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령 유랑단
임현정 지음 / 리오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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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얼마 전 종영을 했다.

예전의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규장각'''' 시리즈를 읽으면서 재밌고 역사 속 빈 틈의 한 줄을 상상하면서 글을 쓴 작가의 상상력에 놀랐던 기억이 있는 만큼 이제는 순수 문학의 영상화 차원을 넘어 웹툰에서 인기를 끌거나 이런 류이 역사 속의 한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 독자들에게 상상의 즐거움을 주는 책들이 인기를 끄는 것 같다.

 

시인으로서 그동안 시를 통해 자신의 글 색채를 발표해 왔던 저자가 이번에는 자신의 글을 소설이란 장르를 통해서 십분 그 영향을 끼친다.

 

제목 자체가 유랑단, 그것도 꽃도령이라고 하니 요즘 말로 소위 말하는 꽃미남을 말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꽃도령으로 이루어진 그들의 주위는 온통 밝게 빛나게 하고 이들이 한번 장안에 떴다 하면 과부는 물론이고 모든 처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데, 각기 독특한 재주들을 가지고 있는지라 이들이 펼치는 공연은 가히 둥근 구름이 떠가듯 온통 세상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든다.

 

명망 있는 집안의 장악원 악생이었으나 가문 몰락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길거리에서 해금을 켜는 신세로 전락한 이지, 글쟁이로서 꽃도령의 실제 행세를 담당하는 문지는 자신의 아비가 책쾌인 관계로 글에 능한 지성인에 속한다.

무예에 뛰어나지만 영 무식이라면 저리 가라 할 정도의 힘센 장사인 예호랑, 실제로 은별을 납치해 오는 역을 맡게 된다.

 

약초에 빠삭한 홍삼, 조방꾼 아비 탓에 여자를 유혹하는 기술엔 으뜸인 방정, 여기에 어두운 영혼을 데리고 다니는 점복사 말똥이 까지...

 

이들은 왜 여자이면서도 남장을 하고 눈이 보이지 않는 탓에 지팡이에 의지해 가며 거리에 떠돌다가 양반집 순면 도령의 책비로 살아가던 은별을 납치한 이유는 뭘까?

 

모두가 남자 아닌 남자이자 여자로서의 은별에 대한 애정이 깊은 만큼 서로가 다투어 은별을 보호하려 하지만 비밀에 쌓인 은별의 행동과 은별을 사모하는 또 다른 인물 공유의 등장, 그리고 기생 애월의 존재감이 드러나면서 펼쳐지는 숨 가쁘면서도 달달한 로맨스가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쉼 없이 흐른다.

 

천하디 천한 신분에 속한 그들이 왜 은별을 거둘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와 그들의 비밀스러운 존재감의 탄생이 드러나는 후반부의 이야기는 각자가 속한 영역에서 또 다른 주인을 모셔야 하는 자로서의 고민들이 담겨 있고 거리의 아이를 거두었던 사연들이 합쳐지면서 또 다른 이야기의 전개를 펼쳐 보이기에 스릴과 로맨스, 그리고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자신의 신분 때문에 감추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꽃도령이란 이름 하에 자신들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자신들이 그 시선들을 쥐고 흔들었을 때에 보이는 진짜  그들의 세계를 보여주는 장면들은 신이 나면서도 재미를 준다.

 

한국 소설에서의 한국 맛이 느껴지는 옛 말이라든가 아름다운 색채가 연상되는 말들을  요즘은 책 속에서 접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어떤 이는 표준어란 자체가 말 그대로 어긋난다고, 진짜 아름다운 우리말의 사투리라든가 방언들이 사라져 가는 이 시대에 진정으로 우리말에 대한 아름다움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고심해 볼 때라고 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 만큼 이 책 속에서 드러나는 등장인물들의 생김 표현이나 풍경의 묘사 같은 구절들은 따뜻한 파스텔톤 같은 느낌과 함께 우리나라 말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인 것 같아 읽는 동안에 글을 읽는 맛을 느낄 수 있는 책인 것과 동시에 풋풋한 감성 로맨스를 같이 즐겨 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유행의 흐름인 만큼 드라마화로도 나온다면, 이것 또한 색다른 재미를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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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가 사는 저택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32
황태환 지음 / 황금가지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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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에 대한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에 접한 책은 한국 작가의 손에 태어난 작품이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영화 '부산행'을 통해서 보인 여러 인간들이 위험에서 벗어나려 아귀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드러난 이기심과 함께 도망치는 가운데 자신을 희생양 삼아 목숨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들을 접한 것처럼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 또한 그 외 비슷한 양상을 띤다.

 

주인공 성국은 태생적으로 난쟁이다.

그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주위의 시선은 그를 깔보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살아가는 소외된 층에 해당이 되는 사람이다.

그러던 어느 날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모든 도시에는  좀비들이 들끓는 곳으로 변해버리고 좀비들과 함께 폐허에 남는 생활을 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식량 배급을 하는 헬기에 의존해서 연명을 해 나간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성국의 왜소한 체격은 오히려 좀비들 눈에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조건에 해당이 되고 치매에 걸린 아버지마저 좀비가 되어 버린 일, 그리고  옥상으로 올라가는 출입구 조차도 좀비들에 의해 접근할 수가 없게 되자 성국의 체격은 곧 쓰레기 배출구를 통해 출입이 가능한 여건이 주어지게 된다.

 

경비병인 윤기원, 병원장 아들인 김문복이 살려달라 애원을 하자 차마 외면할 수 없었던 성국은 그들과 함께 있게 되지만 오히려 김문복은 성국에 대한 고마움은커녕 구박하기 시작한다.

 

묵묵히 생존자들의 위해 식량을 나르던 성국은 마침내 자신이 짝사랑하던 여자에게마저 그녀의 진실된 태도는 자신을 이용하기 위한 것이란 것을 깨닫고 자신이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에 대해 몰두, 자신이 없으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람들 앞에 제대로 된 권력의 행사를 부리기 시작하는데...

 

 

제2회 ZA(좀비 아포칼립스) 문학 공모전 당선작인 단편소설 '옥상으로 가는 길'이 다시 장편으로 개작이 되어 나온 작품이다.

한국형 좀비란 찬사를 받았던 영화 '부산행'에서도 자신이 살기 위해 멀쩡한 사람을 먼저 좀비들에게 내보내고 도망치다 결국은 그 자신이 좀비가 되어버리는 인물을 통해 긴박한 상황과 통제된 상황에서 겪을 수 있는 공포, 그 안에서는 타인의 삶도 결국은 외면할 수밖에 없는 한계치의 극한 상황과 자신을 멸시한 사람들에게 권력이란 것을 부리면서 변해가는 성국의 변화된 모습이 같이 겹치면서 조명이 되는 작품이다.

 

좀비라는 상황 설정을 차용했을 뿐 사회에서도 여전히 이러한 이기적인 모습들을 갖춘 사람들을 대하게 되는 모습들을 종종 보곤 하지만 저자가 그린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 착한 성품이었던 성국의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인간들의 본성 안에 깔린 이기심의 모습을 표출해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철저하게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면서 일을 치르는 성국의 내면에 갇혀 있던 악마적인 모습은 사뭇 그 전까지의 성국이란 존재에 대해서도 의아하게 만들 만큼 냉철하게 변해가는 과정은 냉소적인 모습으로까지 비치므로... 

 

좀비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천천히 변해가면서 결국은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은 이기적이고 권력을 내세워 행동하는 성국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읽는 것도 좋겠고 마지막 반전도 생각지 못한 부분이라 어떤 결말이 지어졌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독자라면 한국형 좀비 이야기를 접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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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크고 작은 생물들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1
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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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란 여러 가지 밀접한 관계가 맞물려서 출간이 되는 만큼 여러 해를 거쳐서 새로 출간이 되는 책들을 보면 더욱 새롭게 그런 의미가 느껴진다.

책 제목이 주는 의미가 깃든 책인 만큼 알고 보니 이미 1986년에 제1권과 제2권이 출간이 되었던 작품을 이번에 다시 새롭게 출간이 되어 나온 책이다.

 

그런데 이 책, 정말 기분 좋은 책이다.~ 란 느낌이 팍 와 닿는 것이 어느 때의 책과는 또 다른 감성을 지니게 해 준다.

저자인 제임스 헤리엇의 탄생 100주년을 맞은 책이라고는 하지만 전혀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지지 않는 옴니버스 형식의 이야기를 다룬다.

 

젊은 수의사 해리엇이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직접 겪었던 수의사로서의 생활과 그동안 마주쳤던 동물들, 그리고 농장주인과 그 주변의 자연에 관한 글들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다루어져 있지만 여전히 글의 생동감이 넘쳐흐른다.

 

30년이나 지난 후에 다시 쓰는 회상 형식의 글들은 등장 주인공이 실제 본인 자신이며 지역 이름을 책의 공간 속에서 다르게 표현이 될 뿐 이 책을 읽다 보면 문득 영국의 요크셔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취업난은 어려웠던 시대였는지, 졸업한 후에 취업에 대한 걱정거리와 더불어서 농촌에 근무하게 될 경우 수의사로서의 일보다는 다른 일에 치우치게 된다는 주위의 걱정을 뒤로하고 면접을 보러 간 해리엇의 수의사로서의 첫출발 이야기는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직업의식을 엿보게 된다.

 

지금은 반려 동물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이 책에서 보이는 다양한 동물들, 암소가 출산을 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 봉착과, 말의 치료법과 덩치가 큰 개에게 물려 하마터면 생명에 지장을 초래했을 수도 있었을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포장되어 전해진다.

 

암소의 발에 차여서 뒤로 벌렁 나가떨어지는 불상사는 문 짝 위로 폴짝 올라서지 않을 수 없는 묘사가 웃음을 자아내게 하고 동물과 사람과의 유대관계를 그려낸 이야기들은 감동과 눈물을 자아내게 한다.

 

말 못 하는 동물들의 상태를 보고 질병을 알아내는 수의사로서의 사명 의지와 수시로 시간에 관계없이 발생하는 동물들의 비상사태를 전해 받고 잠자리에서 뛰쳐나와야야 하는 행동은 인간의 생명이나 동물들의 생명이나 생명이란 것 자체를 다루는 의사라는 직업에서 소명이 경건하게 받아들여지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렇게 출간된 책은 좋은 호응을 얻었고 영국에서도 드라마로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였다는 말이 수긍이 갈 수 있게끔 생각지도 못하게 발생하는 비상의 사태에서 점차 경력이 쌓여가는 주인공 해리엇의 젊은 청춘 이야기가 그려진 책이다.

 

파넌 원장과 그의 동생 트리스탄과의 말다툼 장면들, 언제나 욕을 먹어도 틈을 잘 이용해 다시 형의 곁에서 일을 돕는 트리스탄의 넉살스러운 성격, 그 과정에서 헬렌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데이트를 신청하는 중에 발생한, 당사자인 해리엇에겐 악운이겠지만 독자들 입장에선 배꼽 잡고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정말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은 명 장면으로 기억이 되는 책이 아닌가 싶다.

 

아내의 권유로 글을  쓰게 된 저자 해리엇은 이후에도 여전히 출간한 책이 인기를 끌만큼 글을 쓰는 솜씨나 그 밖에 자연환경과 사람들, 동물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조그마한 지역이지만 독자들에게 기억될 하나하나의 소중한 이야기는 온전히 솔직 담백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데에 인정을 받은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책의 제목은 영국의 시인 세실 프랜시스 알렉산더의 찬송가 구절을 각 권의 제목으로  인용했다고 한다.

의술이 발달되어 그가 행해 온 약품이나 치료법에도 발전을 해왔지만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아마도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더욱 들게 하는 책!

그것은 동물과 나눈 교감은 '사랑'이란 감정의 원천이 밑바탕이 되어  깔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차후로 곧 출간될 다음 책이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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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 - 세계의 전쟁이 만들어낸 소울푸드와 정크푸드
윤덕노 지음 / 더난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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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발전사를 파헤치다 보면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끼친 것들이 적지 않다.

환경 적응의 생태를 갖고 있는 인간들이 자신들의 환경에 적응하면서도 더욱 편리하고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도록 한 것들에는 분야를 막론하고 재미와 함께 인간 역사를 되돌아보게 되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그런 가운데 가장 처절하고 있어서는 안 될 것들 중에 하나가 바로 전쟁이다.

지금도 지구 곳곳에 크고 작은 전쟁이 쉼 없이 진행되어 오고 있지만 저자가 쓴 이 책을 읽다 보면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식탁에서의 풍성한 요리가 바로 이러한 연유에서 생겼음을, 더군다나 그 발생의 원천지는 울어야 할 상황이지만 지금의 우리 맛에 길들여져 있는 음식은 왜 이리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세상사의 아이러니를 함께 느껴 볼 수 있다.

 

저자는 세계의 전쟁에서 탄생한 음식이 어떻게 발전해 왔으며 지금의 우리가 알게 모르게 식탁에 올려져 먹는 별미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주목하며 이야기를 구성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릴 적 집 안 구석에 흔히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 건빵이다.

과자일까, 빵일까를 생각지도 못하게 달달하지도 그렇다고 쓰지도 않는 무미건조한 맛인 건빵의 유래, 알고 보면 모두 전쟁의 소산물로 전쟁 식량으로 발전사를 거듭해 왔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새삼 건빵에 담긴 의미가 다르게 다가온다.

 

건빵 안에 들어있는 별사탕의 담겨 있는 깊은 뜻이 전시의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졌단 사실은 건빵 안에 재미로 담겨 있었던 것이 아니었음을 알고 나서 맛을 음미해보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의미를 부여해준다.

 

전시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배급량의 실시로 이어지는 것 때문에 생겨난 음식의 발전사들은 인간의 '먹는다'는 의미가 주는 단순한 차원이 아닌 생존의 차원에서 발생했다는 것에서 그 당시에는 하찮은 음식, 흑인들이 주로 먹었던 음식이 환자식으로 발전해서 이제는 식빵에 발라먹는 땅콩버터로 발전했다는 것, 독일군의 침공으로 인해 식량의 배급마저 원활하지 못했을 때의 순무로 버텨온 영국 국민들의 전쟁사, 아기들이 먹는 분유가 원래는 전쟁용이었다는 사실, 인삼차보다 생강차가 더욱 귀하고 고추가 처음에는 식품에 사용되기보다는 무기로써의 십분 발휘됐다는 사실들이  자연에서 주는 귀중한 식재료의 의미를 더욱 부각한다.

 

음식 이름에 담긴 이름조차도 돌고 돌아서 다시 원생산지나 그 주변국에 퍼지기까지의 과정인 '키위'나 '케이준'이란 이름에 담긴 의미, 지금의 치즈 종류가 많은 가운데 모짜렐라와 체다 슬라이스 치즈에 얽힌 비밀들, 그리고 임진왜란 당시에 이순신 장군이 열세를 극복하고 병사들에게 식량 조달을 원활하게 할 수 있었던 비밀들은 새록새록 재미와 함께 아픈 전쟁사에서 발전된 새로운 음식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지식을 전해준다.

 

 

 

우리나라의 의정부에서 유명한 부대찌개에 얽힌 이야기, 그 외에 환타에 얽힌 에피소드들은 그동안 몰랐던 전쟁에 얽힌 비사처럼 읽히기도 하고 천대받던 음식이 피란민의 유입 이동으로 인해 어쩔 수없이 아무것이나 먹어야 했던 환경에서 이루어진 아귀찜에 대한 이야기들은 지금의 음식 문화에 발전사가 전쟁과 연결되어 이루어졌단 사실들이 한편에선 가슴 아픈 역사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고난의 인간 역사와 음식의 발전사를 공부할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특히 주먹밥에 얽힌 이야기와 초밥의 밥 알 숫자와 회전식 초밥에 대한 비밀, 팝콘이 왜 극장에서 인기가 있게 되었는지, 월남 칼국수에 얽힌 전쟁사, 딸기에 대한 종자의 비밀들은 마치 한 편의 영화 같기도 하고 거짓말 같기도 한, 이래저래 인간의 역사와 전쟁사는 음식이란 또 다른 문화의 발전사를 가져왔다는 데에 그 의미를 부여한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전쟁을 겪으신 어른들은 그 시대에 먹었거나 보았거나 경험했던 전쟁의 아픔을 기억함과 동시에 아련한 옛 배고픈 시절을 생각나게 할 수도 있고 전쟁을 경험해 보지 못한 젊은 세대들에겐 어른들의 고난을 이겨낸 산실의 음식 변천사를 통해 전쟁의 고통과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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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세계 5대 종교 역사도감 지도로 읽는다
라이프사이언스 지음, 노경아 옮김 / 이다미디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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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신과의 문제-

영원한 그 해결책이란 없는 것일까를 연신 생각하게 하는 요즘의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보면 종교는 언제 태동했는지에 대한 원초적인 궁금증과 더불어 개개인들이 믿고 있는 종교의 실체와 그  종교가 인간들의 역사에서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좀 더 가깝게 접할 수 있는 책이다.

 

 

 

 

 

종교 지도라고 명명된 책의 특성상 각 글마다 그림과 사진이 곁들여져 있기에 우선은 내가 믿고 있는 종교에 대해서, 또는 타 종교에 대한 설명을 함께 읽어볼 수 있게 되어 있고 종교와 함께 하는 이상 인류 역사에서 영향을 끼친 시대의 흐름과 여전히 지금도 대립 중인 종교 간의 양상, 더 나아가 자신이 갖고 있는 종교의 믿음을 어떻게 갖고 생활하느냐에 따른 행동의 결과가 세계의 흐름에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세계 5 대종교에 대한 차트와 함께 시작하는 이 책은 지도를 통해 알아보는 종교의 발상지를 시작으로 종교의 핵심 교리와 종교 안에서도 일신교와 다신교의 차이점, 사후 세계는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있다면 각 종교가 말하는 그곳은 어디를 말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른 이야기를 전해준다.

 

 

 

과거의 일로만 치부되는 종교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 벌어지고 있는 각 나라와의 종교로 벌어지는 갈등과 대립 양상, 그 뒤에는 초 강대국 미국이란 나라에 대한 재 조명이 눈길을 끈다.

 

기독교의 교파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길에 나서면 보이는 교회의 간판엔 장로회, 예수회, 침례교, 감리교.. 이런 식으로 봐 왔기에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끼치는 종교의 힘과 그 안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유대인의 등장 이야기는 재미와 함께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기쁨을 준다.

 

 

 

 

개신교와 가톨릭교의 분리와 다시 정교회로 나뉘고 기독교 안에서도 분파가 생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원인인 성화와 우상 숭배의 배격, 성서의 가르침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서구 유럽권과 동구 유럽권, 그리고 아메리카 대륙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펼쳐지는 종교의 퍼짐은 현재의 우리들 이야기를 대변해 주는 것이기에 사뭇 긴장감의 고조 원인과 그 해결 방안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특히 많은 여러 파트에 등장하고 있는 유대인들의 역사와 유일신을 믿는 그들, 알라의 가르침을 토대로 오일 머니를 앞세운 석유국들의 발전과 여성들의 복장에 대한 의미, 불교의 발상지이지만 오히려 힌두교의 득세로 불교의 퇴락을 거듭한 인도의 불교 부흥의 이야기, 서구에서 발생한 십자군의 영향이 이슬람의 발전된 지식을 가져 옴으로써 오늘날 거의 모든 학문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는 우세의 현황까지, 이 책을 접하다 보면 종교가 구석구석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의 막강한 힘을 보인다는 점에서 새삼 나약한 인간이 의지할 곳을 찾고자 믿는 종교란 차원을 넘어 보이지 않는 손길의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세계는 각국의 이익 타산에 의해 저울질을 한다.

 어떤 어젠다가 주어지고 결정을 내릴 때의 심오한 결단의 뒷면에는 이러한 종교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는 자국의 이익이 우선이 되기에 터키의 경우를 통해서 보더라도 아직도 유럽연합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유럽권의 거부로 이행되지 못하는 사례를 들어봐도  종교란 말에는 역사와 이익, 그리고 권력의 힘까지 모두 아우르는 거대한 힘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종교의 본질은 어느 것이나 같다고 본다.

같은 곳을 지향하고 각자가 믿는 종교, 더군다나 정교일치가 아닌 정교분리의 원칙에 의해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자세야말로 이러한 복잡한 문제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은데, 막상 접하게 되는 세계의 사건들은 그렇지 못하기에 답답한 면도 없지 않게 느끼게 된다.

 

한 민족의 태동이 종교와 어떤 연관성을 갖고 다시 이동의 역사와 그 안에서의 자립과 자생을 거쳐 오늘 날 상위 극 소수의 퍼센트에 해당이 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부상한 유대인들의 이야기나, 팔레스타인의 분쟁과 티베트의 독립 요구, 불교권 안에서도 분쟁 발생이 이뤄지고 있는 각각의 사례들을 통해 재 조명해 볼 수 있는 이 책은 각 종교에 대한 고루 평등한 배분과 함께 어쩔 수 없는,  곳곳에 할애를 할 수밖에 없는 유대인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저력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책이다.

 

 

 

종교란 이름 하나로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흐름, 그 안에서 음악과 종교와의 관계, 종교를 어떤 해석으로 대할 것인가에 따라 인간의 삶 지도가 달라진다는 책 구성의 편집과 그림은 쉽게 읽히면서도 지식까지 섭렵할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기에  부담 없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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