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 스트리트
제니 잭슨 지음, 이영아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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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내심 표지도 들여다보면서 읽게 된 작품인데, 배경이 아주 흥미롭다.



소위 미국 내에서 상위 1%에 해당되는 왑스 계층인 스톡턴 가의 장남인 코드와 결혼한 사샤, 스톡턴 가의 첫째 딸 달리, 막내인 조지애나의 시선을 통해 그린 내용은 각자의 성장과정과 이후에 자신들이 살아온 계급과 신분차이를 느끼는 사회 전반적인 흐름들을 함께 보인 형식을 취한다.



스스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다고 생각하는 사샤는 평범하게 공부하고 알바를 하면서 아트 계통의 학과를 졸업하고 1인 독립회사 CEO로서 바에서 만난 코너와 결혼했고  원치는 않았지만 시부모님이 살던 파인애플 스트리트 집에 입주해 살면서도  왠지 자신의 옷을 입지 않은 것처럼 어색하다.



여기에 보이지 않는 두 시누이들의 차별 어린 시선과 행동들은 원플러스 원!



첫째 딸 달리는 한국계 이민자 2세인 맬컴과 결혼해 두 아이를 가진 엄마, 대학원까지 나와 골드만 삭스에서 능력을 채 피우기도 전에 두 아이의 출산으로 퇴사, 육아에 올인한다.




막내 조지애나는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면서 유부남과 사랑에 빠지지만 헤어 나올 수 없는 아픔과 충격에 빠지면서 이들의 시선은 각자의 환경과 함께 '가족'이란 의미에 대해 많은 것들을 되돌아보게 한다.



왑스계층으로서  샤샤와 코드의 결혼은  결코 그들의 울타리 안에 들어오길 거부하는 시댁 사람들, 그나마 맬컴과 서로 아는 NMF(Not  My  Family)란 암호로 위안을 삼는다는 정도가 유일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바라보는 상류층의 생활과 반대로 그들이 생각하는 평범한 삶에 대한 이해는 물과 기름처럼 보인다.



이는 저자가 말했듯 부자는 부자들끼리만의 세상에서 결코 자신들이 가진 것을 잃어버리지 않을 마음으로 함께  교류한다고 말한 대목과 맬컴의 해고로 인해 달리가 느끼는 부모에 대한 생각들은 인종 간의 차별 어린 시선과 그 시선으로 인한 배려와 두려움들이 솔직한 심리 표현으로 느낄 수 있다.




여기에 결혼서약 문제로 인해 갈등을 일으킨 사샤커플과 이를 포기한 달리가 처한 상황은 경제적인 여파가 이들에게 어떤 심리적인 부담감을 주고 있는지를 한 사례처럼 보인다.




특히 대를 이어 부를 이어받고 그 재산을 받을 자격이 나에게 있는가를 고민하며 다른 방향으로 이를 풀어나가려는 커티스란 인물로 대표되는 MZ세대들의 생각은 조지애나의 생각 변화와 실행의 원천으로써 이룬다는 점은 서로 조화롭게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를 새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작품 속의 배경이 미국 뉴욕 상류층을 배경으로 실제 책 뒷말미에 작가가 살고 있는 곳을 다뤘다고 하는데, 그들만의 세상에서 솔직함과 다정함, 각자의 잘못과 새로운 삶에 대한 제시방향들을 고루 담은 소설 속 내용들이 스스로 성장하면서 겪은 갈등들을 봉합하며 일어선다는 설정들이 재미와 흥미, 그리고 사회적인 변화의 필요성들을 고루 담아낸 작품이다.




실제 거리 이름들이 이렇듯 과일이 포함된 점들 (오렌지, 크랜베리)도 이색적이었고 결혼과 출산, 인종 간의 사랑과 사회기부, 여기에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함께 그려나간 작품이라 영상으로 만나고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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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의 루시 - 루시 바턴 시리즈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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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루시 바턴 시리즈'라고 알려진 저자의 신작, 전작인 오! 윌리엄을 생각하면 여전히 윌리엄이 곱게 보이진 않지만 저자는 생각보다 빠르게 후속자인 이번 신작을 출간했다.



배경이 팬데믹 세상이 서서히 조짐을 보이는 시기, 발 빠르게 루시를 데리고 메인주 해변가 마을로 피신하는 윌리엄의 모습을 보니 조금은 용서가 되는 기분(?)-



그런데 오! 윌리엄에서도 이해를 할 수 없는 그들만의 이혼한 부부 관계, 이것이 미국식이라서 그런진 몰라도 이번에도 윌리엄 곁을 떠난 새 아내 에스텔과 딸 브리짓에 대한 이별도 그렇고 윌리엄을 따라나선 루시의 행동도 딸들의 아빠이자 한때는 사랑해서 20여 년 간의 부부의 삶을 살았던  남자이기 때문에 함께 생활하는 모습이 내게는 여전히 낯선 풍경으로 다가왔다.




빠른 시일 내에 가라앉을 거란 생각과는 달리 팬데믹 여파는 길어지고 뉴욕주에서 온 이방인을 대하는 메인 주 사람들이 차가운 시선, 그러면서 차츰 적응해 가는 모습들이 위기에 처한 상황이 어떻게 이들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면서 제대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지는 찬찬히 그린다.







저자의 특징인 글의 흐름들이 이 작품에서도 여전한데 삶에서 언뜻 지나칠 수도 있는 부분적인 단면들의 포착을 통해 그들을 통해 독자들 나름대로 함께 공감하고 그 공감의 감정선이 어느 특별할 것 없는 보통의 삶의 한 일면일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남편의 불륜과 이혼, 딸들이 겪었던 아픔들, 여기에 지인들의 죽음과 남편의 비밀을 알고서 나이가 든다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들, 전작에서 이부 누이와의 만남도 한 개인사에 관한 비밀 부분처럼 여겨진 것도 이 작품에서는 팬데믹을 통해 서로 소통하는 계기가 되고 이는 서로가 서로에게 가족이란 관계는 물론 그 밖에 가까운 곳에 있었던 이들의 연결 부분들이 사실 그렇게 먼 곳에 있지 않음을 느껴보게 한다.






부모로서 자식이 성장한 뒤에도 여전한 걱정거리는 마음속에 들어있다는 사실들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생활방식 차이만 있을 뿐 잘 살기 바라는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들은 한 여인으로서 자신이 살아온 경험담을 솔직하게 고백한 부분이 가슴에 와닿았다.




뉴욕이란 장소에서 거주하며 살면서도 윌리엄과 함께했던 그 시절의 안정감이 재혼한 남편과 함께 했을 때 느꼈던 감정과는 다르다는 사실, 문득 인간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사람을 제대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는 루시를 보면서 많은 생각들이 들었다.




-우리 모두 스스로가 큰 무게를 두는 사람들—그리고 장소들—그리고 사물들—과 함께 산다. 하지만 우리는 무게가 없다, 결국에는.- p 245








데이비드를 사랑했지만 결국 윌리엄이 자신을 세상으로 나오게 해 준  장본인이자 아이들의 아빠이고 그런 그에게 예전보다는 훨씬 이해를 할 수 있게 된 여유와 고통의 시절을 겪은 후 느낀 겸손함에 대한 문장은 저자만의 문장력으로 빛난다.



-정말로 겸손해지면 그렇게 될 수 있다. 나는 살면서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더 성장하거나 더 비통해지거나,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것이다. - p 355








팬데믹을 통해 소소한 작은 일부터 미국 내에서 벌어진 정치와 사회에서 벌어진 여러 가지 일들을 함께 엮으면서 바라보고 생각한 루시의 생각전환들은 이 작품을 읽으면서 앞으로 루시와 윌리엄에게 또 다른 아픔은 없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여기에 올리브 키터리지 등장 또한 재밌고도 반가운 부분)




그것이 그들에겐 돌고 돌아 각자가 살아온 시간들에 대한 보상처럼, 이제는 다른 이성에게 눈 돌리지 말고 서로에게 충실한 삶으로 살아가길, 루시 바턴 시리즈를 읽은 독라라면 모두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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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 찢어진 티셔츠 한 벌만 가진 그녀는 어떻게 CEO가 되었을까
매들린 펜들턴 지음, 김미란 옮김 / 와이즈베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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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기반 의류 회사인 터널비전(Tunnel Vision)의 창립자이자 CEO인 저자의 솔직한 글을 담아낸 성공 이야기이자 성공하기까지 겪었던 경험을 MZ세대는 물론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경험한 가난과 집다운 집에서 정착하기보다는 거주지를 옮겨다는 삶, 여기에 대학에 입학하면서 늘어난 학자금 대출 빚,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치자 직장 구하기도 힘들어지면서 더욱 악화된 길로만 이어진다.








여기에 신용카드 빚은 말할 것도 없고 사업을 하던 남자친구의 죽음까지 이어지면서 그녀가 앞으로 무엇을 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들이 현시대의 모든 이들에게 공감을 사는 부분들이 많음을 느낀다.




평생직장이란 말도 점점 없어지는 추세에 저자가 수백만 달러 규모의 회사를 키우고 직원들과 함께, 같이 한다는 이름 아래 CEO로서 갖는 마인드는 한마디로 이런 직장이라면 누구든 행복한 마음을 느끼며 다니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든다.








자신의 경험을 180만 팔로워와 함께 나누는 틱톡을 통해서 역경을 딛고 성공하기까지의 일들은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더 나은 삶의 척도로서 살아가는 중요한 요점은 무엇인지를, 이를 위해서 나 자신의 마인드는 물론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 모색에 대한 가이드를 통해 충분한 설득력으로 다가온다.








총 15가지의 생존기술(자본주의)을 쌓는 정보(팁)를 제시하고 있는 부분들이 미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 누구나가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은 그녀가 지닌 생각의 폭을 통해 행복한 삶에 대한 추구, 안정적인 삶을 위한 노력, 여기에 나는 물론 '함께"라는 공동체 의식이 발현될 때 행복지수는 높아질 수 있겠단 긍정적인 생각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이 지닌 강점이란 생각이 든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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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 아케가미 린네는 틀리지 않아
가미시로 교스케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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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미로 교스케의 신작, 러브 코미디가 가미된 내용이라니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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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담아내기 어려운 이야기 - 프리모 레비와 장 아메리의 인생과 작품
크리스토프 다비트 피오르코프스키 지음, 김희상 옮김 / 청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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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모 레비와 장 아메리-


태어난 곳은 달라도 유대인이란 이름으로 구분되어 아우슈비츠에서 수용되  극적으로 살아남은 지성인들이자 한 개인의 인생을 통틀어 증언문학의 산증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 태생으로  유대인인 프리모와 독일태생이지만 유대인으로 규정돼 각자의 힘든 삶에서 고통을 받으며 살았던 그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이미 홀로코스트를 대하는 자세는 여전히 아픔과 불편함이 존재한다.



그들이 자신의 삶을 통해 저항의식으로 참여했거나 시대적 역사에 저항의 몸부림으로 각자의 방식으로 뜻을 관철했지만 나치스의 고문과 심문들을 묘사한 대목에서는 장 메리가 말했듯 직접적인 경험은 언어로 표현할 수없을 만큼을 강한 충격 그 자체란 말로 대변한다.



각자가 연합군에 의해 수용소에서 나와 고국으로 돌아간 프레모나 고국을 끝내 등지고 타국에 정착한 장 아메리의 두 갈래의 인생은 그들의 방식으로 홀로코스트에 대한 개인적인 사명 내지는 시간이 흘러 홀로코스트를 대하는 뭇사람들의 인식의 변화 흐름에 대한 경고를 다시 인식하는 계기가 되어준다.




이는 우리나라의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통해 일제의 만행을 알리는 행보들이 점차 어느 순간이 되면 이들이 전해주고자 한 목적의 상실 내지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역사 사실이란 점을 간과하게 될 수도 있다는 염려 부분과 일맥 상통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같은 장소에서 같은 고통을 겪었다 할지라도 각자가 감내하면서 생각한 그들의 방식은 다른 듯하면서도 우리들에게 울림을 주는 것은 공통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처한 상황에서 보면 프리모보다 장 아메리가 겪었던 일들이 더 힘들었던 것으로 여겨지는 장면들이 내내 아팠고 이는 그들의 작품에서도 글쓰기 방식을 통한 울림이 다르게 다가왔다.









한순간에 맞은 고문으로 인해 한 인간이 어떻게 순간적으로 무력해질 수 있으며 구원의 손길조차 희망하기란 사치란 사실들, 그렇기에 기록문화이자 증언문화는 반드시 존재해야만 하는 당위성이 정말 와닿은 부분이었다.








자발적 자유 죽음을 택한 장 아메리, 실제 자신의 이름까지 바꿀 정도의 고통을 내내 지니면서 살았던 그의 결단이 이해가 되더라는, 어찌 보면 살아가면서도 내내 자신의 마음속에 자리한 울분과 통탄이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사상과 교묘한 논리에 의해 바뀌는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려는 이들에게 경고처럼 다가온 장면이기도 했다.




같은 경험을 했어도 삶을 이어가는 행보는 결코 다르지 않았던 그들이 들려주는  자신만의 작품에서 들려준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은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 옳은 자세인지를, 과거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들이 들려주는 목소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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