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수의 - 1453년 비잔티움 제국 마지막 황제를 만난 소년의 이야기
질 패튼 월시 지음, 김연수 옮김 / 히스토리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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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로마 제국 비잔티움이 제20차 콘스탄티노플 공방전을 통해서 로마제국이란 이름으로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진  사실을 토대로 저자의 상상과 당시 상황 속에서 분투한 이들을 그려놓은 소설이다.



이미 알고 있는 역사의 현장, 그것도 이방인의 눈으로 그린 이 작품은 그동안 오스만 제국의 시선이나 비잔틴에서 살아가던 인물들의 관점이 아니란 점에서 궁금증이 들었는데, 그 당시의 위급한 상황들을 충분히 느껴 볼 수 있는 내용이 들어있다.



잉글랜드 소년인 피어스 바버스가 배에 승선하고 출발한 뒤 배가 난파되면서 그만 남고 모든 이들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채 한 사람 앞에 서게 된다.



그는 모레아주 미스트라시 영주이자 역사에서 비잔틴 제국의 마지막 왕으로 불리게 될 콘스탄티누스 11세였다.



그곳에서 예언을 듣게 된 뒤 황제 옆에서 시중을 들게 된 피어스는 브레티키란 이름으로 불리면서 황제 최측근이자 보좌 신하인 스테파노스, 마누일과 함께 궁궐 생활을 하게 된다.



역사에서 공방전이란 말이 나오면 사투를 다투는 삶의 피비린내는 현장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 가운데 황제란 위치에서 취할 수 있는 행동과 말들, 그를 보좌하는 이들의 마음속 충성심들은 이 작품에서 비록 점차 스러져가는 제국이지만 결코 황제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의지가 굳건한 이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브레티키가 처음부터 자신의 뜻에 반해 궁궐생활을 하게 됐을 때의 반항들은 한 인간으로서 지닌 '자유'의 의지로 보인만큼 그가 점차 황제를 보필하고 황제나 주변 장군들, 성직자들은 물론 실존 인물들의 활약이 궁궐 내에서 어떤 회의와 참담한 기분까지 겪으며 제국의 안위를 이어보고자 했는지에 대한 노력들이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특히 역사에서 비중이 크게 다가오지 않았던 바랑인 친위대의 활약이나 오스만 제국의 시선에서 접해봤던 당시 시대상을 반대로 비잔틴 제국의 관점으로 보니 그 역시 서로 상반된 입장과 후에 역사에서 어떤 기로의 발자취로 남게 됐는가를 생각해 보면 한 개인의 지위는 물론이고 많은 이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주변 정세가 안타깝게 다가왔다.



실제 고증의 사료를 토대로 브레티키가 마지막까지 황제 곁에 남아 자신의 역할을 했음은 말할 것도 없지만 석양에 저무는 해처럼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비잔티움 제국의 모습이 권력과 부,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떠나 아련한 잔상을 남긴다.








한 소년의 성장사이자 스스로 자신의 인생의 주인이 되어가는 모습에서 진정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모습이 마지막 비잔티움 역사의 산증인처럼 여겨지는 작품,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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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제나 새터스웨이트 지음, 최유경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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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과학의 발전으로 우리들의 삶은 급속한 변화와 이에 부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냥 생활의 편리함을 넘어서 이제는 인공지능 시대란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생활권과 영화나 공상과학에서 접할 수 있었던 실제 이런 리얼한 형태가 우리들의 연애와 결혼에도 영향을 끼친다면?



신인작가의 작품이라고 하기엔 소재의 선택이나 이야기 구성에서 눈길이 가지 않을 수가 없는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더 프러포즈란 프로그램을 통해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사랑을 쟁취하는 포맷에 맞게 탄생한 줄리아는 조쉬와 매칭이 되고 결혼에 이른다.



단지 줄리아는 인간이 아닌 조쉬에 맞춰져 만들어진 인조인간 신스란 사실만 빼면 말이다.




인조인간이되 인간처럼 감정이나 그밖에 모든 것들을 인간이라고 느낄 만큼 만들어진 줄리아는 임임신까지 하고 아기를 낳는 일반 여성들의 삶처럼 이어진다.



하지만 사회의 시선은 이들을 바라보는 편협한 혐오와 비판 어린 눈길에서 자유로울 수없었고 급기야는 부부사이가 점차 벌어지면서 잠시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나선 조쉬가 사라져 버리는 상황에 이른다.



결국 용의자는 부인 줄리아에게 쏟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줄리아는 이에 부합하지 않는 인조인간, 자연스럽게 남편의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








과학이 주는 편리함은 때론 상상을 넘어선 불행과 불편함을 초래한다는 점들을 필두로 줄리아가 느끼는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며 줄리아가 어떻게 사화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처럼 다가오는지를 현실처럼 그린다.




자신은 물론이고 딸의 미래까지 생각하는 엄마로서의 줄리아 모습은 마치 모성애를 갖고 있는 인간 엄마의 본연의 모습이자 로봇이란 이유로 사람들이 주는 혐오감에 대해 범인을 찾는 과정이 과학과 로맨스, 여기에 추리를 가미하면서 현대 사회의 문제점들을 직시하며 진행하는 것들이 인상 깊었다.




스스로 자신 외에는 모두 믿을 수없는 상황에 닥친 줄리아,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 로맨틱한 두 남녀의 만남이 뒤로 갈수록 밝혀지는 진실의 내막이 벗겨지면서 전체적인 맥락에 충격을 준 작품이기 때문에 기존의 소설과는 다른 점들을 느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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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드네의 목소리
이노우에 마기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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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저자의 신작, 이번엔 재난을 소재로 한 긴박한 상황들을 통해 절묘하게 독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어린 시절 밀물과 썰물의 차로 인해 동굴에서 익사한 형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지니고 살고 있는 다카기는 드론을 만드는 벤처회사 직원이다.



그는 지하 도시개발 프로젝트로 선정된 회사 차원에서 개막식에 참여하게 되고 그 장소는 잠시 후 지진으로 지하는 물론 스마트 도시라는 첨단 이미지를 무시하듯  무너져버린다.



문제는 당시 유튜버이자 삼중 장애를 갖고 있던 도지사 조카딸인 나카가와가 지하 속에 갇혀버렸다는 것.-




이에 첨단 드론으로  선배와 함께 드론을 지하에 들어가게 함으로써 조종을 통해 인명 구조에 나서게 된다.




자연재해는 누구나 예상할 수 없는 일이고 더군다나 소중한 인명이 지하에 갇혀 있다는 설정 외에도 듣고 말하고 보지 못하는 삼중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을 구한다는 설정이 서로 간의 교류 차원에서 일차적으로 막히고 이후 설령 통한다 하더라도 어떻게 주어진 6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그린 진행들은 재난 영화처럼 보인다.




주인공은 물론이고 동창생 니라사와가 갖고 있는 트라우마를 함께 엮으면서 조금씩 드론을 통해 한 걸음씩 희망의 길을 걷는 여정에서 부딪치는 어려움들은 어느 한순간 예기치 못한 행동들을 보인 나카가와에 대한 의문점들이 쌓이면서 독자들 또한 불신과 의문들을 지니면서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더욱 그 역할에 대한 비중이 커지고 있는 드론, 뉴스에서 보니 섬에 살고 있는 분들에게 드론을 통한 택배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는데 저자가 그린 드론의 유용성과 그 사용에 대한 소중한 가치가 크다는 것을 이번 작품에서 다시 느끼게 된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는 모든 것이 다를 것 없는 일들이 장애를 가진 분들에겐 그것을 나에게 익히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용기, 그리고 불가능에 대한 것을 이기면서 해볼 수 있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마인드를 이 작품 속에서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생각하지 못했던 니라사와의 여동생 실종과 지하에 갇힌 인명 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엮으면서 여기에 단순히 재난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등장인물들의 모습들이 감동과 뭉클함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마지막엔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추리 소설에서 이런 감동을 주는 것은 반칙 아닌가?)




문득 현 사회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사건이 이 작품과 오버랩되면서 모든 현장에서 닥치는 불행을 끝까지 외면하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통해 극복하려 했던 분들이 연상 떠올랐다.




 저자의 기막힌 트릭 속에 또 한 번 감탄하면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거기까지다'란 말이 내내 잊히지 않을 것 같은 이번 작품은 추리 소설이 선사하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도 역시~라는 기대를 저버리는 않은 저자의 작품이다.(이런 작품을 볼 줄 안 블루홀 식스에게도 좋아요!)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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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지 1
카밀라 레크베리.헨리크 펙세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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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시리즈에 이은 마지막 세트 시리즈로 중간 시리즈를 건너뛰고 읽으니 그동안 미나와 빈센트가 겪은 사건들의 흐름들이 변화를 보인다.





이혼한 미나가 딸과의 만남은 물론이고 빈센트에게 여전히 수수께끼식으로 보내오는 그림자의 존재는 누구인지를 함께 하면서 또 하나의 사건 해결을 해야만 하는 이들의 모습이 스릴과 함께 한다.




유명 콘피도르 대표들 중 한 명인 욘 랑세트를 시작으로 신원이 밝혀진 사람들 외에도 20년 전의 죽음으로 밝혀진 미지의 인물인 해골이 스톡홀름 지하철 역에서 발견된다.




이들의 특징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상태의 뼈만 남았다는 사실과 미나의 전 남편이자 법무부장관인 니클라스마저 위험한 경고가 담긴 전화를 받았고 실종이 되었다는 사실은 전체적인 이 작품의 핵심으로 다룬다.



누가 무슨 이유로 이들의 모습을 이렇게 만들었으며 그들의 공통점을 밝혀내기 위해 노력하는 관계 인물도는 '박스'에 이어 여전히 동료들의 사생활 모습과 함께 그려진다.








작품 내용 속에서 순수한 의도로 삶의 의지를 다시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한 모습에서는 박수를 쳐주고 싶었지만 이에 대한 도를 넘어선 개인의 생각이 정도를 넘어설 때, 특히 과거 역사의 한 부분으로 몸담아 살아왔던 이들의 영향력이 어린 시절 어떻게 범인의 성장에 변화를 일으켰는가에 대한 부분은 끔찍했다.




이것이 비록 한 개인의 생각으로 그쳤지만 만일 성공했더라면 순수한 삶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지닌 자들이 이에 대한 결과물로 범인의 의도대로 더 이상의 피해를 낳는 결과를 가져왔다면 후폭풍이 어떠했을지 읽으면서도 소름이 끼쳤다.




특히 '박스'에서도 마치 내가 겪은 것처럼 미나가 살기 위해 행한 모습들이 이번 작품에서도 보이는데 온몸에 스멀스멀 올라오는 그 느낌을 뭐라 표현해야 할지...




또한 빈센트의 비밀이 드러나는 과정 또한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라  미지의 인물이 누구인가에 초점을 맞춘 여정으로 독자의 허를 찌른 부분 또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한 이 시리즈 마지막 편에 해당되는 제목이 왜 '미라지'였는지, 새삼 고개를 끄덕이게 하면서 북유럽 추리 소설의 근간을 이룬 마크 베르크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 정치의 미묘한 비판 또한 담겨 있어 익숙하지만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작품이다.




빈센트의 미지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소설이라 차후 다시 새로운 시리즈로 만나게 된다면 이 둘의 관계는 어떤 친밀함을 보일지도 궁금하게 만든 소설, 조금은 별난 두 남녀의 만남을 기다리는 독자라면 다음 편을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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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플레임 2 엠피리언
레베카 야로스 지음, 이수현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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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와 로맨스를 가미한, 정말 잠 못 이루고 읽을 수밖에 없는 재미를 추구한 시리즈 엠피리언((Empyrean) 두 번째 작품인 '아이언 플레임' 중 2권이 출간됐다.



1편에서 바스지아스가 숨기고 있던 비밀을 알게 된 제이든과 바이올렛, 그리고 언니 미라와 다른 생도들이 이탈하면서 함께 거주하게 된 제이든의 거처는 이후 보호막의 원천기술과 무기 생산에 필요한 루미너리를 얻기 위해 이를 보유하고 있는 테카루스 자작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윈윈 전략으로 한때 약혼관계였던 캣과의 만남과 이후 전해 내려오는 책을 통해 보호막을 세울 비밀을 해독하고자 애를 쓰는 과정들, 결정적으로 그리폰과 플라이어들과의 합동 훈련에 이르는 과정이 그려진다.




서로가 지닌 능력보유자들과 아직 자신에게 무슨 능력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생도들, 또한 어린 앤다나 드래곤의 성장이 겹쳐지면서 한층 재미를 더해간다.







바이올렛이 해독과정을 데인과 함께 푼 보호막에 대한 위력이 허점을 보이고 급기야는 바르지아스에 머물고 있던 엄마와 위층 지도자들과의 껄끄러운 관계는  위험한 지경까지 이르게 되는데 과연 이들의 앞날엔 무슨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막힌 쫄깃한 두 남녀의 로맨스가 펼쳐지는 가운데 보호막에 대한 수성과 이후 와이번과 베닌이라는 적과의 대결이 바르지아스가 함정에 빠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전쟁으로 번지는 과정은 판타지가 추구하는 모든 장면들을 연상 떠올려볼 수 있게 그린다.







드래곤의 엄청난 속도와 위력, 그 위에서 한 몸으로 채널링을 통한 인간과 하나가 되는 과정은 물론 두 마리의 드래곤 선택을 받은 바이올렛이란 여주인공의 성장은 제이든이란 남자 주인공과의 사랑과 진실을 향한 공방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장면들로 빠져들게 한다.




특히 성장하고 있는 앤다나의 반항기는 인간처럼 다투는 모습으로 그려져 누가 인간인지, 누가 드래곤인지 모를 정도의 착각을 일으키고 캣과의 관계는  서로 분노와 질투를 일으키는 과정 속에서 점차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는 모습 또한 인상 깊다.




도저히 이길 수없을 것 같은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져 동료와 바르지아스를 살리려고 한 바이올렛, 그런 그녀를 포기할 수 없는 제이든의 선택 아닌 선택이 마지막 남은 다음 작품 편에서는 어떤 여정으로 그려질지 기다려지는 대목이기도 했다.







특출한 능력을 보유한 자들, 제이든이 두 가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바이올렛 또한 그런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속에 친구 데인이 영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는 대목도 있고  앞으로 미운 캐릭터로 등장한 잭 발로우와 함께 이들이 각자 목표로 하는 결정체가 어떤 모습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올지,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3부 '오닉스 스톰'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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