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의 살인
엔도 가타루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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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 활동하는 3인조 지하 아이돌 그룹 ‘베이비★스타 라이트’-



원년멤버 7명 중 코로나 위기로 인해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루나 한 명만 남은 상태에서 델마와 이즈미가 합류하며 세명으로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는 아이돌이다.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뚜렷한 목표 없이 소속사 사장인 하우라 밑에서 불만을 들으며 활동하던 그녀들, 센터자리마저 뺏긴 델마와 새로운 센터 이즈미 간의 사이도 좋지 못한 가운데 소속사 사무실에서 사장이 시체로 발견된다.



악덕한 사장이 요구하는 대로 일을 얻기 위해 접대에 나서던 루이와 델마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즈미와의 사연을 듣게 되고 이들 셋은 사고 처리를 완전범죄로 만들기 위해 시체를 묻게 되는데 이들은 끝까지 자신들이 행한 일을 감출 수 있을까?



도쿄에 가서 무대에 서보는 것이 꿈인 그녀들의 원대한 꿈은 한낱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출발해 점차 라이브로 생명을 이어가지만 그들이 겪은 일련의 사태는 사장의 행방을 찾는 매니저의 흥신소 의뢰, 악화된 기후날씨까지 겹치면서 점차 그들의 숨통을 조여 오는 과정들이 빠른 전개로 이어진다.







겉으로는 연예인이란 이름 하에 작은 기획사 소속의 아이돌이 겪는 수면 밑의 생활상, 이 사건을 계기로 뚜렷한 목표를 갖게 되면서 각자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가 응원하고 굳은 다짐을 하기까지의 여정은 영화 '델마와 루이스'를 떠올려보게 되기도 하지만 뭣보다 취약한 여자 아이돌들을 상대로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이용하려는 힘 있는 남성들 모습은 용서할 수 없는 그 자체로 등장한다.



한 인간을 진심을 사랑했던 마음마저 이용하려 했던 사람들, 진정으로 자신들이 여기까지 오면서 무엇을 원하고 있었는가를 깨닫는 과정은 하드보일드의 성격을 띠면서 여성들의 연대감까지 함께 그려 보인다.




한 편의 무비영상을 보는 듯한 전개방식은 '최애'란 타이틀을 지키면서 노력하는 아이돌들의 열정, 그리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은 실사판 아이돌들을 보듯 느껴지면서 끝까지 이들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구성요소들이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소설이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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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70만 부 기념 리커버)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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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만 부 기념 리커버로 다시 만나보는 책-



처음 접했을 때 이 글을 쓴 저자의 나이 때문에 놀랐고(아니, 그 나이 때에 나는 뭘 하고 있었지?)



그간 기록한 리뷰들을 찾아보니 어라! 이 책에 관한 것만 써놓지 않았네...(정신이 없었군.)



보통의 연애라는 감정을 떠올리게 되면 두 남녀 간의 이상적인 기류와 그들 사이에서 오고 가는 기타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것들을 독자의 입장에서 기대한 바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은 소설장르라고 구분된 것을 생각해 보면 맞고 그가 이런 연애사에 대한 부분들을 하나하나 감정선을 해체해 가며 다룬 부분에서는 에세이, 철학 부분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타 연애를 다룬 책과는 다르다는 생각이다.








비행기 안에서 만난 여인에게 반하면서 이어지는 연애의 시작 초기 단계부터 점점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이 절정에 이르면서 행복한 마음이 드는 과정, 그리고 권태와 이별에 이르기까지의 단계별 심리를 철학 부분적인 면에서 다루고 왜 나는 그때에 너를 만나서 사랑하게 됐을까? 에 대한 일반인들의 연애사를 들여다보듯 그린 점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다가온다.



당시 읽었을 때 받아들였던 그가 풀어내는 연애의 단계별 감정들을 읽었을 때의 느낌은  시간이 흐르고  다시 만난 지금 연애란 감정의 유효성과 남녀 간의 연애의 시선은 두 사람만의 단단한 신뢰감이라든가 믿음을 통해 함께한다는 느낌은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떤 계기를 통해서 이별을 하게 됐든, 인생의 동반자로서 함께 긴 여정을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든 드 보통이 들려주는 그만의 철학적 연애 해석 방법은 사랑뿐만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생각하고 있는 부분들을 풀어내는 방식이 소설이라기보다는 철학적, 통계적으로 먼저 다가왔다는 점은 읽는 데에도 쉽게 넘기는 부분들이 많지 않지만 저자만이 간직하고 있는 지식을 이해하고 그런 이해를 일상에 접목해 두 남녀의 연애를 통해 보인 점은 다시 읽어도 유효하다는 것을 느낀다. 




즉 알랭드 보통 식의 남녀 관계를 풀어낸 연애 이야기-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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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해피엔딩
조현선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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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 살의 소미는 자신이 집을 비운 사이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로 인해 가족과 집 모두를 잃는다.



자신의 손길을 타는 외삼촌과 장애가 있는 동생의 죽음은 차라리 다행스럽다고 생각하는 소미, 그런 근간에는 평탄치 못했던 가정환경 탓도 있고 무엇보다 자신을 의심하는 형사의 추적 속에 세상에 오로지 자신만 남았다는 사실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우신 장난감 가게를 알게 되고 그 가게 주인인 우신과 그의 친구 서민호와의 만남, 그 밖의 주변인물들과의 관계를 이어나가면서 그녀의 힘들었던 모습들과 자포자기했던 자신의 그녀의 삶을 보여준다.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던 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민호의 능력 이야기와 환상적인 내용들이 이어지는 진행은 화재 당시 당일의 기억이 없는 소미의 불안한 마음들과 함께 과연 기억을 떠올리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들이 힐링 판타지처럼 다가왔다.







인형과의 대화를 이해하는 사람들이란 설정도 그렇지만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이들의 각각의 대화와 모습들은 소미에게 차츰 마음의 문을 여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누구나 각자가 지니고 있는 아픔들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전해지는 순간 그들에게 두 번째 행복은 이어질 것인지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내용이었다.




뛰어난 상상력과 흡입력 있는 플롯, 여기에 이웃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의 엉뚱하고도 발랄한 모습까지 힐링 미스터리로서 재미와 감동까지 주는 작품이라 세대를 불문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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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의 불확실성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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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를 견디며 지냈던 그 시간들을 다시 소환해 보면서 읽은 작품이다.



누구나 당장 가까운 내일이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면서 지내지만 코로나 19만큼이나 어렵던 시간이 또 있을까?



곳곳마다 마스크, 예방접종주사 실시를 하면서 가까운 친인척이나 지인들 방문도 쉽지 않았던 그 시간들, 그래서 작품 속에 등장하는 노년의 작가와 대학생과의 동거 생활은 자연스러우면서도 부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친한 지인이 여행하던 중 맞닥뜨린 코로나로 인해 집으로 오기 힘들어지자 대신 그들이 키우던 앵무새 유레카를 맡아주기 한 노년의 작가는 어느 날 집을 자연스럽게 들어온 대학생과 마주친다.







한때 앵무새를 키우던 z세대로서 분노조절장애자이며 에코 테러리스트인 베치, 뜻하지 않게 동거하게 된 이들의 이야기가 저자의 무심하면서도 툭 던지는 문장 하나하나로 인해 코로나시대를 떠올려보게  한다.



우리 모두를 패닉상태로 만들던 그때 이들의 일상을 통해 나이와 환경이 모두 다른 이들의 모습이 제목에서 그린 것처럼 불확실한 시간을 함께 견디며 서로 소통하는 법과 마음의 문을 여는 방법, 그리고 여기에 무엇보다 유머와 유명 작가들의 이름들과 작품이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소설의 형태지만 작가의 에세이처럼 다가오기도 했고 차분한 문체로 인해 작품 속 그들이 함께 겪은 일들이 우리들 모습으로 그려졌다.



꽃과 자연, 여기에 책표지처럼 초록빛이 선사하는 기분 좋은 느낌은 코로나를 이겨낸 우리 모두에게 저자가 보내는 미소처럼 여겨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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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의 불확실성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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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시그리드 누네즈 만의 문장이 돋보이는 작품, 그 불확실한 시대상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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