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플러스 원 - 가족이라는 기적
조조 모예스 지음, 오정아 옮김 / 살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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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은 일찍부터 가족이란 형태로  다양하게 이루어져 살고 있는 사람들의 구성원들 삶을 통해 이미 오래 전 부터 각종 법적인 형태나 사회적으로 인식이 넓은 포용력으로 다가선 점을 여러 매체를 통해서 알고는 있다.

 

우리나라도 이에 비한다면 아직까지는 못미치지만 다문화 가정들이 많아진 것을 보면 또 하나의 새로운 가족 구성원의 탄생을 보게 된다.

 

'미 비포 유'의 책을 접한 독자라면 흠뻑 눈.콧물을 빼놓은 그 감동의 기억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사랑의 대상과 그 사랑을 향한 사람들의 감정이입을 이처럼 진하게 쏟아부을 수있는 작가를 접했단 사실 하나만으로도 오랜 만에 깊은 인상을 지울 수가 없던 차, 이번엔 가슴 뭉클하고 따뜻한 책으로 다시 만났다.

 

'원 플러스 원'... 마치 마트에서 할인 행사시에 끼워주기 일환으로 명명된 제목을 연상시키지만 읽다보년 그 이미지를 넘어선 또 다른 거대한 그림이 떠오르게 되는 작품이다.

 

16 살이란 어린 나이에 딸 탠지를 낳은 제스는 싱글맘이다.

남편 마티와는 2년 전 그가 그의 어머니 집으로 가면서 이혼처럼 굳어져 버린 생활을 하게 됬지만 그에겐 18 살의 큰 아들이 또 있다.

바로 마티가 자신을 만나기 전 철없던 10대 시절에 낳은 아들 니키다.

니키를 낳은 엄마는 약물중독에 다른 남자를 만나 떠나버렸고 마티마저 두 아이들을 그녀에게 맡긴 채 나몰라라한 실정이기에 그녀의 직업은 투 잡이다.

 

오전엔 청소부, 저녁엔 바텐더로 일하면서 그저 두 아이들이 별탈 없이 잘 자라주길만을, 언젠간 마티도 제정신을 차리고 가정으로 돌아와 가장으로서 함께 하길 기다리는 그녀의 생활에 뜻하지않은 남자가 끼어들게 된다.

아니정확히 말하면 그들이 그의 삶에 뒤섞이게 된다.

 

에드 콜린스-

컴퓨터 회사를 친구와 차려 돈도 벌고 모자란 것 없이 사는 이혼남이지만 어느 날 대학시절부터 짝사랑하던 여자 동창생과의 함께 하고 난 후에 회사의  기밀을 알려준 뒤로 내부거래자로 혐의를 받게되 재판의 결정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된 자다.

 

그런 그에게 그가 있던 별장이 있던  지역에 살던 제스네는 탠지의 뛰어난 수학능력을 눈여겨 보게 된 선생님 권유로 유명한 사립학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지만 문제는 학비-

그러던 차 수학 올림피아가 열리는 스코틀랜드까지 가게 되어 무사히 등수에 들면 학비 걱정쯤을 해결 될 수있을 것이란 생각 하에 집 마당에 쳐박혀 있던 마티의 고물 차를 끌고 나오게 되고 이는 곧 교통위반에 걸려 우여곡절 끝에 에드의 도움으로 스코틀랜드까지 오고가는 과정들이 그려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우선 우리는 가족이란 이름 아래 얼마나 서로간에 상처를 주는 말들을 주고 받으며 때론 웃기도 하면서 지내는지, 그런 순간들 조차도 정말로 소중하단 사실을 여감없이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제스의 가족은 그야말로 진정한 가족의 형태라고 할 수없는 여러 인연들이 모여서 살아가는 집단의 모습이다.

서양에서  싱글맘에 대한 인식은 우리나라보다 덜 할 것같단 느낌이 들어왔지만 이 책에서 싱글맘으로 살아가는 제스가 처한 상황은 싱글맘으로서 갖게 되는 한계를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고, 그다지 별달라 보이지 않을 만큼 매사에 돈 문제에 골머리를 앓으며 살아가는 , 그렇지만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용감한 여인의 모습이 강하게 비쳐진다.

 

키는 크고 자신의 감정표현조차도 하지 않는, 자신의 세계에 갇혀 살아가는 , 눈에 아이라인을 그리고 마리화나를 피워대는 니키는 동네 북이다.

동네 아이들에게 맞는 날이 맞지 않은 날보다 많을 정도이고, 키우고 있는 덩치가 산만한 개, 노먼은 독한 가스를 뿜어내며 시종 침을 질질 흘리는 식구로서 어느 것 하나 조화가 맞는 구석이라곤 없는 가족들 총집합체의 모범 답안이라고나 할까?

 

에드는 어떤가? 바쁘다는 핑계로 병으로 죽어가는 아버지가 그토록 보고 싶다는 데도 가보지 않다가 억지로 뵈려던 찰나, 범법행위로 사면초가에 몰린 상태의,모든 것을 잃어가는 사람이다.

조카의 얼굴을 보고도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가족과는 담을 쌓고 살아온 그에게 제스의 가족과 동행은 그를 변하시키고 제스와의 관계도 진지하게 바뀌는 여정이 어느 가족에서나 나올 법한 상황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읽어나가는 데에 있어서 작가의 의중을 십분 이해하면서 느끼게 되는 책의 구성들이 재미와  유머가 섞이면서 감동을 전해준다.

 

생판 모르는 남들이 모여서, 엄마, 딸, 아들, 그리고 또 다른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이면서 살아가는 과정들이 혈연의 관계를 넘어서 '너와 나는 우리'란 공동체를 형성하고 그 우리' 안에서 가족이라는 새로운 의미의 울타리 형성을 이뤄나가는 과정들이 그야말로 자연스러움 그 자체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물론 생활면에서 차이를 따진다면 상류층과 최하층간의 결합이란 이미지 자체가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 볼 때 그 가능성이 많지는 않겠지만, 작가의 의도대로 모든 것을 떠나서 진정한 가족관계란 무엇인지, 그 가족간의 구성원이 꼭 피를 나눈 것만이 아닌 진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사랑하고 위로하며 격려를 해 줄 수있는, 무언의 강한 유대감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그들이야말로 원 플러스 원의 가장 합당한 사람들임을 알게 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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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모든 것 1
제인 호킹 지음, 강형심 옮김 / 씽크뱅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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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무한한 의지는 때론 감동을 넘어 인간 그 자체에 대한 경의를 표할 때가 많다.

불굴의 의지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때론 많은 감동과 함께 그들이 성공할 수있기까지의 다른 여건들을 보지 못할 수도 있는데, 여기 한 여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 번 그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된다.

 

천재 물리학자요, 블랙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면 빼놓을 수없는 사람-

바로 스티븐 호킹 박사이다.

 

내가 그를 처음 본 것은 방송에서였고 그의 모습은 정말 물리학자가 맞나 싶은 정도의 불편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크게 다가왔던 것이 생생한 기억으로 남는다.

 

말조차도 변변하게 나오지 못하기에 기계적인 장치를 걸러서 나와야만 이해를 할 수있었던 사람이 어떻게 인류의 과학사에 획기적인 이론을 내세우며 제 2의 아인슈타인에 버금간다는 명성을 지닐 수있었을까에 대한 존경심마저 일었다.

 

그의 첫 번째 부인인 제인 호킹은 그런 그와 결혼을 감행하고 세 아이를 둔 엄마로서의 자신과 그에 대한 인생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책으로 내놨다.

 

올 해 유력하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의 후보로도 꼽힌다는 배우의 이야기가 신문 지상에 오르내린단 기사를 접해서인지 이 책에 쓰여진 그들의 사랑과 학문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게 펼쳐진다.

 

제인이 처음 스티븐을 만났을 때의 회상으로부터 시작해서 데이트를 통해 서서히 서로간의 감정확인을 하고 있었을 즈음 21 살의 스티븐은 루게릭병의 증상을 겪게 된다.

그 당시의 상황은 1960년 중반정도이니 정확한 병조차도 알지 못한 채, 그녀는 그와의 결혼을 결심한다.

 

옥스퍼드의 분위기인 서로간의 혈전을 두다시피한 날선 의견공방에도 불구하고 평상시의 스티븐에 대한 모습은 그가 차후 병의 예후가 어떻게 될지, 앞으로 산다면 얼마나 더 오래 살지에 대한 생각을 접어두고 오로지 현재의 그와 함께 할 것을 약속하며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모습은 신혼의 단촐하고 생활을 꾸려나가는 데에 있어서 알뜰한 면모들이 속속들이 보여진다.

 

아이 둘을 낳고, 자신이 없다면 그의 수발은 전혀 들어줄 사람조차 없는 상황에서 시댁과 보모, 친정의 도움으로 잠시나마 아이들을 맡겨놓고 자신은 그 나름대로 중세 언어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 삼중의 부담을 지니고 살아간 제인이었지만 그녀 말대로 순진하고 당시의 분위기상 상대에 대한 사랑을 의심하지 않으며 어떻하든 그의 성과에 대한 만족을 하며 살아야했던 한 주부이자 힘에 부친 인상을 주는 한 여인상이 떠오르게 한 대목들이 무척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상황은 스티븐에 대한 업적이 점차 높은 영향과 관심을 받게되는 분위기였지만 스티븐은 이제 자신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없는 존재이면서(식사조차도 곁에서 수발을 들어줘야 하는 상황) 결코 타인의 손을 빌리려하지 않는 사람으로 변해간다.

 

 이런 모든 상황들이 그녀에겐 사랑으로 맺어졌지만 점차 그가 점점 아인슈타인의 첫 번째 부인이 이혼함에 있어서 자신의 경쟁상대였던 '물리학'에 심취한 그와는 더 이상 살 수없음을 고백하 것을 떠올리게 되는,  제인의 심정이 스티븐의 물리학에 몰입한 상황과 맞아 떨어지면서 점차 그녀 내면으로부터의 회의가 들기 시작하는 모습들이 전개된다.

 

원 제목이 <Traveling in Infinity>이며, 아마 우리나라 말로는 '무한함을 여행하다~ 정도일 것 같은데,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이 됬는지는 아직 보지 않아서 모르겠으나, 첫 파티에서 그의 지칠 줄 모르는 토론과 지식의 세계를 좋아했고 그런 그가 병이 있음에도 결혼까지 한 그녀의 자전적인 이야기는 사랑이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녀의 강인한 의지 안에는 무엇보다 그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아내이자 비서였으며, 그가 추구하는 학문적인 세계를 이해해 줌으로써 그가 물리학계에서 많은 업적을  이룰 수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책으로는 1권을 먼저 읽었기에 2권에서의 전개도는 어떻게 펼쳐질 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그들이 이혼하기까지의 과정과 아이들의 문제들도 있어서 부부간의 어떤 이해관계를 해결하면서 오늘 날까지 이르게 됬는지, 더욱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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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라도 멀지 않다
원철 지음 / 불광출판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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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적하신 법정 스님의 책과 사진첩은 항상 보아도 새로 보는 듯한, 그러면서도 때가 묻지 않는 하얀 광목의 천을 연상시킨다.

그것이 속세와 불가의 양 길쪽에서 어느 한 곳 치우침 없는 종교인으로서의 특색이기도 하겠지만 실제 일반인들의 생활에 작은 깨우침을 주는 글들은 비단 이 분만이 아닌 여러 종교계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있다.

 

노마드 수행자로서 , 속세의 절 집과 지금은 그것을 뒤로하고 고즈넉한 옛 공간에서 수행하시는, 일반독자들에게도 글을 통해 잘 알려진  원철 스님의 산문집을 접해본다.

 

때가 때이니 만큼 유독 일년 중 12월 달은 빨리 흘러간다는 시간상의 서두름도 있기에 이 산문집을 통해서 잠시나마 나의 바쁜 맘 한 켠을 뒤로 밀어내놓고 여유를 갖는 시간이 되어 준 책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새겨 본다.

 

이 책은 그 동안 다른 매체를 통해서 글 써놓은 것을 모아서 펴낸것 같다.

 

인간사 세상에서 번뇌와 욕심이 없어지지 않겠지만 그 만큼 물욕을 없애면서 살아가기도 쉽지 않은 현 세태를 바라보며 그저 물 흐르듯, 조용한 글 솜씨가 마음의 평온을 지켜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매화의 향기와 각기 다른 형태의 절 생활에서 오는 다양한 일들을 겪으면서 스님 자신도 출가 이전에 한 사람의 속세인으로서 느끼게 되는 감동들, 아무리 속세의 인연을 끊었다 하지만 역시 어머니와의 관계는 천륜인지라 모정의 사랑 앞에선 그지 없는 수도자가 아닌 한 사람의 일반인으로 비쳐지는 마음씀이, 그렇다고 자신이 지향하는 종교인으로서 삶과 함께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는 행보는 일반인들로선 하기 힘든 일들이 그려진다.

 

 여러 유명한 불교계의 스님들 일과 여러나라들을 다니면서 느낀 감상들이 실제 세속을 멀리하고 오로지 한적한 곳에서만 수행한 다른 분들과는 다른 글의 흐름이 함께 보듬어간다는 느낌을 준다.

 

무심코 흘려보내는 경치의 한 순간, 한 포기의 풀과 꽃들의 피고 지어남의 세상사의 자연이치, 도반들과의 생활에서 오는 작은 일들을 회상하는 일들은 무심(無心)의 경지를 통해 차분한 힐링을 선사해 주는 책이다.

 

글을 읽다보니 며칠 전 본 방송에서 인도네시아 어느 깊은 오지의 마을을 찾아 간 유명인이 그 곳 여인으로부터 대접받은 커피의 한 장면이 마치 기시감처럼 바로 이 책에서도  느낌을 받은 것은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을 비교해 본 글들을 보면서 마치 내가 곁에서 봤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느낌은 무엇으로 표현해야 할지....

 

 

드러냄과 감춤의 적절한 타이밍을 통해 현 세상에서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할 지에 대한 생각을 이 저물어가는 한 해를 바라보며 지그시 눈을 감고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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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필요할 때 -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소설치료사들의 북테라피
엘라 베르투.수잔 엘더킨 지음, 이경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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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인터넷 서점과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 실제로 시내에 있는 대형 서점에 가게 되질 않는다.

 동네 도서관만 하더라도 따뜻한 실내의 공기와 (이젠 난방 절약차원에서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야 훈훈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말이다.) 나보다 더 열성인 책 마니아들이 많기에 이들을 보면서 새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이 가질 수있는 태도라든가 읽는 자세서부터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제각각 한 공간을 차지하고 떨어져 읽는 모습들은 훈훈한 느낌마저 들게한다.

 

그러다보니 책을 고르는 선택에 있어서나, 다른 책 소개코너들을 통해서 내게 맞는 책을 고르는 데엔 이처럼 도움을 받을 수있는  장소가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사람이 아프면 병원을 찾게 된다.

각 증상에 따른 세분화된 내과,외과, 신경정신과,,, 알지도 못하는 종합병원에서의 여러 부속관련 기관들을 보면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인데, 이렇듯 사람들은 빨리 완쾌되기 위해서 병원을 찾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

 

그렇다면 이런 심신의 여파에서 오는 힘든 시간들을 병원 외에도 보다 안정적이고 우선적으로 완치될 수있게끔 해 주는 방법들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혹 독서치료사란 말을 들어 보신 적은 있으신지?

내겐 정말 보물처럼 다가 온 책이었다.

우선 책이 두껍다.

첫 알파벳 A서 부터 해당되는 증상을 나타내는  말을 시작으로 Z로 끝나는 증상으로 마칠 대 까지 전체 614페이지를 마지막으로 끝나는 책치고 온갖 메모 스티커를 붙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손과 눈이 바쁘게 움직였다.

 

 

저자들의 이력을 보니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인 알랭 드 보통이 런던에 설립한 인문학 아카데미 인생학교에서 문학치료 교실을 운영하고 두 여성이다.

흔히 치료사라 하면 내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선 가장 떠오르는 것이 음악 치료사다.

그런데 책을 통해서 치료를 해 준다?

그것도 각 증상별에 따른 책의 소개를 통해서 간략하게 그 증상이 어떤 것이면 여기에 해당되는 책들은 이러하니 한 번 읽어보실 것을 권한다...뭐 이런 식으로 나열된 책이다.

 

그런데 쉽게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책을 읽게 되면 눈동자의 운동에 의해서 빨리 휘리릭 넘어가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생활이나 타인들과의 관계, 사별,이혼, 가족 간의 불화, 세상을 바라보는 차이, 연령대에 맞는 책 소개코너(심지어 100세를  넘어가는 대상책들도 있다.) 병에 대한 고통을 어떤 식으로 책을 통해서 그 시간 만큼은 잊어버릴 수있는지에 대한 호탕하고 유쾌하게, 때론 연민의 감정을 품고  적은 글이다.

 

 

 

 

여기서 호탕하고 유쾌하다란 느낌은 이런 사람을 연상시킨다.

내가 고민이 있어서 의논을 청할 때, "아~ 그거 이것 한 번 읽어볼래? 그렇다고 세상이 모두 무너져 가는 것처럼 푹 한숨만 내쉬지 말고...."   한마디로 냉철하면서도 결정 짓는 순간이 단호하며 이것이 아니다 싶으면 극약처방까지 내려주는 사람이다 .(책을 좀처럼 끝까지 읽지 못할 때 마지막 해결 방법으로 하루 휴가를 내서 팔이든 다리든 의자 다리에 묶어놓고 책을 다 읽기 전에는 절대 풀지마라란 치료처방전까지 날려주는 이 센스~)

 

 

그렇기에 읽으면서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는 나를 발견하는 재미와 함께  인생의 삶에서 오는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경우들을 통해 위로를 삼을 수도, 때론 소설을 통해서 자신과 같은 경우에 주인공들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아니면 정면돌파의 이런 사람들을 읽음으로써 당신은 결코 이런 사람이 되선 안된다는 사례들까지,,  세계문학상 수상작부터 베스트셀러, 제3세계문학, 숨어있는 명작에 이르는 751권의 다양한 소설 목록으로 지어져 있는 책 치료책이자 미처 알지 못했던 책 목록을 둘러보는 기쁨마저 느끼게 된다.

 

병원을 통해 필히 치료(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심지어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조차도 읽을 수있는 목록까지 들어있는 것을 보면서 소설은 그저 하나의 글씨로만 가득찬 상상의 나래만이 아닌 실제의 생활에서도 얼마든지 도움을 줄 수있는 치료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지금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책을 좋아하는 당신의 모습이 그려진다.

연신 커서를 올리고 내리며 읽고 싶은 책 목록을 뒤져볼 것이고 마침 있다면 빙고~ 를 외칠 것이며, 미처 국내에 미출간된 작품이 있으면 한숨을 푹 내쉬며 원서에 익숙치 않은 자신을 꾸짖게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내심 정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먼 남아공과 다른 아프리카의 작가의 작품까지 수록한 넓은 범위의 작품을 소개한 점이 두드러져 보인다면 유독 아시아권 작가, 그것도 우리나라 작가들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국내에 올 해 출간된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부터 미 비 포 유의 책이 소개된 것을 보면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도 소개될 시점이 되고도 남을 만큼의 같은 시.공간대를 이용했단 점이 드는데, 유일하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두 작품으로 그쳐야 한다는 점이 내내 미련이 남게 하는  책이다.

 

 

 

 

***** [한우리 북카페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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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개 1~3 세트 - 전3권
강형규 지음 / 네오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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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책도 책이지만 웹툰의 인기가 절정이다.

미생도 그렇고 이끼도 영화화 된 것을 보면 창작의 경계는 이미 고정된 틀을 벗어났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다음 만화세상에서 소개된 쓸개~

이번에 책에 이어서 만화로 총 3권으로 완결편이 나왔다.

 

금을 사이에 두고 탐욕에 빠져있는 사람들의 처참한 몰락을 제대로 보여주는 책-

 

주인공 쓸개는 조선족인 엄마를 두고 태어났지만 행방이 묘연한 상태로 아버지로 생각하며 같이 산 마오수와 같이 식당을 운영하며 사는 청년이다 .

자신을 증명해 줄 아무런 것도 갖지 못한 자, 바로 무적자 출신이다.

 

그런 그에게 마오수는 죽어가면서 370kg에 해당되는, 엄마가 숨겨 둔 금의 출처를 얘기해 주고 이복동생이자 이복 동생이 아닌 마희재와 같이 금을 처리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자신의 출생연유에서부터 서로가 쫓고 쫓기는 긴박한 움직임 속에 느리면서도 차분한 쓸개의 행동처신은 오히려 섬짓하리 만큼 냉정모드다.

 

읽으면서 내심 믿을 수있겠단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엄마를 알던 사람의 돌변하는 행동과 누가 누굴 믿고 일을 같이 처리해야 할 지에 대한 머릿 속에서의 생각이  나도 모르게 쓸개의 시선과 권력자들의 힘, 그리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금의 행방을 두고 쓸개와 신경전을 벌이는 사람들간의 관계가 스릴을 겸한 추적의 심리를 잘 표현해 낸 작품이 아닌가 싶다.

 

 

 

황금을 보기를 돌 같이 하란 말이 실은 무척 냉정한 말이요, 웬만한 도를 쌓지 않은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든 말이란 사실은 당연지사다.

 

평생토록 금의 행방만을 쫓아왔고  눈 앞에 금을 잡으려는 다양한 계층의 군상들의 본질적인 못습을 통해 무엇이 진정한 행복을 줄 수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쓸개의 모습을 대비해 보는 느낌이 그림을 통해서도, 글을 통해서도 여실히 느끼게 해 준 책이다.

 

영화화가 확정되었다고 하니 과연 쓸개의 역은 누가 하게 될 지 상상을 해 보게 된다.

음~ 조인성은 어떨지, 아니면 강동원? 아님 김수현?

고르기도 쉽지 않은 독특한 캐릭터 표현인 만큼 영상을 통해 빨리 만나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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