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똥찬 공부왕 되다 - 읽기능력이 만드는 놀라운 기적 글담어린이 능력개발동화 1
서지원 지음, 유설화 그림 / 글담어린이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공부라는 것을 시작하면서 모두들 내 자식이지만 이렇게 똑똑 할 수가 있단말야? 혹 나의 아이가 소위 말하는 영재, 천재가 아닐까? 그렇지 안고서야 하나를 가르쳐 주면 둘을 아니, 정말 내가 보기에도 영락없는 특급이라고 생각하시는 부모들에게 아주 유용할 학습지도 동화책이다. 

기찬이란 어린이를 통해서 본 사례를 예로 들어가면서 왜 공부를 함에 있어서 읽기 능력이라 불리는 것이 무엇인지, 다분히 우리가 알고 있는 책만 잘 읽으면 모든 것이 통한단 잘못된 생각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학년 시절엔 곧잘 잘했던 아이인 기찬이는 언제부터인가 책을 읽고는 있지만 책 안에서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조차 말을 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이는 결국 같은 반 아이 장미란 아이에게까지 무시당하고 점점 위기소침해진다.  

엄마는 어려운 살림에 50만원이나 하는 족집게 과외를 서두르게 되지만 이때 같은 반 친구인 단비를 통해서 하늘대학 대학생인 형을 통해 진정으로 읽기 능력에 대한 지도를 받으면서 좋은 성적으로 향하는 지름길을 터득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독서능력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인 읽기 능력은 바로 읽고 쓰고 말하기까지이르기까지 곁들인  훈련과정이며 여기엔 교과서의 중요성과 책을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그 안에서 내포한 요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어린이가 봐도 쉽게 적응을 할 수 있게 해 준 책이다.  

제일 첫 위험단계인 넘겨읽기 증상에 빠지기 쉬운 것에서 부터 헤어나오려면 소리내어 읽어야 함을 알려준다.  

굳이 학년에 맞는 소리내기가 어려운 상태(18가지 테스트가 있다. 이를 통해서 나의 아이들의 실력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라면 다시 저학년으로 내려가서 읽기시도를 해야한다고 알려준다.  

여기엔 이해란 것이 아주 중요하며 책을 읽다가 아는 것도 모르는 것도 구분하지 못할 시엔 질문을 만들어 보는 방법이 추천이 되며, 책에 집중이 어려워 핵심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할 시엔 쉬운 책부터 시작해서 어려운 책으로 나갈 것을 권한다.  

듣기, 말하기가 안되고 성적이 떨어질 시엔 읽기 훈련을 다시해야하며 이 훈련엔 소리내어 읽기, 생각하며 읽기, 교과서 낱말 익히기(찾아서 뜻을 알고 짦은 글을 지어볼 것을 권한다. )란 방법이 있음을 알려준다.  -빠른 시일내에 이것을 고쳐야만 고학년에 올라가서도 책을 멀리하지 않게 된다.

여기엔 나름대로의 전략이 있어서 책에 씌어진 대로 한다면 아무런 무리가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교과서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이다.  

대학수능의 전국 최고점을 받은 학생들의 말 대부분이 교과서를 충분히 봤다는데서도 알 수 있듯이 교과서도 그냥 읽는 것이 아닌 방법이 필요하다.  

우선은 멀리서 숲의 전망을 둘러보고 그 안에 들어가서 나무나 풀, 냇가를 둘러보듯이 교과서도 우선 머리말 읽기- 차례 읽기 - 훑어 읽기 - 본격적 읽기를 통한 과정이 있음을 알려준다.  

각 교과서 별로 공부하는 법도 나온다.  

국어, 사회, 과학,,, 

특히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되는 사회과목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해야 좀 더 쉽게 적응이 되고 과학은 어떤 원리로 이렇게 나오는지에 대한 질문을 함으로써 지루함을 모르게 공부하는 법이 있음을 알려준다.  

책의 내용만 보더라도 우선 쉽게 엄마와 아이가 같이 적응을 할 수 있게 동화식으로 풀이한 점이 좋았단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각 학년별로 중간 ,기말이 아닌 수시로 보는 시험형태로 바뀐 요즘이라서 더욱 읽기 능력이 독서능력과 어떻게 다른지도 알게됬고 이 책을 통해서 각 교과서별로 공부하는 방법 또한 알기 쉽게 정리해 놓은 작은 메모 상자는 모든 책의 장을 일일히 펼치고 보지 않아도 딱딱 집어서 적어 놓은 것이 아주 많은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같이 아이와 부대끼며 좋은 성적을 내기까지 고성과 목청이 굻어지는 엄마들에게도 하나의 좋은 희망을 주는 책이란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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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공주
한소진 지음 / 해냄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세종대왕이란 인물은 신하는 물론이고, 당신들의 어린 자식들을 모아놓고 학문을 즐겨 강연과 토론하길 즐긴 임금이었다.  

중국에서 차용된 한자를 빌어와 이두와 향찰이란 것을 토대로 글을 쓰고 읽었음에도 우리가 느낀 감성을 토대로 나타내기엔 한계가 있던 바 왕은 자식들에게 우리말의 필요성을 알리고 연구해주길 바란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뛴 존재가 딸로선 둘째인 정의공주가  단연 돋보인 영특함을 보인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것이 없던 왕이 첫째 딸인 정소공주가 죽자 실의에 빠지게 되고 그런 아버지 곁에 지켜본 공주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연구에 정진하게 된다.   

단군세기에 남아있는 가람토문자 38자를 토대로 백성들이 실제 생활에 쓰고 있는 생생한 말을 알고자 했던 왕은 가람토문자가 있는 돌을 찾아서 나서길 원했고 그 와중에 정의 공주는 자신의 제 2인생을 하게 된다.  

바로 안맹지의 둘째 아들이었던 맹담에게 시집을 가던  첫날 밤, 술에 취해 자신도 모르게 쏟아내뱉은 말인 삼례란 이름에 놀라게 되고 이후 부마는 공주를 피하게 되면서 공주는 쓸쓸함과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이런 중에도 꾸준히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서 자신의 시종이 부르던 노래가락에 힌트를 얻어서 말의 생성과정에 도움을 얻게되고, 삼례란 아이의 출현은 그 아이의 아픈 과거를 같이 짊어지고 갈 것을 결심하고 곁에 두면서 부마의 맘이 돌아오길 바라는 여인네의 마음이 된다.  

세종의 명으로 그의 아들인 수양대군과 안평이 가림토문자가 새겨질 만한 곳으로 전국을 돌아다니게 되고 이 노고는 드디어 그 장소를 발견하게 됨으로써 더욱 글자 완성에 박차를 가하는 결실을 맺게 된다.  

집현전 학자들 중 성삼문과 신숙주를 동참하게 함으로써 젊은 혈기로 뭉친 그들의 혈기와 뚜렸한 의식은 맹담, 스스로도 공주의 뜻과 같이 함으로써 비로소 부부로서의 안정과 백성을 위해 하는 일이란 목적을 수반하는 과정을 묵묵히 도와주게 된다.  

세계의 여러나라들은 각기의 문자와 말로써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하게 된다.  

그것이 침략으로 인해서 자신들의 고유한 문자와 말이 사라지거나 그래서 침략한 나라의 말을 같이 사용함으로써  제 2공용어로 밀려난 처지로 당하는 신세가 될 지라도 그들 고유성은 아주 중요한 가치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글자인 한글을 창제하는 과정에서 세종과 그 뜻을 같이한  자녀간의 노력은 , 특히 여자란 신분으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인정을 받고서 그 의지를 굳건히 앞세워 뜻을 펼친 정의공주란 인물은 그래서 더욱 신선하다.  

한글이 창제될 당시 집현전의 모든 학자들이 찬성하지 않았던 당시의 중국 사대주의에 젖은 사상에 반기를 들고 우리의 고유한 글을 만들었단 점은 지금에서도 유례가 없는 과학적인 글자로 거듭나게 한 결과를 가져왔다.  

창제로서 반포가 되고도 호응을 별로 받지 않았고 "암클"이라 불리며 멸시를 받았던 한글의 존재를 그들은 그것이 지닌 천재성을 등한시 했고 다분히 여자들이 쓰는 글이라 했기에 이런 말이 나오지 않았나 쉽다. 

한글이란 것이 창제되는 과정엔 이런 온갖 어려움이 있었지만 뭣보다 백성들이 억울한 일을 당함에도 그것이 제대로 해결이 되었는지조차 모르고 윗선인 관청의 하수인들에게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쓸데없는 가지는 쳐내는 방식으로 꼭 필요한 것만 추려서 만들었단 점에서는 고마움을 느끼게 한다.  

여기엔 공주의 신분으로서 며느리로서 , 한 여자로서 느껴야했던 , 남편의 방황을 스스로 추스리며 질투가 아닌 인간적인 포근함으로 감싸안은 삼례란 하녀를 등장시킴으로서 다른 분위기의 반전을 그려내게 한 점도 눈길을 끈다. 

부마로서 자신의 뛰어난 재능를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법에 따라서 수양과 같이 술로써 세월을 축내고 살아야만 한 맹담의 고뇌 또한 놓치지 않는 기류를 형성했단 점이 글을 읽음에 있어서 지루함을 모르게 만든다.  

각 지방의 특유의 짦은 말 속에 담긴 리듬과 궁상각치우, 그리고 농민들이 불렀다던 노래에서 착안한 점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하나라도 놓치지 않는 집요함도 보여준 대목이다.  

한글을 창제한 멤버로서 여자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 대한 세종대왕의 열린 생각이 더해져서 자신의 기질을 그대로 이어나간 정의공주- 

끝내 훈민정음해례본이란 책이 나왔음에도 여자가 들어가면 안된다는 반대에 자신 또한 그것이 만인을 위해 편한 일임을 주장해 뒤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던 정의공주란 인물에 대해 새삼 존경심이 인다.  

암클로 변해서 무시당했지만 오히려 지금은 우리의 글자를 차용해 자신들의 언어로 쓰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작은 섬 국민들의 이야기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고유함과 창의성을 간직한 한글의 존재를 세계적으로 내세우게 된 결과로 이어졌고 이는  앞으로도 더욱 빛날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TV에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의 말과 글이 배우기에 어렵다고 한다.  

물론 각각 초.중.성이 따로 있고 자신들의 말의 어순과 많이 다른점, 읽는 글자와 쓰는 글자가 다른 것이 많다는 점이 힘든것이 되겠지만, 오히려 이런 원리를 알고 배우기만 한다면 쉽게 발음하기 쉽고 사용하기 편리하단 논리엔 아마 이런 글자를 아무리 뒤져봐도 세계 어느구석에도 없을 것이란 자긍심을 갖게 한 책이다.  

사랑스런 대왕의 딸로서,  오빠와 동기간엔 든든한 의지자로, 단종에겐 젖을 물리기까지한 든든한 고모로서, 며느리로서, 방황하는 남편을 끝내 내치지 않고 포근함으로 감싼 따뜻한 아내로서, 자식들을 잘 건사한 어미로서 정의공주는 요즘말로 하면 그야말로 울트라 슈퍼 알파맘이 아닐까? 

다만 노년기의 수양대군의 왕조 뒤업는 과정과 남편이 협조를 했단 이유로 쓸쓸히 맞이한 삶, 조카의 불운한 삶을 막지 못한 자신의 한을 안고서 삶을 마감한 공주란 신분이 어쩌면 일반 평민들은 알지 못했을 인간적인 고뇌를 갖고 살다 간 여인이란 점에서는 다소 안타까움을 지울 수없다.  

역사속에서 묻혀서 알려지지 않았던 정의공주란 이름의 이 당찬 여성으로 말미암아 오늘 날 우리가 쉽게 쓰고, 읽고, 말하는 과정을 가지게 된 점은 그래서 두고두고 기억해야 할 인물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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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문학 - 현장의 인문학, 생활 속의 인문학 캠페인
구효서 외 지음 / 경향미디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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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의 종류를 구분하는 경우에 있어서 흔히 알고 있는 소설분야, 에세이, 과학, 철학, 심리학... 

어떤 종류를 막론하고 책을 가까이 하는 즐거움은 다른 것에서 얻는 지식의 양보다  배로 크다고 느낀다.  

다만 어떤 책을 골라서 읽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 나가느냐에 따라서 나의 지식창고에 쌓이는 정도는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인문학은 쉽게 우리가 받아들이고 감흥의 맛을  공감대란 바탕을 두고 같은 형성대를 유지하면서 읽기엔 솔직히 딱딱함을 준다.  

하지만 소설이 주는 유연한 문체나 사실성, 환상적, 판타지적인 요소를 구비하고 여러방면에서우릴 그안에 흠뻑 빠지게 하는 이점이 있는가 하면 읽고 난 후의 뭔가가 갈증 해소에 더욱 목마름을 느끼게 해주는 경우가 더러 있단 점에서 인문학이 주는 읽는 맛은 그것을 일고  느끼는 독자들을 색다른 경험으로 이끈다. 

길 위의 인문학... 

제목이 우선 맘에 든다.  

일간지 신문에서 간간이 순차적으로 역사적 탐방인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서도 무심히 지나쳐 버린 나로선 이번 이 책은 문득 책 하나만 가지고 나 홀로 배낭 여행객이 되어서 책에 적혀있는 대로 글이 주는 맛을 느껴보고 싶어지게 한다.  

돈의 지폐에서 항시 우리와 맛대고 있는퇴계 이황선생이 문인 남서보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은 세월이 그렇게 흘렀음에도 여전히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명문장임을 인정하게 한다. 

근본적인 학문에 대하는 태도에서 나오는 공부할 때의 마음가짐과 고통, 원인 , 그 해결에 이르기까지의 글이 차분한 심성을 그대로 나타내어지고 언뜻 보면 중도의 참 맛을 살린 말이 아닌가 싶다.  

현재의 나라를 걱정하는 면에서 백이 숙제와는 확연히 다른 연꽃같은 존재로서 살다간 남명 조식같은 선비의 일생은 인간이 한 평생을 살면서 그 같은 결심대로 내 인생을 좌우하며 살아갔단 사실에 존경의 마음마저 든다.  

각각의 개별적인 자신의 전공대로 인물위주의 인문학을 서술한 면과 역사의 흔적을 따라간 인문의 분류는 그래서 읽기에 더욱 쉽게 다가온다.  

성곽의 유래서부터 오늘 날까지 숱한 고난을 헤치고 복원되어지고 지금의 이름을 가지게 된 유래를 살펴보는 맛은 일품이다.  

더불어서 성곽이 주는 역사성 보존과 지금의 문화재 가치로서 성곽의 상품화를 두고 우리가 어떻게 이 두가지 점에서 조화와 공생을 이뤄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작가들은 소설처럼 유연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그려낸 글 솜씨와 주 전공을 한 학자들의 글 솜씨 맛은 비교할 맛을 준다.  

자신이 태어나고 일정기간 살아 온 강화를 밖과 안이라는 조화속에서 느끼며 쓴 구효서 소설가의 글이나 불교적인 느낌을 주면서 추사와 대담형식을 취한 한승원 작가의 글은 그래서 인문학이 이처럼 흥미로울 수도 있구나 하는 말미를 주기에 충분하단 생각이 든다.  

건축적인 면에서 바라 본 양동마을이나 향단에 대한 묘사는 사진의 첨부가 부족함을 절실히 느낀 부분이다. 건축적인 관심이 없던 나로선 이 글에 나오는 하나하나의 형태 묘사에 어떤 흥미를 유발했으므로 책에서 보완적인 추가 작업이 이뤄진다면 이 점이 보완됬음 하는 바램이었다.  

병자호란과 임진왜란, 그리고 이승복 어린이 사건에 이르기까지 많은 역사을 겪어 온 길 위에서의 사실적 묘사는 아픈 상처를 굳이 들여다보지 않으려는 우리들의 맘에 다시금 어떻게 살아왔으며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실 생활을 다시금 들여다 보게 해 준다.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다. 

저자들의 말처럼 굳이 인문학이 주는 교양적인 사실만이 아닌 과거가 주었던 많은 경험과 실패담을 통해서 오늘 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국제사회에서 위치 활용을 다시금 생각해야 한단 말엔 옳은 말씀을 하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어렵다고, 딱딱하다고 가까이 하지 않았던 인문학이 주는 빡빡함을 저자들이 밝힌대로 아마 나도 이들과 동참을 했다면 좀 더 다른 시각으로 우릴 다시 보게 했을 것 같고, 이런 인문학이 주는 즐거움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선 좀 더 많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많은 발전이 있을 거란 희망을 주는 책이었다.  

국사 교과서의 부활을 알리는 소식이 있었다.   

부활이란 말이 무색하게도 우리나라의 역사를 안일시 한 경향이 있던 차에 참으로 반가운 소식일 수가 없단 생각이다. (물론 일부 학생들은 공부의 양을 생각하면 원망하겠지만 ...) 

하지만 내 나라의 역사 중요성을 알지 못하는 국민이 있는 한 진정한 인류대국으로 갈 수 없음은 이미 여러 차례 역사적인 사실들이 알려주고 있는 바,이런 토대에서 취업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로 도외시당한 인문학이 주는 교양의맛을  좀 더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다면 많은 인문학 학자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단숨에 읽어 내려간 이 책은 때론 하나의 여행 지침서가 되기도 하고 역사책이 되기도 한다.  

이 참에 강진의 보길도 까지 갔다가 일정상 들러보지 못하고 온 정약용 선생의 다신초당을 방문해 보고 싶단 생각이 제일 먼저 들게 한 책이기에 계획을 세워봐야겠단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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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폴 오스터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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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베트남 전을 반대하는   22살의 대학생인 애덤워커는 어느 날 파티에서 루돌프 보른이란 교수와 그와 같이 온 마고란 여인을 만난다.  

 보른으로부터 잡지사 창간에 대한 일임을 맡아달란 요청에 응하게 되고 그가 잠시 자릴 비운 동안 연상의 여인인 마고와 섹스를 하게 되지만 그가 돌아오면서 약혼하게 됬단 소리와 함께 마고는 쫓겨나게 된다.  

이후 그가 자신과 함께 어린 흑인 청소년에게 총을 겨눈 위험에 처하게 되자 그는 자신이 갖고 있던 칼로 그 소년을 처리하게 되고 혼란에 빠진 애덤을 곁에 두고 그 사건 현장에서 소년을 데리고 사라진다. 얼마 뒤 그 소년은 처참히 죽은 모습으로 발견이 되고 고민에 쌓였던 애덤은 경찰에 뒤늦게 신고를 하게 되지만 보른은 이미 미국을 떠난 상태. 사건은 흐지부지 되고 만다.    

그 뒤의 괴로움과 보른의 죄를 처벌받게 하겠다는 생각에 차 있던 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파리에 갈 것을 신청하게 되고 이어서 파리에서 유일한 아는 사람인 마고를 찾게 된다.  

보른을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너는  그로부터 자신은 그 소년을 죽이지 않았단 말과 함께 자신이 곧 결혼할 여자와 그녀의 딸을 소개하겠다는 말을 듣고서 이 두 모녀를 이용해서 보른의 추악한 사실을 알린다면 결혼은 깨지고 그가 난처할 것이란 생각에 의도적으로 그녀, 즉 엘렌과 그녀의 딸인 세실을 만나게 된다.  

세실로 부터 식사초대를 받게 된 자리에서 세실이 자신에 대한 감정이 남다르단 걸 듣게되고 이어서 보른의 과거 사실을 말하게 되지만 오히려 세실로부턴 아픈 말을, 느닷없이 자신의 방에서 발견된 마약으로 말미암아 작별인사와 해명 할 새도 없이 프랑스로부터 추방을 당하게 된다.  

이후 미국에 돌아온 는 시인으로서, 다시 변호사로 일하다 흑인 여성인 샌드라윌리엄스와 결혼에 이르게 되고 레베카란 딸을 자신의 딸처럼 받아들이며 살고 있단 사실, 지금은  백혈병으로 투병중이며, 위 모든 사실을 자신의 동창이자 성공한 소설가인 짐에게 봄, 여름이란 제목으로 보낸다. 

이후 만날 약속을 정하면서 그를 방문한 짐은 바로 얼마 전 운명을 달리했단 사실을 접하고 그가 남긴 마지막 가을편인 이야기 후편을 애덤이 남긴 자료를 토대로 자신이 엮어가게 된다.  

참으로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는 소설이다.  

처음엔 나로 시작이 되는 애덤워커가 , 보른을 만나게 된 경위와 그의 이중적인 단면에 치를 떨게 되고 자신의 뒤늦은 행동을 반성하기까지가 봄으로 설정되는 이야기라면, 그 자신이 짐에게 말했듯이 나로 시작된 이야기가 점점 미궁에 빠지고 그 늪을 헤어나올 수 없단 고민에 짐의 의견을 받아들여 너로 시작되는 여름이 그 뒤를 이은 이야기로 나온다.  

너로 시작됨으로서 좀 더 자신의 내면과 내가 겪었던 일을 다른 각도로 볼 수 있게 됬고 이어서 병이 악화되면서 가을에 해당하는 이야기 부분엔 짐이 "그"라는 표현처럼 확실한 제 3자의 모습을 취하면서 연장의 선에 닿고 있다.  

애덤이 마고와 함께한 잠자리나 친누이인 그윈과 같이 동거생활을 하면서 겪은 동침의 현장 묘사, 파리에서 다시 보른의 죄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는 생각에 의도적으로 접근했지만 세실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모습이  다른 느낌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게 한 글 형태가 새롭게 느껴졌다.  

작가는, 우리는 내가 나를 생각하고 느끼는 것 외에 내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던 색다른 면을 들여다 보기 위해선 또 다른 주체인 너, 그란 방법으로 둘레를 둘러보는 방법이 보이는 면만이 나의 진정한 모습도 될 수 있지만 전혀 그렇다고 생각지도 않던 면을 보게됨으로써 보이지 않는 면도 보게 된다는 경계의 면을 보여주고 있다.  

소설속의 주인공들 중 누나인 그윈의 입을 통해서 들은 얘기와 애덤이 쓴 글의 사실성 확인조차도 서로 상반된 주장, 그리고 세실을 만나고 그녀가 들려준 보른이 제시한 자신과의 결혼청혼얘기와 이중 삼중의 스파이노릇을 했다는 생각을 하게하는 소설의 소재 제공은 읽는 내내 이것이 실은 자신의 이야기지만 이름만 달리 바꿔서 소설이란 이름으로 허울을 쓴 가공의 이야기인지 , 사실에 기반을 둔 인생에 노년을 맞고있는 보른이란 실존 인물이 그간 자신이 해 왔던 일을 고백하는 것인지 하는 모호함을 드러냄으로써 독자들을 라틴의 문학계에서 이뤄지고있는 환상의 세계와는 또 다른 면을 보여줬단 점에서 오스터의 이 소설은 빛을 발한다고 생각되어진다.  

읽는 독자스스로가 인칭의 변천되는 과정에 몰입이 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점점 그 안에서 이뤄지고 있는 사건의 연속성이 우연이 필연의 일로서 받아들여지게 되는, 즉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의 자연적인 흐름속으로 빠져들게 된단 점에서 이 소설의 맛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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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게 - 제144회 나오키상 수상작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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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버지가 암으로 죽은 후에 신이치는 엄마와 함께 도쿄에서 친할아버지 쇼죠가 살로 있는 지방으로 전학을 오게된다.  

같은 반 하루야 역시 간사이 지방 사투리 쓰는 학생으로 외판 화장품을 판매업을 직업을 삼고 있는 아버지와 엄마와 같이 전학을 왔다.  

신이치 할아버지는 쌍끌이라고 하는 작업도중 마주오던 배와 부딪치면서 사고로 다리를 절단 당하게 되고 연금을 받으며 살지만 그 배안엔 같은 반 여자아이 나루미의 엄마가 조사차 같이 탔다가 죽었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나루미는 유일하게 말을 걸어오는 반 친구였고 하루야는 방과 후엔 언제나 같이 바다를 지나서 그들만이 즐기는 블랙홀이란 놀이에 빠져서 지낸다.  

어느 날  나루미의 아버지와 자신의 엄마가 차 안에서 만나는 것을 목격한 신이치는 엄마를 주시하게 된다.  

산등성이 바위틈에 그들이 잡은 소라게를 가두어 둘 공간이 생기자 그 곳에 하루에 한 번은 바닷물을 갈아주면서 그들이 잡아 온 소라게를 집어다 지점토에 소라게를 움직이지 못하게 한 다음 라이터로 지지면서 소라게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소원을 빌게된다.  

때때로 무심한 듯 손에, 몸에 멍이 든 채로, 배가 홀쭉한 채로 등교를 하는 하루야의 입에서 술만 먹고 오면 포악해지는 아버지의 폭행으로 인한 상처란 소리에 신이치는 하루야를 돕겠단 생각에 행동을 옮겨보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끝나고 나루미와 사귄다는 놀림조의 쪽지를 받곤 고민에 쌓인다.  

이런 와중에 나루미도 같이 이 소라게 놀이에 동참을 하게되고 나루미가 갖고 온 아버지 차의 스페어 키를 자신의 주머니에 넣음으로써 엄마의 행동을 뒤쫓게된다.  

엄마와 나루미의 아버지가 차 안에서 만나고 데이트를 하는 장면을 목격한 후 나루미의 추측성 물음에 부정의 답을 하게된 신이치, 나루미의 방문에 이어서 쇼죠 할아버지의 사고는 뇌에 피가 맺히는 병으로 번지게 되고, 하루야는 아버지에게 대들다가 손이 다치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나루미가 빠진 상태에서 하루야와 함께 그간의 일을 말한 신이치는 소라게를 태우면서 자신의 소원을 빌게 되지만 집에 온 순간 자신의 소원을 하루야가 혹 이뤄질 수 있게 할 행동을 할 것이란 생각에 도로로 뒤쫓아 가면서 사고를 당한다.  

할아버지의 장례를 마치고 다시 외가가 있는 쪽으로 이사를 하기로 결정한 엄마와 신이치- 

플랫폼에서 차를 기다리면서 나루미와 마지막 인사를, 그리고 차 안에서 하루야가 쓴 편지를 읽는다.  

뭐든지 "어느정도" 알고 있는 열두 살짜리 아이의 눈에(P24) 비친 자신들의 성장과 자신들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계를 투영해 주고 있는 소설이다.  

아빠가 암으로 죽을 당시의 모습이 마치 자신이 소라게를 죽일 때 발악을 하는 소라게의 다리의 날카로운 부분이 여기저기 헤집듯이 아빠의 몸 속에도 게와 같은 날카로운 것이 휘집고 다님으로써 죽었단 암시를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 신이치. 

오랜 세월, 나루미의 엄마가 자신의 배에서 죽었단 미안함에 살고 있던 할아버지는 나루미의 방문에 자신이 지은 죄는 받게된다는 식의 인생철학을 보여주게 되고 혹여 신이치가 맘 속에 말 못할 고민이 있다면 털어놓을 것을 은연시 암시해 줌으로써 엄마에 대한 감정을 위험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해 준다.  

하지만 엄마가 나루미 아빠와 만나는 장면을 나루미 아빠 차 안에 숨어있다가 지켜 본 신이치의 맘 속엔 그런 엄마에 대한 미움과 아빠를 배신했다는 감정이 교차하고 있고, 이미 둘 사이를 의심했던 나루미 또한 그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신이치에게 물어보지만 결국엔 마지막 이별을 고할 때 자신 또한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단 말에서 어린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경계에 선 아이들의 성장도를 보여주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의심의 여지없이 하루야를 막기위해 자전거로 달려간 도로에서 달빛에 투영된 그림자가 하루야였는지, 아니면 그저 생각으로 멈췄던 그림자였는지를 헷갈리는 신이치에겐 달이 주는 존재감은 위기에서 탈출하고 극단의 감정으로 치달은 자신을 멈추게 해 주는 역할을 해 준다.  

복잡미묘한 어른들의 세계를 자신들의 잣대로 생각하고 더 이상 어떤 확실한 근거조차도 확인 할 수 없는 아이들의 심리묘사가 같은 세 아이들 사이에 싹트는 보이지 않는 심리 묘사와 함께 어우러져서 또 다른 경계선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픈 이별을 겪은 아이들의 세계, 그것 또한  자신의 세계가  만들어져  가고 있는 기초가 된다는 의미와 함께 순수한 아이들의 성장소설을 보여주는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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