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외삼촌 - 한국전쟁 속 재일교포 가족의 감동과 기적의 이야기
이주인 시즈카 지음, 이정환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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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살림에 세 형제중 막내였던 아버지는 살기위해서 엄마와 큰형이 마련해준 돈을 가지고 13살에 일본에 건너와 온갖 일을 하던 끝에 지금의 어머니인 요코를 맘에 품게 된다.  

근 1여년간의 허락을 구한 끝에 염전의 일을 돌봐주던 장인의 허락을 받아서 결혼을 하게 된 아버지는 이후 사업이 번창하게 되면서 자식들도 남부럽지 않게 두게된다.  

엄마의 남동생인 고로, 한국이름은 김오덕- 

일본에서 태어났고 어려움을 모르고자란 외삼촌은 직설적인 말과 행동때문에 부모의 걱정을 사지만, 일본이 전쟁에 패하고 일본에 살고 있는 동포들이 하나 둘 고국으로 돌아가자 부모들도 고국으로 가기로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선뜻 한국에 가길 꺼려했던 고로도 결국은 배에 오르게 되고 누나의 가족은 매형의 결정에 따라서 일본에 남게 되는 상황이된다. 

6.25가 터지게 되자 고로는 마을 사람들이 자식들 징용을 피할 목적으로 와룡산에 파 놓은 구덩이에 다른 사람들과 생활하게 되지만 이씨의 아들과의 말다툼때문에 결국 그 곳을 나오게 되면서 북한군과 합류를 하게된다.  

여러 곳을 전전하던 끝에 북한군의 실상과 죽어가는 사람들의 시체를 본 고로는 집에 들어오게 되고 마을사람들은 밀고로 인해 젊은이들이 죽었다고 생각하면서 그 지목자로 고덕을 의심하게 된 상황- 

어떻하든 자식을 살리려던 부모는 닭장 밑에 구덩이를 파고 근 1여년간 그 곳에서 생활하게 만든다. 

일본에선 수시로 사람을 보내서 자신의 친가소식과 처가 소식을 듣게 된 아버지는 처남이 위험한 상황에 닥쳐있자 스스로 구하기로 하고 뱃길을 이용한 모험을 감행하게 된다.  

거제도을 거쳐 처가가 있는 곳에서 처남을 빼내오고 다시 처남을 살리는 유일한 방법으로 서울로 가서 군에 처남을 넣기까지의 과정이 근 한 달여간의 시간을 흐르게 한다.  

무사히 약속장소에 나타난 겐조일행과 조우한 아버지는 가족들이 있는 일본으로 돌아오게 된다.  

흔히 디아스포라 하면 유대인을 떠올리게 되지만 역사에서 보면 비단 이 민족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것이 넓은 의미로 해석해 보자면 그렇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숱한 고난속에서 역사를 지탱하고 유지하게 된 원동력 안엔 수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이 스며든 이국의 땅에서 터전을 이루어왔고 오늘 날 비로소 그의 후손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한국인의 뿌리를 유지하면서 지내오고 있는 것은 단순한 의미만을 부여하고 있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일본의 식민시대에 단지 살기 위해서 고향과 형제들을 등지고 이국의 땅에서 살아가야했던 사람들의 실체를 들여다보는 것은 아픈 맘을 지니고 보게 된다.  

한국인 부모밑에서 태어난 저자는 일본인 2세로서 작가로서 이름을 알린 사람이다.  

그가 자신의 부모얘기를 즉 아버지와 외삼촌에 대한 이야기를 아버지와 한 평생 같이 일했던 겐조라는 사람을 방문하면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인생을 듣게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풀어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인 다다하루로 나오고 있는 이 주인공은 아버지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가업을 잇길 포기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와 마찰을 일으킨 가운데 , 겐조로부터 그간 자신이 동경해 오던 외삼촌의 만남과 죽음 앞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던 아버지의 행동을 듣고 새삼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일본이 패망하면서 일본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국사람들의 각기 다른 의견의 차이, 그리고 현재 일본에 남은 교포들의 생활상은 일본의 정책아래 철저한 타국민으로 위시되오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서 그간의 삶의 고충을 엿보게도 한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이 어머니요, 모성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정치권력을 쥐고있던 세계 열강세력들 틈바구니 속에 일반 소시민들이 당하기 쉬운 철저한 이데올로기의 상황에서 아버지는 정치? 권력?  그딴거 다 무시한다.  

목적은 오로지 가족을 다시 구해오는 것, 그것이야 말로 단 하나의 유일한 목적이 된다.

자신이 살아온 어려웠던 가족사나 자신이 오늘날 이런 부를 이루기까지 일구어온 행로를 결코 입밖에 내뱉지 않는 전형적인 한국사람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자신의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과정은 진정한 용기는 무엇이며, 가족애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양국 그 어디에도 소속감을 느낄 수 없었던 철부지 처남을 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조카들을 일본에 데려오기 위해서 그간 모은 재산의 일부를  처분하고 자금과 배를 마련하는 일에서부터, 거제도를 기점으로 인도를 버리고 오직 자신의 강한 정신 하나만을 믿고 산비탈과 숲을 이용해 도달하는 경유지의 과정은 땀을 비실비실 흐르게 한다.  

한 번도 자식 앞에서 내비친적이 없던 그 때의 일을 , 그것도 술을 빌어서 직원이었던 겐조에게 한 말은 단 한 번에 그치게 되고 결코 내세우지 않는 점을 미뤄볼 때 당시 아버지의 생각은 자신이 핏줄이 있는 일본으로 반드시 오겠다는 굳은 신념,  고국의 정세가 양 분단의 이익에 엇갈려 헤맬 때도 오로지 가족들에 대한  걱정 하나였단 점에서 진한 가족애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마치 한 편의 소설처럼 읽혀지는 생생한 이야기 흐름은 삶에 있어서 각본없는 드라마란 바로 이런 경우를 일컫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보게 한다.  

비로소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는 아들의 입장과 어릴 적 바다에 나가서 한 없는 바다를 보곤했던 부모님들의 모습은 타국에 살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진정한 마음의 고향은 한국이란 사실이 뜨거움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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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 바이 미 - 스티븐 킹의 사계 가을.겨울 밀리언셀러 클럽 2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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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스티븐 킹 하면 공포의 작가란 말이 떠오른다.  

캐리란 이름부터 최근의 언더 더 돔까지... 

하지만 이 책은 책의 말미에서도 작가가 밝혔듯이 자신이 유독 공포를 즐겨다루는 작가란 데에 이의를 달며 한 동안 출판의 기회가 없었던 글을 이제서야 내놓게됬단 소감을 밝혔다.   

(이 책은 개정판이다.)

색다른 제목 '사계' 로 지으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란 다른 소 제목안에 소설의 본 제목을 붙여서 나온 책이다. 총 2권이다.  

그 중에서 가을, 겨울편에 해당하는 스탠바이 미를 읽었다.  

첫 번째 자각의 가을 - 스탠바이 미 

주인공 고디와 함께 세 명의 또래 친구들 (12살)이 죽은 아이의 시체가 있다는 장소로 가서 그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하면 자신들의 이름이 신문과 매체에 보도될 것이란 생각에 부모님께 거짓으로 말하고 모험을 하는 여정을 담은 성장기 소설이다.  

친구인 번의 형인 빌리와 다른 형의 친구가 엄마 심부름으로 집을 나섰다가 실종신고를 당한 레이 브라워란 아이가 기차에 받쳐서 죽은 현장을 목격한 사실을 듣게 되고 형들은 차를 훔쳐서 운전한 사실이 발각될까봐 경찰에 신고를 못한 사실을 알게되면서 번은 시체를 찾아가서 볼 것을 말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시체를 찾지만 형과 무리들의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한 장면은 숨이 막히는 킹 특유의 묘사가 절묘하게 떨어진다.  

두 번째 의지의 겨울 - 호흡법 

역시 공포스런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그 안에서도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고자 한 모성애와 당시의 분위기상 지금의 라마즈호흡법이라 불리는 체계가 확실히 성립이 안된 때에 미국 사람들이 미혼모를 바라보는 시각등이 고스란이 보이고 있는 작품이다.  

남성클럽이라고 나름대로 이름을 짓고 다니는 그 곳 클럽은 상사의 권유로 방문을 하게 되면서 데이비드는 이 곳을 꾸준히 드나들게 되고 크리스마스 전에 듣는 연례행사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의사로서 한 여성을 대하게 되면서 느꼈던 불가사의한 현장을 직접 얘기하는 이 이야기는 미혼모로서 자신의 아이를 사고로 목숨을 다했다고 느끼는 광경 속에서도 끝까지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이 끔찍한 장면과 함께  아린 가슴을 느끼게 해 준다. 

개인적으로 영화 쇼생크 탈출이나 그린마일을 좋아한다.  

인간이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탈출을 감행한 감동적인 이야기나 안타까운 현장의 이야기를 곁에서 듣는 것처럼 호흡법을 유지하는 작가의 필치는 누구라도 빠지지 않을 수가 없는 힘을 지녔다.  

이 책은 "7년의 밤"을 쓴 작가님이 직접 친필과 함께 곁들여서 보내주신 추천 책이기에 더욱 그 느낌이 새롭다.  

받은지는 5월경이지만 다른 책들을 먼저 읽느라 이제서야 손에 넣고 읽었다.  

네 소년중 주인공인 고디가 회상하는 식의 어린 시절의 얘기는 1960년대의 일반 아읻들의 생활과 불우한 가정내에서 성장해 가는 아이들의 행동, 말투, 그리고  그 사건이후로 두 명씩 별개로 흩어져서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의 흐름은 성장기의 분수령을 이루게 한 사건으로 각인이 되어진다.   

튿히 강가에서 거머리가 신체의 중요 부분에 있는 것을 보고 울음을 터트린 장면이나 피자 먹기대회에서 구토를 연발하는 아이의 장면은 실로 읽으면서 폭소를 터트린다. ( 아! 작가에게도 이런 유머스런 면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회상형식을 갖춘 이 글은 정작 자신만 작가로서 살아있고 나머지 세 친구들은 이미 이 세상사람이 아니라는 서술엔 인생의 한 흐름속에 자신의 어린 시절 겪었던 억울한 일을 당한것(못된 형들로 부터 엄청 폭행을 당한 사실)은 그들 사이에 간격을 벌여놓았고 환경에서 오는 생활전선의 얘기는 잔잔한 흐름을 지니기에 읽는 동안 추억이란 향수를 지니게 된다.   

또한 의사로서의 환자를 가늠해 보는 과정과 당시의 여건으로 보아도 눈총이 갈 만한 미혼모의 신분을 당당히 맞선 여인의 행동은 끝내 안타까움을 주지만  아이만은 살리려는 짙은 모정은 인류의 원천적인 행동을 보여주는데 또 다른 글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찌는듯한 날씨에 으스스한 공포와 판타지도 좋지만 스티븐 킹으로선 작은 중편에 속하는 (하지만 스탠바이 미는 장편같다.) 이 두 편의 글을 읽는 맛도 올 여름에 읽기 좋은 책에 넣어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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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속물일 때가 있다 - 두 남자의 고백
악셀 하케 & 조반니 디 로렌초 지음, 배명자 옮김 / 푸른지식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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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토종인 전직 기자출신이자 작가인, 우리나라에서도 책이 출간된 악셀하케와 이탈리아인 아버지와 독일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편집장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반니 디 로렌초, 두 사람의 여러가지 주제을 가지고 자신들이 살아오면서 느꼈던 솔직한 생각을 드러낸 책이다.  

서로 번갈아 가면서  좌담식의 대화형식을 취한 이 책은 자신이 태어난 해와 맞물려서 당시의 정치를 바라보던 세대로서 느꼈던 생각과 그에 대한 동참의 의지, 그 사이에서 68혁명의 세대들이 주장하던 주제에서 그들조차도 자신들 안에서 이루어지던 부조리의 행태를 보고 실망을 느꼈던 점들을 말하고있다.  

두 사람의 가지고 있었던 가정환경에서 비롯된 정치을 바라보는 시각은 서로 달랐지만 이후 중년이 되면서부터는 정치 자체를 관망의 자세로 보게 되고, 점차 가족과 직장의 소중함이 우선 순위로 돌아섰다는 솔직함도 가장으로서 느끼는 감정이 와 닿는다.  

어릴 적 아버지의 총상으로 인한 침묵으로 인해서 가정내의 따뜻한 기운을 모르고 자랐던 자신의 성장기(하켈),그리고 부모가 이혼함으로써 독일로 돌아와서 학업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이주민을 바라보는 독일사람들의 행태를 꼬집는 어린 시절의 상처는 지금의 우리가 겪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시선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구절이기도 하다.  

또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정치보단 현실적 대안인 보건정책이 더욱 중요하단 느낌이 든단 말엔 고령의 시대로 들어가고 있는 우리의 현 세태를 주시할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해 준다.  

이혼의 고통스런 과정을 말하는 장면이나 아이들 교육과정에서의 독일 내의 현장세태를 말하는 장면은 지금의 우리 교육현실과도 일맥 상통하는 면도 보인다.  

(즉 독일에서는 아이들의 학교 성적과 대학 진학률이 아이가 속한 사회계층이나 부모의 교육수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오늘날 많은 사람에게 불평등은 자극제가 아니다. 오히려 포기하게 만든다.) 

정의에 대해서도 한 마디로 정해진 말보단 끊임없이 추구하는 목표로 묘사해야 한단 지적엔 일감의 공감을 주게한다.  

자신만의 아집이 아닌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에게 정의롭고자 언제나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정의가 아니겠냐는 말엔 자신들이 겪어 온 시대의 흐름을 관통하는 적절한 말로 들린다.  

이 책이 비록 독일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두 지성인의 솔직한 글이지만  자신들이 어릴 적 느꼈던 경계넘어 동독을 바라보던 시각이 통일이 되면서 똑같은 사람들이란 인식이 성립되는 정치적인 과정, 전쟁을 겪으면서 그에 고통스러워하는 부모세대를 접하면서 자란 세대들이 느꼈을 공감대가 우리의 현 시점과 아주 절묘히 비교할 수 있는 공통점을 발견한다는 데서 이 책은 깊은 울림을 준다.  

이혼을 한 가정의 아이로서 자란 작가가 생각하는 가장 소중한 가족의 소중함을 지적한 말 - 20~30들이 "가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고백할 때 "야망이 없다" ,"소 시민적" 이라고 비웃을 때 가족이 무너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직접 체험한 사람이 너무 많다.-  정말 가장 가까우면서도 쉽게 우리에게 다가오는 말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젊은 시절에 야망과 이상을 가졌고 자신들이 거쳤던 청년기에서 피 끊는 혈기는 이제 한 가정의 가장이란 짐속에 느낄 가정을 이끌고 가야되는 현실의 무게감을 토로한 대목은 정치란 관심도에서 점차 내 안의 울타리를 소중히 여기게되는 독일이나 우리나라의 가장이나 별 반 차이가 없음도 느끼는데 거부감이 들지 않는 오히려 동질감마저 든다.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관에 대해서도, 자신들이 생각하는 우리시대의 진짜영웅의 기준에서도 큰 위인이 아닌 주위의 작은 힘을 발휘한 사람이 나에게 영향을 미쳤다면 그것이야말로 영웅이 아니겠냐는 말엔 수긍이 가게 한다.  

로렌초가 인터뷰한 고모라를 쓴 작가 로베르토 사바아노의  대화는 잊을 수가 없다  

"가정을 이루고 싶어요. 아마 대부분의 동료 작가들은 그것을 아주 평범하고 사소한 소망이라 여기겠지만 네게는 가장 가치있는 일이에요. 늘 생명의 위협을 받는 사람과 삶을 함께 할 준비가 된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언젠가는 만나게 될까요?" 

이 밖에도 자식을 교육함으로써 느끼는 한계와 체벌에 대한 생각, 정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지구 온난화, 쓰레기 분리수거의 문제는 제쳐두고 사소한 일에 매달리는 현재의 문제점 지적, 지구가 멸망한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구는 계속 활동할 것이며 현대인의 병인 우울증, 자살, 두려움에 관한 솔직한 대화가 인상적이다.  

책을 읽고서 생각을 해 본다. 내가 추구하고 있는 가치는 무었인가? 아니 있었던 적이 있었나, 아님 현재 내 머릿속에 뭔지는 모르지만 지나온 시간을 반추해 볼 때 타인의 눈에 비쳐진 나의 행동은 내가 생각한 의도대로 선이란 것에 맞춰져 보였나?  

새삼 별다른 말도 아닌 것처럼 들렸던 속물이란 단어가 유난히 맴돈다.  

 

*****우리가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이 실제로 무엇을 발판을 삼고 있는지 알고자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우리가 선이라고 평가하는 어떤 것이 사실은 우리에게만 "선"일 때가 많다 -P 101 

***** 불만과 비판을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은 무엇을 했는지부터 돌아봐야 하리라.- p 71 

***** 나를 돌아보기 위한 체크리스트 (여러분도 한 번 해 보시길...)

1. 나의 투쟁은 젊은 날의 치기였을까 

2. 정의를 부르짖던 나는 현재 정의로운 사람인가 

3. 나는 정치에 대한 뚜렷한 소신이 있는가 

4.나는 정치에 참여할 용기나 대안도 없이 정치 혐오증에 빠져 있지 않나 

5. 나는 아이를 과잉보호하지 않는가 

6. 가사와 육아의 책임이 아내에게 있다고 생각하는가 

7. 나는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는가 

8. 나는 이주 노동자를 차별하지 않는가 

9. 나보다 고되게 일하는 육체노동자가 더 적게 버는 것은 정의로운가 

10. 우리 사회는 발전의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한다고 생각하는가 

11. 나는 환경에 덜 유해한 경차를 타고 있는가 

12. 나는 "지구를 위해" 분리수거를 실천하는가 

13. 나의 원칙과 소신을 위해 사회에 대항할 용기가 있는가 

14.옳은 일을 위해 대가를 바라지 않고 희생할 수 있는가 

15.나는 정당하게 돈을 벌고 있는가 

16. 나는 삶의 즐거움보다 물질적 성고에 집착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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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드
무라카미 류 지음, 이영미 옮김, 하마노 유카 그림 / 문학수첩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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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집 아들 고지마와 자동차 회사에 다니는 아버지를 둔 기지마는 같은 나이로 성격이 정 반대다. 

고지마가 항상 웃는 얼굴로 모든이에게 칭찬을 받는 아이였다면 기지마는 매사에 불만과 어른의 말에 거역을 하는 반항아 기질을 타고난 아이다. 하지만 이 둘의 사이는 각별하고 그들이 키우는 개들도 또한 친하다.  

어느 날 자신들이 갖고 있던 성격에서 서로가 동경하던 것을 발견한 아이들은 이름없는 노인이라 불리는 사람이 사는 숲 속에 가서  물어보게된다.  

노인은 그러나 아무런 말이 없이 그들이 키우던 개들로 하여금 해먹에 올라서게 하는 행동 지시를 내리게 하고  고지마의 세퍼드는 몇 번의 시도 끝에 성공을 하지만 기지마의 콜리는 첫 번의 행동에 이어서 포기를한다.  

이를 두고 서로간에 자신들의 개가 행동이 뛰어나단 말에 노인은 상황에 따라서 달리 결정이 될 뿐 아무런 소용이 없단 말과 함께 자신의 마음 안에있는 따뜻한 것을 지키기 위해선 자신만의 쉴드(방패)가 필요하단 말을 한다.  

시간이 흘러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고지마는 자신의 성적과 배구 실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점차 말수가 없어지는 아이로, 기지마는 복싱을 배움으로써 그것을 통해서 비로소 밝은 성격과 자신감을 갖게 되고 성적도 향상이 된다.  

마을 주변에 자동차 공장이 세워지고 면접장에서 마주치지만 결과적으로 기지마만 합격을 하게 되면서 둘 사이의 간격은 더욱 벌어진다.  

기지마는 대학을 거쳐 결혼과 아이를 낳게 되면서 부장이란 자리까지 승진하게 된다.  

한편 고지마는 개 훈련소에 가서 셰퍼드훈련을 해주는 교관으로 자릴 잡게되고 소장과 함께 독일로 가서 우수한 품종의 셰퍼드를 사오는 일에 동참하게 되면서 점차 신뢰를 쌓게 되고 결혼까지 하게 된다.  

이어서 부인의 투자전략으로 고향으로 돌아온 곳에서 훈련소를 차리게 되고 점차 커지게 되면서 고지마는 비로소 자신이 찾고자 했던 쉴드를 발견한다.  

하지만 기지마는 연이은 고속승진이 점차 자동차의 대중화와 회사의 경영악화로 퇴직을 받게 되고 돈을 끌어다 사용하는 상황에 이르게되자 자살을 결심하지만 이마저도 쉽지가 않음을 알게된다.  

다시 고향에 온 기지마 앞에 나타난 고지마의 만남- 

이 둘은 그 어릴 적 약속했던 서로가 발견한 쉴드에 대해 얘기하기로 하고 고지마의 집으로 향한다. 

작은 소품같은 책이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할 수도 있을 만큼 간단한 글과 함께 그림이 곁들여져서 눈길을 끌었다.  

이미 유명한 일본의 작가답게 생각했던 만큼의 화려한 문구는 없지만 작가가 내세운 상상의 가설인 우리 맘속에 정신이라 불리는 코어, 즉 중심부분은 너무나 부드럽고 상처받기 쉬워서 우리는 여러 방법으로 그것을 지키려 애쓰는 것이 아닐까 하는 가설을 세워봤다는 것에 기반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기지마의 반항적인 성격을 동경했지만 어른들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 자신이 원하진 않았지만 , 애써 밝은모습을 유지해야만 했던 고지마의 인생살이나, 기지마 역시 고지마의 그런 성격을 동경했단 대목은 남의 것이 항상 그럴 듯한 포장으로서 좀 더 좋아보인단 착각을 하게 함으로써 우리의 단점을 더욱 부각시키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책은 우리가 현재 담담히 받아들이는 인생의  삶을 보여준단 점에서 느끼는 점이 많다.  

학창시절을 지나서 직장을 구하고 결혼과 원치않는 세태에 무방비로 당하는 퇴직자의 신세... 

모든 것이 진행형으로 이뤄지고 있단 점에서 고지마와 기지마의 모습은 누구나 경험할 수있고, 또 이미 하고 있는 사람들의 투영된 모습이다.  

단 고지마가 방황을 하고 헤매던 끝에 자신과 맞는 직업인 개 훈련을 통해서 인생의 길을 이뤄서 그에 맞는 쉴드가 무엇이었는지 알아낸 반면 기지마는 씁디쓴  인생의 뒷 모습을 통해서 쉴드를 깨달은 점이 조금 다를 뿐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쉴드는 우리 모두에게 어떤 모습의 쉴드를 갖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국가나 사회에 이용하기 쉽고 이익이 될 성싶은 아이는 머리가 좋다고 칭찬하지. 그렇지만 국가나 사회에 도움이 될 것 같지않은 아이는 쓰레기라 불리지. 그렇지만 그런 말에는 아무 의미도 없어." - P 26~27 ( 이름없는 노인의 말 일부)   

***** 아내는 흥미를 보이며, 그럼 당신은 지금 쉴드가 있어? 라고 물었습니다. 물론 있지, 라고 고지마가 대답했습니다.

"그게 뭔데?" 

"셰퍼드와 독일어, 그리고 당신이야." 

고지마가 그렇게 대답하자 , 그 세 가지에 공통점이 있나?하고 아내가 다시 물었습니다. 고지마는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쉽게 손에 넣을 순 없지." -P 127 

***** 쉴드엔 두 종류가 있지. 자기 안에 있는 것과 밖에 있는거야. 옛날에 복싱할 때 얻었던 실드는 내 안에, 소중한 것 바로 옆에 찰싹 달라붙듯이 만들어졌지. 회사에서 손에 넣은 쉴드는 거대하고 강력했지만,  나 자신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던 거야. 나의 소중하고 부드러운 것을 지켜 준 건 확실하지만 내 안에는 없었던 거지...... 

그것 밖에 보이지 않아서 급기야 내 안의 쉴드를 곰팡이가 필 때까지 방치해 버렸고, 밖에 있는 거 대한 쉴드에만 의지한 셈이지. 그렇지만 고지마, 이 비밀을 너에게 제대로 알겨 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군. -P 140 

위 두 사람의 인생을 통해서 내 자신 또한 어떠한 쉴드를 필요로 하는지, 그것이 내적이든 외적이든 간에 서로 모자람이 없는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한다면 좀 더 나은 인생을 위해서라도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는 균형잡힌 쉴드는 있어야 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서로 다른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 온 두 동창생의 갈림길을 대비해서  인생에 있어서의 쉴드는 어디에서 부터 시작이 되고 끝을 맺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하게 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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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초콜릿 (양장) - 탐닉과 폭력이 공존하는 초콜릿의 문화.사회사
캐럴 오프 지음, 배현 옮김 / 알마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는 원 생산지가 중앙아메리카와 멕시코 남부 울창한 열대우림에서 자란 열매나무다.  

라틴어로 테오브로마 카카오라 부르는 일명 "신의 음식"이라는 이 나무에서 추출이 되는 카카오열매는  인류의 시작이 되는 올멕인들로부터 같이 생활을 해 왔고 이들의 뒤를 이어서 마야족이 나타나면서 그들의 뒤를 이어서 카카오에서 내리는 추출물과 그들의 주식인 옥수수를 이용해서 흥분제, 영양제로 사용이 되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먹었던 것은 아니고 일부 지배계층, 특히 몬테수마2세는 이를 식후에 항상 마시던 것이었다. 

이처럼 당시의 온두라스 지역엔 금.은이 흔하게 널리 퍼져있으면서도 정작 그들은 그것의 가치를 몰랐고 이들을 정복한 코르테스는 이들이 이것을 귀족층에선 통화로 사용됨을 주목하게 된다.  

당시 에스파냐의 왕이었던 카를 5세는 정복의 야망과 맞물려서 이 음식의 가치를 보았고 뒤를 이은 아들마저도 양심적인 수도사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세계정복에 필요한 자금으로 이를 활용하게된다.  

몬테수마가 숨지고 이를 다스리게된 코르테스 이후의 이주민들은 유럽에서 당시 알고있었던 약제로도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믿음하에 수요가 폭발, 마야인들은 그야말로 노예의 생활로 접어들게된다.  

이후 카카오는 유럽에서 계몽사상가들의 생각과 시대 흐름에 맞추어 오늘 날 카페라고 불리어지는 곳에서 애용이 되고 이는 곧 중앙아메리카의 소리없는 고통의 보상으로 주어진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카카오의 전염병으로 인해서 재배에 영향이 미치게 되자 강대국들은 이후부터 흑인 노예를 이용하거나 쿨리라고 불리는 계약노예제를 이용한 중국인, 인도인들을 동참시켜 재배에 열을 올리게 되고 재배지가 차츰 아메리카에서 황금해안, 이후엔 코트디부아르란 나라에 주목을 하게 된다.  

이 나라의 기후 조건에 딱 맞는 카카오는 이후 프랑스로 독립을 하게되고 초대 대통령이었던 우푸에부아티의 결정에 따라 호황을 누리게 되고 나라의 살림에 도움을 주게 된다.  

일손이 모자라자 이웃나라인 말리와 브르키나소파의 국민들 일부를 받아들임으로써 자국민들이 재배를 하지 않는 카카오 산업에 이들을 이용하고 토지경작에 대한 암묵적 혜택을 주게 되지만 얼 마 후 자신의 권력탐욕에 빠져들어 그가 죽게 되자마자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후 남, 북의 종교와 이민자들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과 노골적인 위협, 경작소유권 탈취, 총기를 사용해서 죽이는일이 벌어지게 되자 이들은 땅을 등지고 고향으로 , 아니면 떠돌이 신세를 면치못하는 생활을 하게된다.  

이 와중에도 카카오의 요리법은 도미니크 수도사들에 의해서 그 진가를 알아가게되고 스페인에서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지만 새로운 추출법은 일대 변화를 겪게 되면서 오늘 날 허시와 M&M사로 알려진 다국적 기업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들은  이득을 얻는 교묘한 상술을 발휘하게 되고 자기들이  카카오를 수입해가는 나라 대표격인 코트디부아르의 농장에서 말리의 어린이를 이용한 노동력 착취, 임금지불 거부에 대한 고발이 연이어서 이어지자 회유의 일환으로 일부 기금을  내놓거나 이들의 교육, 병원같은 시설에 투자함을 알리는 고도의 상술을 발휘한다.  

일부 온두라스에서 자신들만의 고유 농지법으로 옛 카카오 재배를 하고 있던 마야인들의 농법을 이용해서 다시 다국적 기업들의 공정무역이란 타이틀 아래 판매되고 있는 유기농 카카오는 소비자들의 손에 다시 들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원 재배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기업이 갖고가는 이윤에 비하면 아직도 미미한 실정이다.  

이 책은 흔히 동화책이나 영화, 어떤 특별한 날(생일, 프로포즈, 발렌타인 데이...)에 맞춰서, 그도 아니면 얼마간의 돈을 주고 어디서든지 사고 먹을 수 있는 초콜릿의 달콤함의 이면에 감추어진 불편한 진실을 고발한 내용이다.  

우리가 ,아니 우리 어린아이들조차도 이런 초콜릿이 탄생되어 우리의 손에 넘어오기까지의 과정에서 수 많은 같은 또래의 우리자식같은 아이들의 손이 여기서 비롯된 노동의 댓가라고 생각한다면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아주 미안함을 느끼게되는 목록으로 올라서게 됬다.  

신세계를 탐험한 그 때부터 인류는 이미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 있었을까? 

순수하고 자신들만의 고유한 전통을 고수했던 마야인들을 무참히 그들의 이익에 맞추어 노예로 부리다시피한 열강의 추악한 행태는 이미 여러 책에서도 나온 바 있지만 카카오의 나무를 두고도 돈의 가치로 생각한 그들의 악랄한 경영기법엔 여전히 역사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열강들의 아프리카 지배에서 다시 자신들의 이익에 맞추어 억지로 땅을 분리한 결과 같은 부족들이 서로 반목하고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지고 살게 됨으로써 오늘 날 여전히 분쟁의 소재를 갖고 있는 아프리카의 현실은 바로  카카오를 두고서 다투는 코트디부아르의 사태로 이어져  여전히 그 힘을 뻗치고자 하는 강대국(프랑스)의  이기심을 여실히 보여준다.  

카카오의 추악한 비밀조직과 그 연관된 정치계의 무기구입, 비자금회수같은 것을 폭로한 자국민의 살해사건을 두고서도 자국의 이익을 먼저 주판알 튀긴 나라의 행동과 하나의 힘 없는 개인의 가족들과 친구들, 판사가 이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목은 피를 말리기도 하고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도 한다.  

블루다이아몬드와 같은 어린 아이를 이용한 노동착취는 아직도 근절되지않고 아무리 범 세계적인 구호활동 조직의 활동이 있음에도 여전히 힘에 부치는 현실을 보여준다.  

흔히 말하는 공정무역의 의도에 대해서도 작가는 할 말이 많은 듯 하다.  

간신히 자신의 존재를 지켜가고 있던 마야인들의 재배법을 유기농이란 것에 착안해 계약을 하고 제품이 나오는 과정에서 마야농민들이 겪어야하는 서류상의 지켜야하는 절차는 이들을 더욱 자신들만의 좀 더 나은 부의 세계로부터 간격이 멀어지게 하는 역설을 말한다.  

물론 공정무역에 의한 확실한 서류구비가 서양인들 자신의 근거에 맞춘 방식에 기준을 맞추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할 순 있겠지만 원 재배자에게 얼마큼의 소득분배를 통해서 더 나은 미래를 제시한진 않고 자신들(거대 기업)의 고도술수와 회유에 의한 정책 무마로 인해서 원재배만 넘겨야하는 그들의 고단한 교류방식에도 헛 점이 있음을 작가는 간파하고 이의 개선을 주장한다.  

하지만 뭣보다도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책임감은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표현하자면 작가의 말처럼 일단 소비자들의 이런 불편한 진실을 안다해도 제품을 대했을 때의 마음가짐이 부차적인 것을 떠나서 제품을 낮은 가격에 향유하려는 것에 있단 대목에서다.  

나부터도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사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이는 비단 나 하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위의 말리에서 단지 자전거 하나를 사기 위해서 일하려고 이웃 나라에 간 것이 인신매매 내지는 가혹한 매맞음, 굶주림, 혹독한 노동에 대한 댓가를 치르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결코 편안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 작가 또한 음식에 관한 초콜릿에 대한 역사가 아닌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인류가 당연시 알고 누릴 권리조차도 권력의 지위를 누리고자 피를 맛보고 있는 사람들의 행태를 고발한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더 크다.  

같은 시대를 살고는 있지만 자신들이 거둔 카카오에서 나오는 열매가 어디에 쓰이는지, 초콜릿의 맛조차도 못보는 어린이가 있기 때문에  이들 세계 너머엔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달콤한 초콜릿의 진실을 담담히 보여주기에 이 책은 다시금 우리가 어떤 자세로 이들이 불행을 최소화하는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다국적기업들의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다양한 정치계의 사람들을 이용한 경제법안 발의 유보라든가 자신들의 이중성을 모르쇠로 일관하는 행동, 그 이면에 이런 혜택을 주고 있다는 기업가들의 나눔의 보여주는 행동은 꼭 초콜릿 뿐만이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소비자로서 , 같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주시하고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각 나라별로 취재한 현장감과 아이들과의 생생한 인터뷰, 족장들의 인터뷰는 인상에 깊이 남는다.  

카카오에 연계된 정부의 비리 고발을 계기로 자신의 목숨을 잃은 앙드레 키에페르의 얘기, 말리 총영사로서 자국의 아이들을 구출하고 또 노력을 했지만 오히려 나라로부터 직위를 잃은 전직 영사의 얘기는 가슴이 아픔을 전해온다.  

지금 이 시각에도 힘없이 농장에서 빠져나오고 싶어도 감시에 시달리는 어린 고사리 손을 가진 어린이들이 힘겹게 카카오 나무 열매를 따고 있단 생각을 하니 참으로 편하다고만 할 수 없는 시간이란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단 제품을 즐겨하진 않는다는 점이 그나마 이들에게 미안함을 던다는 위로를 받을 수 있으려나... 

초콜릿의 제품을 다시 한 번 들여다 보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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