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 우리의 민주주의가 한계에 도달한 이유
스티븐 레비츠키.대니얼 지블랫 지음, 박세연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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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이란 두 명의 저자가 쓴 이 책을 통해 민주주의 국가와 제도에 관한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우선 미국을 배경으로 다룬 내용이지만 읽다 보면 한국의 정치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는 부분들이 있어 더욱 와닿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지금도 여전히 서로의 주장하는 바가 다르기에 더욱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미국이란 나라를 건국하면서 헌법탄생과정과 잭인 남성들만의 민주주의, 남북전쟁을 거치면서 노예제 폐지에 이르는 과정들, 두 저자가 말하는 초기 헌법의 의도는 수정 없는 불변이 아닌 시대에 부합하는 수정을 요하는 바람이 있던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저자들은 현재 공화당이 과거 그들이 지향했던 유산에서 멀어진 행보를 보인다는 점을 주목한다.



헌법 안에서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비도덕적인 게리맨더링, 티파티 같은 지지를 얻은 공화당이 결국 트럼프의 쿠데타와 다름없는 행동과 2021년 국회의사당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서로 뭉치는 이 현상에 대해 저자들은 극단의 소수자들에 이러한 행동들을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사태는 표면적 충직한 민주주의자들에 의한 행동의 결과물이며 두 공저들의 핵심으로 다룬 이 책의 내용들은 바로 이들의 행동이 민주주의 뿌리를 흔들 수도 있음을 말한다.



특히 미국의 선거제도가 특이한 점들로 인해 선거로 인해 다수를 확보하고도 지는 현상에 대한 이견들은 앞으로 미국의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관심도 이끌고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서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의 기회주의자들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된다.




여러 나라에서 보인 정치를 통해 비교해 볼 수 있었던 책의 내용은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닌 민주주의란 기치 아래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지점은 무엇일지, 다수의 횡포로 인한 민주주의 흔들림과 소수에 의해 장악되는 극단으로 치우치는 민주정치는 근절돼야 함을 느껴 볼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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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진열실 을유세계문학전집 133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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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의 소설은 등장하는 인물들의 목소리를 통해 당 시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인간군들의 면밀한 모습들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작품 또한 인간 본연의 내면에  간직된 순수한 이성조차도 시대에 갇혀 관습처럼 여기며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채 과거에만 몰입된 삶을 살아가는 데그리뇽 저택의 주인 데그리뇽을 비롯해 그 주변 귀족들의 생활상들을  저자의 시선을 통해 그리고 있다.



프랑스 역사에서 공화제, 제정, 왕정복고를 거치면서 귀족들 간의 이견 대립, 공화국 시절 사업을 통해 벼락부자가 된 뒤 크루아지예의 복수, 여기에 그의 제물처럼 이용당하는 (스스로 그런 일에 들어섰지만...) 데그리뇽 백작의 아들 빅튀르니앵 백작의 행보는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좇지 못하면서도 순수한 귀족의 자질을 지녔다고 자부하는 그들의 일상들이 서로 견주어 그림으로써 발자크가 기획했던 인간극에서의 또 다른 인물들을 엿볼 수 있다.



아무도 모르게 은행에 은행에 빚을 지는 행보나 이를 놓치지 않고 드디어 복수의 칼을 드러내는 크루아지에나 그저 조카와 자신의 가문이자 귀족이란 신분에 걸맞은 삶에만 치중해 온 고모 아르망드의 행동들은 자각하지 못한 자들의 파멸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읽는 동안 답답한 마음마저 들었다.




등장인물들 중 가장 현실적인 인물로서 전 집사이자 공증인이 된 쉐넬이란 인물은 이 모든 이들과 연결되면서도 세태의 흐름에 주시하는 새로운 인물상처럼 그려진다.



변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것에 따른 처세변화와 자신이 모셨던 귀족 데그리뇽 귀족 집안을 도와주려는 행동들, 여기에 귀족 여인의 삶을 벗어나지 못한 채 그에게 의지하는 아르망드의 모습들은 프랑스 역사에서 구. 신 시대의 기로에 선 인물로서 보인다.



그가 그 어디에도 기울지 않고 최선의 삶을 지향했다는 점에서 발자크가 내세운 가장 이상적인 인물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그런 점에서 비교해 본다면 위조어음 사건을 두고 펼쳐지는 판사들의 태도는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법 앞에서의 양심마저 저버릴 수 있다는 것을 비판하는 것으로 비친다.




이렇듯 저자가 그린 이런 풍속세태와 세태를 그린 이 작품을 통해 그는 귀족과 새롭게 부상한 부르주아들의 새로운 신분상승을 기대하는 모습들을 통해 양 계급의 이중적인 모습들을 비판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발자크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따끔한 문장을 통해 귀족 신분, 재산세습, 구체제에 길들여진 충복스러운 마음들을 후련하게 일침 하는 드 모프리뇌즈 공작부인의 말은 이 작품에서 가장 백미로 남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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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 자유에 관한 가장 명료한 통찰
안넬리엔 드 다인 지음, 한혜림 옮김 / 북스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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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 중 자유가 지닌 의미는 이 책을 통해서 훨씬 넓은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유의 개념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오늘날 우리가 인식하고 주장하는 자유란 의미가 고대에서 생각하는 자유의 개념과는 달랐다는 것부터 시작해 역사적인 현장을 통해 당대 사람들의 주장하던 모습들을 보인다.




고대 그리스부터 시작해 로마 공화정,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미국독립과 프랑스, 근대 자유로 넘어가 프랑스 왕정복고와 독일, 영국, 미국의 공화국 초기의 자유논쟁에 이르고 근대 자유로 넘어오면서 자유의 승리가 어떻게 관철되고 이루어지는 지를 면면히 살펴본 저자의 글은 참정권과 관련된 자유와 함께 자유의 개념이 사회적 약자와 여성들의 참정권까지 확대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유란 개념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지금의 자유를 얻기까지 그 개념과 추상적인 개념으로서 풀어낸 내용들이 철학적인 면과 역사적인 사실들의 결합으로 더욱 몰입감을 드높인다.




특히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들이 느끼는 자유의 개념이 오늘날 정치적 자유와 시민적 자유를 대하는 자세, 깨어있는 시민의식으로서 지니는 자유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해 준 책으로 손색이 없는 책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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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 -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서은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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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가장 행복함을 느끼는 조건은 무엇일까?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24시간이란 주어진 상황에서 개인마다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지만 불행보다는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우리들은 노력하며 살아간다.



10주년 개정판으로 만나본 책의 내용들은 행복이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고 말한다.



이는 대부분 개인들이 꿈꾸는 행복이란 것 자체에 대해 반대입장을 취한 것인데 여태까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에 반한 다윈의 진화론, 진화 심리학을 바탕으로 사례들을 들어가며 설명한 부분들을 통해  와닿는 부분들이 많다.




- 아리스토텔레스의 인생관 또한 다분히 목적론적이다. 그에게 삶은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뭔가를 추구하며 그것을 향해 나가는 과정이다. 


이때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궁극적인 목표를 행복이라고 보았다. 아침 식사는 출근하기 위해, 출근은 돈을 벌기 위해, 돈은 결국 행복해지기 위한 것이다. 인간 행위의 종착지는 결국 행복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행복을 ‘summum bonum‘이라고 단정했다.


라틴어로 ‘summum‘은 ‘최고‘라는 뜻이고 bonum‘은 ‘좋다'라는 의미다. 즉, 행복은 최고의 선이 되는 것이다(McMahon,

2006) - P 52




인간은 동물보다 뛰어난 지능을 갖고 있다는 것과 역기에 이성적인 면보다는 동물적인 본능인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쾌락이란 경험이 필요하게 되었고, 여기서 갖게 된 감정이 행복한 것이라 말한다.



즉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닌 생존하기 위함이 오랜 시간 동안 프로그래밍 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행복의 중요한 요소로 '사회성'에 대해 말한 대목에서는 외향성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 타인과의 교류를 더 좋아하고 이런 점들은 진화론적으로도 친밀감과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는데 더 유리한 점이란 것을 들려준다.



요즘은 성격취향 테스트를 하는 것들이 많이 나오면서 나의 성격은 어떤지를 묻는 것이 다반사인데 위의 경우처럼 내향적인 면보다는 외향적인 면을 더 많이 지닌 분들이 확실히 활달하는 것이 떠올랐다.



저자는  결정적인 것은 다른 사람들의 평가나 시선에 얼마나 신경을 쓰며 사느냐라고 묻는다.



대부분 사람들이 타인이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고 사는 부분들이 있는 만큼 이 문장이 주는 물음에서는 한국사회도 많이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




 개인주의의 의견을 존중해 주고 있는 부분들, 여기에 외향적인 성격과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분들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먹을 때가 아닐까 한다.




풍성한 음식 앞에 가벼운 이야기부터 다소 진중한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단 한 끼의 음식이라도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같이 즐기는  시간들은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주는 요소란 생각이 든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깊은 의미를 가진 이런 작은 행동들로 쌓인 구체적인 경험을 가진다는 것, 그것이 바로 뇌에서 본질적으로 느끼는 행복이란 감정이자 우리들 모두가 행복을 곁에 두고 있음으로써  보다 나은 삶의 방향을 이뤄나가는 것이 아닐까?





행복은 나를 세상에 증명하는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잣대를 가지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필요도 없고, 누구와 우위를 매길 수도 없는 지극히 사적인 경험이 행복이다. 내가 에스프레소가 좋은 이유를 남에게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고, 그들의 허락이나 인정을 받을 필요도 없다. - P 170





뒤편에 새롭게 편집된 저자의 글과 강의를 통해 독자들에게 받은 질문을 토대로 다룬 Q & A  추가 부분 또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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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멜론 슈거에서
리처드 브라우티건 지음, 최승자 옮김 / 비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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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세계와 그 안에서 실용주의와 문체를 통해 20세기 미국 문단에 영향을 끼친 작가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작품 '워터멜론 슈거에서'가 타계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옷을 입고 출간됐다.



국내 출간된 작품들을 대부분 읽어본 독자로서 그의 작품세계에 관해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데 막상 읽으면서도  작품 속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책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느낌을 들게 한다.








이 작품 또한 예전에 읽은 기억을 떠올려보니 어떤 뚜렷하게 각인되는 작품이 아닌 묘한 환상 속을 거닐었다가 어는 순간 책을 읽고 난 후였다는...




'워터멜론 슈가에서'는 특히나  고요하고 상징성이 많이 포함된 작품이다.



아이디아뜨(iDEATH)라는 작은 공동체에서는 워터멜론 슈가, 소나무, 돌, 송어가 살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워터멜롤 슈가라는 물질을 이용해서 살아가고 있는데 공동체 사람들의 경험과 연결된다는 설정이 이색적이다.



마치 유토피아를 연상시킨 듯한 이곳과는 달리 '잊혀진 작품들'이라고 불려진 또 다른 세계가 건너편에 있으며 그곳엔 인보일과 무리들이 술에 늘 취해 있다.



나의 애인인 마가렛은 잊혀진 작품들에 드나들면서 사람들로부터 말 그대로 잊혀진 것들을 주워 모으는데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마치 꿈속에서 보이는 환상의 마을표현처럼 두 상반된 마을을 통해 한쪽은 모든 것이 아무런 걱정 없는 유토피아인 모습과 반대로 악이나 타락을 연상시키는 대조를 통해 과연 유토피아만이 있는 세계가 유일한 행복일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아이디아뜨에서는 악으로 간주되는 것을 없애는 방식으로 평화를 자처하는데 호랑이가 그 대표적이다.



사람을 헤치는 호랑이가 있었지만 마을 사람들은 죽였고 대신 송어를 기른다는 식의 삶의 방향은 잊혀진 작품들 속에서 간직되던 타락으로 여기는 모든 것들과 비교되면서, 선과 악에 대한 기준이 이들처럼 행해지는 세상, 정말 그런 세상이 온다면 우리들 마음에는 영원한 유토피아가 간직될 수 있을까?를 묻는 듯하다.







저자가 활동했던 60년대를 생각하면 이 작품 속에 담아내고 있는 모습들을 통해 자연과 사랑, 소멸과 기억에 대한 생각을 독자들로 하여금 곰곰이 생각해 볼 여지를 준다.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도 어떤 작품에서는 쉽게 적응이 되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하는 작품도 있는데 이 모든 상반된 느낌을 보인 리처드 브라우티건이란 작가의 작품 세계는 한 번만 읽기보다는 여러 번 읽어보면서 느껴보면 좋을 작품들이란 생각이 든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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