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 쾌락의 역사 - 역사상 가장 강렬했던 쾌락의 기록
레이 로렌스 지음, 최기철 옮김 / 미래의창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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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기원후 1세기의 로마를 생각한다면 단연코 쾌락으로 물든 시대였다. 

쾌락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니 유쾌하고 즐거움. 또는 그런 느낌.  감성의 만족,,, 

그렇다면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던 그 시대의 로마에선 쾌락을 어떻게 즐겼으며 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 바로 이를 다룬 책이다.  

기원전보다 기원후 1세기의 로마에서의 쾌락의 주인공의 중심은 무소불위의 황제였다.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의 표현을 보자면 유약하고 병약하게 생겼지만 정말로 의외의 욕정을 가진 남자로서 친구, 친척의 부인,노예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힘을 과시했다.  

그렇다고해서 그가 이런일에만 쾌락을 쏟았던 것은 아니다. 

 농신제란 나라의 축제일을 맞아서 온 백성들에게 선정을 베풀었으며 빈부의 차이를 구분하지않고 즐길 수있는 축제를 주도했다. 이후 그의 뒤를 이은 황제들도 여전히 그의행보를 답습하고 있고 여기에 덧붙여서 건축이나 기념물세우기, 화재로 인한 복구같은 선정적인 정치도 곁들여했다. 이런 쾌락은 네로황제에 이르러서 소수자들이 즐기고 있던 내실에서의 은밀한 즐거움까지 백성들에게 전이되는 결과를 낳는다.  

그러면 쾌락엔 이런 정도에 그쳤겠는가가 작가의 토대로 이뤄진 다음의 내용이다.  

로마인들은 우선 도시가 가질수 있는 기능에 충실함을 보인다. 즉, 도시의 아름다움을 주도했고 이는 폼페이우스의 최초의 석조극장 건설에 이어서 카이사르대에 이르러선 광장안에 그림을 전시함으로써 백성들이 찾아와서 즐길 수있는 볼거리의 쾌락을 주도했다.  

 그후 아그리파의 대규모 건축공사 , 네로 때의 대화재로 인한 빈민가의 재건축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베시파시우스 황제의 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모토아래 콜 로세움과 평화의 신정 설립은 또 다른 이정표를 낳았으며 이는 로마의 도시계획이 다음으로 이어질 수 있게끔 새로운 길을 열게된다.  

이런 황제의 주도아래 로마의 시는 점차 황제가 지닌 권력에 맞춰 화려한 각종 건물들이 들어서게 되고 이는 곧 황제의 정원, 시민들에게 개방된 정원이란 이분법적으로 갈린다.  

그랬기에 귀족들은 황제에게 맞서지 않되 자신의 금권력으로 쉴 수있게 만든 지방의 빌라가 유행하게 된다. 이들 부자들은 빌라를 지음에 있어서 문화활동 외에 규칙적인 운동을 할 수있는 체력단련실을 마련함으로써 휴양의 목적과 함께 규칙적인 생활을 위시했음을 중요시 여겼다.  

다음으로 누릴 수 있는 쾌락은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목욕의 문화와 에로티시즘을 얘기 할 수있다.  

목욕은 다름 사람과 어울릴 수있는 쾌락을 선사했으며 목욕탕의 종류도 냉탕, 열탕, 온탕으로 나뉠만큼 세분화되었다.  

계급의 차이도 없을만큼 누구나 같이 옷을 벗고 할 수있는 유일한 문화였지만 이마저도 자신의 계급 위치에 따라서 본의 아니게 물의 온도차가 생기기 마련인 목욕탕에서 구분이 지어지게된다.  (한가한 귀족들은 한창 뜨거울 온도와 적정한 온도의 물을 즐길 수 있었으나 힘든 노동직이나 노예들은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물의 온도도 내려간 이후에 사용할 수 있었다.) 

과거의 어두운 면이 강조된 목욕탕과 함께 유리의 발달로 인한 환한 빛이 들어오는 신식 목욕탕이 공존해 있었고 목욕탕 안에서의 체력단련 소리, 마사지사의 소리,물건을 파는 사람들의 소리까지듣게되었다.  

 이 목욕문화가 발달한 것에는 목욕이 주는 자체의 쾌감, 남들을 보면서 느끼는 쾌감, 성적인 섹스를 좋아할 것이란 상대를 보고 느끼는 이상한 쾌감이 공존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이런 목욕탕에서도 남을 의식하는 행동을 하지않을 수없는 현상이 발생하게되고 남,녀 혼탕도 존재했다.  

 미드에서 방영되는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로마인들의 에로티시즘을 엿 볼 볼거리를 가지게된다.  

로마인들은 지금의 우리가 생각하는 이성, 동성간의 성이란 개념이 없었으며, 춤추는 사내아이란 뜻의 키나에두스를 혐오했다.  

로마인들이 생각하는 성이란 것은 성 행위의 주도성을 중요시했기에 자신의몸을 상대방에게 허락함으로서 희열을 느끼는 수동적 행동의 이런 부류들을 이용하면서도 동급의 인간으로 생각을 안했다.  

가장 큰 충격은 우리가 알고있는 로마의 대표적 인물인 카이사르조차도 어릴 적 친척들로부터 항문 삽입의 성을 당했단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어린남아가 성적으로 성숙해가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생각되기에 아무런 장애가 안됬으며 이로 인해서 결혼에 이르러서는 정착하는 과정이 된다는 당시의 사람들이 가진 성개념이란 사실이었다.  

또한 폼페이의 프레스코화에 나타난 남녀간의 성 묘사는  여러 난잡한 혼교를 보여주는 그림이 있지만 실제론 로마인들의 성 생활은 은밀한 내실에서 이루어졋고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여지는 장면들은  현대들이 상상한 결과임을 작가는 말해준다.  

이들이 느끼는 쾌락은 만찬문화와 산해진미, 와인으로 이어지며 음악과 춤으로 이어지는 연장선을 보인다.  

즉, 생선젖을 이용한 감칠맛을 내는 음식조리법, 오늘날의 와인의 등급효시가 되는 과정, 귀족들에게까지 퍼진 가무의 연장은 거리의 온갖 소음으로 이어지는 폐단을 낳기도 한다.  

 하지만 뭣보다 가장 크게 즐겼던 것은 폭력과 잔혹성이 아닐까 싶다.  

 인간은 남에게 고통을 가하고 괴롭게 만들고 굴욕감을 주는 것에서 쾌감을 느끼는 존재- P317  

이 구절처럼 로마인들은 대형 원형경기장에서 예루살렘 정복후 포로가된 유대인들을 죄수로 삼아 온갖 잔혹함을 즐겼다. 더불어서 검투사라 불린 사람들의 존재도 인기가 급상승되는 시대를 연다.  

 이 밖에도 수집 열풍이 불어서 광적으로 모음으로써 또 다른 쾌락을 맛보게 되고  이에는 아주 다른 특이한 인간수집도 모으는 사례를 남긴다.  

곱추나 난쟁이 같은 사람들은 노예로서도 아주 비싼 값을 치르는 수집대상이 되었으며 모든 사람들 앞에서 웃음거리가 되는 존재로 살아갔다.  

 이처럼 기원 후 1세기인100년 동안 이루어진 로마의 모든 종류의 쾌락을 되짚어 본 작가의 내용은 그간 알고 있었던 다분히 상투적인 쾌락의 본질을 넘어선 전혀 다른 종류의 쾌락을 선사함으로써 독자를 끌어당긴다.  

 위의 쾌락은 결국 로마라는 거대한 제국안에서 풍요롭게 경제를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이 되었음을 작가는 말한다. 즉 건설로 인한 대규모 인원동원이나 자금의 흐름은 현재의 우리가 살고 있는 경제의 원리와 비교해보건대 가능함을 제시해 준다.  

비록 폼페이의 사창가를 기준으로 당시의 평범한 사람들의 성생활을 단정짓기에 무리가 있으나 로마인들이 생각했던 성에 대한 생각이 지금의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얼마나 다른지를 알 수있는 계기가됬고 뭣보다 이런 쾌락의 진출이 브리튼 섬에서까지 받아들이는 선례를 남김으로써 우리가 당시의 유적지와 유물을 볼 수있는 기회를 제공했단 점에서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하단 생각을 하게 만든다.  

금.은.동의 채굴과정은 지금의 지구 온난화와 대기오염을 유발시켰단 증거가 새삼 놀랍기만 했다.  

당시의 기준으로 알 수도 없었거니와 그럴 의도로 행하진 않았을 행동들이 지금의 지구가 앓고있는 병에 원조란 생각을 해 볼땐 미래의 또 다른 우리의 모습도 생각을 한 할수가없게 한다.  

 비록 당시의 쾌락이 기원후4세기 접어들면서 스토아 학파와 그리스도 정신을 받아들인 사람들에 의해 폄하되고 재평가를 받는 과정과 서서히 몰락해가는 로마의 시대상 어쩔 수없이 후퇴의 길을 걷게됬지만 현재도 여전히 당시의 사람들이 즐겼던 잔혹성이 지금도 답습되고 있다는 작가의 주장엔 씁씁함을 지울수가 없었다.  

 언제나 읽어도 궁금한 로마시대의 각종 책들은 지루함을 모르게 만드는 , 캐어도 캐어도 계속 솟아나는 물줄기 같단 생각이 들었지만 이 책도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책으로,특히 간간이 책 속에 프레스코화 벽화와 다시금 방문지를 생각케하는 장소는 읽는 재미를 더욱 쏠쏠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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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 그렌스 형사 시리즈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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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년전 소아성애자인 룬드는 자신이 물색해 오던 금발의 소녀와 그 친구인 9살 소녀들을 유인해서 참혹하게 죽이고 60시간 방치한 상태로 두었다 잡힌다.  

4 년이 흐른 후 30대 후반의 이혼남인 프레드리크 스테판손은 5살의 금발의 딸 마리와 살면서 그 자신이 어릴 적 겪었던 친아버지의 이유없는 매질에 자살을 한 형을 생각하며 마음 안의 상처를 갖고 살아간다.  

어느 날 오후 딸 마리가 유치원에 갈 것을 요구하게되고 프리드리크는 유치원 앞에서 낯은 익지만 누구인지는 생각이 나지않는 어느 학부형에게 인사를 하고 딸을 유치원에 들여보낸다.  

집필을 위해서 자신의 집필실이 있는 섬에서 우연히 TV를 통해 나온 탈옥수 룬드의 얼굴을 본 그는 유치원에서 인사를 한 사람이 바로 그 범인임을 알게된다.  

하지만 유치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딸은 실종된 상태- 

나중에 딸 아이의 참혹한 모습으로 변한 모습이 발견되고 부검된 시체를 보면서 오열을 금치못한다.  

담당 부검의의 소견을 들은 두 형사 노장 에베트그렌스와 스벤은 전에 일어났던 소아성애의 현장과 같은 동일인이 확실하단 말과 함께 프리드리크에게 범인 룬드의 정황으로 봐서 다시 재범을 일으킬 소지가 있단 소릴 듣게된다.  

한편 성범죄자와 일반재소자들을 분리해서 감시하고 있는 감옥인 아스프소스에는 부인을 사랑하면서도 동료인 남자 닐스를 사랑하는 렌나트 오스카숀이란 책임자가 근무하고 있었고 그는 성범죄자만 관리하는 특별관리구역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룬드의 탈옥은 심한 사회적인 충격과 개인적인 일로 인해서 더욱 혼란을 가져오고 일반 재소자구역에서 잠시 머물다 특별구역으로 옮기는 과정에 있는 성범죄자들이 죽어나가는 현상에 대해서 범인을 알고는 있지만 심증은 잡을 수 없는 릴마센이란 사람에 대해 골머리를 않는다.  

딸을 묻고 오면서 프리드리크는 방송국에 일하는 친구를 통해서 범인 룬드가 예전에 택시를 몰았으며 택시의 반경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임을 확인, 그 근방을 배회하면서 한 때 장인이 소지하고 있던 엽총을 가지고 그를 찾아나선다.  

 마침내 그를 찾아낸 프리드리크는 엽총으로 그를 죽이게되고 라슈검사는 그를 살인모의 및 고의 살인죄로 체포를 당한다 (검사는 종신형 내지 10년형을 구형한다.).  

 이는 곧 자녀를 가진 전국의 부모로부터, 특히 딸을 가진 부모들로부터 열렬한 성원을 받으면서 일약 국민영웅으로 떠오르게 되고 변호사와 이를 호응하는 사람들의 응원에 힘입어 판사를 제외한 배심원단의 전원일치로 무죄로 석방된다.  

 하지만 법 앞에서 어떠한 인간도 다른 인간을 단죄할 수 없다는 논리를 앞세운 검사는 다시 항소를 하게되고 자신의 무력감과 딸을 잃은 프리드리크는  모든 것을 포기한단 것을 변호사에게 알림으로서 10년형을 선고받고 이 사건은 많은 국민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결론이 지어진다.  

 일시 수용소로 내정된 룬드가 머물렀던 그 감옥에 간 프리드리크는 일반 재소자 구역에 송치되고 교도관들이하는 말 사이사이에 성범죄니, 일시 수용이란 말을 들은 릴마센은 목욕탕에 들어간 프리드리크를  죽인다. 

 소설이란 것이 하나의 창작물이란 것을 염두에 보자면 이는 분명 창작에 불과한 얘기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분노라든가, 인간이 정해놓은 룰 안에 존재하는 법의 테두리, 정의, 법정구형, 같은 것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떠올리게 만들었다.  

 사랑하는 자신의 분신과같은 딸이 하루아침에 처참한 모습(책에서 비교한 모습은 참혹한 모습을 연상시키기에 분노가 절로 일어난다.)을 본 아버지의 심정은 법이 보장해준다던 범인색출이나 탈옥을 방조한 교도관들의 행동, 자신의 딸 이외에도 범인의 행각은 자살로 이어지지 않는 한 계속될 것이란 형사의 말 한마디에 그 자신이 스스로 단죄에 나서게만든 허술함을 꼬집고 있다.  

주저할 이유는 없었다. 정의는 꼭 실현되어야하니까.- p287 

이런 결심을 하게 된 배경에는 영웅으로 거듭니려는 의도도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온 국민의 성원을 입는 영웅으로 변해있었고 이런 과정 자체도 힘에 겨웠던 한 아버지의 진실된 모습 포착은 우리주변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일의 결과는 어이없게도 1차 법의 결과대로 무죄에 대한 확신으로 법이 해결할 수없다면 우리라도 나선다는 자체가 죄가 아니란 또 다른 현상을 나타내보여준다.  

 나체로 국기 앞에서 노랠 불렀던 예단이란 인물이 자신과 같은 동네에 살고 있단 것에 분노를 느껴 그를 죽인 벵트쉐델룬드나, 그 밖의 폭력성 행동을 보이는 타 국민들이 자신의 죄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작가는 통렬히 꼬집어보여주고있다.  

 마약범으로 일생의 절반을 교도소에 수감중인 릴마센의 캐릭터는 작가 중 한 사람인 헬스트럼, 자신의 살아온 모습을 비쳐주고 있기에 그가 다른 일반 재소자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면서 성범죄자에 대한 살인동기의 행동은 프리드리크와 같이 또 다른 인간이 다른 인간을 단죄할 행동의 근간엔 이러한 것이 용납될 수 있는가 하는 물음도 던진다.  

 어이없게도 성범죄자로 알고 있던 프리드리크가 실은 룬드가 다시 재범을 노리고 대상으로 잡은 두 여아중 한 사람이 자신의 딸이었음을 알게되는 과정은 정말이지 어떻게 설명을 할 수가 없는 끊을래야 끊어지지 않는 실타래를 연상시킨다.  

 요즘 도가니란 영화가 온 나라에 관심을 모으고있다.  

비록 이것이 이 소설과는 다른 차원에서 다뤄지고 있지만 힘없는 여아를 상대로 한 범죄라는데에는 같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있다.  

 사형제도도 없고, 최고형인 종신형만 있는 이 나라에서 행해지고 있는 이런 인간이하의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과현 종신형만이 최고인가? 그렇게 숱하게 정신병원에서 치료감호를 받았는데도 항상 경미한 결과로 나온 룬드를 보는 심정은 법 안에서 행해지는 모든 절차에서 정말로 확신을 가지고 이런 범인을 수용하고 죄에대한 확실한 단죄를 주었다고 말할 수 있는지,  물어도물어도 해결의 끝이 안보이는 문제점을 준 소설이었다.  

 두 사람의 작가는 각기 전혀 다른 인생을 산 사람들이다.  

한 사람은 언론계통에서, 한 사람은 어릴 적 3차례의 성폭행을 당하고 마약에 찌들어 감옥소를 드나들다 자신과 같은 재소자의 재활을 위해서 새 삶을 살고 있는 사람. 

취재차 만나서 이 책을 구상했다는데, 교도소안에서의 주도를 쥔 자와 그 안에서 보호를 받고 굽신거리는 생활을 하는 재소간의 계급질서 관계, 오로지 출세지향적인 것을 위해 이 사건의 중요성을 알고서 종신형을 내린 검사의 행동, 교도관들이라도, 때론 결코 법이 내린 결정엔 어느정도의 무리수가 있었음을 인정하는 말들엔 인생사에 꼬이고 꼬인 여러가지의 해답을 내릴 순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생생한 교도소내의 생활이라든가, 심문하는 스타일, 변호인의 법을 이용한 변호을 위한 말들, 법 테두리안에서 오로지 법적인 구형만을 생각하는 검사로서의 한계, 심신이 지쳐가는 프리드리크란 아버지의 입장의 표현이 살아있는 느낌을 주기에 지루함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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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원 스캔들 -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한 레즈비언 수녀의 삶
주디스 브라운 지음, 임병철 옮김 / 푸른역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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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아펜니노산맥 언저리에 자리잡고 있는 벨라노란 마을에 성 세바스티안의 축일 날 산모는 온갖 산고끝에 여아를 출산한다.  

여아의 아버지는 감사의 뜻으로 베네데타(축복받은)란 이름을 지어줬고 신에게 봉헌하기로 약속을 한다.  

9살 때 종교적 삶에 봉헌한 여성들의 모임에 가입을 시킴으로서 본격적인 수녀의 길을 걷게 된 베테데타는 당시의 16세 후반의 영향상 종교 공동체 설립이 주된 상황에서 종교세계와 기존 수녀원에 입회 할 수없거나 자신의 종교적 열정과 사회적 요구를 분출하는 통로로 이용되던 것이 바로 수녀원이었고 이런 수녀원에 들어가게 된다.  

이런 의도로 설립된 테이티노회는 교황 바울 5세로부터 수녀원으로 정식인정한다는 포고를 받게되고 성모회란 이름으로 불리는 동시에 성 카타리나 보호아래에 들어가게된다.  

더불어 초대 수녀원장으로서 당시로선 아주 획기적인 30대의 베네데타가 발탁이 된다.  

 어릴 적 부터 검은 개나 나이팅게일의 환영을 경험한 그녀는 이후 수도원에서 기도중 성모상이 움직이는 것을 목격했고, 이런 경험은 어릴 적에 겪었던 것이 자연적인 질서 안에 존재한 인식이라면 수도원에서의 기적은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자신이 겪는  현상에 대해서 고해신부에게 말을 하게 되고 고해신부로부터 악마의 간교함을 발휘할 터전을 마련하지 말라는 말과  환영의 모습을 보는 것 사이에 심한 몸의 고통을 겪게된다.  

그녀의 고통을 인지한 수녀원의 상급자들은 수녀원의 규율을 깨뜨리고 어린 수녀인 동료 바르톨로메아 크리넬리를 룸메이트로 정해줌으로서 그녀의 에로틱한 환상의 실현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게된 결과를 초래한다. 

 계속된 환영속에서 그리스도로부터 심장을 받게되고 결혼까지 하게되는 행사를 거치면서 그녀에 대한 행동과 환영에 대한 의심으로 페사에서 성직위인 참사 원장직을 맡고있던 스테파노체키가 조사를 착수하게 된다.  

 그녀가 받았다는 성흔의 흔적, 머리속 피가 나온 흔적, 반지의 흔적들과 그녀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이상을 갖지 못한 채 , 그렇다고 완전하게 해소되지는 않는 상태에서 베네데타가 진정한 환영의 경험가라는 것을 인정한 채 다시 수도원장으로 복귀하게된다.  

 하지만 1차 조사 후에 다시 교황청의 대리인인 교황 대사가 베네데타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서 2차 조사에 들어가게되고 여기서 조사관들은 초자연적인 사건과 베네데타의 행위에 대해서 지침위배 결정을 내린다.  

여기엔 신을 혐오하는 부절적한 언어, 상흔의 조작된 흔적, 반지의 조작, 환영 또한 의심이 가는 상황정황포착,   그녀외에 다른 누구도 그리스도, 성모마리아, 성인들, 또는 결혼의 상징인 반지를 본 사람이 없었단 사실, 반 공개적인 결혼식엔 초자연적인 인물이나 대상을 목격자들이 보게되는 것을 의미함인데 보지 못했단 사실, 신에 대한 칭송보단 자신에 대한 칭송이 많다는 점 때문이었다.   

또한 고기와 유제품을 먹지 않아야함에도 불구하고 몰래 숨겨가는 행동 발각, 그리고 덧붙여서 그녀가 도시출신이 아닌 산간마을 출신이란 점이 작용이됬다. (당시의 산간마을 사람들이 믿은 미신과 마술이 번성한 것에 대한 터부) 

 하지만 가장 큰 충격은 그녀의 동성애사건이었다.  

 같은 룸메이트가 고해를 함으로써 밝혀진 그녀의 적나라한 자신과의 동성애생활은 조사를 한 당시의 교회수뇌부들 사이에서 일대 큰 충격이었으며 이로 인해서 그녀는 그녀가 그간 저지른 거짓행위에 대한 처벌보단 동성애에 대한 처벌로서 감옥에 갇힌 채 고열과 복통에 시달리다 죽음을 맞이한다. 

저자는 피렌체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베네데타 까를리니에 대한 문서 보관을 발견하고 이를 추적하며서 그간 묻혔던 그녀을 둘러싼 당시의 종교계와 교리, 정치간의 세태를 읽기쉽게 이야기 형식으로 그려냈다.  

 당시의 수녀원은 지금의 철저한 종교에의 귀의 형태가 아닌 얼마간의 계급과 재산을 가지고 있었느가에 따라서도 입회가 결정되었고,  자신의 주장대로 결혼이나 성직에 몸을 담고싶단 의사결정조차도 할 수 없었던 시대였다.  

 그런 와중에 한창 어린 9살 나이에 엄마품을 떠나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신생 수녀원에 입회를 하였고 자신도 모르는 환영(비젼을 역자는 환영이란 말로 대신 했다고 밝혔다.)을 겪게되고 당시의신비주의자처럼 행동하는 생활을 하게된다.  

책 뒤편의 주석에 보면 이런 그녀의 행동, 즉 그녀의 룸메이트가 동성애를 거절할 때 베네테타의 안에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서 (천사 스플렌디텔)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 할 수있는말을 하는 현상으로 비춰보건대, 아마도 현대의 정신병 일종인 다중인격장애를 겪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런 기저엔 어린아이로서 의지할 대 없었던 여린 마음이 자연적으로 동성에게 끌리게 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그녀가 한 말 속에 포함된 자신의 말을 믿지 않으면 페사에 흑사병이 돌것이란 예언이 그녀가 죽고나자 얼마 안 있어 흑사병이 온 정황을 보면 그녀가 거짓으로 환영을 봤다고는 말을 할 수가 없단 생각도든다.  

당시의 16~17세기의 종교계는 신비주의자를 자처하면서 성인으로 인정받는다면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단 생각에 거짓으로 이를 증명하는 사람들과 카톨릭교에 대한 개신교의 반격등이 모두 이런 영향하에 있었기에 교회로선 당연히 이런 불순자를 색출해 엄단할 필요가 있었음은 당연한 것이었다.  

따라서 단순히 그녀에게 종교적인 비 정상적 행위로 인한 처벌이 아닌 레즈비언이란 죄로 그녀의 나머지 생을 비참한 말로를 걷게했단 점은 조금 씁씁함을 준다.  

 당시의 레즈비언이란 용어 자체도 없었고 막연히 이런 행위를 지칭하여 소도미아라 불렸던 것은 당시의 남성위주의 시대란 점을 필두로 하여 여자가 소도미아를 했다는 것 자체는 문서 자체에도 쓸 수 없었을 만큼 침묵의 대상이었단 점이 눈에 띈다. 

 더군다나 그녀들이 이런 행위를 하는 이유는 현재의 제 3의 젠더라고 점차 인식이 넓혀져가고 있는 현 시대상황을 비교해 본다면, 이 시대의 생가은 아주 단순히 남성을 유혹하기위한 기술연마차원 내지 자연적으로 남성보다 열등하다고 간주된 여성이 남성을 모방한단 차원이라고 생각한 것이 포함이 되어있었기에 베네데타는 자신의 레즈비언의 행위를 인정받지 못한 채 시대의 흐름에 쓸쓸히 생을 저버린 한 여인으로 표현이 되고있다.  

 솔직히 아직까지는 제 3의 성 정체성혼란과 그에 확고한 의지대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같이 더불어 사는 유연한 형태의 사회의 형성이 안되서 그런진 몰라도 수녀원에서 있었던 고문서 속에 감춰진 그녀의 삶을 재 조명함으로서 소수자의 삶의 권리내지 종교적인 삶에 있어서 부닥치면서 삶을 살다간 베네데타란 여인의 삶이 지금에서야 다시 재조명이 된다면 과연 어떤 재판의 결과를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된다.   

 같은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성경의 책 안에서 나오는 여러 성인들의 이름이 친숙하겠지만 문외한인 사람에게는 신의 교리와 성인으로 인정받기위한 심문의 내용이 자칫 지루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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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새크리피스 - 내가 선택한 금지된 사랑, 완결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 6
스콜피오 리첼 미드 지음, 이주혜 옮김 / 글담노블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여왕 타티아나를 죽인 혐의로 감옥에 갇힌 여 주인공인 리사는 여왕의 장례식장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로즈와 다른 친구들의 도움으로 그녀가 사랑하는 연인이었던 드미트리의 소행으로 오해받게 한 정황으로 감옥을 빠져나온다.  

 여왕이 자신에게 남긴 쪽지의 내용대로 로즈의 배다른 동생을 찾을 것을 결심하게 되면서 드미트리도 같이 동행을 하게되고 연금술사인 시드니의 도움으로 인간과 모로이들의 같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잠시 몸을 피하게된다.  

자신의 꿈속에 영적인 힘으로 로즈가 왕족이지만 의결정족수에 모자라 여왕선출자격이 없지만 법의 미묘한 헛점을 이용해 정식 선출함을 공식화함과 동시에 감옥에서 탈옥시켰던 빅토르와 그의 동생 로버트와도 영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그도 도와줄 것을 말한다.  

로즈의 배다른 동생 추적과정에서 자신의 스승이었지만 스트리고이로 변한 소냐카프가 리사의 동생이 있는 곳을 안다고 알게된 리사는 그녀를 찾아가 예전의 드미트리처럼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만들고 로즈의 배다른 동생은 다름아닌 친 동생처럼 귀여워했던 질이란 사실을 알게된다.  

그들 가족을 설득하고 궁으로 데려오려던 계획은 빅토르와의 리사의 한판대결로 인해서 연금술사인 시드니와 다른 연금술사는 연행이 되고 빅토르는 죽음을 맞이하게된다.  

한편 여왕의 죽음을 둘러싸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려한 리사는 연금술사 한 명으로부터 여왕을 죽인 범인의 정체를 알아내고 궁으로 질을 데려옴으로써 로즈는 정족수에 부합이 됨으로써 여왕으로 선출된다.  

 또한 여왕을 죽이려한 범인은 그토록 자신들을 돌보아주고 힘을 써준 크리스티앙의 이모인  전 드미트리의 연인이었던 타샤임을 발표하게되고 이 와중에 총격전이 벌어짐으로써 리사는 총에 맞고 정신을 잃게 되지만 로즈의 영적인 힘인 치료요법이 아닌 자신의 의지대로 혼수상태를 벗어난다.  

하지만 이 때는 이미 로즈의 머리 속에 들어가 그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영적의 세계는 사라지게 된다.  

여왕으로서 첫 공식 행사를 마친 로즈의 수행인으로 발탁된 리사외에 드미트리도 같은 수호인 자격으로 크리스티앙을 수호하게되는 일의 임무를 수여받게된다.  

  총 6권으로 구성된 대망의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 완결본이다.  

청소년이었던 리사란 뱀파이어의 일종인 댐퍼로서 그의 스승이자 연인이었던 드미트리와의 이별과 사랑의 재확인을 거치는 낭만적인 러브라인서부터 권력계승의 암투, 환상적인 마법의 세계를 부릴 줄 아는 뱀파이어들의 특출난 기능들, 그 가운데 인간과 뱀파이어들간의 사랑, 댐퍼와 모로이간의 사랑, 연금술사의 출현으로 그들과 인간의 중간자적인 중재를 맡는 배역까지 , 작가는 우리가 상상할 수없는 그 이상의 무한한 상상의 필치를 펼쳤다.  

비록 허구의 세상인 소설의 세계라곤 하지만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역시 인간이 쓴 책이기에 사랑이란 가장 아름답고 보편적이면서도 쉽게 이루어질 듯하다가도 안타까움을 주는 사랑의 형태에 대한 다양한 구실을 엮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읽으면서도 과연 정말 우리 눈엔 보이진 않는 어떤 미묘한 숨공기의 차이로 우리들 곁에 혹 이런 존재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했고, 뭣보다 자신의 주어진 환경에서 그것의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때론 무모할 정도로 헤쳐나가는 리사란 여자아이의 성장과정이 흐뭇함을 준다.  

 자신에게 따뜻함과 자상함을 주었던 에이드리안의 사랑을 알면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드미트리임을 알기에 드미트리가 자신을 향한 사랑이 이미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진 리사에게 뒤늦은 사랑을 깨닫게 되면서 다시는 예전의 사랑을 찾을 수 없다는 괴로움을 리사는 단 번에 이를 이뤄낸 점이 역시 여전사 수호인답다는 느낌이 든다.  

 그것이 자신에 대한 사랑을 무한히 표현해준 에이드리안에 대한 미안함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첫 사랑인 드미트리를 택한 리사의 사랑찾기는 아름답단 생각이 들었다.  

 비록 허구의 세계인 뱀파이어들 간의 세계라지만 때론 인간세상에서도 볼 수있는 다양한 종교적인 활동이나 정치적인 술수를 나타낸 표현엔 거부감이 들지않는 소재의 선택도 탁월했단 느낌이 든다.  

긴 여정을 마치고 책을 덮은 지금은 시원섭섭하기도 하지만 이 작가의 또 다른 다른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점도 아마 이 책이 주는 장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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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 박완서 이해인 정현종 등 40인의 마음 에세이
박완서.이해인.정현종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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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이라고 하면 단연코 단색이 눈에 확 띄게 마련이다.  

크레파스의 배열만 봐도 어중간한 색상은 눈길이 안가지만 강열하고 원색적인 색깔들은 우리의 시선을 끌게마련이다.  

이 책의 첫 표지는 그런점에서 눈에 띄진 않지만 차분한 마음을 가지게하는 파스텔톤의 색으로 그려져있다.  

각개의 유명인사 내지 평범한 우리네의 이웃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이기에 어느 한 곳에 치우친 강렬함 보단 두루두루 섞인듯 하면서도 제 나름대로의 색을 내고있는 파스텔톤의 깊이가 이 책과 더욱 어울린단  느낌이 든다.  

시인, 소설가, 종가의 며느리, 유명 연예인, 운동선수들까지... 

대개 책을 보면 서두나 말미에 어떤 책이란 것을 약간은 알려주는 글이 들어있지만 이 책은 그런 선전 문구도 없이 짦은 글이지만 많은 느낌을 공유해주는 알찬 내용으로 들어있다.  

읽다보니, 어라?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는데, 내가 기시감을 느끼는 것인가? 하고 의아심을 내던차 알고보니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낸것이란다.  

 우선은 반가웠다.  

신문을 통해서 접하는 글 중엔 스크랩이 아니면 모아둘 수없는 좋은 글귀나 내용들이 간혹 들어있어서 아쉬웠던 차에 모아서 글을 낸 것이 접한 독자로선 더할 나위가 없다.  

권지예님의 일상에서 묻어나오는 결혼세태에 대한 이야기, 한승원 님의 바다를 바라보는 불교적인 색채의 단상, 이해인 수녀님의 글들은 옳거니! 하는 감탄사가 절로 다시금 나온다.  

때론 나조차도 모르고 지나치던 감사의마음, 자연과 더불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의 주고받음이 어찌 이 글로만 표현될수 있을까만은 그래도 문인들의 글 솜씨는 단문장이라 할지라도 감성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음을 다시금 느낀다.  

정호승 시인의 선암사의 해우소에서 낙엽이 제 할일을 함으로써 그것이 인간의 세상사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와 더불어서 내 자신의 돌아봄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김주영 님의 올레길 홀로걷기를 통한 예찬, 외국인과의 결혼에 대한 세태의 변화를 느낀점을 표현한 박영숙 님, 간장이라도 인내와 정성의 필요함을 알리는 종가의 며느리  김순도님, 동화의 나라에서 살 것같은 김용택님의 섬진강에서 거의 일생을 보낸 글, 고 박완서님의 다정한 글은 다시금 그 분들만의 색채를 마주했단 사실만으로도 독서의 기쁨을 준다.  

 각자의 위치에서 느낀 것을 적은 글들이라서 새삼 각 계절에 맞는 시기적절한 글들을 맛보는 것도 흥미롭다. (총 복습한단 의미로 인생의 감상을 느끼게 해준다.) 

 점점 깊어가는 이 계절에 이런 글들을 한 번은 접해본다면 이 가을을 맞이하는 기분도 또한 새롭지 않을까 싶다.  

***** 이해인 수녀님의 12월의 편지 중 

1. 무엇을 달라는 청원기도보다는 이미 받은것에 대한 감사기도를 더 많이 하려고 합니다.  

2. 늘 당연하다고 여기던 일들을 기적처럼 놀라워하며 감탄하는 연습을 자주 합니다.(정말 때로는 하루가 아무탈 없이 그 날이 그 날로 무사히 지나간단 자체가 정말 기적이란 생각을 요즘들어 한다. ) 

3. 자신의 실수나 약점을 너무 부끄러워하지 말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여유를 지니도록 애씁니다. 

4. 속상하고 화나는 일이 있을 때는 흥분하기보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어질고 순한 마음을 지니려 애씁니다. 

 

***** 정호승 시인의 선암사 낙엽들은 해우소로 간다 중에서 

길가에 낙엽은 또 떨어진다.  

인생의 가을이 되면 누구나 퇴비가 되라고, 인간으로서의 역한냄새를 스스로 향기롭게 만들어보라고 낙엽은 또 떨어진다. 

낙엽이 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중략)  

아무리 영원히 썩지 않기를 원해도 그만 누구나 썩고만다. 다만 그 썩음이 어디에도 누구를 위해 어떻게 쓰이느냐하는 것만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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