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의 양치기 소녀 마음을 키우는 문학여행 5
앤 로럴 카터 지음, 박미낭 옮김 / 파라주니어(=파라북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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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니란 어린 소녀가 성장해 가면서 겪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틈바구니에서 생활해가는 암담한 실상을  담담히 그려낸 소설이다. 캐나다 청소년 권장소설이라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가슴이 많이 아픈 현재 진행형인 현실이기에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할아버지로부터 양치기 소녀의 임무를 맡고 양을 모는 일을 하는 아마니에게 어느 날 자신이 살고 있는 땅에 불도저가 쉴 새없이 작동을 하고 가로막힌 장막이 설치 되면서 통행금지가 생기고, 장막 너머엔 자신들의 땅이라고 생각하는 이스라엘인들의 정착촌이 형성이 된다. 점점 풀을 뜯는 구역이 좁아지면서 현실의 어려움은 시시각각 닥쳐오고, 정착촌의 미국에서 온 조너선이란 남자아이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뚯을 표현하기 위해선 그간 거부해오던 학교를 다닐 결심을 하게 되고 단지 살기 위해서 항의만 했을 뿐인 큰 아버지가 끌려가서 기약없는 감옥생활을 하게 되는 것을 본 아마니의 눈에 비친 것은 온통 어른들이 하는 말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 투성이다. 그나마 자신의 맘을 조금이나마 알아주는 것은 조너선과의 짧은 대화- 그나마도 조너선은 자신의 눈에 비친 세태를 그저 지켜보고 살아가기가 어렵단걸 알고 미국으로 가기로 결심한다. 교실에서 배우는 영어 수업중의 장면이 잊혀지질 않는다. 단어 하나 하나 서투른 아마니가 칠판에 자신과 양들을 그려놓고 사랑하는 양이 바로 자신의 앞에서 죽어가는 장면을 말할 때의 장면은 실제 보고 있는 것 같은 먹먹함이 있다. 점점 조여오는 그들의 무력에 올리브조차도 맘대로 거두지 못하고 한 밤중에 차를 몰고 멀리 베들레헴까지 가서 올리브 기름을 짜야하는 현실앞에선 아마니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계가 답답하기만 하다. 소중한 유년의 시절을 이런 현실에 처한 아마니의 일상이 참으로 안타깝단 생각이 든다ㅣ.각기 생각하는 자신들의 나라를 찾는다는 명분하에 서로의  반목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순환의 고리는 언제쯤이나 해결이 될런지 , 아직도 미지의 해결 실마리란 생각이 든다. 모든 집이 부서진 가운데 그나마 엄마가 가장 좋아하고 식구들이 모두 아끼는 피아노가 기적적으로 무사한 사실과 그 옆에서 엄마가 피아노를 치는 장면은 하나의 희망을 갖게 해 준다. 인종을 떠나서 다양한 팔레스타인들의 이슬람 생활상과 대 가족제도에서 엿 볼수 있는 훈훈한 장면도 인상적이다. 이념을 떠난 사람들의 노력으로 끌려간 아버지가 다시 돌아옴을 의미하는 이슬람여인들의 마지막 메아리가 귓가에 울려퍼진다. 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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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추억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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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의 작가이니까 당연히 한국을 배경으로 한 것이려니 하고 이번엔 뭔 이야기로 끌어나갈까 하는 생각에 집어들었다. 하지만 나의 허를 찌른 과감한 추리극이다. 그것도 한국이 아닌 가상의 도시를 내세워서 말이다. 안개가 쉬 없이 왔다가 사라지는 도시를 배경으로 연이어 세 건의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죽은 사람들은 모두 웃는 듯한 표정으로 죽었단 사실부터가 왠지 궁금중을 유발시켰다. 정직을 당한 매코이란 형사가 그것을 추적하고 라일라란 여성이 심리 분석이란 일은 가지고 그를 대상으로 정신적 치료를 함과 동시에 사건의 현장에 같이 투입이 되어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나간다.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이 당한 충격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과정을 겪었고  그것을 감추며 살아간 두 사람이 겪는 살인사건은 그  사건에 연류된 다른 사람들이 타살이 되거나 자살로 삶을 마감하게 되는 도미노 현상같은 일이 벌어진다. 이것을 읽으면서 그 날 극장에서 본 "나는비와 함께 간다"란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 것은 우연의 일치 치곤 매우 기이한 일로 생각이 든다. 영화속 조쉬 하트넷이 맡은 인물인 전직 경찰인 그는  연쇄살인범을 쫓는 과정에서 매번 놓치게 되자  그 광기의 살인자를 잡는 방법은 그 살인자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따라 가려는 결정을 내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도 모르게 그 살인자가 갖는 맘을 이해하게 되더란 대사가 떠오르는 것은 이 책에서도 매코이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이 죽였지만 아직도 살아서 이런 살인을 행한다고 믿는 의식적과거에 머물러  살아나왔고, 자신이 아닌 또 하나의 살인범이 되어서 충격적 일을 당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피해자를 편히 놔 주려는 의식에서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는 반전이 허를 찔렀다. "스톡홀름 증후군" 비슷한 이 현상 속에서 수 십년을 동거 동락했던 동료를 죽이고서야, 자신속에 또 하나의 이중적인 살인범이 살아있단 걸 깨닫게 된 매코이의 자살은 그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정신적 괴로움에서 탈출 할 수 있는 방법이 이것 밖엔 없단 걸 알고 행한  행동이 아닌가한다. 흡사 미국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  글 속에 하나하나 떠오른 것은 소설이 마치 영화의 한 기법처럼 쓰여저서가 아닐까?  판권이 확정이 되서 영화화가 된다면 이 또한 다른 묘미를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내 핀트를 벗어난 소설이지만 참신한 소재와 구성이 이채롭단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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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토의 중세 상인 - 이탈리아 상인 프란체스코 다티니가 남긴 위대한 유산
마르케사 이리스 이리고 지음, 남종국 옮김 / 앨피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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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룻 장사꾼이란 말엔 셈의 정도가 다른 사람보다도 계산이 빠르고 어떤 물건을 팔고 사야 하는 시점의 절묘한 타이밍이 맞아 떨어지느냐, 그것을 어떻게 이용해서 부를 축적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최대치를 발휘하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한다. 여기에 그 적격에 맞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600여년 전의 사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중세 시대의 사람인 이탈리아인 프란체스코 디 마르코 다티니란 인물이다. 자신이 주고 받은 편지를 고이 보관하란 유언을 남김으로써 오늘날 우리들에게 그 시대상과 생활상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의 상업적활로나, 이익등을 자세히 남겨서 아주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1,2부로 나눠서 쓰여진 이 글은 가난한 집안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서 아비뇽으로 건너가 일찍이 장사에 눈을 뜨고 아버지의 유산을 처분함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상업에 뛰어들어서 부를 축적해 나가는 과정이 그려지고 있다. 소설 기법이 아닌 시대의 흐름에 맞게 그 당시에 일어난 교황과 봉건주들의 각축전, 일반 민초들의 생활, 배를 이용해서 동방과 서방사이의 물건을 교환하고 그 사이에서 부를 이루어 나가는 과정이 때론 편지의 일부분을 이용해서 그 때의 마르코가 생각했던 바를 짐작할 수 있게끔 보여주고 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2부의  생활상이다. 나이 차가 많은 부인을 두고 결혼을 했지만 오랬동안 떨어져 살아야했고, 물론 자식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 되었고, 장사를 한단 목적하에 피렌체와 아비뇽, 고향인 프라토를 편지란 형식으로 부부사이에 일어난 다양한 사건들을 알 수있단 점이다. 여장부 같았던 부인의 마음씀이, 즉 하녀사이에서 태어난 여아를 자신의 자식으로 받아들이는 과정, 그 딸이 장성해서 결혼에 쓰인 비용, 지참금, 중세 최대의 적이었던 페스트 발병으로 인해서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민초들의 생활상, 불임부부에게 임신이 되게 할 수 있는 비방, 또 미술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행한 마르코의 일대기가 흥미롭다. 그 곁엔 돈 밖에 몰랐던 마르코였지만 진정한 친구가 있었고 그 친구의  충고를 받아들여 노년에 모든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물려 준다는 유언장 공개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과감한 결단력이 부럽단 생각이 들었다. 평생을 행복하지 못했고 노년엔 사후 세계에 대한 두려움에 싸여서 고뇌했던 마르코에겐 이 일이 어쩌면 천국으로 가는 지름길의 한 방편으로 위안을 삼고자 시행했던 일이 아니었던가 쉽다. 상인으로서 오로지 이익 추구만을 위하여 정치적으론 가까이 하지 않는 냉철함, 자료의 미세한 부분까지 보관했던 철두철미한 자세, 하루에 최소로 필요로 하는 잠 밖엔 자지않고 쉼 없이 편지를 직접 쓴 체력, 이 모든 것이 서로 어우러져서 막강한 부를 이루게 된 것이 아닌가 쉽다. 지금도 그의 이름을 딴 자선단체가 있단 글을 읽고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후세 사람들에게도 내리 잊혀지지 않는 사람으로 남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비록 그는 이 세상을 떠난 오래 전의 인물이지만 평범함이 바로 비범함이란 말을 생각나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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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르 마라이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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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식이 풍부한 주인공 하슈케나시의 자아찾기와 존재를 묻는 실존적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 같다. 여기서 ~같다 라고 쓴 것은 읽는 동안 그 책속에서 내가 이해를 할 수 없는 실존적 어떤 의미, 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어떤 대상을 향해서 외치고 있는 이 주인공이 진정으로 찾고자 하는 것이 과연 자신의 살아오면서 느꼈던 실존적 허무감, 신에 대한 경외감 같은 뉘앙스를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 부인과 딸을 버리고 러시아 무용수인 엘리즈와 동거를 하면서 무의미한 말투로 결혼 신청을 하는 것이나, 그녀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사람들을 같이 봐 오면서 자신이 스스로 인생의 종착역이라고 인정하지 못하는 미완의 한 인간상을 보여준다.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고 믿는 그이기에 옆 호텔 방에 묵고 있는 여인의 노래 소리가 시끄럽단 하나의 이유로 죽이고 섬을 향해 배를 타고 진정으로 사방에 있는 무언의 무엇에게 진정으로 외치고 절규하는 것이 한 외롭고 쓸쓸한 우리의 어느 한 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씁씁하기만 하다. 진정으로 인간으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진정한 삶의 구도의 정점에 선 주인공이 과연 섬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해서 외치는 말 한 마디가 해결의 실마리를 얻게 되는지, 읽으면서도 골똘히 생각에 잠기게 된다. 읽고 나서도 존재의 의미와 실존적 가치에 대해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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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는 돌아갈 집이 있다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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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다가 여친이 임신을 하는 바람에 결국 뜻하지않게 결혼을 하게 되고 장인의 도움으로 주택의반을 보조받고 영화에 대한 꿈을 접으면서, 장인의 권유로 모델하우스 영업사원으로 일하는히데아키와 그의 부인 마유미, 그리고 중학교 선생이자 두 아들의 아버지인 나스다 다로 , 그의 아내인 아야코, 그리고 그의 부모님들이 나오는 두 축이 큰 줄기로 이야기를 나눈다. 집을 새로 짓자는 이야기로 전개되면서 영업사원인 히데아키는 다로의 집을 방문하게 되고 거기서 아야코의 모습에 반해 불륜을 저지르게 된다. 부인인 두 살연상의 마야코에게 서서히 애정이 식어가고 살림과 음식엔 도통 신경을 안쓰고 사는 마야코를 보면서 정갈한 느낌이 나는 아야코에게 반한 히데아키는 어느날 보험영업을 하겠다고 직업전선에 나간 마야코와 3개월의 시한을 두고 서로의 월급을 비교해 보고 적은 쪽이 전적인 살림을 맡는 조건을 내걸기까지 상황이 악화된다. 처음에 이 소설을 읽어내려가면서 두 집안의 얽히고 설킨 사람들의 대인관계가 그럴듯 해 보엿지만, 나중에 아야코의 상상의 제 2의 인생을 위해 집을 뛰쳐나온점, 그리고 다로와 히데아키가 벌이는 육박전은 코미디 같은 느낌이 들어서 웃음이 나온다. 도입부와 중간에 걸쳐서 심각모드가 갑자기 황당한 설정이 된 것이 급 물살을 타고 있어서 수긍하기가 힘들다. 결국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히데아키의 모습이 차라리 현실적인  생활인을 묘사하고 있는 것같다. 여느 주부들과 다름없이 할인 마트에 좀 더 싼 물건을 구입하고 전기를 아끼려고 석유난로를 구입하는 점, 반찬거리 걱정하는 모습등이 점차  현 생활에 적응을 하고 살아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남편과 부인의 역할이 바뀌었지만, 한 때의 불륜을 저지른 히데이키가 결국 선택했던 것은 그래도 돌아갈 집이 있단 것인데, 여기서 히데아키는 과연 행복의 보금자리인 집에 적응을 한 것인지, 결혼 초기의 처음의 감정으로 다시 마유미와의 부부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 것인지, 그것이 과연 히데아키나 마유미, 모두에게 행복의 나라로 가는 길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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