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브로드 1
팻 콘로이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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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가에 대한 책은 처음이다. 책 앞면을 보니 옆집 아저씨같은 통통한 모습의 작가의 사진이 실려 있어서 우선은 호기심이 일었다. 사우스브로드가 뭔 뜻인지는 책을 통해서 사우스 캐롤라이나 찰스턴의 지역 이름이고, 이 지역의 태생인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레오 킹이란 소년의 어린시절부터의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다. 8살 때, 항상 자신을 보살펴준 형 스티브의 자살 목격후 그 충격으로 정신병원을 다녀야 했던 레오는 그 후 고등학교 파티 때 형이 좋아했던 미식축구 선수의 부탁으로 주머니에 코카인을 맡아줬다가 오명(실제론 그의 이름을 밝혔다면 누명을 쓰지 않았을 터인데도,,,) 을 뒤집어 쓰고 소년 보호 감찰 대상이 되어 친구를 사귈기회 조차 박탈당하게 된다. 레오 자신이 그 어두운 아픔을 간직한 채 만나게 된 고아원으로 오게된 친구 (쌍둥이, 나일즈와 스탈라), 건녀편 이웃집 으로 이사온 쌍둥이, 그 외의 상류층 계층인 프레이져와 채드, 몰리, 흑.백 분리주의가 없어졌다곤 하나 그 시대상으로도 아직까진 어울릴 수 없는 색깔의 차이를 극복하고  친구가 된 아이크를 만나게 됨으로써 자신의 터널을 헤쳐나가게 된다. 뚯하지 않게 알게된 엄마와 아빠의 10여년 이상된 러브스토리가 곁들여지고 독특하게 미국 남부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그려진 이 소설은 작가가 남성이라고 느낄 수 없는 사물을 표현하는 글 솜씨가 아주 부드럽다. 아주 극단적인 감정을 갖고 살아가는 남부 백인들의 의식속에서도 훈훈하게 백인과 흑인을 비하하는 별명조차도 이 두 소년의 우정을 갈라놓진 못한다. 자신의 아픈 과거를 밝힘으로서 돈독한 우정을 다져가고, 성인이 된 후 각자의 길을 가고 있던 어는 날 유명 배우가된 시바가 돌아오고 에이즈에 걸린 오빠를 같이 찾자는 부탁에 모두 힘을 합쳐서 그 오빠가 사는 (그들이 친구이기도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로 가게 된다. 그 곳에서 찾아볼 유력한 장소를 알게되어서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리고 몰리와 레오의 사랑얘기도 곁들여진다. 어쩌면 레오의 말 처럼 몰리의 남편 채드의 일방적인 출세의욕주의와 상류층으로서 몸에 밴 행동의식이 결합이 된 바람기에 질린 몰리의 일방적인 유혹일 수도 있겠지만, 레오 또한 고등학교 시절 요트 클럽에서 처음으로 만난 몰리에게 사랑에 빠진 것을 고백한 장면도 다음 2편에선 어떻게 그 세 사람의 관계가 이어질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군데 군데 이것이 미국식 유머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대화체라든가 호수의 묘사, 아버지와 고기를 잡으로 가는 장면, 파티 장면등이 모두 남부에서 행해지는 일상으로의 초대같아서 왜 이 작가가 유명한지 어는 정도는 짐작이 되는 것이 많다. 한 소년이 자라서 청년이 되어서 인생의 청춘기를 보내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게 잘 묘사되어 있단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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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나라에서
히샴 마타르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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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 자신의 성장기와 어느 정도 사실적인 일이 포함이 된 소설이다. 현 정권의 권력자인 카다피가 있는 레바논이라는 나라에서 일어난  9살난 소년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계와 정치, 여인네들의 삶이 들어있다. 술레이만이란 어린이가 겪는 때론 이해 할 수 없는 어른들의 세계와 같은 또래 친구인 캄의 아버지가 끌려가서 TV에 공개적인 처형장면을 보는 장면, 알콜중독자인 엄마의 모습, 사업으로 인해서 항상 바쁜 아버지의 모습과 그리운정이 담담하게 , 때론 그런 담담함이 정말로 어린이의 시선이기 때문에 아프고 눈물이 흐른다. 예로부터 로마시대에 아름다운 휴양지로 알려진 레바논의 베이루트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지식인들이 독재에 항거하고 처형당하고, 때론 자백으로 인한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아버지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술레이만은 아버지가 있을 땐 괜찮다가도 없으면, 제빵가게에서 구한 하얀 물을 마시면서 한 없는 회한의 여인의 억울한 삶을 들어줘야한다. 그럴 땐 밖에 있다가도 자신이 엄마의 옆에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면서 이슬람 여인들이 겪어야하는 제도권에서 여인의 한이 서린 엄마의 삶을 알게된다. 단지 14살에 남자친구와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는 이유로 아버지와 오빠에 의해 지금의 아빠와 얼굴 한 번 못보고 결혼하게 된 사연, 자신을 낳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 자식으로서 태어난 술레이만을 보고 엄마로서 느낀 죄책감이  이슬람에서 금지된 술을 빌어서 모든 얘기를 쏟아낸다. 그런 엄마를 보고 어느날 아빠가 소리없이 끌려가고, 그런 아빠의 책을 모두 불사르게 되지만 마지막 한 권을 숨겼다 아빠를 쫓는 사람에게 그 책을 보여주는 행동은 철 없는 어린이의 행동도 보여준다.  머리를 굽혀 간신히 구해낸 아버지의 비참한 모습을 본 충격과 이집트로 부모에 의해 떨어져 살아가게된 술레이만이 회상의 형식으로 엮는 글 속엔 현재의 이슬람의 모습과 그 속에 독재의 정권하에서 살아가는 민초들의 모습이 남의 일만은 아닌 것 같아 아프다. 학업만 마치면 돌아가리라 생각했던 일이 징집이 떨어지자 회피자로 등록이 되고 이집트에서 뿌리를 박고 살게 되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저 안타깝고 아버지의 임종조차 보지 못하고, 15년이 흐른후에야, 자신의 엄마가 자신을 낳았던 나이가 된 술레이만이  비행기가 아닌 먼 시간을 달려서 온 엄마를 만나는 마지막 장면은 우리의 이산 가족 상봉을 보는 것 같은 동포애를 느낀다. 저자 자신의 아버지가 실제로 생사도 모른채 살아간다는 저자의 삶이 얼마나 회한의 세월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어디까지나 허구의 소설 속 이야기 장치로서 정치적 상황이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을 뿐 실제 자신의 생각한 소설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작가의 소신을 밝힌 대목에선 어떤 방해도 받고 싶지 않은 삶을 살고 싶다는 작가의 소망이 어느 정도 내포되어 있단 생각이 든다. 구미권도 아닌 다른 종교를 가진 작가의 나라 소설이란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온 소설이다. 그야말로 남자들의 나라에서 남자들에 의해 행해진 남자 아이의 성장기를 통해 본 모든 민초들을 대표한 소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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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어 민음사 모던 클래식 65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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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카시란 소설가를 처음으로 접한것은 "더 로드"란 책으로 이미 영화화 되었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란 저자란 말을 듣고서 읽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이 소설가의 특징이랄수 있는 아주 매마른 문체, 따옴표 없는 대화체, 신에 대한 인간의 구원의 문제들을 적절히 양념을 해가면서 보여주고 있다. 총 3부작이라는데 우선 내가 든 것이 바로 이책.더 로드가 어느 날 지구가 망한 아주 삭막한 미래를 근거로 했다면 이 국경을 넘어는 서부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가운데, 그 속에서 세상과 부대껴가는 소년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다. 13살에서 20살 까지의 빌리란 소년이 겪은 모험담이라면 모험담이랄 수 있는 이 소설은  아주 흥분이 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웅이 나타나는 모험담이 아닌 인디언과 미국 , 멕시코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마을에서 벌어진 늑대를 두고 인생의 여정이 시작이 된다. 멕시코에서 넘어온 새끼를 밴 영리한 늑대를 잡기위해 덫을 놓는 장면을 묘사한 글은 영화를 보는듯 그 문체가 아주 자세하고 곁에서 보는 것 같은 사실감을 준다. 덫에 걸린 늑대를 멕시코로 되돌려주기 위해서 말을 타고 국경을 넘기시작한 것을 필두로 가는 도중 마을에 들러서 사람들이 베풀어준 음식에 대한 호의 , 길가의 여럿 사람들을 만나고, 늑대를 개와 싸움을 벌려 그 경기를 지켜보게 된 무기력감에 시달리게 된다. 어린 소년으로서는 멕시코에서 벌어지는 어른들의 세계에 대항하기란 너무 역부족이었다. 서서히 늑대와 교감이 되고 소년의 뚯을 어느 정도 알았으리라고 짐작되는 늑대의 행동은 그래서 더욱 애틋했다. 오로지 소년과 자신의 뱃속에 있는 새끼, 그리고 사납게 단련이 된 투견들의 공격을 견디며, 온 몸이 피와 멍으로 물든 그 동물을 빌리는 총으로 죽이고 편안한 안락의 삶으로 이끈다. 다시 길을 떠난 빌리와 늑대의 이별, 그리고 집에서의 충격은 읽어 가는 동안 아주 마음이 아팠다. 부모가 인디언의 공격으로 죽고 7마리의 말이 없어지고, 동생 보이드만 간신히 살아남았다는 말에 말을 찾으러 다시 동생과 멕시코로 두번 째 국경을 넘는다. 그 곳에서 길에서 만난 소녀에게 말을 주고 다시 자신들의 말을 발견하곤 그 말을 찾기위해서 애쓰는 어린 두 형제의 삶이 그저 고달파 보이는 것은 그 당시의 서부의 삶이 아주 각박하고 말이란 동물이 없인 생활의 터전 자체가 힘들단걸 보여준다. 말의 대부분은 찾았지만 그 와중에 보이드가 심한 부상을 당하고 어느날, 소녀와 보이드는 소리없이 떠난다. 말을 찾기 위해 추격해 오는 무리들로 인해서 잠시 보이드와 헤어진 빌리는 모은 말들도 부상당하거나 죽어서 흐지부지된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빌리의 신체적 문제로 인한 군대 입영이 불허가 되고 여기저기 떠돌이 목장 생활을 하다 다시 동생을 찾기 위해서 세번 째 멕시코로 향하면서 빌리는 어는새 20살의 청년이 된다. 뚜렸한 어느  삶의 정착지도 정하지도 못하고 목적도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는 빌리에겐 하나의 소망이었던 동생의 만남이 그의 죽음과 그 유해를 미국으로 데려가던중에 만났던 강도, 그리고 여러사람들의 다양한 얘기속엔 작가가 생각하는 인간의 구원의 종교적인 이야기가 곁들여서 나온다. 아주 다양하게 만나는 장님, 집시, 신부님,,, 그들의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인생의 여정 자체가 내가 원해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해서 누굴 원망해서 탓할 수 만은 없는 그저 흘러가는대로 언젠가 가다보면 태양은 떠오르고 그 삶은 계속 시작이 된다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동생을 묻고 동생의 개였던 동물이 이상한 몰골로 다시 나타나지만 파이프로 다시 내쫓고 우는 마지막 장면에선 이제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혈혈단신의 빌리의 앞날이 그려지는것 같아서 내내 씁씁함을 지울 수없었다. 어른들의 힘을 내세운 이기심과 그 당시에 아무런 의심없이 음식을 내주고 이야기하며 잠자릴 제공해 주는 대목에선 인간미가 흐른다. 매번 읽고 나서도 다음엔 다른 책을 읽고 싶단 생각이 들게 하지 않는 작가지만(그것도 작가의 재주라면 재주?) 그래도 손을 놓고 나면 뭔가가 표현이 안되는 감정이 느껴지는 이유는 뭔지, 잘 모르겠다. 아주 희망적인 밝은 글을 쓰는 작가가 아니기에 그런진 몰라도, 이 책을 놓는 순간 내 손엔 또 다른 평원의 도시가 들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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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 제14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장은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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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치자면 흡사 로드무비 형식을 취하고 있다. 주인공인 나는 지훈으로 32살.- 3년 동안 '와조"란 맹인견을 데리고 홀로 무전여행을 하고 있다. 거리에서, 철도에서, 지하철에서, 각 다니는 고장마다 만난 사람들에게 그들의 실명을 묻지않고 다만 자기 스스로 만난 순서대로 번호를 붙여서 그 사람과 헤어지고 모텔로 들어서면 준비해간 연필과 편지지에 안부의 인사를 써내려간다. 그리곤 다음날 가까운 우체통을 찾아서 편지를 붙이고 그의 대한 답장의 편지가 오기를 기다린다. 핸폰도 없는 상태에서 집 가까이 살고 있는 친구에게 공중전화로 자신의 집에 편지가 온게 있냐고 확인하곤 온 우편물이 없단 소릴 매번 듣곧 또 다시 길의 여행을 시작한다. 월등히 뛰어난 형과 성형에 몰두한 여동생, 그리고 장난감 가게를 하는 아버지, 학교 교사인 엄마를 둔 난 자신의 진로 조차도 확연한 목표가 없고  그저 말더듬이 심하고 그로 인한 타인과의 대화를 꺼려했던 자식을 바라본 엄마의 결정에 따라서 우편 배달부가 된다. 하지만 인생에 있어서 기쁨만 있을 수 없기에, 자신이 하는 직업에서 오는 회의에 젖어들 즈음에 집에만 오면 폐쇄 공포증처럼 옥죄는 경험을 하고 직장을 두고 여행을 떠나게 된다. 할아버지가 일찍이 눈이 먼 관계로 곁에 있었던 와조가 할아버지의 임종 유언에 따라서 나에게 맡겨지고 개와의 교감을 통해서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정작 보살핌을 받아야 할 대상은 나가 아닌 와조...와조야 말로 감각 자체로 나와 동행하고 있는 것이다. 교통사고 인해서 눈을 상실한 와조를 데리고 다니면서 요즘의 대세인 이멜을 강하게 부정하고 연필에서 나오는 사가거리는 소리에 흠취해서 만난 사람들의 각 개인사가 묻어난 편지를 써 내려가고 있는 지훈에게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있는 나만이 남겨졌다고 느꼈을 때의 고독감을 볼 수 있다. 전철에서 만난 여 소설가와의 동행을 시작으로 그간 자신에게 대했던, 자신이 대했던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에게 , 아버지, 엄마, 형 ,동생에게  느꼈던 감정의 글과 앞으로 집으로 돌아가선 해야할 결심을 적어간 편지 내용도 뭉클하다. 고시원에서의 화재로 인해 뜻밖에 집으로 가는 계획이 빨라져 여 소설가와 헤어져 집으로 간 나는 다시 죄어오는 강박증을 간신히 참아내고 와조와 이별을 한다. 집에서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목욕탕의 수돗물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사실은 그간의 만났던 사연 있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편지가 온 사실, 할아버지 장사날  떠난 여인을 잡기 위해 버스에 뛰어내려 갔지만 만나지 못하고 돌아온 그 날 , 온 가족이 교통사고로 모두 이별해야만 했던 사연이 뒷장에 아련히 전해져 온다. 그 충격으로 여행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나가 와조와 하나가 되고 다시 집이라는 곳으로 왔을 때의 충격감은 답장이 되어 온 편지와 수돗물 한 방울로 인해서 이제는 충격에서 벗어나 진실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오갈 수 있게 할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군데 군데 픽 웃음이 나오게 하는 유머도 그렇지만 모두가 소통의 한계를 안고 사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대변한 것이 아닌가한다. 독특한 설정에서 오는 맛도 맛이지만, 읽다 보면 여행에서의 느낌이나 평상시 느꼈던 생각들이 바로 이거란 생각이 많이 들 정도로 작가는 섬세한 필치를 써 내려가고 있다. 와조와의 이별은  동물과 가족처럼 생활했던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아픔이 그려져 있어서 눈물이 흐른다.  누구나 고독하지만, 그래도 인생은 한 번쯤은 희망이란 판도라가 있기에 미소를 지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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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의 양치기 소녀 마음을 키우는 문학여행 5
앤 로럴 카터 지음, 박미낭 옮김 / 파라주니어(=파라북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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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니란 어린 소녀가 성장해 가면서 겪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틈바구니에서 생활해가는 암담한 실상을  담담히 그려낸 소설이다. 캐나다 청소년 권장소설이라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가슴이 많이 아픈 현재 진행형인 현실이기에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할아버지로부터 양치기 소녀의 임무를 맡고 양을 모는 일을 하는 아마니에게 어느 날 자신이 살고 있는 땅에 불도저가 쉴 새없이 작동을 하고 가로막힌 장막이 설치 되면서 통행금지가 생기고, 장막 너머엔 자신들의 땅이라고 생각하는 이스라엘인들의 정착촌이 형성이 된다. 점점 풀을 뜯는 구역이 좁아지면서 현실의 어려움은 시시각각 닥쳐오고, 정착촌의 미국에서 온 조너선이란 남자아이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뚯을 표현하기 위해선 그간 거부해오던 학교를 다닐 결심을 하게 되고 단지 살기 위해서 항의만 했을 뿐인 큰 아버지가 끌려가서 기약없는 감옥생활을 하게 되는 것을 본 아마니의 눈에 비친 것은 온통 어른들이 하는 말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 투성이다. 그나마 자신의 맘을 조금이나마 알아주는 것은 조너선과의 짧은 대화- 그나마도 조너선은 자신의 눈에 비친 세태를 그저 지켜보고 살아가기가 어렵단걸 알고 미국으로 가기로 결심한다. 교실에서 배우는 영어 수업중의 장면이 잊혀지질 않는다. 단어 하나 하나 서투른 아마니가 칠판에 자신과 양들을 그려놓고 사랑하는 양이 바로 자신의 앞에서 죽어가는 장면을 말할 때의 장면은 실제 보고 있는 것 같은 먹먹함이 있다. 점점 조여오는 그들의 무력에 올리브조차도 맘대로 거두지 못하고 한 밤중에 차를 몰고 멀리 베들레헴까지 가서 올리브 기름을 짜야하는 현실앞에선 아마니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계가 답답하기만 하다. 소중한 유년의 시절을 이런 현실에 처한 아마니의 일상이 참으로 안타깝단 생각이 든다ㅣ.각기 생각하는 자신들의 나라를 찾는다는 명분하에 서로의  반목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순환의 고리는 언제쯤이나 해결이 될런지 , 아직도 미지의 해결 실마리란 생각이 든다. 모든 집이 부서진 가운데 그나마 엄마가 가장 좋아하고 식구들이 모두 아끼는 피아노가 기적적으로 무사한 사실과 그 옆에서 엄마가 피아노를 치는 장면은 하나의 희망을 갖게 해 준다. 인종을 떠나서 다양한 팔레스타인들의 이슬람 생활상과 대 가족제도에서 엿 볼수 있는 훈훈한 장면도 인상적이다. 이념을 떠난 사람들의 노력으로 끌려간 아버지가 다시 돌아옴을 의미하는 이슬람여인들의 마지막 메아리가 귓가에 울려퍼진다. 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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