을밀 세트 - 전2권 을밀
김이령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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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제 22대 왕이 되는 안흥은 선조인 장수대왕의 업을 이어받아서 그간 수도를 평양으로 천도하면서 기존 수도였던 국내성에 안주했던 국내파와 새로운 평양파간의 균형유지, 그리고 대세에 혼잡한 상황을 이용하여 보다 나은 나라 건설을 위하여 자신의 누이동생이 안학공주를 신비스런 신령의 힘을 지닌 여인으로 보이게끔 해 놓고 자신의 과업을 이루기 위해서 고분투한다.

 

 전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신령의 힘을 지니고 있다는 소문만 있던 안학 공주에겐 동물과의 교류가 특히 뛰어난 재주는 갖고 있던 바, 어느 날 오라비인 안흥의 것이 될 백록을 돌보다 백록을 놓치게되고 그것을 쫓다가 계곡의 깊은 물에서 상반신을 드러내 놓고 있던 을밀을 만나게된다.

 

 을 밀-

사실 평민한 백성으로서 성이 없이 그저 밀로만 불리던 그는 은이 많이 나는 은산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 키워져 온갖 말썽을 부리다가 어느 날 할아버지로부터 자신이 친 손자가 아니며 어느 여인이 그를 맡기면서 귀족의 신분을 나타내는 띠를 주었단 소릴 듣게 되면서 자신의 뿌리를 찾기위해서 왕이 주선하는 사냥대회게 나가게된다.

 

 사냥이 시작되던 날, 국내파의 고추대가란 관직을 갖고있던 우불해와 그의 손자 우태루는 왕과 함께 사냥을 하는 것을 보러 오게 되고 태루도 사냥에 참여를 하면서 을과  안면을 트게되면서 친한 사이로 발전이 된다.

 

 장수대왕이 열람하지 말라는 비밀문서가 있단 소리, 60여 년전에 벌어진 역적의 무리들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과욕과 가문, 그리고 역적으로 몰린 사람들의 재산을 가로채 부를 이룬 우 가문의 불해를 보는 안흥의 견제로 불해는 태루와 안학의 혼사를 넌지시 말하는 안흥의 제의로 솔깃해진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 을이 자신의 가문을 찾기위해 밤 중 궁궐침입으로 인한 인연으로 공주가 있는 정원까지 가게된 밀은 그 곳에서 천녀라 생각한 그녀를 다시 한 번 만남을 갖게된다.

 

어떨결에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공주의 시녀인 별아란 이름으로 불리게 된 안학은 그 후 별자리를 볼 겸 을과의 만남을 갖게되면서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한편 을밀을 자신의 곁에 두게 된 안흥은 백제가 차지하고 있던 아리수, 즉 한강을 찾기위해 백제로 침투를 하게되고 그 곳의 거상인 한씨를 포섭함과 동시에 그의 자녀인 구슬아씨, 주를 만나게된다.

 

 하지만 주는 밀을 본 순간 자신이 그를 사랑하게 됬음을 알게되고 거침없이 그에게 고백하지만 이내 거절당하고 그런 모습으로 모든 것을 알고 있는안흥으로부터 비가 되어달란 말에 운명을 맡기게된다.

 

 드디어 왕으로 오르게된 안흥, 즉 안장왕은 위험에 처한 주를 데려옴으로써 그를 비로 맞이하게되지만 자손이 태어남으로해서 온갖 외척의 세력이 펼치는 세상을 용납 할 수없다며 주를 멀리하게된다.

 

밀 또한 안장왕의 명령으로 북쪽의 오랑캐를 포섭하기 위해 안학에게조차 이별의 말도 못하고 출발하지만, 이내 자신의 뿌리찾기가 더 우선 순위임을 자각, 다시 발길을 돌린다.

 

 궁 궐내에선 이미 안장왕을 몰아내기 위한 계책이 안장왕의 동생인 보연왕자의 장인인 왕수종과 불해간의 협력, 그리고 공주의 신통기가 이미 을밀과 사통한 죄로 사라져버려 정원의 동물들이 죽어가는 사건이 발생, 공주는 사가로 쫓겨간 처지가 된다.

 

 불해의 집으로 들어간 을밀은 태루와 옷을 서로 바꿔입음으로써 자신들의 일을 서로 바꾸게되고 을밀은 자신의 조상이 왜 역모사건에 얽혀들었는지에 대한 문서를 불해의 집에서 찾게되면서 왕에게 고한다.

 

 구슬아씨, 또한 자신의 아비로 인하여 왕이 위험에 처하게되자 불해와 협력 할 수밖에 없는 처지를 비관, 안학이 보관해 오던 독약을 들고 술 안상을 갖고 왕을 찾아가게 되면서 죄를 사하려하지만 눈치채지 못한 왕으로 부터 서로 술을 마시면서 왕의 진심어린 사랑 고백을 듣게된다.

 

 궁 궐내안으로 침입을 시도한 불해 일당은 안장왕으로부터 장수대왕의 과오가 업적, 그리고 자신의 역모죄를 듣게되면서 자살로 마감, 모든 일은 순리대로 풀린다.

 

전작인 "왕은 사랑한다 "에 이어서 새로 나온 을밀이란 인물을 대상으로 그린 역사 로맨스 소설이다.

 

시대가 전작은 충선왕인 시대를 배경으로 세 남녀간의 얽히고 설킨 질긴 인연의 대 서사시를 광활한 사막까지 무대로 삼으면서 시종 안타까움과 사랑의 감정 표현을 한 작품이라면 이 작품은 별 볼일 없는 아주 낙천적인 인물이자 힘이 세고 무사의 기질이 다분한 을밀이란 사람이 겪는 사랑과 그 쟁취과정, 그 안에서 할아버지 때문에 자신의 가문이 역적으로 몰렸으나 결코 미워할 수없는 친구 우태루와의 우정, 그리고 안학을 사이에 둔 사랑의 줄다리기가 펼쳐지고 있다.

 

천상의 천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그녀가 실은 공주의 시녀란 사실로 다시금 용기를 내어 사랑을 쟁취하고 그녀의 맘을 온통 흔들어 놓는 을밀의 자신의 뿌리찾기와  한 사람의 남자이기 전에 왕세자, 왕이란 신분에 어울리도록 주변의 공주와 을밀의 사랑 이용하기, 자신의 비인 구슬아씨의 사랑을 눈치채지 못했던 비운의 왕인 안흥의 사랑도 두 줄의 사랑놀이를 보여준다.

 

흔히 말하는 로맨스의 대부분은 남자가 주도를 이룬다.

 

여주인공이 비록 남자를 사랑하고는 있지만 결코 자신의 맘을 드러내는 경우가 드물고 그것이 비친다해도 은유의 비법이 많은 점을 감안한다면 이 책의 안학이나, 애노, 주의 사랑표현은 가히 아주 역동적이고 적극적이다.

 

시대가 조선이 아닌 고구려 시대라서 그런진 몰라도 왕의 명령에 의해서 만나고는 싶으나 만날 수없단 을의 행동을 여지없이 무너뜨리게하는 안학의 대담한 돌발행동은 읽는 내내 시원스런 기분마저 선사한다.

 

여기엔 서로가 사랑을 하는 연인이 있는가 하면 일편단심 해바라기의 사랑도 있어서 안쓰러움을 주는 사랑도 있다.

 

밀을 향한 애노의 적극적인 사랑행동, 애노를 향한 굴가의 사랑, 구슬아씨의 밀에 대한 사랑, 그것을 알면서도 비로 받아들이는 안흥의 사랑, 안학을 향한 태루의 사랑은 각기 다른 환경에 처한 신분, 그 안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하기에 다분히 그렇고 그런 사랑이 아닌 진실된 사랑이란 과연 어떤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던진다.

 

 시대가 요구하는 만큼 자신의 것보단 나라의 안위를 우선시 할 수 밖에 없는 왕의 외로운 자리는 그래서 비에게라도 위안을 받고 싶었겠지만 이마저도 나중에야 알게된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여겨진다.

 

 우직하면서도 숨길 줄 모르고 자신의 왕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 놓을 각오를 하는 밀에게 다정하게 손을 내미는 안학 앞에선 어쩔 줄 몰라하다가도 남자답게 과감히 사랑 표현을 하는 밀이란 인물의 캐릭터가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각 등장인물들간의 섬세한 특징이 잘 드러내놓고 있기에 읽는 맛이 감칠나고 특히 애노와 굴가간의 사랑다툼은 조연이지만 글 흐름에 있어서 없어선 안될 감초가 아닌가 싶다.

 

왕은 사랑한다... 내년 드라마하기로 확정이 되었다고 하던데, 이들의 광활한 대륙을 누비벼 펼쳐지는 사랑의 전개도 어떻게 표현이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지고, 을밀 또한 드라마화 한다면 아주 좋은 극이 될 것이란 생각을 해 보게한다.

 

 짧지만 굵게~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읽는다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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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템테이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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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서 꿈을 꾸고 그것에 대한 오로지 한 가지 일념으로 서점에서 알바까지 하는 생활을 하던 데이비드 아미티지는 어느 날 자신이 쓴 원고가 방송국에 채택이 되고 시트콤으로 성공을 거둠으로써 일약 대 스타가 된다.

 

 무명시절 자신의 꿈을 접고서 생활전선에 뛰어든 아내 루시와의 사이는 유명해질수록 간격이 벌어지고 자신의 생가과 말들, 그리고 같은 공감대 형성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 샐리란 여인과의 살랑에 빠진다.

 

 이혼을 하게되고 샐리와 살게 된 데이비드는 폴립이라는 대 부자로부터 한가지 제안을 받게 되는데, 영화를 좋아하는 자신이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 계획에 있어서 데이비드의 도움을 받고 싶단 것으로 시작해 부호답게 자신의 섬으로 초대를 하게된다.

 

 하지만 폴립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서 바로 만남을 갖지 못하고 그 곳에서 폴립의 부인인 마사와의 만남을 갖게되면서 또 다른 사랑에 빠지게 됨을 알게되지만 이내 그 유혹을 뿌리치고 폴립을 만난다.

 

 폴립이 제시한 대본은 알고보니 자신이 무명시절 협회에 등록한 자신이 직접  쓴 글이었고 폴립은 자신과 같이 공동 작업자로 올릴것을 제안하면서 많을 금액을 제시한다.

 

 영화의 내용이 자신의 맘에 들지 않을 경우 데이비드의 이름은 뺀다는 조건하에 계약을 이뤄지고 방송국 극본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 온 데이비드는 맥콜이란 사람으로부터 자신의 극 일부가 표절이었음을 나타내는 증거가 속속히 밝혀지면서 방송국, 사랑하는 샐리, 전 부인 루시,,,

모든 것으로 부터 퇴출, 냉대, 딸과의 면접거부까지,,,

 

 한 순간 에미상을 거머쥔 일약 유명한 작가에서 표절로 삶을 영위해간 양심이라고 눈꼽만치도 없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힌다.

 

더군다나 자신이 무명시절 등록한 극본의 전부가 폴립의 계획하에 전부 말소가 됬으며 그 극본의 극본가로 폴립 자신이 등재됬단 사실에 경악을 금치못하게 되지만 이미 엎질러 진 상태로 데이비드는 헤어날 수없는 나락의 길을 걷게된다.

 

 그나마 에이전시의 도움으로 외진 동네의 별장에서 지내며, 동네의 서점에서 일하면서 살아가는 데이비드는 마사를 다시 만나면서 예전의 자신의 명성을 되찾게된다.

 

 누구나 인생에 있어서 한  번쯤은 달콤한 유혹의 제안을 받는다.

 

그것이 의.식.주. 든 삶의 한 가지 지표를 향해 가기 위한 일련의 어떤 제안이건 간에 , 인간이라면 누구나 혹 하게되는 제안을 받게되면서 이 책은 시작이 된다.

 

 어려웠던 시절에 부부간의 참다운 생활, 딸이 태어남으로서 더욱 행복해지는 생활속엔 여전한 궁핍이 자리잡고 있었던 데이비드에게 어느 날 난데없이 방송국 시트콤의 대 성공은 그를 일약 명사로 만들면서 헐리우드계에 입성을 도와주게된다.

 

 하지만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법-

 

루시의 말처럼 이젠 나를 버릴 차례란 말엔 그 동안 해보지 못했던 일들의 화려한 생활에 예전의 삶을 원했던 루시의 안타까움도 드러나고, 그것이 점차 지독한 부부간의 싸움으로, 결국은 다른 사람을 사랑함으로써 이혼으로 나타나지만 그 새사랑도 자신의 명성에 기대고 성공하고자 한 여인의 목적적인 사랑이었음을 알게 된 데이비드의 쓸쓸한 사랑의 실패가 곁들여진다.

 

 잘나갈 때는 모두 우러러 내 편인양 편을 들어주던 방송국 사람들이 표절로 인해서 자신의 방송에 명성에 흠이 갈까봐 그 시스템의 무자비한 법망을 이용해 오히려 데이비드에게 손해를 입었다고 손해배상금을 내라고 하는 절차에선 유혹치고는 참으로 가혹하다싶을 정도의 비열함, 냉정함을 보인다.

 

 모든 것이 예전대로 돌아옴을 느끼게 되지만 여전히 열심히 일이 남았다는 데이비드의 말처럼 일장춘몽의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많을 것을 깨다고 느껴간 데이비드의 삶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주위에서도 쉽게 접 할 수있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로또 한 번 맞아서 일약 대 부자가 된 사람들도 온갖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제대로 돈 다운 돈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단 통계를 볼 때는 유혹이 던지는 달콤한 사과보다는 써도 내 격에 맞는 유혹을 잡는 것이 더 소중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해 보게된다.

 

 헐리웃의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줄 알면서도 당해주는 속고 속이는 시스템의 체계, 진실된 가정을 버린 데이비드의 때 늦은 후회는 인생의 한 여정을 살아가는 길에 있어서 많은 깨달음을 준다.

 

 그저 열심히 일을 하는 수밖에-

 

맞다.

유혹도 유혹나름~ 철 들은 데이비드를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독자들은 그의 새로운 작품들을 기대하면서 응원해줄 것이라 믿는다.

 

항상 색다른 소재의 감칠 맛 나는 느낌의 이야기를 주도해 온 작가의 작품답게 이 작품도 헐리웃이란 공간을 소재로 다룬단 점에서 흥미를 유발하지만 전작들에 비하면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단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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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바람이 되어
송은일 지음 / 예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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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인 손재엽, 신문기자인 석해인은 친구사이-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환생한 환인임을 자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전생의 나유석, 한주, 김부전이란 세 사람의 인생을 살다가 몇 개의 또 다른 환생한 삶으로 태어나서 삶을 마친 사실까지 인지한 그들은 유아리란 소설가로부터 자신들이 찾던 김부전이란 친구의 모습을 발견한다.

 

소설가로서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유아리의 출판소식에 파주의 노인들 살인사건에 대한 것을 모티브로 자신의 새로운 소설을 쓰고자 했던 아리는 해인을 통해서 재엽을 만나게되고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아리 또한 자신의 환생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두 사람이 속한 환인단체에 가입하기까지에는 꺼려하고, 전혀 의외의 인물인 로즈 이가 밀러란 조각가가 전시를 함에 있어서 조각한 조각상의 모습이 마치 아리를 곁에 두고서 조각한 것처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단 사실에 주목, 재엽과 해인은 환인들 중 쌍둥이 환인 , 즉 트윈리턴피플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간혹 나오는데, 로즈와 아리가 그 같은 경우가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이들의 만남이 얽키면서 만남을 이어가지만 교회의 아기 사건이 발생하면서 로즈가 쌍둥이 환인 중 악인의 존재임을 알아가게 된다.

 

 남의 가정까지 파괴하는 로즈-

아리를 납치, 폭행까지 하는 그녀지만 자신이 거둔 뿌리대로 자신의 몸 속에 있는 아이를 생각해 떠나기로 결심한다.

 

아리와 다시 대면한 로즈는 서로의 쌍둥이 환인임을 거부했지만 아리의 말을 듣는 순간 새로운  길로 가기로 결심하게된다.

 

 책 제목은 작자미상의 시에서 나온 것이란다.

 

천개의 바람이라~

 

우리는 흔히 전생에 나는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 볼 때가 있다. (나만 그런가?)

 불교에서는  업보, 인도에선 카르마라고 하던데, 이 책은 몇 번의 환생한 삶을 살다 현대의 삶을 살아가는 세 사람이 주축이 되서 이뤄지는 만남, 사랑, 이별을 그린 작품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자신의 전생을 기억하는 사람은 극히 소수이고 대부분은 태어남과 동시에 그 삶대로 살다 죽는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가운데 자신의 환생 속에서 만난 세 사람간의 관계, 실은 전생에서 근대 여성으로서 당시의 사회적인 제약에 자신들의 능력을 펼치지 못한 나혜석, 김일엽, 김명순을 그려 세 사람의 재엽, 해인, 아리란 인물로 대변시킨 작가의 환생에 환생, 또 다른 환생을 이은 인연의 연속성을 그린 흐름이 처음에는 복잡하게 여러 명이 나오기 때문에 다소 혼동이 오긴 하지만 사건과 맞물리면서 몰입을 하게 한다.

 

 로즈의 증오스런 행동에도 불구하고 고초를 당한 아리의 입장에선 어쩌면 자신의 또 다른 분신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일련의 사건들을 대했을 때는 어떠한 안타까움이 몰려옴을 느끼게도 해 준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이 천 개가 되어서 무수한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 한바탕 난리를 치고 간 자리는 언제나 고요하다.

 

그런만큼 나쁜 일을 하고 떠나가는 로즈를 마주보고 선 아리의 입장에선 부디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난다면 이런 일로 마주치지 않길 바라고 있었는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되는 이 책은 혹시 나의 전생이 지금의 나와는 또 다른 쌍둥이 환생이 세상 어디에 있진 않나 하는 되지도 않는 상상도 해 보게된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하고 많은 생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살다 간 신 여성 세 사람을 빗댄 세 사람의 주인공 삶을 통해 바라 본 인연 이란 말이 새삼스레 다시 생각을 모아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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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다 - 채소, 인류 최대의 스캔들
리베카 룹 지음, 박유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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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웰빙이니  웰다잉이니 하는 말들이 주요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지도 좀 됬고, 여러 매체에서도 어떤것이 우리 몸에 궁합이 맞으며 어떤 것들이 서로 조화를 이뤄가야 최상의 영양을 낼 수있는지를 연일 알려주기에 바쁘다.

 

 총 20가지의 채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실은 이 책은 식탁에 오늘도 변함없이 자릴 차지하고 있는 것들의 대한 것이다.

 

대부분이 로마의 쇠망사와 함께 없어졌다가 다시 식탁에 오르기도 하는 이들의 채소들은 오이의 경우 자취를 감추다 16세기에 부흥이 됬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지금의 경우에야 흔하디 흔한 채소인 셀러리의 경우도 워낙에 귀하다보니 신분상승용으로 쓰여졌음을, 고대에는 약으로도 사용이 됬음을 알 수있게 한다.

 

퐁파두르 부인은 셀러리의 소문난 최음효과를 염두에 두고서 루이 15세에게 셀러리 수프를 먹였고, 전설적인 18세기 엽색가 자코모 카사노바는 정력을 키우기 위해 셀러리를 먹었다고 한다. -P42

 

즉 일명 비아그라의 채소라 불린다는 글엔 채소가 시대에 따라서 다양하게 이용이 되고 있음을 알게 해 준다.

 

고추의 경우도 블랙페퍼의 수용이 향료제도에서 얻기가 어려워지자 사람들은 신세계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게되고 이후 인도에까지 퍼지면서 중국, 일본에까지 진출을 하게되는 여정을 겪는다.

다양한 종자의 배합과 이름이 생겨나게되고 양파의 경우엔 독특한 냄새로 인해서 미국의 영화관에서 법으로 먹을 수없는 제도가 생기기까지 한다.

 

쉽게 키울 수있는 것들 중 하나인 아스파라거스는 성적인 음식으로 간주되어 서유럽에서는 성욕이 약한 르네상스인에게 권장되던 강장제였단 흥미로운 사실도 알게 해 준다.

 여기엔 퐁파두르 부인이 빠질 수없으니 바로 소스를 만들어내면서까지 애용한 채소다.

 

콩 또한 피타고라스의 채식주의를 고집하는 바람에 죽을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인 사실과 콩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영양성의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재미있게 알려준다.

 

양배추에서 파생된 브로콜리의 이야기, 트로이 전쟁 때 아가멤논의 병사들이 설사를 멈추게하려고 먹었다는 당근, 생김모양대로 성욕증진제로 사용됬단 사실이 당시의 사람들이 이들의 채소를 어떤 생각으로 바로보고 실 생활에 이용을 했는지에 대한 변천사를 볼 수있다.

 

무어인 침략자들과 함께 북아프리카를 거쳐서 들어 온 가지의 경우엔 미친사과라 불릴만큼 발광, 열병, 간질, 욕정을 유발했다는 사실이 새롭다.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채소라서 그런진 몰라도 다른 장에서 다룬 채소보단 좀 더 흥미를 갖게되면서 보게됬고 결과적으로 우리건강에 필요한 영양소가 있음을 알려준다.

 

지금도 그렇지만 상추도 마찬가지로 고대에서도 마찬가지로 수면제로 추천이 될 만큼 알려져있고 감자의 경우엔 아일랜드 국민들이 많은 섭취의 결과로 인구 증대로 이어졌지만 기근으로 인한 다른 종자의 개발을 소홀히 한 결과 대 이민이란 국외로 가는 역사적인 사실로 이어졌단 것이 하나의 채소로 인한 이런 다각적인 역사의 사실로 드러난 예가 그리 흔치 않을터인데도 이 일로 보다 여러종자의 개발로 이뤄졌단 사실로 발전이 됬음을 알게된다.

 

나열이 된 채소 외에도 시금치, 순무, 래디시, 토마토....

 

정말로 우리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흔하면서도 그 중요성을 모르고 지나가버리게 되는 것들이다.

 

내가 좋아하는 채소도 들어있고, 싫어하는 것도 있기에 일단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하나의 채소가 돌고 돌아서 유럽에 들어오기까지의 역사적인 순환의 고리들을 생각해 보면 채소가 돌고,거기에 따른 세계사가 돌고 돌아 오늘 날 우리의 식탁에 올려져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집에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추와 방울 토마토를 키웠었는데, 물만 주면 별 탈없이 잘 자라는 상추는 자라는 대로 필요시에 따서 식탁에 올려져 가족들의 사랑을 받았고 토마토 또한 보기도 즐거운 것이 새 생명의 탄생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었다.

 

 그러던 것들이 어떤 연유로 옛날 사람들의 생각대로 사용이 되고 현재에 이르렀는지를 한 눈에 알아볼 수있게 나온 내용이기에, 이참에 다시 한 번 내년이 돌아온다면 집에  상추와 토마토, 그리고 곁들여서 고추까지 심어보고 싶은 맘이 들게한다.

 

채소가 주는 풍부한 영양과 건강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고 육식섭취도 좋지만 이런 자연에서 돋아나는 채소를 우리 곁에 가까이 둔다면 그야말로 최상의 음식 궁합이 아닐까 싶다.

 

채소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본 이야기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엮었기에(예를 들어 미 국민의 ,,,채소의 섬취량은 얼마... 이런식의 나열) 다소 그런 점을 감안해서 읽는 다면 기본적인 채소의 다양한 이야기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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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인문학 - 넓게 읽고 깊이 생각하기
장석주 지음 / 민음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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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말로 다양한 책들이 하루가 다르게 출간이 되고 마케팅이나, 입소문에 의해서 베스트셀러로 오르거나 다시 되돌아 온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것이 일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유행을 타서 나도 한 번쯤은 이 책을 읽어봐야 그들의 대열에 끼여서 대화를 나눌 수있겠단 조바심도 있을 것이고 진정으로 읽고 싶었던 책인 만큼 소장가치의 중요성도 생각해서 책을 읽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학문 중에 아마도 생각하건대 결코 없어지지않을 기본 중의 하나인 학문이 인문이 아닐까 싶다.

 

철학,문학, 예술등 인간이 추구하고 느끼고 향유할 수있는 기초의 학문이 바로 인문학이지만 현재는 그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정말 다양한 지식과 그 안에서 사색과 주장의 관철, 자신이 직접 당했던 일들을 견주어서 느끼게되는 인문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수가 있다.

 

 쉽게 읽히고 접할 수있단 문학의 소설도 그 느낌이 주는 풍요로움도 있지만 사랑, 결혼, 불륜, 죽음, 노동, 장소, 시간, 여행....

 

어떤 한 단어를 제시하고 저자가 읽은 책의 인용가 문구, 그리고 단상들은 인문학이 주는 또 다른 읽기의 필요성과 보존성, 그리고 전혀 다른 세계를 맛보게 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으로 가는 길목에 있고, 그 길목마다의 여러가지 부닥치게 되는 상황에 맞서서 견디어 낼 수있는 힘의 원천은 바로 이런 인문학이 주는 이로움이 아닐까 싶다.

 

 죽지않기 위해서 읽는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만큼 인문학은 멀게 느껴지면서도 우리들 곁에 가까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나의 무지가 크게 작용했단 사실도 한 몫을 한다.

 

 깊어가는 가을의 사색의 계절에 맞게 지금부터라도 책 속의 내용을 다시 한 번 곱씹어 보는 것도 인문학이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훨씬 수월하게 다가갈 수있도록 편집의 방향도 돋보이고  책 내용과 더불어서 같이 읽어주면 좋은 책들 소개 코너가 뒷 끝마무리에 있기에 서둘러서 적어보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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