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시 - 시인 최영미, 세계의 명시를 말하다
최영미 / 해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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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국어 교과서에 나온 시나 시조를 무조건 외워 오라는 숙제를 무던히도 많이 받던 그 때가 있었다.  정말 이해가 쏙 되는 시 가 있었는가 하면 의미가 속에 함축이 되어 도무지 이건 해설을 곁들인 것을 참고 하지 않고서는 쉽게 적응이 안되는 시가 있던 기억이 난다. 

아주 오랜만에 시집을 들었다. 우선 최영미 소설가이자 시인인 그 분께 고맙단 생각이 든다. 책을 펼쳐보니 아주 익숙한 시가 있는가 하면 생소한 사람의 시도 들어 있어서 골고루 양념이 섞인 비빕밥을 먹었단 느낌이 든다.  

 고대 이집트의 사상이 곁들여져 나오는 첫 시의 내용은 비록 시대가 흘렀어도 인간이 추구하는 어떤 미지의 영적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키게 하고 사랑의 시인인 예이츠의 '그대가 늙었을 때' 란 시는 과연 인간이 지닌 무한한 능력의 한계가 어디에서 멈출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자아내게 한다. 

 시 라곤 하지만 그 적은 단어속에 모든 것을 내포하게끔 적은 그 시인의 위대함에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도로시 파커의 '불행한 우연의 일치'란 시는 웃음이 나온다.  최 시인의 설명처럼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곁의 아무리 위험이 닥치더라도 그것을 느끼지 못할 만큼의 커다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빠지고 있는 상황에선 그 어떤 속임이라도 믿고 싶다는  열정의 감성을 지니고 있기에 이런 경고의 시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도연명 시인의' 아들을 꾸짖다' 란 시는 부모로서 자식에 대한 기대가 무너져가는 아쉬움을 술로 달래야겠단 , 시인이기에 앞서 한 아버지로서 자신의 자식도 어쩔 수 없단 감정을 표현한 수작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조가 있듯이 일본엔 아주 함축적인 정해진 글자수에 쓰여지는 하이쿠란 장르가 있는데, 가끔 가다가 접할 때면 정말 무릎을 칠 정도의 멋진 시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란 적이 있다. 바로 이 책안에 그런 하이쿠가 있어서 읽는 데에 템포조절이 유연하게 만든 것 또한 이 시집을 읽는 즐거움 중에 하나가 아닌가 생각했다.  특히 일본의 '내가 가장 예뻣을 때'란 시를 보면서 아주 아련한 슬픔이 밀려왔다.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인생의 가장 예쁜 시기에 겪었던 개인적인 불행이 영상처럼 그려지게끔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제 합방이나 6.25, 일련의 민주주의 발전된 시대로 가기 위한 고통의 시절이 있었던 그 때나 폐망의 일본을 살아간 그 시절의 사람들이 겪었을 아름다운 시절에 대한 회한의 감정이 느껴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번역이란 중요성이 아주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요즘, 그 나라 말의 뉘앙스가 풍기는 느낌을 번역해 놓았을 때 얼마만큼 독자들이 작가가 의도한 말 의 느낌으로 동화되는 가는 전적으로 번역가의 몫이다. 그랬을 때 이 시집의 바이런이 쓴 '자. 배회는 이제 그만두자'란 시에선 번역도 좋았지만 , 최 시인의 설명처럼 원 시에 있는 운율을 따져서 같이 봤다면 그 느낌의 감흥이 정말 더 빨리 스며들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breastdhk rest의 끝 구절의 운율 맞추기와 - ing, -light의 각을 맞춰서 썼단 글에선  우리네와 똑같은 시 쓰기가 공통된 법칙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하지만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우리나라 사람이 지은 시가 단연 최고다. 우리가 같이 산 땅에 같은 곡물을 먹고 있기에 더욱 그 감정의 도가니가 빨리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신동엽 시인의 '그 사랑에게'란 시는 사랑의 미련에 대한 아쉬움이 절로 나오고, 고정희 시인의 '관계'란 시는 아픈 청춘의 보고서를 보는 것같은 감정이 밀려온다.  천상병 시인이나 기형도, 한용운 시인들의 시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되서 더욱 좋았다. 각기 저마다의 특징으로 무장한 시들속엔 인간의 희.노.애.락과 더불어 젊은 세대들에게 주는 충고성의 시도 있고, 어는 한 나라에 치우지지 않고 두루두루 책 한 권으로 세계여러 나라의 문학 체험수기를 한 듯한 느낌을 준다. 

오랜만에 책장을 열어서 학창시절에  내가 좋아했던  시를 적어놓은 일기책을 열어봤다. 책장 저 구석에 다소곳이 여러권의 육중한 책 두께에 끼여서 오랜 세월  숨어만 있던 일기책엔 당시 학생들사이에나 친구들 사이에서 오르내렸던 시 들이 적혀 있었다. 그것도 멋부린 다고 끼적인 다양한 볼펜으로... 

1월 부터 12월에 해당하는 시를 적어놓은 것도 있었고, 짦은 잠언 같지만 시 인 구절을 적어놓은 것도 있었고 , 최영미 시인이 추천한 시를 읽다가 릴케의 '가을 날'이란 시를 발견하곤 내 일기책에 적어 놓은 시가 있는것을 발견하곤 기쁨의 탄호성이 흘러나왔다. 적어도 유명한  시인이 추천한 시를 나도 어느정도 만큼은 좋아하고 있다는, 어떤 문학가와 나와의 정서교류를 했단 점에서 내 스스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나도 이런 감정의 폭이 쬐끔 아주 쬐금 있다는 위안을 ~) 

 시의 영역이 함축된 최대의 단어를 이용해서 우리네 정서에 많은 울림을 주고 있단 사실에 비춰볼 때  이번 시인의 책은 두고 두고 책을 옆에 두고서 마음의 감흥 상태에 따라서 읽어 볼 수 있단 데에 아주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하여 지금 내 곁엔 따뜻한 유자차와  고구마, 그리고 시집이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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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
최강희 지음 / 북노마드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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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나이를 갉아먹으면서
내 나이가 먹는 건가봐.
엄마 몰래 나만 5년씩 빨리 늙었으면 좋겠어.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

- ‘엄마’ 중에서

 책을 읽는 것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기에 살짝 적어둔다. 

평소 4차원의 생각을 갖고 있는 엉뚱녀기에 그녀의 생각이 들어있는 책을 들었다.  아이슬란드의 음울한 배경과 흐다 못해 푸르게 보이는 하늘, 얼음덩어리 , 길에서 베게 하나 놓고 마음대로 자는 모습을 취한 그녀를 보면서 과연 자유와 관념의 모든 개념을 무너뜨리며 사는 그녀가 부러웠다. 아이슬란드 그룹의 노래도 찾아보게 하고 , 30이 넘어가면서 느낀 자신만의 세계속에서 느낀 개인적인 생각이 아주 소소하고 사소하게 읽혀진다.  엄마란 글 이 가슴에 와 닿는것은 어느 순간 얼굴엔 가무잡잡하게 검버섯의 자리가 소리없이 자리잡아 가고, 조카가 어느날 "할머니, 손등은 감껍찔 위에 있는 꼭지처럼 생겼어"란 말을 듣고선 더욱 크게 느끼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이렇게 자신의 나이가 5년씩 빨리 늘었음하는 생각의 글 귀절엔 나도 생각못한 진중함과 아련함이 밀려온다. 또 하나 공공의 적이란 글에선 떠나간 사랑에 대한 아쉬움과 다시 올 사랑에 대한 대비를 아주 솔직하게 ,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이 써 내려간다. 또한 사랑한다는 말에선  그 어떤 사랑도 못해본 사람도, 아직 사라이란 맛에 들지 않는 청춘들도, 사랑에 대한 기대로 가득찬 사람들 모두에게도 통할 만한 아주 간결한 문체가 가슴을 두드린다.  자신도 진지하게 사랑을 했고 헤어졌단 인터뷰처럼 L.O.V.E에 대한 담백하고 씁씁한 표현은 뇌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기회가 있다면 사진을 통해서 본 먼 나라 아이슬란드란 나라에 가 보고 싶단 생각이 아주 절실하게 다가온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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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메이슨, 빛의 도시를 건설하다 - 미국을 움직이는 힘, 프리메이슨과 워싱턴 DC 건설의 비밀
크리스토퍼 호답 지음, 윤성원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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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브라운은 우리나라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 만큼이나 많은 독자를 갖고 있는 작가중 한 명이다. 그런 그가 얼마전 천사와 악마, 다빈치코드에 이어서 로스트심벌이란 책을 내놨다. 이 책 뿐만이 아니라 영화화 된 그의 작품을 보면서 일루미나티라든가, 프리메이슨이란 단체가 거론이 되기에 무척 궁금해했다. 그런던차에 로스트심벌의 해설서라고 해도 좋은 이 책이 나왔다기에 호기심반, 궁금증 반으로 읽었다. 작가 자신 스스로도 프리메이슨의 회원이라 밝힘으로써  우리가 알고 있는 비밀결사단체란 이름하에 행해지고 있는 이들의 기원과 활약상이 미국의 건국에 맞춰서 아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시대가 필요로해서 참여를 하게 된 점도 있지만 그간 내가 알고 있었던 소설속의 비밀결사단체의 성격과는 전혀 다른 사실을 많이 알게 해준 책이다. 비밀이라고해서 그것의 사용처라든가 행동이 호기심을 자극할 수도 있는 그들의 회원 입회식 선언서라든가 그들의 암묵적인 인사행위들이 그들의 순수한 언약을 위한 행동임을 알게 됬을땐 허탈감이 일어났다.  

 프리메이슨의 기원이 흔히 내려져오는 1717년 6월 영국에서 성 요한 축일이후 중세 석공들의 길드 연합에서 시작됬다는 설이 나와있지만 그것도 확실치않고, 신화적으론 바벨탑, 솔로몬성전, 노아의 방주가 거론이 된다.  새로운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설립을 둘러싸고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과 그를 둘러싼 많은 프리메이슨 회원들의 고심, 근 200 여년간 볼품없던 늪지대에 불과했던 그 지역이 오늘날의  미국을 힘을 지탱하는 원동력이 되기까지의 노고가 스며들어있다. 중세의 석공들이 기하학이란것을 이용해서 건축의 한 획을 그었으며, 이는 계몽주의 첫 산물로 탄생이 된 계기가 되었다. 이에는 농노라는 계급이 교황과 봉건주들 사이에 끼여서 생활했던 암흑의 시대가 한 몫했음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프리메이슨의 입회 자격조건은 계급을 따지지 않고 여자를 제외한 (일부 조직만 예외) 모든 계층에게 자격이 주어졌으며, 오늘날 까지 지탱하게 된 이유중 하나가 석공들의 그간 닦아온 학문, 과학 , 기술, 도덕성의 교육전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종교와 정치얘기를 배제함으로써 가능했단 점이 눈길을 끈다.  당시만 해도 정. 종교의 분리를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시기에 비춰보면 매우 진보한 사상이었고, 이런 사상은 미국 건국초기의 정신가 맞물려  근간의 토대를 이룬 권리장전에서 그 빛을 더욱 발한다. 

 르네상스로 넘어오면서 귀족들 중에서도 철학과 학문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사람들이 후원을 하게되고 이것은 곧 사변적인 프리메이슨의 탄생계기로 이어지게 된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성경의 영어판으로 보급이 되어 모든 사람들이 읽게 된 계기가 됬으며, 이는 곧 계몽주의로 넘어오면서 종교전쟁으로 발전이 된다.   

현 시대엔 누구나 투표를 할 수 있는 보통선거에 대한 생각이 당연하단 것으로 이해하지만 그 당시에 프리메이슨들은 누구보다도 먼저 앞선 행동을 보여준다.

또 워싱턴 수도의 건설엔 프랑스인 피에르 샤를르 랑팡이 설계를 했지만 실제 건설한 사람은 앤드루엘리콧이란 사람이란 사실도 새로 알게 된 점이다.  그리고 책에서 나온 것처럼 워싱턴 근방을 연결해 보면 다윗의 별이란 불리는 다섯개의 별 모양으로 이어진단 사실은 알고 보면 의도해서 만들어지지 않고 어는 다른 도시들도 비교해 보면 그렇게 자연적으로 설계가 됨으로써 이루어진단 사실이 책을 통해서 기막히단 생각을 한 풀 꺽이게도 한다.

로스트 심벌 첫 장면에서 나오는 입회식 장면을 두고 저자는 프리메이슨에 있어서 33이 의미하는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프리메이슨식의 연도 계산방법, 예를 들어 프리메이슨5793표시엔 아일랜드 주교 제임스 어셔가 창조된 시기가 4004년이란 사실을 기반으로 쉽게 4000으로 생각해서 여기에 현재 연도를 더한단 방식은 아주 기발하단 생각이 든다. 서양의 근간을 이룬 기독교의 역사를 무시 할 수 없는 한 단면을 보는 듯했다.  더불어 미국의 펜타곤의 설명이라든지 국새의 모양을 둘러싼 해설들이 곁들여져 나온다.

 미국의 창시자들의 특징이라면 지금의 기독교로 똘똘뭉친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는 데서 발견이 된다. 즉 이실론자들이었기에 가능했단 사실이다. 책 속에는 저자가 로스트심벌에서 나타난 장소가 의미하는 여러 모양, 즉 피라미드안에 천리안이 있단 사실과 그의미, 1달러 지폐안의 피라미드와 천리안의 의미, 미국 곳곳의 프리메이슨의 지부가 있는 건물과 현재의 용도,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의 얘기를 발품을 팔아서 조목조목 보여주고 있다.  

결국 이 책은  프리메이슨이란 단체는 일종의 호기심많은 사람들과 이에 시기해서, 또는 프리메이슨 회원이 아닌 사람이 그럴 듯하게 써 낸 책에 의해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한 반박과 해설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궁극적인 목적은 그간 닦은 기술과 학문으로서 빛을 추구한다는 점, 여기서 빛은 지식을 추구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지식의 힘으로 정당하고 현명하게 사용한다는것을 의미한다. 적어도 미국에서만은 알려진 비밀단체이며 현재진행형으로 계속 그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는 이 단체에 대한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여러 점을 사실관 다르단 점을 많이 알게 해준다. 로스트 심벌에서 나오는 국회도서관 묘사장면중 국회의원 전용독서실은 표현함에 있어서 작가 스스로가 많은 상상력을 동원한 탓도 있고 여기에 몰입해서 진짜로 그렇단 생각을 갖고 있었던 독자들의 탓도 있겠지만 실상은 7개의 색판(빨~보라)이 합쳤을 때 백색이 되게 만든점, 곧 이는 국민을 다스리고 법을 정정하며 국민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을 깨우치기 위함이란 사실엔 허구와 실상의 경계를 잘 파악하면서 한 쪽에 치우치지 말아야겠단 경각심도 일깨운다.  책 소개에 로스트심벌의 대한 해설서정도라고 했는데, 미리 이 책을 읽고서 댄 브라운의 책을 읽는 다면 어느 부분의 오류가 있는지, 비교해 가면서 읽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작가가 그림이나 사진을 통해서 워싱턴 수도 건설장면과 오해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부분부분 곁들인 부분이 직접 가보지 못하고 간접적으로 봐야한단 점에선 실감이 덜 하단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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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더 사랑하는 법 -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일상의 재발견
미란다 줄라이, 해럴 플레처 엮음, 김지은 옮김 / 앨리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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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로서 이색적인 다양함을 갖춘 책을 번역해서 나온 책이라서 눈에  띄었다.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이라~

 책을 펼쳐보니 정말 이건 뭘 뜻하는 거지? 란 생각부터 든다. 다양한 제시가 주어진 가운데 세계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체험과 과제를 통해서 일상을 관통한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이라니!!!  

충격의 파도가 밀려온다. 책 속에는 이제것 내가 살아온 이야기며, 첫 경험때 입었다고 소개한 사진속의 옷, 볼펜으로 팔뚝에 별 모양 그려넣기,  5가지의 내가 겪었던 일, 아픈 사람곁에서 한 일, 등등,,, 소재가 일상에서 그냥 스쳐지나갈 바람이라고 느낄 만한 것을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들게끔 한다. 평소에 내가 느껴보지 못했고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던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쓴다면 과연 나는 내 자신에게조차도 떳떳한 삶을 살아왔나하고 느껴보게도 했고, 과연 무엇부터 이렇게 써 나갈 수 있는 소재가 나의 인생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있었나 하는 상념에 빠지게도 한다. 서로 안면은 있진만, 혹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다가가 손을 맞잡고 있는 사람은 인류애의 힘을 느끼게 하고 뭔가 뭉클한것이 전해져 온다. 서양과 동양의 시각차이도 있겠지만 공통된 점은 부모와 자녀사이의 일상에서 묻어나오는 사랑이다. 전화로 걸어서 나눈 대화라든가, 아픈 사람곁에서 나눈 느낌은 눈물방울이 떨어지게 한다. 똑 .똑. 똑.  

 

 김지은 아니운서가 tv에서 뉴스로 때로는 비디오 출발여행 하던 때가 생각난다. 그 땐 참으로 똘망하고 예쁜 아나운서란 생각으로 시청했었는데,  언제 유학가서 인생의 참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책을 들고 오리라고  생각못했기에 더욱 신선했었나 보다.  한국에서의 과제중 휴대폰에 담긴 문자메세지 내용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책을 읽는 도중 내 휴대폰도 들여다 봤의니깐~  댜행히도 내게도 영구 보관함의 문자가 있어서 위로 아닌 위로도 받게되고, 나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줄 따스한 문장 한 번 보내겠다는 생각이 불끈 솟는다. 

모 tv에서 가수 겸 제작자인 박진영씨가 예전의 자기 몸에 대해서 한 생각을 말한 것이 생각난다. 춤을 추기 위해서 몸이 예뻐야 한단 생각을 했다면 지금은 더욱 건강히 잘 보살펴서 몸을 잘 아껴 더욱 멋진 춤을 추기위해 노력해야겠단 인터뷰엔 수긍이 갔다. 몸 뿐만이 아니라 내적인 내 정신세계도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 수준으로 올려야겠단 생각을 들게 한다. 내 자신이 아니면 그 누가 내몸과 맘을 정확히 알 수 있겠는가? 

 김지은 아나운서의 죽기전에 바램과 여러 사람의 바램도 기억에 남는다. 버려야 할 것들중의 하나인 이혼녀라는 타이틀에 주눅이 든 자신을 버리기란 글에선 아들과 헤어져 사는 엄마의 사랑과 사회의  눈을 의식안하고 살 수 없는 현실도 느껴진다.  때론 웃음도 , 획기적인 발상의 과제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나를 사랑하는 방법의 실천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점, 나도 내 스스로 주제를 정해서 한 번 시도해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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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라, 릴라
마르틴 주터 지음, 김혜경.차경아 옮김 / 까치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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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소설속에 또 다른 소설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른바 액자속의 또 다른 액자를 가지고 있다. 23살의 다비드와 마리의 현실세계와 50년대의 페터와 소피의 사랑이야기가 축을 이루고 이들을 둘러싼 야키란 인물이 등장함으로써 긴장감을 돋군다.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술집에 어느날 마리란 여인이 들어선 순간 사랑에 빠진 다비드는 우연히 고물상에서 산 테이블 서랍속에 있던 편지의 내용을 가지고 문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마리에게 사귀고 싶은맘에 자신이 쓴 소설이라고 말해버린 순간 부터 애초에 순수하게 그 사랑의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본심을 나타내려한 다비드에게 대공사의 일이 벌어진다. 마리가 50년대의 시대에 소녀(소피)의 부모에 반대에 부딪쳐 기숙사에 보내지고 세월이 흐르면서 볼 수 없는 절절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페터의 글과 사랑이 식은 소피을 보고 오토바이로 생을 마감하기 전에 쓴 편지의 내용을 출판사에 보내게 된다. 일은 점차 소설가로서 입지를 다지게 된 다비든  원치는않지만 서점의 낭독회에 끌려가게 되고 , 어느날 자신이 쓴 글이라면서 나타난 야키에게 휘둘리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일에 휘말리게 된다. 의심속에 의심이 커져가고 타이밍이 제때 안맞은 시계처럼 그 둘의 사이도 점점 진실한 사랑일까?하는 마리의 회한이 겹쳐오면서 다비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애초에 사실을 얘기하고자 했지만 일말의 그 타이밍을 놓쳐버림으로써, 더 이상 마리의 사랑이 끝났단 표시에 눈물을 머금고 컴퓨터 앞에서 글을 쓰기 위해 앉은 모습의 다비드가 그려진다. 이 소설은 과연 사랑을 이루기위한 과정에서 서로가 상대방에게 좀 더 친근감 넘치는 표현의 방법으로 접근한 소설쓰기였단 도구를 가지고 마리에게 접근하지만 그 수단이 좀 더 확실하게 마리에게 솔직함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행동을 보여줬다면, 이렇게 안타깝게 끝나진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소피도 마찬가지로 새로 사귄 남친과 같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나 마리가 다비드에게 새로운 남친을 가까이서 있는 모습을 보여준 모습이 서로 소설 속의 사랑이 몇 십년 흘러서 고스란히 다비드에게 겹치는 모습은 데쟈뷰인 것 같은 환상을 일으키게 한다. 그간 몰랐던 책이 출판되고 낭독회의 섭외과정, 우연히 길에서 보게되는 진열되는 책의 모습에서 그 속에서도 베스트셀러의 기준이 정해져 있다는점, 모른척 야키가 책의 진열을 뒤바꾸는 모습에선 출판계의 전략적인 모습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양심의 가책상 편지의 주인을 찾고자 노력했던 다비드의 모습에선 때묻지 않은 순수한 동기의 사랑을 이루어 나가려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고 답답함도 볼 수 있다. 곁에 매력적이고 다부진 마리가 있기에 얼마든지 자신의 사랑하는 맘을 표현했다면, 그리고 야키가 복사본을 갖고 있다고 했을 때 확인조차 하지 않고 그대로 믿어버린 행동엔 곁에서 조언이라도 해주고 싶은 맘이 가득했다. 오죽하면 살인할 의도까지 먹었을까? 하는 글에선 어쩌면 신은 이때만은 공평하단 생각마저 들게한다. 야키의 죽음앞에 고해성사를 통해 그간 보여준 행동과 실제 자신이 쓴 것이 아닌란 고백앞에선 허탈감마저 드는 것이 사실이고 이 소설속에서 반전이라면 반전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마리와의 재 결합은 이루어진단 일말의 가능성을 작가는 보여주지 않고 있다.그래도 다비드의 행동을 미워할 수만은 없는 것이 사랑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그 편지를 자신의 것으로 차용을 했지만 , 그래서 결과적으로 좋은 해피는 아니지만 그래도 책상앞에서 다시금 희망의 첫 글인 이 구절을 읽고난 후엔 가슴이 아려온다. 

"이것은 다비드와 마리의 이야기이다. 부디 슬프게 끝나지 않기를.... 

첫 문장인 그리고 페터 란트바이- 그는 나였다 에서 처럼 어쩌면 다비든 페터처럼 극단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이것은 페터와 소피의 이야기이다. 부디 슬프게 끝나지 않기를 ... 하고 소원하는 것처럼 세대가 흐른 맞교차 지점의 두 쌍의 남녀사랑이야기가 한 쌍만이라도 진정한 사랑으로 찾아가기를 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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