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되어 줄게 문학동네 청소년 72
조남주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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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엄마 사이는 친구 같으면서도 때론 의견차이로 인해 다툼을 할 때가 있다.



품 안에 자식이란 말이 있지만 그럼에도 자식들이 생각하는 부모와 부모가 자녀를 생각하는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귤의 맛' 이후 신간으로 만나본 '네가 되어 줄게'는 모녀 사이라면 많은 공감을 살 것 같다.



2023년도의 14살의 강윤슬과 엄마 사이는 청소년기를 거쳐온 이들이라면 누구나 그 시기에 경험할 수 있는 사실적 대화가 눈길을 끈다.



하교 이후 침대에 눕기보다는 옷을 갈아입고 씻는 것을 원하는 엄마, 매사에 정도에 어긋난 것을 보지 못하는 빡빡한 성격을 지녔다고 생각하는 윤슬의 시선은 어느 날 엄마가 14살이던 1993년으로 돌아간다.



엄마 또한 딸의 뭄 속에 들어가 있는 상태로 영혼 체인지와 시간의 변화를 거쳐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그린 내용들은 딸이 실제 엄마의 학창 시절을 경험하고 엄마가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를 직접 확인하고자 하는 돌발적인 행동들, 여기에 자신의 실체를 알아본 이모와 나눈 대화 장면들과 친구들과 함께 했던 과정들을 직접 겪으면서 엄마를 이해하는 진행으로 흐른다.



엄마 또한 겉으로 보기에 딸에 대한 불만스러운 행동과 말들을  중심으로  대화를 시도했던 점들이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하게 된다는 역지사지의 대치되는 설정 구도는 엄마를 이해하고 자식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인지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1990년대 학교를 다녔던 분들이라면 매점과 떡볶이, 축제, 그 시절 유명해던 가수의 노래와 노랫말에서 가슴이 찡하게 다가오는 의미를, 2023년대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의 입장이라면 우리의 부모가 이런 시절들을 겪으며 학창 시절을 지내왔구나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 "나이를 먹으니까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알게 되더라고. 예지력이 생긴다는 게 아니라, 데이터가 쌓이고 재조합되면서 과거의 일들뿐 아니라 미래의 일들도 그냥 알게 돼. 의미를 몰랐던 일들을 뒤늦게 깨닫고 나면 과거 어느 지점에 멈춰 있던 시간이 다시 흐르기도 하고." - p 113




부모 또한 자식의 마음을 헤아리는 과정에서 부딪치는 대화의 열린 창이 부모 위주보다는  자녀들의 방식을 이해하면서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란 생각과 두 모녀가 나누는 대화는 여전히 투닥거리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이 커짐을 느껴볼 수 있게 다가왔다.




시대가 바뀌고 부모 세대가 자라온 환경과 지금 청소년들의 자라는 환경이 달라졌지만 부모와 자녀 간의  사랑하는 마음만은 변치 않는다는 사실, 연륜이 쌓인 어른들이 들려주는 문장처럼 마음속에 다가온 구절들이 많은 작품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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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와 자유의 브로맨스 - J.R.R. 톨킨과 C.S. 루이스
박홍규 지음 / 틈새의시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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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R. 톨킨과 C.S. 루이스-



판타지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그들의 작품을 한 권이라도 읽었을, 이미 수많은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때 남다른 책을 접해본다.




어린 시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작품들은 지금도 꾸준히 읽히는 작품들이라 이를 쓴 이들의 남다른 우정과 서로의 작품을 통해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았는지에 대해 쓴 글들은 작품을 통해 더욱 알아가는 시간이 된다.




이미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언어 재능을 보인 톨킨과 폭넓은 독서 습관을 가진 루이스의 만남은 어쩌면 그들이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알아보았는지 모른다.




철학과 문학에 대한 기초를 통해 우정이 시작된 이후 판타지 문학에서 보인 무소유와 무권력에 대한 공동의 사상이 포함된 내용들은 그들의 사상이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작품을 통해 다룬 주 내용들이 작품에 대한 것만이 아닌 그 안에 담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상상이나 가치를 다뤘다는 점에서 재미와 상상의 경계를 허문 판타지 문학만이 아닌  그 세계에서 펼치는 여러 가지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 깊게 다가왔다.




책의 내용을 떠올려보면 쉬우면서도 어른이나 어린이들까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세계를 그렸다는 점은 지금 생각해도 대단하단 생각이 드는 만큼 두 사람의 우정과 문학세계관을 통한 저자의 글이 색다른 공감을 산다.





교수생활을 하면서 좋았던 작품들도 있었지만 싫어했던 작품들도 있었다고 하니, 서로 간의 문학성을 존중하는 면들도 짚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라 의미 깊은 책으로 남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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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좋았어
박채린 지음 / 북플레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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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있는 개인 유튜버들의 활약이 대세인 요즘 구독자 100만을 가진 저자가 뜻하지 않은 일로 인해 과감히 키운 채널을 버리고 다시 새롭게 마음을 다듬으며 잡은 글이 눈길을 끈다.



사실 이 저자의 구독 채널에 대해선 잘 몰랐고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면서 찾아보니 그간 자신의 힘들었던 마음들을 솔직하게 쓴 글들의 탄생이 어떻게 독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된다. 



 행복을 생각하고 실천하며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삶들, 그 가운데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과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불편했던 마음들을 어떤 마음으로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는 여러 글들을 통해 한두 번쯤은 이와 비슷한 경우를 경험한 일들이 있다는 사실로도 위안을 받게 한다.







저자의 사연에 담긴 진솔한 마음들이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오는 슬럼프가 많았을 텐데도 그런 가운데 자신을 돌아본 시간에서 찾았던 마음가짐에서 상당히 멘털이 강한 사람이자 긍정 마인드가 풍부한 저자임을 느낄 수 있었다.







행복의 주체자는 나가 되아야 함을,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도 열심히 행복을 챙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내용 자체가 밝고  진심을 다해서 와닿는 진심 어린 부분들이 많아 현재 채린라벨이란 SNS으로 다시 만나고 있는 저자의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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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3킬로미터
이요하라 신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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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전공인 지구과학 전문연구자란 특징을 잘 버무려 그려낸 단편집이다.



7개의 작품이 수록된 작품들은 전문인이 아니더라도 쉽게 이론에 적응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설정들로 이루어져 있어 색다른 느낌을 받으며 읽었다.



우주라는 공간에서 하나의 작은 행성인 지구, 그 지구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겪을 수 있는 상실과 포기, 희망, 소원, 그리움, 새로운 출발들까지 고루 담은 내용들은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독자들을 이끈다.



크레이티브 디렉터로서 사업을 하면서 이혼과 부모, 자신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에 자살을 결심한 한 남자가 우연히 택시 운전사와 동행하면서 깨닫는 삶에 대한 이치, 소개팅을 통해 만난 이성에 대한 호감도를 그려낸 이야기를 통해 욕망과 아름다움을 그린 작품, 부모님 별거로 학업 스트레스로 외가댁에 내려온 소년이 암모나이트를 캐는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나누는 장면, 브루스 기타리스트였던 삼촌에 대한 이야기, 아내를 먼저 보낸 후 딸과 식당을 운영하는 부녀가 만난 에너지 연구원과의 만남, 가정에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주부로서 살아가던 여인의 용기 있는 행보, 인생의 새내기로서 후지산과 비교해 보는  단상들까지...



각자가 지닌 삶에 대한 방향성을  지구과학, 별, 우주, 화석, 달과 연관시켜 그린 각 장마다 마주칠 수 있는 내용들이 자연스럽게 물들듯 다가온 글들로 이뤄진 작품들이라 읽는 동안 서서히 그들의 마음속에 간직된 생각들이 하나의 인생 터닝포인트처럼 마주 보는 기분이 들게 한다.



우연히 만난 사람으로 인해 인생항로가 바뀐다는 사실과 공감대 형성을 가지게 되는 흐름이    억지스러운 설정방식이 아닌 대화나 자연풍광을 표현한 장면을 통해 익숙함과 동경, 그리고 나도 모르게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곁에서 듣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모든 작품들이 좋았지만 책 제목이기도 한 '달까지 3킬로 미터', '덴노지 하이에이터스', '산을 잘게 쪼개다'는 인생의 각 고비마다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생각들이 담겨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도전, 인생 여정에도 퇴적층이 쌓인다는 것, 아내이자 엄마, 며느리로 살아온 나 자신이 살아온 나날들을 돌아보며 나 자신에 대한 인생계획을 결심하는 내용들은 단편 속에서 빛을 발한다.




단단한 바위를 해머로 깨면서 화석을 찾아가는 여정, 화석이 되기까지 무수한 세월을 견뎌낸 것처럼 우리네 인생 또한 각 개인들마다 여정이 다르기에 이 작품집에서 보인 미스터리 형식을 취한 이야기들을 통해  잔잔함을 느껴볼  수 있는 소설들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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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김이삭 지음 / 래빗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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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그러면서도 읽는 동안 마치 내 곁에서 직접 경험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하는 소리 없는 실체들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5편의 작품이 수록된 소설집이다.



괴력난신의 이야기들을 담은 작품들은  당사자가 모두 여성이라는 점과 시대 배경이 각 다르게 이뤄져 있기에 과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다른 공포가 서서히 스며든다.



첫 이야기부터 마지막에 이르는 각 내용들에서 볼 수 있듯 피해자의 위치이지만 주위에서는 이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이해를 하지 못하는 시선들뿐이다.



사람이 사람을 앞에 두고 볼 수 있는 실체의 대상이라면 작품 속에서는 귀신이란 존재로서 그녀들 주위에 머물면서 오싹함을 주기에  스스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용감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들, 만약 여성이 아닌 남성이 주인공들이라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겠단 생각마저 든다.



직접 가하진 않은 그 어떤 것들이지만 저자의 손에 탄생한 새로운 해석으로 풀어놓은 이야기들은 여성들의 남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들이라 무더운 여름날에 제격으로 읽으면 제격인 작품집이다.







“사람은 사람을 죽일 수 있지만, 귀신은 사람을 죽일 수 없거든요.


전 귀신은 무섭지 않아요. 사람이 무섭죠.” - p39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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