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랑 - 왕을 움직인 소녀
이수광 지음 / 네오픽션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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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상주의 경산리 율촌 마을의 거부인 박수하에겐 아들인 박제구, 첫 딸인 문랑, 둘째인 차랑을 두었다. 

아들과 둘째인 차랑이 병을 얻고서 아들은 기억이 흔미한 행동을 보임에 아비의 뜻을 이어받아서 공부에 열중을 하지못하고 이를 두고 탓한 아비의 꾸중으로 집을 나간지 10여년- 

과부아닌 과부로 지내고있는 며느리 이숙영에겐 한량인 이창래란 오라비가 있다. 이 오라비는 만인당이라 불린 사돈의 둘째딸인 차랑이 관리하고 있는 하헌당이란 곳에서 탁씨일가전卓氏一家傳 이란 책을 훔쳐서 팔아버릴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읽어보고 그간 맘에 품어왔던 사돈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서 집을 나간 박제구와 똑같이 생긴 나뭇꾼을 데려오게되고 누이와 같이 합방을 시킴으로서 같은 동조자의 길을 걷게한다.  

한편 돌아가신 병으로 얻은 영향으로 한 번 본 것은 절대로 잊어버리질 않는 차랑은 엄마의 기일인 5주년의 불공을 드리기위해 여종과 함께 절에 오르게되고 화적의 공격으로 강간을 당할 뻔할 순간박팽년 가문의 자손이자 과거를 앞두고 있는 박원규란 청년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된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가 호감을 갖게되고 아버지가 언니의 신랑후보로 점찍은 사실을 안 차랑은 아버지에게 자신의 뜻을 당당히 밝히면서 둘 사이의 혼인은 무르익게 된다.  

 갑작스런 할아버지의 위독으로 절에서 공부하던 원규는 집으록 가게되고 아버지에게 차랑과의 일을 말함으로써 차후에 결혼하란 허락을 받게된다.  

 한편, 집안 식구들 모두가 돌아온 아들의 존재를 의심하지만 아내인 숙영만큼은 인정하기에 이를 밝혀내기 위해서, 또 이창래가 저지른 낯뜨거운 행동에 대한 의심으로 관가에까지 호소를 하게되면서 이창래는 도망을 가게된다.  

 이창래는 박원규의 집을 찾아가 거짓으로 박제구를 내세워 죽은 할아버지의 묘를 명당의 자리로 꼽히고 있는 박수하 소유의 땅에 묻힐것을 허락하고, 이는 곧 두 집안간의 산송문제로 불거지면서 차랑과 원규의 혼인은 멀어져가게된다.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두 집안간의 혈투가 벌어지고 이 와중에 문랑은 칼에 맞고 쓰러져 죽는다. 자살이라고 판정받은 언니의 죽음에 대해서 타살이라고 주장하는 차랑은 홀로 한양까지 가는 행동을 하게되고 이는 곧 숙종대에 이르러서 큰 사회적인 관심거리가 된다.  

 숙종이후에도 연이어진 호소에 영조대에 이르러서야 다시 재조사 과정이 이루어짐으로써 비로소 차랑은 언니의 죽음이 이창래의 간교한 꾀에 넘어간 사실과 함께 두 집안의 원만한 화해를 이끌어준 나라의 관리힘에 힘입어 원하는 사람과 혼인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미게 된다.  

 저자는 책 서두에서 조선에서 끊이지 않았던 (실제로 간간이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는) 산송 문제와 이항복이 쓴 글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이 작품안에 녹여냈다고 했다.  

이름난 거부의 집안의 딸인 차랑의 당찬 사랑표현법은 남자인 박원규로서는 , 아니 당시의 조선시대의 상황으로선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여인의 모습이 투영이 된다.  

적극적인 자신의 인생을 개척했단 점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놓치고 싶지않은 여인의 마음을 십분발휘하여 두 사람의 결혼에 이르기까지 온갖 난관을 극복한 여인의 모습이 활기차게 그려지고 있다.  

 또한 분명 검시하는 과정에서 언니의 죽음이 분에 못이겨 자살했단 상황이 이루어졌음에도 꿋꿋이 자신의 주장을 알리기위해 감행한 한양의 행보는 웬만한 여인이라면 하지 못했을 과감한 행동을 함으로써 숙종에서부터 영조에 이르기까지 확실한 결단을 내리게 한 여인의 모습이 그려지기에 여인이라고는 하나 한 인간의 모습으로 보자면,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결백을 받아낸 용기를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글의 여러곳에선 읽다보면 헛점이 두루 보인다.  

이창래의 비법치않은 행동에 대해서 미리 일의 계획인 일환으로 탁씨일가전卓氏一家傳을 찾는 것부터 이창래가 오빠와 비슷한 사람을 데려왔을 때 , 이미 그 사실을 알고는 있었다할지라도 더 큰 미끼를 이용해서 이창래의 계획을 무너뜨리게하는 과정은 이해가 가나, 밤에 홀로 집 앞에서 만난 오빠의 부탁으로 자신을 만났단 사실을 비밀에 붙이란 약속이라고 끝내 아버지와 언니의 죽음까지 가게 한 상황은 읽는 내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물론 자신의 뜻방향대로 이루지지않는 변수가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두더라도 관에서 조차 오빠의 허구를 사실로 받아들였을 때 이미 오빠가 있는 곳을 말했어야 하지 않았나, 작가는 오빠보단 언니의 죽음을 밝혀내려한 점에 역점을 두다가 오히려 이런 헛점을 보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 여인네의 자신의 뜻을 이뤄나가고 왕까지 움직인 결백을 주장하는 행동을 보인점에선 조선시대에선 어지간히 볼 수없었던 사랑에 대한 쟁취와 용기, 대담성의 활약을 보여준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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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
마이클 킨슬리 엮음, 김지연 옮김 / 이콘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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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한 빌 게이츠가 주장한 창조적 자본주의에 대한 연설을 두고 각개의 유명한 42인의 대담을 발췌한 글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창업하고 독과점에 대한 의심을 받으면서도 최종적으로 회사에서 물러나 부인과 함께 재단을 운여하고 있는 빌 게이츠의 주장은 바로 기술혁신의 발전만이 아닌 시스템의 혁신이 필요함과 아울러서 부유한 사람을 위한 자본주의를 넘어선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적용이 가능한 동반자적인 부를 이루자는 주된 내용이다.  

그 주된 대표적인 것이 가난한 나라에서 유행하는 질병 예방차원으로 백신을 보급함에 있어서 이에 참여하는 제약업체의 신약 우선심사권을 주는 방안과 함께 이 창조적인 자본주의를 이룰려면 기업과 함께 정부, 비영리단체의 협력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또한 빌게이츠 재단에 자신의 재산일부를 내놓은 워렌버핏의 주장은 한 발 더나아가  법인세 3%정도를 확보한다면 위의 주장의 실현은 가능하단말로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에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각개각층의 인사들의 내용은 전통적인 자본주의로 인해서 오히려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고용능력향상과 백신의 무조건적인  보급은 정작 가난한 사람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우선시 하느냐에 대한 조사를 무시한 부자나라들의 자신들 기준에 입각한 것임을 경고하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또한 기업의 주된 목적은 이익창출이며, 이 이익창출의  목표는 주주들에게 최대한의 부를 갖다주는 것이기에 각 주주들에게 강제적인 창조적자본주의에 협력하란 말을 하기는 무리가 있단 주장도 제기된다.  

더군다나 가난한 나라 모두가 꼭 가난을 못 벗어난 것은 아니며 아직까지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 원인은 정부의 무능함과 부패실정을 꼽는데서 그 원인을 두기에 굳이 창조적인 자본주의란 단어를 내세우지 않아도 기업만이 꼭 이 일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며, 이미 이런일에 기여를 하고 있는 민간단체도 있음을 주시한다.  

전통적인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빈곤문제를 해결하는데 충분히 그 역할을 발휘하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가 없음을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창조적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측에선 또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  

앞으로 창조적 자본주의는 핵심부서로서 중심업무로 자질 잡게 될 것이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선 민간자본 조달이 가능한 면세법인인 하이브리드 자선기업설립을 허용하는 법안 제시를 하고 있다.  

존 로머의 경우엔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거둬서 이를 소비의 극심한 해소 격차에 힘을 쓰고 곧이어 공교육개선, 보건의료의 소비층 없애기, 빈곤층의 삶 개선등에 이용할 것을 말한다.  

각개 각층의 인사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반영해 모아놓은 이 책은 저자 자신이 마이크로소프트사계열에서 일한 경력으로 빌 게이츠가 제시한 창조적 자본주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책으로 내 놓은 것을 엮은 것이다.  

요즘 연일 신문에서 자본주의 4.0버전에 대한 기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늘도 신문을 보니 미국의 버핏뿐만이 아닌 유럽의 부자 CEO들이 자진해서 세금을 더 낼것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이들이 주장한대로라면 빌게이츠가 제시한 창조적 자본주의와도 일부 부합된다고 생각한다, 

 부와 빈곤의 층을 좀 더 줄임으로서 모든 사람들이 공생하는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의 하나가 바로 부자들에게서 세금을 더 거둔다는 정책도 고려함을 볼 때 자발적인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빌게이츠가 그간의 자신에게 쏟아진 일부 좋지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제시한 방안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면 분명 지금까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그나마 행해오던 정책중 가장 나은 것으로 생각되기에 자유민주국가에서 실천해오고 있는 이 정책의 보완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잘 살 순 없기에 이를 실천하기 위해선 우선 기업들의 이익창출을 이런 가난한 나라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모두가 평등하고 고루한 삶을 살게하잔 주장엔 공감이 되지만 또 다른 주장의 일리에도 반기를 들 수 없음을 이 책은 말해준다.  

부자들에게 세금을 적게 거둬서 오히려 소비창출을 유도해야한단 주장이 있는가 하면 버핏처럼 되레 세금을 올려서 이를 다른 목표에 쏟아붓게하잔 주장 모두의 의견에 모두 동조하게 만든다.  

따라서 이 책은 누구의 의견이 꼭 들어맞는다고는 할 수 없는 각기 다른 의견 제시 방향을 알게해 주기에 어떤 것이 인류에게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갈 수 있는 길인지를 다시금 독자에게 묻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업공생이란 말로 요즘 한창 기업들이 저마다 이에 대한 실천으로 방안을 모색중이다.  

청년 실업타개일환으로 고졸출신들도 채용한단 기사를 보고 빌게이츠처럼 , 아니 기존의 전통적인 자본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 , 이들 모두의 의견이 고루고루 분산되 진정으로 이것이 확실한지, 이것이 최선의 정책인지에 대한 , 앞으로의 정. 경제의 이론과 실천의 방안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준 책이다.  

모처럼 각개의 유명한 인사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서 좌담형식으로 한 것처럼 느껴지게 한 이 책은 굳이 창조적인 자본주의라고 내세운 책의 제목만이 아니더라도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평등한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한 최선의 정책은 무엇이 있는지,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책일환이 생겨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각도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의 편집내용도 혼란스럽지않고 중간 중간에 의견제시를 한 사람들의 이력이나, 경제용어를 꼼꼼히 넣었기에 경제에 초보인 사람들이 읽기에도 그리 지루하지 않게 한 점이 두드러지는 책이다.  

다만 p 142 의 건강진다는 이라는 내용은 아마도 건강해진다는 문맥이 옳을 것 같은데, 교정 부분에서 미처 못 본 부분이 읽는데에 경제 초보인 사람으로서 조금 혼란을 느꼈다.(혹 이런 경제용어가 있나? 아님 줄임말인가? 하는 문맥상의 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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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 반양장본
마크 해던 지음, 유은영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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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월하고 3개월인 크리스토퍼 존  프랜시스 부운- 

밤 12시 7분 이웃집인 시어즈 부인이 키우고 있던 개가 쇠스랑에 찔려 죽은 것을 발견한다.  

경찰이 오고 심문을 하지만 크리스토퍼는 자신이 한 일이 아니란 말과 함께 풀려나면서 아빠의 말에도 불구하고 개를 죽인 범인을 찾기 시작한다.  

수학과 과학에 뛰어난 면을 보이고 있는 크리스토퍼는 학교선생님의 권유로  책을 써 볼 것을 결심하고 자신이 보고 겪은 개의죽음에 대한 것에 대해서 글을 써나간다.  

엄마가 소리없이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했단 소식에 이어서 갑자기 심장마비로 인해서 작별인사없이 자신을 떠나버린 사실에 충격을 받게되고 엄만 화장이 되서 이젠 영영이란 말과 함께 크리스토퍼는 당연히 그런줄만 알고 있었다.  

어느 날 아빠가 자신이 쓴 내용이 들어있는 공책을 버린 것을 보게된 크리스토퍼는 그것을 다시 찾고자 뒤지다가 아빠의 침실에서 옷장 위의 상자안에 자신의 공책과 더불어서 죽은 줄 알았던 엄마가 살아있으며 그간 꾸준히 자신에게 편지를 해 온 사실을 알게된다.  

모든 것이 사실로 들어난 것을 알게된 아빠로부터 개를 죽인 범인은 엄마와 시어즈부인의 남편이 같이 도망간 사실 때문에 화가나서 죽였단 사실, 장차 자라면 천천히 모든 사실을 말해 줄 작정이었단 말에 크리스토퍼는 자신의 모든 감정을 표출해 내면서 아빠가 살인했단 사실에 무서움을 느끼게 된다.  

아빠 몰래 아빠의 신용카드를 훔쳐서 엄마의 주소를 찾아가는 여정의 우여곡절 끝에 엄마를 만나게 되지만 시어즈씨와 아빠, 엄마간의 싸움때문에 내내 불안함을 느끼게 되고 엄마는 크리스토퍼와 학교에서 치를 수 있는 수학레벨1의 시험을 치르면서, 차후의 둘 만이 살 공간을 마련하게된다.  

아빠로부터의 프로젝트란 제목하에 아빠가 자신과 화해를 하기위한 행동의 표시로 강아지 선물을 받은 크리스토퍼는 장차 자신이 좀 더 공부를 더해 이 곳을 벗어나 대학까지 진학하는 꿈을 꾸게된다.  

처음 책 속에 나오는 주인공의 행동을 읽어가는 동안엔 자폐아란 생각이 안들정도로 단순히 학교내에서의 규칙과 선생님으로부터 받는 교육의 내용이 그저 그런 줄만 알았다.  

그런 크리스토퍼가 써 내겨가는 액자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책은 자신이 노란. 갈색을 싫어하고 사람들이 자기몸을 만지는 것을 싫어하고 이에 대항하는 표시로 소리를 지르거나 때리는 행동을 하는 점, 혼잡한 익숙지않는 환경을 극도로 싫어한단 점을 내세우면서 그가 자폐증을 않고 있는 청소년이란 느낌이 들기시작한다.  

자폐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 중엔 유난히 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능력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  

서번트 신드롬이라고 하던데, 이 크리스토퍼도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  

대부분 사람들이 익숙하면서도 익숙지않는 소수에 대한 애정과 셜록홈즈를 좋아해서 개를 죽인 범인을 추적해가는 과정은 그런 면을 아주 잘 드러낸다.  

 

꼭 한 번은 읽어야지 하면서도 뒷전에 두었던 이 책을 집어들었다.  

이 책은 자폐를 가진 청소년의 눈에 비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 시각을 일반 사람들이 들여다봄으로써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어떤 순수한 시점을 갖게된다는 느낌을 준다.  

- 엄마가 조용히 좀 있으라고 한다면 도대체 어느정도의 시간을 두고 조용히하란 것인지, 잔디에 들어가지 마시오란 팻말이 붙은 것을 보면서 이 팻말이 붙은 잔디 안에만 들어가지 말란 것인지, 아니면 전체 잔디에 들어가지 말란 것인지... 평소 그냥 지나쳐갈 만한 말에도 크리스토퍼의 눈엔 모든 것이 부정확성으로 일관된 생활뿐이다.  

더군다나 엄마가 살아있음에도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 아빠의 행동과 개를 죽인 행동을 통해서 무서움을 느끼고 집을 나가는 행동엔 자폐아로서 가질수 있는 행동의 개념을 넘어선 돌발된 행동이면서도 사람에 대한 배신감에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대담성도 보여준다.  

하지만 엄마의 편지를 통해서도 알 수있듯이 엄마 자신이 자폐아를 둔 엄마로서  길거리에서 돌발적으로   등을 뒤로 대고 울음을 짓는 행동에 참을수 없었던  성격, 이로 인해 아빠와의 불화와 이웃인 시어즈씨와 도망가 새 살림을 차린사실, 그럼에도 크리스토퍼가 다시 찾아왔을 때 남편에게 자신을 죽은 사람으로 몰아갔단 사실에 화를 내는 과정은 뭐랄까, 너무 자기적 중심사고에 젖은 행동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게한다.  

아빠의 입장에선 아이의 장래를 생각해서 한 행동일 수도 있음을 좀 더 생각했더라면, 크리스토퍼 앞에서 세 어른들이 자신을 두고 다툼을 벌이는 현장을 좀 더 유연하게 정리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준다.  

크리스토퍼는 결국 개를 선물받고 아빠 집에서 나와 엄마와 새로운 정착지에서 생활하고 수학시험도 좋은 결과를 내면서 점차 긍정의 힘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자폐아란 사실 때문에 이미 보통 사람들에게 그런 인식을 접한 상태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세상에 일침을 가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한다.  

우리도 아무런 지식이 없는 무지의 상태라면 오히려 크리스토퍼의 반도 못따라 갈 수도 있겠단 사실, 한 꺼풀의 창을 열고 본다면 그가 바라본 관조적인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오히려 우리에겐 유년의 한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것은 아닌지에 대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 소수는 모든 규칙들을 지우고 났을 때 남는 수다. 

나는 소수가 인생같다고 생각한다. 소수들은 매우 논리적이지만 당신이 한 평생 생각하더라도 소수가 만들어지는 규칙은 결코 알아 낼 수없다. 

***** 엄마는 죽고 없는데, 죽은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데, 죽은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물어보는 것은 어리석다.  - p 119

***** 무언가에 흥미를 가지게 되는 것은 그것에 대해서 이모저모 생각해보게 되기 때문이지 그것이 처음으로 사물이라서 그런건 아니다. -p245

청소년의 성장동화 같기고 하고 성인의 입장에선 지나온 순수했던 시절을 생각해보게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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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얼간이
체탄 바갓 지음, 정승원 옮김 / 북스퀘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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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영화 하면 동시개봉이다 , 역대 최강의 스펙타클이다 하는  대표하는 것으로 헐리우드영화를 떠오르게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무궁무진한 소재의 다양성을 필두로 막강한 체계하에 결코 실패를 할 줄모르는 자본주의 영화의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은 많은 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나라가 있으니 바로 인도의 영화- 

바로 발리우드로 불리는 곳이다.  (긴 요즘엔 나이지리아 영화도 유행이라고 한다.)

이 책을 먼저 읽기 전에 지금은 국내 개봉중이지만 사실 카페가입을 통한 영화모임을 통해서 영화를 먼저 보게됬다. 

인도 특유의 선정성 있는 장면이나 원색적인 표현법이 아닌 정말 그 민족 특유의 흥이 넘치고 세  배우들의 능청스런 연기에 제 3세계의 영화라곤 할  수없을 정도로 많은 공감과 웃음이 뻥 터지는 아주 유쾌한 영화로, 반면엔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 것으로 기억이 된다.  

인도의 최고 공과대학에 입학한 수재란 수재는 전부 모인 IIT공과대학의 세 인물이 주인공이다.  

하리 쿠마르- 326등 

알록굽타 - 453등 

라이언 오베로이 - 9등 

첫 날 선배들의 전통적인 신입생 맞이 행사에서 라이언의 행동으로 무사히 빠져나오게 된 세 사람은 이후 틀에 박힌 공부, 공부, 실험, 무작위 퀴즈시험에 삶을 통째로 포기하면서 살아간다.  

어느 날 라이언의 반기로 시험중임에도 영화를 보러가게 되고 시험은 예상대로 대학내에서도 좀체 나오기 힘든 평균이하인 5점대를 받게된다. 

이후 라이언의 제안으로 하루 세시간 반 동안만 공부하고, ( 지배를 위한 협력이란 이름하에 )본인들이 즐기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기로 결정, 그대로 그들은 세 얼간이를 자처하면서 성적엔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간다.  

조깅으로 인해서 자신의 전공인 기계공학과장 체리안 교수의  딸인 네하와 사랑에 빠져 아슬한 곡예적인 사랑을 나누는 하리, 종합성적의 결과가 기대만큼 못미치지자 라이언과 다툰 뒤 다른 친구에게 공부하러 간 알록, 여전히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고자 무한한 즐거운 삶을 살지만 결코 부모에겐 편지를 쓰지 않는 부유한 라이언의 대학 생활을 보여준다.  

1년이 지난 후 다시 의기투합해서 다시금 분업형태로 각자의 공부량을 채워나가지만 어느 날 막바지 시험점수를 올려보겠다고 체리안 교수방에 침입, 시험지를 발견하는데 성공하지만 알록의 전화거는 것 때문에 현장에서 잡힌다.  

이후 그들의 인생항로는 라인언과 잘 맞는 교수의 배려로 정학기간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으로 학점 인정을 받는 동시에 각자 그들이 원하는 대로 취업에 성공하거나 연구실에 남는 것으로 자신들의 학창시절을 마감하게 된다  

이 책을 보면 유쾌한 반란 반, 진지한 삶에 대한 성찰 반으로 차 있다.  

고등학교 내내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는 하리가 막상 대학에서 첫 시험 성적을 5점대로 받고서 실망하는 장면은 수재들이 모인 가운데서 은연중 자신만의 자신감으로 꽉 찬 젊은이가 생전 처음 좌절하는 장면으로 기억이 되며 이후 천연덕스럽게 "넌 인생에서 뭘 원해? 2분 줄테니까 생각해 봐." 라고 물어보는 라이언의 질문에 선뜻 답을 내놓지 못한다.  

자신의 선망대상인 너를 닮아가고 싶다고 말하고 싶지만 네하와 잘 되고 싶단 말로 얼버무리게 된는 주인공 하리와 역시 현실적인 삶의 고통을 해결하는 방법인 좋은 회사에 취직해 누나 결혼과 아버지 병원비를 충당하고 싶다는 알록의 대답은 현재의 우리들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꿈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청춘기의 각양각색인 생각들이 모여서 창의적인 생각에 무게를 두기 보단 학업성적위주로 원하는 곳에 취업을 하기 위해 들어간 대학이지만 막상 삭막한 그 곳에서 라인언은 자신의 창의적인 프로젝트가 교수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자 실망, 비록 5점대를 맴돌지만 자신만이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일들(테니스, 영화보기, 스쿠터 타고 시내 나가기...)을 두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대담한 행동들을 한다.  

대담한 행동들이라고는 하지만 누가 이들에게 너희는 정말 얼간이로구나? 하고 말할 수 있을까 묻고싶어진다.  

어쩌면 틀에 박힌 채 자신이 정말로 원했던 것은 무엇인지, 이미 포기하고 살아가는 우리네의 모습들이 정말 얼간이들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들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인해서 어려움에 봉착해 졸업은 커녕 취직 면접시험도 하지 못할 뻔 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이들은 해보지도 않고 후회하기보단 이미 해 봤다는 행동 하나로  자신의인생의 한 면을 장식하고도 남는 훈을 얻진 않았는지 생각해 본다.  

알이즈 웰(ALL.is Well의 인도식 영어) 이라고 외치는 그들 청춘기를 읽으면서, 영화를 보면서 최고의 점수도 좋고, 성적도 좋지만 진정으로 이들의 창의적인 생각에 대한 뒷바침도 보완이 된다면 최고의 세 얼간이로 불리는 날도 곧 오지 않을까 싶다.  

영화, 소설 모두 각기의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진 대학생활의 아기자기, 때론 곳곳에 터지는 폭소를 감안한다면 영화를 보는 재미가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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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세상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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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이지만 16살이라고 속이고 사는 딱부리란 별명을 지닌 소년과 그의 엄마가 어느 날 꽃섬이라고 불리는 쓰레기처리장에 자릴 잡는다.  

아는 오빠라 불린 아수라(딱부리가 지은 별명)의 소개로 쓰레기를 몰고오는 차에서 나오는 온갖 물건들을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에 따라사 자신들의 총수매값이 달라지는 세상이다. 

아수라에겐 땜통이라 불리는 그보단 나이가 적은 아이가 있었고 그 아이의 안내로 그들의 보금자리가 있는 강둑 너머의 찬란한 불빛이 보이는 평이한 세상의 구경을 한다. 

꽃섬이라 불린 곳에서 좀 더 떨어진 곳에 신이 들렸다고 생각되는 빼빼엄마라 불린 딸과 만물상 할아버지, 그리고 땜통과 빼빼엄마가 보는 김서방네 사람들의 파란불빛을 통해서 딱부리는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땜통이 김서방네 가족이 알려준 곳에서 돈 뭉치와 금은 귀속품을 발견해 딱부리에게 줬을 때도, 딱부리는 자신이 살던 예전 동네를 기억하면서 온갖 몸에 밴 그 곳의 냄새로 부터 탈출해 잠시나마 땜통과 같이 평범한 세상으로 , 아니 이미 낯익은 세상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하지만 돌아온 후의 쓰레기장에서 연쇄적으로 쌓인 물건에서 나오는 악취가스로 인한 폭발은 돈뭉치를 날리게되고 간신히 만물상 할아버지네 집으로 피신한 딱부리 모자는 땜통이 자신의 슈퍼마리오 장난감을 가지러 되돌아간 사실도 모른채 곧 오겠지하는 심정으로 기다리지만 이미 시신이 되어 발견이 된다.  

황석영 작가의 소설인 이번 낯익은 세상은 이미 익숙해질법한 세상에서 나오는 온갖 이물질의 쓰레기 더미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말처럼 예쁘지 않은 꽃섬에서 삶은 치열하게 이뤄지고 정부기관의 힘으로 끌려가 생사도 모른채 바른 사람으로 거듭나기위해 끌려간 아버지를 두고 생계의 책임을 진 엄마를 따라서 간 그 곳에서 소년은 자신의 학교도 거부한 채  그저 먹고 살기위한 현실의 생활에 참여를 하는 모습으로 나온다.  

아수라와의 부부처럼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도 배신감을 느끼게되지맘 이 또한 그 곳 세상의 이치란걸 깨닫게 되는 한 소년의 눈에 비친 세상은 그야말로 쓰레기에서 나오는 온갖 오물과 먹다버린 음식에서 조차 희망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모습으로 비쳐진다.  

흡사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카산드라에서 나오는 쓰레기 하차장을 연상케도 하고 난지도의 모습도 그려지게 되는 이 배경속에서 작가는 이 모든 것이 별개의 세상이 아닌 모두 두루두루 맺어져가고 있는 연결고리의 세상임을, 그 안에서도 혼령식을 나타나는 김서방네의 모습을 비춰줌으로써 모두 세 가지의 낯익은 세상을 제시해준다. 

비록 땜통이 어이없이 슬프게 세상과 이별은 했지만 그 곳에서 풀이 자라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또 하나의 새로운 희망을 갖는 딱부리의 모습에서 우리는 현재의 외면하고 싶지만 여전히 우리에겐 없어선 안될 쓰레기장의 모습속에서 우리의 순수한 본연의 모습을 찾아보잔 의미로 들린다.  

세세한 쓰레기처리의 단계묘사와 음식물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 버린 음식의 형태, 결코 아파선 안되는 그  곳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의 자녀들이 살아가는 방식에서 여전히 자본주의의 한계를 느끼게도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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