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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있어서 가볍게 읽고 넘어 갈 수 있는 책 한권을 고른것이 이 책이다. 달콤한  로맨스를 기대했는데, 전에 읽던 책과는 좀 무게감이 약간 있고, 아마도 저승사자와 이승의 저승사자란 별명을 지닌 현세의 남자와의 사랑 이야기라서 그런가 싶다. 우울한 환경 속에서 태어난 여주인공이 사채업자인 남 주인공을 치료해서 만나는 과정과 저돌적으로 밀어부치는 남 주인공의 구애 작전엔 역시나 드라마나 영화의 요소를 고루 갖췄다. 다른 사람들에겐 보이지 않는 저승사자의 모습이 여주인공에게 비치고 그것이 저승사자와의 뭐라 말 할 수 없는 감정이 흐름을 알게 된다. 하지만 결국엔 저승사자는 이승에서의 호송을 맡은 임무를 이루지 못하고 주인공은 남 주인공과 해피엔딩을 이룬다는 이야기다. 처음 읽어가면서 문득 전도연, 박신양이 생각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소재면에선 무난하단 생각도 들고 다소 어거지적인 설정이 눈에 띄긴 하지만, 그래도 부담 없이 읽기엔 좋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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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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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전공인 철학적 메세지가 곁들인 책을 단 한 권이라도 읽은 독자라면 그가 출간한 다른 책들을 무시하고 다른 책을 고르긴 쉽지 않을 것이다. 베르베르처럼 우리나라에서  독자층을 많이 보유하고 있단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가가 써 놓은 앞 페이지 서문에서도 한국 독자 덕분에 집을 장만할 수 있었단 유머엔 사실과 함께  우리의 보통사랑을 알 수 있었다. 흔히 이 작가의 특징 중 하나가 주위에서 무심히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소재를 자신의 철학적 지식을 함께 곁들여서 다양한 시도의 글을 쓰고 있단 점이다. 읽으면서 내내 읽어 버리고 지나가기엔 정말로 좋은 글들이 많아서 아직도 내 핸폰과 별도의 수첩에 글귀들을 보관하고 있지만 젊은 사람 답지 않은 아주 깊은 생각의 글들이 이 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작가 자신이 어느 날 우연히 부두에 있는 배를 보고서 글을  쓰기로  했다는데서도 역시 다르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것만 하고 , 그것을 즐기고 그런 가운데서 경제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하지만 현실에선 과연 위의 조건을 충족하면서 살아가는 현대인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아마 거의 없을 것이란 생각이 지배적인데, 세상은 고루하게 균등하지 않아서 어느 한쪽을 이루고자 하면 다른 쪽을 포기해야 할 가능성이 많단 걸 직업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꼭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 한해서 적용이 된 것은 아니지만, 보통은 그렇단 얘기다. 결국 경제적인 현실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꿈은 이것이 아니면서도 우선 당장은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과정중에 하나로 직업을 선택하게 되고 그 속에서 생활하다 보면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란 말이 있듯이 자신의 꿈도 서서히 잊혀지고 매너리즘에 빠져서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어느 날 문득 푸른 하늘을 보거나 비가 소리없이 창문을 노크하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현실의 처한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게 되고 쉽게 그 환경에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음을 깨닫게 될 때 우리들은 우울한 심경을 갖게 될 때도 있다. 여기서 보통은 배를 비롯해서 물류, 비스킷공장,로켓, 그림,송전 공학. 회계. 직업상담사, 창의자정신, 항공산업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실로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다루고, 그 속에서 그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만나면서 느낀 것을 사진을 곁들여 글을 써 나가고 있다. 개인적으론 직업상담사의 세계와 항공산업에 대한 부분이 많이 끌렸는데, 자신의 현재 적성검사 과정과 그로 인한 직업의 다양한 참여 가능성 제시와 평소 비행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주의를 끌었던 것이 아닌가 쉽다. 작가 말대로 근시적 근접이 아닌 원시안적 근접에서 바라본 일의 속성과 그 안에서 이루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 생활을 군데 군데 사진이 곁들여진 포토 르포식으로 나타내고 있다. 어느 모 신문에서 책을 일고 난 독후감 비슷한 글을 쓴 사회 인사의 글을 보자면, 굳이 일에 대한 이런 글을 씀에 있어서 다양한 물류라든가 꼭 비스킷공장까지 가서 글을 써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단 글에는 이 책 내용을 이렇게 인식할 수도 있구난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는 내 스스로는 일의 연속성과 소재가 참신하단 생각이 들었었는데... 인터뷰 내용이나 사진 설명이 곁들여져  무난한 가운데 마지막 책장을 덮기전 보통은 또 하나의 글 구절로 나의 수첩 목록을 채웠다. 

 

****할 일이 있을 때는 죽음을 생각하기 어렵다. 금기라기 보다는 그냥 있을 수 없는 일로 여긴다. 일은 그 본성상 그 자신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면서 다른데로는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한다. 일은 우리의 원근감을 파괴해 버리는데, 우리는 오히려 바로 그 점때문에 일에 감사한다. 우리가 이런저런 사건들과 난잡하게 뒤섞이도록 해 주는것에, 파리에 엔진오일을 팔러가는 동안 우리 자신의 죽음과 우리의  사업의 몰락으 아름다울 정도로 가볍게 생각해 주는 것에 그것을 단순한 지적 명제로 여기게 해 주는 것에 감사한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근시안적으로 행동한다.그 안에 존재의 순수한 에너지가 들어있다. 밤이 올 때쯤이면, 죽을 것이란 커다란 사실을 외면한 채, 서둘러 칠한 붓이 남긴 페인트 한 방울을 피해 창턱을 계속 열심히 가로지르려는 나방에게서 볼 수 있는 강렬하고 맹목적인 의지가 있다.(...) 

 현자들이 가르친대로 죽음에 대비 하는 것은 죽음을 지나치게 존중하는것이다.(...) 

 우리의 일은 적어도 우리가 거기에 점선을 팔게는 해줄 것이다. 완벽에 대한 희망을 투자 할 수 있는 완벽한 거품은 제공해 주었을 것이다. 우리의 가엾은 불안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성취가 가능한 몇 가지 목표로 집중시켜 줄 것이다. 

 ****사무실에서 하루가 시작되면 풀잎의 이슬이 증발하듯
노스탤지어가 말라버린다. 이제 인생은 신비하거나, 슬프거나,
괴롭거나, 감동적이거나, 혼란스럽거나, 우울하지 않다.
현실적인 행동을 하기 위한 실제적인 무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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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자 - 2009 제17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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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버스가 미국 대륙을 발견하고 그것이 인도가 아닌 신대륙이란 사실로부터 그 이전에도 지도의 중요성은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지금도 지구본을 보고 있노라면 지구의 약간 기울어진 타원형에 가까운 형태를 보고 이것을 지도로 표현해 낸 사람들의 솜씨에 놀라곤 했다. 주욱 펼쳤을 때 나타난 다양한 생김새의 땅 모양을 보고 또 인공위성에서 자세히 들여다 본 산맥. 바다. 강. 사막의 세밀한 것을 보고 있노라면 고산자의 노력이 얼마나 각고의 힘을 기울였는지 알 수각 있다. 그저 역사 배울 때에 대동여지도를 만든 사람은 김 정호란 것을 알고 있었던 것과 이번 이 책을 접하게 되면서 그이 대한 자료가 풍부치가 않아서 작가 나름대로 상상의 깃을 펼쳐서 풀어썼다고 했는데. 이것을 읽는 동안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자기를 알아 주는 벗이 있어서 평생을 지도 제작에 힘쓰면서도 어느정도 외롭진 않았을 거란 상상 정도만 간다. 사.노.공.상의 틀에 매여 있어서 실질적으로 나라를 이끌 정치인의 자질도 중요하지만 김정호 처럼 이런 중간 계층의 사람들의 실력을 좀 더 높이 사 그들의 행동과 실적에 대해서 장려 정책을 펼치지 못한점이 역사시간에 배운 바 대로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긴다.  김 정호란 인물의 사후의 기록도 제대로 된 것이 없어서 그 또한 역사의 기록이란 의미에서 우리나라 한 부분이 소실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작가의 고산자 해석이 두루 맘에 들고 관심을 기울여 온 역사 인물이 아니었는데, 이번 기회에 이 책을 통해서나마 갖게 되 조금만 마음의 양식이 된 것 같아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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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을 부탁해
이시다 이라 지음, 박승애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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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우리나라와 다를 바 없는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취업 돌파 전쟁을 생생한 현장에서 취재한 것처럼 아주 자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룹을 만들고 거기서 서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지적해 주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면접에서 취업성공까지 이를 수 있는지를 다양한 사람들의 인물을 통해서 그려냈다. 취업하기 전의 아르바이트서 부터 실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방송일에서 미모로 우연히 아나운서로 캐스팅 된 사례, 여러 방송국과 출판사의 선배들을 찾아가면서 정보와 조언을 구하는 일, 최종 면접에서 아쉬운 고배를 들어야 했던 주인공의 아픔이 내 이웃의 일만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아주 생생하게 살아있다. 자칫 르포 형식처럼 딱딱해 질수도 있는 소재를 활기차고 낙천적인 여주인공 치하루와 그녀를 좋아하는 요시히로, 은둔형으로 갇혀있다가 다시 재 도전의 희망을 안고  밖의 세상으로 나온 구라모토 히로시, 뜻을 둔 출판사에 고배를 마시고 백화점에 취직한 이누야마 노리코, 유도선수 출신인 고나야기 신이치로의 신문사 입사(선배따라 강남 갔다.).냉철한 분석과 모든 곳에서의 합격을 받았지만 모두 훌훌 던져버리고 프리랜서 논픽션 작가가 되겠다고 한 도미츠가 게이.. 모두 어떤 인생이 실패했고 성공했다고 할 수 없는 젊은이들의 자신의 인생 방향타를 조절하려는 노력이 엿보인 청춘의 보고서를 보는 것 같아서 좋았다. 특히 방송계에 뜻을 둔 사람이라면, 조금 도움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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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고은주 외 지음 / 현대문학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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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마디로 한 권안에 다양한 레시피가 있어서 골라서 택할 수 있는 유명한 작가들의 글이 있는 보너스를 받은 느낌이랄까? 

고은주 님외에도 다른 작가들의 글 세계를 엿 볼수 있는 가운데, 때론 가슴으로, 때론 공감대 형성으로, 때론 추리의 영역에서 볼 수 있는 섬뜩함으로, 때론 걷잡을 수 없는 인간 소용돌이 속의 작은 세계에 빠져들어서 좋았다. 한 편의 글이 끝날 때마다 그 책 내용에 대한 비평가들의 글을 읽는 것도 나와의 감상 포인트와 어디가 다른지 알아보게 되서 그 또한 좋다. 전체적으로 뒷편에 일률적으로 기재하는 방식이 아닌 하나하나에 대한 것이라서 읽고 넘기기에 부담이 없다. 특히 강남 부인네들의 허영과 인간 내면에 실재하고 있는 이기심을 비꼬는 내용과 헛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극기야는 비극적인 자살로 마감하게 되는 근원지인 "말"이란 속성에 대해서 생각케 보게했다.  

글 쓰는 스타일이 각기 다른 작가들의 글 내용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한꺼번에 쏟아진 종합세트란 느낌이 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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