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여름을 빌려줘
리지 덴트 지음, 백지선 옮김 / 마시멜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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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을 보면서 나도 한 번쯤은 저런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들이 더러 있지만 주인공처럼 이렇게 과감한 행동으로까지 하는 경우는 드문 일들을 다룬 이야기-



가족보다도 더 친한 친구 와인 소믈리에로 일하고 있는 헤더와 무엇 하나 제대로 된 직장과 사랑도 그저 쉽게 하는 타입인 주인공 버디는 헤더가 지닌 능력과 재정능력을 부러워한다.





어느 날 스코틀랜드에 자리한 호텔에 소믈리에 자리를 승낙했지만 새로운 남자 친구와 여행을 떠나기로 한 헤더를 대신해 자신이 헤더처럼 소믈리에 자격으로 가기로 한 버디는 장난처럼 생각했던 일들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사실에 당황한다.



자신의 신분 밝히고 거절하려고 한 타이밍 미스, 점차 조여 오는 소믈리에를 믿고 추천을 기대하는 고객들, 여기에 와인이란 '와'자도 모른 채 덤벼든 버디는 과연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위기력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밖에 없는 버디의 좌충우돌 경험은 스스로 와인이란 무엇인지  적응해 가면서 주위 사람들의 도움과 친절, 자신 스스로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어떤 감정들을 겪으면서 점차 자신을 돌아보는 진행이 스코틀랜드 자연 풍광과 자연스럽게 흐른다.






여기에 제임스와의 로맨스 또한 빠질 수 없는 부분이자 이로 인해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가지 못함을 알게 되면서 헤더와의 관계, 그녀 주위에 함께 일하는 동료애와 부족함이 있는 사람들이지만 주어진 환경에 노력과 봉사정신, 그리고 무엇보다 버디와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도와가며 일하는 모습들이 진정성 있게 느껴진다.






과거에 아픈 가정사를 간직한 채 진중함에서 벗어나 가벼움만을 취했던 버디, 그녀가 점차 자신의 삶을 통해 다시 도전과 사랑에 대한 감정을 인정하며 다가서기까지의 이야기들은 스파클와인을 연상 떠올리게 했다.







버디를 둘러싼 주변 환경과 주변 인물들의 조화도 좋았고 버디 스스로 앞으로 나아갈 길이 무엇인지를 새삼 깨달으며 다시 발을 내딛는 여정이 로맨스 소설의 산뜻한 맛을 느끼면서 읽은 소설이라 이 무더운 여름에 힐링 로맨스를 읽고 싶다면 재밌게 읽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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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 윙
레베카 야로스 지음, 이수현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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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접할 때 만나는 책띠지에 적힌 내용들을 읽다 보면 예상대로 맞는 감동으로 다가오는 작품들이 많은데, 이럴 때 독자의 입장에서는 책 선택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판타지 특성상 여러 장르 속에서 가히 인간의 상상력을 허문 경계의 세상을 대리만족하며 읽는 것을 생각하면 많은 작품들이  떠오르는데, 오랜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책을 만났다.



이미 전 세계 '은빛 팬덤' 열풍이란 이름을 달고 한국에 상륙한  이 작품에 대해서는 기존의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헝거게임, 트와일라잇에 들어있는 내용들과 드래곤 등장까지 섭렵한 새로운 판타지 세계는 즐거움 그 자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400년간 이어진 전쟁 후 평화협정을 맺고 있는 나바르 왕국과 포로미엘-







그중 나바르 왕국 나바지아스 군사학교는 드래곤 라이더들을 키우는 학교다.


일정기간 목숨을 건 훈련 과정을 거친 후 인간의 선택이 아닌 드래곤의 선택을 받고 진정한 라이더란 명칭으로 불리는 그들의 세계는 친구도, 우정도,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경쟁 관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살벌한 서바이벌이 존재하는 곳이기에 20살이 되면 누구나 징집되는 그곳에 가길 꺼리기는 모두가 한마음이다.



이곳에서 서기직업을 갖기 위해 연마해 온 은빛 머릿결을 지닌 바이올렛 소르게일은 엄마의 명으로 강제 입학하게 되고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고된 훈련을 감내하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설상가상으로 자신의 오빠를 죽인 가문의 아들인 제이든과의 마찰은 그녀의 존재를 알게 된 주위 사람들의 위협과 더불어 불꽃 튀는 경쟁과 목숨을 지탱하기 위해 살얼음을 걷는데, 그녀는 과연 라이더로서 거듭날 수 있을까?



드래곤이 선택한 라이더들과의 공중합동 훈련, 마법의 힘을 소유하고 드래곤과 채널링을 통해 개인마다 지니게 되는 고유능력에 대한 실전 속에서 터지는 긴박한 묘사들은 기존에 인기를 끌고 있었던 작품들의 내용들을 연상 넘나 든다.







라이더로 인정받기 위해 수차례 치러지는 혈전 튀는 경쟁의 싸움은 물론이고 드래곤과 한마음 한 몸이 되어 텔레파시를 통한 일심동체 현장은 마치 독자들이 드래곤에 올라타고 느끼는 것처럼 실사판으로 느낄 수 있고 전래이야기로 내려온다고 생각하던 베닌과 와이번의 존재를 눈앞에서 확인하고 목숨을 건 싸움 현장에 대한 묘사는 판타지 문학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스릴의 긴장감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나바르 왕국을 배신한 부모를 죽이는 현장을 목격한 자식들에게 목숨을 살려주는 대가로 충성심을 요하는 왕국의 정책 속에서 제이든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모종의 계획들, 여기에 19금 이상의 로맨스란 설정은 다음 날 어떻게 자신의 목숨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긴박감 속에 펼쳐지는 마음까지 공감을 자아내며 시종 책을 손에 놓을 수가 없는 매력을 뿜어냈다.



모진 훈련(갑자기 방송 프로그램 드림팀과 판박이처럼 연상되는 모습들은 닮은 점이 많았다.)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슬픔, 그리고 앞으로 바이올렛의 성장사가 어떻게 그려질지 책이 끝나갈 즈음 다음 속편이 너무도 기다려졌다.



앞으로 3부까지 출간예정이라는데 , 벌써부터 판권이 미리 팔린 만큼 흡입력 높은 작품이라 영상으로 만난다면 어떻게 장대한 판타지의 세계를 그려낼지 궁금해진다.






2023년 틱톡, 애플, 구글플레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작품인 만큼 판타지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실망하지 않을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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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법 - 강인욱의 처음 만나는 고고학이라는 세계
강인욱 지음 / 김영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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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나는 클래스]를 통해 익숙한 교수님의 책을 두 번째로 접해본다.


전 작인 '세상 모든 것의 기원'에 이은 이번 고고학이란 학문과 만나는 시간은 좀 더 다채로운 세상 속으로 펼쳐진 세계로 안내한다.


인디아나 존스를 떠올릴 만큼 고고학이란 학문이 주는 관심은 일단 흥미롭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던 이전의 세계를 통해 지금까지 우리의 발자취를 더듬어 가는 역행의 시간은 흥미롭다는 말 외에도 학문적으로 고고학이란 것이 나라마다 어떻게 융합하고 분리되면서 이뤄지는지에 대한 출발을 기점으로 겉으로 보인 고고학자들의 연구가 훨씬 의미 있게 다가온다.






사피엔스, 총. 균. 쇠를 연상 떠올리게 하는 인문학적인 관점부터 인류의 역사, 고고학 발굴에 대한 딜레마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으로 고고학이란 이런 것이구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통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유물이나 인골, 벽화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들이 재미를 더해준다.



과거 고고학이 인간의 손에 의해 (지금도 그렇지만) 땅속의 변화와 더불어 발굴과 동시에 그 흔적이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에서 부딪치는 기술적인 어려움, 고고학의 범위가 먼 과거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우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전체가 유물과 유산이 깃든 곳이란 점은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고고학이 겪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영구동결지대에서 발견되는 유골이나 유물의 보존에 대한 어려움, 개발지역에 대한 건설 이전에 시행하는 해당 지역의 고고학 관련 발굴에서 마주하는 경제와의 전쟁, 여기에 디지털 발전으로 인해 과거보다 수월하게 자료를 저장하는 속도는 빨라졌지만 반대로 빠른 기계의 발전 속도 때문에 이미 저장한 자료를 볼 수 없게 되는 세상이 오기도 한다는 불리한 점들을 지적한다.



이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간의 기억 속에 간직된 내용을 손수 필기하고 기록하면서 메모하는 중요성이 되려 중요하다고 한 내용은 아무리 발달된 고도의 기술이 도움을 주지만 결국 인간의 손에 의해 보존되고 이어져야 한다는 기본은 변하지 않음을 느끼게 한다.








특히 AI의 발달로 인해 고고학의 세계도 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변화의 바람이 이미 시행되고 있다는 점과 그렇더라도 인간의 기본적인 시스템에 의해 움직일 수밖에 없는 범위는 분명 있다는 것에 위안을 얻기도 하는데, 점차 갈수록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대한 의도가 자국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변질로 변해가는 것 같아 진정한 인류의 문화유산을 대하는 자세 또한 생각해 볼 부분으로 여겨졌다.



고고학의 세분화된 분야도 이번에 알게 됐고 유해발굴단에 고고학 기술이 전쟁이란 이상적 조합으로 이뤄져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 인상 깊게 남는다.



알면 알수록 발굴을 통해 보존할 가치가 있는 인류 문화유산에 대한 지식을 함께 알아가는 시간을 주는 책,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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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미꽃체 필사 노트 - NEW 미꽃체손글씨로 따라 쓰는 감성 필사
최현미 지음 / 시원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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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체가 좋은 분들이 쓴 글씨를 볼 때면 부럽다.



개성이 들어있는 나만의 필체를 통해 종이에 자신의 정성과 감성을 담은 필체를 보게 되면    한 번이라도 더 들여다보게 되는데, 이미 필사를 하는 분들 중엔 미꽃체에 관해 모르는 분들이 없을 만큼 유명한 것은 아시죠?



이번에 출간된 NEW 미꽃체 필사 노트는 좋은 글귀 40편에 저자의 그림이 함께 담겨 있다.



책을 펼치면 왼쪽은 좋은 글귀, 오른쪽은 그 글귀를 따라서 써볼 수 있는 복사 글씨 형체로 담겨 있고 뒤장으로 넘어가면 이 글귀 전체를 다시 따라서 써보고 오른쪽에 나 스스로 그 글씨를 쓴 기억을 따라 필사를 하는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쓰기 전에 좋은 문장을 전체적으로 읽어보고 펜의 종류를 달리해서 써보는 경험을 해봤는데 각 펜이 주는 느낌이 달라 쓴 글씨체도 달라지게 되고,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필사 만년필보다는 얇은 펜이 조금 더 수월하고 글씨 표현이 더 잘되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꾸준히 연습한다면 미꽃체를  나만의 필체로 녹여내서 멋진 필사를 해보는 날이 오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수양하듯 써본 시간~









한 장 한 장에 담긴 글귀들이 정말 좋아서 다른 필사노트에도 부지런히 연습해 보면 나만의 멋진 미꽃체 탄생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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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토끼의 게임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김윤수 옮김 / 시공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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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육에 이르는 병'이란 작품으로 서술 트릭의 반전 소설로서 영특한 구성을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저자의 새로운 신작이다.



전작이  치밀한 트릭을 이용해  알아챌 수 없을 만큼 큰 충격으로 와닿았던 것이라면 이 작품은 두 초등학생과 사이코패스처럼 보인 범인의 추격전이 주 흐름으로 이어진다.



경찰로서 가정에서 아내를 폭행하고 두 아들에게도 공포심을 불어넣은 시게오란 인물, 평화로운 가정이라고는 볼 수 없는 그가 퇴근과 동시에 집안 분위기는 무엇을 기대하던 그 이상이란 말이 떠오를 정도로 긴박하다.



그런 가정의 맏아들 고스모가 하나뿐인 친구인 도모키와 아버지가 하던 행동을 보고 그의  추적망을 피해 엄마가 살고 있는 도쿄로 가면서 벌어지는 일탈이자 그럴 수밖에 없었던 정황들은 제목처럼 늑대에 쫓기는 두 말의 토기처럼 연상 불안감이 흐른다.



가정폭력의 피해 가정임에도 불구하고 어린 초등학생이란 신분과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과 이에 반하는 또 다른 감정을 보이는 고스모의 방황, 여기에 더는 엮이고 싶지 않으면서도 두려움에 떨고 있는 친구를 모르쇠 할 수 없는 여린 심성의 도모키의 시선은 불리한 상황임에도 천진한 면도 보이고 그런 가운데 어른이라면 두려움에 앞서 무엇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문제인가에 대한 결단이 부족한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보인점이 눈에 띈다.




인간의 잔혹함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에 대한 의미와 혈육으로 맺어진 가족이란 구성이 어떻게 해체되고 허물어지는지를, 아이들의 순수함만을 생각하면 그 이상 아픈 설정도 없을 것 같다.



겁박을 주고 더 이상의 행동저지에 선을 그어버린 시게오란 인물의 삐뚤어진 심리가 극대화되면서 펼쳐지는 끝마무리에 밝혀지는 반전도 그렇지만 시원한 해결의 마무리로 남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다소 든 작품이라 전작에 대한 기대치보다는 수위가 낮아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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