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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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뒷골목의 패들을 대상으로 법적으로 빠지게 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형사법 변호사 마이클  할리는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을 갖고 있는 한 아이의 아빠이자 법정과 법에 대해선 닳고 닳은 변호사다  

어느 날 보증 보험인인 페르난도로 부터 가중폭행, 과도한 신체장애, 강간미수로 혐으로 잡힌 루이스 로스 룰레란 사람으로부터 자신이 지명을 받았고 대박의 수수료를 챙길 수있을 것이란 예감에 변호에 나서기로 한다.  

창녀인 레기캄포가 피해자이고 얼굴에 심각한 폭행의 상처를 나타낸 그녀의 진술과 현장에서 잡힌 루이스의 말 사이에 전직 수사관이었던 라울과 같이 자료를 모으게 되고 그가 엄마가 이룩해 놓은 부동산 사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현장에서 발견된 나이프가 그의 것임을 알게된다.  

하지만 신변보호용이었고, 알리바이가 맞는 상황에서 그의 변호에 힘쓰던 중 레기의 얼굴과 2년 전의 살해된 마사렌데리아의 얼굴과 비교를 하게 되면서 자기를 죄옴을 느끼게 된다.  

라울은  집요한 추적끝에 집에서 살해된 채 발견이 되고 루이스를 의심하고 있던 마이클은 그의 발찌 추적기의 행보에 대한 철저한 알리바이로   심증은 있으나 물증은 없는 답보상태로 가게 된다. 업친데 덥친 격으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인 권총이 없어진 것과 그 권총으로 라울이 죽은 것으로 되어 있어서 탄피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상태. 물론 루이스는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 밝기게 되고 변호인의 자격으로 주어지는 의뢰인 고소금지를 철저히 인용하면서 그를 협박하기에 이른다.  

법정에서 초짜인 검사를 대상으로 판사 앞에서 각기 준비한 증인들의 대질 신문과 거래에 의해서 루이스는 무혐의로 풀려나게 되지만 2년 전 사건의 재조사를 하고 있던 경찰에 의해 다시 입건. 

묵언으로 일관하던 루이스는 풀려나게 되고 발찌의 충전시간에 맞추어 초조하게 전 부인과 딸에 대한 협박으로 괴로워하던 마이클은 페르난도의 도움과 뒷 골목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함으로써 거래하지 말아야할 선을 넘게 되고 자신을 죽이려고 왔던 루이스의 엄마를 정당방위로 죽이게 된다.  

미국의 법에 대해서, 법정 안에서 이뤄지고 있는 여러가지 사건들을 다룬 영화는 많이 있다.  

이번에 나온 이 원작을 토대로 나온 영화도 그래서 이미  충분한 흥미를 유발시킨다.  

하지만 원작만한 영화상의 흐름은 때론 그 감을 놓치고 있는 부분이 더러 있기에 이번엔 책을 먼저 들었다.  

거리의 뒷골목 사람들에게 수수료를 받는 방법서 부터 링컨이라 불리는 차를 여러 대 장만해서 법적으로 수수료를 내지 못하고 있던 얼이란 사람을 운전사로 고용하고 전 방위로 변호에 힘을 쓰는 마이클의 모습은 전형적인 미국의 변호사 모습의 일부분을 보여준다.  

무심코 2년 전의 사건을 도중에 참여를 하게 됬고 무고인의 항변에도 무심히 흘려들어야만 했던 그 양심적인 후회가 마이클에겐 딜레마로 다가오게 된다.  

그를 구출하고자 하나 이미 자신의 2년 전 사건 후부터 주시해온 루이스의 계획된 행동에 속속히 당할 수 밖에 없는 법의 망을 헤쳐나오기까지 이 책은 반전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소재로 나온다.  

법정에서의 초짜 검사를 대하면서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를 수년간의 경험으로 알아 온 속물 마이클이 이 법정에서 루이스를 무혐의로 끌어내리는 장면은 정말 재미가 있다.  

또한 모든 책의 결말처럼 행복만을 다루지 않았단 점이 눈에 띄는 책이다.  

마이클이 정당방위로 총을 맞고 쿠바로 정숙을 요하는 행위를 요구한 법조계의 결정이나 마이클 자신이 평생 자신의 짐으로 걸고 가야한단 독백의 결과인 무고인 지저스메넨데즈의 인생항로는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은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치곤 불행의 일로 연장됨을 알려주기에 인생에 있어서 법이 갖고 있는 진실성과 그 안에서 서로간의 이해로 형량을 정하고 벌금을 정하는 과정에 일말의 조소를 보는 듯한 사실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철이 들어가는 마이클의 반성하는 태도는 여전히 힘도 없는 일반 사람들에겐 하나의 희망의 빛을 주고 있는 법과 변호사란 직업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도 줌은 말할 것도 없다.  

법적인 용어가 생소하고 미국내에서 벌어진 일을 다뤘단 점에서 약간의 익숙함은 어렵지만 시종 유연하게 흐르는 법에 의해서 살고 죽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묘사가 탁월한 작품이다.  

***** 법은 진실과 아무 상관이 없다. 

그 곳엔 오직 타협과 개량과 조작만이 있을 뿐이다.  -P35 

***** 무고한 고객에게는 중간이 없다는 거야. 

탸협도 협상도 중도도 없어. 오직 한 번의 판결뿐이지. 

점수판에 "무죄"라고 적어 놓기라고해야 할 거야. 무죄말고 다른 선택은 없으니까 말야.- p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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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조너선 프랜즌 지음, 홍지수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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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와 패티 버글런드 부부는 학창시절, 그러니까 패티가 대학농구선수로 학교에 다니던 중 그녀에 대해서 유달리 집착하던 엘리제란 친구를 통해서였다.  

이미 대학을 졸업한 월터는 리처드란 음악을 하면서 건물철거를 하던 친구도 함께였다. 

항상 그저 고분고분한 성격이었던 패티는 유대인인 엄마 조이스가 민주당 의원이고 아빠는 변호사란 직업덕에 가난을 몰랐지만 동생에 대해서 유난히 신경을 쓰는 엄마의 태도에 자신의 행로를 전업주부로 생각한다.  

엘리제의 마약중독과 거짓말에 헤어지게 되면서 자신이 리처드에게 쏠리고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같이 동행한 여행길에서 헤어지게 되고 그 길로 월터를 찾아가 결혼을 하게된다.  

이후 한없이 선량하고 알콜에는 아버지와 형의 기억때문에 일체 입에 담지도 않은 가정적인 월터는 자신의 가정을 이루기위해 3M회사에 들어가게되고 곧 이어서 자연보존협회의 직원으로 취직을 하게되면서 점차 가정에 소홀하게 된다.  

그 둘사이의 자식인 딸 제시카와 조이란 아들이 있지만 조이는 엄마의 병적인 자신에 대한 관심에 대한 항의로 이웃인 엄마 패티가 싫어하는 모너핸의 딸인 코니와 살기위해서 어린 나이에 집을 나간다.  

배신감과 허탈감에 쌓인 패티는 자라서 각자의 생활로 바쁜 남편과 딸, 아들의 행동에 점차 우울증과 알콜을 즐기게되고 정신과 상담의로 부터 자신의 얘기를 글로 써보란 말에 "실수를 저질렀다"란 제목으로 자신의 이야길 엮어가게된다.  

자신이 믿고 있었던 친구 리처드와 패티의 불륜을 알게 된 월터는 이후 자신을 보좌하던 랄리사란 인도인과 같은 불륜을 저지르게 되지만 이마저도 랄리사가 교통사고로 숨지게 되면서 은둔의 생활로 접어들고 6년이란 세월이 흐른 후 패티와 재회를 한다.  

자유를 누림에 있어선 그에 대한 책임감이 따른다.  

패티의 불륜은 소위 말하는 가정에 충실한 내가 어느 날 거울 앞에서 서 보니 장성한 자식들은 자기들 힘으로 커진줄 알고 자기들만의 세계에 발을 담그고 있고, 우울과 술에 절어있는 자신을 항상 다정하게 감싸주던 남편은 자신의 일로 바쁘다.  

너무나 허무하고 그간 내가 쏟아부은 세월과 시간 앞에서 자신의 걸어온 인생을 반추해 보면서 자신의 청춘인 시절에 자기가 월터보단 리처드에게 끌리고 있었단 사실과  리처드 또한 당시 그녀의 마음을 알면서도 모르척 했었던 데엔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자신을 이끌어주었던 월터가 있었기 때문에 행동을 옮기지 못했단 사실이었다.  

패티의 유혹에 둘은 불륜을 하게 되지만 이마저도 리처드가 그녀의 계속된 만남을 거절하면서 점차 패티는 자신이 사랑하고 있는 대상이 월터임을 알게 되지만 자신이 쓴 글을 본 월터는 심한 배신감을 떨게되면서 한 가정내의 불행이 시작이된다.  

엄마로부터의 무관심과 집을 벗어나서 자유을 갈망했던 패티는 엄마가 권하는 대학부터 거절하는 것으로 자유를 얻었고, 숨막히는 가정내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리처드와의 만남으로 자유를 얻고자 했지만 이에 대한 책임은 6년이란 세월을 보내게 만들었다.  

아들 조이 또한 부모의 간섭에 대한 저항으로 코니와 살게 되면서 대학을 거쳐서 친구 누나와의 여행을 통해서 코니를 사랑한다는 감정의 확인과 함께 진정한 자유을 얻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무척 두껍고 책이 무겁다 . 

총 7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은 신문과 각 다른 매체에서 호평이 있었기에 택한 책이었지만, 솔직히 기대한 것만큼은 아니었다.

전형적인 말 그대로 미국 중산층에서 일어나는 부부간의 갈등, 불륜, 화해, 자식들과의 이해가 달라서 오는 불화, 그리고 화해, 예전엔 미처 몰랐던 형제간의 대화를 통해서 패티가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깨달아가는 과정이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생기가 있는 문장으로 나올 뿐 시종 그녀가 쓴 글을 통해서 독자가 알아가기에 약간의 글 흐름이 딱딱하다.  

쉼없이 흐르는 문장속에 전반부는 패티의 어린 시절부터의 이야기와 결혼에 이르러서 생활해 가는 과정이 대부분이라면 후반에선 월터. 조이,리처드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에 후반에 들어서면서 글 읽는 속도에 활력이 붙었다.  

미국 전반에 흐르는 공화당과 민주당을 애호는 사람들의 주장, 911 사태를 바라보는 조이의 생각,이라크전을 바라보는 정부와 국민들의 생각, 그 와중에 청솔새에 대한 보호차원의 정책과 인구조절 정책을 주장하고 이를 실행하기위한 월터의 행보는 소설 속이라고는 하지만 읽는내내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차와 포를 떼고 본 한 가정내에서 일어나는 보편적인 모든 가정사의 일들만을 생각해 본다면 자유란 말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자유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냐에 따라서 나와 관련을 맺고 있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들여다보게 하고, 자녀와의 대화 소통단절에서 그것을 극복하는 노력을 보이는 과정, 엄마와의 불편했던 기억들 속에서 자신의 생활을 찾아서 생활해 나가는 패티의 모습은 인생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허용이 되지만 이 또한 어떤 결과를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생각으로 행동해야함을 일깨워줌을 알려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세밀한 인물간의 심리묘사가 없단 점이 아쉽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미국사람들의 성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에는 아직도 불편함이란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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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시대 1 - 봄.여름
로버트 매캐먼 지음, 김지현 옮김 / 검은숲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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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때는 1964년- 

앨라배머주 제퍼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에 사는 12살 소년 코리는 어느 3월 이른봄에 아빠의 직업인 우유배달을 같이 하는 도중에 10번 도로라 불린곳에서 갑자기 승용차가 뛰어들게 되면서 그 차가 잭슨강에 처박아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아빠는 그 안에 있던 사람을 구하려고 했지만 이미 참혹한 모습으로 죽은 상태였고 차는 더욱 빠져들게된다.  

코리는 그 숲에 맞은편에서 묘령의 코트를 입고 있었던 사람을 목격하게 되지만, 누구인지 알 수가 없는 상태로 아빠의 신고에도 불구하고 전혀 오리무중인 사건으로 남게된다.  

코리의 절친한 친구들인 인디언 피가 흐르는 조니, 벤, 데이비레니와 학교를 같이 다니지만 마을의 악마라고 불리는 브랜든 형제를 두려워하면서 그들을 피해 야구를 즐긴다.  

여름방학으로 접어든 어느 날 잔디공터에서 고장난 자전거로 인해 걸어다니던 코니는  흑인들이 거주하던 마을에 홍수가 나자 주민을 구해준 보답으로 선물을 받게된 로켓이란 불리고 있는 자전거를 타고 친구들과 야구를 하던 중 이웃마을에 이사 온 어린 친구 네모를 보게되고 그의 천재적인 야구능력을 칭찬하던 중 브랜든 형제와 싸움을 벌이게 된다.  

이 사건으로 조니는 뇌진탕에 걸려서 찬란한 여름방학을 오로지 집에서 보내게 되고 그 외 친구들과 코니역시 다쳐서 치료를 하게 된다.   

하지만 코니는 조니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과 야외 캠핑을 하게되고  숲에서  마을의 유일무이한 불한당 세력인 블레이록 형제와 마을 아저씨들의 수상한 거래를 목격하게 되지만 곧이어  그들에게 들켜 도망친 그들은 각자 헤어져서 집에 돌아오는 경험도 하게 된다.

한편 이 와중에 호수에 차가 빠진 현장에서 주운 깃털을 보관하고 있던 코니는 그 깃털의 궁금증과 더불어서 담임의 권유로 글 쓰기 공모에 당선이 되고 마을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글을 낭독하는 기회도 가지게 된다.  

가을이 되자 거리의 벌거숭이 버논의 초대에 응하게 되어 그의 집으로 가게되고 그 곳에서 그의 지나가는 말에 범인에 대한 윤곽을 그려보게 되면서 더욱 이 사건에 집착을 하게 된다.  

한편  학교에서는 다시  브랜든 형제와 일대 혈전을 벌이게 되면서 그들의 괴롭힘에서 비로소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가장 아끼던 식구이자 친구인 개 레벨이 차에 치여서 안락사를 함으로써 커다란 슬픔을 맛보게 되고 , 숲에서 일에 대한 앙심으로 도니 블레이록에게 걸려든 코니는  우여곡절 끝에 그를 감옥에 보내게 된다.  

차가운 겨울이 되자 아빠와 사냥에 나섰던 데이비레니가 총에 맞아 이별을 고하게 되고 충격에 빠진 코니는 담임에게 대들게 되면서 정학 처분까지 받게된다.  

이러던 중 귀부인이라 불리는 주술적인 힘을 갖고 있다고 사람들이 믿는 흑인 아주머니의 초대로 그 마을 박물관 개관식에 가게되고 이어서 아빠도 그간 미뤄왔던 악몽에서 귀부인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귀부인으로부터 33인란 숫자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하게 된 아빠와는 별개로 코니는 수의사 선생인 프란스레잔더의 행동을 의심하게 되고 그의 집에서 깃털의 의문을 풀게 된다.  

아빠와 그를 잡으려 다니던 수타이너 교수와 리한나포드에 의해서 레진더 집에서 위기상황까지 가게된 코리는 아빠의 용기있는 행동과 도움으로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게 된다.  

갓 태어난 아이를 보는 느낌은 누구라도 , 심지어 악인이라 할지라도 그 특유의 순수한 모습 앞에선 여지없이 경계심을 풀게된다.  

 올망졸망한 모습과 꾸물거리는 입 모양, 손,발의 움직임에서 생명의 신비를 넘어선 태초의 우리의 본연의 모습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모두의 공통점이 아닐까?  

그렇게 하얀 백지위에 아무런 흔적도 없는 바탕위에 새로운 역사를 추가해 가면서 인생은  흘러간다.  

작가는 위의 백지 상태에서 찬란한 색감이 어우러지는 빛의 발산보다는 묵직하고 덤덤한 채도가 낮은 색상으로 코리의 유년의 성장기를 그려냈다. 

이 책은 12살의 코리가 봄,여름,가을, 겨울에 걸쳐서 일어난 사건과 사소하고 소소한 일상의 일들을 다루고 있다.  

환상, 마술적경계, 스릴러, 동심의 세계, 음악, 장차의 무엇이 되고 싶은가에 대한 꿈, 이별,용기... 

이 모든것을 포함시키되 지루하지 않고 하나하나의 일들의 연속성 속에 우리들을 끌어당기게 하는 힘이 아주 강한 책이다.  

아버지와 같이 목격한 사건 이후로 악몽에 시달리면서 가족들에게 결코 자신의 힘든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보는 아들로서의 코리는 엄마와는 또 다른 아픔을 간직하고 커간다.  

마을 사람들중 KKK단의 활동으로 흑인거주 지역의 교회가 불타는 현장을 표현한 대목에선 흑.백간의 차별적인 당시의 모습을,   마을 교회에서 말벌에 의한 소동때문에 벌어지는 사람들의 행동묘사와 목사님의 설교와 행동은 배꼽을 잡게 만드는 유머의기지를 발휘해 주고 남자아이들 특유의 마초적인 영웅담을 영화관에서 즐겨보는 영화이야기에 덧대어 현실로 나타내어지길 바라는 상상력, 마을 이발소에서의 면도와 머리 깍는 모습은 어릴 적 TV 에서 봐 오던 그 장면을 생생하게 기억하게 만든다.  

마을 악당 블레이록가 사람들과의 대결은 정의에 선다는 것이 어떤 용기를 필요로 하며 결국 승리한다는 교훈을, 브랜드 형제와 싸우는 과정은 성장기 아이들의 한 시절을 보게도 하지만 조니 같은 친구를 통해서 관용과 용기를 배우는 과정은 훈훈한 정감을 준다.  

하지만 뭣보다 가장 코리를 성장하게 하는 사건은 애견 레벨의 죽음과 친구 데이비레니의 죽음이 아니었을까? 

애완견을 키워서 이별해 본 사람이라면 레벨의 참혹한 형태묘사와 자신의 이기적인 생각때문에 끝내 숨을 거뒀단 판정에도 불구하고 안락사를 거부한 코리의 행동과 (결국은 안락사를 하게 하지만...) 그의 뜻을 알기라도 하듯 코리곁에 굳굳이 남아있으려는 레벨의 모습은 같은 감정이입을 하게 만든다. (애완견과 이별을 해 본 사람이라면 십분 이 장면을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이 장면을 읽다가 이별한  애완견 생각에 펑펑 울었다. ) 

또한 절친한 친구를 보내는 장면에서 느끼는 장례의 절차속에 그래도 산 사람들은 살아간다는 현실적인 생활과 자신이 믿는 하나님에게 믿음에 대한 의구심을 묻는 대목은 정말 순수, 그 자체의 영혼성을 보여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때론 질주와 호기심, 용기있는 행동과 함께 흑, 백이 엄연히 분리되 있던 당시의 시대의 모습과 함께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코리 부모님의 모습, 양가 할아버지, 할머니의 행동 묘사는 지금의 우리들 할아버지, 할머니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인생의 최 절정기라고 할 수 있는 청년기가 오기 바로 전의 유년의 시절은 그래서 살아가면서 더욱 아련한 향수를 제공한 책이라도 할 수 있다.  

흡사 움베르토 에코의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을 연상케도 하는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은 읽는 내내 감성어린 추억에 젖기에 충분한 시간을 준다.  

12살의 그 시절의 이야기를 25년이 흐른 뒤 자신의 바램대로 작가의 길로 선 코리가 지금은 어엿한 중년의 모습으로 고향인 제퍼를 다시 방문하면서 회상하는 식의 이야기 구도는 "삶은 그렇게 흘러가며 길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목적지로 우리를 이끈다" 라는 소설 속 구절이 절절이 와 닿게 한다.   

또한 베트남전, 워터게이트 사건등 잠깐 스쳐지가는 사건의 나열속에 뜨거웠던 1960년대를 살아온 한 소년의 모습이 고스란히도 보이고 이런 시대적 상황은 어린소년에겐 그저 한낱 스치는 하루의 연속적인 모습을 묘사해준다.   

작가 자신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코리의 작가적 소질은 작가 스스로가 코리의 모습이 자신은 아니라고 했다지만 읽으면서도 분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자신이 생각했던 유년의 그 시절로 다시는 돌아가고 싶어도, 레벨,데이비레니, 버논, 그 외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도 이젠 모두 제각기 뿔뿔이 흩어진 현 시대의 1991년도 이지만, 그래서 더욱 아련한 그리움으로 간직한 제퍼의 모습은 1과거의 제퍼모습으로 돌아올 순 없지만 12살 어린 코리가 겪었던 그 한해의 제퍼는 코리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겪은 순수한 시절의 영혼으로서 성장하기게 더 할 나위 없는 시절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다만 ,  그 시점, 책이 발간이 된 1991년도에 제때 번역이 되어 나왔더라면 과거속의과거가아닌 과거속의 현재에서 읽는 맛을 느껴보지 못한단 점이  두고두고 아쉬운 점을 남긴다.

표지를 보니 자유롭다 !란 말이 떠오른다.

드넓은 바다에서 잔잔이 밀려오는 물길을 맞으며 옷깃은 바람에 휘날리고 팔은 새처럼 하늘을 훨훨 날아가고픈 모습이 인상적이다.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소년의 눈으로, 마음으로 그려진 이 소설은 두꺼운 두께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읽어내려가게 만들며   나의 어린시절의 모습도 이러했었나 하는 과거로의 여행을  하게했다.   

책의 출간 해가 1991년도라서 당시  현 세대의 상황에서 당시 유명했던 가수 Tears For Fears의 얘기도 반갑고 (정말 당시 랴됴에선 팝송에 대한 제재가 심하지 않았기에 김기덕의 2시의 데이트라는 프로에서 정말 많이 들었던 곡이다.) 비치보이스의 노래도 다시금 찾아보게 하는 노스텔지아에 모처럼 흠뻑 취한 책이었다.  

작가의 글 유형이 두드러지는 표현이 없으면서 유연하게 흐르는 문장의 맛은 모처럼 읽고나서 오랫동안 그 감흥에 젖어 한동안 책상 앞을 떠나게 할 수 없었던 책이다.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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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왜 여자 때문에
피오나 지음 / 마젤란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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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성들이 자신의 짝을 찾아서 그 관계가 깊어갈 즈음되면 같은 동성의 친구와의 만남이 소원해진다. 남자들도 그런가 싶지만 ... 

저자는 그간 남녀간의 연애의 감정과 결혼에 대한 이성간의 심리를 포인트만 콕 찝어서 책을 낸 바 있기에 이번 책은 같은 동성끼리 겪을 수 있는 심리의 포착에 중점을 두었다.  

관계를 3군데로 구분했다. 

1.얆고 넒은 관계 

이른바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속할 수 있는데, 인맥이 여기에 속할 수 있겠다고 한다.   

이러한 관계는 그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정도가 좋고 여자끼리의 더치페이를 되도록이면 하자는데 의견을 내놓는다.  

뒷담화 같은 얘기는 총대를 맬 필요없는 맨 나중의 순서로 할 것이란 말엔 처세술 같은 요령이 필요함도 알려준다.  

특히 남녀사이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도 여자에겐 약으로, 남성에겐 강으로 하고 패션, 화장같은부분에서도 신경을 쓰라고 조언해 준다.  

2.좁고 깊은 관계 

소울메이트라고 하는 부류를 이성이 아닌 여성에겐 여성이고 여행을 하고자 할 땐 신중하게.... 

때론 서먹해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으므로 조심성을 요구하기도 한다. 

까다로운 친구에겐 그에 맞는 맞춰주는 센스도 필요하지만 한계도 있단 점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는 말에 동성간의 우정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생각도 하게 한다.  

무엇보다 대화를 많이 함으로써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있는 기회가 되며 대화야 말로 진짜 좋은 사람관계를 이어주는 도구임을 알려준다.  

이밖에도 자매간의 관계, 고부간의 관계, 엄마와 딸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지면 여기엔 내 마음부터 들여다 볼 것을 권한다.  

3. 그 사이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겐 자연스레 친해질 수있는 때를 기다리는 사이- 

남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는 것이 상대방 파악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으며, 약한 척은 남성들 앞에서, 여성들 앞에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란 말도 해 주는 보너스를 추가해 준다.  

또한 겸손이야말로 사람들과 무난히 지내게 해 줄 수있는 것이며 예쁜여자친구에 대한 경계심을 푼다면 우정도 나눌수 있음도 말해준다.  

직장에서의 친한 회사동료와의 관계를 친구라고 생각하는 단정을 피하고 어디까지나 정해진 선에서의 대화를 할 필요가 있음을 알려주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기존에 나왔던 책들의 내용이 더러 반복이 되는 점이 있고, 꼭 찝어서 여성들만의 관계가 아닌 기본적인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도 필요한 장소에 적절하게 사용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 책이다.  

특히 남편은 좁고 깊은 관계, 시어머니도 같은 성격의 관계. 시누이는 그 사이정도로 정한 점이 주목을 끌고 있으며, 인사를 아끼지 말고 하란 말엔 옛 어른들 말씀처럼 들리기도 한다.  

비록 이성간의 만남뒤에 뒤처진 동성간의 관계회복을 위한 정리라고나 할까 쉽기도 하지만 때론 모르고 지나칠 수 있었던 사람간의 소통과  원활한 대화와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생각케 해 보는 책이기도 했다. 

색다른 느낌없이 별다르게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다시 한 번 들쳐보게 하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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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눈물 1 - 정조와 연암결사 - 고립무원
이재운 지음 / 현문미디어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연암 박지원을 필두로 연암결사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서얼 출신들이 대부분인 박제가, 유득공, 이덕무 외에 박지원의 든든한 후원자요, 뜻을 같이한 홍대용, 이서구(양반출신)가 바로 그들이다.  

때는 정조시대를 기반으로 정조가 실지 왕으로 군림하기 이전부터 북학에 대한 관심과 청의 문물을 체험함으로써 백성들의 안위에 대한 실제경제활동에 그 역점을 둔 사람들이었다.  

자신을 아끼는 장인과 장인의 형제로 부터 학문을 배웠던 박지원은 신분을 벗어난 세대를 앞선 사람들과의 교류로 자신의 성장에 밑거름을 마련하며, 잇따른 소설을 펴내게 되고, 박제가와 같은 이들과 교류를 통해서 스승과 제자의 긴밀한 유대를 이어나간다.  

영조는 왕권을 당시 당권을 지고 있던 신하들로부터 지키기위해서 당쟁에 희생이 되어야만 했던 자신의 아들 세도세자를 죽여야만 했던 암울한 시대상황, 뒤주에 갇힌 아비의 죽어가는 모습을 봐야했고 끝없는 자신의 목숨을 위협해오는 세력들로부터 벗어나기위해 도장파는 일따위에 몰두하는 척 해야만 했던 정조의 자신지키기는 하루하루가 숨막히는 날이었다.  

자신의 학문을 맡게된 홍대용으로부터 비로소 그의 진면목과 자신의 뜻이 일치함을 느끼게 된 정조는  그가 추천한 연암결사대의 사람들과 그들이 뜻을 알게되고 먼 훗날을 위해서 후일을 기약하게 된다.  

하지만 왕위에 오르고서도 벽파와 시파간의 견제, 규장각의 권위를 한층 넓힘으로써 이들을 견젠키 위해서 남인들과 서얼출신들의 과감한 기용은 점차 자신의 뜻대로 움직일 듯 보이지만 이들을 시기하는 사람들로부터 북학파를 보호하기 위해서 먼 타지로 여러차례 관직으로 내보내는 고충이 따른다.  

아버지의 묘지르 옮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수원 화성의 축성얘기가  흘러나오고 정약용으로 부터 도성 설계를 의뢰하면서 수도 천도의 뜻을 옮길 기회를 엿보게 되지만 이마저도 갑작스런 승하로 그들의 꿈인 천도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세손은 울먹거렸다.
“내게는 미쳐서 죽음을 당했다는 아비와, 남편이나 아들보다는 친정 집안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는 어미와, 혈손마저 죽여 권세를 잡아 흔들려는 외할아비와, 출신 성분 때문에 평생 자학으로 살아온 할바마마와, 공부를 잘하면 오히려 눈을 부릅뜨는 스승들만 있으니….”
세손의 눈에 눈물이 글썽였다.
미친병에 걸렸다는 모함을 받고 죽은 사도세자와, 외척 세력을 형성한 어머니 혜빈 홍씨의 가문, 그리고 강설을 한다는 미명 아래 세손의 동태를 감시하고 있는 김낙임 같은 벽파계의 강사들을 일컫으며 한탄했다.
“그래도 괜찮소. 계방 같은 이가 곁에 있으니, 그러니 아직은 살아갈만하다오
.” 
 

정조는 정말 외로운 군주란 생각이 든다.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서  수도 천도라는 대 역사를 앞두고 그 뜻을 이루기 전에 부스럼이란 병이 악화가 되면서 실질적 실록 편찬에 참여한 벽파에 의해서 완전한 진실이 묻힌 불운의 왕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을 둘러싼 끊임없는 위협에 자신도 살고 왕조의 권위를 되살리면서 백성의 실 생활을 염두에 둔 정치적인 활동의 영역은 위의 대사처럼 사각지대의 위험에 둘러쌓인채 홀로 결실을 거두어야만 했던 왕이었다. 

이용후생, 실사구시란 구체적인 실 경제생활 철학을 염두에 둔 북학파의 출현은 마치 가뭄에 단비를 내리는 역할을 했기에 정조의 뜻을 이루기 위한 오랜 기간의 밀사성격의 모임과 그 뒤의 계획 실천은 아마도 상상컨대 조마조마한 줄타기였을거란 짐작을 하고도 남게한다.  

정순왕후의 수렴청정과 그 뒷세력인 외척의 비등해진 세력, 규장각과 영조의 대를 이은 탕평책까지 그 모든것을 아울러서 견제를 하고자  남인의 세력을 키웠지만 남인들이 서학이란 천주교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해 뿌리를 내릴려는 과정이 서로 부딫쳐 진퇴양난에 빠진 정조의 개혁은 그래서 안타까움을 준다.  

정조의 승하뒤 피비린내 나는 천주교도의 박해 사건과 모든 정치를 다시 과거로 되돌리는 벽파의 세력 대두, 다시 정순왕후를 견제하기 위해 견제를 하고자 이용했던 김조순과 박씨 가문의 세력대두는 역사의 한 장면으로 봤을 때 정말 불행한 시기란 생각이 들게한다.  

뒤늦게 다시 북학파의 빛을 보는 가 싶은 이들의 행보는 정순왕후의 죽음, 뒤이은 순조, 효명세자의 죽음으로 이어지더니 개혁파의 김옥균까지 그 세를 이어가지만 현실의 시류는 이들을 그냥  놔두지 않는 비극을 선사한다.  

멸망한 명에대한 그릇된 과거에 집착한 향수에서 오는 앞일을 보지 못한 사람들, 청과의 문물을 받아들임으로써 다시금 굴욕적인 일을 겪지않겠다는 각오를 다진 북학파의 현실성 있는 경제이해는 이들이 서로 반목하고 이어서 서학을 받아들이는 과정까지 겹쳐진 혼란의 시기였음을 작가는 그 시대의 반영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귀향간 박제가를 스승으로 모시고 있던 추사 김정희가 스승을 찾아가면서 과거의 회상식으로 북학파와 정조간의 일을 구술하는 식으로 엮어진 총 3권의 이 책에서  정조의 이해되지 않는 죽음, 박제가, 유득공의 행방에 대해서 당시의 실록자체에 솔직한 얘기가 들어있지 않기에 더욱 이 시대의 안타까움과 사실을 알고 싶단 생각이 들게만들었다.  

칼을 쥔 자가 쓴 역사를 정사라고 부른다는 저자의 말이 이처럼 가슴에 와 닿은 적은 없는것 같다.  

비록 나라의 안위를 위한다는 구실로 정조의 정치에 반대한 노론의 벽파와 시파, 남인들의 세력다툼을 제쳐놓고서라도 만약 정조가 영조처럼 오랜 수명을 다한 채 자신의 뜻대로 천도를 이뤘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또 다른 모습의 국가 모습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본다.  

기존의 세력을 견제하면서도 일찍이 앞날에 대한 생각의 뜻을 같이했던 북학파의 못다 핀 난 한송이의 그림은 그래서 지금도 우리에게 여전히 그려나가야 함을 일깨워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책 제목은 왕의 눈물이지만 실지 본 내용 중 절반 이상이 연암 박지원의 행로를 보여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 박지원 일대기로 읽힌단 점이 단점으로도 보이지만 정조가 하고자 했던 이상의 정치실현에 대한 고뇌는 다시 한 번 역사앞에서 먼 훗날 심판을 받게 된다면 과연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에 대한 위정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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