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고전 : 한국편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김욱동 지음 / 비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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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말하는 자연생태에 관해서 여러 매체라든가 단체들의 활동이 다른 때와는 달리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말로만 듣던 우리 곁에 보이되, 그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가는 자연이 주는 다양한 혜택을 우리 인간들은 저마다 더 편안하고 쉽게 가려는 생각에 무분별한 공사나 자연훼손에 대한 경고와 아울러 영상으로 보여주는 그 실례들이 많은 바,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다르게 다가온다.

 

 고전이라는 학문에 비춰서 그 안에서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려했는지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함께 지금의 우리들이 이 만큼의 여유와 호사를 누리고 사는 결정적인 원인이 바로 이 책에서 소개한 글 하나하나에 모두 들어있단 사실에서 고마움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마치 옆에 학생에게 강연을 두듯이 차분한 톤의 설명을 어렵다고 느끼게 되는 고전이 새삼 가깝고 다시 들여다보고 싶게 할 만큼 시대를 아우르는 폭 넓은 소개가 눈에 뛴다.

 

토속신앙에서 드러나는 문구에서부터 모든 종교 속에  포함된 참된 뜻의 말 속에 들어있는 미물이라도 저마다의 타고난 생명의 존중함을 알고서 살아간 조상들의 글귀들은 지금에 다시 들여다봐도 오늘 날의 우리들에게 부끄러움을 던진다.

 

 

그린피스라는 환경단체의 활약이 무시 못할 만큼의 성장을 이뤄가는 것도 바로 이런 지구의 생태가 곧 우리의 생명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열렬히 구호를 외치면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볼 때 고전을 통해서 바라 본 녹색문화의 탄생, 자연과 철학 속에서 드러나는 생명의 고귀함과 그 가치를 우리는 그저 길 가의 한 낱 생명에 지나지 않는 풀뿌리로 인식하고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지구 온난화, 프레온 가스 방출 자제, 각종 여러 국제기구협약에서 외치는 한계치의 수치보다 진정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고전에서 나오듯, 느림의 여유와 같이 동행하는 하나의 동지로서 함께 가고자할 때 가깝게는 우리들의 생애가 다 할 때까지, 멀게는 먼 후손들이 하나 밖에 없는 지구라는 행성에서 어떻게 행복을 누리면서 살아갈 수있을지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해 준다.

 

학창시절에 배운 시조서 부터 알게 모르게 흥얼거리던 싯구, 유명인사들의 책 속에서 그려낸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같이 동반해서 살아갔는지에 대한 삶에 대한 철학들이 제목과 함께 그 내용이 들어있고 다시 해설을 풀이함으로써 좀 더 쉽게 녹색이 주는 단어의 연상이 다시금 자연이란 것으로 이어지면서 싱그러움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이름없는  들꽃,들풀의 소박하지만 자신만의 모습을 드러내주는 듯한 표지가 참으로 맘에 든다.

결코 화려하진 않지만 저마다의 생명의 가치를 나타내는 그들의 모습에서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인간들은 결코 강인한 존재가 아니며 자연 앞에선 한낱 힘없는 나약한 존재임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는 이 책은 앞으로도 동양, 서양편으로 계속 나올 예정이란다.

 

 

벌써부터 서양 편에선 떠오르는 싯구도 있고, 동양이라면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동양만의 색깔을 기대해보게 한다.

 

 날로 발전하는 만큼의 자연에 다시 되돌려주고 그 혜택을 다시 받아가는 삶, 그것이 진정 녹색의 문화를 통해서만이 아닌 실제적인 행동의 실천이 필요함을 이 책은 시종 느림과 차분함으로 독자들에게 심금을 울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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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의 연가 세트 - 전2권 열두 달의 연가
김이령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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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에 친구인 시율과 지량은 개성에서 치뤄지는 놀이에 어린이 자격으로 참가, 지량은 자신을 친 형처럼 따르는 재상의 아들인 재경에게 가면을 보여주겠단 약속을 하며 만나기로 한 장소에 시율만 남기고 떠난다.

 

한 편 자신의 몸에 귀신이 씌어있어 아버지와 동생을 먼저 보낸 혜완은 자신의 어미가 공덕을 빌러 각지로 돌아다니는 사이 엄마와 친한 사이인 재상가의 집에서 같은 나이인 재경과 지낸다.

 

재경과 지량의 약속을 알게 된 혜환은 자신의 몸에 귀신을 쫓아 낼 수있단 생각에 재경보다 먼저 그 장소에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시율과 만남을 가지게 되지만 어린 12살의 혜완을 바라 본 15살의 시율은 먼 훗날인 19살이 되는 정월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지게 된다.

 

그 후로 자신의 외로움을 알아주고 귀신을 쫓게 해 준 탈을 쓴 남자를 기다리는 혜완은 엄마의 지나친 시주로 인한 가세가 기울자 이를 타협하기 위해 절의 시주를 만난 곳에서 다시 시율을 만나게되고 설렘을 느끼지만 서로는 전혀 7 년 전의 상대방이란 사실을 모른 채, 지나친다.

 

 재경 또한 친형처럼 따르는 두 형이 급제하여 일정한 관리직에 올랐음에도 여전히 자신은 급제하지 못한 채, 혜완과 친형제처럼 지내는 이혼 당하고 같이 사는 귀영에게 맘을 쏟게된다.

 

 하지만 귀영은 자신의 재산만 노리고 자신을 버린 남편에 대한 상처 때문에 자신보다 연하인 재경이 자신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갖고 있단 사실을 인정하지 못한 채, 서서히 그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간다.

 

 급제는 하였지만 아직 정식으로 관리직을 명령받지 못하고 기생 집과 술로만 세월을 보내고 있는 지량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주위의 사람들에 대한 확실한 감정을 포착하고 혜환과 시율의 사랑맺어주기와 재경과 귀영의 사랑 맺어주기에 애를 쓴다.

 

 그런 지량에게도 아픈 사랑의 상처가 있었으니 바로 기생을 사랑한 일로 더 이상 사랑에 대한 인연에 얽매어 있고 싶지 않은, 그저 허허 웃되 가슴아픈 사랑의 감정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진달래 꽃 부침개를 먹는 계절이 다가오고 모든 사람들이 나들이를 즐기는 가운데, 현감의 면상을 상처내고 도망 중인 기생 영랑이 긴박하게 그들 모임에 끼여들게되고 자신을 부인이라고 속인 채 혜완의 집에서 지내게된다.

 

 하지만 현감이 내린 추포령에 따라서 그녀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나타나게되고 이를 눈치 챈 지량고 시율은 더 이상 혜완과 자신들의 직위에 위험을 피하고자 그녀에게 조용한 해결선을 제시하게 된다.

 

 이 책에는 총 3쌍의 각기 다른 사연과 사랑을 그린 세 가지 맛의 사랑을 느낄 수가 있다.

 

 고려가요인 동동을 소재로 삼아 일 년 12달의 노래를 따와서 그 계절에 맞게 치뤄지는 다양한 축제일 같은 놀이와 먹거리를 그대로  표현해 낸 과정이 이들 세 쌍의 사랑과 맞물려 유쾌, 상쾌한 로맨스를 시종 그려나간다.

 

 먼저 혜완과 시율이 사랑 - 마시멜로의 달콤하고 부드러움의 사랑

 

 자신의 몸에 귀신을 쫓겠단 일념으로 재경보다 먼저 간 장소에서 운명의 상대인 시율을 만나게되지만 자신의 악귀를 쫓아내준 사람을 지량으로 알고 이미 7 년전의 사랑의 대상을 운명의 상대자로 알고 짝사랑 해 온 그 세월의 무게를 그대로 지니고 사느냐, 아니면 보면 볼수록 , 아니 첫 눈에 반해버린 철두철미하고 허투름이 없되, 자신의 감정표현 조차 내색하지 않은 채 혜완에 대한 사랑을 친구인 지량 때문에 접어야하는냐를 둔 두 사람간의 어긋날 뻔했던 사랑의 전개가 시종 부드러움과 촉촉함을 연상시키는 마시멜로의 맛을 느끼게 해 준다.

 

 두 번째 재경과 귀영의 사랑 - 풋풋한 사과의 맛을 느끼는 사랑

 

 이미 결혼을 한 번 하고 맘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혼녀 귀경은 귀한 자제 분의 막내 아들 재경에 대한 사랑은 꿈도 꾸지 못할 사랑이지만 시율과 지량을 이웃 집에 살게 함으로써 의도적으로 귀경에게 접근하고 지량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철 없는 도련님이 사랑에 대한 진정한 감정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귀경의 맘을 움직이는 과정은 첫 사랑을 이뤄나가는 풋풋한 열혈 청년의 용기있는 모습과 아무것도 모른 채, 혜완과의 결혼을 추진하는 두 어머니들의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안쓰러움을 보여주는 , 사랑에 목매되 쩔쩔매는 귀염성을 보여주는 생기발랄함을 보여주는 과정이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절로 짓게 만든다.

 

세 번째 지량과 영랑의 사랑 -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사랑, 그러나 파격적인 사랑

 

 기생에 대한 사랑과 그녀가 자신을 배신한 감정 때문에 사랑에 초탈한 모습을 보이는 , 한량에 버금가는 사람이지만 그 속내는 뜨겁다 못해 절절한 사랑의 패배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지량에게 기생인 영롱은 그의 맘 속까지 뚫어보고 혜완과 귀경의 사랑모습을 보면서 자신과는 또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의 세상을 비웃는다.

 

하지만 지량이 가지고 있는 사랑의 상처를 알게되면서 자신의 처지인 기생이란 직업을 업신여기고 오로지 몸과 술, 노래만 착취하는 다른 귀족들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량에게 끌리고 있음을 알지만 두 사람은 결코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 시종 긴장감의 연속성을 보여준다.

 

두 사람 모두 사랑에 대한 달콤함을 맛보고 기댔지만 실패를 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문을 닫았고 사랑이 지나 간 후의 쌉싸름한 맛을 알고 있었기에 섣불리 새로운 사랑하기를 외면한다.

 

하지만 다시 만난 인연은 파격적인 지량의 결정으로 해후를 하게되는 과정이 시대가 비록 고려라고는 하나 당시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센세이션으로 남지 않았을까 싶다.

 

 전작인 "왕은 사랑한다(드라마화 결정)", "을밀" 에 이어서 다시 작가는 고려라는 배경으로 세 쌍의 각기 다른 사랑이야기를 풀어낸다.

 

 12달의 동동요를 기준으로 고려의 세밀한 풍속과 여성의 지위가 조선보다 훨씬 활발하고 자기주장이 강하게 표현됬다는 점, 이혼한 여성이 오히려 결혼의 대상자로서 환영을 받았다는 점, 고려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풍속과 놀이, 먹거리의 자료조사는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조선이 아닌 또 다른 한반도의 다른 나라를 통일하고 살았던 당시의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과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각기 다른 사랑의 방식으로 풀어나간 작가의 세 쌍의 사랑찾기 여정은 시종 즐겁고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듯 하면서도 가슴이 설레게 하는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특히 모두 저마다의 특징들이 도드라져 보이는 인물의 감정전개라든가, 사랑에 대한 쟁취를 해 나가는 여성들의 활기찬 주장의 모습과 행동은 사랑 앞에선 누구보다도 용감한 자가 쟁취한다는 말이 떠오르게 한다. (개인적으론 지량의 캐릭터가 멎져보인다. )

 

성균날...이 드라마화 하여 인기를 끌었듯이, 이 작품도 드라마화 한다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있을 것인란 생각이 든다.

 

 때론 부드러운 마시멜로도 좋고, 풋 사랑의 기억이 생각날 만큼 싱그러운 풋사과도 좋고, 첫 입에 먹을 때는 달콤하지만 뒷맛은 씁쓸한 초코릿의 맛이 생각난다면 이 책 한 권으로 모두 맛 볼 수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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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4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22
도진기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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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스릴러라 하면 일단은  우리나라보다는 외국의 문학권이 강세다.

 추리가 갖고 있는 고유의 특성 장르를 이보다 더 잘 느끼고 공감할 수없겠단 생각이 들도록 외국의 문학작가들의 솜씨는 한국의 독자들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바, 이런 풍토 속에서도 한국 작가들의 일취월장의 감성을 느낄 수있는 추리소설을 읽은 느낌은 희망적이었다.

 

 각양각색의 색깔을 가지고 이야기를 써 내놓은 신진 작가들도 있고 자신이 갖고 있는 직업을 십분 발휘해서 우리나라의 법 체계와 현실적인 사회의 풍토를 고발하는 작품성등이 들어있어서 일단은 추리라는 영역에서도 소재의 발군이 돋보인다.

 

 현직 판사로서 여러 권의 책을 낸 바있는 도진기 님의 악마의 증명은 일사부재리 원칙에 입각한 법망을 이용해 죄를 피하려다 오히려 검사에게 빌미를 잡히는 전개의 과정이 쌍둥이라는 잇점을 이용한 범인과 검사간의 두뇌 싸움이 흥미롭다.

 

얼마 전에 끝난 드라마 '너목들'의 작품 내용 중에서 도진기 님의 이 작품과 유사성이 있다는 문제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이 밖에도 사회적인 사각지대에 몰린 사람들이 국가인권위원회를 이용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보려는 흐름에 당황하게되는 인권위 소속 직원의 갈등, 집을 잡히면서까지 가정이 무너진 한 가정의 가장이 행동하고 느끼는 쓸쓸함과 사랑이라고 믿었던 사람에게 속아버린 아내의 행동이 추리라는 것을 접목해 접근하는 방식이 새롭게 떠오른다.

 

 현대의 배경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시장의 잡배의 죽음을 둘러싸고 범인을 밝히려는 자와 이를 미리 언지해 경고를 하는 보이지 않는 세력간의 다툼이 마치 현대에 와서도 고스란히 그 배경을 하고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것은 작가가  당시의 묘사라든가, 인물들 간의 두뇌다툼과 알력이 어색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의 필치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만 단편이기에 범인이 확실히 누군인지를 밝혀주었더라면 속이 풀리는 경험을 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

 

이 밖에도 다양한 소재의 분류로 엄마의 죽음 뒤에 찾아 온 지갑을 두고 벌이는 추적, 살인 청부를 하고 숨어지내던 은둔자의 비참한 말로, 쓰레기 문제를 대두해 놓고 그린 사회적인 문제, 블러그에서 유명한 분이 글을 써 놓은 추리물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외국의 단편추리와 비교해 볼 좋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흐름과 구성에 만족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살짝 아쉬운 작품도 들어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독서계의 흐름상 추리물이 그다지 많은 호응을 이끌고 있지 않은 것을 생각한다면 한 걸음부터라도 천천히 발전해 나가는 모습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 책이다.

 

 단편이기에 순서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읽어도 그 맛 나름대로 느낄 수있는, 단편만이 갖고 있는 잇점을 이용해 이 기회에 추리라는 영역속에 한 번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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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데이즈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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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영상의학과 촬영기사로 일하고 있는 베테랑 기사인 로라는 남편과 대학생인 아들, 곧 고등학교 졸업 반인 딸을 가진 43살의 주부 겸 직장인이다.

 

뜻하지 않게 실직을 당한 남편 댄의 불편한 심정을 헤아리면서 조마조마한 , 모든 것이 좋은 것이 좋다는 식의 무난한 평범한 생활을 하던 그녀는 실제적인 가장이자 모든 일의 생활권을 책임지며 살아간다.

 

대학생인 아들 벤의 미술능력이 뛰어남과 실연을 당한 일에 신경쓰면서  영상의학과 학술대회에 참석을 하러 잠시 집을 비우게 된다.

 

자식들은 모처럼 만의 엄마만의 시간을 갖게 됨을 축하해주지만 정작 남편만은 시큰둥, 별다른 내색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보스턴에 도착한 호텔에서 보험 세일즈 맨인 코플랜드란 사람과 만나게 된다.

 

뜻하지 않은 우연한 만남을 갖게 된 두 사람은 대화를 통해서 공통된 점을 너무나도 빨리, 그리고 인지하고 로라가  관심을 갖고 있던 문학에 대한 조예가 깊은 코플랜드와의 어떤 느낌을 받게 된다.

 

로라 자신이 원하던 대학의 학과를 진학하지 못했고, 진정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이야기 부터 코플랜드 자신의 불행한 결혼생활과 정신병자인 아들, 그리고 뭣보다 진정 글을 쓰고 싶어했으나 강압적인 아버지의 명으로 인해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아 지금의 생활을 하게 된 이야기들을 통해서 두 사람은 꿈 같은 시간을 가지게 된다.

 

 둘 만의 진정한 행복의 출발점을 위해서  집을 구하고 인테리어의 계획까지 세웠던 두 사람은, 그러나 끝내 코플랜드의 일방적인 헤어짐으로 인해 로라는 실망하고 실연의 상처를 갖게 된다.

 

 누구나 인생의 찬란한 꿈을 꾸지만 실제로 이런 꿈을 바탕으로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일을 이루어나가는 사람은 극히 드문 것이 인생사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로라의 5일 간의 일탈, 즉 흔히 말하는 정열적인 불륜의 행위를 이 책에선 그다지 크게 관점을 두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 스스로가 위축되고 소심하며 타인이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 것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 어느 날 정말 20대의 불 같은 사랑을 하고 난 후의 그 사람과의 이별을 거친 후,  자포자기, 자신의 이런 일을 알고 감싸준 댄이란 사람을 만나면서 잘못 된 길임을 알면서도 결혼을 감행하고 난 후의 불행한 삶을 살아간 점에 촛점을 맞추고 , 그런 그녀가 그 동안 우물 안의 개구리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찾아가기 위한 준비과정과 생활을 보여준다.

 

댄의 일생을 망치고 있었다는 죄책감으로 더 이상 결혼생활을 영위할 수없음을 깨닫는 과정, 이것이 코플랜드란 사람을 만나고 진정으로 불타는 정열을 느끼고 불륜이란 행동으로 이어지지만 코플랜드는 결국 자신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한 반면, 로라는 그 울타리를 박차고 나오는 일련의 준비를 거치면서 비로소 혼자 만의 독립적인 생활을 통해서 또 다른 행복함을 느끼는 과정이 그저 소설에서의 흐름이 아닌 내가 알고 있던 어떤 사람의 일처럼 소소하게 그려지고 있다.

 

 

더글라스의 이 작품은 기존에 나왔던 책의 내용과는 이번에 좀 다르게 다가온다.

 

 시종 이런 주변에서 일어날 수있는 일들을 통해서 인생의 삶에 있어서 어떤 정답도 없다는 사실, 다만 내가 진짜로 원하고 하고 싶었던 인생이 길은 무엇이었나를 생각해보게 하는 것을 독자들이 느껴 갈 수있게끔 그려냈다.

 

한 가지 더 공감되는 부분들은 미국이라 하면 개인주의가 워낙에 발달이 된 나라라서 자신의 주장을 쉽게 굽힐 줄 모를거란 생각을 이 책에선 과감히 접어던지게 한다.

 

부모의 강요에 의해서 자신의 인생을 펼칠 수없었던 코플랜드의 경우와 집 안의 사정상 자신의 꿈을 접고 영상기사로서 살아야했던 로라의 이야기, 벤의 미술에 대한 열정과 청춘들의 사랑고민들이 멀리 떨어진 곳이지만 역시나 사람사는 곳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있는 같은 고민거리를 안고 살아간다는 것을 느낀 점이다.

 

쉽게 쉽게 쓰여졌으면서도 인생에 대한 고민을 느껴보게 하는 이 소설은 다만 로라가 자신의 새로운 인생 개척을 준비하는 활기찬 여정이 돋보이지만 한편으론 남편 댄이 모르게 짐을 옮기고 최종적으로 이혼이야기를 꺼내는 과정은 너무 이기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언질을 주고 행동에 옮겨야했어야, 댄 나름대로도 생각 할 기회를 줘야하지 않았나 하는 점이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엔 생각의 유예시간을 줬지만서도, 이 일이  실행되고 난 후의 일 처리이니 그 점이 댄으로서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겠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로라의  홀로서기는 성공해 보였고, 차 후의 또 다른 인연의 사랑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게한다.

  자식들도 모두 제각각 자기의 길로 떠나 버린 후의 남겨진 인생의 또 다른 시작을 하고 있는 로라의 용기에 역시 인생엔 정답이 없다는 말이 다시 떠오르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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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뎀션 그렌스 형사 시리즈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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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과 핀란드를 오가는 선상에서 노래를 부르는 존 슈워츠는 술에 취해 뭇 여성들을 추행하는 남자를 폭행하게된다.

 

피해자인 핀란드인은 바로 경찰서에 오게되고 이 사람이 다친 상태를 본 에베트 그렌스 경정은 폭행치사행위로 그를 수배하는 과정에서 그가 캐나다 국적의 사람임을 알게된다.

 

여권 조사과정에서 그는 이미 죽은 사람으로 판명이 된 존 메이어 프레이-

 

미국 오하이오 주의 한적한 마커스빌 태생으로 17 살의 나이에 사귀던 엘리자베스란 여학생을 죽인 혐의로 10년을 수감하던 상태에서 돌연사로 마무리된,  이 세상에 있어야 할 사람이 아닌 것.

그런데 어떻게 이 사람이 버젓이, 그것도 생판 모르는 이국 땅인 스웨덴에서 부인과 아들까지 둔 가장이란 말인가?

 

뭔가 필치 못할 이유가 있음을 직감한 에베트는 그를 취조하는 과정에서 그가 주장한 살인에 대한 무죄를 설명하는 말과 함께 자신 조차도 왜, 어떻게 , 자신조차도 분명 교도소 바닥에 누워 죽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살아가고 있다는 설명부분에선 여전히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는 곧 미국 본국과의 협의로 존은 다시 미국으로 가게되고 , 이 과정에서 에베트 경정과 그의 부하들이 느끼는 살인범에 대한 사형이란 제도를 본격적으로 독자들에게 문제 제시를 하며 이끌어 나간다.

 

 사형이란 제도는 이미 인간이 저지를 수없다고 생각하는 극악무도한 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최후의 방법으로 내리는 최선의 방법인가를 묻는 이 책의 저자들은 분명 사형폐지론쪽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글의 흐름상 스웨덴은 이미 사형이란 제도를 실행하지 않는 국가요, 미국은 사형이란 제도를 일부 주에서 실행하고 있는 국가로서의 비교를 나타내고, 단순 폭행치사범으로 판결을 내리려했던 에베트 경정에겐 오랜 세월 경찰에 몸 담고 있으면서 느꼈던 마지노선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일도 있어요?"

 "무고한 사람이 누명을 쓰는 일말입니까?"

 "네."

 "흔치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죠."

 

존의 부인 헬레나가 남편으로 부터 과거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경찰과 나눈 대화이다.

이 대화에서 알 수있듯이 법에 기초한 것을 토대로 법을 집행함에 있어서 존의 대한 증오와 복수심에 불타오른 딸의 아버지이자 오하이오 주의 주지사의 오른팔 격인 에드워드 피니건은 당시에도 존에 대한 사형집행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던 힘을 쏟았고, 이후에도 그가  죽었다는 소식에도 여전히 가정은 피폐할 대로 피폐해진 상태에서도 여전히 그 울분을 삭이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렇다면, 남겨진 자들의 한 서린 감정과 무죄를 주장하는 존의 심정, 그리고 존의 가족인 아버지, 부인, 아들은 어떤 심정으로 살아가야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이 던져진다.

 

 법의 구형대로 정해진 범인들 중에서 극소수이긴 하지만 위의 대사처럼 무죄인 채로, 즉 존의 자라온 환경(2번에 걸친 청소년기의 사고 전력)과 여친의 집에서 발견된 정액과 손의 지문들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 범인임을 단정짓고 교도소에서 살아가야했던 그의 무고는 누가 보상을 할 것인가?

 

***** 한 인간에게 이토록 무자비한 굴욕감을 안겨준 장면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런데 그런 '가혹행위'를 행한 장본인의 실체가 이토록 불분명한 것도 처음이었다. 국가, 그리고 그에 속한 권력기관. 단독범도. 그렇다고 정신병자의 소행도 아니다. 그건 다름 아닌 정치적 의지를 공유한 유권자들의 집합체인 바로 그 나라 국민이었다. - P400~401

 

지금도 사형제도는 유지되어야하는냐, 어떻게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죽을 권리를 내릴 수 있는냐를 두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마지막까지 자신의 힘으론 아무런 일도 할 수없었던 존의 행동을 들여다 보면서 먹먹함이 느껴지고 남은 자들의 어쩔 수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법 적인 헛점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그 전까지는 사형이란 제도는 존재해야만 어느 정도 법적인 테두리 망에서라도 힘 없는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는 한 방편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다시 생각을 깊게 해 보지 않을 숙 없게 한 이 책은 비록 가상의 무대를 두고서 이야기를 던지고 있지만, 사형이란 제도만 하나놓고 볼 때는 기타의 다른 책들에서 나오는 이야기들과 견주어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종종 언급하곤 하지만..... 이건 단순한 복수극에 지나지 않다, 이 말입니다 정의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수식어에 불과하단 말이오. 사회를 보호해야 할 필요성? 그런 걸 믿습니까?  하인즈 기자? 사형이란 말이오,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난 그걸 매일 보며 살았으니까....... 사형은, 단지 복수의 다른 말일 뿐이오. 국가가 제공하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P466~467

 

 

전작인 비스트, 쓰리세컨즈를 읽은 독자라면 현실감 있는 현장취재에 걸맞는 이야기 구성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감옥 안의 묘사와 죽음으로 가는 현장의 묘사가 실제 온 몸으로 느껴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사실적이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만족도 충분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다만 끝 부분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결말이 나오기에 이 또한 글을 읽는 독자들 나름대로의 생각을 물어보게한다.

 

 내놓는 작품들마다 사회성 있는 주제와 함께 읽는 동안 느껴보고 생각을 해 볼 수있는 책들이기 때문에 비록 가상의 무대이긴 하지만 여전히 우리생활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좋은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그것을 이루어나가기 위한 노력은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은 종종 머리가 무거워지게도 하지만 흥미와 재미, 스릴을 겸비한 책이란 생각은 독자들을 실망시키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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