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증언록 1~2 세트 - 전2권 - JP가 말하는 대한민국 현대사
김종필 지음, 중앙일보 김종필증언록팀 엮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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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란 이름이 정식으로 불려지면서 본격적인 현대 국가의 길로 들어선 우리나라의 역사는 그동안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변화를 거듭해왔다.

 

흔히 말하는 3김의 시대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고 정치계의 인물로서 이 세 사람의 관계를 빼놓을 수 없을 만큼 현대사는 굵직한 여러 사건들과 정치 신념들, 그리고 서로 다른 이해로 인해 변화의 모색을 꾀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2 김의 체제도 대한민국의 한 역사를 장식하고 마무리했지만 아직까지 건재한 마지막 남은  정치계의 거두인 김종필 전 국회의원의 증언록을 기록한 책을 접했다.

 

 

책이 나오기 훨씬 전인 2014년도부터 시작된 중앙일보에 '소이부답(笑而不答)'이란 제목으로 연재를 시작했고 이 뜻은  '웃기만 하고 대답을 하지 않음', '말 대신 웃음으로 답하는 모습' '남에게 질문을 받고 분명하게 대답하기 싫거나 곤란할 때, 유유자적(悠悠自適)한 심정의 상태일 때 '소이부답'이라고 에둘러 표현하기란 뜻을 포함한다고 한다.

 

바로 김종필 전 총재를 연상시키듯 한 말도 같단 느낌이 드는데 정치계의 칼날 같은 비바람에도 이런 태도를 유지하면 정치 인생을 살아온 그에게 어울린단 생각이다.

 

 이 내용을 신문을 보면서 접했던지라 낯설지만은 않았지만 당시엔  대강적인 큰 사건의 테두리 내지는 어느 한 사건에 대해 치중해 읽은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접하면서 새삼 그때의 글들을 다시 떠올리면서 좀 더 자세한 그의 정치 인생과 신념, 그리고 대한민국이란 격동기 시대에 어떤 일들을 해왔고, 그가 가진 정치 소신을 글을 통해 접해본다.

 

흔히들 앞에 나서는 정치 실세권자 뒤엔 그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사람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 자가 바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이자 9선 국회의원이란 생각이 드는데, 그것이 한 인간의 정치 생명에 있어서 자의든 타의든 간에 이루어진 정치계의 인생길이라면 김종필 전 국회의원은 자신의 처신과 환경에 주어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움직인 사람이 아닌가 싶다.

 

육상 마라톤에 비유하자면 페이스메이커 정도라고 할까?

삼국시대나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 이런 사람들을 만나볼 수있다면 현대엔 바로 김종필 전 총재가 아닌가 싶다.

 

 

누구든 권력의 맛을 본 사람이라면 그 매혹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고 한다.

권력이  있음으로 해서 자신의 뜻에 맞는 사람과 함께 이상적인 정치를 실현하고픈 마음은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수긍할 말이지만 실제 이러한 일들을 하기란 정말 어렵단 생각을 요즘의 정치 풍토를 보면 더욱 실감을 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박정희 대통령과의 인연은 두 사람 모두에게 대한민국 발전이란 부분에 있어서 궁합이 제대로 맞는 파트너였으며, 역사란 양 면의 칼날을 들여다볼 때, 때론 칭찬과 비난의 모든 것을 감내하면서까지 이루어 놓은 일들은 그의 정치 인생 전, 후반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이내믹하단 느낌마저 들게 한다.

 

다른 사람들이 회고록이니, 자선전이란 이름으로 내놓은 책 이름 대신 그는 증언록이란 말을 썼다.

 

역사란 후대의 사람들에게 판단을 내릴 뿐이기에 자신의 가감 없는 정치 인생을 담담히 술회한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었던 부분들 중에서도 미처 생각지도 못한 정치 부분의 미세한 사실들을 얘기한 점이 눈길을 끈다.

 

5. 16혁명공약 제1조는 당시 사상을 의심받고 있던 궐기군 지도자 박정희를 보호하기 위해 몇 날 며칠을 고심하며 그가 직접 작성한 것이란 이야기부터 이병철, 정주영 회장의 사업 선택 기로 사항, 중앙정보부를 JP가 만들었다는 사실, 김대중 납치 사건의 진실, 차지철과 김재규에 대한 이야기 부분들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심리 상태를 가까이서 본 그의 증언을 통대로 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진실을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또한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치면서 겪은 정치의 긴박했던 역사적인 산 증인으로서의 그가 쏟아 놓는 이야기와 인간적으로 사람을 끄는 힘이 있었다는 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만남을 회상하는 이야기, 정치인으로서 해야 할 말과 자중해야 할 말에 대한 지적은 정치계의 노장다운 날카로운 지적이 들어 있다.

 

 

남들이 모두 이제는 김종필의 시대가 갔다고들 했을 때 자민련을 통해서 캐스팅보드를 쥐고 정치계의 노련함을 보였던 그이지만 사생활에 있어서의 모습은 전혀 냉철한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

 

아내와의 첫 만남, 음악과 미술에 통달한 실력, 그리고 지금도 끊임없이 내각 의원제를 주장하는 일관된 정치의 신념은 9선 국회의원다운 대한민국 앞날에 정말 필요한 정치 체제는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지게 한다.

 

권력도 한 때요, 잡고 있을 때는 모든 것을 가졌다고 생각되지만 2004년도에 정치계를 과감히 물러난 후에 느끼는 노 정치가로 느끼는 권력 무상함에 대한 느낌은 어떤 것일까?

 

이제는 뒤에 물러난 정치계의 산 증인으로서 그가 바라보고 느낀 대한민국이란 역사의 성장과 발전은 그야말로 김종필이란 인물과 같이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많은 시대를 뒤로하고 태어난 후세들이  읽어보기에도 좋은 자료가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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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쉽고 멋진 세계여행 - 최군의 단칸방 게스트하우스 이야기
최재원 지음, 임호정 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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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을 하는 추세의 패턴들이 정말 다양하게 변화했다는 것을 느낀다.

한 때는 패키지가 유행이었지만, 물론 지금도 패키지 만의 편리함과 알찬 여행지를 두로 본다는 점에 장점이란 생각을 하지만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기 마련이고, 이러한 여행의 패턴이 점차 세계 여행이라는 보편화된 일상의 생활로 접어들게 되면서 사람들의 여행 인식도 변화를 거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꽃보다 시리즈를 통해서 더욱 자유 여행만이  주는 자유로움의 만끽을 시청자들은 편안히 대리 만족을 하면서 볼 수가 있는데, 특히 에어비앤비의 활용도는 자유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많이 이용하는 여행의 패턴이 아닐까 싶다.

 

해외에 여행을 가기 전,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짜는 것은 기본이지만 우리나라에서의 이러한 행태는 아직까지는 많이 발달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점에서 볼 때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을 직접 타국이 아닌 자신의 집에서 만날 수 있을 기회를 제대로 이용한 재치가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이력이 독특하다.

유명 대기업 광고회사에서 근무하다 음반 기획사로 이직해 좀 더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 일하 던 중, 합정동에 자리 잡은 자신의 집을 부업 삼아 에어비앤비로 시작한 것이 바로 이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가 됐으니 말이다.

 

처음엔 조금이라도 경제적인 도움이 되고자 자신의 이력과 현재 자신이 머물고 있는 집을 소개로 올리는 일부터, 정말 외국인들이 자신의 집을 찾아와 줄까 하는 걱정에 이르기까지의 에피소드서부터 각 나라별로 방문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추려서 20개국의 사람들과의 만남을 추억한다.

 

 

직업도 정말 다양하다.

F1 자동차 디자이너부터 셰프, 시골 마을 의사, 프로 댄서,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지키면서 살기 위해 제 3 국행을 모색하는 사랑의 커플,,,,  모두가 정말 귀중한 추억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든다.

 

각 국적마다 풍기는 생활의 패턴들이 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이해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가 웃고 손짓 발짓을 통해, 그리고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이란 선입견으로 인해 그전에 생각했던 고정된 이미지가 다른 종교에 대한 존경과 그에 따른 자세를 이국인의 행동을 보면서 느꼈던 생각의 포인트, 홍대만이 가지는 진정한 뒷골목의 맛난 집과 별난 곳이고 이색적이지만 알고 보면 한국적인 멋으로 기억될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한 저자의 이야기가 싱그러움을 전해준다.

 

한 나라의 국민이 타국에 나가서 보이는 행동 하나하나가 바로 그 나라 사람의 행동처럼 인식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비춰볼 때 자신의 작은 부업의 일이 결국은 한국이란 나라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좋은 추억거리를 남겨준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저자의 이러한 이야기들은 앞으로도 외국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과 함께 자부심, 책임감도 약간은 들지 않을까?.

 

홀로 사는 사람들의 가장 취약점은 아플 때라고들 하던데, 사람이 사는 곳엔 모두가 통할 수 있는 인정이 있다는 사실, 저자가 속이 좋지 않아 힘들어할 때 외국인 친구의 도움을 받은 것, 하나만으로도 저자나 외국인이나 모두 좋은 추억거리에 속할 수가 있겠단 생각이 든다.

 

과거를 공유할 것이 없는 대신 현재를 중심으로 서로를 알아가고, 에어비앤비란 공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더 나아가 그 안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라이프 셰어의 의미를 알아가는 재미,  또 다른 감정의 공유를 느끼고 생활할 수 있다는 데서 여행의 기본 조건이라 할 떠나야야 만 다른 세상이 보인다는 것에 비중만 둘 것이 아니라 이러한 여행법도 있음을, 새삼 다른 여행책을 접한 느낌을 주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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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마더스
도리스 레싱 지음, 강수정 옮김 / 예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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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도리스 레싱의 중편 소설로 엮은 책이다.

 

총 네 편의 작품  중 첫 번째 작품인 그랜드 마더스가 책 제목으로 나온 만큼 이  내용은 이미 '투 마더스'란 제목으로 영화화되어 상영이 된 바 있다.

 

저자인 도리스 레싱의 출생지서부터 남다르고 자신이 한 때 살았던 아프리카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할까? 이 책에선 인종의 구별을 넘어선 인간이  현실에서 부딪치는 '사랑'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싣고 있다.

 

그랜드 마더스의 경우엔 영화조차 보지 않았다.

예고 편 자체도 파격적인 엄마들끼리 친구 사이인데다 그들이 낳은 아들이 서로의 엄마와 사랑에 빠진다? 하는 설정이 왠지 다가오게 만들지 않았던 탓도 있었지만 책을 통해서 읽었단 점이 오히려 저자가 드러내 보려 한 이야기의 장치를  어느 정도는 문학적인 면에서 수긍을 할 수 있는 경우에 속했기에 오히려 다행이다 싶다.

 

레즈비언이라 불릴 정도로 단짝인 두 여자, 한쪽의 남편조차 들러리 같단 느낌이 들자 이혼을 하면서 떠나게 되고 그녀들은 자신의 아들들을 키우게 되지만 서로가 누구의 ~것 이란 인식조차 없이 허물없는 가족처럼 지내게 된다.

 

그러면서 성장해 가는 아들을 보는 엄마의 시선으로부터 자신이 상대의 아들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러한 상황을 그려나가는 저자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사랑이란 감정이 어느 한 순간에 반짝 터지는 것이 아닌 이들에게 있어서 힘겨워하던 아이를 포옹해주고 위로해 주면서 감정이 싹트게 되는, 알게 모르게 자연스러운  감정의 느낌을 독자들이 느낄 수 있게끔 그려진다.

 

하지만 두 여인들은 스스로 한 사람의 또 다른 연인이 아닌 다른 길을 택함으로써 가족을 유지하면서도 그 안에서의 또 다른 사랑을 찾아가는 인생의 길을 선택하는 모습이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두 번째 이야기인 빅토리아와 스테이브니 가-

 

흑인 여인이 백인 남자의 아이를 가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이 내용은 딸 메리를 낳고  그 딸아이를 스테이브니가에 보내야 할지 아니면 목사의 딸로 살아가게  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이야기 속에 딸을 생각하는 엄마의 심정과 그  메리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가족 관계의 어긋남과 엄마로서 딸의 행복을 바라지만 그래서 과연 스테이브니가에 보내는 것이 행복한 삶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을까를 자신과는 다른 경계선상에 놓여 있는 딸의 출생 배경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없었던 엄마의 사랑법을 느껴보게 하는 내용이다.

 

이 밖에도 주인공이 속한 부족이 동방의 로다이트 부족에게 정복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서 그 안에 역시 가족과 인생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한 편의 서사처럼 펼쳐진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 편인 '러브 차일드'다.

 

배경이 1930년대인  유럽의 풍경과 함께  전쟁에 출전한 제임스는 인도로 향하게 되고 온갖 고생 끝에 잠시 케이프타운에 머물게 된다.

그곳에서 조란 남편이 있는 여인 대프니를 만나게 되고 사랑을 나누게 되지만 다시 이별을 하게 된 후 그는 대프니가 자신의 아이를 낳았음을 알게 되면서 길고 긴 그의 인생 전. 후반에 걸쳐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잠시였지만 사랑이라고 느꼈던 그 시절을 잊지 못한다.

 

여성의 시선이 아닌 남성의 시선으로 그려진 흐름으로써 일편단심 여인의 평생에 잊지 못할 사랑이 아닌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 놓은 듯한 느낌이 든다.

 

정치에 대한 이념도, 자신을 좋게 본 군에서 제시한 장교의 제안 마저도 거절할 만큼 책상 받이로의 생활을 하는 와중에도 결코 잊지 못한 ,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들에 대한 사랑과 언젠가는 자신을 찾아 올 날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이 남자에 대한 사랑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아내가 이해를 했다 하더라도 자신의 머리 속에 있는 아이에 대한 생각은 주변에 맴도는 진실된 아내의 사랑을 보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게 다가오기도 했다.

 

80이 넘은 노 작가의 인생 전반에 걸친 여러 이야기들의 사랑은 어느 특정한 시기와 환경 속에 처해 있는 인간들의 계급성, 차별, 동경,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중성들이 서로 얽히면서 이어지는 생의 이야기들을 닮고 있어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섬세한 풍경의 묘사와 절제된 이야기 속의 상상력을 불어넣는 짧은 호흡의 이야기 속에 작가의 통찰력을 제대로 엿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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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던트 모중석 스릴러 클럽 39
프레드 바르가스 지음, 양영란 옮김 / 비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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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살인의 현장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은 '성난 군대'를 접해본 독자라면 이 시리즈로 유명한 이 책에 대한 반가움이 클 것 같다.

여성 작가로서 아담 베르크 형사란 인물을 창조해내고 연이어 그가 다루는 사건들을 써온 작가의 상상력은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번의 이야기는 책의 주제에서 나오는 것처럼 그리스 신화의 바다를 대표하는 포세이돈, 또는 넵튠이라는 신이 자신의 심벌로서 상징될 수 있는 세발 작살, 즉 크라이던트, 또는 삼지창이라 불리는 무기를 이용해 살인사건에 접목한 점이 눈에 띈다.

 

어린 시절의 아담 베르그는 자신의 동생을 살인범으로 몰아붙인 퓔장스 판사를 범인으로 생각하지만 묻어 둔 채, 어느 날 우연히 신문을 보다가 한 여성의 살인사건을 발견하게 되고  그 여인의 시신에서 세 군데에 상처가 나있음을 발견하게 되면서 특유의 직관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의 장점인 직관력은 남들이 아니라고 할 때 바로 똑 부러지게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탁월함인데 이 사건 후에도 여전히 캐나다로 연수를 가면서 더욱 사건의 가속도는 붙는다.

 

그곳에서 만난 노엘라'라는 여성과 저녁을 하게 된 후 정신을 잃어버린 아담 베르그-

그녀가 세발 작살 자국을 남긴 채 살해당한 채 발견이 되자 예전의 자신의 동생 사건을 되새기면서 같은 수법을 행사한 판사를 의심하게 되는데, 판사는 이미 죽은 사람으로 알고 있었던 그에겐 의문의 꼬리가 연이어 생긴다.

 

판사는 살아있는 것일까?  왜 내 주변에만 맴돌며 같은 무기를 사용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과연 내가 생각하는 이 사실이 정말 현실적인 사실인가?  아니면 내 안에서의 어떤 트라우마로 인한 생각의 집착이 몰고 온 현상인가?

 

이 책의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빨간 모자, 백설공주, 엄지왕자.... 동심들의 세계에서 무서움의 존재가 등장함으로써 동심의 마음을 실망시키는 데에 있듯이 간간이 내비치는 이야기 속의 흐름도 인상적이며,  뭣보다 냉철한 기존의 형사 이미지를 생각하고 있던 독자들에게 약간의 허술함을 겸비하고 주변의 듬직한 보조 등장인물들의 도움을 받아 사건의 해결을 이루어 나간다는 점이다.

 

특히 할머니 해커인 조제트란 인물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단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인물로서 참신함과 동시에 영리함, 적극성까지 갖춘 인물이라 아담 베르그 시리즈 외에도 별도로 조제트 시리즈로 나와도 재미가 있을 것 같단 생각을 하게 한다.

 

500여 페이지에 해당하는 두꺼운 책임에도 초반부의 약간의 지루함(캐나다 연수 부분)을 극복한다면 특유의 사건 해결에 다가서는 아담 베르그 표 만의 적극성 있는 수사력의 재미에 흠뻑 빠져 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한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무기로 사용된 삼지창을 어떤 식으로 이용했을까?

예상을 뒤집는 프레드 바르가스만의 추리를 맛보고 싶다면 실망하지 않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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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 - 옛날, 옛날에 동양 여성들은 이렇게 살았다네
E. B. 폴라드 지음, 이미경 옮김 / 책읽는귀족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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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눈만 뜨면 새로운 신기술이 나오고 첨단 기술을 이용한 의술은 물론 생활에서도 흔히 마주칠 수 있는 변화는 인간의 지능발달과 함께 과학의 힘의 성장이 주도한다고 할 수 있다.

암흑기를 지나 르네상스를 거쳐오면서 마녀 사냥이라는 종교재판이 막을 내리고 여성에 대한 지위는 또 다른 변화를 거쳐오게 되지만 여전히 여성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존재는   남성에 비해 월등히 떨어진다.

 

아무리 같은 조건에서 같은 길을 걸어간다고 해도 신체적인 것과는 별개로 치더라도 인간의 의식 속엔 남성우월주의가 깊이 박혀 있는 것도 사실이고 그렇다면 이러한 여성의 지위는 언제부터 이렇게 불합리한 조건을 갖고 있었을까?

 

처음엔 제목이 눈에 띄었고 서양인의 눈으로 본 동양여성의 지위를 그린 책이란 점이 강하게 이끌렸다.

  책의 원제는 ‘Oriental Women’으로서, 미국 Rittenhouse Press에서 총 10권으로 출간된 ‘Woman : In All Ages and In All Countries’ 시리즈의 제4권에 해당한다고 한다.

 

저자인 E. B. 폴라드는 침례교 목사로 서품을 받았고, 대학에서 성서 문학을 가르친 서양의 남성 지식인이다.

 

처음 여성이 등장하는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서부터 고대로 흘러가면서 근세에 이르기까지 동양, 특히 서아시아와 극동, 동남아시아의 여성들의 삶을 비교한 글들은 한편의 야사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실제로 이러한 삶에 수긍하면서 살아가야 했던 힘없는 여성들의 지위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 책이다.

 

 

 

유대인들의 여성들이 왜 그리 강한 힘을 지닌 여성상이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성서 속에 포함된 이야기와 함께 유대인들의 생활 철학을 빼놓을 수가 없는 소재이며 이러한 결과가 현재에 이르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귀를 기울여 들을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상반된 여성의 존재로서의 인도의 카스트 제도나 거리를 활보하고 다녀도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는 계급이 낮은 여성들의 삶에 비해 오히려 귀족계급에 속하는 고위급 남성을 남편으로 둔 여성들의 제한된 행동반경의 역설은 또 다른 비극을 제시하기도 한다.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에 대한 비교 이야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중국과 일본의 여성상이 오랜 역사 속에 깊이 이어진 결과임과 동시에 이 책이 발간된 연도를 생각해 볼 때 당시의 조선의 여인상을 그린 대목인 남녀 칠세 부동석, 제한된 공간에서만 가족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여인네들의 생활 묘사, 힘든 결정적인 일엔 오히려 여성이  남성보다 나서서 해결하는 모습들을 엮은 일들은 분량이 너무 적게 나왔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위대한 남자가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되는 데에 첫 번째 여인의 공은 어머니요, 두번째는 아내란 말이 있다.

역사적인 통계를 보더라도 역사 속의 쿠데타 같은 경우,  부인의 말이나 정부의 말을 들었던 남정네들이 어떤 역사적인 행로에 동참하느냐에 따라 그 이름을 날린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을 볼 때 여성이란 존재는 결코 나약하지 않으며 남성과 동등한 위치의 같은 존재로서 오히려 서로가 어떻게 돕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현재의 세대에게 울림을 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많은 여성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세계 곳곳의 종교적인 제약 때문에 여성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적인 인간으로서의 행복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곳이 있다는 사실을 볼 아직도 이 문제는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변화의 모색이 필요한 것임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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