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전쟁을 읽고서 이름이 각인이 된 출판사예요. 모든 출판사들이 지향하는 의도와 책에 대한 자긍심이 크겠지만 뿌리와 이파리란 이름이 뇌리에 잊혀지지 않는 것은 아마도 모든 지식의 원천이라고 자부하는 출판사의 의도가 새겨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책이란 장르, 그 중에서 제목만 대면 출판사의 느낌이 묻어나는 진중하면서 끊임없는 지식의 탐구자로서 오랫 동안 독자들의 목마른 지식에 샘물을 넣어주는 회사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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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시대가 던진 질문의 답을 찾다
권희정 지음 / 꿈결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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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독서의 체험은 자라면서도 그 영향을 알게 모르게 지식의 성을 쌓는 과정을 이어준다.

그러기에 부모된 입장에서는 어떤 책이 연령대에 맞게, 어렵지도 않으면서 머리에 쏙쏙 들어가는 책을 선별해주기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고, 하루에도 많은 종류의 책들이 나오고 있는 현실에서 중고등 과정과 성인의 대열에 들어서면서까지도 책의 세상에서 허우적대기 일쑤다.

 

 문제는 책의 종류가 너무 많다보니 내게 어떤 책이 맞으며 그걸 읽음으로해서 어떤 지식을 간직할 수가 있느냐가 문제인데, 여기에 그런 명쾌한 해답의 길라잡이가 있다.

 

 저자의 이력을 보니 EBS에서 쉽게 접할 수있고 읽기에 꼭 필요한 책을 선별해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책의 차트를 보니 우선 인문학이 주는 여러 장르의 분야별 선별적인 주제가 눈에 뛴다.

 

Chapter 1.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다 :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한 질문들
1. 500년 뒤에도 인류가 살아 있을까? -『도둑맞은 미래』, 테오 콜본, 존 피터슨 마이어스, 다이앤 듀마노스키
2. 문명의 종말을 부르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 -『문명의 붕괴』, 재레드 다이아몬드
3. 넘치거나 부족한 인구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인구론』, 토머스 맬서스
4. 세상의 변화 속도를 어떻게 따라갈까? -『미래의 충격』, 앨빈 토플러
5. 차고 넘치는 재화가 풍요로운 삶을 보장할까? -『작은 것이 아름답다』,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마허
6. 미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참된 가치관은 무엇인가? -『히든 커넥션』, 프리초프 카프라

Chapter 2.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 인류와 문명에 관한 물음표
7. 동물적 본성을 버리는 것이 인간다움의 조건일까? -『털 없는 원숭이』, 데즈먼드 모리스
8. 착하고 도덕적인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 왜 이기적일 수 있는가?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라인홀드 니버
9. 국민이 국가를 만드는가, 국가가 국민을 만드는가? -『국화와 칼』, 루스 F. 베네딕트
10. 대중의 생각은 항상 보편적이고 옳은가? -『대중의 반역』, 오르테가 이 가세트
11. 지능이 높으면 능력도 뛰어날까? -『다중 지능: 인간 지능의 새로운 이해』, 하워드 가드너
12. 우리가 도덕적이기 때문에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일까? -『이타적 유전자』, 매트 리들리
13. ‘일’이 반드시 힘들고 고통스러워야 할까? -『호모 루덴스』, 요한 하위징아
14. 어떨 때 인간은 가장 행복할까? -『존재의 심리학』, 아브라함 H. 매슬로

Chapter 3. 문명은 진보하고 있는가? : 역사를 만드는 일곱 가지 코드
15. 누가 역사를 만드는가? -『천안문』, 조너선 D. 스펜스
16. 역사의 대변혁을 이끄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혁명의 시대』, 에릭 홉스봄
17. 창조적 소수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역사를 바꾸었는가? -『창조자들』, 대니얼 J. 부어스틴
18. 역사가 예술을 만드는가, 예술이 역사를 만드는가?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아르놀트 하우저
19. 프로테스탄티즘은 어떻게 부를 정당화시켰는가?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막스 베버
20. 과학의 새로운 발견은 역사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객관성의 칼날』, 찰스 길리스피
21. 미지를 향한 탐구는 어떻게 역사를 변화시켰는가? -『인간 등정의 발자취』, 제이콥 브로노우스키

Chapter 4. 정치가 인간 사회를 바르게 이끌 수 있을까? : 인본주의와 권력의 함수관계
22. 정치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북학의』, 박제가
23. 군중과 권력의 본질은 무엇인가? -『군중과 권력』, 엘리아스 카네티
24. 권력은 어떤 형태로 군중을 지배하는가? -『감시와 처벌』, 미셸 푸코
25. 국가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최고의 덕목은 무엇인가? -『맹자』, 맹자
26. 우리가 원하는 사회의 모습은? -『유토피아』, 토머스 모어

Chapter 5. 올바르게 산다는 것의 참된 의미를 찾아서 : 철학의 이유
27. 올바른 삶이란 무엇인가?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28.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29. 자연의 존재로서 살아가는 인간의 길은 무엇인가? -『장자』, 장자
30. 어떻게 살아야 잘사는 것인가? -『채근담』, 홍자성

Chapter 6. 충돌인가, 공존인가 : 동양과 서양, 야만과 문명, 질서와 무질서의 변주
31. 서양 지식 사회는 동양을 어떻게 왜곡하고 재단했는가? -『오리엔탈리즘』, 에드워드 사이드
32. 무엇이 세계의 대립과 충돌을 야기하는가? -『문명의 공존』, 하랄트 뮐러
33. 비과학적인 것은 모두가 미개한 것인가? -『야생의 사고』,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34. 신화에는 무엇이 담겨 있는가? -『신의 가면』, 조지프 캠벨
35. 과학이 발전하면 어쩔 수 없이 환경이 파괴될까?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 로얼드 호프만
36. 불규칙해 보이는 자연 세계에도 질서와 법칙이 존재할까? -『카오스』, 제임스 글라크

 

 

 

처음 학생들에게 철학하면 무엇이 연상되느냐는 질문에 여의없이 소크라테스를 외치는 학생들을

보고 느낀 점을 토대로 무조건 어렵다고 느낄 필요가 없는 , 인간이기에 동물과 다르고, 그러기에 명 저자가 쓴 책을 읽다보면 질문을 던지고 그 안에서 해답을 찾으려한 노력들이 보이는 과정이 두드러지는 책이다.

 

 일부는 읽은 책도 있고 더러는 제목만 알고 있었지만 언젠가 한 번은 읽어야지 하고 찜해 놓은 책들의 내용과 그 책들의 내용이 쓰여질 당시의 상황에서 저자들이 내놓은 제시 방안과 비판, 그리고 인류가 동조해 보다 더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단 점에서 책을 읽으려는 독자들은 한 층 얇은 책의 소개 내용을 통해서  나의 모자란 지식의 한계를 느껴지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과학의 발전이 이뤄지는 현상 가운데, 문명과의 충돌이나 공존의 모색의 해결점, 동양의 사상을 이야기하는 장자, 맹자, 노자의 사상에서 부터 고전의 대열에 속하는 채근담까지, 서양의 세계가 오리엔탈리즘이란 명칭 하에 동양에 대한 두려움과 신비로움, 그리고 무시하는 서양인들의 오만함을 비판하는 내용까지, 정치서부터 철학, 과학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섭렵할 수있는 책이다.

 

  ‘나는 왜 이 책을 읽는가, 어떤 사람이 되길 원하나’를 꼭 자문하길 권한다. 남의 생각을 빌려 나를 키우는 고생을 굳이 하는 것은 내가 나의 주인이 되고자 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자랑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책을 읽고 처세법을 갖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세상을 읽는 나만의 눈을 갖는 데 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책을 읽다보면 내가 모르는 역사적인 사실이나 과학의 탄생의 비밀처럼 알고 싶어지는 경우가 있다.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여기저기 정보도 찾아보게 되면서 책 한 권을 읽게되면 나도 모르게 저절로 책 안에서 나타나는 역사적인 사실, 민담, 예술의 명칭.... 이런 것들을 알게되는 것이 아마도 책을 읽는 즐거움과 혜택이 아닐까 싶은데, 저자의 말처럼 지금까지의 책 읽는 방법에서 좀 더 나은 방법을 찾아내는 방법제시도 해주고 나만의 눈을 갖는 데 있단 말이 기억에 남는다.

 

 어렵다고만 느끼는 인문학의 세계의 석학들이 던진 질문에 대한 해답을 같이 따라가 보는 기쁨과 함께 한 주제의 책을 선정해 설명해 주고 그 책과 함께 같이 읽으면 좋을 책을 뒷 편에 별도로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선별도 해 놓았기에 지식을 쌓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어렵다고만 생각한 책들이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됬나 하는 동기까지 상황을 살펴서 읽는 재미도 한층 즐겁게 해 주고 대상이 중고등 뿐만이 아니라 성인들이라도 읽어보지 않은 책에 도전하고픈 마음이 생기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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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속사정 - 알고 보면 지금과 비슷한
권우현 지음 / 원고지와만년필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여지고 우리들은 그런 사실적인 역사를 학창시절에 배운다.

 

그나마 조선왕조 500년 역사의 실록을 통해서 우리는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되, 잘못 된 점은 지향하는 것이 바로 역사를 배우는 목적이기도 하다.

 

그런데 가끔 방송이나 영화에서 보면 그 시대의 고증을 통한 이야기들을 그린다는 점을 보고 받아들일 때 과연 그 시대의 사람들도 현대의 사람들처럼 공통된 삶을 살았을까 하는 물음이 생길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미주알 고주알 사생활의 재미를 엿볼 수있는 책이다.

 


1장 조선 사회의 속사정

1. 복지대왕 세종 - 조선시대 출산휴가
2. 열녀의 유언 - 과부와 수절
3. 추녀는 벌금, 미녀는 패스 - 가마 단속
4. 기생의 법칙 - 기방오불(妓房五不)
5. 첫눈이 오면 거짓말을 - 조선시대 만우절
6.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 절구질
7. 나그네 고향도 잊어버릴 맛 - 냉면이야기
8. 하여튼 술이 문제 - 조선인의 음주벽
9. 골초대왕 정조 - 애연자와 혐연자의 담배 논쟁
10. 고유명사 Kukyong - 구한말의 스케이트
11. 신기의 타짜 원인손 - 조선시대 도박과 단속
12. 성호 이익도 이름을 안 적었다가 - 과거시험 부정 방지
13. 커닝(cunning)의 정석 - 조선시대 부정행위
14. 현대의 예방접종 불용론과 구한말 - 천연두 대처법
15. 조선시대 동물보호론자 성호 이익 - 말편자 이야기

2장 조선 경제의 속사정

1. 사회 경험이 없으면 - 불발된 대양으로의 꿈
2. 이태원의 유래 - 조선시대 주요 간선도로
3. 고려인삼의 최대 경쟁 상대는? - 조선 최고의 무역 상품 인삼
4. 땅이 없으면 물고기라도 잡아야지 - 어살(漁殺)
5. 노비도 돈만 있으면 - 조선시대 노비 소송
6. 조선의 변호사 - 외지부(外智部)
7. 소파라치까지 동원했지만 - 허울뿐인 우금령(牛禁令)
8. 양반도 목구멍이 포도청 - 자리짜기
9. 무서운 삼정의 문란 - 세금과 민란
10. 결국은 돈이라니까 - 조선시대 여자의 권위
11. 매국하면 잘 산다? - 우리나라 최초의 은행 한성은행

3장 조선 국방의 속사정

1. 원균이 정말 그랬어? - 원균명장론에 대한 반론
2. 일본 소총 훈련에 러시아 교관 - 부국강병의 꿈
3. 신기전(神機箭) - 조선의 로켓
4. 오공(五孔)으로 파고 들어간다 - 조선의 화학무기
5. 격구(擊毬)가 문제야? 사람이 문제지 - 조선시대 격구 이야기
6. 하여튼 병졸부터 시작해 - 무과 과거시험의 문제점
7. 추노에서 나온 종이갑옷 - 지갑(紙甲)
8. 제대로 보여준 ‘뿌리 깊은 나무’ - 드라마에 나온 환도 패용 방식
9. 죽은 놈도 살려내고 핏덩이도 장정으로 - 조선시대 병역비리

4장 조선 정치의 속사정

1. 정치나 똑바로 할 것이지 외국어는 무슨 - 성종의 외국어 공부
2. 무식해도 잘 산다 - 잡졸로 시작해서 영의정까지
3. 넘어져도 일어선다 - 문장 하나로 오래 해먹은 유석
4. 부모도 자식도 형제도 없다 - 권력투쟁
5. 신분상승을 위해서라면 - 조선시대 학력위조
6. 김은애 살인사건 - 임금의 칭찬을 받은 살인
7. 드라마에선 꽤나 한적해 보이지만 - 조선시대 유배
8. 조선의 가장 큰 문제점 - 왕위 계승
9. 조선보다 못한 나라 - 21세기 대한민국

 

지금도 워킹맘에 대한 출산휴가의 논의와 남편에 대한 휴가장려에 대한 대책을 비교해 보면 세종 때의 혁신적인 장려정책은 가히 지금의 선진국 복지실현 정책에 버금가는 정책임을 알게 해 준다.

 

 물론 지금과 당시의 상황을 비교해 볼 때 사회전반적인 상황도 고려해 봐야겠지만 그래도 당시의 그런 정책을 실시하란 명을 내린 세종의 정책은 지금의 우리가 어떻게 복지국가 실현을 위해선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여야 할지를 생각해보게 해 준다.

 

 과거시험에서조차도 없는 사람들은 가진 자에 비해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음을, 커닝도 예외가 아니어서 비상한 방법으로 답을 적는 방식은 당시의 시대나 지금의 시대나, 그 시절을 살았던 조상들의 모습이 현대의 우리들 모습과 겹쳐지는 것은 모두 똑같은, 인간들의 맘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단 것을 방증하는 증거가 아닐 수가 없음을 확인시켜준다.

 

 가마규제에 있어서도 신분과 계급에 따라 달리 타야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적발당하였을 시 미인은 용서해 주되 미인이 아닌 여인네들은 처벌을 받은 상황도 미인계면 모두 통한다(?)는  웃음도 나오게 만든다.

 

 고려시대의 자유분방하고 과부도 재가가 허용된 시절이었던 것이 조선 중 후기로 넘어오면서 성리학의 기반으로 나라의 기초를 삼은 탓에 여자들을 가두어  열녀와 수절을 하지 않을 수없게 만든 사회적인 제도의 헛점, 제사의 기반을 두고 재산의 분배 과정과 장손의 중요한 자리을 차지하게 된 배경, 돈만 있다면 노비라 할지라도 양반이 될 수있고 사노가 아닌 관노로 머무는 술수를 쓰는 사람들을 읽고 있노라면 돈이라면 뭐든지 해결이 되는 세태를 꼬집어주는 사례들이 읽어내려가는 동안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정도로 흥미위주와 사실적인 이야기들로 빠져들게 만든다.

 

과거를 되돌아봄으로써 현재를 직시할 수있는 힘이 보이고 그런 힘의 바탕으로 우리가 지금과 나아가서 후손들에게 어떤 나라로 물려줄지에 대한 미래에 대한 구상이 이 책을 통해서 보여지는 바, 그 시절의 사람들이나 지금의 사람들이나, 글쎄 법의 체계가 조금씩 조금씩 변화를 겪어서 지금에 왔다고는 하지만 어느정도는 내리받은 습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것이 있음을 , 그래서 고칠 것은 고치고 새로운 변화된 시대로 가기위한 발판으로 삼아도 좋은 책일 것 같다.

 

가볍게 읽으면서도 음미 할 수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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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 첫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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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에세이의 맛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기고한 잡지의 특성상 젊은 사람을 겨냥해서 썼다고는 하지만 생활에서 묻어나오는 작은 생활의 발견을 독자의 입장에서 읽어나가는 기쁨은 항상 새롭고 즐겁다.

 

 사실상 첫 라디오 시리즈로 이 책이 첫 번째라서 그런가, 3부작 시리즈를 모두  읽은 지금의 총체적인 느낌은 수줍의 시작이라고 할 수있는 책이란 느낌이 든다.

 

 글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른 책들의 내용 일부와 같은 부류의 글들도 있지만 처음 독자와의 만남을 글은 통한 만남으로 인한 설렘같은 것이 느껴진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느낌과 도너츠의 맛깔스런 표현, 가키피의 포함된 땅콩과 감씨 중에서 부인과 자신이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에 따른 공평배분 문제가 일부일처제가 어렵단 말로 끝을 맺는 투정어린 글이 웃음을 지어내게한다.

 

 이렇게 간단하면서 지날 칠 수있는 생활의 발견 속에 젊은 세대보단 많은 시간을 좀 더 살아 온 인생선배로서 충고아닌 충고는 기성세대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있는 말도 들어있다.

 

***** 돈도 소중하고 일도 소중하지만, 진심으로 별을 바라보거나 기타 선율에 미친 듯이 끌리는 시기란 인생에서 아주 잠깐밖에 없으며 그것은 정말 귀한 경험이다. 방심해서 가스 잠그는 것을 잊거나,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일도 가끔이야 있겠지만 말이다. -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중에서

 

풍부한 영화이야기, 음악이야기, 골동품 이야기,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씨의 글을 통해서 모든 세대가 바쁜 시간을 잠시 제쳐두고 여유를 갖게 하는 그런 묘미!

 

골프보단 달리기의 쉬운 운동의 효율성을 드러내는 운동 매니아이면서, 체중계의 하나라도 유년시절로 되돌아가게 만드는 푸근한 아저씨의 입담은 간단 명료하면서 그림의 뜻을 갸우뚱하게 만드는, 그저 눈이 호사스럽기만한 책이다.

 

 수줍은 모습의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씨가 산뜻한 채소의 맛으로 독자들을 맛난 향연으로 초대를 하더니 어느샌가 느끼한 표범의 키스로 다가와 한 순간 독자들과 밀당을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저녁무렵에 면도를 하는 정화의식을 통해서 다시금 새로운 글로 독자들과 만날 것을 약속하는 듯이 라디오 속의 이야기들은 끊임 없는 여운을 남긴다.

 

소설의 이야기와는 다른, 간단하면서도 기분 좋게 만드는 에세이의 맛을  시간의 충전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독자들이 있다면 잠시 쉬어가면서 이 책을 집어보는 것이 어떨까?

 

한마디 더!!!

 

여자들이 김밥의 끝 머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던 사자씨!

그건 아니올시다

전 가운데 제대로 고루 자른 모양이 이~쁜 김밥이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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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아이들 1
에이브러햄 버기즈 지음, 윤정숙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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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 메리 조지프 프레이즈 수녀는 수습간호를 마치고 보다 큰 선교 활동을 위해서 수녀회에서 정해준 아프리카로 떠나기 위해 칼링 굿 호를 탄다.

 

같은 배 안엔 영국인 의사인 토머스 스톤이 타고 있었고 그의 병을 간호하면서 처음 만남을 갖게 된다.

 

 각자의 길을 떠난 후 다시 해후하게 된 두 사람은 에티오피아의 황금 빛 메스켈꽃이 피어있는 선교병원 미싱에서 호흡을 맞추게되고 수녀는 1954년 일란성 쌍둥이인 매리언과 시바를 낳고 죽는다.

 

 두 아들을 본 토머스는 이를 믿지 못하고 그 곳을 떠나게 되면서 두 아이들은 그의 동료의사인 고시와 헤마 부부에 의해서 키워진다.

 

 유모의 딸인 제닛과 함께 자라는 동안 두 쌍둥이 중 형인 매리언은 제닛과 일생을 함께 살아갈 꿈을 꾸게되지만 제닛의 자유분방함과 시바의 자유스런 행동으로 두 사람을 용서하지 못한 채 오직 의학에만 몰두하게된다.

 

 에티오피아의 격동적인 정세로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제닛 때문에 본의 아니게 미국으로 망명을 하게 된 매리언은 그 곳에서 외상외과의로서 생활하는 가운데 자신의 아버지인 스톤을 만나게되고 자신들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모든 생각들을 접하게 된다.

 

간만에 감동적인 소설을 접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읽었다는 이 소설은 실제 저자가 인도 부모 밑에서 에티오피아에서 태어나 미국의 대학교수로 재직하는 가운데 저술한 첫 소설이다.

 

 소설의 기본이 허구나 상상이 가미된 점이 있다손 치더라도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허구라고 인정하고 읽었다지만 에티오피아의 붉은 태양과 여름에 폭우 이상으로  쏟아지는 계절성 기후 앞에서 종교에 서원한 수녀가 , 그것도 자신의 아이라고 믿지 못할 만큼 사랑에 대한 감정 앞에선 무지한 토마스와 외과술에 있어선 강인한 토머스가 비교대상이 되며 이런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어릴 적 가슴 아픔 성장기가 있었다.

 

 이런 것을 모른 채 모든 것을 접어두고 수녀가 죽었단 사실 하나, 아이들의 탄생은 그에게 있어선 용납할 수없는 현실이었고 이것은 두 아이들의 성장기에 자신들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원망, 그 안엔 그리움이 도사리고 있었단 사실, 하지만 혈연의 관계는 어쩔 수없는 용서와 화해의 길임을 매리언이란 인물이 다시 50살이 되어 에티오피아의 미싱에 와서 과거의 일을 회상하는 일로 부터 시작되는 이 소설은 한 인간이 가질 수있는 모든 인생의 여정이 잘 드러나고 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단 말이 있듯이, 시바를 용서할 수 없었던, 두 머리가 붙어 태어난 자신들의 인생에서 시바는 결국 매리언을 대신했고, 네 개의 팔과 네 개의 다리는 이제 온전한 한 사람의 몫으로 살아남아 남은 생까지 지니고 있음을, 작가는 자신의 전공답게 의학의 한 장면 한 장면을 에티오피아의 문화적인 관습과 그 안에서 고통받는 여인들의 실제 수술모습, 영세한 병원이 어떻게 지원을 받는 가에 따라서 유지를 하는냐 하는 의료계의 체제, 미국 안에서 일명 메이저 급의 병원에서 일을 하고자 하나 의학을 전공한 이민인들을 채용함에 있어서 자격요건을 한계적으로 운영하는 현실을 꼬집는 과정도 보는 재미가 있다.

 

눈물이 절로 나오는 장면을 마주 할 때마다 삶의 일생은 왜 이리도 고르지 못하고 불행의 연속적인일들이 생기는지, 매리언의 독백은 그래서 잔잔한 여운이 오래 남는다.

 

 주착없이 흐르는 눈물을 감당할 수없는 때는 이런 삶도 있지만 결국 인간은 자신의 삶 모습을 뒤돌아 봄으로써 또 다른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됬다.

 

 ***** 행복의 열쇠는 너희 슬리퍼를 인정하는 것, 너희 존재를 인정하는 것, 너희 모습을 인정하는 것, 너희 가족을 인정하는 것, 너희 재능을 인정하는 것, 너희한테 없는 재능을 인정하는 것이야. 너희 슬리퍼를 계속 너희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면 헤매기만 하다 죽겠지. 비통하게 죽는 거야. 항상 너희한테 더 많은 게 약속되어 있을 거라고 느끼면서 말야. 우리가 행한 것뿐 아니라 미처 행하지 못한 것도 우리의 운명이 된단다. -P57~58 2권

 

 

반반의 피가 섞인 피부로 태어났지만 인간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환경에 돌아감을, 그래서 매리언은 미싱으로 다시 돌아왔고 그 곳에서 다시금 자신의 아버지인 스톤과 엄마 수녀, 제 2의 양부모인 고시와 헤마의 삶으로 전철을 되밟는다.

 

담담한 자신의 과거를 되짚어봄으로써 한 어린아이가 광활한 대자연의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성장하는 일련의 과정과 시련, 모든것의 원망, 그리움, 이해, 용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전 인생의 과정이 두 권에 고스란히 비치고있어서 전문적인 소설가의 직업을 가진 작가가 아닌 의학을 전공한 사람이 썼다고는 생각할 수없는 대 감동이 밀려오는 책이다.

 

 시바에 대한 용서 할 수 없음은 결국은 사랑의 폭이 깊었기에, 제닛에 대한 미움 또한 사랑하지 않을 수없었던 자신의 감정을 통해서 매리언은 이 모든 것을 감내하고 다시 태어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 책!

 

강추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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