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 파스타 - 남자, 면으로 요리를 깨치다
권은중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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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거이거~ 이 남정네의 직업이 정말 수상스럽게 느껴진다.   

현직 신문기자라고 되어있는 프로필로 봐선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 책을 접한 지금은 반 무당이 사람 잡는단 말이 있듯이 전문 파스타 요리가 뺨치는 수준의 파스타 요리책을 선보였다.  

이탈리아 하면 빼놓을 수없는 음식이 바로 피자와 파스타~  

실지 가서 맛 본 피자의 맛은 지금의 우리국내에 유명한 피자맛과 두께와는 조금 다른 맛과 모양을 가지고 있는 것이 더러 있어서 본국의 맛과 현지 실지사정에 맞는 맛의 차이를 문화적인 경로로 이해하기도 했지만 파스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싶다.   

양반의 고을인 안동에서 물도 안묻히고 살던 남자가 어느 날 굴 한봉지를 사들고 오면서 시작된 파스타에 빠진 사랑의 이야기 시작은 소설의 한 장면처럼 여겨진다.  

반은 초고추장에 먹고 반은 라면에 넣고 먹다보니 그 맛의 변화가 기막힘을 알게됬고 여기서 파스타로 도전하게 된 사연은 궁하면 통한다고 자신의 솜씨가 점점 일취월장해 나가는 과정과 레시피, 보너스 얘기까지 주절주절 옆에서 얘기하듯이 한 점이 아주 재미를 준다.   

(특히 여타 다른 요리책은 일정량의 큰 스푼 몇  술 이라고 적혀있는데, 이 책은 이처럼 적은 것 외에도 대량 집에서 밥 공기 얼마정도로 표현해 주고 있기에 더욱 친근감이 든다.)

모방은 창조의 선배격인 말이 딱 들어맞듯이 이탈리아적인 파스타만 고집하는 것이 아닌 주위의 다른 음식물 배합을 통해서 전혀 새로운 파스타를 만들어낸 과정이 들어있기에 요리에 아주 잼병인 사람들도 군침이 절로 넘어가며 얼른 시장에 나가서 바로 만들어 보고 싶게한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비싼 재료도 아니고 한국적인 김치와 아이들이 즐겨먹을 수 있는 떡파게티 레시피다. (가장 만들어보고 싶어하는 유혹이 일었다. )  

 

파스타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나 와인을 뿌려주는 행동, 향신료로 집에서 키우는 것들, 경상도 사람들이 즐겨먹는 문어를 가지고 만든 파스타는 아주 색다른 느낌을 줬다.  

읽다보면 남자의 솜씨가 맞아? 할 정도로 때론 거칠것 없이 쉽게 만들어내는 요리였다가도 때론 어느 여성의 세심한 솜씨 못지않게 음식을 둘러싼 지식을 내놓을 땐 부럽기까지 하다.  

 나중의 꿈이 파스타 레스토랑 경영이라고 썼던데, 정말 실현이 된다면 그 맛을 꼭 맛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때 가선 이 책을 들고서 아주 멋진 식사대접을 받겠지? 라는 기대에 부풀면서 말이다.  

 많은 시행착오끝에 터득한 파스타의 여러가지 음식종류를 열거한 내용이기에 집에서도 어렵다만 생각말고 한 번씩은 꼭 만들어보고 식구들에게 , 아니면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내 솜씨를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요리 참고서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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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
렌조 미키히코 지음, 양윤옥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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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시아버지 게이코를 모시고 사는 며느리 사토코에겐 사이가 좋지 않은 여동생 유키코가 있다. 

돌아가신 시어머닌 시아버지에겐 두 번째 부인이었고 교편을 잡고 있던 시어머닌 자신의 제자인 다케히코를 동생에게 중매를 해서 결혼까지 한 사이다.  

어릴 적부터 자유분방한 삶이 지나친 나머지 그녀 행동에 대해서 탐탐치않게 생각하던 사토코는 문화센터에서 하는 강좌를 듣는다며 유키코는 자신의 딸 나오코를 맡긴다. 

마침 치과에 가려던 차에 시아버지와 조카딸을 남겨두고 치과에서 일을 보고 온 사이 조카딸이 없어진것을 알게되고 시어머니가 죽은 후부터 치매 현상을 보이던 시아버지로부터 마당 능소화나무 밑에 묻혀있단 소릴 듣게된다.  

 현장에 가보니 틀림없는 나오코의 시신이 있었고 이 때부터 7명의 고백형식으로 사건의 전모를 밝혀나가는 과정이 이어진다.  

 결혼식 후부터 유키코의 알 수없는 바람벽을 알고 그 현장까지 갔다가 차마 볼 수없어 되돌아왔단 말을 고백하는 제부인 다케히코- 

이후 그녀가 타고 있던 특급열차 앞에서 자살까지 시도했지만 알 수없는 목소리의 저지로 빠져나온 얘기, 상대를 갈아가면서 바람을 피우는 그녀의 얘기를 처형에게 한다.  

 사토코 또한 여동생의 딸을 보면서 웬지 알 수없는 미움을 느끼고 동생이 맡기러오는 날이면 동생도 시아버지 보기를 꺼려하면서도 그 집에 드나들고 그런 동생이 못마땅하면서도 소리없이 조카를 돌봤던 자신의 내면의 고백, 지나가는 말로도 시아버지가 헛소리를 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에 부응해 나오코를 혼내주란 말로 응수했던 자신의 본심 밑바닥 속엔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힘에 부친 시아버지 봉양문제에 있어서 냉담한 성격을 가진 남편에게 조차 상의하지 않고 남들이 보기에 여지없이 행복한, 훌륭한 며느리의 행세를 하려한 허영심이 있음을 알게된다.  

나오코가 언니의 집에 있던 그 시각- 

 문화센터에서 만난 대학생 히라타와 불륜의 일을 하던 유키코는 이상한 마음이 들어서 하라타에게 언니의 집 약도를 그려주면서 나오코를 데려오려했지만 히라타는 종이를 잃어버린 바람에 도로 와야만 했던 얘기를 들려주면서 저녁이 되도록 연락을 끊고 둘 만의 시간을 가지는 비 이성적인 면을 보인다.  

그녀의 맘 속에 내재되있던 언니에 대한 불만- 

언니가 가진 것이라면 뭐든지 빼앗아서 언니의 불행을 보고 싶단 맘에 형부와 저지른 불륜- 

결혼 후에도 계속된 만남에 나오코를 낳았지만 철저히 다케히코의 딸로 키웠던 시간들 속에 자신도 모르게 나오코를 사랑하면서도 귀찮아진 심정이 고백에서 드러나고 형부가 경찰서로 간단 말을 듣게되면서도 끝까지 형부는 자신을 사랑해서 자신이 저질렀을 것이란 생각에 보호하고자 경찰서에 간것이라고 언니에게 못을 박는다.  

아들이자 남편인 류스케는 자신의 딸인 나오코를 묻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온전한 생각으로 말했을 것이란 말을 듣고 스스로 경찰서에 가려한 점, 아내가 몰랐길 바랬지만 자신과 처제간의 불륜의 씨앗인 나오코의 존재를 알았을 때의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의 이중성을 내비치는 냉혈함을 보인다.  

막바지 전쟁으로 치달은 때에 차출되 남태평양 섬에 가게된 시아버지는 떠나는 열차에서 부인과 딸의 배웅을 받지만 떠나는 순간 부인으로 부터 딸이 자신의 딸이 아니란 말을 듣고 전장에서 배신감에 치를 떨던 중 그 곳 섬에서 자신의 딸과 같은 또래의 소녀를 죽이는 우를 범하고 괴로워하면서 지낸 세월 탓에 전쟁이 끝난 후 부인과 딸이 폭격으로 사망한 뒤 다시 재혼을 했지만 여전히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생활을 하는 노인으로 나온다.  

사토코의 딸 가요는 사촌인 나오코가 올 때마다 주위사람들에게 비교당하는 것이 싫어서 나오코를 미워했고, 우연히 능소화 나무 아래에서 손가락이 움직인 것을 봤지만 무심히 그 위를 밟았단 고백을 들려준다.  

 이처럼 위의 7명은 모두가 알게 모르게 나오코의 죽음에 연관이 되어있고 그들의 고백을 읽다보면 내가 추리했던 범인이 역시나였어 하다가도 또 다른 주인공의 고백을 읽게되면 이전의 고백을 한 사람의 상황이 꼭 범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기막힌 반전의 예기를 제시한다.  

부인의 배신감으로 인해서 평생을 살아왔던 게이조는 나오코를 본 순간 자신의 죽은 딸과 자신이 죽인 소녀의 이미지가 겹쳐보이면서 더욱 치매의 현상을 보이고 사토코는 사건이 일어난 후 남편과 동생의 불륜을 알게되지만  그 이전에 동생에 대한 좋지않은 감정으로 인해 나오코를 좋아하지 않는 점이 끝내 죄 없는 한 소녀의 죽음으로 인해서 말은 내뱉지 않았지만 서로가 묵시하고 있었던 불편했던 솔직한 감정들이 표현되 있어서 더욱 충격을 준다.   

번역가의 말처럼 직접적으로 나오코를 죽이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동그란 원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맞무리는 형태로 일의 전개를 끌고나가게 된다는 데서 인간의 본심은 과연 이기적인가? 하고 생각을 하게 된다.

 소설의 구성상 불륜의 소재 대상들이 껄끄럽게 전개되지만, 각 인물들이 겪고도 모른척 했을 시간의 고백들은 읽는 내내 불행의 원인 제공자인 악녀 유키코란 인물을 용서할 수가 없게 만든다.  

 책을 읽는 내내 과연 누가 범인이야? 하는 조마심을 내보긴 오랜만이었다.  

책을 덮고서도 정말 그랬단말야? 하는 말이 나올정도로 혼돈의 상황을 겪게되지만 (정말 누가 범인인지는 읽어보시라고 하고 싶다.) 인물들의 고백형식을 빌려서 독자들로 하여금 트릭의 순간속으로 한 순간 몰입하게 만드는 작가의 솜씨를 다른 작품을 통해서도 보고 싶단 맘이 들게한다.  

서로가 배신하고 배신당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이 그대로 내보이고 있단 점에서 다른 소설보다도 내면의 고백울림이 강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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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카드는 그녀에게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권혁준 옮김 / 해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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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범죄심리학자로 경찰 특수부대에 출동해서 인질 협상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이라 자만은 자신의 첫 째딸인 사라의 자살로 인한 충격과 언니의 충격을 막지 못한 엄마에 대한 원망으로 말도 섞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둘째 카타리나로 인해서 죄책감에 시달리다 자살하기로 결심하고 콜라를 사러 간 길에 동료인 괴츠에 의해서 다시 협상가로 현장에 끌려나온다.  

인질 협상가는 모든 것을 갖춘 얀 마이란 정신과 의사로서 현재 라디오 방송국의 한 스튜디오안을 점거하고 있으며 여기엔 방청객 초청권을 가진 5명 외에 DJ 팀버와 PD인 플루미까지 포함된다.  

하지만 엄마와 연락을 끊고 살다시피한 그녀의 딸인 키티(애칭)는 방송보조요원으로서 이 현장에 있다가 스튜디오 옆에 딸린 간이 부엌으로 쓰이는 싱크대 밑에 숨어있는 상태- 

인질은 캐시 콜 라운드를 실시한다며서 1시간 간격으로 무작위 전화번호를 눌러서 받은 상대방이 무조건 "101.5 방송을 듣고 있어요. 이제 인질을 1명 풀어주세요" 를 외치면 인질을 석방한단 게임을 시작한다.  

 인질범의 요구 조건은 8개월 전에 저녁을 함께 하기로 한 약혼녀 레오니를 찾아 자신 앞으로 오게 하란 것. 

하지만 조사 결과 그녀는 이미 시신이 참혹하게 불타 버린 채 트럭과 충돌해서  이 세상사람이 아닌것으로 나타난다.  

이어서 인질의 첫 번째 주자로 만프레드라 불리는 운전사가 희생이 되고 그 시체를 운반 봉투에 넣는 것을 보게된 키티는 운전사가 죽기 전 자신의 운송회사 무전기를 건네준 덕에 괴츠와 상황을 주고 받는다.  

이라의 알콜중독성 상태와 심신이 안정치 않단 이유로 그녀가 협상에 나서길 반대하는 슈토이어 국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질과 시간끌기 협상을 시작하는 가운데 인질은 그녀의 죽은 딸인 사라의 죽음과 연관해서 그녀의 심성을 자극한다.  

 이런 현장은 전국 방송에 실시간으로 방송되고 있으며 이라는 자신도 모르게 범인에게 딸과의 관계를 털어놓게되고 조직범죄 담당부서 판사인 요하네스 파우스트는  인질범이 레오니를 찾는단 소리에 온 몸이 죄어옴을 느끼게 되면서 이라에게 시간을 끌라고 명한다.  

 얀의 철저한 조사의 토대인 레오니가 살아있단 조목조목 밝힌 대목에서 이라조차도 흔들리게 되고 스튜디오 안에 침투한 괴츠와 특수요원들이 얀과 벌인 과정에서 특수요원 한 명이 숨지고 괴츠는 운전사 시신을 끌고 나오게된다.  

일의 처리과정 미숙으로 현장에서 나오게되는 이라는 방송국 제작자인 디젤과 함께 조직범죄의 두목으로서 법정에서 서게 될 마리우스 슈바로프 앞에  끌려오게 된다.  

 그로부터 레오니의 본명은 페오도라이며 아버지인 자신의 죄를 증언하고자 함에 따라 자신이 죽이려했지만 오히려 파우스트 판사가 돈을 요구하며 딸을 죽여주겠다고 해서 그대로 따라 한 점, 알고보니 딸은 증인 보호프로그램으로 신분보호를 받고 있다는 말에 이라는 비로소 사건의 전말을 알게된다.  

 가까스로 괴츠의 추적으로 그 곳를 빠져나오게 되고 판사의 별장으로 간 두 사람은 판사로부터 자신이 레오니를 살려둔 점에 대한 인정, 암으로 인해서 얼마 살지 못할 거란 말과 함께 현장에서 자살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

판사가 남긴 의미있는 말에 따라서 레오니와 전화 접촉을 시도한 이라는 레오니의 거절로 더욱 난처해져가고 딸 키티마저 인질범에게 잡혀있음을 알게된다.  

자신과 딸을 바꿔치기로 합의를 본 후 레오니를 방송국 옥상에서 만나기로 하는 숨막히는 과정을 거친 끝에 사건의 전모는 반전을 거듭하면서 얀은 감옥으로, 자신은 딸의 죽음이유를 비로소 알게된다.  

딱딱할 것만 같은 독일의 문학성이란 선입견 대신  독일의 냄새가 안나는 작품중 하나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받아들기 전 어떤 작품을 썼는지 알기위해 얼마 전 "테라피"란 작품을 먼저 읽었다.  

이 작품이 한 아버지의 그릇된 정신병적 병에 집착한 나머지 환상과 현실사이에서 오고 간 이야기가 주류를 이뤘다면 이 책은 엄마와 딸 간의 소통부재와 애증,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사랑하는 여인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 사실을 밝히려 애를 쓴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가 한 곳에 이르러서 그 관계도를 보여주는 구도로 진행이 된다.

이혼 후 딸의 문란한 다자간 성 집착에 대한 행동을 이해 할 수 없는 엄마와 그런 엄마에게 자신의 확실한 변명조차도 알리지 못하고 모든 사람들이 자신으로 인해서 고통받는 것, 우선적으로 자신이 점점 다가오는 고통속에 삶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을 용납할 수 없었던 딸의 애틋함과 안쓰러움이 교차한다. 

죽음에 이르기까지 단도직입적으로 자살할거냐고 물었던 엄마에게 딸은 과연 뭐라 말 할수 있었을까?  아마도 책에서처럼 아니라고 거짓으로 일관된 자신의 삶을 준비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녀 자신이 너무도 엄마를 사랑했고 동생 키티에 대한 무한한 사랑 앞에서 자신의 뇌종양과 정신학적으로 상담을 받아왔던 얀과의 관계가 편지에서 비로소 밝혀지지만, 정신적인 면을 떠나서 자신의 삶에 대해서 무척 강한 내적인 강인함을 가진 딸로 비쳐진다.  

어느정도의 고통이 점점 다가올 것이란 예후 앞에서 최선의 방법으로 택한 자살은 마지막 편지에서 비로소 엄마는 일말의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않았을까 싶고 또 책에선 서서히 나머지 딸인 키티와의 관계회복의 청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얀 또한 레오니가 자신과의 사랑에서 확고한 어떤 자신의 성장배경이라든가 부모에 대한 얘기를 감출 수 밖에 없었던 전모가 서서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시신의 의혹서부터 임신을 알고 있었던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또 다른 보이지 않는 세력에 의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면서까지도 끝까지 포기하지않는 또 다른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이 비록 레오니와 딸의 생명까지도 위협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겠지만, 이 책은 그런점에서 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를 서로 다른 각도와 좁은 공간인 라디오 방송국 스튜디오란 한정된 공간을 빌미로 서로가 갖고 있는 상처를 꺼내어 할퀴고 다듬고 갈무리되어가는 여정을 보여주는 장면을 스릴러 형식과 수수께끼 형식으로 보여주기에 한시도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단순한 연인의 삶을 살고 있었더라면, 아니 가까운 모녀지간이었다면 이런 사태까지 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서로가 알면 알수록 서로간의 비밀을 간직하고있단 사실에 사랑의 깊이는 비밀과 어느 정도 비례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던지게한다.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예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그런 점에서 본다면 어느 정도의 개인적인 감추고 싶은 이야기는 알고도 모른척 할 수도 있는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한편, 눈에 보이지 않는 불안감이 존재했단 얀이 한 말처럼 불안까지 가지 말아야한단 생각도 들기도 했다. 

또 공권력의 무시못할 힘도 이 책에선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기에 사소한 평범한 사람들이 일구어나가는 사랑의 과정이 자신들의 이익 앞에서 여지없이 희생당하고 있는 모습도 보여준다는 데서 이 소설은 정신적인 면, 사랑의 형태, 권력의 힘 모두를 고루고루 분산되어 이야기하고 있기에 재미가 있다.

 유지태의 영화 한 장면을 생각나게도 하고 미국의 어떤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도 하는 소설의 묘사 장면과 인질범과 짜고 친 설정속에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장에서의 인간들간의 갈등, 폭발, 죽으면서까지 끝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려한 판사의 얄팍한 행동, 마지막 반전인 괴츠와의 결말은 정말 스릴 만점이란 생각이 든다. 

 또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에피소드로 기록되는 마지막의 결말 장면이 아주 깔끔하게 처리됬다는 점에서 후련함마저 준다는점이다.  

 반전의 기법을 좋아하는 작가답게 이번에도 나의 허를 찔렀지만(끝까지 괴츠의 행적을 이라처럼 나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읽는 재미를 더욱 주지 않았을까 싶다.  

 "그들이 하는 말을 절대로 믿으면 안돼요," 라고 했던 레오니의 말처럼 가장 가까운 사랑하는 사람들의 말을 믿는것이야말로 서로간의 신뢰를 이어주는 다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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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
요 네스뵈 지음, 구세희 옮김 / 살림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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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최고의 한 사람인 로게르 브론은 헤드헌터다.  

키가 170도 안되는 잘 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사랑하는 아내 디아나와 함께 대 저택에  살면서 아내에겐 화랑을 선물해주는 능력자다.  

솔직히 말하면 그의 직업은 투잡이다. 하난 겉으로 여실히 드러나는 헤드헌터, 다른 하나는 대저택유지비와 화랑의 유지비를 위해서 헌터로서 면접온 사람에게 그가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이 있을 경우 그림을 훔쳐 파는 도둑이다.  

그는 FBI에서 실시되고 있는 사람의 면접유도 방법에 따라서 사람들 면접을 보고 이에 따른 보상을 노리는 철저한 헤드헌터- 

이런 그에 걸맞게 갖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고도의 심문 수사법을 헤쳐 자신의 신상에 빨간줄이 없게끔 복역하고 나온 우베를 이름있는 경비회사에 취직시켜서 자신의 그림을 팔고 서로 분배를 하는 동업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어느 날 아내가 여는 그림 파티장소인  화랑으로 가게되고 그 곳에서 아내로부터 호테의 CEO로서 얼마 전 퇴사하고 다른 곳을 알아본다는 당사자인 클라스 그레베를 소개받고  그에게 접근하게되면서  마침  GPS관련 회사인 패스파인더로부터 의뢰를 받은 터라 그와 접촉을 시도한다.  

전직 군인출신으로서 수리남에서 적에 붙들려 고초를 겪다가 자신을 괴롭혔던 상대를 끝까지 추적해낸 이야기며, 자신의 심중을 앞지르는 면접 행동을 보고 만족을 하게 된다.  

더군다나 그가  수리중인 집에서 항간에 소재를 알 수없었던 사라진 명화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이란 그림을 갖고 있단 말에 훔치기로 하고 우베에게 경비시스템을 꺼 놓을 것을 확인, 그의 집으로 들어가 그림을 훔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집에서 아내의 프라다 폰을 발견하고 둘 사이의 불륜을 알게된 로게르는 그의 면접을 불합격 시키기로 하면서 오히려 그의 추적을 받게된다.  

훔친 그림을 가지러 자신의 집 차고에 있던 자신의 차에 우베가 정신을 잃고 있는 것을 보게된 로게르는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호숫가로 가서 그를 던져버리려하지만 이내 그가 살아있음을 알고 일단 그의 집으로 같이 피신한다.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가야한단 우베와 다투다 그를 권총으로 죽이게된 로게르는 그를 남겨두고 그의 차와 신용카드를 들고 일단 그들만의 밀회장소인 오두막으로 가서 훔친 그림을 바깥쪽 화장실 천장에 숨겨놓게된다.  

하지만 자신의 머리칼 속에 묻혀진 젤 형태의 추적장치가 있음을 몰랐던 그는 자신을 확실하게 추적해 온 클라스의 행동을 의아하게 생각하면서도 일단은 변기속에 몸을 간신히 숨겨 목숨을 보전하게되지만 탈출 과정에서 그가 데리고 온 개에게 물려 상처를 입는다.  

설상가상으로 오두막집 주인 살해범으로 몰려서 그와의 차 추격신으로 인해 정신을 잃던 중 병원으로 끝까지 추격해 온 클라스의 방문을 받게된다.  

 다행히도 자신의 신분이 아닌 우베의 신분으로 알고 온 경찰에 의해서 경찰서로 가기위해 목숨을 건지게 되지만 이마저도 클라스에 의해서 자신만 살아남는다.  

이후 머리를 깍고서 자동차를 탈출하면서 자신이 죽은 것처럼 위장을 하게되고 클라스를 우베의 집으로 유인, 우베가 근무했던 경비회사의 경비시설을 이용해 자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되 무음과 행동으로서 그가 우베를 살해한 것처럼 보이면서 서로가 죽고 죽이는 상황을 만들어내면서 자신의 위기를 빠져나온다.  

스릴있는 한 편의 도망자 편을 보는 듯한 인상을 주는 책이다.   

북유럽의 인기있는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고 하는 이 작가의 이 작품은 첫 목차의 차례 구성의 그림이 총구의 조준 형태를 맞춘 것으로 시각적인 묘미를 더한다.  

노래 ~내가 제일 잘 나가~ 란 구절이 있듯 상대방의 심리를 이용한 면접의 노하우와 그림도둑이란 상반된 직업의 세계를 갖고 있는 그의 이런 상반된 인생이 어느 날 한 사람의 만남으로 인해서 오히려 범인으로 몰리고 쫓고쫓기는 과정이 영화를 보는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불우했던 아버지의 행동으로 인해서 자식이 태어나면 아내의 사랑을 받지 못할까봐서 아이를 원하는 아내의 청을 거절하고 임신중절까지 하게 하는 인간이고 로테란 여인과 불륜의 날을 보냈지만 이내 아내의 사랑을 찾아서 가정을 지키기도 하는 남자로 그려진다.  

그런 그가 아내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간신히 자신의 신분을 숨긴채 철저한 계획 아래 클라스를 유인해나가는 과정은 헤드헌터와 그와 마주해 싸움을 이끌고 나가는 고도의 머리 사냥꾼으로 변신해  아슬한 곡예수준을 연상시킨다.  

탐나는 패스파인더 회사를 삼키기 위해서 호테라는 회사에서 쫓겨난 것처럼 위장을 하고 패스파인더 회사에 취직을 함으로써 회사 합병을 시도하려했던 클라스의 계획이 일순간 아내의 불륜때문에 면접 불합격을 내릴 것이란 말을 전해들은 클라스의 집요한 추적은 변소통에 숨어야만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악의 클라이막스를 연출한다.  

화장지의 롤이 그토록 유용하게 사용이 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인간의 살고자 하는 욕망 앞에선 다가오는 추적자의 오물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함에도 꿋꿋이 견디는 도전을 보여준다.  

자칫하면 눈살을 찌푸릴 정도의 상황 묘사가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진 면도 있지만 상황의 묘사를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대로라면 아주 절묘한 조합이라고도 생각한다. 

모든 일이 해결이 되고 다시금 일상의 헤드헌터로 돌아가는 로게르의 삶을 나타내고 있는 이 소설의 말미는 책을 덮었을 때 꼭 이것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은 , 웬지 이 시리즈의 연속물이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들 만큼 밀레니엄 시리즈를 접해 본 독자라면 북유럽에서 온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배반한 부인을 죽이고 로테와 새로운 삶을 꾸렸을까? 

 글쎄 , 이것은 책을 읽어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적어도 이런 긴박한 삶의 터널을 거쳐온 로게르 입장에선 바라본다면 독자들로 하여금 이런 정도의 여유를 부릴만한 하지 않을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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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의 몇 안되는 고정독자를 갖고 있는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책은 항상 새로운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매번 그의 책이 나올때마다 보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간 지은 그의 책 속의 소재의 대상이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단 점과 그의 책을 대부분 번역한 번역자와 최근의 "신 "시리즈 일부를 번역한 분의 공동 번역이라서 더욱 신뢰가 간 책이기도 하다.

 그의 새로운 책의 소재가 항상 우리가 생각지도 않던 것을 삼아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재주가 특출나기도 하지만 이 책처럼 14살 부터 생각해오던 것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책으로 엮어놓은 방대한 지식의 보고는 한 권의 책으로 삼고 보기엔 아까울 정도다.   

(난 과연 14살 적에 무슨생각을 하며 살았나? 하는 과거로 되돌아보게도 한다는....)

구입을 한 지는 꽤 됬지만 한 번에 읽는 것이 아닌 머리맡에 두고서 잠들기 전에 한 두개의 챕터를 보면서 , 아니면 손에 쥐어지는 대로 쉬엄쉬엄 읽다보니 세월아 ~ 내월아~ 한 경향이 있지만 그 정도로 부담이 없고 읽어나가면서 그의 방대한 지식의 향연을 곳간에 두고온 곶감을 한 두개씩 빼먹어 가면서 조금씩 읽고 싶은 맘이 크기도 했다.  

같은 것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서 내가 생각한 것과 그가 생각한 방식의 차이, 같은 견해이면서도 달리 해석을 붙여서 자신의 생각을 내포하고 내뱉는 그의 글 솜씨는 가히 부러움의 대상이자 어떤 면에선 질투의 대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전작인 "절대적이며 상대적인 ... "의 책에서도 감탄을 금할 수 없었던 그의 지식의 보고를 접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여기에 덧붙여서 좀 더 보완된 책이라 그런가 제법 두껍다.  

책의 일부분에서도 전에 읽고서 기억에 남았던 곳도 있어서 반가움이야 두말 할 것은 물론이다.  

그래도 책 속에 읽었던 구절 중엔 우리, 아니 내가 생각하고 바라본 세계의 다른 면을 볼 수 있었단 점에서 이 책은 독서의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하단 생각이 들었다.  

일례로, 

개와 고양이가 생각하는 차이,  

개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나를 먹여줘. 그러니까 그는 나의 신이야" 

고양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나를 먹여줘. 그러니까 나는 그의 신이야"
 

위의 구절은 동물의 특성을 잘 포착한 면도 있지만 때론 그럴 수 있는 동물의 행동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을 해 보게 만들고 사실인 진실을 두고서 한 쪽은 진실을 말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서 다른 무리의 사람들이 그의 주장이 틀렸다고 주장할 때  자기도 모르게 그에 동조하게되는 타인의 영향, 인류의 미래를 가늠해보는 그의 주의깊은 관찰력과 상상의 세계, (아마 "신" 시리즈에서도 조금은 그 영향이 엿볼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실험, 특히 아프리카에서 생각하는 노인과 아기에대한 죽음을 두고 생각하는 차이와 유럽에서 생각하는 관점의 차이는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고 생각한다.  

가볍게 읽기시작했지만 군데군데 깊은 사색을 요하는 그의 상상력의 글 필치의 보고는 아마도 , 여러분들이라면 어떤 생각이 드실지??? 

*****  숫자 142,857 에 대해서 

1부터 6까지 차례대로 곱하면 

142,857 * 1 = 142,857    

142,857 * 2 = 285,714 

142,857 * 3 = 428,571

142,857 * 4 = 571 .428

142,857 * 5 = 714,285

142,857 * 6 = 857,142 

그럼  *7 = 999999 

142 + 857 = 999,  

14 + 28 + 57 = 99 

142,857의 제곱= 2040812249 

이는 20408과 12249로 이루어진다.  

두 수를 더하면 142857이 된다.  

바로 읽자마자 계산기를 두들겨 봤다는 어느 독자의 고백을 아울러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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