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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공식 - 우리의 관계, 미래, 사랑까지 수량화하는 알고리즘의 세계
루크 도멜 지음, 노승영 옮김 / 반니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이멜을 열게되면 하루에도 많은 스팸을 비롯해 여러가지 소식들이 전달되어 온다.
그런데 이런 이멜들 속엔 약간의 의아심과 의혹 내지는 그리 기분이 좋게 다가오지 않는 소식들을 접하게 되는데, 바로 어떻게 내가 좋아하는 성향이 무엇인지 기막히게 알며, 그에 맞는 다양한 맞춤식의 소개를 해 주는 것들 때문이다.
물론 어떤 사이트에 가입을 하게 되면서 나도 모르게 전부 동의의 확인 절차를 누른 결과 여기저기에 연관된 기관들이 이멜을 통해서 접촉을 다진다고는 하지만 웬지 나의 비밀을 모두 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영 개운치가 않게 다가온다.
이런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 바로 알고리즘에 의한 무작위 선택적 광고성이 날리게 된 것인바, 이런 현상들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간혹 볼 수가 있다.
얼마 전 끝난 케이블 채널 방송에서 방영한 '인텔리전스'의 한 장면-
흐릿한 사진의 영상 속에서 범인이 이 안에 있을 것이란 인식 하에 얼굴들을 알아보려 하지만 사람의 인식으론 역부족, 이런 때 알고리즘을 이용해 좀 더 선명한 화질의 범인 얼굴 인식이 가능하단 대화, 또 하나의 일례로 요즘 모든 자동차엔 무선 리모컨 키가 있다.
그런데 주차장에 있는 여러 종류의 차들 중에서 내가 누른 키를 알아듣고 내 차가 반응을 한다면 이것은 어떤 원리일까?
바로 이것 또한 수(數)에 관한 알고리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즉 모든 차의 리모컨 켜는 소리는 동일하지만 내 차와 내가 가진 리모컨만의 상호에 흐르는 것을 감지해 바로 찾아서 운전할 수 있단 사실에서 새삼 알고리즘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알고리즘이란 무엇일까?
*****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명확히 정의된(well-defined) 유한 개의 규칙과 절차의 모임. 명확히 정의된 한정된 개수의 규제나 명령의 집합이며, 한정된 규칙을 적용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것.(네이버 지식 백과)
이렇듯 알고리즘은 우리생활 전반부에 알게 모르게 침투해 있고 이것은 우리가 생활함에 있어서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필요한 존재가 되어 버렸다.
저자는 이에 대해 만물의 공식은 알고리즘이란 생각하에 이런 사례들을 보여줌으로써 전반적으로 우리와 알고리즘에 대해 미래에 대한 생각까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가장 잘 알려진 구글의 지도검색은 스마트 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비난 속에서도 여전히 승승장구 중이다.
해외여행이나 기타 필요한 갈 곳의 목적지까지 어떻게 가야하는지를 자세히 알려줄 뿐만이 아니라 이에 더해 좀 더 발전된 모색을 하고있기도 하다.
콜 센터의 담당자들과 가장 잘 맞는 고객의 성향을 조사해 적재적소에 연결해 클레임을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해 줄 수있는 방안, 자신의 체중을 수량화해 의사의 진단보다도 더 확실한 자신의 몸 상태를 알아가는 셀퍼들의 움직임, 결혼정보회사에서 내건 내게 가장 어울리는 짝 짓기 완결프로그램까지, 전방위의 알고리즘을 이용한 사례는 무수히도 많다.
그렇다면 알고리즘만으로도 모든 것을 해결되는 안전하고 쾌적하고 범죄가 없는 세상이 올 수 있을까?
그렇다고 확실히 말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기에 알고리즘만이 만물의 공식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저자의 사례에서 다시 보자면, 긍정적인 반응으로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보듯 미리 범죄 예방차원에서의 이런 시도는 좋은 일로 남게 되지만 이마저도 오류의 가능성도 발생한다는 사실, 영화에서 이 영화가 성공을 할 수있을 지에 대한 가능성 타진에 대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이것 또한 전부 맞출 수는 없다는 한계성, 학교 안의 학생들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미연의 사고를 방지한다는 시스템에서 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빅데이터에 대한 인간들의 생각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의문으로 남는다.
이는 결국 알고리즘의 발전과 개발, 또한 인간이 개입을 하지 않을 수없다는 한계에 부딪치는 것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기도하다.
어떤 프로그램을 만든다고할 때 결국은 모든 자료수집과 그 안에서 이뤄지는 많은 가능성의 예측에 대한 입력 자체를 인간이 해야하고, 여기엔 객관적인 입장이 반영이 된다고는 하지만 인간적인 개인으로서의 편형성도 더해지기 때문에 전혀 짐작할 수 조차도 할 수없었던 오류의 문제점 발생이 생긴다는 사실에서 알 수가 있다.
또한 예술계조차도 점차 이런 알고리즘의 세계를 인식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없는 현실에서 아무리 완벽하다고 인정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할 지라도 , 인공지능의 로봇 출현으로 인간이 갖고 있는 능력 이상을 발휘하는 세계가 온다고 할 지라도 여기엔 한 가지 불합리한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인간만이 가지는 정서, 즉 아무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게 맞는 짝을 선택한다 하더라도 내 맘속의 감정이 기계가 선별해 준 사람과 도저히 맞지 않는다면 이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또 트럭운전사들만이 갖고 있는 교통흐름에 대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통해 운전을 해 나가는 것에 비해 정확한 데이터만 주입해 놓은 알고리즘의 체계에선 예상치 못한 경우가 닥칠 경우 과연 트럭 운전사 만큼의 능력을 보여줄 지는 미지수다.
결국엔 저자의 말 처럼 모든 만물의공식이라고 생각하는 알고리즘의 세계를 들여다 보면서 이를 무시해서도 안되지만 지나치게 의존해서만도 안된단 사실을 알게 해 준다.
아무리 기계가 발달해 인간이 해 주는 일 자체를 대신해 주는 세상이 도래한다해도, 하긴 지금도 은행창구나 병원, 타 기관에 가서 보더라도 이미 인력 자체가 소규모 상태로 변하는 시대로 보이긴 하지만 기타 변호사, 회계사, 국회위원이란 직업마저도 사라진다면? 화이트 컬러의 시대는 수명이 짧아지고 결국 살아남는 직업은 블루컬러가 된다는 말에는 일말의 섬뜩함마저 다가오게 한다.
결국엔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알고리즘에 대한 이용가치를 어떤 식으로 유용하게 이뤄나가느냐에 따른 문제점이 대두되기도 하는 이 책은 다양한 선별 사례와 많은 저자들의 책 내용과 인터뷰를 통해서 실제 체감온도에서 느껴오는 것보다 훨씬 알고리즘의 세계를 들여다 보는 계기를 준 책인것만은 틀림이 없다.
다만 끝 부분의 여러가지 사례들을 통해 이런 것에 반대해 이를 저지하려는 사람들의 행동들과 인터뷰들도 함께 실었다면 (짧게 그친면이 없지 않아 있다.)비교해 가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더 즐겁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과 함께 간단하게 마무리짓는 듯한 느낌의 뒷 부분들이 매끄럽지 못하단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