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 - 문명을 가로지른 방랑자들, 유목민이 만든 절반의 역사
앤서니 새틴 지음, 이순호 옮김 / 까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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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발전된 역사를 더듬어 올라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유목민에 대한 얘기는 영화나 기타 다른 것들에서 보듯 일부분은 미개인처럼, 일부는 떠돌이 방랑자들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후라면 기존의 유목민에 대한 관점을 달리 바라봐야 함을 일깨우는데 내용 자체도 지루하지 않게 스토리텔링에 충실한 저자의 고른 소재의 적절한 배치로 인해 더욱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었다.



우리들이 배워왔던 기초 지식에는 오래전 인류의 출현부터 시작해 수렵인에서 농경생활로 접어들면서 집단생활, 기초적인 국가의 틀과 이후 여러 가지 기초 체제가 이루어졌단 사실을 익히 알고 있는바, 그렇다면 이런 역사 속에서 유목민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에 대한 궁금증이 먼저 들었고 그가 전개해 들려주는 이야기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정주 인구가 있기까지 유목민이 있었고 이 유목민들이 이룬 그들의 역사가 오늘날 중요한 매개체이자 역사의 산실임을 일깨운다.



카인과 아벨의 대결부터 시작해 튀르키예의 퀴베클리 테페로 이어지면서 오래 시간이 흘러 이들이 지금의 인도유럽어족의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의 뿌리이며 이들이 파생된 국가의 출현은 세계사 역사의 굵직한 큰 획을 그었다는 사실을 들려준다.



노마드란 말의 유래에서 보듯 정주하지 않으면서도 필요에 따라 이주와 정주를 반복하는 삶, 그 안에서 제국을 일구고 서양인들에게 공포로 자리 잡은 아틸라, 몽골제국, 페르시아 제국, 인도, 이집트,  대륙의 각 곳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







세계사를 섭렵하듯이 들려주는 내용은 스텝이란 천혜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말을 타고 초원을 누비며 정복해 가는 그 일련의 행동들이 지금의 정주란 기본에 익숙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하나의 자유로움과 방임, 그 이상의 다양한 문화포용과 실크로드에 대한 그 시대를 연상 상상해 볼 수 있게도 하고 유목민에 대한 실상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계기가 되면서 지금도 여전히 우리들 유전자 안에서는 이러한 노마드 기질이 잠재해 있는 것은 아닐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실제 지금도 유적 발굴 현장이나 그 뒤에 담긴 역사를 추적해 가는 사례들을 통해 저자는 우리들의 역사는 정착민과 유목민의 조화로 인한 세상으로 이워졌으며 어느 한쪽에 치우진 결과물로 탄생한 것이 아니란 사실을 말한다.







유목민이 이룬 방대한 역사의 발자취는 문자로 기록됐는가, 아닌가에 대한 추적 과정도 달리 보이지만 서양인의 눈에 비친 관점의 역사가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 부분들도 없지 않기에 이 책을 통해서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바라보는 자세는 물론이고 단순히 양과 소를 몰로 다니며 넓은 초원에 한가롭게 묻혀 지내는 사람들이란 인식은 달리 바라봐야 할 것 같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역사 일부분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저자의 솔직한 여행기와 함께 곳곳에 담겨 있는 역사 유적과 인류의 이동을 한눈에 쉽게 바라볼 수 있어서 유용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디지털 노마드란 말이 자주 오르내리는 요즘 유목민들로부터 시작된 노마드의 여정이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며 그렇기에 노마드란 말이 품고 있는 그 이상의 뜻을 더 이상 간과하지는 말아야겠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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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도도에 오면 마음의 비가 그칩니다 카페 도도
시메노 나기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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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만 열리는 도도카페'에 이은 두 번째 힐링소설이다.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지친 마음을 알아주고 심신에 걸맞은 음식을 먹고 마시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곳, 바로 카페 도도를 배경으로 펼치는 5편의 이야기를 통하는 주제는 '상처 치유'다.



일하는 도시 여성들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누구나 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은 카페 주인인 소로리가 만들어주는 그들의 마음 치유를 해줄 요리를 먹는 동안 자연스럽게 위안을 받는다는 설정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찾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한 지인이나 가족들, 그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마음속 상처를 곁에서 들어주는 카페 주인의 배려와 각자의 삶에서 지치고 힘든 일을 겪은 그녀들은 좋은 인연을 맺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조급해하지 않으며 손님에게 차와 음식을 내놓는 장면들, 각 사연에 맞는 음식을 실제 맛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각자가 지닌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부딪치는 관계에서 오는 힘든 일들과 마주하는 현대인들의 생활 모습들이 남다르게 다가오게 그린 점,  점차 희망이란 마음을  지니게 하는 흐름들이 따뜻하게 다가온 작품이다.




지칠 때 한 번씩 읽어보면 좋을 힐링 소설, 비가 내리는 오늘 같은 날엔 카레 도도를 찾아가 맛난 음식과 함께 카페 주인 소로리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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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아이
다비드 포앙키노스 지음, 김희진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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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마다 인기를 끌고 있는, 이제는 어느 정도 판타지 문학의 대표자격으로 인식돼도 무방하다 할 '해리포터' 시리즈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해리포터 시리즈에 대해 영화나 원작을 즐겨보지 않았고 그런 탓에 이번 작품을 대하면서 설마 해리포터를 모르고 읽는다면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우려를 단번에 상쇄시킬 저자의 관점은 공감이란 감정과 주인공에 대한 서사를 통해 인생에 대한 생각들을 해보게 된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승자에 대한 생각은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다는 것과  익숙함이지만  그 뒤에 아쉬운 석패나 어떤 일로 인해 패자에 머문 이들에 대한 관심은  적다.



화려한 명성에 가려 아쉬움을 뒤로할 수밖에 없었던 마틴 또한 해리포터 오디션에서 지금의 해리포터 역할을 따낸 대니얼에 가려진 인물이다.



그의 오디션 경험 현장과 그 뒤에 해리포터가 인기를 끌면서 대중들의 관심은 대니얼에게 열광하고 마틴은 평범한 삶 속으로 들어가지만 그의 마음속에 남은 감정은 어떠했을까?



저자는 이런 남겨진 자들의 생각과 고통을 실제와 허구를 넘나들며 분명 소설이지만 읽는 동안 내내 이것이 허구란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밀도 높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인공이 아닌 이인자로서의 삶, 그것이 어디를 가나 온통 자신과 연관된 부분임을 떨쳐버릴 수 없었고 그런 그를 세상 밖으로 나오도록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작품을 통해 저자는 우리가 몰랐던 마지막 오디션 경쟁에서 남은 한 사람의 이야기를 해리포터가 아닌 이의 인생을 들려줌으로써 또 다른 인생을 들려준다.




마틴이 대니얼을 만나면서 자신이 생각했던 해리포터 역할을 맡은 이후 그의 삶이 행복만으로 가득할 것이란 점을 엎는 대니얼도 인생이 그렇게 행복하지만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장면을 통해 그 또한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장면은 인상 깊다.




허구이긴 하지만 저자는 누구나 인생에 있어서 성공만 하지도 않으며 성공했다고 꼭 행복한 것만도 아님을, 자신의 실패와 고난을 스스로 위축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일깨운다.



가려진 자로서 그의 인생을 통해 인기에 부합하는 인생도 멋지지만 평범함 속에 살아가는 이들의 존재 또한 생의 모습을 들여다본듯하게 다가온 소설이라 영화와 원작을 좋아하는 분들 외에도 삶의 과정이란 진행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다볼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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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퀸의 대각선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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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상상력의 대가답게 이번엔 체스다.!


체스를 좋아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이번 작품을 접하면서 저자가 다룬 세계의 확대는 여전히 진행 중임을 다시 느껴본다.



미국과 호주에서 태어난 모니카와 니콜이란 두 여자아이의 판이하게 다른 점들을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저자는 군중의 힘과 개인의 힘 사이에서 어떤 것이 더 막강한 힘을 발휘하며 승자로서 거듭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현시대적인 역사의 현장을 통해 독자들에게 묻는 듯하다.



혼자 있는 것에 대한 공포를 갖고 있는 일명   '오코 포비아를 갖고 있는 니콜  대 다른 사람에게 병적인 공포를 느끼며 홀로 독자적인 시간을 갖는 것을 더 선호하는 안트로 포비아를 가진 모니카란 두 인물의 성장사는 체스를 배우고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처음으로 체스 대회에서 만나면서 긴 인생의 인연이 시작된다.



서로 다른 기보를 갖는 패턴의 성격상 일개 졸병에 불과한 폰의 포진을 통해 저력을 발휘하는 점을 이용하는 니콜과 상반된 기보패턴을 유지하며 경쟁에 돌입한 두 소녀의 끈질긴 만남은 이후 노년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역사의 중요한 현장에서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그런 가운데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신체 불구를 지니면서까지 그녀들은 서로에 대한 복수를 잊지 않는데, 과거의 굵직한 역사의 사건과 그 사건 현장에서 각기 자신들이 체스 기보를 바탕으로 한 현 정세를 바라다보며 계획을 세운다는 점이 신선했다.








군중의 힘을 믿는 니콜이 바라보는 거시적인 세계관, 개인의 힘을 믿는 미시적 세계관을 고집하는 모니카의 이런 대결은 체스를 넘어 세계 속 곳곳에 그들만의 세상을 통해 그려나간 진행은 일단 재밌게 다가온다.



동양에 바둑이 있다면 서양엔 체스가 있고 둘의 게임 룰은 다를지라도 게임에 임하는 자의 자세와 평면에 펼친 돌과 체스가 지닌 기능을 이용해 선점을 탈취한다는 점은 일말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보는듯하다.



정치적인 면과 개인적인 복수가 어우러져 이들이 계획을 구상하고 전복하며 서로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와 다시 해후를 통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그 속에서도 저자가 세계의 정치적인 흐름과 이에 어떤 방식으로 다가서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들은 다수의 군중의 힘과 독단적인 개인의 힘을 통해 목적 달성을 이루는 방식을 두 여인의 상반된 모습을 통해  보인 내용들이라  흥미로웠다.




이제는 트레이드마크처럼 여겨지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에드몽 웰스도 빼놓을 수없는 부분이고 (이순신 장군에 대한 부분도 인상 깊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소 제목인 니그레도, 알베도, 키트리니타스, 루베도에 대한 설명 부분이 없어 왜 저자가 이 제목을 붙였는가에 대한 별도의 찾아보기를 해야만 하는 수고를 맞이해야 했단 점이다.







맞는지 모르겠으나 연금술에 관련된 용어로 보이며 소 제목이 의미하는 부분들은  두 여성들의 심리 변화와 시대의 흐름과 함께 어떤 생각들을 하게 됐는지를 유추해 볼 수 있고 이를 통해 종반부로 가면서 둘 사이의 연관된 마지막까지의 긴장감을 놓칠 수 없다는 데서 저자의 의도를 생각해 본다.





 작품마다 신선한 매력이 조금 떨어져 간다고 생각되던 차에 이번 작품에서 다룬 체스를 통해 저자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던 만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던지는 질문들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 여러분들은 군중의 힘과 개인의 힘 중 어떤 것이 더 강하다고 생각하시나요?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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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대각선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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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라이벌인 두 소녀, 이제는 성인이 된 그녀들의 대결은 끝나지 않았으니 저마다 목적하는 바가 다르고 복수심에 불타오른 그들의 계획성 있는 실행은 아프가니스탄, 소련, 미국 펜타곤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현장인 굵직한 사건에 참여하게 된다.



작가로 거듭난 모니카와 소련에서 자신의 확고한 영역을 차지한 니콜, 이란 핵개발 책임자 파흐리자데를 죽이려는 목적하에 움직이기 시작한 모니카의 니콜의 체스 기보를 이용한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서로에게 앙금을 품고 경쟁하듯 이뤄지는 그녀들 인생이 역사의 한 시대 속에서 부침하는 인류의 모습을 대표로 그린 듯하기도 하고 저자가 품고 있는 세계의 정치적인 흐름에 일침을 가한 문장들은 인상 깊게 다가온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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