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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브래셰어스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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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주 가끔 , 가끔말이다.

뜬금없이 내 생애의 전 생이 있었다면 난 과거에 어떤 모습이었을까? 하는 공상을 한 적이 있다.

불교에서는  윤회와 그에 따른 업보에 따라 차후의 다음 생애를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고도 하는데 나의 인생 전체를 통틀어서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났으니 아마도 전생이 있다는 가정하에 난 그래도 좋은 일을 했기에 태어나지 않았나 하는 자칭 위로를 삼았던 때가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떠올랐다.

 

 사람의 기억엔 망각과 기억이란 두 가지의 상반된 저장고가 있기에 비록 큰 슬픔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적으로 아픔의 강도가 희석이 되는 망각이란 것을 가졌다고 볼 때 기억이란 것은 좋은 것은 내내 기억하고 싶고 기억에 되새기고 싶지 않은 것은 되려 외면하고 싶은 완충적인 작용을 해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 남자-

자신의 전생을 모두 기억한단다.

무려 천 년 이상의 세월을 거스르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현생의 대니얼이란 사람으로 환생했지만 그의 첫 기억이자 유일한 끈이요, 죽어도 잊지 못했던 그녀를 찾아서  그녀가 있는 버지니아로 왔다.

 

그가 애타게 찾고자 했던 그녀의 이름은 소피아, 현재는 루시란 이름의 여고생이지만 그는 그녀와 처음 만났던 기억의 장소에서 그녀를 죽게 만든 괴로움과 다시 환생했을 때 형의 아내로 나타난 소피아의 그녀를 사랑한다.

 

현재의 루시는 그런 대니얼의 이상한 말과 행동에 지레 겁을 먹고 그를 피하게 되지만 그녀 또한 꿈 속에서의 예시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이 둘은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게 된다.

 

 방송에서 최면술에 걸린 사람들이 전생의 기억을 말하는 장면을 볼 때가 있다.

정작 자신은 무엇을 말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루시의 경우도 그랬다.

과거의 끈질긴 인연이 주는 끊을래야 끊을 수없었던 두 사람간의 사랑이야기는 한 생을 거듭해서 태어날 때마다 기막힌 우연이 필연쪽을 흐르게 되는 과정이 유연히 흐른다.

 

자신의 잘못으로 그녀를 죽게 했고 이후의 형의 아내로 만난 그녀의 처지를 위해 도피를 시키지만 자신은  형에게 죽음을,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형과 대니얼, 루시(소피아)간의 만남이  첫 만남을 기점으로 현재에도 똑같은 처지의 상황에 이르게 하는 작가의 시간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게 한 구성이 '사랑'이란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묻지 않을 수가 없게 만든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 기억해내는 대니얼의 , 어쩌면 원치않는 부분까지도 기억이 주는 불편함을 이 주인공 만큼 아프게 겪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괴로움과 루시에 대한 사랑을 멈출 수없음을,  머뭇거리며 주위를 배회하는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단 말 밖엔 할 수가 없게 만든다.

 

 어떤 사람들은 동반자살까지도 시도할 만큼 둘의 인연을 같은 선상에서 마치려고 하는가 하면 대니얼처럼  과거에서 자신의 죽음 뒤에 소피아만이라도 행복을 바라는 사랑의 형태도 다양하다.

 

"부디 믿어주세요. 이건 우연이 아닙니다. 당신은 내 첫 생에서부터 함께였어요. 내 첫 기억이고, 모든 삶을 잇는 유일한 끈이예요. 나를 사람으로 만드는 건 바로 당신입니다." - P 250

 

 

소피아, 콘스턴스, 루시,,,

이름은 바뀌었지만 대니얼의 기억 속엔 아직도 소피아로 기억되는 여인-

 

현재의 삶 속에서 비로소 둘 만의 만남을 이루어가는 과정이 순탄지만은 않았지만 루시는 희망을 갖는다.

 

사랑하는 대니얼이 있기 때문에....

 

이별이 갖는 슬픔을 뒤로 하고 항상 그녀를 만날 것을 기억해야만 했고 그래서 모습은 바뀌어서나타났지만 그녀임을 기억했고, 그리고 드디어 만나게 되는 과정들이 서기520년에서 시작해 2009년의 현 시대까지를 물 흐르듯 하며 이어주는 작가의 타임머신을 연상케하는 묘사들이 인상적이다.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가까이 있기에 나도 모르게 내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혹 마음에 상처를 입은 가족들, 친구들, 동료들은 없었는지,,,,

 

지금 있을 때 잘하란 말이 있듯이 대니얼과 루시의 사랑 이야기로 인해 다시 깨닫게된다.

정말 잘 해줘야지...

 

동양적인 사상이 많이 흐르는 듯한 윤회 이야기나 전생의 이야기, 환생같은 이야기들 속이라서 그런가, 서양문학 같지만 또 달리 보이는 소설의 소재나 구성, 그리고 참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하는 멋진 책이다.

 

무더운 여름 날~

달달한 사랑의 이야기가 그립다면 이 책으로 한 번 푸~욱 빠져 보는 것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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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 사랑은 하고 싶지만 상처는 받기 싫은 당신을 위한, 까칠한 연애심리학
양창순 지음 / 센추리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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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란 책을 읽은 독자라면 저자의 시원한 글이 연상이 될 것이다.

 

이 책엔 그 전 책보다 연애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 그 안에 외로움이란 감정이 끼어 있고 이를 통해서 자신의 외로움을 해결해 보려는 사람들에게 인간관계에 대한 솔직한 가르침이 들어있는 책이다.

 

인간이 살고 있는 세상엔 너무나도 다양하고 실제 이런 행동과 사랑을? 이란 과감한 행동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나 혼자만의 세상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기에 이를 충분히 내 맘 속에서 인정한 상태를 인지한 후, 다음 행보를 할 것을 권하는 말엔 수긍이 가는 글들이 많다.

 

사랑-

그 형태를 직접 보지는 못하지만 사랑이란 감정을 두고 두 사람의 연애행태에서 오는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한 사례들은 지금도 이런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전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사랑에 대한 진실된 생각과 행동, 그 안에 나도 모르게 존재하는 광적인 집착과 소유의식, 의존적인지, 의지적인지에 대한 자신의 속마음, 맘대로 자신의  상대를 조정하려는 심리  속에 이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에서 오는 각종 피해와 상처들은 스스로의 파멸만 오게 할 뿐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내 자신을 스스로 돌아봐야함을, 내가 지금 현재 외롭다고 나의 빈 공간을 채워줄 그 누군가가 적시에 나타난 그 사실만으로 허겁지겁 목매지 말길 권하는 말엔 이런 상처를 한 번쯤이라도 겪어 본 사람들에겐 많은 공감을 사지 않을까 싶다.

 

 어장관리란 말에 포함된 기본적인 열등감을 감추려는 무의식의 행동, 그리고 뭣보다 자기자신을 사랑해야만 하는 우선 전제가 있고나서 비로소 상대방을 다시 보게된다는,  우리들이 쉽게 알고는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하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에는 여전히 서툰 모습들을 보게 함으로써 많은 인간관계를 생각해 보게 된다.

 

 사랑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상대방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이 실제 사귀면서 자신이 생각했던 바와 같지 않을 때 오는 실망감 ,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나와는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많은 노력과 행복을 추구할 시간, 상대방에 대한 배려과 절충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책 내용의 대부분은 연애를 함에 있어서의 실패와 그 이유, 더 나아갈 바를 쓰고 있지만 비단 꼭 연애에만 국한해서 볼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직장, 동료간의 관계. 친구. 가족...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생각해 볼 때 사랑 뿐만이 아니라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관계유지를 위한 비즈니스가 필요함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더불어서 사랑하는 법도 배워야만 한다는 사실까지....

 

너무 외롭다고, 남들은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데, 나만 이렇게 홀로 지낸다고 급히 서둘러가며  만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내 생각과 나와 마주 보고 있는 상대가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서로의 존재에 대한 존경과 배려, 다름을 인정해 주고 있는지를 인지해 아름다운 커플로서의 만남을 유지해 볼 것을 권하는 책답게 실제 상담사례를 엮어가며 보여주고 있기에 훨씬 가깝게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다.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 사랑의 실패로 마음이 아픈 그대들에게 , 상처받을 게 두려워 시작자체를 못하는 그대들에게 저자는 말한다.

 

사랑할 때도 가장 중요한것은 자신이란 말-

사랑은 언젠가 반드시 , 또다시 찾아오기에 실망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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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리본 - 내일을 살아갈 희망
박서진 엮음, 이윤재 그림 / 미르북컴퍼니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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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아가면서 때때로 믿기질 않는 기적을 경험하는 것을 볼 때가 있다.

방송에서 특히 믿거나 말거나, 또는 서프라이즈 같은 방송들은 실제의 일들을 기준으로 나오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어서 보면서 놀라곤 하는데, 아마도 기적이라는 마술이 있기는 있나보다 하는 생각을 하게되니 세상은 정말 요지경이란 노래말이 떠오르기도 한다.

 

 실제의 일들을 감동적이고 읽으면서도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묶여있는 노란 리본-

팝송에서도 나오고 있지만 첫 번째 이야기에서 나오는 노란리본의 제목을 그대로 따온 노란리본

 

-바로 희망을 의미한다.

 

죄를 짓고 교도소에 수감해 있는 동안 자신의 곁을 떠나도 원망하지 않겠지만 나를 용서하고 기다려준다면 내가 돌아올 때 노란 리본을 달아달라는 남편의 바램을 부인은 나무에 여기저기 수도 없이 걸어 놓고 아이들과 기다린단 희망의 메세지 이야기는 첫 장부터 감동적이다.

 

 

 그런가하면 하루 하루의 생명을 앗아가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노래를 불렀던 사람, 한 쪽인 내 나머지 반쪽의 생명을 놓지 않았던 신생아 쌍둥이 이야기, 노숙자와 개와의 우정, 인도 창녀촌의 자녀가 프리랜서 사진가가 준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다시 따뜻하게 바라보고  새로운 출발을 하게 한 기쁜 여정, 엄마의 희생으로 아기를 사린 중국의 지진으로 인해 벌어진 슬픈 인연 속에 희망의 생명구하기 같은 이야기들은 창작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누구나 이런 이야기가 현실 속에서 내 작은 힘으로나마 세상의 희망을 던져 줄 수도 있단 긍정의 힘을 가지게 한다.

 

 

하루하루가 살기 힘들고 각박해지는 세상에서 가끔은 이런 동화같은 일들이 벌어진다는 사실이 읽는 동안 그래도 세상을 살만하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믿을 수없는 기적이 실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온갖 진실된 정성과 노력, 그리고 희생을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고루고루 그 기운을 던져 준 이야기들의 사례들은 누구나 좋은 일을 하고자 하나 방법을 몰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내 주위의 작은 일부터 살펴본다면 세상엔 기대 이상으로 훨씬 큰 기적의 일들이 벌어질 수있음을 알게 해 주는 희망의 책이다.

 

 

따뜻한 여운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 한 권이 주는 감동으로 우선 출발해 보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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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파울로 코엘료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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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으로부터 유명작가의 책이 출간됬다고 연락이 왔다.

 "누군데?"

"음 ~움베르토 에코라는데? "

"그래, 그럼 찾아보고 연락할께".

 

그런데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나타나질 않는다.

그럴리가 없는데, 신작이면 의례히 인터넷 서점에 뜨는데....

 

다시 전화를 건다.

"찾아보니 없어.  확실해? 움베르토 에코가 맞아?"

"맞아~ 거 책 제목이 두 글자였는데",,,

 

알고보니 바로 파올로 코엘로다. 핀잔을 줬더니 하는 말, "아 움베르토 에코나 파올로 코엘로나 이름이 비슷하게 들리는것은 맞는데 뭘."..

 

웃을 수밖에 없었지만 내심 반가웠다.

내놓는 책마다 좋은 문장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독자들과의 호응이 좋았기에, 그의 작품들에 대해선 거부감이 없다는 것이 내가 이제껏 접한 파올로 코엘로에 대한 느낌이다.

 

이 신작의 제목에서 주는 '불륜'이란 단어 자체가 다른 단어들보다 입에 올리기 거북할 수있는 데다 도대체 어떤 내용들이 흐르고 있길래  작가는 기존의 제목과는 동떨어진 단어를 채택했을까?

 

 

31 살의 린다는 두 아이들과 능력있고 부유한 남편, 그 자신 또한 신문사에서 일하는 스위스 제노자에 사는 워킹 맘이다.

 

남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질 것이 없던 그녀는 어느 날 뭔지는 모르지만 변할것 같으면서도 그 자리에 있는 현실에 대한 불안감, 이와 함께 불현듯 찾아온 우울증과 공허함에 어쩔 줄 모르게 되고 여러 정신치료를 받아 보기도 했지만 진도가 없다.

 

그런던 차, 풋풋한 첫 사랑 상대자이자 지금은 정치인으로 변한 야코프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가 자신의 상태를 알아 본 후 걷잡을 수없는 방황을 하게 된다.

 

당신, 행복해?” 그가 갑자기 묻는다. “당신 눈에 뭔가 있어. 훌륭한 남편에 좋은 직업을 가진 당신처럼 예쁜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슬픔이 보여. 거울에 비친 내 눈을 보는 느낌이었어. 다시 한번 묻자. 당신, 행복해?”_52p


물론 그도 그녀와 마찬가지로 결혼생활이 행복한 것만은 아니기에 알아봤다고는 했지만 그녀는 그와 타인의 눈에 비춰볼 때 유부남과 유부녀의 불륜이란 행각을 벌인다.

 

그러면서 남편과의 밋밋했던 부부간의 기존에 있었던 어떤 감정의 폭발을 다시 예전의 흥분의 감정으로  느끼게 되지만 맘 속의 죄책감으로 인한 괴로움을 감출 수가 없다.

 

파격적인 내용이라고도 할 수있겠다. (기존의 작품들과 비교해 보건대..)

 

그렇기에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감정이입에 몰입하기기 쉽지만은 않았다.

 

물론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없는 존재이면서  더군다나 린다의 경우처럼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여성의 경우엔 그 어느 하나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본다면 행복에 겨운 투정이라고도 생각할 수있겠다.

하지만 인간이 똑같은 불행은 없으나 미지의 그 어떤 불안감을 가지게 된다면, 소위 정신학과에서 말하는 우울증이란 병명을 갖지고 있다면 이 해결을 위해 노력을 하게 된다는 것을 볼 때 린다의 경우, 그녀는 과연 야코프와 그런 행동을 하면서까지 자신이 아직 불확실하다고 느끼는 그 어떤 감정의 확인을 느끼려고 이런 행동을 했다는 사실엔 소설로서의 장치가  좀 실망스러웠다.

 

그녀의 남편 말처럼 감정 표현에 서툴러 그녀가 해 온 행동을 알고 있었다는 뉘앙스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그 남편은 그녀의 미세한 감정기복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린다의 행동은 좀 더 적극적으로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은 안타까움이 들었다.

 

한없이 깊은 사랑을 하고 있었다고 밖에 말할 수없는 남편의 행동은 이런 남편이 과연 있을 수있을까 하는 현실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그녀가 패러글라이딩에 몸을 내맡기고 비로소 자신의 행동을 돌이켜 봄으로써  사랑이란 확신을 느껴가는 묘사는 파올로 코엘료만의 독특한 문장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인간의 내면, 특히 린다라는 기혼 여성이 갖는 불안감의 행로를 찬찬히 따라가면서 읽는 마음의 기복과 변화의 흐름은 누구나 한 번쯤은 일상에서 오는 권태와 그것을 박차고 나가고 싶다는 욕망을 불륜이란 행각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확인하는 것으로 , 다시 야코프와 헤어지고 돌아오는 과정이 인간의 진실된 사랑과 남성 작가로서 세밀한 여성의 심리를 드러내놓고 있어 한 문장 한 문장 놀라움을 던져 준다.

 

 

내가 저지른 실수들, 다른 이들을 고통스럽게 했던 결정들,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해도, 오직 한 가지, 나의 사랑만은 우주의 영혼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다._358p

 

 

처음엔 무서워서 날기를 거부했지만 한 발자국 떼면서 드넓은 창공을 날아간 린다의 한층 성숙한 느낌의 감정의 도달은 불륜이란 단어를 떼어놓고 보면 모든 인간들의 공통사인 사랑에 대한 진정한 깨달음을 알아가게 해 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한우리 북카페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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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유다의 별 - 전2권 유다의 별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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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인데도 연일 지상에 오르내리는 소식들은 온통 우울모드다.

 계획적이건,  실수이건 간에 어쨌든 사람들이 살아 가면서 어떤 보이지 않는 의지의 대상에 기대 이런 현실 속의 아픔을 잠시 위로받고 그런 위안 속에 고통과 다가올 미래의 희망을 갖는 것엔 종교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크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지금 종교의 책임자이던 사람의 소식이 연일 오르내리면서 또 다시 종교의 본질과 그 속성에 대해서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본의 아니게 작가는 기가막힌 절묘한 타이밍을 갖춘 소재로 책을 내놓았다.

 

-백백교(白白敎)-

실제 동학에서 파생된 유사한 종교였던 백도교(白道敎)에서 발전이 된 우리나라 사람이 세운 종교라는데, 실제 교주였던 전용해가 온갖 흉악한 죄(신도들의 재산 몰수, 노동착취, 강간, 살해, 신도 암매장)를 짓고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후 그가 죽은 후에 그의 머리를 인체 표본으로  보관해 오다  2011년 10월 25일 화장되었다.

 

 

이 사실을 토대로 작가 나름대로의 가상의 살을 덧대 한국형 추리소설로 빛을 보게 된 작품이다.

 

 

 형사 이유진과 '어둠의 변호사'라는 별명을 지니게 된 고진이란 두 사람이 사건의 실마리를 풀면서 전모를 파헤쳐 나가는 형식으로 정통성 종교와 사이비 종교의 차이점, 그 안에서 맹목적으로 빠져 들면서 자신의 행동인지를 인식하지 못한 채 로봇처럼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어떤 것이 실제의 종교적인 가르침인지를 헷갈리게 할 정도로 극에 다다른 사람들의 모습이 충격적이다.

 

 감옥에서 출소한 마약소지혐의자 반요한이란 사람이 감방 동기였던 남기만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가 모시고 있는 '대원님'이란 존칭으로 불리는 용해운 이란 사람을 만나면서 같은 공동체 생활을 해 나간다.

 

용해운이란 사람의 범접할 수없는 어떤 힘은 차례차례 동료들이 살해되면서 경찰의 타킷이 되지만 증검불충분으로 번번이 기각을 당하는 수모를 겪게 된다.

 

 그들이 찾는 것은 일명 '광목으로 만들어진 끈'으로 끈에는 알지 못하는 수수께끼 같은 한글 자음과 숫자들이 나열이 되어 있고 이를 파헤치는 고진 변호사는 사채업자 김성노란  노인을 만나면서 백백교에 대한 숨겨진 채권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끈이 가리키는, 즉  채권이 숨겨져 있는 행방을 추적하려는 용해운과 고진, 김성노, 그리고 이를 둘러싼 피비린내는 맹목적의 살인방법들은 종교라는 이름 아래 돈이란 달콤한 미래를 보장하는 마술에 걸려 앞. 뒤를 철저히 계획한 무리들과의 싸움이  밝혀질 듯 , 밝혀질 듯, 조마조마한 숨가뿐 연속의 과정을 그려낸다.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질타의 행동이 되었을 그 모든 행위들이 백백교란 종교 이름 아래 그 목적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던, 그러나 결국엔 배신의 맛을 보는 사람들의 인생은 종교가 가진 보이지 않는 힘을 제쳐두고라도 사이비란 종교 자체도 인식하지 못한 채 그에 매달려 자신의 인생을 올인한 안타까운 사람들의 행동이 연일 씁씁함을 던지게 한다.

 

 

"동기 없는 살인이 없듯, 동기 없는 자살도 없어. 상식에 맞지 않는다면 죽을 때까지 파 보는 수밖에……." (p.66)

 

사실상 사이비 종교 신도들은 교주의 말에 절대적으로 복종함으로써 자신의 인생을 걸지만 정작 교주 자신은 세속에 대한 야망을 감추지 않는다는 데에서 오는 배신은 사이비 종교의 한계를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현직 판사답게 법이 가진 허술한 점을 드러내 보이는 정황상의 설정, 증거주의 채택이 주는 한계성 있는 범인 검거의 애로사항, 그리고 마지막 반전의 결말은 상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란 점에서 추리의 맛을 재밌게  맛보게 된 책이 아닌가 싶다.

 

 화미령 변호사가 한 마지막 말미엔 다음 차기작에 다시 고진과 화미령 변호사 나올 가능성까지 엿보게 되면서 법 앞에선 철저한 조사와 추리 과정을 거치지만 인간관계엔 사랑의 타이밍 조차 제 때 못맞추는 고진이란 캐릭터가 안쓰럽기도 했다.

 

 

인간의 끝없는 금전에 대한 야욕, 그를 넘어선 영원한 불로장생을 꿈꾸는 인간군상의 오밀조밀한 설정과 그 뒤안 길의 배신의 배신을 넘어선  허탈감이  다시금 밀려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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