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인
쓰카사키 시로 지음, 고재운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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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러스트레이터인 도리야마 도시하루는 결혼 1 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아내 미유키가 기다리고 있는 집에 도착, 하지만 그 곳엔 촛불이 켜진 17개의 촛대가 어떤 행렬로 늘어서 있었고 집은 캄캄-

 그 곳에서 죽어있는 아내 미유키의 모습을 발견한다.

 

왜, 누가, 어째서, 아내인 미유키를 죽였는지에 대한 혼란을 가지고 있는 사이  분명 자신의 손에 안겨진 아내를 보면서도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고, 그것을 받게 된 그는  그 순간,  정체모를,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경찰이라고 신분을 밝힌 두 사내의 방문을 받고 경찰에 출두하길 종용당한다.

하지만 다시  익명의 전화가 걸려오고 그 두 사람은 경찰이 아닌 도리야마를 유인하기 위함이므로 도망 칠 것을 듣게된다.

 

그 두 사람을 따돌리고 아내의 처가가 있는 곳으로 향하던 중 공중전화박스에서 피격을 당하고 그 곳에서 알게 된 프리랜서 취재의 글을 쓰고 살아가는 오쿠무라 지아키란 여인을 만나게된다.

 

그 여인과 함께 자신이 왜 무엇때문에, 가는 곳마다 전부 틀린 기억과 타인들이 살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도통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도리야마는 자신의 실력으로는 도저히 읽을 수없는 영어로 된 지오내셔널그래픽 잡지의 내용을 읽게되질 않나, 전혀 상관이 없는 어느 대학의 이과학부로 들어가 실험에 쓰는 화학약품을 가져오게되는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면서 걷잡을 수없는 자신의 본 모습에 대한 추적을 해 나간다.

 

 영화나 드라마나, 책이나 흔한 소재로 쓰이는 것 중에 하나가 돌연변이의 유전형질이라든가, DAN의 내용을 다루는 내용들을 간혹 접한다.

 

 이 책도 그런 유전이란 학문에 대해 소재를 삼고는 있지만 기존의 완벽한 탈바꿈의 로봇처럼 행동하는 것으로 표현되는 책은 아니다.

 

아무런 문제없이 단란한 결혼생활을 했던 나의 삶이 모두  진짜 내 모습이 아니라면???

 

통째로 다른 사람의 기억이 어느 한 순간 실수로 내 뇌에 스며들어가 전혀 다른 사람으로서 살아간 1년 간의 과정, 두 사람의 아내가 생기고, 그 가운데 때때로 뭔지 알 수는 없지만 구멍이 뚫린 듯한 느낌을 받는 생활이 이어지면서 아내를 죽인 자는 과연 누구인가에 대한 스릴마저 주기 때문에 어렵다는 유전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서서히 스며드는 초조함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주위사람들에 의해서 , 아니 어느 한 순간 이제는 내 안에 살고있던 제 2의 다른 타인의 기억이 사라져가고 내 본연의 기억이 돌아오게 될 즈음 맞게되는 그 비극의 순간이 오히려 전화위복이란 말이 어울릴지, 아니면 나만 모르는 어떤 진실된 사실들을 주위 사람들은 알고 있단 소외감으로 받아들여야할지,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그 기분을 오히려 잊어버리게 된 경우로 다행이라고 여겨야할지를 생각하게 해 보는 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제시를 독자들에게 주는 책이다.

 

"사람의 감정은 신경세포 속에서 일어나는 단백질 화학반응에 지나지 않는다는 설이더군요. 사람이 기쁨이나 슬픔을 느끼는 건, 뉴로펩타이드라는 아미노산이 대뇌 속에서 화학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사랑도 증오도, 사람의 감정은 전부 생화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거죠. 어쩌면 사람 기억도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사람 기억이 대뇌에 쓰여진 아미노산 화학식이라고 가정했을 때 그 화학식이 변화하면 기억은 소멸하기도 하고 전혀 다른 것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 -P122

 

위의 말대로라면야 도리야마, 아니 원래의 본 모습으로 살아가야했던 주인공에겐 이 말처럼 무서운 말도 없을 것이다.

그저 단순하게 생각할 것이 아닌 과학의 발달로 인한 인간생명연장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그것을 이루기위한 위험한 실험도 마다하지 않는 인간의 야욕은 분명 필요는 하지만 어디까지의 선을 ,긋고 해결의 타협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도덕적인 책임감도 필요함을 느끼게 해 준다.

 

 뜻밖의 반전이 뒷 후반부에 드러나면서, 이야기의 흥미를 돋구어주는 추리의 전형적인 답습을 하고 있음에도 유전이란 범위에 대해 인간이 결코 범접할 수없다고 느꼈던 그 분야에 뛰어들어 게놈의 해석을 밝혀낸 인간의 지대한 노력 뒤엔 선의의 출발로 시작했지만 결국엔 인간의 이기적인 경쟁으로 인해 이러한 황당한 경우도 발생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2014년도  한국의 김효진, 일본의 니시지마 히데토시를 주연으로 한 개봉예정작으로 이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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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라지다 모중석 스릴러 클럽 13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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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처음 나온 책은 윗 부분, 아랫 부분이 개정판- 제목도 같지만 웬지 사라-지-다 란 문구에선 더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먼저 나온 책이 색깔부터 다르게 나오고 더 짙은 인상으로 남네요. 밑에 드라마화 된다는 알림표시까지~



 

 

                      이미 구판이 된 책의 뒷 면과 신 개정판의 뒷 면 비교입니다.



 

 ㅋㅋㅋ .... 반전의 왕 답게 먼저 나온 사진 부분과 요번에 나온 사진부분도 다르죠?  바바리 맨의 할렌코벤~~

 



 

 

우선 첫 장부터 비교를 해봤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대로 페이지 유지를 하면서도 간혹가다가 문단이 다르게(길게 나오는 경우) 나오더라도 기막히게 페이지 수를 먼저 나온 책과 맞아떨어지게 교정한 비채 분들의 노력이 보이더군요.

 

 

 

 

 

집에 있는 할렌코벤의 책들을 모아봤습니다. 아직 "숲"은 보이지 않네요.  그래서 있는 것만 추려서 대강 맞춰 찰칵!!

                                                             ~헤쳐~모여~

 

 

어쨌든 한국의 고정독자층을 보유하고 있는 할렌코벤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작가마다 다른 취향대로 글을 쓰는 것 때문에 독자들은 행복하고, 이래저래 새해부터 반가운 개정판으로 만나 본 할렌코벤입니다.

다음 후속작을 기대하면서...

 

 

*** 다음은 먼저 나온 책으로 읽은 리뷰를 다시 올려봅니다.****


거리의 아이들, 매춘, 마약에 찌든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는 윌리 클라인은 12년 전 자신을 지켜주고 우상이었던 형 켄이 한 때 자신이 사귀었던 줄리 밀러를 죽이고 행방이 묘연한 상태에서 임종을 맞은 엄마로 부터 형이 살아있단 말을 듣게된다.

 

 줄리와 헤어진 후 다시는 사랑을 하지 못할 거란 생각을 했던 그의 곁엔 같은 일을 하는 실러 로저스란 여인이 나타남으로서 다시금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됬지만 그녀 마저도 어느 날 아파트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고 FBI로부터 두 사람의 남자가 살해가 됬는데, 그 현장에서 실러의 지문이 발견이 됬고 그래서 그녀에 대해 알기위해 윌을 찾아오게 된다.

 

윌 또한 요가 강사로서 자신의 일을 도와주는 스퀘어즈의 도움으로 그녀의 행방을 쫓게 되면서 그녀와 죽은 밀러가 한 때 같은 대학 룸메이트였단 사실, 밀러도 켄과 어떤 관계로 엮이게 되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하게되면서 밀러의 어린 여동생이었던 , 이제는 대학입학을 앞둔 여동생 케이트와 같이 공조의 일을 협조하게 된다.

 

여기에 켄과 동창이면서 같이 어울렸던 지금은 마피아 관계일을 하는 필리 맥구안과 유령이라 불린 존 아셀타가 나타나면서 더욱 윌에게 형의 행방을 묻는 잔혹한 행동을 보여준다.

 

우여곡절 끝에 형과 조우하게된 윌은 형의 진실된 고백을 듣게 된 순간 반전의 서막이 드러나게 되고 형은 자신의 딸인 칼리를 부탁하면서 사건 종료를 맞는다.

 

 할리코벤하면 이젠 반전의 대명사로 불러야할 것 같다.

아직까진 그의 작품으로 두 번째고  그의 글이 주는 스릴이 넘치는 긴박함과 반전의 묘미에 푹 빠져있는 중이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살아있을 것이란 생각에 죽은 줄리밀러 가족의 따가운 눈초리도 견뎌내면서 이사를 가지 않았던 부모 밑에서 누나의 외면과 자신의 성장 과정에 적지 않은 충격과 그리움을 준 형의 존재는 그와 다시 만남으로서 윌의 꿈을 황망히 날려버리는 반전을 주지만 그렇기에 여기에 끝까지 읽어야만 사건의 진짜 개요를 이해 할 수있는 작가의 글 솜씨가 매력적이다.

 

 자신의 나약함을 빌미로 잔인함을 서슴없이 하는 유령 앞에서 윌은 더욱 형의 필요함을 느끼게 되는 과정, 아버지로서 아들을 구하기 위한 행동엔 그릇된 도덕적인 행위의 모습, 자신의 자라 온 환경 탓에 당하고 살아야만 했던 유령의 성장 배경, 형을 잡아야만 하는 집념 하나로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의 정당방위 차원 조차도 생각지 않는 연방수사관 조셉 피스틸로의 관계들이 서로 인연이라는 말 하나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식으로 보여준다.

 

이 안엔 형 켄 하나로 인해서 사랑, 배신, 증오, 복수, 그리고 반전의 모습들이 모두 보여지는 가운데, 모두 얽혀있는 인물들의 고뇌에 찬 모습들이 모두 악인의 모습들만 있다고 할 수없는 아이러니함을 보여준다.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이뤼질 행복을 무참히 무너뜨린 켄의  모습과 사람이라고 할 수도 없는 아셀타의 잔인무도한 행동이 결국엔 결말에 이르러서는 또 다른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련의 과정들이 딱딱 맞아들어가게끔 치밀하게 계산된 구성이 독자들로 하여금 허를 찌르게 하는 묘미가 있기에 아마도 이 작가의 팬이 아니더라도 한 번 손에 넣으면 좀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되는 마력의 힘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다만 너무 틀에 짜인 설정에 맞추다보니 나중에 아셀타가 행동을 그렇게 밖에 할 수없는  사연은 제쳐놓더라도 갑자기 선한 인간으로 보여지게 하는 것은 좀 억지설정이 아니었나 싶다. (이 또한 작가의 반전을 노리는 형식이었다면 할 말이 없지만 말이다.)

 

어디를 나서봐도 그저 평범한 우리네 이웃인 윌과 실러, 케이트란 인물들을 한꺼번에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게하는 사건의 확장속도, 그 안에 과연 뭐가 있길래 이렇까 하는 조바심을 내게하는 반전의 흐름성, 거리의 아이들도 모두 내 품안에 품으려는 노력을 해 보려는 사람들의 행동등이 독자들로 하여금 더욱 작품 몰입에 수긍을 할 수밖에 없지 않나하는 생각을 해 보게 한다.

 

이젠 반전의 왕이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을 그의 작품은 같은 듯 하면서도 전혀 다른 사건구성의 전개도를 지니고 있기에 또 다른 책을 기다리고 있는 지금도 어떤 이야기로 또 다시 독자들을 이끌지 궁금해진다.

 

 

할렌코벤의 영원히 사라지다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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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를 보다 세트 - 전2권 -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의 미술 여행 서양미술사를 보다
리베르스쿨 인문사회연구회 외 지음 / 리베르스쿨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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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로 기억이 된다.

미술선생님의 숙제로 전시회 관람을 하고 그 느낌을 적어오란 숙제는 그 때까지 그저 책에만 나와있던 미술사에 대한 용어와 화가의 그림들을 달달 외워 시험에 임했던 나에겐 아주 생소한 경험으로 남아있다.

 당시, 멋도 모르고 물어물어 롯데백화점, 아마도 꼭대기층으로 기억이 되는 그 곳에서 지금 더듬어보자면 추상화가의 개인전을 봤단 생각이 든 것이 그림이 무척 난해하면서도 이리보아도, 저리 보아도 도통 이해를 할 수 없단 것이었다.

 

그 후에는 그저 고궁이나 소풍을 겸한 사생대회에 나가서 친구들과 어울려 그림을 그리고 제출한 아련함의 학창시절이 이 책을 집어들어 읽고, 보고, 느끼고, 어떻게 미술이란 쟝르를 이해하게되는지에 대한 아주 안성맞춤인 책을 모처럼 반갑게 맞았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미술~

그 가운데에는 지금에서야 우리가 불리고 있는 다양한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서 그 용어가 발달하고 그에 맞는 화가의 의지나 화풍에 따른 역사를 함께 공부할 수있단 점이 가장 눈에 뛴다.

 

우선 2세트로 이루어져 있고 1세트에는 선사~로코코 시대까지를, 2세트에는 근대.현대의 미술을 보여준다.  

 

태고적 부터 원시인이라 불리는 우리의 옛 조상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그 풍요로움을 기리면서 자연적으로 쉽게 구할 수있는 재료를 가지고 벽화를 그린 과정부터 시작되는 미술의 첫 발걸음은 고대의 4대 문명 발상지를 시작으로 기나긴 현대까지의 여행을 안내한다.

 

문명의 발달에 따른 미술과 역사의 관계는 뗄래야 뗄 수없는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게해 주는 이 책은 현지 학교선생님으로서 도슨트로서의 경험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한 작품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그 그림이 탄생하기까지의 여러가지 격변기의 상황, 즉 선사시대로부터 신과 인간과의 조화로움,떼론 신에 대한 엄격한 존경심을 드러내어 그 영향을 끼친 그리스 로마시대의 미술시대, 이 시대를 거치고 인간본연의 모습과 하나님과 예수의 모습을 표출하는 시기이자, 절대적인 영향력을 쥐고 있었던 후원자의 후원 아래 그들이 원하는 그림을 그렸던 르네상스 시기의 화가들의 그림과 활동상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음을 알게 해 준다.

 

 

 

                                                 [도나텔로의 조각상들]

 

미술의 재료의 변화 또한 놓칠 수없는 과정-

르네상스 시절에 유화가 발명된 이유와 미켈란젤로의 유명한 그림과 조각상을 통해 우리는 미술이란 장르가 어떻게 변화되고 그 발전의 양상이 역사와 종교를 떠나서 발전이 될 수없었음을 알 수가 있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한 부분]

 

이는 곧 다른 나라의 화가들에게 영향을 미치거나 문학작가에게도 그 영향을 미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이란 책을 통해 또 다른 미술과 그 나라의 풍부한 소양을  간접적으로 지금까지 느낄 수가 있다는 사실이다.

 

즉 이러한 미술의 학풍은 더 부드럽게, 더 세밀하게로 대변되는 라파엘로와 북유럽의 르네상스 화가들에게도 그 영향을 끼쳤고 이것은 예술가들의 자화상,원근법과 해부학적 지식에 북유럽의 사실주의적인 요소의 결합으로 미술을 완성시킨 계기가 된다.

 

영화를 보면 화려한 의상 속에 음악에 맞춰서 부드럽게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볼 수가 있다.

 흔히 알고 있는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이라 불리는 시대는 17세기의 왕권을 키운 궁정과 교회를 중심으로 한 바로크 미술을 , 여성적이고 장식적이면 경쾌한 로코코의 탄생을 만들게 된다.

귀족들의 은밀한 연애와 사랑을 그린 일종의 풍속화인 로코코 미술은 사치스럽단 생각에 오래가지 못했고, 뒤이어 네덜란드의 화가들이 이름을 떨치게된다.

 

 

                                        [베르사이유의 거울궁전]

                                                                        

주로 사실적인 모습을 그림을 통해서도 보여주려 했던 시절이었고, 18세기 중반에 이르러서는 그리스.로마의 유적이 발견이 되면서 다시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시대로 오게된다.

 

그리고 다시 1840년 경에서 1870년대까지의 프랑스 회화 분야에 사실주의와 자연주의가 등장하면서 이전의 신화적인 영웅의 모습이 아닌 산업혁명의  이후의 도시 노동자나 농민의 고달픈 삶을 사실적인 모습에 중점을 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기존의 미술화풍을 떠난 빛을 이용해서 또 다른 시도를 하는 시기, 일본의 우키요에의 영향을 받은  프랑스 인상주의파의 그림들이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일본의 우키요예 / 반 고흐의 탕기 영감의 초상/ 폴 고갱의 우리는 어디서 와서 무엇이 되어 어디로 가는가?]

 

그 만큼 미술사에 있어서 다양한 교류와 인간의 미적 발달에 따른 미술계의 발전은 이후 더욱 인간본연의 내실에 충실함은 물론이요 더 나아가 신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를 거쳐, 유명한 로댕의 실감나는 조각의 시대를 만난다.

 

유명한 카미유 클로델과의 이야기를 통해서 예술적으로 공감을 나눈 사람들이 어떻게 그 예술의 갈림길에서 애증과 증오, 그리고 상실을 거쳐 피폐해져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미술사를 보는 재미외에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왼쪽의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로댕의 작품 / 마지막 오른쪽은 카미유 클로델의 작품]

 

스페인의 가우디, 오스트리아의 클림트와 그의제자 에곤실레가 스승의 화법에서 벗어나 독특한 미술의 세계를 그리고자 했는지에 대한 그림의 설명은 비교해 보는 느낌도 그렇고 청출어람의 정도는 아니지만 각기 다른 길을 걸어가면서도 스승의 발자취를 느끼게 해 주는 그림의 설명이 인상적이다.

 

 

                                         [가우디의 작품들]

 

역사책도 그렇지만 솔직히 현대에 가까워 올수록 어렵게 느껴진다.

그 연대가 그리 멀지 않은 탓이 피부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도 있을테고, 뭣보다 고대의 미술을 보는 것보단 솔직히 내 수준엔 현대의 미술계는 이해을 하기엔 어려운 감이 있다.

물론 뭉크의 절규라든가 앙리 마티스의 그림을 설명을 듣다보면 왜 그런 그림이 탄생하게됬는지에 대한 이해가 쉬운 반면 현대의 추상 표현주의라든가 잭슨폴록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추상미술은 아직까진 어렵게만 느껴진다.

 

 

 [왼쪽은 윗 그림은 클림트의 그림, 아래쪽은 제자인 에곤실레의 작품/ 가운데는 뭉크의 절규/ 오른쪽은 한나 회흐의 바이 마르 공화국의 맥주 배를 부엌칼로 가르다]

 

 

[왼쪽부터 움베르토 보초나의 공간에서의 연속성의 특수한 형태/ 피카소의 게르니카/ 마르크 샤갈의 나와 마을/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물에 빠진 소녀 / 리처드 롱의 베를린 서클]

 

그 만큼 미술계의 화풍도 무슨무슨 주의에서 이제는 더 이상 한 곳에 오래도록 안주하길 거부하고 끊임없이 또 다른 미술의 새로운 화풍을 탄생시키는 풍조인 만큼 앞으로 어떤 화풍이 우리들 곁에 머물면서 우리의 감성을 충족시켜줄지는 미지수-

 

그럼에도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초등학교 고학년 부터 어른까지, 자세한 미술의 전문적인 분야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어디서 이 그림을 봤더라? 하는 호기심과 궁금증, 뭣보다 도슨트의 경험이 있는 저자가 그림을 설명해주는 부분에선 어느 다른 예술을 표현하는 글보다 훨씬 생동감 있고 다정다감한 , 친절한 해설이 들어있단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있는 책으로 꼽고 싶다.

 

그림이 탄생하고 발전되기까지에는 역사와 종교, 그리고 과학의 발전과 이를 어떻게 조화롭게 서로 상호보완을 하느냐에 따라서 미술의 변천사가 한 눈에 들어오게끔 편집된 과정도 좋고, 한 차트당 역사의 발전시기와 그에 어우러진 화가들의 고뇌와 창조라는 한 발 더 앞서나가는 의지 앞에선 우리의 평범한 사람들도 이런 미술계의 흐름을 알 수있게 했단 점이 기억에 남는 책이다.

 

통합미술사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책을 통해서 앞으로는 작품을 대할 때 어떤 의도로 그렸는지, 어떤 화풍에 해당하는지, 역사의 시기와 어떻게 연관이 되어있는지까지 생각해서 전시회를 관람한다면 훨씬 미술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가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두고 두고 보아도 질리지 않는 꼼꼼한 그림들과 배열의 순서, 간략하면서도 진중한 이야기의 흐름이 잊혀지질 않는 강추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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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사적인 그의 월요일
박지영 지음 / 문학수첩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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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본명은 시인 이상과 같은 김해경이지만 한 때 잘 나가던, 방송국 입사 동기 중에서 가장 먼저 자신의 출연작을 연출하면서 성공을 하지만 어느 만화가의 내용과 유사하단 표절에 휘말려 퇴사를 하고 지금은 재연배우 노릇을 하며 살아간다.

 

 변비 때문에  고생을 하던 그는 촬영현장에서 조연출을 만나게 되고 보조작가로 일하던 때,  알고지냈던 후배의 부탁으로 생존보트라는 연예프로그램에 출연, 단 몇 분만에 30여명의 여성으로부터 선택받지 못한 채 탈락의 맛을 본다.

 

 일정한 소득없는지라, 할 수없이 엄마의 집으로 들어가 살게 된 그는 연예프로그램 출연자 중 한 사람인 정윤선이란 홈쇼핑 모델을 하고 있는 여자가 입에 레몬을 물고 몸에 빨간 펜으로 여러군데 선을 그어놓은 형태의 모습으로 발견이 되면서 CCTV에 밝혀진 영상을 토대로 죽인 범인으로 해리가 지목이 된다.

 

 

그 때부터 해리는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해 줄 같이 있었던 조연출에 대한 행방을 찾는것과 함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오는 토끼굴 처럼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행로를 보여준다.

 

 2013년도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대상을 받은 작품으로서 판타지에 대한 관심이 일반 다른 책에 비해 그다지 비중을 두지 않던 차에 이 책을 통해서 본격적인 한국의 문학에도 이런 판타지가 통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나오는 문구 중엔 "그럴 수도 있었을텐데..."다.

 시의 싯구처럼 두 갈래의 길에서 어느 한 길을 택하고 결정함에 있어서 주인공 해리는 지금의 자신의 모습과는 다른 , 또 다른 길을 택했다면 어떠했을까를 생각한다.

 

범죄드라마의 재연배우로서 자신이 그 역할에 몰두하면서  악마적인 근성도 발견하게되는 것이 현재의 시각으로 돌아오고 나서도 여전히 그 역할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앨리스가 여왕의 지시로 굴로 들어가는 과정처럼 현실에서 벗어난, 야구를 좋아하던 어린시절의 일과 럭키라 불렸던 친구의 죽음과 연관되 자신이 첫 출연작으로 내놓은 작품의 표절성에 휘말린 사연까지의 전개가 액자를 하나 맞추고 나면 다시 그 액자의 속을 들어가봐야 진실됨을 알 수있는 묘한 조합의 이야기를 시종 몽롱한 분위기와 스릴이 겹치게끔 전개해 나가는 과정이  읽으면서도 이것이 환상인지, 현재인지를 좀체 알수가 없게 만드는 책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이곳에서 이곳이 아닌 세계를 꿈꾸는 존재였다.
그럴 수도 있었는데, 라고 중얼거릴 때, 그것은 슬픔이라 해도 달콤한 슬픔이었다.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었다. 자신에게 그럴 수도 있었던 세계가 있는 것이었다.
사람은 결코 지금 이루어진 것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수많은 그럴 수도 있었던 세계를 안고 있을 때만이,
그럴 수도 있었던 자신이 보호막처럼 자신을 감싸고 있을 때만이,
하나의 존재로서 지금 이곳, 이 순간을 살아갈 수 있는 거였다. -153

 

정윤선을 죽인 사람이 과연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그녀와 연관된 사람들의 시각으로 다루어지는 글을 읽고 있노라면 작가가 의도적으로 연결고리를 제시하면서 맞아! 그 부분이 바로이 부분과 연결이 되는구나하는 것을,  사건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전반부보다는 후반부에 탄력을 받게하는 느낌이 강하게 와 닿는 책이다.

 

외국의 공상적인 판타지와는 확연히 다른 소재의 현실을 주제로 선택하지 못했던 가정의 세계를 넘나들며, 현대의 쇼 비지니스 세계의 현대인들의 환상과 쓸쓸함을 잘 포착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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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년 세기의 여름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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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라는 바퀴는 지금도 인간이 있는 한 쉼없이 계속 그 영속성을 유지하면서 굴러간다.

 

 흔히 말하는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여졌다라는 말이 있는 것도 알고보면 인간에 의해서 쓰여지고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역사의 한 단면이요, 현장을 우리의 후대들은 그것을 답습함으로써 칼날 같이 날카로우면서도 그 이면의 뒷에 가려진 야사같은 것을 통하여 역사의 한 면을 보충해가면서 익혀나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확실히 기존에 나온 인간이 살아 온 역사를 다루긴 다루는게, 뭔가가 좀 차이가 있다.

바로 어느 특정의 한 부분의 시대인 1913년을 다룸으로써 그 시대에 살았던, 이미 역사 안으로 흡수를 하고 있고 배우고 있는 사람들을 통하여 그 일면을 다룬다. (거의 300여명의 이름이 거론된다.)

 

읽으면서 의아했던 것은 하필이면 하고많은 역사의 한 순간에 대한 포착 시점이 왜 1913년일까 하는 것이었다.

 

 출판사 제공의 내용을 보니 1913년은 1914년의 제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바로 전 해로 이미 세계의 정세는 전쟁의 발로 시점에 있었고 그 와중에 문학, 예술, 정치, 건축, 그림등 모든 전 분야를 막론하고 기존의 어떤 흐름을 유지하는 대신 완전히 뒤엎어버리고 새로운 문화기조로서의 모더니즘이 활발히 이어지던 시대였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서 3년여에 걸친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통합해서 자신만의 독특한 역사.문화사를 편년체 형식으로 써내려간다.

 

1913년의 한 해를 첫 해인 1월부터 시작해서 12월에 이르기까지 각 달에 활동하고 모종의 인위적인 만남이 아닌 한 번 스쳤을 가능성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을 덧대어 그려지고 있어서 일률편적인 흐름이 아닌 , 예를 들어 1월엔 뉴올리언스의 12살 소년인 루이 암스트롱이 훔친 총을 가지고 방아쇠를 당긴 죄로 유치장에 처해지지만 너무 날뛰는 바람에 트럼펫을 쥐여준 교도관 덕에 지금에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인사가 되었단 식에서 훌쩍 그 공간을 넘어 갑자기 프란츠 카프카가 자신의 연인 펠리체 바우어에게 편지를 쓰는 현장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동시다발적인 같은 시간대의 공간에서 한쪽에선 이런 인사가, 저쪽에선 다른 인사의 모습을 그려나감으로써 읽는 이에게 같은 느낌이되 이 시대에서는 이런 일들이 벌어졌구나 하는 것을 상상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없어진 1월의 사건, 쇤부른 궁정을 산보하던 스탈린과 히틀러의 우연히 스치듯한 만남의 현장, 토마스 만의 "마의 산" 탄생 과 그의 동성애, 클림트의 활발한 예술활동의 이면에 드리워진 난잡한 여성들과의 관계,

 

 

 

 

 

 에곤 실레의 그림활동,

 

 

           ("우정"이란 제목으로 붙여졌지만 너무 선정적이란 이유로 전시되지 못했다.)

 

  제 1차 세계대전의 발발의 원인제공이 된 황태자의 생활과 정신학의 대표격인 프로이스트와 그의 제자 융과의 친부살해란 이름까지 붙여진 절교의 과정, 하나하나 섬세한 그 시대의 한 단절된 면을 다시 복원시키고 그것을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주는 작가의 탁월한 장기가 십분 발휘되는 장면들이 수두룩하다.

 

 2월달의 뉴욕의 '아머리'에서 세기 최고의 전시회가 열림으로써 기존의 미술계를 쥐고있던 흐름을 탈피하는 순간, 피카소가 입체파 화가로서 본격적인 두드림이 연상되는 시기의 현장, 마르셀 뒤샹의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라는 작품은 아머리 쇼의 대표적인 그림이 된 과정, 작곡가 말러의 부인인 알마 말러와 오스카 코코슈카의 스캔들,

 

 

      ("바람의 신부들" 이란 제목으로 붙여진 오스카 코코슈카의 그림..알마와의 관계를 그린 것)

 

연방준비제도의 설립과 카뮈의 탄생, 샤넬의 만남, 릴케의 작품활동,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이후의 뉴요과 모스크바에까지 미치는 영향....  방대한 100 년 전에 이뤄진 일들의 세상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이미 지난 세기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속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느낌은 나만의 느낌일까? 할 정도로 생동감과 창작에 불타는 모든 예술가들, 그리고 전쟁이 발로가 되는 발칸의 위기상황까지, 모든 것이 지금에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문학과 역사, 정치,모든 부분을 다룸에 있어서 지칠줄 모르는 활력을 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술가들의 작품활동시기와 창작을 대하는 느낌만을 알고 있었다면 이 책은 그들이 느끼고 살아가는 삶에 대한 소소한 일상을 들여다 보는 데서 즐거움을 느낄 수가 있다.

카프카의 어이없는 청혼에 대한 편지나, 릴케와 토마스 만의 사생활, 피카소와 마티스간의 교류, 다리파의 해체에 이르는 역사의 한 과정이 그 시대를 상징하는 유럽의 이상기온과 맞물려 절묘하게 그려지고 있다.

 

막바지인 12월엔 최초의 기성예술품인 마르셀 뒤샹의 의자 위의 자전거 바퀴가 뒤샹의 손에서 돌고 있을 때 [자전거 바퀴], 모스크바에선 최초의 [검은 사각형]이 탄생함으로써 현대미술의 두 영점이 탄생된다.

 

 

                                                (말레비치의 "검은 사각형")

 

 

                                              ( 마르셀 뒤샹의 "자전거 바퀴" )

 

다시 찾은 모나리자의 되돌아오기 과정은 한 에피소드에 해당하기도 한다.

이렇듯 1월에 없어진 모나리자가 다시 12월 막바지 1913년에 되찾아 오는 것으로 , 카프카가 말한 "신경과민의 시대"는 이렇듯 저물어 간다.

 

하지만 1913년은 그저 시간상 흘러가는 시대가 아니었고 오늘 날의 모든 부분에서 영향을 지대하게 끼쳤단 점에서 우리 모두에게 역사의 한 현장을 봄으로써 다시금 지금을 되돌아보게 하는 가교의 역할이자 산 현장임을 작가의 손을 통해 함께 느껴보게 함음 물론이요, 아마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도 저물어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또 다시 우리의 삶을 반추해서 드러내볼 수있는 책이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게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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