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 오가와 요코 컬렉션
오가와 요코 지음, 권영주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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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태어날 때부터 입술이 붙은 채였다.  

수술로 위.아래를 분리해내는 과정에서 정강이의 살을 붙였고 그 결과 정강이 털이 항상 그 소년의 입술 주위에 자라나게된다.  

부모의 이혼에 이어서 엄마가 죽고 외할아버지, 할머니, 남동생과 생활하는 소년은 친구도 없지만 머리가 좋고 말수가 없는 소년으로 자란다.  

소년의 유일한 소일거리는 할머니와 남동생과 함께 손을 잡고 백화점 구경가는 것- 

그 중에서도 옥상에 있었던 코끼리가 아기 코끼리었을 때 구경거리로 삼을 예정이었던 백화점의 의도와는 달리 빨리 커져버려 본국인 인도에 까지 가지 못하고 엘리베이터에 타지도 못하는 거대한 몸 때문에 죽은  사연을 갖고 있던 인디라라고 불린 코끼리의 자취를 보는 것이다.

어느 날 학교 수영장에서 버스회사 숙소에서 사는 한 남자의 시체를 발견하게되고 그의 존재가 궁금해 버스운송회사로 가게된다. 

그 곳에서 전직 버스운전자 출신으로 비대해진 몸 탓으로 버스회사의 다른 임무를 맡고 있는 "그" 를 만나면서 그로부터 체스를 배우게된다.  

"서두르지마라, 꼬마야" 란 느릿한 말 속에 그가 키우던 고양이 폰과도 친숙하게 된 어느 날 그와 체스를 두던 중 체스 탁자 밑에  폰을 만지려다 탁자 밑으로 가게되고 그 속에서 체스를 마주하고있지않아도 머릿 속에 체스판이 떠오르는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그는 체스 탁자 위에서, 소년은 체스 탁자 밑에서 오로지 자신의 머릿 속 그림으로 그와 대결을 펼치게된다.  

실력이 늘어나면서 그를 이기게되고 동네 어른들과 시합도 하면서 내기에 이기던 어느 날, 몸이 점점 비대해진 그는 심장이상으로 죽게되고 거대한 몸집을 꺼내는 과정에서 포크레인을 동원하게 된 모습을 본 소년은 충격을 받는다.  

 그 날 이후 커지는 것은 비극이다란 생각으로 더 이상 자라길 거부한 소년은 11살의 몸으로, 정신은 성숙한 어른으로, 오로지 그 표시는 정강이의 살을 붙인 입술위에 자라나는 털이 유일한 증거였다.  

그가 소년의 재주를 안타깝게 여겨서 소개한 곳인 퍼시픽 체스클럽의 대회에 간 이후 그의 이상행동으로 실격을 당하게되고 그, 마스터라 불린 아저씨가 죽은 후 소년은 같은 호텔이 경영하는 퍼시픽 해저 체스클럽에서 15살 때 일을 하기 시작한다.  

이 곳은 소년의 존재 자체를 필요로 하지않는 인형속에 들어가서 사람과 대국을 치르는 경기로 기보 자체도 없는 곳,  마스터의 고양이인 폰과 같은 모양의 인형을 안고서 레버 조작으로 오로지 탁자 밑에서 경기를 치른 그는 이후 러시아의 전설적인 체스의 달인 알렉산드르 알레힌의 이름을 따서 리틀 알레힌으로 불린다.  

 그의 기보기록과 함께 시계조작은 마술사의 딸인 미라가 그와 함께 일심동체처럼 움직였고 둘은 그들만의 고충과 체스의 기보를 통해서 세상에선 볼 수없는 아름다운 행진을 하게된다 . 

그러던 어느 날 인형이 고장나고 수리를 하는 사이 리틀 알레힌은 사람이 체스의 말로 변해서 하는 시합의 또 다른 경기를 맡게되고 미라가 폰으로 분장해서 경기를 치르던 중 상대방으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이를 막지못한 죄책감에 괴로와하던 알레힌은 인형과 함께 그를 지원했던 노파 영양의 소개로 체스연맹 회원들로 구성된 노인 전용 아파트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체스를 두는 인형이자 낮엔 소일잡일을 하는 직원으로 근무를 하게된다.  

 밤에 찾아오는 노인들의 체스 상대를 하던 일과는 어느 날 마스터 최강자인 S씨의 방문으로 뜻하지 않게 그와 대결을 겨루게되고 이는 곧 유일하면서도 그의 마지막 비숍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기보를 남기게된다.  

 이별의 말조차도 하지 못하고 헤어진 미라로부터 체스의 용어를 대신한 편지의 내용을 주고 받던 중 알레힌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밤 늦게 찾아오는 노인을 기다리면서 장작을 떼고 기다리던 중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  미라의 노력으로 그의 아름다운 기보는 박물관에 놓이게된다. 

킹, 퀸, 비숍, 나이트, 룩, 폰으로 이루어지는 체스를 중심으로 엮어지는 한 소년의 아름다운 인생이야기다.  

마스터가 설명해주는 체스의 기본 룰 속에 서 있는 각 위치들의 역할속에서 특히 비숍에 대해서 애착을 갖고 있던 소년은 백화점에서 살이 쪄서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 인디라란 이름의 코끼리가 사실은 비숍에서 유래했단 말에 더욱 비숍의 역할에 대해서 위로해주고 싶은 맘을 갖는다.  

- 비숍을 위로해 주고 싶다. 사선으로 위세 좋게 이동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은 외로워보여서... - 

마스타 또한 그와 같은 외로운 처지, 고양이 폰을 유일한 친구삼아 살아가다 소년을 만나고, 그 소년의 재주를 알아 본 유일한 스승이자 지원군이었지만 이 또한 비대해진 몸 때문에 죽게되는, 연이어 소년이 사랑하는 주위의 것들이 모두 죽는 원인을 제공한다.  

더 이상 자라길 바라지 않는 맘으로 성장을 멈춰버린 알레힌의 인생은 체스를 둘 때마다 깊은 바다 속에 인디라와 고양이 폰, 그리고 미라와 함께 동행함으로서 아름다운 기보를 남기지만 이마저도 그의 숨겨진 존재의 신비성 때문에 기보란 기록조차 남길 수가 없는 역설을 낳는다.  

다만 그와 함께 경기를 하면서 스스로 그를 통해 체스를 배우면서 익힌 기보를 바탕으로 그와 진실된 맘을 주고 받는 미라의 편지를 통해서 이 소설속의 아름다운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전개될 뿐이다.  

 그의 죽은 시체를 실은 곤돌라와 미라가 마지막 그의 답장에 대한 답으로 항복표시인 [~]만이 쓰인 종이를 쥔 채 그가 있는 곳으로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 교차지점은 그래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아픈 쓰라린 감정을 갖게한다.  

 세상의 모든일들이 체스란 공간 8*8의 사각지대에서 행해지는 모든 전략이 그대로 적용됨을, 그래서 그것을 두는 사람의 성격에 따라서 그의 생각을 알아낼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넓혀간 체스를 사랑한 한 아름다운 소년의 인생이야기를 작가는 동화처럼 아주 순수하게 그려내고 있다.  

 등장인물들 모두가 이름을 부여받지 않은 채, 나오는 이 소설은 그래서 소리없이 진정으로 체스를 사랑하고 그 속에서만 자신의 온전한 세상을 살다 간 리틀 알레힌이라고 불렸던 성장이 멈춘 아름다운 한 소년이자 성인의 인생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때론 동화속의 환상적인 세상으로 빠져 들어서 헤험쳐 나오듯, 때로는 세상에서 이룰 수없는 일도 바다 속에서 유유자적 코끼의 꼬리를 잡고 고양이를 안은 채 천천히 유영하듯 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정말로 이 책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작가의 뜻이 담겨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체스란 경기를 토대로 만들어진 이야기인 만큼 체스에 대한 룰을 알고 읽는다면 다소 이야기 진행 정도가 빨리 진행될 수도 있고, 모르더라도 그냥 넘어가듯 읽어도 무리없이 읽힐 수 있는 이야기의 흐름이 독자들로 하여금 거부감 없이 읽게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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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거리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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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회사 전기 1과 주임인 와타나베- 

연애를 거쳐서 결혼한 일본의 중년층 남자이고 가정에 충실한 부인과 딸을 두고 있는 전형적인 가장이다.  

어느 날 비 정규직 사원으로 30살의 니카니시 아키하란 여성이 입사를 하게되고 우연한 야구장 만남에서 와타나베의 양복에 오물이 묻는 계기로 가까워지게된다. 

 업무상 가까워질 수없는 파트였음에도 이끌리게된 와타나베는 넘지말아야 할 선을 넘게되고 그녀가 15년 전  자신의 아버지와 연인 사이였던 혼조란 여 비서가 자신의 집에서 심장에 칼이 꽃힌 채 죽어있는 모습을 본 최초의 목격자로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있단 사실을 그녀로부터 듣게된다.  

당시의 사건 현장엔 시장에 갔다 온 이모와 아버지 두 사람- 

이후 사건은 증거물확보에 실패, 미궁에 빠지게되고 아시하라란 형사와 혼조의 여동생인 구기미야 미키코의 집요한 증거확보와 자신들의 주장이 확실하단 것을 증명하기 위해 꾸준히 그들 주위를 맴돌면서 추궁을 한다.  

 한편 이미 넘어선 관계인 두 사람중 와타나베는 다가오는 기념일, 즉 크리스마스 이브나 발렌타인 데이, 설, 화이트데이에 맞춰서 부인을 속여가면서 만날 약속을 하는 과정에 골머리를 않게되고 이는 곧 그의 대학친구인 신타니에게 솔직한 고백까지 하게 되면서 그의 반대 의견을 듣게된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우린 아저씨일 뿐이야. 남자도 아니라고. 주제 파악을 해야지."  

친구의 모임에서 들은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가정스런 모습에도, 딸의 모습에도 아랑 곳 하지않고 드디어 친구들의 알리바이로 둘 만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 와타나베- 

 아키하의 의견으로 그녀의 집으로 가게 된 두 사람은 결국 당시의 공소시효 만료시간을 넘기고서 당시의 현장에 있었던 아키하의 고백에 대한 상황의 설명을 듣게된다.  

즉  아버지와 이모의 불륜을 덮으려 혼조을 이용한 것임을,  당시의 사건은 혼조가 그 사실을 알고 자살한 사실이 자신이 죽였다고 생각한 두 사람에 의해서 진실이 감춰졌단 사실이 드러나면서 아버지에 대한 비난의 말을 쏟아내는 아키하의 모습에 와타나베는 충격을 받게된다.  

 이어 자신의 이혼결심을 굳힌 사실에 아키하는 이별을 고하게 되고 집으로 돌아온 와타나베는 부인의 부탁으로 부인이 만들어놓은 달걀 산타를 치우는 과정에서 딸 아이의 학부형으로 부터 부탁받고 만들었다는 수 십개의 산타가 모두 구겨져있음을 발견하고 부인의 방으로 발길을 돌린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라면 국내의 거의 일본문학을 접하고 있는 독자들 사이에선 인기있는 영역에 속한다.  

용의자 x의 헌신이나 백야행 같은 추리스릴러물의 문학을 접하다보면 그 흡인력과 빨리 읽히는 속도감에 우선은 점수를 얻고가는 작가인 만큼 이 작품도 그런 기대를 하게했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추리스릴러물의 전형적인 긴박감과 손에 쥐는 범인잡기에 흡인력이 이전 작품보단 많이 떨어지고 불륜이란 주제가 오히려 이 작품에 어울릴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제목 "새벽거리에서" 를 하필이면 붙였을까? 하는 의문엔 나름대로 생각컨대, 가정이 있는 몸으로 넘지 말아야할 선의 경계선을 표시한 것은 아닐까?  

즉 새벽은 모든 것의 시작이요, 끝마침의 다음을 알리는 신호이기에, 와타나베와 아키하가 넘은 선의 시간대도 새벽임을 암시하듯이 굳건한 성의 벽이 일시에 허물어져 불륜이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다는,  그래서 결국 이혼이란 것을 결심하게되는 ,자신조차도 불륜을 저지른 사람들을 비난하던 처지에서 고스란히 경험을 하게되는 상황의 반전을 뜻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하는 생각을 해 보게한다. 

아키하의 상처입은 맘을 추스리면서 공소시효가 지나길 기다리며 아버지의 불륜이 차마 자식인 자기가 유부남과의 만남 자체에 반대의 소릴 못할 것이란 것, 그것이 하나의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이라면 복수라고 생각해서 고른 상대가 아무라도 상관이 없던 차, 가정에 충실하고 직장에 성실한 와타나베가 걸려들었음을 고백하는 장면에선 뭐 쫓던 뭐 같은 와타나베의 모습이 그려진다.  

 또한 아무것도 모를 것이란 생각, 철저한 자신의 옷에 배인 냄새까지 확인해 가며 부인을 속였다고 생각한 자신의 생각이 이미 남편의 불륜을 알고서도 섣불리 물었다간 가정의 파탄으로 이어질까 속으로 애를 태운 부인의 행동이 달걀 산타의 구겨진 모습으로 대체된 상황에서 나타내듯 이미 불륜은 불륜이상의  어떤 한 가정의 원치 않는 파도를 일으킴을 이 책은 경고하고 있다.  

 책 뒷편의 신타니의 고백처럼 자신 또한 그러한 불륜을 겪었기에 와타나베에게 붉은 인연의 실 얘기를 해 주며 들키지 않길, 이혼하지 말길 말하는 장면은 이미 겪은 선배로서의 가정의 충실함이 중요함을 보여주고있다.  

 와타나베. 당신 , 정신차리쇼! 

한 때의 바람일거라고 시작한 불륜이  그저 스쳐지나가길 바라는 당신 부인의 맘을 안다면, 내내 그 속죄에 대한 맘을 갖고서 가정에 충실하시길~ 

 이미 아키하란 여성은 당신과의 만남에서 어느 정도의 사랑을 느꼈다고 고백은 했으나, 자신이 자라 온 환경에 비추어서 결코 당신의 가정을 파탄으로 이끌 여성은 아닐란 걸 이번 기회에 아셨겠죠. 

그간의 추리 스릴러물을 접한 독자로선 조금 실망스런 작품이기도 했지만 불륜과 15년 전의 사건을 두 기둥으로 삼아서 독자들을 이끌게 하는 글의 흐름은 여전히 살아있단 느낌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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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살만 루슈디 지음, 김선형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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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을의 올드 미스터 샤킬이라 불린 아버지 밑에서 세상의 일과는 전혀 인연을 끊고 산 세 자매가 있었으니 추후니, 무니, 버니라 불렸다.  

그녀들은 자식을 낳은 후에도 서로의 연대를 맹세, 앙그레즈라 불린 영국사람들을 아버지가 죽은 후에 파티를 열게되고 그들과 접촉한 후 마을사람들의 의혹에 찬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누가 임신을 한지 모른채 여전히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게된다.  

덤웨이라 불리는 식품이나 소화물을 운반하는 엘리베이터 형식의 기계를 통해서만 오로지 세상과 연결의 고리를 갖은채- 

그녀들 중 누구의 아들인지 모르나 오마르 하이얌은 그 곳에서 할아버지가 남긴 서재의 방대한 책을 통해서 엄청난 독서력을 가지게 되고 오로지 세상의 밖을 내다볼 수있는 것은 거꾸로 매달려 망원경을 통해서 보는 것이었다.  

12살이 되던 해 생일 , 밖으로의 외출을 요구하게되고 세 어머니는 그에게 학교에 가게 된 것을 알려준다. 단, 세상사람들이 너에게  뭐라하든 "수치'를 느끼지 말라고 얘기를 해주고 이는 평생 그의 삶을 지배하게된다.  

뛰어난 실력으로 미국에서까지 의학공부를 하면서 성공한 그는 당시의 실력자인 이스칸더 히라파와 친분을 쌓게된다. 

한편 영화관을 운영하던 아버지를 둔 빌카스는 당시 나라의 정치분위기에 이끌리지않으려 양 진영이 주장하던 종교색의 영화를 동시상영한 결과 죽음을 맞게되면서 라자하이더의 도움으로 위험을 벗어나게되고 그와 결혼, 아들을 출산하지만 탯줄을 목에감고 죽는 바람에 충격을 받게된다.  

이어서 태어난 딸은 수피아 지노피아는 남편이 다른 곳에 임지발령을 받고 집을 비운 사이 돌보지않던 빌카스의 무심한 태도에 뇌열병을 않고 백치가 되버리면서 정신연령이 낮아지고 태어날 때부터 홍조를 띤 얼굴 탓에 엄마로부터 수치란 말을 듣고 자란다.  

그녀의 정신연령대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이스칸더와 아버지 라자 사이에 권력의 핵심이었던 노 장군의 부인이었던 핑키 아우랑제브가 옆 집에 오면서 키우게 된 타조가 어느 날 모두 목이 없어진 형태로 내장이 모두 밖에 버린 채 발견이 되고 이 소행이 수피아의 것임을 부모는 알게되면서 경악을 하게된다.  

 수피아의 동생인 나비드, 즉 굿뉴스라 불린 동생은 이스칸더의 조카인 하룬과 결혼을 약속하게되지만 폴로경기에서 만난 천리안을 가진 탈바르를 만남으로해서 그와 결혼을 감행, 이 일을 모면하려는 빌키스의 뜻에 따라서 이들의 결혼식 후 수피아를 치료하던 과정에서 그녀와 사랑에 빠진 적대의 감정을 가지고있던 오마르와의 결혼을 소리없이 치르게된다.  

하지만 여전히 어린 정신연령의 딸을 곁에 두고자한 부모의 뜻에 따라서 그녀와 부부로서 합방을 못하고 지내던 차 수피아의 유모인 사바누가 대신 그 일을 하게되면서 수피아는 자신도 모르는 어떤 감정을 느끼게되고 이는 곧 사바누가 임신을 했단 죄목으로 쫓겨남으로서 평생 그녀의 뒷 일을 책임지는 오마르의 행동을 결정짓게 된다.  

얼굴도 알지 못하고 단지 태어났다는 기별만 받은 동생인 바바르가 23살의 게릴라전으로 라자 하이더의 총으로 죽음을 맞이했단 소식에 고향인 니샤푸르에 온 오마르는  나라의 정세가 파키스탄과 인도로 갈리는 정세로 인해서 이스칸더가 실각하고 라자가 집권함에 따라, 자신의 행동 반경도 그에 영향을 받는다.  

 도시에서 어느샌가 머리 없이 시체로 발견된 네 명의 남자 시신이 발견이 되고 이는 곧 수치로 인한 불면증이 폭력의 정신으로 발전이 된 수피아의 짓임을 알게 된 오마르와 라자는 이를 감추기 위해그녀를 다락방에 묶어서 가두게되고 그녀을 죽일 각오를했던 장인에게 자신이 관찰하고 보살피겠단 약조하에 진정제를 놓는 일 밖엔 할 수없는 자신의 한계를 느껴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사라져 탈출하게된 것을 알게되고 라자는 전국의 반대세력에 의해서 여자 부르카를 입고 오마의 집으로 피신을 하게된다.  

그 곳에서 맞닥뜨린 세 엄마의 친절을 오마르는 자신들의 아들인 둘째를 죽인 범인이 라자임을 확인한 순간에 모든 것을 결정짓는 행동임을 느끼게된다.  

최후이자 마지막인 비상수단인 덤웨이더에 숨겨져있던 무기로 그를 죽이고 그의 세어머니는 행방을 감추게되고   말라리아에 걸려서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난후의 오마르가 본 것은 마을사람들이 자신의 집으로 군인들과 같이 온 것을 본 후였다.  

 라자의죽음을 둘러싸고 취조를 받던 오마르는 취조대장이던 탈바르의 손에 죽음을 맞는다.  

작가 살만 루시디- 

 인도에서 태어나 파키스탄에서 생활하다 영국으로 터를 잡은 작가의 이력답게  이 책은 자신의 고국이자 원치않았지만 어쩔 수없이 고국을 등지고 영국이란 나라에서 살아온 작가의 인생유전의 행로를 빗대어 쓴 글이다.  

인도에서 파키스탄이란 나라가 분리되기까지 가상의 마을인 Q에서 태어난 오마르란 인물을 통해서 이 책에선 수치란 것을 모르고 자란 오마르란 주인공이 주변의 격동적인 세월 속에 주변인으로 관세와 전망, 부대끼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있다.  

반대로 아들의 죽음 이후 다시 아들이 태어나길 원했던 부모의 바람을 저버리고 태어난 수비아는 수치란 말을 들으면서 자라게되고 이는 곧 그녀 인생의 전반에 흐르는 몽유병과 정신미달, 그리고 그 안에 복합적으로 내재된 감정의 도화선이 폭발하는 것으로 잔인한 폭력성의 태도를 보여준다.  

수치- 

책 원표지엔 SHAME으로, 하지만 작가는 이 말의 원뜻이 자신이 생각하는 그런 의미로서의 번역에 적합하지 않다고 쓴다.  

즉, 자신의 모국어 말인 샤람은 영어의 수치가 갖고있는의미 의상을 뜻하며 오마르의 엄마들이 주장한 금지된 감정인 수치심, 부끄러움, 당황, 점쟎음, 겸손,수줍음 이 모든 것이 포함됨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수비아가 갖고있는 수치의 반대말은 바로 후안무치란다.  

수치와 후안누치 사이에 우리가 돌아가는 축이 있다. 이 양국의 기상학적 조건은 극단적이고 치열한 타입이다. 후안무치, 수치, 폭력의 뿌리 - P 168 

엄마들로부터 세속적인 격리와 그들이 갖고있던 종교적인 할례라든가 머리 깍는 것 조차 하지 않았던 오마르로선 세상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이상한 눈길에 당연히 위축감이 들었을법도 하지만 수치란 말 앞에서 당당했기에, 자신의 뚱뚱한 몸임에도, 나이차가 현저히 나는 수피아를 통해 홍조와 발열증세를 치료하던 과정에서 그녀의 수치스런 행동을 보고 사랑을 느낀다는 대목은 아주 반어적인 느낌을 주는 것과 동시에 어떤 동질적인 감정을 느끼게 해 준다.  

작가의 악마의 시를 통해서 이슬람 세계로부터 오랫동안 표적이 도어왔던 인생의 길을 보여주듯이 이 책에서도 단순히 한 편의 소설이 아닌 자신의 고국을 바라보는 비판적인 모습을 중간중간 끼어들어서 느낌을 드러내 놓는다.  

모든 정황을 비판적으로 비꼬면서도 , 그러면서도 작가로서 이런 글이 소설에선 맞지않는단 식으로 슬쩍 물러나는 모르쇠의 행동은 읽고있노라면 정작 자신의 일대기처럼 느껴지기도하고 오마르와 수비야의 일생을 통해서 자국의 나라가 두 종교간의 갈등, 정치세력간의 암투속에 치러지는 과정에서의 결혼식 장면, 여성들만이 이루어진 방 안에 밤에 슬쩍 찾아와 떠나는 남편들의 부부간의 생활방식등이 고스란히 그 나라의 생활상을 엿보는 한 편의 그림같은 느낌도 들게한다.  

남미의 마술적 환상주의가 주는 글의 맛과는 또 다른 그만의 메타포의 향연에 질릴 만큼 어떤상황에 이르러서도 결코 직설적인 표현이 아닌 꿈길에서 마냥 길을 헤매게하는 언어의 마당이  이 책을 읽는 묘미의 압권이 아닐까 싶다.  

 읽고 나서도 여전히 그 말의 의미가 주는 표현법에 익숙지않는 탓도 있겠지만 다시 한 번 찬찬히 그의 글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픈 아주 매력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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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오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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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료의 작품들은 대부분 동양적인 기준으로 보자면 내세에 얽힌 나의 존재를 밝혀나가는 과정과 현재의 내가 존재하는 공간에서의 용서,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선 어떤 과정이 있을 수가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소설적인 흐름으로 쓰고 있는 작가란 생각을 들게한다.   

이 책도 그의 분위기가 전에 나온 책의 내용상 별다른 큰 변화가 없는 자아실현 내지, 용서,진실, 화해, 보다 밝은 미래에 다가서기 위한 첫 걸음을 시작하는 현재의 중요성을 내포하고 있다.  

책 속의 주인공이 작가 본인이듯이 작가가 실제로 2006년도 3월에서 7월에 이르는 시베리아횡단 열차를 타고 장장 9288km를 횡단하면서 겪은 느낌을 소설속에 작가로 분해서 풀어놓은 이야기다.  

작가 스스로가 그간 일률적으로 써 놓은 흐름엔 전승내지 마녀의 화형식같은 장면이 나오듯이 이 책속에도 작가로서 명성을 쌓아 온 내면에 자라고있는 고독과 중독에 휩쌓이면서 나도 모르게 타인과 교제하고 접촉하는 동안 불가피하게 발생되고 있는 여러가지 일들에 관여를 하고있단 사실을 느껴갈 즈음 시베리아횡단열차에 몸을 싣게된다. 

 자신이 써온 블러그의 한 내용을 보고 따라 온 터키출신의 20대의 바이올리니스트인 힐랄이란 여성으로부터 적극적인 동행의사에 따라 같이 여행을 하게되고 그녀의 눈동자 안에 자신이 알게모르게 느끼고 있었던 전생의 그녀와 얽힌 과거를 들여다보는 알레프를 경험하게된다.  

알레프- 

 모든 것이 한 시공간에 존재하는 지점이란 뜻으로 쓰인 이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힐랄이란 여성과의 나이차가 많음에도 그녀의 눈동자를 통한 과거로의 자신의 전직이었던 수도사로서의 한 여인을 사랑했던 신분의 벽을 넘지못한 사랑, 그녀가 다른 소녀들과 마찬가지로 스페인의 종교재판에 마녀로 의심받아 처벌을 받게되는 과정에서도 자신이 스스로 나서서 그녀의 무죄임을 고백하지 못했던 죄를 작가는 현재의 힐랄에게 용서를 구하게되고 그녀는 내용도 모른채 용서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에게 사랑고백까지 하면서 같이 동행할 것을 요구하지만 이미 작가는 그녀와 함께했던 그 경험으로 이미 그녀를 이성으로서의 사랑이 아닌 모든 것을 감싸안는 진정한 평화로운 사랑애를 느끼게된다.  

길고 길었던 각 도시들을 방문하면서 그녀와 함께, 때로는 그의 통역자인 야오와 함께 한 샤먼과의 만남을 통해서 , 바이칼 호수가 내뿜는 천혜의 자연적인 유혹 앞에서 세 사람이 동질의 공통된 자유를 만끽하는 장면은 실제로 독자들로 하여금 같이 그 공간속에 참여를 하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되는 글의 흐름이 말 그대로 자유롭다.  

 독일 월드컵을 맞이하여 이미 만나기로 약속한 현재의 화가인 아내를 그리워하는 사랑 앞에서 힐랄에게 이별을 고하지만 힐랄은 여전히 미지의 만남을 의미하듯 말하면서 이별하는 과정은 과거에서 저지른 잘못된 고백의 용서와 참회. 그리고 현재의 힐랄을 통해서 본 용서와 그들이 공유하는 사랑의감정은 과거는 과거가 아니요, 여전히 현재에 연결이 되어있으며, 이는 미래에도 여전히 연장선상에 있음을 작가는 실제 스스로 겪은 아주 환상적인 느낌에 기거하여 이런 소설을 내놓았다.  

" 생은 기차이지 기차역이 아니다" (p181)
 

소설이라고는 하나 말 구절구절마다 인생의 절반을 넘어선 노 작가답게 자신이 살아오면서 느꼈을 인생에 대한 생각을 나타내는 구절구절 하나하나가 어느 것 하나 버릴 수 없는 깊이있는 문구로 전해져오기에 소설이라기보단 작가의 실제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삶에대한 철학을 소설이란 기법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쓰여진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잔잔한 흐름속에 이 책을 덮고난 독자라면 이미 시베리아횡단열차에 몸을 싣고 떠나는 여행을 준비하고 있진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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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 완전 정복
마크 사버스 지음, 권경희 옮김 / 레드박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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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의 방사선과 의사인 해리 렌트는 자신의 부인인 안나 앞에서 좀처럼 기를 못펴고 사는 남자다. 

그렇다고 부인이 그 앞에서 대놓고 무엇이 잘못되었다고 충고나 비난을 일삼진 않지만 그런점 때문에 더욱 더 신분의 차이나 생활에서 오는 여러가지 다른 점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남자다.  

그런 부인에게서 풀지못하는 자신만의 느낌을 해소하고자 부인 몰래 돈을 주고 호텔에서 직업여성과 관계를 맺고 그런 중에 결혼반지까지 없어지자 고육책으로 다시 반지를 구입(사이즈가 맞지않음에도 불구하고)하고서 집에 들어서지만 집에 두고 온 반지를 보여주는 안나 앞에서 여지없이 자신의 한없이 초라함을 내보이는 굴욕을 당한다.  

어느 날 그의 앞에서 부인인 안나는 성형수술을 받던 중 사망하게되고 그녀의 장례식장에 가야함에도 불구하고 22세의 카페에서 일하는 몰리를 남몰래 짝사랑을 하고 일하는 그녀가 보고 싶어서 장례식장에 가야 할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떠나질 못하고 있는 남자이기도 하다.  

3번의 이혼을 치르면서 자신과 어느정도 뜻이 맞는 처형인 클레어가 동생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그에게 물어보지만 그는 확실한 부부간의 불화에 대한 상황을 얘기를 할 수 없는 괴로운 심정이 된다.  

그러면서도 부루스란 미남인 청년과 쉽게 연을 끊지못하고 교제하고 있는 몰리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뚱뚱한 직원인 같은 동료 루실에게 접근, 그녀의 발을 고칠 수 있게끔 유일하게 친한 맥스란 의사 (실지로 연령대의 차이가 있다.) 를 소개해 주고 이어서 그녀의 발에 맞는 구두를 선물함으로써 그녀들 사이에서 호감을 갖게되는 성취를 이룬다.  

 부루스를 혼내주고 몰리로부터 떼어내기 위해서 일을 꾸민 계획대로 부루스를 때리게되고 루실은 루실대로 그녀가 살 만한 집을 장만해주고 범죄를 저지른 죄로 인해서 소년원에 갇힌, 연락조차 끊긴 아들과의 상봉을 추진한 해리는 자신이 상상했던 모자간의 화해를 이룰 수없게 되자 당황하게된다.  

설상가상으로 이 충격으로 인해서 루실은 자살을 기도하게 되고 응급실에 싣고 온 해리는 이 모든 사실을 몰리에게 털어놓고 진정으로 사랑함을 고백하게 되지만 이 또한 안나의 빈 자리가 느껴짐을 알게되고 둘은 헤어지게 된다.  

  이 책은 한 소심한 남자, 아니, 제대로 자신과 맞는 상대를 만났다면 더할 나위없이 행복한 가장으로서 살아갔을 한 남자가 그야말로 미국의 주도권을 형성하고 있는 WAPS의 계열이자 부호촌의 대명사인 그리니치가에서 살고 있었던, 그러면서도 부모와는 사이가 좋지않았던 안나란 여인을 만나면서 진정한 결혼의 의미와 상대방이 뭘 원하고 싫어하는지에 대한 솔직한 대화가 부족함과 결여의 상태에서 오는 행동들을 보여주는 남자로 등장한다.  

 포르노나 직업여성을 대함으로서, 나아가 나이차가 나는 몰리란 여인을 만남으로서 자신의 안에 내재된 욕망과 자신의 생각, 행동들을 일소하는 그의 방식은 어느 덧 몰리에게 접근하고자 행동으로 옮겼던 루실에 대한 도움이 차차 자신의 내재된 마음 속에 어느 한 순간 진실되게 도와주고 싶단 맘으로 변화를 느끼면서 서서히 죽은 안나와 왜 진작에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서로 주고 받지 않았나하는 반성을 함으로서  비로소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를 느껴가는 여정이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있다.  

 간간이 맥스와 나누는 대화나 다른 사람들의 처한 상황도 그 못지않게 좋지않단 점에서 사람들이 서로 이루고 사는 세상의 어느 한 평범한 일상을 드러내보여주고  읽다보면 푹 하는 웃음이 나오게하는 유머의 말이 재미가 있다.  

 코미디라고 하기엔 가볍지만은 않은,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더 늦기 전에 상대방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주길 바라는 강압적인 자세 앞에서  보다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대화를 통해 부부간의 진정한 사랑을 이루는 방법이 필요함을, 해리란 남성의 행동을 통해서 이 책은 시종  부담주지 않는 선에서 생각을 해 주게 하는 책이다.  

 한국의 정서와는 약간을 다를 수 있는 문화적인 차이를 알고 읽는다면 그리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핸리의 성장기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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