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편 - I'm a loser
혼다 다카요시 지음, 서혜영 옮김 / 책에이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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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표지가 유머스럽다.

더군다나 책 제목도 정의의 편?

빰빠라, ~야~호~잇 하면서 왠지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도와주러 올 것만 같은, 그렇지만 그림만 봐선 영 믿음이 간다고는 할 수 없는, 그런 상상을 하게 된다.

 

발랄하다. 유쾌하면서도 코믹한 장면들이 초반에 나오면서도 왠지 찡한 아픔이 전해지기도 한다.

 

하스미 료타-

고등학교 내내 진상 왕따로 괴롭힘을 당하면서 오로지 졸업하기만을 고대하고 기다렸다.

자신을 괴롭히면서 희열을 느끼면서 웃어대는 일진 친구들의 입시 대학을 피해 초반엔 그저 대학에 갈 꿈도 꾸지 않았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하위권에 속하는 , 그저 그런 면접서류에도 눈길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 대학에 입학한다.

 

드디어 해방~~~ 료타는 희열에 찬다.

바로 치밀한 연구 끝에 행한 자신의 전략이 들어맞았기 때문.

 

일명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들이 갈 만한 곳은 피하고자  대학을 고르다 보니 그 전략이 제대로 들어맞았고 이런 찬란한 봄이 자신에게도 올 줄은 몰랐던 기쁨도 잠시....

가장 괴롭힘을 주었던 히타케다가 이 대학에 올 줄이야~~~

연이어 고등학교 때의 연장선인 맞기 순서와 협박을 들을 때쯤 , 진짜 어디선가 자신을 구해주러 온 사람이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거룩한 기류 유이치, 도모이치로 불리는 동기생이다.

 

고등학교 복싱 3연패를 했을 정도이니 아무리 체격이 좋은 히타케다라도 무릎을 꿇을 수밖에....

 

그가 자신의 동아리를 추천하면서 들어간 곳은 바로 '정의의 편 연구부' 다.

무엇을 하는 곳인가 하니, 바로 말 그대로 불의에 앞장서는, 질서를  최대한 지켜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동아리다.

학내에서 벌어지는 동아리들 간의 다툼, 신입생 환영회 때 생기는 남녀간의 일들을 중심으로 그 중간자의 입장에서 잘잘못을 따지고 각서를 받으며, 때론 따끔한 물질적인 가세까지....

 

그동안 암흑의 세계인 왕따 출신인 자신에겐 친구도, 선배도 없는, 오로지 홀로 외로움에 살다시피 했던 료타에겐 그야말로 자신을 받아주고 동료로서, 후배로서, 선배로서의 느낌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게 해 준 이 동아리가 그야말로 천국이란 생각을 하며 기타 다른 학생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을 이어 나가던 중, 뜻하지 않는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처음부터 왕따라는 설정이 왠지 무겁게 다가오는 이야기려니 했지만 시종 유쾌하다.

왕따를 당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맞는 것을 제대로 맞아야 덜 아플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뜻하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설정, 풋풋한 청춘들이 느끼는 사랑의 모락모락 한 감정, 그러면서도 흔히 말하는 금수저와 흙수저로 태어난 배경에서 오는 사회 진출의 불합리성과 더 이상 오르려 하지만 제대로 오를 수 없는 현실의 직시를 제대로 느끼게끔 하는 사건을 겪으면서 료타는 더 이상 예전의 료타가 아닌 사람이 되어 버린다.

 

정작 자신이 그토록 열광하고 존경해마지않았던 동아리를 탈퇴하면서까지 느끼는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독자에게 던진다.

 

불의를 없애고  올바른 행동의 지표를 목표로 삼는다고 지향했던 동아리의 목적이 정말로 정의의 편에 맞는 방식이었는지, 혹 그렇게 생각을 하는 와중에 자신도 모르게 어떤 희열을 느끼면서 또 다른 제 2 . 3의 희생자를 낳게 하는 행동은 아니었는지에 대한 료타의 생각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의'에 대한 지표는 과연 어떤 것인지, 지금 행동하고 있는 것 하나로 인해 전혀 생각지도 못한 타인의 불행을 생산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다른 관점으로 들여다보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존에 생각했던 '정의'란 방식과 행동, 그에 따른 여러 가지 부산물들이 료타의 생각처럼 달리 다른 방향으로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느껴주게 하는 책이기에 료타가 그렇게 맞고도 탈퇴를 이행해야 했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작가의 글 주도가 날카롭게 전달해주는 책이다.

 

처음에 가볍게 웃으면서 시작했다가 가볍게 끝낼 수 만은 없는, 그러면서도 료타 스타일로 이행해 나가는 그에게 행운의 여신이 함께 하길 응원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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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가비 해변
마리 헤르만손 지음, 전은경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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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시절을 회상한다는 것은 현재와는 다른 과거를 마주하는 것이며 지금의 내 모습 속에 간직되어 있는 작은 아이를 꺼내어 보는 시간이 아닌가 싶다.

 

두 명의 등장인물이 번갈아 가면서 나오는 이런 이야기들은 특히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그들 자신 스스로의 옛 시절을 더듬어 보게 하는 것과 동시에 같은 나이대에 속했던 그 시절에 난 과연 어떤 일들을 떠올릴 수 있을까를 비교해 볼 수가 있다.

 

두 사람의 인물은 크리스티나 린뎅, 울리카이다.

민속학연구소의 연구원인 울리카는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싱글맘이다.

어린 시절 조가비 해변이 있는 별장에 가족과 함께 머물다 그곳에서 안네 마리란 아이를 만나게 되고 그 아이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매년 여름방학이 오길 기다리게 되는 회상으로 젖는다.

 

자신의 아들들과 함께 유년의 이모저모에 얽힌 얘기를 하던 중 아들이 유골을 발견하게 되고 경찰에 의해서 크리스티나 린뎅이란 인물임을 알아내게 된다.

 

크리스티나-

세상과 담을 쌓고 오로지 침묵의 소리로만 의지해 삶을 살아가던 그녀, 정신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거치면서 독자적인 삶을 이어가던 그녀에게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울리카는 외동인 자신의 가족과는 달리 대가족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안네 마리의 가족 속에 일원이 되고픈 꿈을 꾸었고,  안네에 대한 친구로서의 우정을 좀 더 쌓아가던 중 마야란 인도 아이를 입양한 후 안네의 집이 어떻게 변하게 되어가는지를 목격하게 된다.

 

북유럽의 전설로 내려오는 이야기를 전공한 저자의 이력답게 책 속에 나타나는 울리카의 직업을 통해 전래이야기를 알 수가 있게 되고, 여기에 해골이 발견된 미스터리를 첨가함으로써 크리스티나와 마야와의 관계, 안네의 부모님의 감춰진 비밀, 청소년기에 느꼈던 풋풋한 사랑의 감정들이 이젠 중년으로 접어든 울리카의 시선을 따라 따뜻하면서도 잔잔한 울림, 그리고 감동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과거와 단절한 채 현재를 살아가기는 힘든 법, 울리카의 내면에 쌓였던 안네에 대한 친구로서의 그리움, 전혀 상상치도 못하게 변한 모습과 삶의 소식들이 자신의 삶과 같이 비교가 되면서 보인다

 

 조가비 해변을 다시 찾은 그곳엔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의 감지를 느끼면서 인생을 돌아보는 울리카를 통해 과거의 아련한 추억에 젖을 수도 있고 그 가운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 특히 고독과 외로움을 느껴가는 크리스티나의 삶은 안타까움마저 준다.

 

큰 사건이 없는 가운데 잔잔한 파문과 감동을 일으키는 북유럽 특유의 풍광이 함께 펼쳐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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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
정명섭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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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도 변호사가 있다?

처음 이 책에 대한 제목이 무척 생소하기도 했지만 어떻게 보면 사람 살아가는 곳에는 필히 있어야할 만 한 존재란 사실에 수긍이 가며 그렇다면 어떻게 조선왕조 오백 년이란 역사 속에서 이런 일들을 하는 사람들의 역할은 과연 지금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변호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했을까? 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이 책은 땅에 관한 소송사건을 다룬 이야기다.

그것도 원고는 백성이요, 피고는 조선왕실이다.

 전라도에서도 멀리 떨어진 하의도란 섬에 살고 있는 이차돈, 윤민수, 임성찬은 힘겹게 한양으로 올라온다.

 

외지부, 즉 지금의 변호사란 직업으로 불리는 업을 삼고 살았던 주찬학이란 사람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 그는 지금 난월이란 퇴기 기생이 운영하는 술집에서 중도미 역할을 하며 노름과 술에 빠져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런 그에게 세 사람은 자신들의 억울한 사정을 이야기하며 소송을 대신 맡아줄 것을 의뢰하는데, 주찬학은 거절한다.

 

무릇 옥송이 지체되는 것은 오로지 교활한 무리들이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옵니다.

외지부라고 부르는 자들은 항상 관문에 서서 소송인들을 몰래 사주하거나 또는 스스로 송사를 대신하여 시시비비를 따집니다. 때문에 관리들이 이들의 농간에 빠져 제대로 판결을 내릴 수 없사옵니다. 외지부라고 자칭하는 자들을 모두 체포해서 엄벌에 처하소서

 

                                                   -조선왕조실록 성종 95권 9년 다섯 번째 기사

 

이처럼 당시 외지부라 불린 자들은 성실하게 대리 소송을 해주기도 하지만 때론 이익을 앞세워 소송 당사자들을 부추김으로써 나라 입장에선 골칫걸이에 속하기도 했던 모양이었다.

결국 변방으로 내쫓기었으나 이제는 소송인의 친척임을 내세워 송사를 담당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던 바, 주찬학은 이기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지지 않았던 외지부였다.

 

 

그런 그가 상대가 일반 백성이나 양반도 아닌 바로 왕실 소속의 땅을 갖고 재판을 한다는 것, 자체가 거대한 권력 앞에 파리처럼 보이는 자신들의 사정이 훤히 보이기 때문-

 

하의도란 땅은 인조 반정 이후 정명 공주가 홍씨 집안으로 하가를 함으로써 왕실에서 홍씨 일가에게 땅을 선사한 바, 문제는 100년이 지난 영조 6년이 되도록 왕실 집안의 마름들의 온갖 횡포와 도조, 그리고 그들의 땅이 아닌 하의도 백성 자신들이 스스로 개간해서 일군 땅마저도 세금을 물어내게 하는 악행을 견디다 못해 나주 관찰서나 광주까지 가서 하소연을 했건만 들어주지 않자 한양까지 올라온 것이다.

 

과연 이들은 자신들의 뜻을 국가가 들어줄 수 있을까?

이 책은 그런 일련의 소송 과정이 지금과 거의 비슷하고, 거대 권력 앞에 열심히 살아가려는 백성이 지닌 힘없는 서글픔, 그리고 자신들의 손아귀에 주어진 그 어떤 것은 당파를 떠나서 결코 내놓으려 하지 않는 권력의 비리와 생태, 그리고 여기에 부성애마저 저버리는 냉혹한 홍 대제학의 모습이 계급 차이에서 오는 한계를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서자의 비애마저 함께  느낄 수가 있는 책이다.

 

말 한끝의 차이 때문에 승소가 엇갈리는 애매한 기준의 근거와 이런 소송을 승소하게 한다면 제 2 . 3 의 또 다른 재판이 줄줄이 이어질 것을 염려하는 권력자들의 탐욕들이 서로 간의 이익과 계획에 의해 철저히 무너지는 아픔을 느끼게 한다.

 

예나 지금이나 결코 변하지 않는 권력자들의 야욕과 지위를 이용해 또 다른 주장을 드러내고 힘없는 백성들을 위한 장치라는 명목 하에 상소를 올려도 그것이 왕에게 도달하기 전에 이미 싹을 잘라버리게 하는 무시한 일련의 상황들은 실제 이 사건을 관심 있게 들었던 작가의 상상력에 힘을 보태 역사 소설 속에 허구와 진실이 섞인 또 하나의 작품으로 만나 볼 수 있게 된 작품이다.

 

뚜렷하고도 후련한 해결책이 없는, 그나마 한 가지 희망을 가지게 된 하의도 사람, 윤민수와 자신의 과거를 뉘우치고 또 다른 외지부로서의 삶을 이어나가는 주찬학이야말로 이 시대의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당시 조선에서도 일련성 있게 지방과 한양 간의 정보 전달법이라든지, 문서를 보관하고 그것을 열람하는 방법 등이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시대로 돌아간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재미를 주는 책이기도 하면서 읽으면서도 내내 답답함을 가지게도 하고 윤민수의 마지막 변론 장면에서 눈물이 나기도 했던, 가슴 찡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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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전쟁 1
김하기 지음 / 쌤앤파커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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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세계를 주름잡았던 강대국들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바로 대부분이 해양강국이란 점이다.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모두가 바다를 이용한 해양대국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제국주의 발판을 삼았던 만큼 바다라는  천혜의 조건은 과거 많은 인간들이 탐욕의 이용 가치의 대상으로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도 전 세계적인 강대국이란 나라들을 보면 전략상 바다를 중요시한다는 점에선 이의를 제기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척박한 자연의 환경을 지닌 영국과 네덜란드가 당연히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탓도 있었겠지만 우리나라를 생각해 보면 바다를 끼고 있다는 점에서 훨씬 유리한 점을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제목이 독도 전쟁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간의 여전히 줄다리기 쟁점인 독도의 역사를 다룬 역사소설이다.

 

 

주인공은 태생이 양반의 귀한 손인 박어둔이다.

그러한 그는 자신의 아버지인 박기산이 부리던 염전의 노비인 천막개에 의해 집안이 역적으로 몰리면서 유복자 아닌 유복자처럼 태어난 기구한 운명, 태어날 때는 이미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났으나 어미인 윤보향의 결심으로 박기산의 전 재산을 가지고 신분상승을 하게 된 천막개의 업둥이로 들어가게 되면서 천막개의 자식으로 키워지는 인물이다.

 

울릉도와 독도를 두고 임진왜란 이후 일본의 끊임없는 일본인 이주와 정착에 의해서, 점차 이 두 섬에 대한 조정의 관리 소홀은 어린 시절부터 자라난 고향과 가깝고 공부를 하면서 점차 이에 관심을 기울인 천어둔이의 성장이 조선의 숙종 임금과 같은 동갑이자 동시대 인물로서 한 역사를 차지하게 된다.

 

흔히 독도하면 안용복이 생각날 만큼 이미 우리들의 머리 속에는 안용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런 반면 안용복 외에는 이렇다 할 인물이 등장하지 못한 채 오늘날까지 일본의 주장대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현 사정엔 이런 역사적인 관리 차원에서의 허술함을 보여주는 책이다.

 

천어둔은 아버지의 누명이 벗겨지면서 다시 가문을 원상 복귀하게 되는, 자신의 성인 박어둔이란 이름을 찾으면서 숙종의 밀명을 받들어 일본에 건너가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이요, 다시는 일본일들이 이주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아오는 일을 통해서 다시 조정에 불려 가지만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금지구역인 울릉도와 독도를 제맘대로 드나들고 일본으로부터 항의 서신을 받았다는 것 때문에 고초를 겪게 되는 상황에 처하는 일련의 일들이 울릉도와 독도가 가진 환경의 악조건과 비교가 되면서  조정의 안이한 방관 태도를 여실히 보이는  역사, 그리고 당시  실제 인물인 하멜,  이탈리아로 건너간 아버지의 서신을 통해 코레아란 성으로 자리를 잡은 사연들이 오밀조밀하게 겹치면서 당 시대의 각 나라들이 얼마나 바다를 이용해서 자신들의 세력 확장에 힘을 썼는지에 대한 역사도 함께 들여다볼 수가 있다.

 

먼 미래의 일들을 생각하기는 쉽지 않으나 이미 중국의 정화가 바닷길을 이용해 탐험을 한 기록, 서양 사람들이 일본이나 중국과의 교역을 하고자 조선을 중개지로 생각했으나 일본의 저지로 무산된 역사 속의 이야기, 이런 일들이 만일 성사가 되었더라면 우물 안 개구리처럼 서로의 당쟁과 당파싸움에 치우친 조선의 역사가 다른 방향으로 변했을 수도 있으리란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 책은 비단 울릉도와 독도에서만 머문 책이 아닌 박어둔이 자신의 전 재산을 쏟아 부어 만든 배를 타고 바다를 이용해 일본, 대만, 필리핀, 인도, 베트남, 말라카, 아프리카,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고 다시 조선에 돌아와 또 다른 바다로 향하는 인생의 모험이자 당대의 탐험가로서의 용기, 그리고 그의 의지대로 세계를 돌면서 느낀 점을 숙종과 같이 공유를 했다는 점이다.

 

숙종과의 뜻이 맞으면서 이루어진 이런 일련의 일들을 이 책을 통해 박어둔이란 존재를 알게 됐고 역사소설이란 장르를 통해서 새롭게 접했기에 그동안 무지에 속했던 그의 활약과 울릉도와 독도가 지닌 중요한 지리적인 강점과 바다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되는 계기를 느낀 책이며 이를 이용해서 또 다른 야심을 보이는 일본의 견제를 어떻게 제대로 활용하고 우리의 실리에 맞는 정책을 취해야 할 지에 대한 생각을 던져주는 책이다.

 

연예인들이나 교수들이 합심해서 독도 지키기를 위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 국민들의 인식 속에서도 이런 문제가 불러져 나올 때마다 냉철한 자세로 꾸준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겠단 생각을 다시 가져보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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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미스터리 스토리콜렉터 39
리 차일드 외 지음, 메리 히긴스 클라크 엮음, 박미영 외 옮김 / 북로드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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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라고 하면 대표적인 미국의 도시이자 세계의 주요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월스트리가 가(街) 있는 국제적인 도시다.

 

책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뉴욕의 구석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건물, 거리, 공원, 오랜 시절부터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 뉴욕이란 도시 속에서 미스터리한 사건이나 그 밖에 여러 가지 일들을 부딪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다양한 작가의 손에서 다시 태어났다.

 

다양한  작가의 이름들이 그야말로 찬란하다.

 

책 순서는

 

 플랫아이언 빌딩 |리 차일드...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센트럴 파크 |줄리 하이지  ........ 이상한 나라의 그녀
어퍼 웨스트사이드 |낸시 피커드......    진실을 말할 것

헬스 키친 |토머스 H. 쿡.....   지옥으로 돌아온 소녀

차이나타운 |S. J. 로전 ...친용윤 여사의 아들 중매
유니언 스퀘어 |메리 히긴스 클라크....   5달러짜리 드레스

할렘 |퍼샤 워커 ... 디지와 길레스피
그리니치 빌리지 |제프리 디버 ....  블리커 가의 베이커
타임스 스퀘어 |브렌던 뒤부아...  종전 다음날
첼시 |벤 윈터스.... 함정이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존 L. 브린 .....  브로드웨이 처형인
월 스트리트 |앤절라 지먼....  월 스트리트의 기적
어퍼 이스트 사이드 |마거릿 메이런 ..... 빨간 머리 의붓딸
리틀 이탈리아 |T. 제퍼슨 파커 .... 내가 마이키를 죽인 이유
허드슨 강 |저스틴 스콧.... 더할 나위 없는
알파벳 시티 |N. J. 에이어스..... 가짜 코를 단 남자
서턴 플레이스 |주디스 켈먼.... 서턴 플레이스 실종 사건

 

 

  뉴욕. MWA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미스터리의 도시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추리소설 앤솔러지를 펴낸 책이란 점,  여기엔 그야말로 기존에 추리와 스릴에 이름을 걸고 발표한 작품마다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작가들이 그들 자신이 뉴욕을 대표하는 상징처럼 자신의 필력을 종횡무진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색다르게 다가오게 하는 책이다.

 

사실  총 17명의 작가들이 쓴 단편을 수록해서 글을 모았기에 추리나 스릴에 어울릴 만한 분량에 익숙한 독자라면 실망을 할 수도 있겠으나 역시 작가들은 작가란 생각이 들게 한 내용들은 그 짧은 이야기 속에 독자들로 하여금 허를 찔리게 하면서도 때로는 뉴욕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를 잘 그려냈다는 점에서 만족을 느끼게 된다.

 

자신들이 내세우는 등장인물 시리즈 속에 나오는 주인공을 출현시켜 그리는 이야기의 센스,  뉴욕의 어느 건물이나 거리, 예술가들의 도시, 할렘, 차이나타운, 그리고 리틀 이탈리아란 지명이 생긴 지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종들과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이야기들의 역동성은 스토리 콜렉터스 시리즈를 내세운 이름에 걸맞는단 생각이 든다.

 

추리라고 해서 모두가 이런 류의 소재만 있는 것이 아닌 그 속엔 찡한 울림과 아픔, 때론 귀엽다고 느끼게 되는 캐릭터, 어리지만 나쁜 짓을 하는 아이, 특히 "지옥으로 돌아온 소녀" 같은 경우는 가장 아프게 다가온 이야기였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진실의 믿음이 어느 정도의 진실성에 가까운가, 혹 다른 관점에서 보려 하는 시점을 외면하려 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해준 이야기였고  가족 간의 해체와 살인(내가 마이키를 죽인 이유), 같은 건물 안에 살면서 동물을 매개로 이웃 간에 벌어지는 살인사건((디지와 길레스), 지하철을 소재로 삼은 이야기, 전혀 예상치 못한 살인범의 정체(5달러짜리 드레스), 과거인 종전이 끝난 후에 벌어진 이야기( 종전 다음날), 어느 것 하나 시시한 이야기가 없을 정도로 뉴욕이란 도시가 탄생이 되고  이민이 유입이 되면서 그곳에서 생활의 터전으로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범죄의 세계와 합작해야만 했던 역사들도 그려지고 있기에 더욱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든다.

 

뉴욕을 여행한 듯한 느낌이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구나를 생각하게 하는 책을 모처럼 대하니 솔직히 책 한 권 값에 이런 호사를 누리는 경우도 흔치 않다 싶다.

 

뉴욕 전체를 독특한 저마다의 색채를 드러내는 작가들이 펼치는 옴니버스 형식을 취한 느낌이 각 주제에 맞는 사진이 첨부되어 있어 친근감을 주고 이런 색다른 책을 통해서 바삐 돌아가는 뉴욕이란 도시 속에 펼쳐지는 인간사들의 인생만사 모든 일들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자신들만의 자존심을 걸고 나온 단편들인 만큼 어느 것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내가 영화감독이라면 이런 조합의 이야기들을 엮어서 한편의 장편 영화로 만들어도 좋겠단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뉴욕이 궁금한가?

그렇다면 과거와 현재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이 책 한 권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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