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훔친 황제의 금지문자 - 문자옥文字獄, 글 한 줄에 발목 잡힌 중국 지식인들의 역사
왕예린 지음, 이지은 옮김 / 애플북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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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문자나 글 때문에 화를 당하는 일을 중국에서는 "문자옥" 이라고 한단다. 

책의 제목부터 흥미를 유발 시킨다. 황제의 영혼을 훔쳤다니... 과연 어떤 글들로 채워졌길래 자신들이 세계에서 최고로 알고 있는 중국이란 민족에게 많은 왕조가 생성되고 사멸되는 과정에서 숱한 문인들이 화를 당했을까? 

처음 등장한 때는 춘추시대의 제  나라 장공때의 일로써 최초의 문자옥으로는 서한 시대의 "양운"이란 자로 기록이 남아있다.  

하지만 뭐니해도 제일 떠오르는 것은 진시황의 "분서갱유"사건이 아닐까?  

나 자신도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바로 이 시대를 연상했으니 역사상 유례없는 가혹하리만치 행해진 정책이 아니었나 싶다.  

분서의 원 목적은 사상의 통제요, 경유의 목적은 왕권수호란 명목아래 많은 책이 없어지고 유생들이 수난을 당한 사건은 이후 문자옥의 특징을 두는데 더욱 견고한 성을 쌓게된다.  

즉 "권력'의 이익에 반하는 "사상"을 단죄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이 됬으며 이는 곧 "사상죄"란 이름하에 행해진 처벌법을 뜻한다.  

중국의 초대 통일 나라에서 부터 시작해 청 말기에 이르기까지 대표적으로 나열한 여러 문자옥 사건은 시대별, 왕의 정책별로 그 특성이 달라진다.  

자신의 권력유지를 위해서, 특히 한족이 세운 나라를 멸하고 이민족이 세운 청의 경우엔 자신들의 권력세습유지와 왕권강화를 위해서 명말에 쓰인 책의 내용이나 일부의 한자를 다른 식으로 해석해서 그 글을 쓴 사람은 물론 그 일가족과 그에 연류된 모든 사람들을 아주 참혹하게 처벌한다.  

때론 그것이 왕의 성격으로 그대로 나타나 가혹하게 하면서 왕권을 유지하는 토사구팽식의 왕권을 휘두른 청의 옹정제의 경우엔 자신이 많은 형제들의 물리치고 왕좌에 오르도록 힘을 써 준 연갱요와 삼촌인 융과다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처벌한 점은 무서우리 만치 권력의 맛을 보여준다.  

대부분이 시나 글을 씀으로서 그 해를 입었던 대다수의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지만 특이한 이야기 둘은 그래서 남다르다.  

글자 하나만 잘못써도 관직박탈은 물론이거니와 생사의 가름길에서 오히려 글을 쓰지 않아서 죽임을 당한 경우가 그렇다. 

바로 영락왕조 초반에 영락제의 명으로 조서를 쓰라는 것을 거절하고 죽은 방효유가 그렇고 변변한 관직으로 있었던 주방인은 자신이 좋아하던 기생 이사사와 같이 있던 중 휘종 또한 그녀를 사랑하였기에 그 둘이 나누던 대화를 엿듣고 적은 시를 이사사가 노래를 불러 유행이 되자 벌을 받으려다 이사사의 기지로 오히려 자신의 높은 아량과 품성을 알리는 계기를 이용하려던 휘종의 덕에 회생해  높은 관직에 오르는 경우가 그렇다.  

하지만 대부분 핍박은 물론이요, 변변치 못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명을 세운 주원장의 경우엔 자신의 무식을 무마하기 위해 알팍한 지식에 기댄 결과 같은 한자을 놓고 달리 해석을 해서 그 글을 쓴 사람들을 무참히 죽인 사실은 허무함을 넘어서 권력이 지닌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본 듯한 느낌을 준다.   (중국의 한자가 정말 다양한 발음과 뜻으로 이런 오해를 사기에 아주 충분한 빌미의 여지를 준다.) 

 

때론 충신의 맘으로 우러나오는 심정으로 쓴 글이 시대를 잘못만나서 억울하게 당하게 된 경우가 이 책엔 부지기수로 나온다.  

그런 사례를 보여준 탓도 있겠지만 한 나라가 세워지고 그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당근과 채찍을 어떤 방식으로 다뤘는가에 따라서도 여러 희비가 교차했음을 알수 있게 해 준다.  

송의 시대만 하더라도 정권의 투쟁의 역사답게 조정의 권신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다퉜다면 청의 시대는 이민족이 세운 나라답게 명의 잔존세력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 행한 집회나 붕당을 금한 대표적인 사례는 그 왕조의 전통성과 화합에 대한 여러 사례를 보여준 본보기라고 할 수 있겠다. 

정말 탁월한 존재임을 알아보고 그 사람을 기용하고자 했으나 한 왕만을 섬길 고집하면서 시를 남긴 충신들의 이야기는 고려 때의 정몽주와 이성계의 사이를 ,  글자 하나를 가지고 다른 시각으로 봄으로써 그들이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에 귀를 막아버리고 충성스러움을 저버린 이야기엔 조광조의 이야기가 겹쳐지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현대는 스마트폰의 발전, 이멜, 트위터, 싸이월드....  

각양다른 특색으로 온라인에서도 가능한 소통의 원할함이 위의 사례를 접하다 보면 지금도 문제가 되고 익명의 다발적인 안티성 글을 생각나게 하고 짧지만 긴 여운이 남기는 글에선 글자수가 많다고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도 해준다.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우리들 모습에선 위의 문자옥처럼 나도 모르게 타인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글을 써 보낸적은 없는지를 생각하게도 하고 좋은 글이 많다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세태나 시대도 궁합이 맞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지식의 문화를 짓밞는 권력은 오래가지 않는다라는 구절에서 처럼 권력은 한 때지만 글이 지닌 힘은 그것이 영구히 소실되지 않는 한 오래토록 우리들의 가슴에 남는다는것을 생각해 볼 때 중국의 역사에서 유명한 구양수나 소식의 경우처럼 좋은 글은 영원하다는 점을 역대 중국 왕조 사람들은 자각하지 못햇다는 점이 아쉬움을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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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 상
정은궐 지음 / 캐럿북스(시공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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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가상의 왕인 이훤은 그 옆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있는 운검을 지닌  운과 함께 온양행궁에서 거닐던 차 멀리서 궂은 날씨에 피할 곳을 찾다가 외떨어진 한 빈가에서 묵게 된다.  

그 곳에선 자신의 이름조차도 모르고 살아가길 바라는 한 여인이 있었으니 훤은 그녀에게 밝은 달빛을 닮았다 하여 "월"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헤어지게 된다.  

23살의 젊은 왕인 그는 16살 왕세자 시절 자신보다 한 살 위이자 영특한 수재인 허염을 스승으로 받들어 공부하던 중 그의 여동생인 허연우란 여인에게 맘을 주게 된다. 수 차례의 서신왕래로 서로간의 애틋한 맘을 지니고 있던 차 그녀가 왕세자비로 간택이 되는 행운까지 지니게 됬으나 홀연히 어느 날 그녀는 시름 않다 죽게 되고 이후 그녀의 아버지마저 쓸쓸히 죽게 된다.  

오빠인 허염은 이후로 훤의 여동생인 민화공주의 열렬한 구애 끝에 부마가 되지만 법이 정한대로 자신의 뜻을 펼치지 못하고 야인으로 묻혀서 살아가게 된다.  

그녀의 죽음 이후 첫 사랑이었던 연우를 못잊고 있던 훤은 외척세력의 주도하에 원치 않는 중전을맞이하게 되고 시름않던 몸은 온양행차 후 더욱 나빠지게 된다.  

이에 궐내에 있던 나라 녹을 먹고서 나라의 안녕과 궁궐주인들의 안녕을 위시한 일에 힘을 쓰는 무녀들의 소속청인 성숙청 소속의 수종무녀로 임금의 액받이 무녀로 궐에 들어오게 된 월이는 왕이 자는 사이 그 곁을 지키고 있다가 해가 뜰 무렵이면 소리없이 사라지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어느 날 자는 도중 인기척을 느끼게 된 훤은 이후 그녀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그녀와 결혼하기를 원하지만 무녀를 받아들이려는 제도에 걸림이 되고 만다.  

이후 우연히 연우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다시 가지게 된 훤은 정밀한 조사 끝에 자신의 여동생인 민화공주의 바램대로 차마 아비로서 그 원을 이루게 하지 못했던 선왕의 지시로 연우를 이 세상에 없는 사람으로 만드는 계획에 협조아닌 협조를 하게되고 괴로움에 살다 간 사실을 알게된다.  

그녀가 정녕 연우인 것을 안 훤은 이후 치밀한 계획하에 외척세력을 물리치게 되고 연우와 정상적인 혼례를 통해 중전의 자리를 앉히게 되지만 결코 민화는 용서를 하지 않은 채 노비로 강등시킨다.  

몇 년의 세월이 흐른 후 민화가 남기고 간 아들과 자신의아들이 자신이 자라 온 것처럼 염과의 우정을 생각케 하는 행동을 보고 민화를 용서하게 되고 염은 그런 민화를 바라보게 된다.  

 

이 소설은 장안의 화제였던 "성균관 유생의 ..." 과 " 규장각..." 을 지은 작가의 작품이다.  

나온지는 꽤 되서 지금은 절판상태지만 신문을 보니 가을 연가를 연출한 윤석호 PD가 다시 드라마로 만들 작정이란 기사를 보고 읽기 시작한 책이다.  

먼저 나와서 그런가 , 성균관 ... 처럼 당시의 사회상이나 유생들의 권당, 왕세자가 받는 교육등이 알차게 표현되고 있다.  

당시의 상황으로 미뤄보건대 규중처녀와 서신을 오간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임에도 작가는 그것을  뛰어넘는 사건의 연속성으로 구성해서 물 흐르듯한 서신의 오고감을 보여준다.  

여기엔 그녀를 로미오와 줄리엣에서처럼 다시 죽었다 살아나게 만드는 재주를 지닌 무녀중의 최고참인 장씨 도무녀의 활약과 연우의 몸종으로 "이년"이란 이름으로 불린 고아노비를 한 인간으로 봐 준 허염에 의해 "설"이란 이름으로 태어난 그녀의 오랜 허염에 대한 짝사랑의 아픔, 월을 찾아다니라는 명에 의해 떠돌다 자신도 모르게 왕의 여인을 사랑하게 된 서자출신의 김제운, 즉 운의 애달픈 사랑의 슬픔도 전해준다.  

한 지아비의 여인이고 평생을 그 사람만의 곁에서 맴돌고자 아버지에게 매달린 맹목적의 이기적인 사랑의 화신인 민화공주의 사랑도 어찌 보면 나무랄데 없는 허염이란 사람이 갖고 있던 인품에 인륜을 저버린 사랑으로 나타난지도 모른다.  

이것이 외척세력의 비호아래 서로간에 권력유지와 왕을 견제하려는 궁궐 내의 보이지 않는 피비린내는 결국 훤의 형이면서도 서자란 신분이기에 왕으로 오르지 못하고 염처럼 평생을 술과 벗하며 살다 자신의 첫 사랑인 연우마저 훤에게 빼앗긴 채 선왕의 거절로 이루지 못한 한 서린 사랑의 또 다른 행보를 보여준 양명군이란 인물의 슬픈 사랑으로 기억이 되게 한다.  

성균관처럼 젊고 싱싱한 패기 넘치는 달달한 상큼한 로맨스는 아니지만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서 연이 맺어지기 까지의 과정을 잔잔한 물결처럼 표현한 글의 솜씨가 눈에 뛴다.  

가상의 왕의 모습이나 그의 형인 양명군의 모습은 조선시대을 통틀어서 모두 복합적으로 만들어 놓은 듯한 인물이 연상이 되며 허염 역시 성균관의 이선균처럼 완벽남의 모습을 갖춘 형태로 나타내지고 있어서 인물들간의 특성 표현이 아주 생생하게 다가온다.  

장씨 도무녀의 말처럼 인연으로 맺어질 운명은 아무리 주위에 험한 일이 있어도 결국은 맺어지게 된다는 말은 위의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과 그것을 이겨내기까지의 시련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는점에서 또 다른 감동을 준다.  

로맨스 소설은 좋아하지 않지만 이런 소설류는 읽어도 지루함을 모르게 만들었다.  

외국적인 풍경과는 다른 또 다른 우리나라의 모습과 작가의 세밀한 구성묘사와 상상력은 읽는 내내 지루함을 모르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또 다시 새로이 개정되서 나올 예정이라고 하는 소릴 들었는데, 이번에도 과연 성균관,,,처럼 매니아를 확보 할 수 있을지도 무척 궁금해진다.  

작가가 얼굴도 안 보이고 서류상이나 이멜, 전화로만 연락 가능한 대로 취한다는 글을 신문에서 읽었다. 이런 면에서 은궐이 나타내는 뜻으로 보아 여자일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고 하던데, 책의 지은이를 보니  이름으로 보건대 여자일 것 같다는 확신이 선다.  

아니면 이마저도 필명(?) 

어쨋거나 색다른 소재로 읽는 내내 지루함을 모르게 글을 써 내려간 것만 보아도 이 책을 아직 읽어보지 않은 독자라면 한 번쯤은 읽어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더 구체적으로 만약 극으로 나온다는 것이 확실시 된다면 그 때가서는 성균관... 처럼 읽는 기회가 여러사람에게 돌아갈 확률이 크기 때문에 서두르는 것이 좋단 말이다. 구매하지 않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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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서브 로사 3 - 카틸리나의 수수께끼 로마 서브 로사 3
스티븐 세일러 지음, 박웅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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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의 생활을 양자로 받아들인 에코에게 물려준 후  루비우스 클라디우스의 유언에 따라 그의 농장을 물려받게된 그는 노예출신인 부인과 그 사이에서 태어난 딸, 또 다른 양자인 메토와 함께 생활해 간다.   

유언에 따른 농장을 물려받는데는 클라디우스의 다른 사촌들의 법정 소송에서 키케로의 연설로 자신에게 오게된 도움을 받은 그는 같은 가문의 여성이지만 자신과 뜻이 통하는 이웃 클라우디아란 여인과 친하게 지내게 된다.  

어느 날 크라수스의 수하였으면서 키케로의 후견으로 교육을 받은 마르쿠스 카일리우스의 방문을 받게된 그는 현재 키케로와 연적인 카탈리나의 밑에 있으면서 키케로를 돕고 있단 말을 듣게 된다.  

그의 부탁이자 키케로의 부탁인 카탈리나의 동정을 감시하기 위한 일환으로 그가 머물곳으로 고르디우스의 집 방문을 허락해 줄 것을 요구받게 되지만 정치와 거리를 둘 것을 결심한 그는 고민을 하게 된다.  

며칠 후 자신의 집에서 목이 없는 형태의 시체가 발견이 되고 그 시신을 묻은 후 그는 그의 이름을 모른채 그저 네모라고만 묘비를 새겨둔다.  

연이어 카탈리나와 그의 수하가 오게 되고 묵게 되면서 소문으로만 듣던 그의 모습이 실제로 다름을 알게되고 그와 함께 이웃 원수인 그나이우스 물라우디스의 광산을 구경하러 같이 올라가게 된다. 그 곳에서 염소치기 포르텍스의 안내로 광산을 구경하게 되지만 그나이우스가 광산을 매매하고 싶다는 카탈리나의 제의를 거절하고 노예를 때리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이후 메토의 성인식을 치르기 위해 로마의 에코의 집에 가게 된 고르디우스 일가는 뜻하지 않게 키케로와 카탈리나의 대립적인 상황을 보게 되고 투표까지 하고 돌아오게 된다.  

집 앞의 우물안에서 다시 목이 없는 시체가 발견이 되고 메토에 의해서 그 시체가 포르텍스임을 알게 된 그는 그 노예주인을 찾아가 따지지만 죽여서 묻었단 사실만 인정받았을 뿐 목이 없는 시체란 사실 자체를 모른단 것을 알고 더욱 오리무중에 빠지게 된다.  

다시 방문한 카탈리나와 하룻 밤을 지내게 되고 연이어서 자신을 반정부 인사로 몰아가는 키케로의 계략에 탈출을 감행하고 광산의 동굴로 숨어든 그에게 양식과 담요를 주고자 위험을 무릎쓴 행동을 메토와 함께 감행한다.  

이후 다시 한 번 목이 없는 시체가 발견이 되고 메토는 카탈리나가 있는 곳으로 가게 되고 위험에 빠진 것을 알게된 고르디우스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서 뛰어들게 되지만 원로회의에서 결정된 상황에 따라 반 인민적인자로 낙인찍힌 카탈리나와 그의 지지자들은 모두 죽게된다.  

모두가 죽었다고 공표되었지만 고르디우스와 메토는 안토니우스의 군대에 의해서 목숨을 건진 사람들로 기록이 되지 않는 사람들로 남게 되고 이후 목이 없는 시체를 주도한 범인은 농장을 갖길 원했던 클라우디아임을 밝혀낸 고르디우스는 그녀에게 농장과 그녀의 집을 바꿀것을 제안하고 다시 로마로 돌아오게 된다.  

한 나라를 이끌고 가는 정치인들의 양 면을 부각시킨 이 이야기는 역사상 뛰어난 연설가 중 한 명인 키케로와 그의 연적이었던 역사적인 사료가 적은 카탈리나의 대결을 중심으로 그 주위에 복선으로 목이 없는 시체가 나타나는 것으로 이중의 선을 띠고 시작한다.  

카탈리나는 수수께끼를 낸다.  

"몸뚱이 둘이 보이는데, 하나는 홀쭉하고 쇠약하지만 머리가 부어 올랐고 다른 하나는 크고 튼튼하지만 머리가 없소..... 

내가 머리 없는 몸뚱이와 머리가 된다면 거기에 정말 무서운 것이 무엇이 있겠소?"  

카탈리나를 지지하던 사람들의 계층도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이를 방해한 원로들이 아닌 미래가 없는  장치군인, 술라의 독재정치 당시 그의 수하에 있던 군대없는 퇴역군인들, 남편의 부를 업고 자신의 힘을  쓸 수가 없었던 권력없는 부인들이었다.  이들의 힘을 업고 개혁을 외쳤던 카탈리나였지만 결국엔 키케로의 정교한 술수에 말려서 생을 마감하는 비극의 인물로 남는다.

흔히 진보와 보수의 갈래는 타고난 배경과 무관치가 않는 점이 많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생각하듯이 보수는 귀족출신의 가진 것이 없는 카탈리나요, 진보는 출신성분이 별 볼일 없는 키케로라고 생각하겠지만 여기선 정 반대의 의견대립으로 선거전을 치른 두 사람으로 나온다.  

소수의 과두정치가 품고있는 비 이성적인 정치체계를 뒤집고 다수의 행복을 위한 과감한 정책정책을 제시한 카탈리나와 옵티마테스라 불리는 소수의 권력자들을 지지하고 그들의 정책에 찬성하는 키케로의 보수적인 정책의견은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카탈리나가 낸 수수께끼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때 마침 나타난 목 없는 시체는 그래서 고르디우스를 더욱 그와 연관되게 이끄는 매개로 나서게 되는 복선적인 이야기 장치를 이끌게 되지만 , 이는 현재의 정치권력을 주고 나라의 국정을 다스리는 현대의 정치세계와 많은 닮은 점을 묘사한다.   

누구 편에 서는 것이 더욱 현실적인가를 놓고 행동하는 인물인 마르쿠스 카일리우스라는 인물은 키케로편에 섰다고 행동하는 한편, 카탈리나에게도 같은 행동을 보임으로써 양 편 어느 쪽도 치우치지 않는 노련함과 함께 결국에는 크라수스의 편임을 나타내는 결말의 부분에선 일말의 서늘함마저도 보여준다.  

크라수스와 카이사르 또한 간간이 나타남으로서 , 그들이 무언중의 행동으로 원로원을 견제하는 방편으로 카탈리나를 지지하는 듯 하지만 이마저도 자신들의 철저한 이익앞에선 허투루 행동하는 것을 보여주는것을 자제한다는 점에서 천생 타고난 정치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작인 1.2편의 고르디우스의 날카로운 추리력은 이 3편에선 형편없이 힘 없는 남성으로 변하고 있으며,  서로의 주장을 내세운 키케로와 카탈리나가 주장한 것을 내내 설명하기에 여념이 없기에 긴박함의 유지가 떨어지고 심지어 지루함을 준다.    

다만 기대감이 있다면 앞으로 나올 카이사르와 고르디아스의 관계가 계속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47살이라고 나오는 고르디아스의 자신의 육체적인 힘이 점점 빠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는 곳곳의 행동과 말에는  지금에서야 이해가 되지 않는 허약함을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당시의 일찍 결혼하고 손자 볼 나이임을 감안 할 때는 수긍이 가는 점도 있다.  

당시의 가기 다른 계급에 속한 사람들이 지지하는 경향과 그 안에서도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인간들의 모습이 잘 보여지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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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권미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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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의 브리다는 어릴적 부터 자신의 몸에 어떤 이상기운을 느끼며 자란다.   

그런 그녀는 숲속의 마법사를 찾아가게 되고 그 마법사는 그녀가 자신에게 태양전승을 가르쳐 달라도 하자 이내 그녀가 자신의  소울 메이트임을 알아보제 되지만 그녀 스스로 그것을 느낄 수 있도록 어둠속에 홀로 남아 두려움과 부딪치는 것을 경험하게 한다.  

홀로 남은 그녀는 신을 찾는다는 것이 어두운 밤이란것. 믿음이 어두움 밤이란것을 깨우치고 신비의 책을 다루는 서점주인으로 부터 위카라는 마법사를 소개받게 된다.  

그녀로 부터 타로카드를 보는 법과 위카가 이끄는 대로 성당문에 이르러서 자신의 또 다른 전생의 환영을 보게 되고 이런 영적 수업을 통해서 자신이 구하고 있는 재능이 영을 분별하는 능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후 남자친구인 공학도 로렌스와의 섹스를 통해서 영적인 부분에 이르는 경험에서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이르게 되고 자신의 소울메이트는 마법사임을 알아보게 된다.  

위카가 주선한 달의 전승을 전수받기위한 행동과 마녀의 길로 들어서기 위한 숲속에서 행해진 의식을 통해서 그녀는 자신이 진정으로 이루고자 했던 그 길을 가게 됬음을 알게된다.  

이 브리다가 나온지는 꽤 오래된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막상 출간이 되고 읽어보니 그가 그간에 내놓았던 작품들의 주 내용과 그가 주장해온 주제를 이 책에 모두 쏟아부었단 느낌이 든다.  

연금술사나 순례자, 포르토벨로의 마녀에 나오는 이야기 속에 다분히 이런 주제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브리다가 살고 있는 아일랜드란 나라의 특성이 독실한 카톨릭교가 있고 곳곳에 드루이드교라든지 중세시대에 마녀가 있었던 시절의 이야기는 브리다가 어릴 적 부터 몸에 밴 이상기운이 마녀가 되기 위한 절차였음을 은연중 보여준다.  

자신이 진정으로 찾고자 했던 재능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과 그 해결방법을 찾고 더 나아가서 자신의 성장의 모태가 되는 마법사와의 소울 메이트를 확인하는 과정은 흡사 우리나라의 신내림굿을 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태양전승과 달의 전승이란 힘을 가진 두 남녀의 마법사간의 사랑과 헤어짐 , 그 속에서 서로가 소울 메이트가 아니었음을 확인하고 남 마법사는 자신의 소울 메이트를 기다리며 태양전승에 힘을 쏟아붓고 진정한 소울 메이트를 만났을 때의 느낌이 잘 살아난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긴 길에서 우리는 여러갈래의 길에 설 때가 대부분이다. 사랑과 진학, 취업, 그리고 이별, 상처, ... 

이 모든것이 인생의 막바지에 이르기까지 수 없는 고민과 고뇌. 결정을 요구하고 그것이 좋을 때도 있도 나쁜 결과를 초래할 때도 우리의 인간의 힘으론 정말이지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부딫칠 때 작가는 그래도 자신의 재능을 찾길 멈추지 말고 노력하라고 말해준다.  

" 모든 사람은 한 가지씩 재능을 갖고 있어. 하지만 어떤 이들은 예를 들어 나같은 사람은 재능을 개발하기 위해 고군분투 해야 하는 반면 어떤 이들은 애초부터 현격히 발달된 재능을 지니고 태어나지." 

"소울 메이트를 어떻게 알아보나요?"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실패와 실망, 좌절의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하지만 사랑을 찾는걸 절대 포기해선 안돼. 찾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성공 할 거야." 

작가의 주장이 드러난 대목이다.  

사람들은 우선 도전하기에 앞서서 실패의 두려움을 갖기에 여기에 말한대로 모든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다가설 것을 멈추지 말라고 한다.  

불교적인 윤회의 사상이 보이는 몇 세대에 걸친 브리다의 전생의 이야기는 그래서 흥미를 유발시키기도 하고 카톨릭적인 내세의 생각이나 구도의 원점에서 바라본 자신의 재능을 찾아서 길을 나서는 브리다의 여정은 그래서 우리의 인생에서 볼 수 있듯이 막연한 두려움만 내세우지 말고 자신의 재능이 꽃 피울 수 있는 여건과 특징을 찾아나서는 길을 두려워 하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이내 자신의 소울 메이트를 서로가 알아 본 후의 이별은 그래서 앞으로 브리다가 자신의 재능을 알아낸 것처럼 그녀 또한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인도의 길을 열어주게 하리란 믿음을 준다.  

다소 태양의 전승이니 달의전승이니 하는 소재를 택해서 쓴 소설은 브리다가 마녀의 길을 가기위한 소재이었음에도 낯설었단 느낌이다.  

기존의 그의 소설에서 흐르는 이 기운이 이 작품을 초기로 하여 꾸준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단 점에선 이미 다른 작품을 읽은 독자라면 수긍이 가겠지만 처음 읽는 독자들이라면 다소 애매하고 가슴에 와 닿지는 않을 것 같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책 속의 내용 구절구절이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살아온 작가답게 아주 유연한 삶의 철학적인 내용이 들어있어서 오히려 사색의 책으로서 보는 것이 좋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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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로 남은 영웅 롬멜 - 그의 드라마틱한 삶과 카리스마 넘치는 창조적 리더십 KODEF 안보총서 37
찰스 메신저 지음, 한상석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에르빈롬멜은 1891년에 뷔텐베르크주 하이텐하임에서 출생했다.  

수학에 자질을 보였던 그는 아버지의 바램대로 포병이 되고 싶었으나 연줄이 없어 보병으로 지원. 1910년 7월에 입대를 하게 된다.  

전투 승과가 인정을 받으면서 훈장을 받게 되고 루마니아와의 싸움에선 보병부대와 기관총 부대를 통합하는 전술을 사용, 25년후 북아프리카에서 성공을 거둔 "전투단"의 선구적 개념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이후 베르사이유 조약으로 독일군 축소에서도 살아남아 스키교관으로 인정을 받게 되고 정권을 잡은 히틀러를 고슬라르에서 처음 대면하게 된다.  

베르사이유조약을 어긴 히틀러의 명으로 오스트리아를 공격, 히틀러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된 그는 다시 폴란드 침공의 공으로 소장으로 진급하게 되면서 히틀러와 더욱 가까워지게 된다.  

이어진 프랑스와의 전쟁에선 프랑스인들의 희망인 마지노선을 침공, 연이어진 벨기에의 항복과 셰르부르까지 항복을 받아내게 된다.  

자신의 책까지 베스트셀러가 된 후 그는 히틀러의 명에 따라 이탈리아가 장악하고 있던 북아프리카에 있는 리비아에 갈 것을 명령받고 출전한다.  

여기서 그는 2개사단으로 편성된 독일 부대를 맡게되고 자신의 최종 목표인 수에즈 운하를 점령하기 위한 목표에 도달하기위한 중간지로 토브룩항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당시 독일의 실정은 소련침공을 명한 히틀러의 작전으로 리비아는 부차적인 전선으로 격하를 당하게 되고 보급문제로 발목이 잡히게 된다. 더군다나 영국군의 선제공격과 뉴질랜드국군의 공격은 토브룩 점령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상활을 만들어내게 된다.  

1942년 트리폴리에 도착한 롬멜은 기습공격을 실시하게 되고 드디어 토브룩항을 점령하면서 최연소 육군원수로 진급하게 된다.  

그러나  두 번에 걸친 엘알라메인 전투에서 지뢰밭, 보급상황의 곤란, 포탄, 비축량이 많지않은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철수를 해야 할 것을 히틀러에게 건의하게 되고 수 차례에 걸친 건의사항은 이후 수락을 받아내게 되지만 사이가 멀어지게 된 원동력이 된다.  

여러차례 영국의 몽고메리 장군과의 전투에서 패배를 하면서 튀니지로 돌아오게 된 롬멜은 다시 한 번 전투에 패배하면서 물러나게 된다.  

자신과 의견의 대립을 보인 커세링과 주위의 따돌림, 자신의 건강이 악화됬음에도 불구하고 연합군의 저지를 노력한 그는 노르망디 상륙을 의심한 히틀러와는 달리 자신은 그들의 상륙지는 살무트라고 생각했던 데서 온 이견을 보임으로써 패배를 당하게 된다.  

이후 그는 평화협상과 철수, 자유로운 작전권을 히틀러에게 요구했으나 무시당하고 자신의 새로운 참모로 받아들인 한스 슈파이델이 히틀러 암살사건의 주모자 일원인 줄도 모른채 같은 전선에서 일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결국 히틀러의 암살 사건은 발각이 되고 슈파이델이 체포되고 자신의 주변으로 수사망이 좁혀옴을 느끼던 차 자신에게 두 가지 방법, 즉 인민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권리와, 자살을 택할 권리를 택하는 라는 압력하에 청산가리를 들고 집을 나와 자신의 삶을 마감하게 된다.  

당국은 당연히 심장마비 사망으로처리, 공표를 하며 그의 장례를 치르게 된다. 

 인간이 역사라는 테두리속에 살아오면서 시대는 영웅을 배출하고 또 그 영웅은 우리의 뇌리에 두고두고 각인이 되어진다. 설혹 그것이 자의반이었든 타의에 의한 의도였든 간에.  

그럼 면에서 롬멜은 시대가 요구했던 타이밍에 자신의 기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간 사람으로 우리에게 여러가지 생각할 점을 주는 인물이다.  

우선 첫 째 - 그는 타고난 배경을 이기고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능력을 보임으로서 성공한 입지전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의 배경으로 보건대 (지금도 안전하고 편안한 보직으로 발령받길 원하는 입대자들이 있는 것을 볼 때) 인맥이 없는 상태에서 자진해서 위험지역에 출전. 훈장을 탄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둘째 - 그의 능력을 알아봐준 사람이 있었기에 그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빨리 왔단 점이다. 비록 그가 전 세계적 사람들의 뇌리에 전범이라고 불리는 히틀러에게 눈에 띄어 전장에서 눈부신 공을 세웠다는 점에선 아쉬움이 남지만 히틀러란 사람이 그의 능력을 볼 줄 알았단 점에서 서로가 윈윈게임에서 이익을 추구하고 이뤘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이의를 달 수 없을 것이다.  

세째 _ 전장에서 앞장선 채로 지휘를 한 솔선수범형의 전형적인 군인의 정신을 보여준 점이다.  

그가 말했듯이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은 부하들에게 기대하지 않는 지휘 방식을 사용. 하위 장교들에게도 어느정도 재량권을  행사 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함을 인지한 점이다.   

탁상공론에만 몰두한 전형적인 엘리트형의 군인이 아니었던 그에겐 오히려 실전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불가피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위기능력을 대처할 만한 것으로 이것을 추진하지 않았나 싶다.  

네째 - 여기치 않는 상황이 오지 않는 한 자신이 직접 정찰을 했단 점이다.  

지도에서 나타난 점들로 이어진 전략보다는 위험이 사방에 깔려있는 전장의 실제를 보고 작전을 세운 솔선형은 하급군인들로 하여금 대장에 대한 믿음과 충성을 유지하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다섯 째 - 임무지향적인 임무명령을 택한 점이다.  

명령문서는 최대한 간결하게 유지하며 부하들을 위해 지휘관의 목적을 분명하게 말하되 부하들이 그것을 이루기 위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사용방법은 최대한 재량권을 줬다는 점에서 현대의 회사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CEO들에게도 귀 기울여 들어둘 말인가 한다.  

여섯 째 -탁월한 작전속도는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이용해서 "사막의여우"란 별명을 얻었을 만큼 일사분란한 속전속결의 방침, 전면전이 아닌 우회의 방법을 택해서 적들을 유린해서 혼동에 빠지게 한 전술은 비록 상대방일지라도 존경의 힘을 갖게 했다.  

일곱 째 _ 병참의 중요성을 인식했고 이는 걸프전과 이라크전에 참전한 미군들에게도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됬음을 시사한다.  

이런 생각이 문득 든다.  

만약 그가 독일인이 아닌 미국인이나 영국인으로 태어났다면 세계대전의 결과는 어떻게 결론이 났을까? 좀 더 일찍 끝나진 않았을까 ?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책을 읽으면서 그가 카르타고의 한니발이나 로마의 카이사를 많이 닮았단 생각이 들었다. 한니발은 로마인들이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코끼리를 대동하고 알프스를 넘은 대담성과 속전속결의 원칙을 유지한 점, (롬멜 역시 보병부대와 기관총 부대의 통합을 실시한 점)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너면서 행했던 자기주도적인 결정에 대한 책임감과 부하들을 자신의 수하밑으로 끌어들이는 탁월한 리더쉽이 비슷하다.  

비록 그가  자신 본인은 히틀러의 암살엔 반대를 했고 실제적인 실무 위주의 정책을 고수한 점을 히틀러가 받아들였다면 오늘 날 세계의 정세는 또 다른 양상을 띠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뼈속까지 철두철미한 그의 군인 정신은 간간이 인간적인 고뇌에 모습도 비쳐준다."옳들 그르든 나의 조국" 이란 신념하에 행해진 행동에 대한 고뇌- 

"보급의 조달과 부대지휘등 건설적인 모든 일에는 교양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그런 일에는 활력과 추진력 그리고 개인의 이익과는 상관없이 대의에 봉사하려는 단호한 의지가 필요하다."(P-217) 라는 군인의 정신엔 히틀러에 대한 실망이 있었음에도 결국 자신은 군인이기에 상황에 따른 대처방안에 대한 자세를 보여준 점에서 그는 실로 진정한 군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딱딱한 남자이면서도 부인에 대한 사랑, 자식에 대한 사랑은 자신의 대에서 모든것을 끝내고 가자한 군인의 정신이 있었기에 자살을 택해서 죽음을 마감한 그의 정신은 실로 오랜만에 맛보는 군인의 정신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만 그가 직업군인이었기에 그의 삶을 보여준 부분이 전쟁으로 온통 나열된 통에 남성독자라면 군대에 대한 감회와 회상에 버무러져 읽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었겠지만 여성독자들이라면 기갑부대가 뭔지, 사단이 뭔지,  하는 군대용어속에 전쟁이야기로 가득 차 있어서 끈기를 가지고 읽어보지 않는 한 조금은 지루할 수 밖에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사건으로 연일 나라가 긴장속에 일상의 생활을 해 나가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실정을 볼 때 지금도 추운 곳에서 국방의 의무를 위해 열심히 본분을 다하고 있는 장병들 생각이 많이 났다.  위기는 곧 기회란 말이 있듯이, 이 책은 국가를 지키기 위한 안보라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서는 회사를 대표하는  CEO의 입장에서도 다각도로 새겨 들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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