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예수 붓다 - 그들은 어떻게 살아왔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장석훈 옮김 / 판미동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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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아가면서 왜 사는가? 동물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진정한 삶이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여기에 삶이 윤택해지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들도 많이 하기에 요즘은 이런 책들이 유행을 탄다.

 

이런 심오한 물음을  철학가라든지 사상가가 아니더라고 한번 쯤은 자신에게 던져봤을것이다.

 

 내 경우엔  신체적인 모습을 거울을 통해 과연 내가 누구일까? 정말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 그 자체의 인물이 맞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던져 본 적이 있는데, 하물며 오랜 세월을 걸쳐 세계의 몇 대 종교에 해당하는 종교자이자 그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에 대한 물음은 제쳐두고라도 이름만 들어도 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게 될 때 과연 평범한 사람들이 아님엔 틀림이 없다.

 

서양에서의 종교적인 신앙의 태두를 이루고 서양인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예수, 그리고 민주주의 태동의 시발점인 아테네에서 이름을 날린 철학자인 소크라테스, 그리고 동양의 나라 인도에서 불교하는 종교를 태동시킨 붓다-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과연 무었일까?

책 소개의 첫 문구가 강한 호기심을 이끌었다.

 

누구나 다 아는 세 사람은 태어난 시기도 달랐도 나라도 달랐고, 인종도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날 많은 사람들의 의지의 대상이자 철학자의 대표로서 , 구원의 대상인 채로 남아있는 이들에게 과연 우리는 어떤 것을 들여다봄으로써 오늘 날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왜 사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에 근접해 갈 수있는 책이다.

 

철학과 종교란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본다면 특이했던 점은 역사적인 방법으로 근접했단 사실이다.

너무나도 잘 알려진 이들의 이야기를 후대의 제자들이나 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사실들이 아닌 냉정한 시선에서 그려졌단 점에서 종전의 책들과는 다르다.

 

이들의 태어남과 성장, 그들이 행한 행실을 역사가 주는 시간과 사료들을 통해서 저자는 어느 한 곳도 치우침이 없이 고루고루 세 사람의 특성을 파헤친 점이 두드러져 보인다.

 

태어난 신분과 자라 온 환경이 모두 달랐음에도 이들이 오늘 날 존경을 받게 된 이유엔 활자로 남겨진 사실들이 아닌 구전에서 구전으로 전해져 온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그들의 사후에 이뤄진 경전과 성경, 그리고 타 작가들에 의해 쓰여진  증거물과 함께 이들이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사실들 배경엔 당시의 종교적, 정치적으로 기득권 세력에 반발하는 분위기가 더해졌다는 점이 흥미를 이끈다.

 

난세엔 영웅이 나타난다고 하는 말이 사실인 듯한 이들의 행보는 지금의 우리가 경제적인 풍요로움 속에 물질만능주의 휩쓸려 과소비의 행태로 살아가는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행실을 보여준다.

 

뛰어난 학식과 덕을 쌓았음에도 이들은 결코 허세와 과욕을 부리지 않았으며 이런 생각을 뒷바침해 주는 사상이나 종교적인 면에서의 공통점은 그들이 행했던 방향과 방식은 달랐어도 같은 점을 보인단 사실을 알게 해 준다.

 

소크라테스의 반어적인 아이러니 기법, 붓다의 짧은 우화나 일화를 빗대 대중에게 일깨워주는 방식, 이 모든 것을 이용하면서 직설 화법을 통한 예수의 방식은 모두 진리를 탐함에 있어 가장 근본적이고 근원적이며, 뭣보다 진정한 삶의 자세로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모두가 잘 살기 위해 아둥바둥하는 이 바쁜 시대에 결코 홀로 잘 사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며 모든 사람들이 잘 살아가기 위해선  진정한 사랑과 그 사랑에 덧대어 진정한  삶의 자세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자신의 육신 자체의 안위보단 솔선수범하여 모든 것을 감내하고 이를 비로소 승화시켰기에 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후대에 이르러 두고두고 그 분들의 말을 따르려 한 것이 아닌가 싶다.

 

각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이 책을 통해 철학 내지는 삶의 방향 제시를 생각해 볼 수도 있겠고 종교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는 사람이라면 보다 심층있게 그들의 삶과 말을 통해 보다 깊은 신앙심을 갖게 하지 않을까 싶은 책이다.

 

자신이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소크라테스, 갈애를 없애고 자비를 통해 진정한 인간다운 삶을 제시한 붓다, 사랑을 온 누리에 펼치기 위해 자신의 몸을 고난의 십자가로 짊어진 예수의 삶과 말을 통해 진정한 삶다운 삶은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으며 탐구하는, 진정한 진리의 길로 들어섬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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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닥터 슬립 - 전2권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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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로서 이야기꾼의 재능을 지닌 사람을 꼽는다면 과연 누가 1순위에 해당이 될까?

 이미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글 솜씨에 대한 끼를 감출 수없어서 드러내 놓은 사람들이고 보면 이미 순위에 올랐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쉼 없이, 그것도 출간하는 작품마다 열렬한 호응을 접하기 어렵다는 점을 비춰본다면 스티븐 킹의 재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생각한다.

 

스릴이 주는 그 맛을 잊을 수없는 독자들의 심리를 갈파해 교묘하게 설정해 놓은 흐름들은 일단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다.

 

하물며 연작 시리즈로 그것도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그 연장선에 이야기를 써나간다면 그 부담감은 훨씬 크게 올것이란 상상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그의 필력의 힘은 과연 어디서 부터 나오는 것인지? 혹 이 책에서처럼 '샤이닝'적인 감각을 타고난 것은 아닌지 묻고 싶어진다.

 

오래 전 '샤이닝'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책의 연장선 격으로 나온 '닥터 슬립'이란 제목의 책은 속편은 전작과 비교해 볼 때 아무래도 떨어진다는 속설을 무너뜨리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영화로도 (주인공은 잭 니콜슨) 나온 '샤이닝'에서 어린 아들로 나오는 댄 토런스가 성장한 후의 일을 다룬 이 책은 흔히 우리나라 말로하자면 '영매', '신들린 사람', 정도로 해석이 되는, 그들 사이에선 '샤이닝'이란 말로 통용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책이다.

 

 아버지의 죽음 후에  남겨진 엄마, 그리고 댄은 전 작에서 나오는 오버룩 호텔을 뒤로 하고 다른 도시로 이사를 오게 되지만 자신에게 있는 샤이닝에 대한 두려움과 그것을 떨쳐버리기 위해 술을 마시다 아버지처럼 알콜중독자로 전락하는 30후반의 장년으로 나온다.

 

어쩌다 흘러들어온 도시 프레이저에서 정착하게 된 댄은 말년에 삶을 정리하기 위해 들어오는 병원에 호스피스로, 그것도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을 평온하게 보내준다는 소문이 무성하면서 '닥터 슬립'이란 별명으로 불리게 된다.

 

알콜을 끊기 위해 중독자 협회에 가입하고 꾸준히 교육과 실천을 해 나가는 와중에 그는 어떤 느낌에 이끌리면서 '아브라'란 이름을 무의식적으로 알게 된다.

 

멀리 떨어진  곳의 '아브라'란 소녀가 자신과도 같은 '샤이닝'을 가지고 있단 사실과 이를 알게 된 인간이되 인간이 아닌 , 그들이 스스로, '트루 낫(True knot) 이라고 부르는 무리들의 위협 속에 아브라가 가진  강력한 힘의 원천을 흡수하기 위한 정기, 즉 스팀을 가지려는 사악한 무리들과의 싸움 과정이 진행되는 흐름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이런 신비한 힘을 가진 사람들이 지금도 있는 것을 보면 보이지 않는 힘을 무시할 수도 없단 생각이 드는데, 작가가 그리는 샤이닝을 가진 사람들이 가지는 특성이 이에 해당이 된다.

댄이나 아브라나 자신이 가진 능력을 드러내 보이지 않으려 애를 쓰는 과정이 일상생활에서 보통의 사람들 처럼 지내길 원하는 자신 외에도 주의 사람들의 걱정을 알고 있기에 이를 외면해 보려는 소수의 사람들 만이 가질 수있는 외로움을 느끼게 해 준다.

 

눈에 보이는 공격적인 행동이 아닌 눈에 들어오는 활자를  통해 섬뜩한 장면(변기 사건)을 보여주거나 유체이탈이란 신기한 체험을 통해 상대방의 머리 속을 들어갈 수있는 설정, 트루 낫들이 죽어가는 묘사들은 몸이 움찔하게끔 사실적인 표현들이 스티븐 킹 만의 작품이야! 하는 감탄사를 나오게 만든다.

 

 죽어가는 사람들 곁을 지킴으로서 그들의 전 인생을 훝어보며 평온하게 갈 수있게 하는 댄이란 인물은 두 가지의 갈래에서 이중의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다.

 

유년 시절의 아버지로부터의 아픈 상처를 감싸안고 살아가면서 절대로 아버지 처럼 살지 않겠다는 각오와는 달리 샤이닝에 대한 주체할 수없는 두려움과 외로움에 술로서 위안을 삼으려했던 ,  그 자신이 아버지와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자각에 빠져 나오려는 연약한 인간, 그리고 그 이면에 좀체 걷어내지 못하는 샤이닝이란 능력에 대한 회의를 겪는 인물로 호스피스로서는 좋은 방향의 힘이나 평소엔 원치 않더라도 나타나는 힘 때문에 괴로워 하는 사람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 주는 인물이다. 

 

 때론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지않나?

내게 이런 능력이 주어진다면 나는 이런 일을 해 보고 싶단 가정말이다.

설문지에서도 이런 질문이 주어질 때가 있는 것을 보면 세상은 참 불공평하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는데,  전자인 경우 댄이 가진 능력이라면 그의 직업처럼 좋은 일에도 사용 할 수있단 점이 있기도 하지만 후자인 경우라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쩌면 세상위의 그 어떤 신비한 힘을 지닌 그 분이 모든 인간들에게 고루고루 그런 능력을 주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비록 가상의 소재로  설정한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샤이닝'이란 이름으로 자신들의 목숨부지를 위해 악을 행하는 무리들을 대상으로 맞서 나가는 두 사람 간의 활약을 통해 전 작인 '샤이닝'을 넘어서는 또 하나의 색다른 '샤이닝'을 접한 기분이다.

 

책 표지가 설명해 주듯 책의 내용을 가장 간략하면서도 극단적으로 이렇게 표현할 수가 있나 싶었다.

읽으면서 내 몸 어딘가에 서서히 올라오는 그 무엇을 감지했단 느낌이 드는 이  책~

이 무더운 여름에 꼴딸 밤을 새워 보고 싶다면...

 

아!

그나저나 이번에도 이 기분을 어쩔거나.....

아끼고 아껴가면서 읽어야지 했던 스티븐 왕의 책을 이리 빨리 섭렵해 버렸으니..

맛난 음식을 배부르고 만족스럽게 먹긴 했는데, 뭔가 몸 속에서 아직도 더 달라고 하는 이 기분을 아실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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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꽃
장 퇼레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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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마다 전통과 문화가 다르 듯,  고유의 민속신앙과 신화와 전래동화란 것이 존재한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울음을 그치질 않거나 떼를 쓰거나 나쁜 짓을 한 행동이 보이면 그것을 고치기 위해 "저기~ 망태기 할아범이 잡아간다" 란 말로 아이들의 행동을 멈추게 하는  것을 보면 우스개 소리 같기도 하지만 어느 때는 이런 말이 나오기까지의 살아 온 사람들의 어떤 일관된 통일성마저 느끼게 한다.

 

 그렇듯이 한 나라 안에서도 각 지방마다 내려오는 이야기들은 때론 그것이 실제인지 허구인지 모를 정도의 살이 붙여지면서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접하게 되는데...

 

이 책은 그런 류에 가까운 것을 토대로 한 프랑스 작품이다.

프랑스 중에서도 브르타뉴 지방에서 실제 벌어진 일을 토대로 작가 나름대로 조사와 상상을 거쳐 그려냈다.

 

엘렌 제가도(일명 천둥꽃이란 별칭으로 불렸다)는 지금은 몰락한 귀족의 후손인 집 안의 딸로서 농사를 짓고 사는 아버지와 엄마 , 그리고 신부님의 일을 도와주러 타지에 나가 있는 언니를 둔 소녀다.

 

이 곳은 그 지방 고유의 언어와 생활풍습이 프랑스 안에 또 다른 세상을 이루며 살아가는 특이한 곳이요,  지방 대대로 내려오는 이야기인 그 지방의 죽음의 일꾼이라 불리는 '앙쿠'에 대해 엄마로부터 들은 엔젤은 호기심을 느끼며 선돌에 자신의 몸을 기대어 보이지 않는 그 어떤 힘을 얻으려 한다.

 

이후 엄마가 죽게 되고 아버지와 헤어지게 된 후 신부님의 손에 의탁하게 된 천둥꽃은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사의 길을 걷게 되지만 그녀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 둘씩 소리없이 죽어나간다.

 

 밀가루와 비슷한 비소를 쿠키나 스프 요리, 빵에 섞어 넣음으로써 자신이 죽이고자 하는 사람들이 죽어나가면 여지없이 그 곳을 떠나고 타지에 가서도 이 전의 주인으로부터 받은 추천서 때문에 자신의 행동이 무마되는, 더군다나 당시 시대상 콜레라가 번창하던 시기와 맞물려 오랜 시간동안 그녀의 행동은 아무런 탈 없이 지나가게 된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것만해도 36명-

하긴 법정에서 겨우 그 정도냐고 할 정도로(공소시효가 만료 된 것을 빼고도) 말하는 천둥꽃의 나이들고 살 찌고 비둔한 중년의 모습은 진정 살아있는 여인인가, 악의 탈을 쓴 악녀인가에 대한 혼돈을 불러 일으키기에 안성맞춤이다.

 

묻지마 살인이란 말이 한 때 사회에서 큰 충격을 일으킨 사건이 있었듯이 당시 나폴레옹이 나오는 시절임을 감안해도 서슴없이 음식이란 것을 이용해 사람들을 , 자신의 엄마, 언니, 대모, 모든 사람들을 가리지 않고 죽이는 그녀의 무차별적인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살인의 의식이라고 불릴 정도의 행동은 차라리 마음 속을 들여다 볼 수만 있다면 그 원인을 알아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보게 된다.

 

 

많은 사람들 중에서 오직 하나의 진실한 사랑을 느낀  그의 곁을 떠나면서까지 수 많은사람들을 죽인 이유에 대해선 역사적인 사실들은 그저 오리무중이다.

 

지금의 의학의 발달로 정신분석학적인 면이나 그녀의 또 다른 신체적인 어떤 발견이 된다면 좀 더 확실한 과학적인 증명이 해결해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당시의 사회상황이 안타깝게 그려진 면이 오히려 그녀의 이런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고......? '끼익, 끼익'거리면서 앙쿠의 수레가 구르는 데엔 이유가 없단다. 그는 사람이 사는 곳은 그냥 지나쳐 가거나, 불쑥 들이닥치지. 누구와도 티격태격하지 않아. 낫으로 후딱 쓸어버리면 그만이니까. 이 집에서 저 집으로, 그게 바로 '죽음의 일꾼'인 그의 천직이지." -p 25

 

말 그대로 죽음의 신인 앙쿠의  힘을 내리받아 자신이 앙쿠의 분신이 되어 그런 일을 저지른 것인지는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 한 엘렌이란 여인의 실화가 섬뜩하면서도 왠지 그녀의 인생 자체가 행복함을 느끼지도 못하고 살다간 것은 아닌지 ... 연민의 감정이 이는 프랑스의 전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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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박동을 듣는 기술
얀 필립 젠드커 지음, 이은정 옮김 / 박하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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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것을 색깔로 표현한다면 어떤 색이될까?

 한 때 이런 생각을 하던 때가 있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많은 색채의 현란함 속에 한 단어를 표현해내는 컬러가 있다면 당연히 이것은 무슨 색깔이다 라고 정의를 하는 말들이 있겠지만 아직까지 그런 말들이 구체적으로, 국제적으로 통합이 되지 않은 것을 보면 사랑이란 단어는 그것을 느끼는 개인적인 감정에 따라 드러 낼 수없는 미지의 색깔도 나올 수있지 않을까 싶다.

 

사랑을 주제로 다룬 이야기와 영화들, 가사의 오랜 단골이 되다시피한 그 단어를 왜 인간들은 좀처럼 자유롭게 벗어나지 못하고 아직까지도 선망과 설렘의 대상으로 만들어 놓을까?

 

지금 이 책의 사랑은 한마디로 순수무결한 지구상의 그 어떤 흰 색깔로도 표현될 수없는 하얀 색을 들여다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은 책이다.

 

아주 어릴 적 전래동화인지 만화인지 기억 할 순없으나,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다.

앞 못보는 맹인과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 한 몸이 되어 여기저기 구경을 다니고 구걸하면서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 것인데 이 책에도 이런 형태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버마, 지금은 미얀마로 불리는 태생의 아버지 틴 윈을 둔 줄리아는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는 인사를 나누고 집을 나선 후 홀연히 방콕에서 자취를 감춘 아버지와 이별한 지   4 년이 흐른 후 엄마로부터 아버지의 유품을 통해 미얀마 깔로란  곳으로 아버지를 찾기 위해 나서게 된다.

 

 깔로에서 우바란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가 그녀의 아버지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아버지의 청춘이었던  멀고도 먼 이야기를 토대로 아버지의 발자취를 찾아나서게 된다.

 

아시아 특유의 민간인들이 믿는 토속신앙 내지는 내려오는 불길한 징조를 생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서가 곁들여지면서  태어날 때부터 불길한 징조을 보였던 아버지의 탄생은 어머니마저 그를 버리고 떠나게 되고 이웃인 수치 아주머니와 살아가게 된다.

특히 그는  영특함과 신비한 아우라를 깃들인 소년으로 자라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불행한 삶을 살아간다.

 

어느 날  미밍이란 소녀를  만나면서 둘은 끊을래야 끊을 수없는 운명적인 한 팀이 되는데, 틴 윈의 보이지 않는 눈을 대신해서 미밍이 그의 등에 올라 알려주면 태어날 날 적부터 발이 비 정상적이기에  걷기가 힘든 미밍을 대신해 그녀의 발이 되어주는,  그의 도움이 그들을 일심동체의 우정과 사랑을 쌓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어려운 생활도, 거침없는 거리의 불편한 도로도, 그 둘에겐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지만 먼 친척뻘인 고모부의 부름을 받고 앙곤에 가게 된 틴 윈은 미국까지 가게되는 엇갈림의 인생으로 전환이 된다.

 

딸의 눈을 통해 어머니는 자신과 결혼했지만 결코 마음을 주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남편에 대한 불만, 자식들인 자신에게조차 자세한 인생의 내막을 알려주지 않았던 아버지의 인생을 되짚어 나가는 여정은 후덥지근하고 텁텁한 동남아시아의 날씨와 함께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그 힘을 지탱해주는 힘의 원동력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다는 시각적인 불편함은 오히려 남의 심장박동소리를 들음으로써 상대방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비범함을 지니게 된 틴 윈의 소리없는 강한 의지는 눈을 뜨게 됬을 때 오히려 자신만이 갖고 있었던 청각의 힘을 잃어버릴까 오히려 눈을 감고 느끼게 하는 뒤바뀐 아이러니를 양산해 내지만 미밍을 향한 사랑은 결코 포기를 하지 않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아버지는 약속대로 미망의 곁으로 돌아오기 위해 많은 시간을 기다려왔고 그 자신의 방식대로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미밍에 대한 사랑을 모두 관철시켰음을 , 진정한 사랑이란 그 어떤 물질적인 풍요로움보다는 보다 진정으로 우리가 올바른 사랑을 보는 방식에 대한 현실적인 색깔의 잣대를 꼬집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동화처럼 펼쳐진다.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의 한 과정이죠

 

미밍의 곁에 돌아옴으로써 죽음이 끝이 아닌 보다 새로운 길의 연속임을 일깨워주는 아름다운 두 사람의 이야기는 무더운 여름 날에 시원한 청량음료보다는 향기 어린 은은한 차 한잔의 맛이 느껴지는 이야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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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에스파스 - 도시 공간을 걷다
김면 지음 / 허밍버드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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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젤리제~ ~ 샹젤리제~

프랑스 하면 파리, 파리하면 예술의 도시요, 낭만이 항상 존재하고 있을 것만 같은 도시란 인상이 깊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파리에 대한 생각과 시각을 전문가의 눈으로 들여다 본다면, 특히 건축을 전공한 사람의 입장에서라면 보통의 우리네 사람들이 관광이나 샹송에 깃들어 바라보는 시각과는 또 다를 것이다.

저자의 주 전공인 건축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공간이란 무엇일까?

아마도 설계서부터 벌써 어떤 건물이 들어서기까지 시. 공간, 그리고 뭣보다 자연과 사람과의 조화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에스파스- 공간, 장소, 표면, [ .. 물체 사이의 ] 간격, 거리를 뜻하는 말이다.

파리란 지금의 국제도시로서도 손색이 없는 현 모습 속에 공간이란 한정된 주제를 가지고  과연 파리는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도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을 수 있었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 책이다.

 

파리의 탄생서부터 파리가 갖고 있는  공간 속에 자릴 차지하는 광장서부터 우리의 집 주소가 도로명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처럼 이미 프랑스에선 시행되고 있기까지의 길 명칭에 대한 유래는 우리도 이처럼 큰 도로길, 작은 길, 샛길, 골목길,,,,, 이런 예쁜 이름을 지어서 도로명에 붙인다면 어떻까를 생각해 보게 한다.

거의 모든 유럽들이 그렇지만 함부로 옛 것을 허물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되 새로운 현대의 발전된 건축기술을 도입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모습들이 파리 곳곳에 차지하고 있는 글과 사진들 속에 우리의 남대문 시장이나 광장시장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는 친근감이 피부에 와 닿는다.

 

이런 생각 속에 절대왕정을 차지했던 시절의 궁전과 프랑스 정원의 탄생유래,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탄생한 쿠르가 이젠 하나의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모습, 우리나라 같으면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하는 도심 속의 묘지가 있고 한가로운 시간이나 명사들의 무덤을 찾음으로써 그들을 기리는 사람들의 모습들은 색다른 파리만이 갖고 있는 도시의 성격을 드러내 보여준다.

파리를 방문 했을 시 그 곳 교민 분이 해 주시던 말이 생각난다.

파리를 전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철저한 계획 하에 도시를 개발했고 그에 따른 교통이나 어느 길을 나서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그럼으로써  관광객들이 전혀 낯설어 하지 않으면서도 어떤 테마를 가지고 구경하더라도 쉽게 익숙한 지형이 되게끔 설계했단 말이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떠올리게 된다.

 

협소하건 그렇지 않건 간에 사람이 들어가 살아가는 공간이 한정된 곳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지에 대한 도시개발과 구 건물 사이의 조화를 여유와 오랜 토론 끝에 오늘 날의 모습으로 탄생된 파리의 모습들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워지는 책이다.

 

왕정이 무산되고 시민의 힘이 대두됨으로써 새로이 발생된 레스토랑이나 고즈넉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서점과 도서관의 혁신적인 보존과 개발, 그리고 장서의 보관의 이야기는 건축과 책과 사람과 조명, 그리고 지식의 한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활동과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노력을 하는 파리지엥들의 혁신적인 모습들이 부럽기까지 하다.

 

주어진  공간 속에서 파리를 연상시킬 수 있는 오브제서부터 다시 그 안으로 들어가 사람들의 삶 속을 들여다 보는,  다시 작은 공간의 모습들인 다양한 글들이 액자 속에 또 하나의 작은 액자가 들어가 있는 형식을 느끼게 해준다.

 

들여다 보면 볼수록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에 대한 설계도 생각해 볼 수 있고 당장의 이익과 편리 보다는 후손들에게도  좀 더 나은 생활공간활용과 지속이 가능한 다양하고도 참신한 계획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 준다.

 

나른한 오후에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과 책을 들고서 파리 시내 어디서라도 잠시 멈춰 오롯이  지금의 이 시간을 즐길 여유를 지속하게 해 줄 것만 같은 파리의 공간여행을 한 번 느껴보시라고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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