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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주식회사
사이먼 리치 지음, 이윤진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종교를 가진 사람들, 그 중에서 기독교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그들의 믿음의 상징인 하느님에 대한 말씀과 실천을 행하며 살아갈 것을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인간들을 향한 하느님에 대한 사랑의 척도는?
바로 기적이 일어나게 이뤄지되, 결코 인간들이 알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쓰는 것이다.
그 이름하여 천국주식회사를 운영할지니, 최고 책임자는 바로 하느님이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를 예로 들자면 자신이 응원하는 야구단을 지목하고 야구선수에게 상대방을 이길 수있도록 작은 기적을 선사하는 방식으로 하는 행동은 애교에 속하는 편-
그 하느님 밑에는 인간세상에서 살다 죽은 뒤 천국에 오게 된 사람들 중에 정말 기발한 방법으로 (책을 읽어보시라~)차출이 된 직원들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각기 다른 파트별로 배속이 되어 인간의 세상을 들여다보며 일을 하는 천사들이다.
이들 천사에도 계급이 따로 있고 우리의 주인공인 천사 크레이그와 일라이자는 천국 주식회사의 기적부 산하 종합 웰빙과 직원들로서 가까이 하느님을 대하기는 어려운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 일라이자는 자신이 개발한 간절한 소원을 이루게 해 달라는 인간들의 소원모음을 그 깊이에 따라 분류시킨 기도문을 방치한 하느님에게 직격탄을 날리게 된다.
이럴거면 왜 일을 하느냐는 식의 항의는 곧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의 한 마디로 막을 내리기 일보 직전, 바로 바로 바로~~~
“여보게 사우들이여, 심사숙고 후 나는 천국 주식회사의 최고 경영자 자리에서 내려오기로 결정했다네. 그동안 무척 즐거운 경험을 했지. 하지만 그만둬야 하는 시점을 알아채는 것도 성공의 일부라네. (…) 지구는 한 달 후에 파괴될 것이네.(74쪽)”
인간들을 탄생시켰더니 일말의 고마움따위는 고사하고 점차 지겨워져만 가는 인간들이 사는 지구를 한마디로 그 존재 자체를 없애버리겠다는 것....
이에 마음 착한 두 천사는 하느님과 거래를 한다.
하느님이 제시한 30일 이내에 간절한 기도문 중 이뤄질 만한 소원을 선택해서 그들 인간들의 소원이 인간들 스스로 천사들이 원하는 것으로 결말이 난다면 지구의 존재 유.무를 재고해 보겠다는 것이다.
자~ 이제 두 천사는 컴 앞에서 골머리를 않는다.
다행이 서로가 서로에 대한 감정은 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두 커플을 선택해서 자신들이 할 수있는 최대치의 역량을 발휘하기 시작하는데...
우선 웃기다. 재밌다.
읽으면서 연신 장그래가 아닌 빙그레를 연발하게 하는 책이다.
작가의 이력을 보니 미국의 신세대 유머 작가 사이먼 리치의 장편소설로서 유망주로 꼽히는 작가란 설명이 들어있다.
미국의 SNL작가로도 활동했다하니 역시 유머면에선 감각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느님이 운영하는 천국이란 회사 내에서 벌어지는 천사들의 사랑이야기와 인간들의 사랑 맺어주기 실행을 통해 유머란 감각을 일깨우게 하고 소재면에서도 기발함을 엿보이게 한다.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연상되게 하는 천국에는 온갖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는 만능의 세상-
그 세상에서 하느님 밑에서 일하는 고달픈 천사들의 생활과 말들을 통해 인간들의 세상을 엿보는 듯 하고 인간들의 세상을 보는 천사의 움직임은 영화 '트루먼 쇼'를 생각나게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하느님과 내기는 어떻게? 두 천사들간의 사랑의 진행은? 두 인간들의 커플 성사도는?
책을 통해 읽어보는 것이 훨씬 재미를 더하지 않을까 싶다.
육체적으로 힘들거나 잠시 재밌는 책으로 휴식을 원한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봄이 어떨지?
혹 , 천상에서 지고지순하신 하느님께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즐겨 읽는 인간들에게 그의 장기인 보이지 않는 작은 기적의 선물을 이 해가 가는 마지막 길에 뿌려주실지.....
기대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기대해도 돈 드는 것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