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아카데미 - 내가 선택한 금지된 사랑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 1
스콜피오 리첼 미드 지음, 전은지 옮김 / 글담노블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몬테나 깊은 숲속엔 뱀파이어들만 사는 세계가 있다. 인간에겐 낮인 곳이 그 곳엔 밤이 되고 반대로 밤은 그들의 활동시간이 된다. 이 곳엔 12족의 왕족들이 돌아가면서 왕이나 여왕을 정해서 다스리고 있으며 그 중에 부모와 오빠를 잃은 고아인 드래고미 가문의유일한 계승자인  리사 공주가 있다.  

리사는 완전한 뱀파이어인 모로이 출신인으로  그녀처럼 뱀파이어를 수호하는 성분출신으로 반은 인간, 반은 뱀파이어의 혼혈로 이루어진 댐퍼가 있고 모로이처럼 언젠가 세상을 떠나지만 불멸인 상태, 모로이는 태어나지만 죽음을 갖는 상태를 지닌 또 다른 출신성분인 스트리고이가 있다.  

모로이를 멸족시키려는 목적하에 악행을 저지르는 유일한 적인 스트리고이는 보이지 않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에 모로이들에겐 댐퍼라는 수호인이 필수적이다.  

어느 날 교통사고로 이미 죽은 목숨이었던 로즈를 자신의 온 힘으로 그녀를 살려낸 리사 공주는 자신이 마법의 학교 선생님인 카프 선생처럼 신비의 치료 마술능력을 지닌 것을 알게되고, 살아남은 로즈는 리사와 결속의 관계를 갖게 되면서 리사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된다.  

카프 선생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안 그 둘은 몬테나를 빠져나와 인간세계에서 2년간 살게되지만 어느 날 다시 수호신으로 불리는 다른 댐퍼들에 의해서 다시 아카데미로 오게 된다. 

 주위의 싸늘한 반응과 리사 오빠의 장난스런 사랑 농간에 배신 당한 비 왕족 출신인 미아의 사주로 곤경에 처하게 되고 자신만의 공간이었던 교회의 다락방에 간 리사 공주는 그 곳에서 부모가 모두 스트리고이였던 반항적인 외톨이 크리스티안 오제라는 남학생을 만나게 된다.  

서로간의 통하는 감정을 알게 된 후 좋아하게 된 그 둘을 보면서 로즈는 그녀가 스트리고이가 되거나 치료능력으로 인한 카프 선생처럼 보이지 않는 곳으로 끌려가 자살이란 것으로 생을 마감할 수 도 있다는 생각에   크리스티안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고 이후 그 둘은 서먹한 사이가 된다.  

한편 로즈는 수호인이 되기 위한 준비로 24살의 러시아 출신 댐퍼출신인 드미트리와 사제 관계가 되지만 17살의 로즈는 그를 사랑하게 된다. 애써 무심한 척 하는 그를 보면서 애를 태우던 어느 날 빅토르대쉬코프백작으로 부터 목걸이를 선물받게 되고 그것을 착용하자 마자 자신도 모르게 이끌려 드미트리 방으로 가서 위험한 일을 벌이려는 찰나 목걸이를 던지자 마자 그녀의 머릿속에 리사의 납치 현황이 보이게 되고 그들 사이엔 무엇을 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과 함께 무안함이 감돈다.  

이후 리사의 위험을 알게 된 두 사람은 다른 수호인과 함께 그녀의 행방을 크리스티안과 함께 찾게되고 빅토르의 딸인 나탈리가 교내에서 리사가 갈가마귀를 살려낸 현장을 보고 말한 것을 토대로 치료능력이 있는 것을 알게 된 빅토르의 계획에 따라서 자신의 불치병을 고치기 위해 납치한 것임을 알게된다.  

결국 빅토르는 감옥에 수감되어 왕족의 처분을 기다리게  되고 면회를 간 로즈 앞에서 스트리고이로 변한 그의 딸 나탈리는 그녀를 공격하다 드미트리와의 싸움으로  목숨을 잃게된다.  

다시 커플이 된 리사와 크리스티안의 관계는 더욱 견고해지고 로즈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는 드미트리는 그녀가 미성년이고 댐퍼는 댐퍼와 결혼할 수 없는 신체조건, 그리고 진정한 수호인으로 거듭남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로즈 또한 자신이 수호인으로서의 사명감과 다시 살아난 갈가마귀가 돌아옴을 본 후에 그 새도 결국은 자신과 같은 결속력을 같게 됬음을 알고 리사곁에 있을 것을 다짐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구미호란 전설이 유명하듯 서양에선 단연 뱀파이어에 관련된 얘기가 끝도 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최근에 유명한 뱀파이어 시리즈인 트왈라잇, 뉴문, 브레이킹 던, 이클립스 시리즈를 접해 본 사람이라면 이 소설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차디찬 생명력을 지닌 흡혈귀가 공식이라면 이 이야기는 인간세상에서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그다지 없어보이고  뱀파이어의 세계에도 왕족이 있고 그 왕족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 애를  쓰는 비 왕족의 뱀파이어의 모습, 진실한 사랑을 느끼게 되는 청춘남녀들간의 로맨스도 인간의 감정처럼 곁들인다.  

특이한 점은 기존의 뱀파이어들보다 보다 더 탄력적이고 합법적으로 피를 공급받는 대목이다. 드라큐라처럼 몰래 피를 흡혈하는 것이 아닌 피를 자발적으로 공급해 주는 하류층 계급에 속하는 인간들이 있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그들이 원하는대로 보상해 준다는 점, 그리고 피를 공급받지 못한 위험한 상황이나 인간세계에서 피를 공급받지 못하자 자신의 목을 내밀어 피를 주는 댐퍼 로즈의 행동은 새로운 모습의 뱀파이어 모습을 출현시켰다. (송곳니가 목을 파고 들면서 아프면서도 짜릿한 쾌감을 느끼는 표정을 글로 읽는 다는 것은 마치 내가 당하는 느낌을 받는다.)

교회와는 앙숙인 뱀파이어의 세계가 그간의 구도 설정이었다면 여기의 세계는 별천지다. 목사가 있고 교회가 있고 , 고해성사가 있는 , 마치 인간들이 살고 있는 세계를 무리없이 살고 있는 듯한 설정과 마법능력인 4가지를 습득하는 묘사 대목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학교를 떠오르게 한다. 또한 지나친 습득으로 인해서  자살에 이를 수 있는 경고성의 행동, 그리고 수호인이 되기 위한 훈련같은 모습은 뱀파이어의 다양한 변신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  

드미트리의 말처럼 아직 청소년에 지나지 않는 로즈에 대한 염려를 표현하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자제하지만 연작시리즈로 나오는 다음 책에선 어떤 사랑의 과정이 이루어질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새로운 영역으로서의 뱀파이어 다음 시리즈가 기대되기도 하는 이 책은 다소 두껍지만 두껍다고 느낄 수가 없을 만큼 재미있는 책이란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남자 두 집 - <시앗(남편의 첩)> 저자의 가슴 아린 이야기
정희경 지음 / 지상사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글이다.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자란 서영은  대학도 종교계통의 기숙사가 있는 곳에 다니던 중 준혁이란 동갑내기 학생과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교내에서도 글 솜씨가 좋기로 유명한, 자기 감정에 아주 충실한 여대생이다. 그런 둘 사이는 전교에서 알 정도로 유명했지만 남자의 집안이 가난하단 이유로 집안의 반대에 부딪치고 급기야 그 둘은 도망치게 되지만 결국 헤어지게 된다.  

이후 그녀는 준혁을 만나기 위해선 뭐라도 해야겠다는 결심하에 그가  없는 사이 편입을 하게 되고 곧 이어서 동창인 인애의 소개로 어릴 적 오빠로만 알고 있었던 인수를 정식으로 만나게 된다. 집안의 적극적인 개입과 인수의 용기는 그녀가 결국 결혼이란 것으로 골인을 하게 한다.  

아들 둘을 낳고 사는 동안에도 남편은 밖에선 철저한 자신관리로 서영, 본인이 첩이 있단 사실조찾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행동을 하지만 결국 그 둘의 관계는 이미 25년간 지속된 관계임을 알고 쓰러진다. 이혼은 결코 있을 수 없단 친정 아버지와 엄마의 만류로 오랜 생각끝에 그들의 관계를 인정하게 된다. 인정이 된 후의 그 둘의 행동은 엄연히 그녀를 형님으로 부르며  제 집안 드나들듯 하는 첩 지연과 , 여자를 많이 거느리는 것은 남자의 능력이란 어처구니 없는 인수의 생각차이에서 오는 행실은 서영의 자리를 더욱 외롭고 고립되게 만든다. 더군다나  맏아들 조차도 미국으로 가 버린 후 연락을  끊겠다는 편지 한 장 달랑 주고 가버린 마당에 그마나 살갑게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는 것은 둘째 아들내외_ 

매년 찾아오는 계절이면 둘의 해외 여행은 관례처럼 굳어졌고,  자질구레한 병원 내진이나 음식 만들기는 당연한 그녀의 차지가된다.  그녀 앞에서 속옷 바람으로 당연하다는 듯 보이는 그들의 행태를 삭이면서 서영은 "시앗"이란 글을 발표하면서 시댁 식구와 인수의 매몰찬 찬바람에 외톨이가 된다.  

이후 글 쓰기를 포기하면서 (인수가 너무 싫어했던 일) 가정에 안주하고자 했던 자신의 내면에 분 인생의 회한을 바탕으로 글 쓰기를 시작하지만 여전히 반대에 부딪치게 되고 손녀가 태어남으로 인해서 가정으로 돌아오길 바랐던 그녀의 마지막 희망마저도 부질없음을 알게 된다.  

환갑60을 넘어서 이혼을 결심한 서영은 끝까지 남편 인수의 어이없는 요구에 혀를 차지만 결국 수용하고 오피스텔에서 혼자만의 생활을 시작한다. 이혼의 충격은 아들내외의 연락마저도 끊게 만들었지만 첫 사랑인 준혁의 국내 지사 근무 신청으로 인한 귀국으로 다시금 재회를 하게 된다.  

준혁의 세심한 배려와 그녀에 대해 알고 있던 과거의 모든 일을 기억해 내며 배려를 해주는 그를 보면서 준혁의 청혼을 고민하지만 그녀는 그가 다시 미국으로 떠난 뒤에 생각을 해 보겠단 말로 이별을 한다.  

6개월 뒤에 찾아온 아들내외의 연락과 함께 간간이 써온 글을 출판하게 되는 일도 맞게 되면서 서영은 또 다른 나의 인생길을 향해 나아간다.  

아주 어릴 적 옆 집에 이사온 나와 동갑인 남장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전학을 하지 않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까지 버스를 타고 통학한 아이였다.  

어느 날 학교에서 친구와 함께 교문에서 다른 반 선생님이 그 아이의 아버지와 인사를 하는 것을 보고 전학을 하다 보다 하고 집에 와서 엄마께 말씀드렸더니 엄마는 그런일이 없다고 하더라는 말을 이웃집 아주머니께서 하더란다고 말했다.  

먼 훗날 그 일은 내가 잘못 본 일이 아닌 실제 윗 소설처럼 그 아이의 아버지가 두 집 살이를 하는 사람이었고 이미 첩에게선 두 남매가 호적에 올라있기에 전학차 인사를 하러 온거였단 말을 들었다. 그 집은 내가 성인이 되서도 여전히 살고 있었고 형님,아우 하면서 때때로 왕래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성인이 된 후에 들은 얘기론 본 처인 옆집 아줌마의 가슴은 항상 뭔가가 내리 누르는 것이 있다고 하소연 하더란말을 들었다.

위의 경우처럼 서영은 남편 인수가 집안 대대로 시앗을 보는 집안이었고,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 여기는 집안의 분위기도 한 몫 했을 것이다. 더구나 부인의 첫 사랑과도 잘 아는 사이였고 무엇보다 도망갈 정도로 깊이 사랑하는 사이였던 그 둘의 관계를 잘 알고 있었던 탓에 서영 자신이 인정했듯이 인수 자신도 많이 힘들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때때로 자신보단 준혁을 더 사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 속에 술만 들어가면 폭언과 그 간의 감정을 쏟아붓고 이제는 25년씩이나 자신의 엄마도 첩의 신분으로 자신을 낳은 컴플렉스를 갖고있는 지연도 결국 엄마의 팔자와 똑같은 행보를 보인다는 데서 실소가 나온다.  

그 둘의 사이를 인정하기까지 얼마나 가슴의 응어리가 졋을 것이며, 아마도 새카맣게 타 들어간다는 말이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아무리 관계를 인정한다고 해도 버젖이 집안을 드나들며 자신들의 행동으로 인해서 본처가 겪을 감정의 소용돌이는 생각을 왜 하지 못하는가  하는 답답함을 느낀다.  

시대적인 상황도 있고 고지식한 윗 부모세대의 그저 참고 살란식의 압력에 높은 학력과 뛰어난 글쓰기 솜씨를 가졌음에도 발휘하지 못하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음식과 모든 수발을 하는 서영의 태도도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인정하기까지 허락을 했다면 그 선에서 마무리 짓고 그들의 부탁에 동조를 하지 말았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나중에 그런 행동을 그나마 서영의 말이 나와서 그런 행동을 더러 보이기는 하지만....)

자식의 성혼을 이루고 난 후의 그간의 맘 속의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 되새겨보리라 했던 서영의 결심대로 그들의 저간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살아온 세월의 흔적은 수술자국만 남기게 되고 서영의 이혼은 또 다른 사랑으로 다가오지만 이미 결혼에서 맛본 인간에 대한 신뢰와 기만, 유린당한 감정의 폭은 준혁의 따스한 맘을 알면서도 과거속에 있는 자신의 20대 서영으로 남아있다는 점, 그리고 살면서 인수에 대한 흔적을 비교할 것이란 생각에 스스로 벽을 가두고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하도록 말하는 서영의 태도엔 안타까움이 든다.  

다시 만난 준혁의 사랑엔 과거나, 현재, 미래에도 결코 그간 서영이 당하고 온 결혼이란 참된 의미의 부부정을 모르고 살았던 만큼 준혁의 말처럼 이제 살면 앞으로 얼마나 오래 살겠는가? 길어야 20년?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의 날이 짧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그의 사랑을 받아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깊은 상처를 갖고 있는 서영에게 절친인 친구의 위치가 첩실위치에 있는 또 다른 현실은 보는 시각에 따라서 남의 가정의 파탄자로 보일수도있고, 서영의 입장에서 보면 분명 첩실은 첩실이되 자신이 당한 경우와는 또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부분에서 결혼과 간통의 법 제도권안에서 어떤것이 진실된 감정의 교류로 나아가고 같이 동반하는 생활이 어울리는지 생각을 하게 한다.  

첩실이 또 다른 첩실을 보지 못한다고 지연이 분하다고  서영에게 같이 가서 혼을 내주자는 말엔 그들의 관계를 초월한 서영에겐 그저 한낱 해프닝에 지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조강지처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는 인수가 퇴직 후에 보이는 실 생활에서 그녀를 의지하되 또 다시 이용하고 지연의 집으로 가는 행동엔 한 두살 어린애도 이러진 않겠단 생각을 안 할 수가 없게 만든다.  

사랑을 이루기엔 너무 늦어다고, 과거의 사랑은 과거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자고, 생각하는 서영에게 아픈 가슴이 무뎌지기까지는 시간이 해결해 줄거라고 믿는다. 다만 더 늦기전에 앞으로의 인생도 이혼이란 큰 산을 넘었듯, 행복의 산이 저 만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준혁과의 아름다운 황혼이야기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가 꽃들의 입을 틀어막는가
데이비드 뱃스톤 지음, 나현영 옮김 / 알마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아주 오랜 시절부터 인간이 다른 인종을 가축처럼 부리며  물건처럼 이리저리 팔고 사던 시대가 있었다. 아니 있었다고 책이나 그 밖의 역사적인 사실로 봐서도 그렇다고 인정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하고 나면 과연 인간노예란 말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어가 되어 버릴 날이 오긴 올까? 하는 의문을 자아내게 한다.  

현대판 노예제 폐지운동의 선구자인 케빈 베일스가 말하는 정의에 따르면, "신체적 폭력의 위협에 시달리며 매우 적은 보수와 무보수로  강제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 이라고 한다.  

현재 정확한 통계에 의한 수치로는 알 수 없는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는 대략 2,700만명이 존재하고 있다고한다. 그나마 취재에 허락이 가능한 상태이고 이들의 정확한 통계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노예제의 특성이 바로 "보이지 않는" 이란 단어로 이루어진 체계적인 활동으로 인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수년간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NOT FOR SALE  캠페인을 벌이는 운동을 하는 교수로서 그간의 자료수집과 실제 고통을 당한 각국 사람들의 이야기 사례를 들어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노예인간이 여전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데는 불법무기판매, 마약판매와 더불어  고 수익이 보장이 된다는 점이다. 이런 배경에는 극도의 가난, 무력갈등, 급격한 사회변화, 폭발적인 인구가 원인이 되고 있는 가운데, 12세에서 17세 사이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사각지대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동아시아는 세계에서 일본,  중국,  호주, 유럽, 미국의 성매매 업소에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란 불명예를 지니고 있고 여기엔 자식을 팔아서 생계를 지고 있는 부모의 행동이 숨어있다.  

 캄보디아. 태국의 국경의 난민수용소에서 부모, 형제와 살던 스레이네앙의 경우도 부모가 한 입이라도 덜어보려는 목적에 노 부인의 수발로 들어갔다가 여기저기 경로를 거치면서 가라오케 매춘으로 순결을 잃어버리고 감옥같은 생활을 했던 아이다. 그런 그녀가 우여곡절 끝에 탈출을 하게 된 경위는 실제 이것이 영화인가, 실생활인가를 의심조차 할  정도로 생생하게 다가온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에 따른 신분의 불합리에 따라서 가난에 허덕이다 벽돌을 굽는 곳으로 일하러 간 마야의 가족 또한 그 곳에서 남편들 모르게 성폭행을 당하고 가족들 모두 도망치자 일자리를 알선해 준 사촌들에게까지 그 화가 미쳐서 죽을 만큼 폭행을 당하는 일을 겪는다.  

우간다의 내전으로 인해서 신의 저항군이란 단체를 만든 조지프 코니에 의한 소년, 소녀를 납치, 강간하고 매질하고 그 가운데에 정부군에 투항하면 죽을 것이란 세뇌교육속에 자신도 모르게 우두머리의 부인이 되어서 아이를 낳고 살게 되고 그  남편되는 반군이 사면이 되어 돌아오면 가난과 마을사람들이 자신들을 바라 볼 시선을 견디기 어려워 다시금 그의 부인으로 돌아가는 반복의 형태를 보인다.  

부유한 유럽 또한 이 언저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계를 들어낸다. 알바니아 마피아들이 80km 떨어진 이탈리아 해안가에 포섭한 여인들을 실어나르는 과정은 흡사 첩보작전을 방불케한다.   

구 소련이 붕괴되면서 그나마 고위 학력을 가진 여성들의 일자리 확보가 어려워지자 이들에게 접근 , 서유럽에서의 취직을 해 주겠단말로 그녀들이 평소 꿈꿔온 서유럽의 진출꿈을 악용한다. 이런 배경에는 국제 범죄조직이 효율적인 국외 연결망을 이용, 세계화의 도구들을 십분활용한다.  

시대에 따른 인신매매업자들의 표적도 달라져서 1970년대에는 동남아, 1980~1990년대는  중앙아메리카의 나라, 1991년 이후에는 소련 붕괴후의 동유럽 여성들이, 21c들어서는 우즈벡, 카지흐스탄, 키르기스탄, 그루지야 공화국까지 전 세계적으로 그 망을 확대하고 있다.   

페루의 길거리 어린 아이들을  이용한 성매매착취, 새끼 포주란 개념의 사람들의 이용해서 고리를 뜯어 먹는 형태로까지 변하며, 미국 또한 이의 범주에서 벗어 날 수 없는 악순환의 고리를 보인다.  

2000년 말 인신매매 피해자 보호법이 제정이 됬다고는 하지만 암흑속에서 이뤄지는 일은 쉽게 발각이 되지 않고 그들을 구해냈다고 하더라도 안마시술소나,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일단 여권 자체를 그들에게 빼앗긴 채 식생활에 대한 돈도 갚으라는 일방적인 협박에 도망가지도 못하고 오히려 불법체류자로 인정이되어 강제추방을 당하는 일을 당하게 된다.  (다행히 T비자란 법이 있어서 영주권을 신청 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이 되었다고 한다.)

세계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행형의 이런 일은 인식을 갖춘 인간들이라면 행할 수 없는 행동을 취하는 범죄와의 싸움엔 끊임없는 노력이 요구되며 이런 가운데 힘 없는 개인이 자신의 의지로 그나마 이들에게 희망의 샘터와 일자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나마 위안을 가진다.  

이런  여인들을 대상으로 하갈쉼터를 운영하는 피에르, 법률가로서 바람직한 법률가의 역학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의 일환으로 국제 정의 선교회를 설립한 게리 하우젠, 이탈리아의 체사레 로 데세르토 신부같은 사람들이다.  

저자는 개인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고 믿으며, 시회운동은 개개인이 행도에 나설 때 바로소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다고 말한다.  

책을 읽고 난 기분은 아주 가라앉고 가슴에 뭔 덩어리가 내리누르는 기분을 느꼈다. TV의 리퀘스트란 프로나, W, 긴급출동 S.O.S란 프로, 그리고 신문에 나오는  어린 나이에 채석장이나,카펫 공장에서 일하는 어린이들 그리고 영화 블루다이아몬드 를 보고나 접할 때면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낀다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나이에 대물림되는 가난과 정부의 세력다툼과 경제적인 압박이 어우러진 곳에서 일해야만 하는 어린아이들과 전쟁의 포로가 되서 세뇌가 되어 고향에도 돌아가지 못하고 다시 그 굴로 들어가 살게되는 이런 노예제의 고발은 우리가 흔히 아무렇지도 않게 결혼의 예물의 한 표시로 끼고 있는 다이아몬드의 탄생이, 그리고 식탁에 싱싱한 채소나 생선들이 올라올 때마다 지구 저 편 어딘가에선 자신의 손과 발이 모두 바스러져 지문조차 남지 않고 그날을 풀칠하며 살아가는 어린 생명들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기게 해 준다.  

연예들이 나서서 해오는 해외자원봉사 일환 프로그램도 물론 소중하고 값진 일이지만 뭣보다 저자는 우리들에게 묻는다.  

나는 과연 용감하고 정의로운 사람들 편에 섰을까?  

역사를 공부해야 할 때가 있고 역사에 직접 참여해야 할 때가 있다고 하는 저자는 이런 악순환을 거두기 위해서는 그들을 구해내는 데에서 그치지 말고 차후의 관리 차원의 프로그램도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강대국들을 상대로 한 주의끌기, 유명한 사업체의 참여유도하기, 전직노예를 사업장에 고용하기, 대학생들의 사회참여 활동이 모두 해당된다. 

책을 덮고 나서 눈을 들어 하늘을 봤다. 누구의 눈엔 한 없이 푸르고 맑은 높은 하늘이 어떤이에겐 죽지 못해 그날그날을 살아가야하는 고된 하늘로 보일 것이란 생각에 저자가 물은 물음에 과연 나는 어떤 답을 내릴 것인가? 하는 생각에 잡힌다.  

종교적인 갈등, 무심한 정부의 처신에 따른 경찰과 중간 성매매업자들의 알력과 거래, 그나마 이들이 믿고 의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법 밖에 없는 상황에서 , 힘 없는 그들에게 일말의 희망조차 갖을 수 없게 만든 오랜 고착의 뿌리를 국가는 물론 각 개인별로 작은 실천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 준 책이다.   

책 제목처럼 누가 꽃들의 입을 틀어 막는 것이 아닌 강한 햇빛과 물과 정성어린 보살핌이 어우러질때 이들이 갖고 있는 마음의 상처도 아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사고팔 수 없습니다. 

당신도 사고팔 수 없습니다. 

우리는 물건이 아니니까요."  

-이 말이 내내 내 입안에서 하루 종일 맴돌게 한다. 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기너 심리학
시부야 쇼조 & 오노데라 아쓰코 지음, 전경아 옮김 / 이다미디어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 그대로 심리학의 초보인 사람들을 위해서 심리학이란 학문이 다루고 있는 다양한 사람과의 사람과의 감정교류,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중독증상에 이르기까지 아우르는 넓이를 보여주는 책이다.  

프롤로그에서 말하는 심리학이란 무엇인가? -  눈에 보이는 행동과 거기에서 추론되는마음의 움직임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란 정의로 시작해서 심리학의 분야를 알려주고 , 처음 심리학을 다룬 사람이 아리스토텔레스(정말 팔방미인이다.)가 최초였다는 사실부터 이후 현대에 넘어오기 까지의 심리학을 다운 변천사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Part 1  - 감각과 심리학 

사물을 보고 듣는 지각은 마음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한다. 여기엔 심리학적인 용어로 칵테일효과, 정화효과를 예로 들어주면서 인간은 하나의 개념을 인식하면 무의식 중에 그와 가까운 개념을 활성화 시켜서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말로 우리에게 쉽게 알려준다.   

기억의 종류와 왜 기억을 못하는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암기를 쉽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된다. 이외에도 색채심리를 통해서 색깔과 마음의 관계를 찾는다는 것도 심리학에서 사용된다는 것도 알려준다. 

Part 2 - 성장과 심리학 

발달심리학에 대한 용어를 설명(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겪는 심신의 변화와 행동을 해명하는 학문)하고 아기의 발달과정에서 엄마와의 친밀감이 차지하는 영역과 지능이 우수하다고 해서 창조성이 높다는 이론은 사실 큰 관련이 없음도 말한다. 또한 여기엔 가정교육에서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말해줌으로써 다시금 교육의 중요성, 부모의 자격과 행동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Part 3 - 성격과 심리학 

성격의 종류로 캐릭터와 퍼스낼러티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심리학자의 구분에 따라서 환경 중시형인 캐릭터와 소질 중시형인 퍼스낼러티로 구분됨을 알기 쉽게 말한다.  

여기엔 프로이트와 융의 정신적 연구분야의 차이점을 비교해 줌으로써 현대 심리학과 철학적인 구분이 갈라지게 된 배경의 설명도 곁들여져서 설명하고 있다. 

성격의 생성과정 또한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지며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성격을 만든다고 한다. (형은 형답게, 동생은 동생답게를 어릴 적 부터 듣고 자라면 그에맞는 성격을 형성하게된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남자와 여자답다는 근거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며 현대사회는 그런 이분적인 구분이 아닌 양성을 겸비한 사람이 필요함을 말한다.  

혈액형과 성격과의 관계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으며, 인간은 학습에 의해서 웃음, 울음같은 기본적인 감정을 배우게 된다고 한다. 

Part 4 - 인간관계와 심리학 

도시사람들이 차가운 이유에 대한 설명으로 타인을 멀리함으로써 과잉부하로 인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함이란 말로 그 이치를 설명한다.  

집단심리에 대한 설명으론 개인적으로 할 수 없는 행동조차도 일단 집단사고에 사로잡히면 진실이 보이지 않기에 동조행동으로 나오게 됨을 말하고 덧붙여 원조행동이나 패닉에 대한 현상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대인공포에 대한 설명으로 그 원인은 나보다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 지에 대한 신경을 쓰다보니 긴장하게 되고 이는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많으며, 청소년 전기에 많이 볼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인간관계에 대한 첫 걸음으로서 말투에서도 거리감이 중요하며 표정보다는 눈동자의 크기로 상대의 본심을 꿰뚫어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말한다. 말 한마디로서 그 사람에대한 첫 인상이 달라지며 중심어를 어떻게 잘 활용하냐에 따라서도 , 말 조작순서에 따라서도 달라짐을 보여준다.  

설득의 종류와 거래처 사람과의 교섭관계에서 적용될 수 있는 심리학적인 면에서 볼 수 있는 제로섬 게임과 넌제로섬에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인간은 누구나 평등분배보다는 공평을 원한다는 점, 회의에서 차지하고 있는 좌석의 위치에 따라서 리더쉽과 그에 따른 사람들의 태도가 보인다는 점, 맛있는 음식으로 회의와 교섭을 이끌 수 있는점, 비즈니스에 필요한 고객의 맘을 사로잡는 법등을 말해준다.  

 이밖에도 사랑에 빠지는 원인이 사실은 생리적 흥분에서 성적흥분으로 싹트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며 두근거림마저도 이의 착각을 일으킨다고 말한다. 청년기에 쉽게 사랑에 빠지는 이유가 실은 심장이나 혈관등의 순환기관이 발달되지 않아서 성적 성숙에 수반되는 생리적변화가 쉽게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커플들의 상대방은 자기와 닮은듯 다른 사람에게 애정을 느끼게 되고 무의식 중에 자신에게 걸맞는 상태를 선택함을 보여준다. 여기엔 두 사람이 갖는 공통된 관심사나 성격이 포함된다.  

Part 5 - 마음의 병과 심리학 

스트레스의 원인과 치료방법, 몸과 마음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섭식장애, 암 유발할 수 있는 고독한 사랑, 과민성대장증후군, 정신질환의 인격장애 종류를 나열한다.  

중독의 종류로 알콜중독, 쇼핑중독, 공의존증(관계중독의 대표저계, 트라우마, 유행증후군의 종류도 열거하며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자살에 대한 심리를 적은 부분이다.  

자살은 그 뜻을 주위에 나타내는 행동을 보여줌으로 간과를 해서는 안되며 여기엔 심리치료가 아주 다양하게 많음을 알려준다.  

카운셀러의 자격요건과 듣는 기술에 대한 설명을 곁들임으로써 심리학에서 다루는 포괄적인 내용을 알려주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언제든지 올 수 있는 고독과 자살, 인간관계에서 오는 대인 기피증같은 증상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는 심리학을 이 책에선 막연하게 알고 있는 용어나 그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고 있다. 

유아기의 성장발달과정에서 나타나는 행동과 성인이 되고서도 그 영향을 미치는 것까지, 또 흔히 첫 눈에 반했다는 말을  심리학적으로 풀이한 내용은 사랑을 하고 있고 사랑해서 가정을 이룬 사람들이 보기엔 여지없이 뭔가에 속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내용이 들어있어서 맥이 탁 풀리는 감정을 느낀다. 결국 이 말대로라면 미성숙의 호르몬 작용으로 인해서 사랑이란 단어에 속아넘어갔다는 말인가? 하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것 외에도 비즈니스에서 오는 인간관계의 설득심리는 현장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처세술책과는 또 다른 인간의 본성에 다가갈 수 있는 의미로 읽을 수 있는 도움이 되는 말이 많다는 느낌이다.  

또한 잡지에서 흔히 나오는 혈액형별로 보는 나의 성격이라든지, 좋아하는 색깔에 따른 나의 성격은 정확하다고 볼 수 없단 말, 정신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프로이트와 융의 지식세계탐구는 어렵다고 느껴왔던 심리학에 좀 더 가벼운 발걸음을 할 수 있게 한 계기를 제공한다. 

요즘 연예계나 자살 동조 사이트를 통한 동반자살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자살이란 용어와 왜 자살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이유, 그에 따른 주위사람들의 관심사, 치료에 대해 서술한 부분은 기억에 남는다.  

전체적으로 심리학에서 다루는 광범위한 부분을 초보자 입장에서 다루려고 했는지 몰라도 목차를 보면 각 파트별로 따로 읽어도 무방되게 독립적으로 엮은 점이 눈에 띄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선 자녀의 심리 연구에도 도움이 될 듯 싶다. 하지만  정신과의 세계에서 다룬 치료용어라든가 학자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한 번만 읽어서는 쉽게 각인이 되지 않는다는 무리수를 두지 않았나 쉽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그림을 곁들여서 설명한 점은 책장을 넘기는 데 있어서 지루함을 덜어주는데 한 몫을 한다.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부터 보고서 차분히 자신이 관심이 가는 분야로 넓혀가는 계기로 삼는다면 무리가 없을 책이란 생각이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화처럼
김경욱 지음 / 민음사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장미와 명제가 만난 것은 신입생 노래패 동아리 모임에서였다. 장미는 하얀손에 흰 피부를 가진 치대생 서정우를 맘에 두고 있었고 천문과인 명제는 기업의 상사 주재원을 둔 아버지 덕에 일찍이 영어가 탁월한 실력을 갖춘 미모의 한서영을 맘에 두고 있던 차에 서로간의 착각 속에 장미는 정우가 자신에게 맘이 있다는 생각을, 명제는 영화를 보자는 데이트 신청에 거절한 한서영에 대한 미련을 각자 갖고서 헤어진다.  

6년이 흐른 후 영화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회사에 다니게 된 명제는 근처의 은행에서 일하고 있는 장미를 보게 되고 우연이 필연인 것처럼 이어지는 고난의 시험을 장인으로부터 합격을 받고 결혼을 하게된다. 하지만 신혼여행을 못가게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마침 하객으로 온 공중보건의로 일하고 있는 정우의 고향인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가게 되지만 서로의 오해속에 장미 홀로 서울로 오게 된다. 이후 국제통화기금과 정부의 정책에 따라서 회사에서 나오게 된 명제는 차마 장미에게 그 사실을 말할 수 없어서 피씨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되고, 나중에 이 사실을 안 장미는 자신을 속였단 사실에 실망, 둘은 이혼을 하게된다.   

그 후 장미의 생일에 맞춰서 우편전신으로 보낸 축하전보와 10만원의 금액은 장미와 명제의 재회로 이어지게 되고 그 둘은 다시 재결합 _ 시아버지와 함께 다시 살게된다.  

임신을 바라는 장미에게 상상임신과 함께 학창시절 두꺼비라 불렸던 명제가 개구리로 변한 모습을 보면서 생활하던 그녀는 개구리 냄새의 역겨움을 참을 수 없어서 심지어 정신과 치료를 받게된다.  

한편 명제는 미국에서 이혼하고 돌아온 서영과 뜻하지 않게 하룻 밤을 보내게 되고 이를 눈치챘을 까봐 걱정하는 가운데 장미의  괴롭고 어려운 현 상태를 자신의 불륜으로 말미암아서 벌어진 사태로 오해, 결국 다시 이혼을 하게 된다.  

3년 후 장미는 그간의 정신과 의사의 말대로 자신안에 있던 어린 자아를 생각하게 되고 동화작가로서 책을 내게 되는 성공을 거두게 된다. 명제 또한 일에 몰두하는 가운데 게임에 들어갈 여자 그림을 그리다 자신도 모르게 장미의 얼굴이 들어간 그림을 그리고 있단 사실을 깨달을 즈음 장미로 부터 전화를 받게 된다.  

장인의 뜻하지 않는 치매기가 있는 병명으로 인해서 자신을 찾고 있단 말에 병원으로 향하게 되고 그런 장인의 모습과 장미를 보면서 자신들의 동화같던 행복한 시절을 그리워하게 되고 앞으로의 일을 그려보게 된다.  

김경욱 작가의 이번 소설은 90년대에 대학을 다녔던 청춘들의 한 편의 멜로인생 동화이야기다. 

당시의 대학가는 노동가요가 일순위로 불렸을 만큼 시대에 적극적인 동참의 세대였지만, 장미나 명제는 그런 부류와는 동떨어진 자신들이 짝사랑하고 있던 각기의 남녀 대학생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맘으로 가득찬 신입생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 방에 있었던 자신의 손을 잡아줬던 사람이 정우라고 믿었던 장미는 자신이 끔찍이도 싫어하는 노래를 부른 명제가 실은 그 손의 주인공임을 6년이 지난 후에 발견했단 점은 어쩌면 우연이 알게 된 일이 자신이 생각할 정도로 필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하게끔 상황설정은 계속 이어진다.  

서로가 느꼈던 동화에서 보아오던 왕자와 공주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단 이야기 뒤의 일을 현실적으로 다가오게 만든 결혼 이후의 그들의 삶은 동화란 한 낱 꿈에 지나지 않고 결국 동화가 끝난 뒤에는 엄연한 삶의 터전인 현실세계의 부딛침을 보여준다.  

18살 적에 만난 봉사단 대학생에게 사랑을 느끼고 자신이 태어남으로 인해서 자신의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하는 엄마의 생각은 빨리 엄마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결혼이란 현실적인 생각을 하게 만들고, 일찍 여윈 엄마 때문에 형과 아버지의 뒷 수발을 담당해야 했던 명제의 삶은 그래서 둘 다 어쩌면 동화책에서처럼 꿈꿨던 다양한 행복이 결혼으로 인해서 이루어질 거란 희망을 갖게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상임신 외에 신체는 어른이라 할지라도 맘 속안에서는 어릴 적 아이가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명제의 싫은 행동과 모습이 보기 싫은 나머지 외면하게 되는 자신의 행동이 개구리의 냄새로 각인되는 점은 재혼의 실패로 이어지게 된다.  

3년이 흐른 후에 비로소 장미 스스로도 느끼 듯 자신이 동화속에 나오는 울음공주였다면 홀로 그 기간을 지내는 동안 점차 침묵속으로 빠져들게 되고 명제가 침묵을 지켰던 행동을 이해하게 된다.  

명제 또한 살아오면서 울음 자체를 내보지 못했던 자신이 울음이란 것을 떨어뜨렸을 때, 장미의 심정도 이해하게 된다는 점은 각기 개별적인 독립된 인간이 자신의 안에 내재해 있던 어린 자아를 깨치고 나오는 과정을 연상하게 만든다.  

헤어졌지만 매 순간마다 기억나는 그 둘사람의 사이를 연결해준 장인어른의 병은 그래서 두 사람간의 오랜 숙제를 풀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첫 만남과 헤어짐, 재회와 데이트중 일어나는 우연적인 사고와 대사는 지금도 진행중이거나 과거에 겪어봤던 사람들에게 마치 자신이 하고 있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현실적인 여성으로서의 하루 일과를 마치 겪어 본 사람처럼 비친 묘사부분도 그렇고, 부부간의 대화 자체의 소중함, 서로간의 공유할 수 있는 어떤 공통된 매개가 필요함을 이 소설은 느끼게 해준다. 

멀리 돌아서 다시 온 그들의 기나긴 여행에서 그들은 아마도 동화처럼 현실도 과거와는 다른 알콩달콩한 사랑으로 일구어 나갈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