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한 경성은 명랑하라 - 식민지 조선을 파고든 근대적 감정의 탄생
소래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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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이란? 

저자의 말에 의하면 사전적 의미로 찾아보니 흐린데 없이 밝고 활발 / 유쾌하고 활발함이란 뜻이란다.  

이 말은 중국에서 유래되어서 우리나라, 일본에 전파되었는데, 중국에선 위의 두 가지가, 한국에선 첫 번째로 일본에선 두 번째의 뜻으로 사용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것이 일제지배를 받으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이 사용하던  뜻으로 쓰여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던 이 단어의 유래를 저자는 1930년대에는 어떻게 사용이 되어졌고 이에 맞는 의미의 진정한 뜻은 무엇인지를 말한다.  

일제시대에 접어들면서 명랑이란 단어의 쓰임새는  1980년 말대에 이르기까지 명랑화에 대한 이해방식은 달라도 '명랑화'에 대한 보편적으로 쓰였음을 말하고 이에 반한 사람으로는 시인 김광섭이 말한 대목을 대비시켜준다.  

"명랑이나 하는 것은 개나 물고 다닐것이요, 미소를 짓밟는 자의 의욕에 불과하다"란 말로써 일침을 놓는다.  

그렇다면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 

그것은 주도면밀한 일제시대의 정치적으로 사용된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즉 당시의 명랑이란 단어는 불결, 불량, 오염, 범죄, 퇴락, 퇴보, 불온지대 명랑화에 대한 반대에 해당하는 말로써 사회적으로 정치를 실행해나가는 과정에 심어진 의도적인 말로 조선사람들에게 각인을 시켜주었기때문이었다.  

그들의 계획안엔 황국신민으로 만들기 위한 명랑화의 계획으로서 학적부를 이용한 정책, 오락금지(영화관, 다방단속, 당구장) , 대중문화에선 눈물단속,키스단속으로 이어지는 강압적인 사상통제성을 보여준다.  

출세를 하기위해선 유학을 권장하기는  지금의 스펙쌓기와도 같은 것으로 보여지며, 영어를 무시하는 행태는 자신들과 대적인 영국과미국에 대한 영향으로 그 범위를 확장한다.  

하지만 가장 활발하게 명랑화를 강요당한 것은 바로 일본에서 상륙한 '걸'들의 출현이었다.  

지금의 직업여성이 의미하는 뜻과는 다르게 당시의 상황으로선 활발히 사회활동이 드물었던 조선의 여인들이 비로소 각종 '걸'로 붙여지는 직업을 가진것이다.  

일명하여 스틱걸(애인대행 서비스 여성), 매니큐어 걸(네일아트 종사자), 엘리베이터 걸, 데파트 걸, 가솔린 걸 ....  

이들의 공통점은 서비스업인 만큼 고객을 상대로 끊임없는 활발한 명랑함을 보여줘야하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과는 다른 직업에서 오는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안,밖으로 의심을 받게 된 이 불완전한 명랑화는 당시의 직업부인의 재산이기도 했다. 이는 보편적 근대 혹은 자본주의 차원의 감정관리 양상을 목격 할 수 있다는것을 보여준 실례라고 한다.  

즉 자본주의 진행과 식민지억압이라는 것이 맞물리면서 명랑의 의미가 확장된 것으로 저자는 여러 사례를 들어서 보여준다.  

하지만 이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사람들의 가슴에 일말의 명랑을 보여준 사례로 제시되는 자전거 하이킹이나 스케이팅이라 불린 빙상운동은 당시 이 종목으로  활동했던  유명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으로 울분을 달랬던 일례도 있었음을 알게 해 준다.   

우리가 알고 있던 이런 명랑이란 단어는 시대가 바뀌었어도 여전히 정치적으로 쓰여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연설속 내용이나 신문에서 우려하는 글의 기사 흐름은 그것을 말해주며, 이런 명랑화는오히려 눈물과 어울림을 대변한다.  

조선사람들에겐 주입된 이런 명랑화는 당연히 당황스러움을 주었고 시인 김기림에 의해서 명랑화는 빛을 보게된다.  

즉 그의 주장대로라면 새로운 가치를 건설하는 '부정의 정신'이 약동하는 명랑을 익히자는  것이다.  

이는 곧 21세기의 행복화와 쿨이란 단어에서도 같은 동시대적인 동질감을 느끼게해 준다.  

88세대에게는 쿨이란 면에서 가혹한 현실을 견디는 자기포장술을 의미하며, 일제시대의 유학이나 학부위주의 성적증명은 이 시대의 제도가 여전히 답습하는 상태임을 보여준다.  

말 그대로 같은 명랑화를 1930년대를 기준으로 그 당시에 일어났던 정치적인 면과 그 유지를 위해서 행한 사례를 접하다보면, 그 때의 젊은이나 지금의 청년실업으로 고생하는 젊은이들이나 별반 달라질 것이 없단 생각이 많이 든다.  

노숙자라고는 하나 고학력 출신들이 있었던 룸펜이란 불린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쫓치는 행위나 청계천에서의 빨래금지,채소씻기 금지 같은 행정적인 금지 사항은 일말의 효과는 있었다 할지라도 2002년도의 월드컵에 대비한 노점상들의 시위와 비교해도 같은 동질감을 느낄 수가 있다.  

이 책은 결국 억지춘향식의 명랑화란 작업을 실시함으로써 역사속에서 암울하게 살아온 우리일제 시대의 암흑이나 지금의 시대나 획기적으로 달라진 것은 그다지 없으며, 다만 명랑화라는 감정의노예가 아니라 감정의 주인이 되려는 자에게만 진정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명랑화가 온다는 말에 공감이 되는 책이다.  

보통의 단어를 시대별에 맞춰서 지금의 시대와 비교해 분석해 놓은 점이 눈에뛴다.  

일제의 36년이란 정치의 잔재가 읽는 내내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에선 뿌리내림의 세뇌적인 것이 얼마나 집요하고 당연시되고 있었음을 알게 해 준 계기가 되었으며, 진정으로 우리가 말하는 명랑이란 단어가 수동적인 것이 아닌 우리의 의지에 의해서 스스로 만들어가야 되는 것임을 일깨워준 내용이었다.  

다만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김기림이 주장하는 부분을 다룬 부분에선  전공분야답게 국문쪽으로 많이 흘러들어간 느낌이 강하며 이는 처음의 흐름보단 다소 느슨해졌단 느낌이 왔다는점을 빼면 경성이라 불린 시대의 명랑을 접할 수 있었던 시간을 줬단 점에서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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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 1
캐서린 스토켓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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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가 다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인종간의 유전인자의 차이? 자란 환경에서 오는 신체상의 구별? 아님 적어도 누구라도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조물주가 표시해 둔 상징성? 

우리나라도 6.25전쟁을 겪으면서 혼혈인들이 많이 태어나고 그런 아이들은 많은 어려움과 주위의 그릇된 인식속에서 차별을 겪고 자랐다.   

지금도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어린이 또한 엄마의 나라와는 다른 아빠의 나라에서 생활하는 것에서 오는 엄마와의 소통문제, 학습문제가 현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이 있다고 하는 것을 방송에서 본다.  

미국 또한 누구나 자신의 꿈을 이룰수 있는 신천지요, 자유의 상징으로 대변이 되지만 이는 한낱 겉모습에 비친 일부분일 뿐이다.   

물론 이민 연예인이나 사업가 중엔 대 성공을 거둔 사람도 있지만...

실제 미국내에서 거주하고 있는 히스패닉계나 흑인 사회, 황색인종 이민자들이 초창기 겪었던 보이지 않는 차별은 실 생활에서 많은 어려움과 설움을 겪게 한다는 사실을 간간이 책에서나 매체에서 다루고 있는 것을 본다.  

이 소설의 배경은 미국 내에서도 흑인에 대한 차별이 심했던 미국 미시시피의 잭슨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24살의 아들 트리로어를 트럭에 치여 잃은 후로 실의에 빠진 채 살고있던 아이블린은 같은 흑인이자 음식솜씨가 뛰어난 미니의 위로와 도움으로 간신히 자신을 추스리고 평생의 직장인 백인 가정의 가정부로서 백인 여주인이 낳은 아이를 키우는 낙으로 산다.  

대꾸 자체도 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맡은 바 일에 충실한 그녀는 묵묵한 충실한 하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녀의 주인인 엘리자베트 리폴트의 딸을 키우고 있으면서 자신의 자식에 대한 애정이 그다지 없는 그녀을 대신해서 친엄마 이상으로 딸을 챙긴다.  

리폴트에겐 어릴 적부터 친한 친구인 힐리 홀브록과 키가 멀대같이 껑충인 스키터가 있다.  

스키터는 대학을 졸업하고 부모가 있는 고향집으로 온 상태- 

그녀들은 브런치 모임과 자선단체모임을 갖고서 서로의 친근감을 유지하고 있던 중 스키터는 어릴 적부터 자신을 돌보아온 콘스탄틴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그 이유가 무엇때문인지 알고 싶지만 아무도 말해주지 않던 차에 자신이 꿈꾸던 글쓰는 직업을 갖기위해 이력서를 내면서 고향의 잡지사에 살림에 대한 컬럼을 쓰는 일을 맡게된다.  

살림 문의에 대한 답변자로선  경험이 많은 아이블린이 제겪이었고 의외로 글 솜씨가 좋은 그녀의 재능은 둘의 사이를 가깝게 만들면서 자연적으로 스키터는 새로운 소재의 글로써 흑인 가정부들이 느끼는 자신의 백인주인에 대한 생각, 가정부로서 느끼는 애환 같은 써 보자는 생각에 미친다.  

아이블린을 설득하고 미니까지 합세하고 이에 여러 사람의 흑인 가정부들이 서로가 일하면서 느끼는 부당한 사례, 인간으로 취급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생활에 대한 당시 잭슨주에서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사례를 말해주고 스키터는 이를 "가정부"란 제목의  책으로 묶어서 뉴욕 출판사 편집장에게 보낸다.  

물론 실명의 주인이름과 이를 말하는 흑인 가정부들의 실명은 모두 가명으로 처리. 잭슨이란 지명조차도 감추지만 책이 출판이 되면서 서평을 말한 방송에서 이를 알게 된 리폴트와 힐리외의 모든 잭슨주의 사람들이 알게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실체는 없지만 의심은 충분히 가는...)

힐리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같은 백인일지라도 따뜻한 맘을 지닌 셀리아와의 대화에서 자신이 부당하게 해고를 당한 이야기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케익에 넣지 말아야 할 것을 넣은 것으로 행동을 옮긴 미니의 이야기는 해고를 면하지만 아이블린은 리폴트로부터 식기를 훔쳤단 누명으로 해고를 당한다.    

배경이 1962년부터 시작해서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 베트남 전쟁이야기, 백인들이 가는 장소엔 유색인들은 갈 수 없었던 차별이 있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소설은 배경으로 본다면 뿌리나 엉클아저씨의 오두막집을 연상시킨다.  

가정부로서 일하는 유색인종들은 어려운 살림을 유지하기 위해서 학업을 포기하고 일찍 엄마로부터 대물림 가정부 일을 해야하며, 백인주인에게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결혼하고선 자신이 낳은 아이를 기를 형편이 못되고 실제적으로 백인아이를 키워야하는 현실, 미니처럼 술주정뱅이 남편에게 폭력을 당하면서도 이혼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해 하는 사각지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말대꾸의 천재적인 재주꾼인 미니의 모습은 이것마저도 없다면   그 답답한 실제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이런 방법으로라도 풀지 않으면 안되었을거란 상상을 해 본다.  

스키터란 인물 역시 당시의 여인상으로선 그다지 환영받지 못할 자기의 의사 표현이 강하고 글쓰는 직업을 갖고자하는   당찬 여자로 표현이 된다.  

자신이 친엄마 이상으로 느꼈던 콘스탄틴의 부재는 자연적으로 흑인 가정부들이 겪고 있는 현실에 관심을 가져가게되고 이를 행동을 옮김으로써 친한 친구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고립에 처하게 되는 지경에 이른다.  

또한 자신이 사랑했고 결혼까지 생각했던 스튜어트와의 만남과 이별은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지 못한  그의 행동에 다시금 결별을 고하고 뉴욕에 자리를 잡아서 아이블린과 미니의 격려속에 고향을 떠나 새로운 세계로 가는 인물로 비쳐진다.  

누구나 자신의 처한 상황에 대한 좋지 못한 점을 쉽게 타인에게 말하기란 쉽지가 않다.  

더군다나 이 소설의 배경은 1960년대. 하지만 2011년도인 현재도 완전한 무결점 보이지 않는 차별마저 없어졌다고 말하기 쉽지 않는 것을 보면 그 시대나 지금이나 우리의 존재에 뿌리박힌 인식의 벽을 허물기란 결코 쉽지 않음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자칫 들키면 모든것이 처벌, 아니 심하면 같은 동네 청년이 실명의 사태로까지 같던 사건 kkk단의 행동을 비교해 보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스키터란 백인에게 말했단 점은 그런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신들도 모르게 한 발 내딛은 용기, 진실성, 흑.백을 떠난 여인들의 우정은 이 책의 주된 흐름을 이루고 있다.  

미니의 툭 내뱉는 말 한마디에 웃음이 이어지게 만들고 그런 투박한 말 속에서도 자신의 보복적인 행동을 책에  폭로함으로써 다른 동료들을 보호하고자 했던 그녀의 따뜻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아이블린이 해고당하고 쓸쓸히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공간의 묘사는 눈물이 흐르게 한다.  

1960년대의 엄마나, 지금의엄마들 모습이나 별반 차이가 없음도 보여준다.  

스키터의 엄마가 딸에게 남자 앞에서 해야하는 행동이나 옷,미용에 대한 지적은 오만과 편견에 나오는 엄마의 모습과도 겹쳐보이고 남부의 뜨거운 목화밭 풍경은 미국의 평범한 주부모습인 올리브커트리지를 연상케도 하며 미니가 셀리아에게 요리를 가르쳐주는 모습에선 마샤스튜어트의 모습도 볼 수있다.  

미니의 생각으로 힐리를 이용해서 더 이상 큰 파장이 없게끔 그녀를 끌어들이는 행동의 묘사는 제가 판 구명에 자기가 빠진 격인 힐리의 광적인 모습을 보는데서도 통쾌, 상쾌, 짜릿한 흥분을 주기도 하는 데서 이 책은 무난한 흐름의 글 여정을 손색없이 발휘한다.  

결국 흐르는대로 흘러가게 만드는것이 이들 여인들의 생각이란 것을  소설에선 아주 자연스럽게 묘사한 대목들은  읽는 내내 처녀작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흡인력이 좋다.  

출판사에 수 차례 거절당한 끝에 빛을 보게됬다는  이 책은 잘못하면 영구히 습작노트로 남을 뻔한 것을 출판사의 선견지명으로 세상에 내놓게 되 우리에게 좋은 문학의  빛으로 그  효력을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다.   

(사실 책 선전문구에 무슨무슨상... 수상 하는식으로 나온 것을 접해서 읽을 때 탈 만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례가 드문 점을 생각한 나에겐 이 책은 충분히 탈만하단 자격이 있단 생각을 하게 했다.) 

선이라고 하는 것에는 우리가 알고 있고 느끼고 있는 선에서 생각한다는것이 실은 그것을 상대에게 행하고 있다고 생각되어지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과연 그것을 선이라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의문을 ( 아이블린이 유색인이라서 그녀는 주인이 없는 틈을 타서 화장실 을 사용하고 있던 것을 힐리의 말 한마디에 집 바깥에 따로 전용화장실을 마련해 준다. 이에 아이블린은 감사하다고 말한대목) 가지게 된다.  

유색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책에 나온대로 백인 여주인이 느끼는 고마움을 나타낸다거나 해고를 하란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해고를 거절하는 행동들은 모두가 같은 생각만을 가진것은 아니라는 희망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아마도 이런 사소한 행동은 아이블린 말마따나 책 속에 자신인줄도 모르는 그녀의 주인보단 해고당하고 당장 일을 구해야하는 입장에 선 아이블린이 더 인간다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책을 덮으면서도 내내 지울 수가 없게 한다.  

술술 읽히게 만드는 글의 흐름이 뛰어나며,  여인들의 심리묘사와 대찬 행동에 대한 표현력은 읽는 내내 작은 흥분을 일으켰다.  

아울러 정말 아쉬운 점은 스키터의 엄마 말처럼 스튜어트가 스키터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이별을 한 어리석은 행동이다.  

스키터의 진실한 내면의 깨어있는 자각을 인정하고 응원해줬더라면 아름다운 청춘남녀의 사랑도 기대를 해 볼수 있었을텐데, 작가는 아무래도 쓰면서도 시기심(?)을 느끼지 않았나 싶게 둘 사이의 간격을 가깝게 하다가도 멀게 만들었다.  

혹 모른다.  

다시 속편격이 나온다면 스튜어트의 반란으로 이어지는 다른 사랑이야기와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지 누가 알겠는가? 

스키터가 은근히 아직도 못잊고 있을 스튜어트와의 인연이어가기와 미니가 남편의 폭력에 맞서 어떤 새로운 여인상을 보여줄지, 아이블린은 다시 새로운 백인 아기를 키움으로써 자신의 글솜씨를 잡지 뿐만이 아닌 아이에게도 새로운 시각을 보는 눈을 키워줄지.... 

속편이 나왔음 하는  바램이 일었던 정말 몇 안되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작품이다.  

꼭 읽어보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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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시간들
김희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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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의 주체할 수 없는 허전함이나 감정 통제를 어디다 하소연하고 싶을 때 옷장에서 빨것이 없는지, 살펴보고 일단 끄집어낸다.  

그런다음 옷을 대상으로 삼아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나 감정의 폭발선을 옷들에다가 쏟다보면 어느 새 나의 맘도 정화가 되고 깨끗해진 옷을 보고 있노라면 순수한 정화마저 느낀다.  

'세탁기가 고장났다'란 구절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사립대학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28살의 불면증을 겪고 있는 오주다. 

도서관에서 불어전공을 하던 남친을 만나면서 자연스레 자신의 원룸에 남친이 사용하던 세탁기가 들어오게 되고 관계를 이어가다가 어느 날 남친의 이별 통보를 받는다.  

빨래감속엔 그가 남기고 간 티셔츠 두 벌이 있고 가구를 여기저기 옮겨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해가던 중 이웃에 살고 있던 31살의 조미정이란 여인과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녀의 일은 뭐든지 수집하는 여자- 

단순한 10원짜리 동전도 모으고 세상에 무심코 지나쳐버릴 수있는 사소한 것도 수집하는 여자다.  

세탁기 사용을 하게 해 주겠다는 말만 믿고있던 오주는 그녀의 오랜 부재를 견디다 못해서 가까운 빨래방을 두드리게 된다.  

머리에 머리띠를 하고 우울한 표정의 묘령의 남자는 9번의 세탁기만 사용하다보니 은연 중 빨래방을 사용하던 사람들중엔 당연히 그가 임자라는 암묵적인 동의의 질서가 정립이되고 초면인 오주에게 빨래방 사용법을 알려주던 전직 카피라이터였던 34살의 조미치란 여인을 만나면서 그 곳의 세계로 빨려들어간다.  

미치와의 내기로 9번 세탁기를 사용하는 남자의 입을 열게하잔 내기에 자신도 모르게 행동을 옮기게 된 오주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에대한 알고싶단 생각을 하게되고, 미정의 힌트로 그를 웃게 만드는데 성공하면서 자연스런 대화를 하게 된다.  

일주일에 한 두번 빨래방에 가게 되면서 미치외에 전직 교수를 했다고 하는 콧수염 아저씨, 박구도라 불리는 구질한 중년 아저씨를 알게되면서 그들과 자연스런 삶의 체취에 녹아들게된다.  

결혼한 친구로부터 세탁기를 받게되지만 자신도 모르게 빨래방을 찾게되는 오주는 어느 날 우울한 청년 - 9번 세탁기를 사용하는 그에게서 사연을 듣게되고 그를 자신의 원룸에 같이 오게되지만 세탁기를 발견한 그에게 오히려 빨래를 하러 와도 되냐는 물음을 받게되면서 새로운 만남에 설렘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는 끝내 빨래방에도, 자신의 원룸에도 나타나지 않고 알고 있던 아저씨들도 자신들의 새로운 터전으로 간다.  

빨래방엔 세 여자- 

모드 세탁기를 갖고 있는 , 오주, 미정, 미치만 오롯이 남아서 새로운 만남을 가진다.  

담백한 소설이다.  

제목 자체로도 딱 어울리는 옷들의 시간- 

옷을 통해서 사랑하는 사람과 만남,이별, 다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본 현대인들의 고독과 사랑에 대한 얘기를 빨래방이란 공간을 소재로 다루었다.  

빨래방은 한 번도 이용해 보지 않아서 잘 몰랐던 사용법이라든가, 그 곳에서도 보이지 않는 터줏대감식의 사용권, 각기 다양한 사람들의 직업을 통해서 본 세상의 이야기를 나열한 것이 인상적이다.  

고장난 중고 세탁기를 들여옴으로써 남친과의 사랑이 지속되었지만 자신의 불면증에 지친 남친은 결국 떠나가면서 옷 두 벌을 남기고 간다.  

하지만 이 옷 두 벌은 또다른 새로운 인연에게 갔으니 바로 박구도 아저씨- 

그것을 입고서 좋아하는 아저씨의 모습포착은 그것이 비록 낡은 옷이라 할 지라도 그에겐 새로이 맞는 만남을 연상시킨다.  

자신에게도 이젠 세탁기가 생겨서 굳이 빨래방에 가지 않아도 되건만 우울남 최주원이란 사람에게 끌린 오주 자신은 자기도 모르게 그를 만나기 위해 빨래방을 이용하는 모습에선 또 다른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설렘을 가지게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아무런 말도 없이 떠나가버린 그의 존재에 대한 쓸쓸함이 비쳐진 점에서 그의 첫 만남의 매개역할을 했던 수면양말 또한 이별을 고하는 뉘앙스를 준다.  

"사람과 사람이 맺어 가는 관계라는 건 우리가 입고 있는 이 옷과 같다네. 옷은 결국 우리 곁을 떠나게 돼 있지. 작아지고 커져서, 혹은 낡아지고 닳아져서 떠나게 돼. 취향과 유행에 맞지 않아서도 떠나게 되고 말이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입을 수 있는 옷이란 없다네. 관계라는 것도 그와 마찬가지야.”  - p.123 

위의 아저씨 말처럼 우리의 인생에서 사랑이란 것도 어쩌면 옷의 기능과 같을지도 모른단 생각을 하게 한다.  

만남이 있다면 이별도 있고, 상처의 쓰라림도 시간이 흐르면 흐릿한 옛 기억속으로 기억되듯이 말이다.  

다시 모인 3인방의 세 아가씨의 만남은 그래서 또 다른 작은 흥분을 일으킨다.  

어떤 또 다른 새로운 사람들이 빨래방에 또 다시 방문해서 이들과의 만남을 이어갈지 기대를 하게 한다.  

책을 읽어가면서도 내내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하는 작은 울림이 있는 , 젊은 작가의 필치가 새롭게 각인이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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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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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의 모습을 연상하는 첫 번째는 끊임없는 말이다.  

각 기 따로 노는 상황에 맞게끔 우리에게 유머를 던지되 그것이 결코 허접하게  웃길려고 애를 쓰는것이 아닌 자연적으로 대화를하는 도중에 같이 동화가 되면서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중 몇 위안에 드는 사람이라서 더욱 그렇다. 

스타 골든벨, 윤도현의 러브레터가 가장 기억에 남는 그의 프로그램인데, 요즘은 다른 연예인을 법정형식으로 짜연진 프로그램 안에서 활약을 하는 모습을 불 수 있다.  

그가 만난 사람들이 참으로 화려하다.  

제주도의 해녀분만 제외하고는 모두가 내노하하는 유명인사들인데, 그럼에도 그들과의 이야기는 결코 화려한 미사여구만 있는 것이 아닌 진솔한 자신들의 신념과 철학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트위터활동으로 폭발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 외수님을 비롯하여, 연예인, 학자, 정치인, 사회활동가,... 

그가 만난 사람들의 공통점은 신문이나 방송에서 내비쳐져서 각인된 모습이 아닌 자신들만의 생각을 술자리같은 편안한 장소에서 허심탄회하게 말했단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서 김제동씨가 느끼고 있는 자신의 생각을 모남이 없이 나타낸 구절은 방송이란 시간상 우리가 오해할 만한 소지의 방송분량탓에 앞,뒤 자르고 내보낸 결과로 본의아니게 자신의 뜻과는 다르게 가고 있었던 점을 이번 기회에 이해하기가 쉬웠고 그를 더욱 이해할 수 있었단 점에서 매력을 느낀다.  

모든 분들의 대화를 통해서 우리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어떤 점을 기준으로 철학을 삼아 살 것이며, 정치를 하는 입장에서 국민을 생각하는 태도,  스포츠에 있어서  느끼는 생각, 김C나 윤도현, 황정민, 설경구 같은 사람들의 소박한 얘기와 자신만의 이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삶의 철학에 대한 얘기도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양신이라 불린 양준혁 선수가 한 말이 기억이 남는다. 

"마지막 공 하나까지 최선을 다할것. 

땅볼로 날아간다고 뛰다 말고 돌아오는거. 나는 인정안해.  

안타가 아니더라도 전력을 다하면 송구에러가 나고 그게 안타를 만들거든. 그게 진정한 프로지. 내가 나를 돕고 최선을 다해야 남도 나를 돕고 기회가 생기는 이치지. 

야구뿐 아니라 인생이 그렇다 아이가." 

정말 맞는 말이다.  

인생의 기나긴 길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그것이 뜻하지 않는 자신과의 뜻대로 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이미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는 삶을 산다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네 인생을 살아가는 맛이 아닐까- 

김제동이 만난 사람들을 통해서 좀 더 나은 나의 미래에 대한 생각도 해 볼 기회를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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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처럼 당당하게 세계를 향해
크리스틴 지드럼스 지음, 노경실 옮김 / 을파소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어린 연아에게 스케이트 타러 가잔 말 한마디가 그녀의 인생에 대 전환점이 됬다.
그녀의 특출한 기량을 눈여겨 본 코치 선생님의 권유와 엄마의 뒷바라지, 그리고 자신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가 그 종목 최대의 점수를 기록한 대 선수로 거듭나게했으니 말이다.

자신의 우상이었던 미셸 콴을 염두에 두고 그녀의 빙상연기를 외울 정도의 노력은 동계올림픽이라는 빙상인들의 축제에서 그 결과로 나타내어진다.

한 마리의 갸냘픈 학처럼 연신 관중들과 심사위윈, tv를 시청하고 있던 전 세계인들의 가슴을 들었다놨다 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결코 만만챦은 시련은 있었다.

중요대회를 앞두고 부상으로 인한 대회 불참은 그녀 스스로도 위축되게 함과 동시에 다시금 비상의 날개를 펼 수 있도록 한 채찍질로서 역할을 한다.


   

많은 대회에서의 선의의 경쟁자들을 물리쳐가면서 이룬 쾌거와 부상의 극복은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다.

오서 코치와의 만남은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기량을 한층 펼칠 수 있는 최고점에 달한 과정으로서 궁합이 맞는 파트너 관계를 보여준다.

선수 자신이 갖는 위축감과 불안감을 십분 이해했던 코치의 말 한마디는 그녀 스스로도 경기를 즐기면서 할 수 있단 자신감을 불어넣어줬고, 이는 모두의 각인이 된 007안무에서 그 빛을 발한다.


    

그런 그녀의 일취월장한 경기운영은 어릴 적 우상이었던 꿈에 그리던 미셸 콴과의 공동 연기, 그리고 동계올림픽에서 영예의 대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룩해 보여준다.

어릴 적 위인전기라 함은 이미 돌아가신 분들의 뛰어난 업적과 그들의 생애을 통해서 독보적인 과정과 결과를 우리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책이다.

그런 점에서 요즘의 위인전이라함은 고인 뿐만이 아니라 현재 활발한 활동을 통해서 시시각각 우리들에게 많은 도움과 감동을 주는 같은 동 시대 사람들도 다룬단 점에서 그 의미를 달리 하고있다.
아마도 이런 현상도 디지털화 되가는 세상의 한 단면을 보여준 것이리라.

 축구의 박지성이나 발레의 강수진처럼 그들의 발들은 정말 못생겼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한 대가의 영광의 상처는 누구라도 못생겼단 말 대신 그간의 노력의 흔적으로 보는 영상으로 각인시킨단 점에서 감동을 준다.

어린 연아에겐 그 나름대로의 스케이팅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 지금의 대 스타로 거듭나는 결과를 가져 왔지만 우리가 모르는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한 실내 스케이트장에서 밤에 연습해야했던 시간, 그리고 한창 즐길 먹거리를 먹으면서 또래의 학생처럼 즐길 시간을 포기하는 고통의 시간이 있었음을 이 책은 잘 말해준다.

그런점에서 고통없인 이런 성과는 얻을 수 없단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우리 어린이에게 잘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
때론 좌절과 그만두고 싶단 유혹 앞에서 이 모든것을 뒤로 한 채 자신의 노력과 끈기, 뭣보다 열정을 겸비한 그녀의 스케이트를 사랑하는 정열앞에선 그 누구도 당할 사람이 없다는 데 이의가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아주 간단하게 서술하면서도 그녀 특유의 내면의 강인함과 목표를 향해 이루고자 했던 행동의철학을 어린이 수준에 맞게 잘 쓰여졌단 생각이 든다.

아직도 진행중인 스케이트에 대한 사랑과 그녀의 명품 연기를 기대하고 있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뭇 자랑스럽고 계속 즐기면서 우리에게 보다 더 좋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음 하는 바램이 컸다.

아이와 같이 읽으면서 무심코 해설자들의 용어를 흘려 들었던 용어들을 이번 기회에 잘 알게 된 것이 뭣보다 다음 경기를 볼 때 좀 더 즐기면서 볼 수 있구난 하는 생각이 들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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