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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즌우드 바이블
바버라 킹솔버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 스포일러/ 미리니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959년 침례교목사인 네이선 프라이스는 아내 올리애너와 15살의 레이첼, 영재로서 뛰어난 재능을 지닌 쌍둥이 리아와 한쪽 몸이 불편하고 발을 질질끌면서 말을 하지 못하지만 그녀 또한 영특함을 지닌 짝 에이다, 그리고 다섯 살의 막내 루스메이를 데리고 벨기에령 콩고의 킬랑가로 선교를 하거 떠난다.
미국의 베들레헴에 있을 때는 필요했던 물품들을 추리고 추려서 가져갔지만 막상 도착한 그 곳에선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이었으며, 사사건건 마을 추장의 타타 은두와 마찰을 빚는다.
네이선의 독선적인 오로지 예수그리스도의 품 안에서만이 행복과 선의를 추구할 수있단 강한 종교적인 신념은 대대로 내려오는 아프리카 특유의 토착민속과 신앙에 대해 어느 정도의 타협을 통한 선교활동이 아닌 극단적인 정의에 불타오른 그의 신념은 아무도 말릴 수가 없는 행보를 보인다.
하루에 꼭 한 알씩 삼켜야하는 말라리아 약과 더불어서 아이들은 제 각각의 성격대로 아프리카 생활에 적응을 해 나가지만 아빠의 가정 내에서 아내와 딸들에 대한 무관심과 폭행을 두고도 아프리카의 끈적거리는 장마와 습기들과 함께 이 곳을 탈출하고 싶단 간절한 소망은 무용지물인 상태로 이어져나간다
그러던 시간은 콩고가 벨기에 령으로 부터 독립을하게 되면서 초대 지도자로 뽑힌 사람을 두고 미국의 CIA의 개입과 아이젠하워의 지시로 지도자는 죽음을 맞게되고 빨리 이 곳을 탈출해야만 한다는 주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네이선은 다음 후임자가 올 때까지 선교작업을 마무리한단 결심을 굳힌다.
가족의 소망을 저버린 채 아프리카의 어느 뜨거운 밤, 루스메이는 독사 뱀에 물려죽게 되고 엄마는 이후 모든 것을 주위 사람들에게 물건을 나누어 준 채 딸들과 함께 남편을 두고 탈출을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희망의 탈출을 하는 여정 속에 리아가 병으로 눕게되고 차를 얻어타고 가는 과정에 엄마는 부득이 추장의 부인이 될 뻔한 큰 딸 레이첼은 자신들을 데려다 준 헬기 조종사 액셀과 함께 떠나게 허락할 수밖에 없고, 리아는 아빠의 설교를 통역해 준 아나톨의 간호가 끝나는 대로 만나기로, 에이다는 엄마의 손에 끌려 미국으로 돌아가게된다.
레이첼은 남아공에서 불안한 액셀과의 결혼을 끝내고 또 다른 탈출을 하기 위해 남자들을 이용 , 결국엔 호텔을 이어받아 성공하는 미망인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시대는 격변기를 거치면서 콩고라는 대 아프리카의 넓은 땅은 콩고와 자이르, 일명 콩고 공화국으로 나뉘면서 리아는 자이르에서 아나톨과의 결혼을 통해서 네 아들들을 낳고 아나톨의 반체제라는 인사의 낙인이 찍히면서 감금과 투옥의 힘든 삶을 살아가지만 이마저도 아프리카가 갖는 또 하나의 숙명적인 삶이란 생각으로 살아간다.
에이다 역시 엄마와 돌아온 후 대학에 진학, 자신의 불구였던 몸을 고치고 말을 하게됨으로써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한다.
아버지의 굽히지 않는 예수에 대한 사랑을 전도하는 데 포기하지 않았던 정의는 이 마을 저 마을을 돌아다니다 끝내 화형에 처하는 삶으로 마감을 한다.
한 가족이 콩고라는 미지의 세계에 발을 딛음로써 그들의 인생 전체에 영향을 끼친 이 이야기는 일년 반 정도의 삶을 거쳐간 곳이라고는 하지만 결국엔 모든 사람들이 콩고에 묻혀있음을, 좀 더 정확히는 태고의 신천지인 원시의 시대를 벗어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아버지 네이선은 모든 전우들이 죽은 가운데 의도하진 않았지만 홀로 살아남았고 그런 자책감은 끝내 예수가 인도하는 길에 들어섬으로서 자신의 속죄를 덜어내고자 몸부림치는 사람으로 각인이 된다.
운명은 우리 부친에게 당신의 남은 생으로 이 모든 목숨에 대해 보상하라는 벌을 내렸고 아버지는 빚을 용서하지 않는 하나님의 눈 아래서 필사적으로 가식을 떨며 남은 생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p 502
전장에서 많은 전우들이 사망하는 가운데 자신의 딸들이 계속 태어나는 것 자체에 대해 아내 올리애너에게 비난의 말을 서슴치않는 독선적인 태도,(아 , 그럴것을 예상했으면 조심했어야지, 왜 아내 올리애너만의 잘못인가? 읽다가 화가 났다. ) 매를 드는 행동은 딸들에게도 존경받지 못하는 아버지로서의 인상을 심어줬고 이런 것은 딸들 중에서도 유난히 아버지의 뜻에 부합된 행동을 보인 리아마저 신의 대한 정의, 속죄, 구원에 대한 선명한 갈등과 갈림길을 만들게한다.
한 밤중에 습격한 밤 손님 개미 떼 출현은 삶에 대한 애착과 함께 에이다에겐 자신이 아닌 동생 루스메이를 먼저 선택한 엄마의 손길 때문에 가슴에 상처를 안고 살지만 루스가 죽은 이후의 모든 삶이 아프리카의 전 .후의 삶으로 나뉘어지듯이 에이다에겐 탈출의 시기가 바로 그러한 구원의 손길이 느껴진 삶으로 간주된다.
리아도 아닌 자신을 선택한 엄마에 대한 의문은 엄마의 말 한마디로 기쁨을 느끼면서 그간의 맘 속에 안고 있었던 짐을 내려놓게되고, 아프리카인과의 사랑으로 자신이 먼저 선택한 아니톨과의 생활은 콩고에선 자신의 하얀 피부때문에 미국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당연히 알 것이란 생각을하는 콩고인들 앞에서 난처함을, 미국에 가선 미국인들의 흑.백간의 사이에 태어난 자신의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나 아나톨을 바라보는 태도, 그리고 콩고에서 나는 풀냄새와 아프리카만이 지니는 그 특유의 삶 냄새를 미국의 마트에선 전혀 생소한 냄새를 맡는데서 오는 이방인의 삶의 묘사 모습이 아주 가슴에 와 닿게한다.
아버지 네이선은 설교때 말한다.
"타타(콩고에서 남자들에게 붙이는 칭호) 그리스도는 뱅갈라" -
뱅갈라- 가장 귀중한 가장 거슬리는, 독나무란 뜻으로 불리는 이 말은 아버지의 뜻대로 하자면 그리스도는 미개한 아프리카인 너희들 함 족의 자손들로 태어난 너희들에게 가장 귀중하단 뜻이다.
그런 뜻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을 아버지의 억양은 마치 독나무란 뜻으로 이해되고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예수에 대한 진정한 구원의 삶을 이해하지 못한 채 저들만의 신으로 대립하게 된다.
누가 우리 콩고에게 와서 자연이 주는 혜택외에 문명이라 불리는 이기의 혜택을 달라고 했던가?
천연 다이아몬드와 광물의 천연지인 땅하나를 가지고 저들의 이익에 부합한 인물을 지원하며, 콩고는 콩고인의 손에 의해 자립할 수있도록 도와줘야 할 강대국들이 저들의 손익계산서를 따지면서 그 안에 살고있는 사람들은 개미의 한 목숨만도 못하게 처신하는 비판의 소리는 리아의 눈길과 체험, 그리고 그 안에 녹아드는 삶속에 너무나도 투명하게 그려지기에, 이 책은 비단 종교가 갖는 선의의 정의와 설교, 전도, 그리고 더불어서 인간이 인간에게 가해지는 문명이라 불리는 주춧돌에 대한 오해와 비판의 눈길을 던지고 물어본다.
방대한 600페이지가 약간 넘는 긴 이야기 속에 펼쳐지는 여인 5명의 삶을 투영하고 있는 콩고라는 아프리카의 현 시점을 다시 되짚어보게하는 이 책의 이야기는 여전히 그녀들의 삶 속에 살아있고 이미 그 곳에 발을 디뎠을 때 자신의 모든 것도 그 안에 수용이 되었음을 30여 년에 걸쳐서 보여주는 장대한 스케일의 여정이다.
아버지가 이해할 수없었던 킬랑가 족장의 무리한 제안은 결국 그네들만의 민주적인 돌려서 말한 해결제시책이었음을 깨닫는 리아의 말엔 누가 문명인이고 야만인지를 생각해보게한다.
오지의 땅에 선교라는 방법은 선구적인 그네들만이 해 온 방식이 아닌 토착민들의 삶과 절충함이 필요함을, 물론 일부다처제같은 것은 수용할 수없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세례를 해 주는 방식에 있어서 악어가 출몰하는 강가에서 극구해야만 한다는 네이선의 주장에 반해 아프리카가 처한 생태와 날씨를 고려한 일부 후퇴를 하되 절충안도 필요함을 느끼게 해 주는 작은 일련의 사건들도 작가는 섬세한 여성의 필치로 그려내 감동을 자아낸다.
다양한 부족과 말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간 레이첼, 억척스레 주위의 눈길에 영향받지 않고 자신이 먼저 선택한 남자 아나톨과 이상향을 꿈꾸며 살아가는 레이첼, 자신의 역경을 극복하고 아프리카의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를 하는 에이다, 죽은 루스메이를 아프리카에 묻고 돌아와 그녀에게 용서를 구하면서 엄마로서 한 시도 잊을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올리애너의 삶의 모습들이 모두 하나같이 빚이나는 천연의 보석같은 삶 모습을 보여주며 의도하진 않았지만 결국엔 모두 아프리카에 몸을 담고 살아가는 여인들의 삶 모습을 각 세대별로 각자의 처지에서 보여주는 일련의 나래이션을 연상케하는 파트별의 글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선의와 정의로 뭉친, 종교가 전하는 좋은 말씀을 전달하려한 네이선의 의도는 바람직했으나 그 과정에서의 그릇된 시각으로 불러온 불행은 책 말미에 성경에 대한 같은 구절이나 상황이 다르게 해석이 될 수있는 여지를 남길 수밖에 없었던 점을 지적한 점에 아마도 이 소설을 읽게 될 같은 종교를 가진 독자라면, 깊은 생각을 더해보지 않을수가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성경의 말씀처럼 책 목록도 창세기, 출애굽기, ...이런 제목이 붙여져서 그런가, 책을 읽으면서 상황에 들어맞는 작가의 챕터 제목도 정말 와 닿고 우울하다가도 그 나름대로 자연을 이용하면서 살아가고, 노는 모습들의 장면 출현은 한 때의 찌뿌듯한 우기의 날씨를 잠시나마 잊고 소강상태의 맑은 날씨를 연상케 해 주는 맛이 있는 책이다.
이미 1998년도에 출간이 되서 미국에선 학교에서 채택이 되어 있다던데, 영화로도 만들어진다면 각기 개성이 뚜렷한 네 자매간의 인생여정이 아름답게 그려질 것 같은 느낌이 확 오는 책이다.
***** 남아프리가공화국 .....남아프리카공화국...P530 밑에서 11줄 위, 오타가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