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구도자의 시시비비 방랑기 - 과거의 습(習)에서 벗어나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다
윤인모 지음 / 판미동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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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개 소리로 한 때 방송에서 "도를 아십니까?" 하는 말이 있었다.

 

도를 닦는다함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세상의 이치에 맞춰 사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그 어떤 고지의 다다르기 위해 깨우침을 알고자 수행하는 것으로 대충 알고는 있지만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좀 특이하다.

 

우리가 말하는 도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아닌 실제 생활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스로 인생의 도를 깨달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모은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실제의 생활에서 어디서든 만날 수있는 ,그렇지만 그렇다고 보통의 우리네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범한 생각에 더해 자신들이 그 동안 느껴온 여러가지 인생의 방향에 대한 저자와의 대화들은 쉬우면서도 때론 이해를 하기 어려운 점도 들어있는 책이다.

 

 여러사연들을 가진 사람들인 만큼 저자의 이력도 무척 이채로워서 궁합이 맞는다고나 할까?

아뭏든 읽는 내내 자신들이 터득한 구도자의 길에 대해서, 그리고 그 길을 향하는 인생의 목적에 있어서의 뜻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이 시대에 진정한 삶의 안정적인 방법은 무엇이며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인생의 향방은 어떻게 진행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들이 들어있다.

 

 " 명상은 삶처럼 누구에게나 매우 친군한 것이고, 절대 삶과 떨어져 있지 않으며, 떨어져 있어서도 안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당신의 삶은 축복에서 축복으로 이어질 것이다. " - P 363

 

 - 실은 명상가에게 있어서 죽음의 순간이야말로 해탈로 가기 위한 훌륭한 기회이기도 하다.  다시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을 수 있는 기회, 영원의 우주 혹은 참나와 합일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그렇게까지는 못 하더라도 자신의 다음 생의 모습을 스스로 선택할 수는  있어야 한다.  행복한 삶,  명상할 수 있는 삶,  도반들과 다시 만날 수 있는 삶. - p207

 

언뜻 보면 불교의 색채가 있을 수도 있는 느낌도 들고 결국엔 나 자신의 스스로 돌아봄을 통해 이 세상과의 교류와 화합을 위해선 어떤 명상의 길을 가야하는 지, 굳이 명상만이 아니더라도 내 마음의 정화를 위해서는 이런 방법들을 이용해 보면 좋을 것도 같단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것은 일 밀리미터라도 전진하는 것이 중요하단 책의 구절처럼 특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되 진정으로 내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그 의미를 알아가는 첫 걸음이 무척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곳곳의 여러 사람들,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 행하는 여러 명상의 실체들을 통한 사람들의 느낌을 통해 이 시대의 복잡함을 벗어나 짜투리 시간이라도 나 만의 명상을 가져보는 것도 이런 의미로 본다면 구도자의 첫 발걸음을 떼는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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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세기
캐런 톰슨 워커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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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의 예기치 못하는 자연현상에 대해 우리들은, 아니 전 세계적으로 그 위험성 경고에 대해서 대책마련이 부지런히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 우리 눈에 보이고 체감적으로 느끼는 것은 많지 않다.

 

그저 지구의 대자연의 재앙이라 불리는 화산활동으로 인한 인명피해, 지진 , 특히 쓰나미에 대한 경고는 지금 생각해도 섬찍할 정도인데 하물며 만약 지구의 자전주기가 변한다면?

 

바로 이런 가정 속에 진행되는 이야기는 특히 SF라고 믿기 어려운 자연의 현상들을 아주 잘 그려내고 있다.

 

12 살의 줄리아의 눈에 비친 당시의 자신이 처했던 상황을 성인이 되어 회상하는 형식의 이 글은 성장소설로서 그 느낌이 그저 한 인간이 성숙해져가는 흐름과 지구의 자전주기 때문에 변하게 되는 그 주위의 여러가지 일들이 겹치면서 진행되는 책이다.

 

어느 날 지구의 자전이 태양을 중심으로  서서히 변하게 된다.

 

하루 24시간은 점차 시간이 늘더니 어느 때는 한 밤중으로 내리되다가, 어느 때는 온통 북유럽권의 나라들처럼 백야로 진행이 된다.

 

사람들은 눈을 떴으되 암흑을 이겨내며 출근과 통학을 하게되고, 그렇지 않으면 온통 하얀 대낮의 삶을 살아가는 혼동에 빠진다.

 

물건 사재기서부터 타 지역으로의 이동, 이 와중에 경제활동엔 영향이 미치고 급기야는 국가에서 예전의 생활리듬인 퀵 타임제를 실시할 것을 발표하지만 이마저도 자연의 자연흐름을 따라가야 한다는 리얼 타임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대립적인 두 양상으로 갈라지게 된다.

 

한 동네 안에서도 이런 차별적인 생활은 급기야는 서로가 불신만을 낳게되지만 어린 줄리아의 눈엔 그저 그런 현상의 흐름으로만 인식이 되는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시종 흐름을 유지한다.

 

오로지 그녀에겐 관심사라곤, 세스라 불리는 남학생의 존재만 있을 뿐-

 

말 한마디도 못하던 어느 날 , 바닷가에서 밀려온 죽은 고래의 시체를 보러 가자는 세스의 말에 드디어 둘은 가까워지게 되지만 슬로잉 증후군이라 불린 , 지구 자전의 영향으로 인해 생긴 병으로 세스는 이사를 가야만 하는 상황에 이른다.

 

자신을 둘러싼 이러한 모든 현상들을 받아들이면서 그 나름대로의 소녀의 첫 사랑이라고 할 수있는 풋풋함의 상징인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과정은 바로 이런 악조건인 상황에서도 진행되는 기적같은 성장의 한 단면이요, 인생에 있어서 첫 느낌으로 다가온 첫 사랑에 대한 진행과정을 그려놓음으로써 지구멸망이라든지, 이젠 말세가 다가온다는 어느 종교인들의 외침마저도 무색하게 만들 만큼 신선하게 다가오게 하는 책이었다.

 

그 만큼 , 자연의 현상에 응해 살아가야만 했던 당시의 사람들의 적응력과 이젠 환한 빛마저도 피부에 영향을 줄 만큼 섣불리 느끼게 되는 것 조차 버거운 시절이 되어버렸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성인이 된 줄리아의 눈엔 세스라는 아이와의 만남 자체를 그리워하는, 여전히 싱그러움을 던져주는 느낌을 준 책이다.

 

지구의 자전의 이탈현상이라는 무거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거의 온통 이 현상에 빗대어서 한 인간의 성장일기를 그려낸 작가의 글이 새롭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영화화 된다고도 하는 이 작품의 영상이 지구의 자전과 맞물린 소녀의 감성이 어떻게 전달될 지 궁금해지는 책~

 

빨리 영상으로 접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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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미지마치 역 앞 자살센터
미쓰모토 마사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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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의 자살율은 세계적으로 으뜸이다.

좋지않은  결과  앞에서 그다지 유쾌할 것이 없는 사실이지만 그만큼 자살율이 높다는 것은 경쟁이 심하고 여차하면 어울릴 수없는 극한의 고독과 세상에 대해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어떤 외침을 표현하고자하는 극단의 행동이란 점에서 좀 더 국가적으로도 해결의 모색을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주시하고 있는 자살이란 테마를 가지고 다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도이 요스케-

잘나가는 카피라이터인 그는 아내인 유리가 지하철에서 괴한에게 어린  아들과 함께 폭행을 당한 끝에  아들마저  잃고 아내와의 관계마저도 이혼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남자다.

 

범인의 법정재판과정을 지켜보면서 결코 그가 죽을 때까지 죽을 수없다던 그는 어느 날 범인의 사형소식을 듣고 허탈감과 괴리감에 빠져 더 이상 살 가치를 느끼지 못한 채 자살의 길을 선택한다.

 

국가에서 인정한 기관인 모미지마치 역 앞 자살센터가 바로 자신의 죽음을 도와주는 곳-

 

다섯 차례에 걸쳐 면담을 하고 최종적으로 그래도 자살을 원한 그에겐 과연 어떤 인생의 선택권을 택할 수가 있을까?

 

소설 자체가 획기적이다.

우선 나라가 인정한 자살센터라니~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결코 쉽게 판단만을 내릴 수없는 자살의 한계치를 최종적으로 감소시키고자 하는 또 다른 애환의 결실이란 생각이 들고 이후에 생긴 자살센터에 들른 사람들 중 일부는 자살을 포기하고 세상 밖으로 다시 한 번 도전한다는 긍정적인 결과물을 양산한다는 이 소설의 가정은 실로 비록 가상이라고는 하나 어찌보면 국가의 책임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내 보인 점이 아닌가 싶다.

 

자살할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으로 세상을 좀 더 살아가란 말이 있듯이, 오죽하면 자살할까 하는 생각도 들게 되지만 자살은 더 이상 자신만의 삶에 대한 포기권리를 한다는 전제가 아닌 더 이상 그 어떤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단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자살센터에서 뜻하지 않게 받은 붉은 통지서는 그에게 또 다른 삶의 목적을 인식하게 하는 결과물이 됬지만 , 이 소설은 말미에 가서 환상의 느낌이 드는 쪽으로 선회를 한다.

 

사회에서 잡히지 않던 '절단마'란 이름으로 불린 범인을 만나게 되는 과정이 뜻하지 않은 복병으로 등장하고 아버지, 형, 그리고 엄마, 죽은 아이를 두고 솔직한 대화를 하지못하는 바람에 아내의 뜻마저 알 수없었던 지난 날의 불운했던 한 남성이 인생 이야기가 자살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근간의 배경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자신에게 자신을 용서하지 못했던, 그래서 죄책감에 자살을 더욱 부채질 할 수밖에 없었던 첫 이유가 자신의 불륜이었다 점은 절단마의 실체와 같은 충격을 주고 자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변정리서부터 지인들의 만남, 꼭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해보는 것의 시간적 말미를 다루는 과정은 비단 자살만이 아닌 인간이 인생의 마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필요한 과정이 아닌가 한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자살이 급증하고 있는 시대의 흐름은 세계적으로도 그 추세가 비슷한 것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작가가 생각하는 자살을 하려는 사람들의 심중을 들여다 보는 듯한 마음의 흐름이 눈에 띄지만 그럼에도 읽는 동안 책 속의 내용을 수긍하기는 어려웠다.

 

책 말미처럼 뒤늦게 알아버린 자신과 아내와의 관계를 왜 진작 좀 더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는지, 그렇다면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노력을 해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주는 책이었다.

 

작가의 처녀작이자 유작이 되 버린 작품이라고 하는 이 책의 내용이 비록 작가 자신의 생을 닮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웬지 씁씁함을 지울 수가 없게 한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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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1930 1
김민주 지음 / 단글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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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책에서 보면 , 아니 실제로 힘든 사랑을 한 사람들을 보면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을 험한 여정을 극복하고 이룬 행복한 사랑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채,  이별아닌 이별을 해야만 하는 안타까운 사랑하는 연인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가 있다.

 

아, 물론 단골소재인 가요의 가사나 팝송이나 위의 장르에서도 사랑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읽을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진부하면서도 또 여지없이 이런 소재가 있음으로해서 사람들의 자신이 꿈꿔왔거나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대리 만족을 느낄 수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사랑의 형태는 아주 다양해서 실로 인생이란 단어 앞에 이것을 이루기 위한 어떤 여건마저 허락해야만 이뤄질 수있는 사랑이 있으니, 바로 위의 책이 그렇다고 할 수가 있겠다.

 

시대는 1930년대, 일제의 치하에서 극에 달할만큼 교묘한 일본의 손길은 그칠 줄 몰랐던 그 시기에 허울뿐인 총독부 중추원 참의 댁 딸인 모석정은 오라비인 모정일과 함께 경성에서 공연을 가지게 된 일본의 신무용수  가스카노 미하로의 춤을 보고 곧바로 신무용이란 것에 빠지게 된다.

 

미하로 앞에서 자신의 옷을 벗어가면서까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던 그 장소에서 일본 세도가의 아들인 이치카와 타이요우의 눈길을 받게 되고 이는 곧 그녀가 미하로의 수하생으로 들어가 수련을 함으로써 점차 만남을 가지게 된다.

 

 타이요우는 누구인가?

반은 일본인, 반은 영국인의 피가 흐르는 그는 엄마인 앤이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못한 채 도일을 감행했지만 아버지의 여성편력에 대한 혐오와 자신의 질투와 남편이 자신에 대한 사랑을 알게 되자 우울증이 겹쳐 반 시체의 상태로 있는 생활을 보면서 자란 사람이다.

 

일본 내의 황실의 먼 방계쪽 혈족이란 이름 아래 군수업에 손을 댄 아버지의 명성 앞에 자신의 첫 사랑마저 배신을 당하고 사랑을 믿지 않는 채로 성장한 그지만 이내 모석정이란 조선의 신무용수에게 빠져든다.

 

시작도 하지말라던 미하로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결국 둘은 사랑을 하게 되지만 시대는 이들을 가만 두지 않은 채 험난함을 예고하듯이, 오빠의 항일 운동을 저벌리 수없었던 석정은 오빠의 뜻대로 계획에 실행하면서 아버지마저 타이요우의 아버지 뜻대로 죽음을 맞게 된다.

 

 한 여인의 가련하고 아픈 사랑의 이야기가 시종 쉼없이 흐른다.

 

한 쪽은 친일파의 편에 선 아버지, 한쪽은 그런 아버지의 반해 일반 식민지로 전락한 참담한 조선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는 오빠를 둔 ,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 모석정이란 한 여인의 삶을 통해 사랑을 하자니 가족들이 걸리고, 가족을 위하자니 자신의 불타는 , 결코 시대가 허락치 않은 위험한 사랑을 포기할 수없는 비련의 여주인공의 삶이 처절하리 만치 아프게 다가온다.

 

 사랑이란 이름 앞에서 자신의 성공을 위해 자신은 춤을 선택했고, 곁에서 맴도는 , 때론 냉소적이면서도 행동으로만 보여주는 타이의 그녀를 아끼는 사랑의 방식 앞에 비로소 미하로의 충고를 듣고 사랑의 진실을 깨달아가는 모석정이란 여인이 한편으론 감각과 감정에 무디단 느낌도 전해지지만 사랑을 느낀 후의 그녀의 대담한 행동은 오히려 당시의 모던걸의 이미지와 딱 부합한 적극성을 보인다.

 

오히려 사랑을 함으로써 자신이 그녀를 지켜주지 못할까 주저하는 그에게 용감하게 먼저 다가서는 그녀의 행동은 당시의 상황을 보더라도 결코 자신의 인생을 남의 잣대로 움직이지 않고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뜻한 바대로 이뤄나가겠다는 당찬 아가씨의 모습이다.

 

그럼에도 결국 혈육이 앞섰던 탓일까?

지독한 사랑 앞에 결코 그의 아버지를 용서치 못했던 그녀 앞에 타이의 사랑은 서로가 서로를 헐뜯고 비난하고, 그리고 결국엔 미쳐가는 중독된 사랑의 말로를 보여주는 과정이 당시에 회자되기에도 충분한 스캔들의 대명사로 자리잡았음을 알게 해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사랑 그거, 워낙 지독스럽거든요. 지긋지긋하리만치 질퍽거려서 어지간하면 발 담그지 말라고. 그래, 그 사랑이라는 거 할 게 못 된다고 말이지. 그런데 말이야, 그게 또 아편만큼이나 중독성이 있거든. 한번 빠져들면 걷잡을 수 없이 미쳐버린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뜨겁게 타오르는 열망과 터져 버릴 것 같은 격정, 돌아 버릴 것 같은 감정에의 소용돌이. 그거 못하게 하면 할수록 더욱 치명적으로 빨려 들 테니까." - 제 2권 p 225

 

사랑에 대한 표현이 위의 말처럼 적나라하게 드러낼 말이 있을가 싶을 정도로 후련하면서도 사랑이란 정의에 대한 인간의 감정은 이성으로도 도저히 통제할 수없음을 드러내 준 말이 아닌가 싶다.

 

사랑이란 이름 앞에서 어쩌면 제 삼자가 봤을 때도 무모하다고 느낄만큼 두 사람의 불나방같은 열정적인 사랑은 그 사랑이란 이름 앞에서 결국 서로에 대한 원망과 비난으로 변해버렸지만 그 마저도 사랑이 있었기에 , 죽음으로서 답을 해주지 않았나 싶다.

 

 

시대의 흐름이 허락치 않았던, 친일파에게 사랑을 주었다는 비난, 친일의 귀족사랑을 이용해 일본을 곤경에 빠뜨렸단 양갈래의 비난을 감수해야했던, 그러나 끝내 사랑의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1930년대의 신여성이자 신 무용수로 이름을 날렸던 모석정이란 여인의 삶을 투영한 바, 여전히 그들의 사랑은 그 후에 여러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에 충분한 그야말로 스캔들이다.

 

웹에서 인기를 끌어 책으로 나온 것인만큼 많은 웹상의 독자들은 책으로 총 3권을 통해 다시 한 번 작가의 글을 느낄 수있단 사실과 함께 당시의 변해가는 시대의 요모조모의 흐름과 신분변화의  차이, 이데올로기의 입장차이를 통해 당시의 시대흐름을 엿볼 수가 있고,  또 다른 외전이란 버전으로 조그마한 포켓용 책으로 선보인 내용은 이 시대의 콩콩 뛰게하는 현대의 다른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책이기에 흥분이 채 가시질 않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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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쳐! 연애 - 연애를 을로만 해본 여자를 위한 대리 갑질
지니박 지음, 차승민 그림 / 라온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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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 때의 젊은 시절의 모든 경험들은 평생의 인생을 통틀어서 아주 귀중한 삶의 자양분이 되기도 한다.

특히 사랑이란 이름 앞에선-

 

너와 내가 만나서 한 눈에 뿅 가는 수도 있지만 서서히 아궁이의 군불처럼 점차 뜨겁게 타오르는 사랑의 방식도 여러가지이기에 만남과 이별, 그리고 상처를 보듬어가는 일련의 과정들은 다시 뒤돌아 보게 될 때 때론 억울한 심정도 들어있기 마련이다.

 

이 책은 스스로 말하는 연애에 있어선 '을'의 입장만 지니다 '갑'이란 상대방에게 채이거나 아픈 상처를 느끼면서 깨달은 여러가지 단상들에 대한 키킥을 유발하는 적나라한 단어의 조합과 사랑에 대해 보다 다른 시각으로 느끼게 된 감상들을 적어놓은 글들이다.

 

왕경태를 찾아 만나지만 내가 생각하는 왕경태는 없단 사실서부터, 무슨 최고의 일급비밀인양 자신의 소속회사를 밝히는 삼성 맨, CJ직원이란 자긍심이 심히 지나쳐 올 코스의 주무대를 모두 CJ계열 회사에서 데이트하는 남자에 이르기까지 온갖 군상들의 '갑'인 남성들과의 만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놓은 책이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이런 류의 책이 아닌 지금 드라마를 하고 있는 비숫한 취향의 글로만 생각했었으나 이 책은 더 실질적으로 체감이 확실하게 와 닿는다.

 

 

 

취직이 안되 취집으로 돌아서는 현실의 사태, 이마저도 거꾸로 취집이 안되 다시 취직으로 돌아서는 모습들의 쓸쓸함 속에 사랑에 대한 철이 들어가는 과정과 셩형과 자연미인에서 자연 추녀에 이르기까지의 세상 잣대의 세태를꼬집는 , 곳곳에 픽픽 바람기 빠지는 웃음을 날려주는 센스의 글발들이 시종 가볍게 읽히지만 읽은 후엔 동감의 모드로 돌아서거나, 어쩔 수없는 현실에 내몰린 20~30대들의 삶을 투영하고 있어서 그들 나름대로의 사랑과 취직, 취집에 대한 고민들을 엿보게 하는 책이다.

 

"빡쳐~ 뜻이 무엇인가 찾아보았더니,

 

국어

빡치다 오픈국어

빡ː치다. 흔히 "뚜껑 열리게 한다" 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대체로 화가나는 일이나, 어이없는 일에 동요됨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다음에서 발췌)

아~ 이런뜻이었구나!!!!

 

뜻을 알고 읽기시작하니 몰입이 더 되는 책이다.

 

사랑의 시작도 어렵고, 유지도 힘들고,이별은 더더욱 아픔의 상처를 남기는 과정들을 통해 저자의 통통튀는 글발들은 일련의 전 과정을 한 편의 꽁트를 보는 듯한 느낌도 주고 책의 제목에 맞는 신선한 그림들은 이 책에 어울리는 제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을 준다.

 

페북을 통해 인기를 끈 필력이 책으로 나와서 그런지 요즘 세대들에게 어울릴 듯한 공감대 형성이 많은 경험(?)과 상대방에게 때론 시원스레 한 방 날려주는 센스와 더불어 때론 심성이 아주 연약한 여인의 향기가 풀풀 풍기는 글들의 조합이 편집차원에서도 좋게 보이고 뭣보다 답답하게 당하고만 있었단 기분을 이 글을 통해 시원스레 해소할 수있게 해 주는 속뚫어~ 뻥! 하고 외칠수 있게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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