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케이크의 특별한 슬픔
에이미 벤더 지음, 황근하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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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9살 때의 로즈는 어느 날 엄마가 만들어 준 레몬케이크를 먹어 본 순간 음식에 담겨있던 엄마의 당시 느낌과 맛을 느끼게 되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후 학교에서 이상한 냄새와 느낌은 계속되고 수돗가에서 물을 마시는 일과 양호실에서의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자신의 내면에 어떤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후 만들어진 음식은 거부-

오로지 인스턴트음식에만 의존을 하는 그녀에겐 조지프란 오빠가 있지만 오빠 또한 뭔지모를 행동으로 자신과 가까이하려하지 않는 행동, 방 안에 있는 시간을 가지는 사람이다.  

천재란 소릴 들었던 오빠에겐 조지라는 친한 오빠가 있음으로해서 위안을 받는 로즈는 조지와 함께 자신의 음식에 대한 이상증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와 함께 자신의 상태를 알아간다.  

대학시절에 만나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부모님중 아빠는 부득이 병원을 멀리하는 행동(엄마는 두 아이를 홀로 낳았다.) 과 오빠의 대학입시에서 번번이 떨어지는 좌절 속에 어느 날 로즈는 엄마가 만든 음식의 맛보고 엄마가 사랑에 빠져있음을 알게 된다.  

상대은 시간의 허전함을 매울 겸 배우러 다니는 목공소의 래리란 사람- 

알지만 모른척 하고 있었던 로즈는 여전히 엄마의 밝게 빛나는 모습을 보고 고민에 쌓이게 되고 오빠는 다른 대학에 입학하는 것과 동시에 독립을 해 나간다.  

불안을 느끼는 엄마와의 약속으로 일정한 때에 전화를 하는 오빠는 어느 날 캐나다로 목공소회원들과 여행를 하고있던 엄마의 부탁으로 오빠를 찾아가게 되지만 오빠의 이상한 자세로 있는 모습에 충격을 받고 전화를 하러 간 사이 오빠는 사라진다.  

이후의 오랜 시간을 돌아오길 기다리는 엄마의모습을 보면서 조지가 자신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지만 정작 자신은 마음의 준비가 안됬단 말로 거절, 이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일반 사무원으로 , 음식에 대한 맛과 함께 그 음식이 갖는 유통, 누가 지었으며 어느지역인지에 대한 생각까지 하게 된다.  

저녁 퇴근에 맞춰서 식당의 설거지 담당으로 일하게 된후엔  그 곳에서 음식에 대한 평을 정확히 내림으로써 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 이에 연관된 일까지 하게 된다.  

조지의 결혼 초대로 인해서 그간의 자신과 조지에 대한 맘을 정리하고 오빠에 대한 그리움으로 고향에 돌아온 로즈는 아빠로 부터 할아버지가 사람이 있는 곳의 공기를 느낌으로써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재능이 있단말, 자신 또한 막연히 병원에서 어떤 일을 할 수있을 재능이 있음을 알곤 있지만 애써 외면하고 있단 말을 듣고 비로소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이해를 가지게 된다.  

언뜻 보면 소녀의 성장소설같기도 하고 환상적인 음식을 통해서 느낀다는 감정의 교류란 소재면에선 마술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가정에 충실하지만 시간에 대한 외로움에 지친 엄마의 사랑, 오빠도 비록 말은 하지 않았고 소설 속에서도 왜 이런 기이한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선 일종의 로즈처럼 재능을 가지고 있단 상황설정을 하진 않았지만 오빠의 내면에서도 자신조차도 억누룰수 밖에 없었던 어떤 재능이 있었음을 암시해 준다.  

로즈 또한 어릴 적 엄마가 해 준 음식으로부터 벗어나려 인스턴트 음식을 먹긴 했지만 어느 순간 이런 자신의 재능을 받아들이고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쪽으로 서서히 나아가려는 태도을 보인다.  

오빠가 없음으로해서 텅 빈 공간인 가족의 해체를 막으려 대학과 자신의 독립까지 보류했던 로즈는 비로소 서서히 반 독립적인 행동을 보이고 엄마가 만들어주는 음식을 먹기로 한다.  

더불어서 조금씩 조금씩 음식을 만들어본다는 의미로 식당에 취직을 하는 그녀의 내면 속에 잠재된 가두었던 잠재의식은 서서히 맘의 빗장을 풀고 세상 밖으로 나오려는 힘찬 기지개를 보인단 점에서 작가는 음식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아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글을 썼다.  

전형적인 미국가정의 모습과 외도로 인한 엄마의 기본적인 사랑의 바탕엔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깔려있음을 보여주기도 하는 이 소설은 누구나 음식으로 인해서 한 번씩은 고통을 겪었을 사람들에게(배탈, 설사) 다시 한 번 음식에 대한 생각과 그 안에서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과정을  사람들의 감정표류에 묘사한 이 소설을 읽어본다면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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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벽 교수의 인재 혁명 - 대한민국 인재 교육을 위한 희망선언 희망의 교육 5부작 3
조벽 지음 / 해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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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우리나라는 비평준화란 정책을 실시해서 흔히 말하는 일류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은 수재로 불렸으며 이들 대부분이 현재의 우리나라 주요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세대의 특징은 전쟁과 혁명을 거치면서 오로지 튼튼한 밥줄을 지탱하기 위해선 실력이 당연코 우선시 했으며 이는 현재도 진행중이다.  

다만 영재,천재, 둔재의 구별을 떠나서 과연 내 아이의 미래를 보장하고 아이가 스트레스 받지않고 자신이 즐겨하는 일을 찾는 과정에서 교육의 힘은 무시할 수 없고 또 우리나라의 사정상 이는 현실적으로 외면하기 힘든 것 또한 사실이다.  

저자인 조벽 교수는 수년간 자신이 몸담고 있었던 현장에서 느끼고 실시해왔던 교육의 정책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제시함으로써 점차 글로벌화 되가고 있는 미래에 대한 교육의 가치와 가르침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크게 교수는 천.지.인이란 세 가지 부류로 우리에게 맞는 교육법을 제시했단 점이 눈에 뛴다.  

진정한 글로벌 시대의 인재조건은 인지적인 요건(암기력, 사고력)과 정의적인 요건(모험성, 호기심, 상처회복능력, 진정성, 자발성,긍정성) 으로 나눌 수 있으며 미래의 교육은 평생교육의 시대임을 강조하고 있다.  

공부란 과거의 우리 부모님 세대처럼 필사적인 생존의 욕망에 의한 욕구도 무시할 수 없지만 미래의 교육은 단지 미래를 위한 투자가 아닌 매일 향하는 일상생활의 일부로 간주되어야함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천.지.인에 기반을 둔 교육은 무엇인가? 

1. 천 ... 하늘 같은 창의성

기초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곧 발명내지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퍼지 사고력을 키움으로써 정답이 없는 열린문제를 푸는 기회를 많이 만듬으로써 좀 더 다양한 답을 요구하는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교육 여건이 되어야 함을 말한다.  

유태인 부모처럼 대답을 원하는 것이 아닌 수없는 호기심과 질문을 유도하는 교육체계가 있어야 하며 잠과 운동의 중요성, 꿈을 가지고 있는 미래, 모험심을 키워줄 것을 말한다.  

2. 지 ...땅 같은 전문성   

학습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며 두뇌라는 그릇에 크기를 키워줘야한단말로 요약 할 수있다.  

이는 곧 재능이 관심사를 만날 때 극대화를 이룰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선 다양한 독서, 여행,대화가 필요함을 알린다.  

스스로 하는 자기주도학습의 지도로 교육자들의 평생학습의 구체적인 모델이 필요함을 말해주기도 한다.  

3. 인...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인성  

인성이 곧 실력임을 나타내는 말이며 이를 위해선 돈과 시간, 배려 베풂, 봉사, 서비스하는 개념과 직결된다고 말한다.  

인성은 리더쉽 자체이며 교사와 부모는 기다리고 믿어주는 사람이 되어야함을, 그러기 위해선 감정코칭의 필요성을 알려준다.  

감성코칭이란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인정, 스스로 인지하고 의식할 수 있도록 돕고 올바르고 적절한 행동으로 이끌어 주는 기술이란고 한다.  

위와 같이 크게 세 분류로 나뉘어서 우리교육의 현실에 맞는 글로벌에 필요한 교육에 대해서 말한 저자는 기존의 교육처럼 일관된 답이 아닌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자유로이 말하고 그것을 토대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질 때 이미 교육의 진정한 참 된 현장을 이끌 수 있다는데에 공감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저자가 미국과 한국을 오가면 수시로 연설하고 연구를 해 온 바탕의 노하우가 실려있는 이 책은 공교육의 허와 사교육이 난무하는 현 시대의 교육풍토에 일갈을 가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점은 교사의 변화에 대해 말한 대목이다.  

기존에 있던 여러가지 책들의 종류엔 다양한 공부법이나 아이들이 갖고 있는 꿈을 존중해서 그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란 이야기는 어느책에서나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조벽 교수님이 제시한 마지막장인 대한민국 인재 교육을 위한 희망선언엔 교사들이 변해야 함을 제시한 점이 주목을 끌었다.  

옛말에 스승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단 말은 말 그대로 옛말이 되어버린 지금의 교사들의 권위는 많이 없어졌다.  

물론 권위적인 것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때론 친구처럼 그들의 고민도 함께 나눌 수 있고 같이 해결을 모색 할 수 있는 가까운 선생님의 모습은 참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제시하고 있지만 현재의 우리나라 교육의 모습은 위의 모습을 보기가 별로 많지 않다.  

저자는 그런 점에서 교사가 변화의 매개체가되어 적극적인 학교운영 참여, 스스로 학부모를 리드해야 한단 메세지는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많은 교사들과 학부모들에게 생각의 기회를 제공했단 점에서  색다른 느낌을 줬다.  

솔직히 가까운 내 아이의 학년의 또래 엄마들과 모여서 공부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입장에선 조금만 성적이 떨어져도 이 기회에 만회를 하지 못한다면 점점 흥미를 잃게되고 점차 어려워지는 과목의 진도에 대한 불안감에 사교육의 힘을 빌어보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서 저자가 내세운 주장엔 수긍이 가면서도 과연 시간의 배분상 재능을 발견하고 미래을 위해 투자를 해야한단 말엔 깊는 공감이 느껴지지만 우리나라가 처한 과도한 경쟁의 체제에 비춰볼 때  솔직히 과감하게 행동으로 나설 수 없게 만드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없지않아 있기에 읽으면서도 전적인 동감을 자아낼 수 없었다.  

하지만 평생교육의 참 의미성과 공부란 것에 대한 생각, 현실에 안주해서 과거 우리나라 부모님 세대들이 일구었던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구세대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의 기회도 준 책이기도 하다.  

먼 미래의 내 아이가 겪게 될 10년 후의 모습을 그려 볼 때 현재의 방식으론 내 아이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없으며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서 하룻밤만 자도 시대의 흐름이 바껴져가고 있는 세태에 적응 할 수 있는 교육법이 필요함을 강조한 대목은 두고두고 깊은 인상을 준 책이다.  

방송에서도 나오신 분이라서 그런지 책의 내용도 딱딱한 내용을 자칫하면 졸음에서 시작해 졸음으로 마칠 것 같은 이야기도 마치 옆에서 이야기를 나누듯  표현이 되어있기에 읽고서 다시금 책을 들여다 보게 한 책이다.  

두고두고 곁에서 내 아이의 교육진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결정을 해야 할 때에 있어서 이 책은 많은 위로와 도움을 줄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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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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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태생의 저자는 미국대형 회계사에 소속된 애널리스트- 

같은 나이대에 비해서 보장된 월급생활을 박차고 책상에 앉아서 부실 회사를 정리해고하는 숫자놀음 보다 근본적인 전통적인 방식으로 접근을 한 시장에 뛰어들어 협상 거래를 통해 세상알기에 나선다.  

우선 자신의 아파트를 처분한 돈을 가지고(5천만원 돈 ) 시험삼아 모로코로 날아가서 카페트를 팔아본 경험을 쌓은 뒤 첫 기착지인 수단으로 향한다.  

수단에서 비자 발급받기를 시작으로 스파이로 오인받아 우여곡절 끝에 낙타를 사고 난 뒤에 이집트로 가서 팔고자 거래를 성사시키려했지만 낙타소유의 본 주인은 전혀 엉뚱한 방향에 있고 협상의 주체자는 단지 낙타를 관리해서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사람인 걸 알고 아연실색하는 장면은 웃기다 못해 전혀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그 나라의 상거래 방식의 일면을 보여준다.  

이어서 혼줄이 난 주인공은 잠비아에서 커피를 사고 이를 남아공에서 팔기로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과 운송과정, 칠리소스를 인도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팔려는 목적으로 거래를 제시하지만 이를 운영하는 두 사람의 경제운영권체제의 소통부재로 인해서 포기하는 과정, 가까스로 남아공에서 커피를 팔려는 저자가 커피 실험대에 오르고 거래성사를 완성시키는 과정은 하나의 유통과정을 보는 것과 동시에 인간관계의 협상에서의 관점포착과 돈의 흐름을 보여주는 재미를 느낄 수가 있다. 

거대한 인도에서 찰리소스를 파는 과정은 임박한 다음 여행지 시간 때문에 간발의 차이로 거래를 성사시키는 긴박감을 느낄 수 있고 키르기스스탄에서 우즈벡에까지의 말 파는 과정은 상인들의 고도의 수단에 쩔쩔매다가 손해를 보는 주인공의 찝찝한 속마음도 보여준다.  

거대한 시장인 중국에서 와인을 무사히 팔고 다시 타이완에 가서 신장에서 구입한 옥으로 만든 조각상을 끝내 팔지 못하고 영국까지 갖고와야했던 과정도 고스란이 다가온다.  

일본의 상권을 뚫기 위해서 나름대로 중국의 우롱차를 판매해 보려지만 손해만 보고 중국 차이나타운 상인에게 넘긴 이야기, 공기부력 서핑보드를  멕시코에서 대박친 이야기와 이윤 남긴 과정, 마지막에 브라질에서의 천연 티코 나무 계약을 체결해서 고국인 영국에 가져와 장인과 대량 회사에 넘겨 자신이 목표로 했던 금액을 달성한 이야기가 시종 시간의 흐름속에 비행기에서 다시 다른나라에 착륙해서 벌어지는 사연들이 동화처럼 들린다.  

어릴 적 읽었던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읽고 세상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느끼고 동경해 마지않던 사람들에게 아주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실지 체험기를 담은 이야기라서 더욱 읽기가 좋다.  

현실에 보장된 안정된 직장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은 마당에 주인공은 과감하게도 사표를 던지고 철저한 계획하에 나라를 정하고 ( 유망지의 상권거래가 활발하다 싶은 지역만 골라서...)상품을 정했단 점에서 직업이었던 애널리스트의 기지를 십분발휘는 용의주도함을 보여준다.  

한 나라에 계획했던 일수를 채워가면서 그 안에서 다음 나라로 넘어갈 시 판매가 유리한 상품을 정하고 흥정하는 대목은 막연히 홀로 여행을 한다는 차원을 벗어나 자신이 말한대로 발로 뛰어 상권을 개척해 성사시키는 과정, 수단에서 겪었던 마음고생은 세상이란 자신의 맘처럼 굴러가지 않는다는 인식을 느끼게 해주는 현지 체험의 삶의 현장모습을 보여준다.  

항상 두 번째 테이블 협상을 마련해둬야한단 이치를 깨달아가는 과정에선 요즘 자기 계발서의 영향으로 유명해진 CEO들의 상업정신과 학자들의 메세지를 받는 느낌이었고, 일본에서의 아주 적은 이윤을 남긴 전어 판매대금은 돈으로는 살 수없는 자신의 인생에서 손실이 나지 않았단 사실에 기뻐하는 소박한 마음을 엿볼 수도 있다. 

고국에 돌아가서 이윤을 남길 목적하에 나라에서 금지하는 천연 티코나무를 주목해 브라질산 티코나무를 들여와 판매한 그의 전략은 이젠 철저한 이윤을 추구하는 한 사람의 독자적인 CEO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매 나라방문지마다 손익계산서를 제시함으로써 어떻게 자금형성이 돌아가는지를 알게 해 주면서 몸으로 부대끼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모습도 생생하게 전달했단 점에서 이 책은 경제서적겸 여행기를 포함한 내용으로 볼 수 있단 생각이다.  

다만 읽는 도중  자신이 알고자 했던 전통적인 방식의 상권을 개척하고 흐름을 알고자 했단 점에선 성공을 했다고 느낄 순 있었으나 철저하게 혼자의 힘이 아닌 주위의 아는 사람으로부터 커피를 권유받고 농장주 연결해서 찾아간 점, 남아공에서 커피를 판매하기 위해 다시 아는 사람경유로 그 곳의 유명 커피점을 방문한 점, 우롱차의 유명생산지를 찾아가는 과정이나 일본의 수산시장에서의 판매를 위해서 소개를 받고 직접 일일체험격인 48시간 어부 노릇은 상상으로 그려본  개척의정신이 완전하단 생각은 들지 않게 한다.  

시대의 흐름상 빠른 인터넷 검색을 이용한 점은 발군의 기지를 보였단 점에서 흥미를 이끌고 성공리에 마친 이번 여행을 통해서 같은 직장인들이 6개월간의 지겨운 숫자와 씨름하면서 받은 월급에 비한다면 1억을 모은 저자의 자신의 시험무대였던 세계의 상권 경험은 아마도 이 글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부러움 반, 불쑥 솟아오는 나도 이런 기회를 만들어 볼까? 하는 충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다양한 상품을 선택하고 그 지역에 맞지 않는단 생각이 들던 상품까지도 (인도에서의 찰리소스 판매, 남아공의 커피 판매) 과감히 뛰어들어 협상을 매듭지은 저자의 행동엔 직접 협상을 해 보진 않았어도 마치 옆에서 같이 행동한 것처럼 희열을 느끼기에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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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보통의 연애
백영옥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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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스타일과 다이어트 여왕이란 책을 접하고서 그녀가 내 놓은 단편들만 모아놓은 책을 집어들었다.  

전작들이 모두 여성의 내면과 주의 환경에 둘러쌓인 것에 그들만의 씩씩한 사랑과 일을 그리고 있었기에 이번 책은 그 연장선이란 생각이었기 때문이기도했고, 좀 머리를  식힐겸 가벼운 책이기도 할 것이란 생각이 앞서기도 했다.  

책의 처음제목인 아주 보통의 연애가 제일 인상에 남는다.  

그래서 출판사도 이 제목을 가지고 책을 내놓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김한나인 여 주인공은 사내에서 이정우란 남자를 좋아하지만 그의 존재를 느끼는것은 그가 내놓는 월말 결산 경비지출에 대한 영수증뿐. 

오직 그의 체취나 행동반경은 그 영수증을 통해서 알 뿐이고 심지어 자신의 이름조차도 김하나로 알고 있는 그에게서 그가 사용한 영수증을 복사해서 공책에 첨부하고 비밀일기는 3권이나 되는 , 쓸쓸한 사랑의 이야기가 심금을 울린다.  

막장가족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가족드라마, 열심히 일하다 회사가 망하고 자신이 죽게된단 사실에 이혼을 하고서도 자신 스스로 안락사를 원해 전 부인을 만나 스위스에 갈 것을 요구하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하고 장기를 판다는 조건에 합당한 금액이 6백만원이란 사나이의 모습은 제일 가깝다고 느꼈던 가족들로부터도 외면을 당하는 한 사람의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학창시절 성 폭행을 당한 복수심에 차례차례 일을 감행하고 자신의 존재를 그들의 신체조직을 배달함으로써 스스로 드러내는 여자이야기, 동명의 이름인 강묘희란 이름의 여자가 지방에서 미용실을 운영한단 것을 인터넷에서 알아낸 또 다른 직장인 강묘희가 그녀를 만나러 가던 중 마주치게 되는 휴게소에서 일하는 한 여인과 나누는 대화, 죽은 전 애인이 키우던 고양이 샨티를 키우는 여 주인공이 이웃집의 여인으로부터 자신의 물건을 찾는다는 구실로 만남을 갖게되면서 자신이 그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고양이의 존재에 대해서 알아간단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모든 사람들의 각기 처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에 대한 쓸쓸함, 자신의 존재를 모르고 지나치는 사랑의 대상에 대해서 이 소설은 자신의 존재는 다른 물건에 의해서 나타내어지고 그것을 보는 대상은 자신을 사랑한단 사실을 느끼지 못한 채 다른 결말을 주고 있다.  

인력이 비었다 싶음 언제든지 손쉽게 사람을 구해 올 줄 알았단 아버지란 사람에 대한 인식과 그 아버지가 느꼈을 고독을 딸은 비로소 가출을 감행한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알아간단 글은 웬지 같은 테두리안에 살곤 있지만 서로의 다른 생각으로 살아가는 독립된 하나의 개인들을 보는 것 같아 씁씁하다.  

주의에서 흔하디 흔한 고양이란 동물이 주는 안정감, 단지 고양이가 아니라 죽은 애인의 체취가 묻어있고 자신이 진정으로 동물이 아닌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서 고양이를 보고 있었단 사실을 알려주는 대목은 고양이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알아가는 한 여인의 자각을 보여준단 생각이 든다.  

전작인 작품들이 통통튀는 방식의 글이었다면 이 책엔 다소 묵직한 사랑의 이야기, 그리고 좀 더 나아가서는 말 그대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금방 읽힐 수 있는 책이라서 시간을 굳이 내지 않고 읽어도 될 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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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솔로 1 노희경 드라마 대본집 4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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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속극을 볼 때 누가 극본가인가를 보는 것과 연출가가 누구인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같은 글이라도 어떤 패턴의 극 흐름을 연주하는가에 따라서 보는 시청자의 감동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소위 말하는 "~ 표 매니아" 란 말이 나오고 있고부턴 나도 모르게 관심이 가는 것은 시대의 흐름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솔직히 노희경 작가의 극을 싫어했다.  

이유는 각박하고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카타르시스로서 해방구 역할을 해 주는 tv란 매체를 통해서 밝고 명랑한, 그러면서도 뭔지 모를 감흥을 받고 싶은 것을 추구하는 나 자신의 취향탓을 무시할 순 없겠다. 

그래서 그간 의도적으로 보지 않은 극이 여러 편이 되던 차에 "바람~이란 극을 우연히 스쳐 보게됬다. 그 다음부턴!!! 

노희경표 매니아가 됬다.  

아~하 이 작가에게도 이런 유머와 끼를 발산할 줄아는 역량이 다분히 있던 것을 나의 일관된 주장에 눈이 어두워서 그의 필력을 놓치고 있었구나 하는 후회와 함께- 

 그의 작품세계는 하나같이 어둡고 외로운 사람들의 성향을 드러낸 아주 우울한 것들 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이제는 그의 성향을 떠오르게하는 긍정의 모드로도 알게됬지만 극을 통해서 본 드라마인 "굳바이 솔로"는 드라마 그대로 나타내어진 형태의 책으로 출간되었기에 그 느낌을 좀 더 실감나게 그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각기 처한 환경상 일반의 가정과는 달리 그려낸 이번의 작품도 그렇지만 보다 인간 본연의 심성으로 어긋난 환경과 자신의 이기심, 어쩔 수 없이 택해야만 했던 당시의 결정,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오는 내몰림의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모자이크 식으로 분리되었다가 다시 한 그림으로 모아지는 그의 발군의 솜씨는 다시 봐도 감동을 준다.  

사람은 곁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항상 외로운 존재, 고독의 실체라곤 하지만 이 책에서 보여지고 있는 각 개성이 뚜렸한 사람들의 고독은 그 곳에서 벗어나고자 각자의 방식으로 해결을 해 나간다.  

엄마의 외도로 태어난 민호,-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서 집을 뛰쳐나오게 되면서 고등동창생이자 한 때 사랑했던 친구 미리의 카페에서 바텐더로 생활을 해 나간다.  

그런 그에겐 친 할머니와도 같은 말은 할 줄 알지만 벙어리처럼 살아가는 식당할머니 미영,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마저 버렸단 생각에 복수심에 불타서 그 주위를 맴도는 의붓 딸 미자, 깡패로서 자기와 결혼하길 바라는 나이차가 많은 미리를 미처 내치지 못하고 사는 호철, 자신의 학력, 배경을 속인것이 들통나서 남편으로부터 정신치료를 받으라는 권고로 오피스텔에서 별거 생활을 하는 영숙, 수 십번 남자를 갈아치우는 엄마의 편력에 못마땅한 미리 친구 수희, 그런 수희와 연애를 하고 있는 벙어리 부모와 여동생을 둔 채 민호의 집에서 살며 민호 아버지의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지안... 

여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다.  

제각기 보듬어주고 다독이면서 서로의 감정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그 이면엔 위에서 처럼 각기 쓸쓸한 솔로란 존재로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친구의 여친일걸 알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숨긴 채 곁에서 카메라를 통해서 그녀를 느껴보고 있는 민호의 심정은 우정과 사랑이란  갈림길에서 고민에 휩싸인 젊은 청춘의 고뇌와 어머니를 사랑면서도 끝내 친아버지의 존재를 무시하고 살아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안 자신도 민호와 수희를 속인 채 살아가는 자신만이 아는 비밀을 끙끙않고 살아가는 아픈 상처의 솔로모습을 , 미리 또한 가족의 반대를 무릎쓰고 나이 많은 호철에 대한 사랑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해바라기 사랑도 그린다.  

미영할머니, 또한 매를 피하다 못해 자신이 결국 집을 나오게 되면서 친자식이라고 생각했던 미자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결국 자신이 스스로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행을 원하는 용서격의 솔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모든것의 솔로는 결국 진정한 솔로가 아닌 서로간의 이해와 기본적으로 따뜻한 인간성을 내포한 솔로란 자체에 대해서 영원을 고하는 것으로 작가는 희망을 나타내보여준다.  

민호의 뒤를 따라감으로써 자신의 사랑과 지안에 대한 미안함을 날려버린 수희의 행동, 미영할머니의 행복한 감옥생활, 미리와 호철의 부부같은 생활, 영숙의 통쾌한 남편에 대한 복수와 유학간 아이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각자의 솔로 탈출을 보여준다.  

엄마의 불륜으로 인해서 서로가 상처를 받았던 형과 민호의 화해는 그런 면에서 또 다른 형태의 솔로 작별을 보이고 해바리기였던 아버지의 사랑을 서서히 받아들이려는 엄마의 모습에서도, 지안의 해외 출국에서도 그들만의 인생사에서 그간 곁을 지켜온 솔로란 존재와의 영원을 고함을 보여주기에 드라마가 한층 밝아졌단 느낌을 많이 준 책이다.  

작가 스스로가 기존에 썼던 극의 전개보다 좀 더 밝은 면을 써보려고 생각한단 말을 어디선가 들었다 . 

매 장면마다 그 때의 감정과 흐름을 느낄 수 있단 점에서 이 대본형식의 책은 일반 책 읽기와는 다른 느낌을 주었고, 역시 탤런트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란 생각도 해 본다.  

쪽 대본이라고 일컬어지는 우리나라 막바지 극의 행태상 각기 맡은 역할에 충실하기가 정말 어렵겠단 생각을 하게 됬고 매 대사마다,  아니 나레이션이 들어간  말의 흐름은 극이라곤 하기엔 주워 담아서 두고두고 보아야 할 정도의 글의 매력이 넘친다는 점이 노희경표가 주는 말의 맛이 아닐까 하는 것이 많이 느껴진 책이다.   

 

씬 3. 

민호, 수희 ,커피를 두 손으로 감싸쥐고 마시는, 

수희 (차 마시고) 요즘은 계절이 따로 없는 거 같애. 

                      봄에도 눈이 오고 (차 마시는) 

민호 (수희 조심스럽게보며, 주저하다가) ...보고 싶었어. 

수희 (찻잔보다, 민호보며) ... 나두. 

민호 (어색한, 작게 한숨쉬고, 수희 보며, 조심스럽게) 생각 많이.... 했어. 

수희 (고개 끄덕이는, 민호 안보고) ... 

 

***** 사람들은   

        사랑을 하지 못 할때는 

        사랑을 하고 싶어서 

       사랑을 할 때는 그 사랑이 깨질까봐 

       늘 초조하고 불안하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우린 어리석게 외롭다. 

 

***** 작가가 믿는 글 귀절 

        "인간을 미워하는 것은 이해심이 없어서이고 , 세상을 원망하는 것은 세상에 대한 무지에서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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