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없는 세월
박진규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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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실의 자식으로 태어난 미령은 오빠 태호와 엄마랑 살다  10살의 큰 키와 뻣뻣한 조랑말 긴머리를 날리며 엄마의 죽는 모습을 마주한다.  그 뒤 오빠는 외삼촌 집으로 , 자신은 본 부인이 있는 라일락 나무가 있는 집으로 들어가 생활하게 된다. 위로 언니 뻘인 선혜. 아주머니라 부르는 첫 부인 명옥, 근자란 가정 도우미, 아빠인 최씨... 

1988년 부터 미래의 시대인 2023년까지의 굴곡진 세 여인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인생의 언저리에 얹힌 각자의 삶의 무게를 보여준다. 각 시대별에 일어났던 시대에 각기의 주인공들의 삶을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회적인 시각과 사회적인 사건속에서 각기의 여인들은 자신의 처한 상황에서 인생을 헤쳐나간다. 대대로 내려오는 최씨 집안의 보이지 않는 무속적인 내림이 비쳐보이고 그런 현상은 딸 선혜의 눈에만 비치는 사람들 머리위로 각기 다른 꼬리를 가진 현상으로 까지 보여지면서 방황으로 이어지고, 결혼하고 나서도 첫 사랑인 제철과의 뒤 늦은 만남과 이별, 그리고 딸 윤희까지 이어져 내려가는 무속적인 환상적인 보이는 현상이 이어져 내려간다.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극성스런 친할머니 변씨의 손에 자라난 윤희가 다시 엄마를 만나고 이복 이모격인 미령을 만나는 장면은 자신에게도 보이는 환상이 없어지고 최씨 집안의 내리 무속적인 환상이 끝마침을 보여준다.  

미령 또한 대학에 가지 않고 노점상에서 악세사리 장사를 거쳐서 첫 사랑인 민구와의 사랑, 이별, 다시 먼 훗날 중년의 모습으로 다시 만남을 가지고, 예전의 사랑했던 감정은 인생의 한 추억으로 간직되어졌음을 느낀다.  대한 민국에 지진이 일어나고 캠프생활을 하던 중에 만난 선혜의 첫 사랑인 제철과의 만남을 계기로 방송까지 나가게 된 기회가 오고 자신의 10년 연하의 남편과 결혼, 그리고 이혼으로 이어진 사연, 그 사이에 태어난 아들과 사는 이야기의 인생을 털어놓는 방송내용은 다시금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단 생각으로 번진다.  

과거의 시절엔 주식투자에 매달리며 바람난 남편과의 불화를 극복하고자 하는 명옥의 삶은,  정신이 돌아버린 선혜를 데리고 고향으로 낙향해서 라일락 피는 집으로 이사간 그 심정 속엔 굽이진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한 계기를 제공하고 손녀의 무속적인 내림이 끝침을 알고 안도의 숨을 내쉬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각기 다른 여인들의 삶을 표현함에 있어서 쌀이 등장한다. 쌀을 씻는 미령이 밥물을 맞추기 어려워 엄마에게 달려가지만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접하고,고모인 바구미 할머니로 부터 받은 쌀알 5개는 위기를 맞을 때마다 씹어 먹음으로서 어떤 희망적인 바람을 말하게 한다.  선혜의 쌀 씻는 뒷모습을 그린 제철의 그림이 윤희에게 주어질 때 윤희의 모습엔 앞 모습만 기억이 되는 엄마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된다.  명옥 , 또한 선혜의 정신이 돌아온 행동으로 보이는 말과 행동에서 다시금 희망을 보게되고 그렇게 세 여인의 삶은 또 다시 이어짐을 암시해 준다. 

과거는 과거대로 흘러온 세상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 하고 미래는 다소 글의 구성이 늘어졌단 느낌을 갖게 한다. 아마도 미래는 누구도 모르는 것이기에 흥미보단 우울한 느낌이 나게 한다. 작가 스스로도 등에 짊어지고 갈 삶과 욕망, 언어로 표현되지않는 것에 대해서 소재로  지진 이라는 상황 설정이 제시되지 않았나 싶다.   

특히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표현 기법은 아주 특색이 있다. 선혜가 보는 꼬리가 머리 위로 보이는 현상이나 바구미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는 장면인 창문을 뛰어 나가는 모습, 윤희의 공원의 모습등이 현실 곁에서 일어나고 있는듯 하다가도  나도 모르게 그 속으로 빨려가게 하는 매력적인 글 솜씨가 돋보인다.

정작 자신은 그렇게 살고 싶진않는 인생이 누구에게나 있듯이, 세 여인 , 또한 원치않는 서울이란 암울한 좁은 세계에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힘겨운 세상을 보여주고 정작 그렇게 자신의 존재가 무력하게 비쳐져 사는 삶을 원하진 않았을 진대, 내가 없는 세월의 인생의 모습을 보는 쓸쓸함을 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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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일주일을 - 히드로 다이어리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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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이면서도 그렇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건축가, 연애 상담가, 일에서 오는 기쁨과 슬픔, 정신과 의사인것 같으면서도 아닌 글을 써 내는 작가인 알랭 드 보통! 

내가 읽은 그의 첫 작품이 "우리는 사랑일까" 였다. 아주 색다른 다양한 각도에서 다뤄지고 어느 구절 하나 놓칠 수 없는 글을 읽느라 수첩에 적다가 읽다가 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엔 아주 색다른 공간인 비행기가 상주해 있는 공항에서 일주일간 머물면서 느낀 글을 쓴 책이 나왔다. 책 곳곳에 전작인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 보여줬던 다양한 제시 사진들이 있듯이 공항 곳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 만남과 이별의 인사... 곳곳에 장소를 접해서 볼 수 있는 사진과 곁들여서 나온 이 책은 먼저 출발,게이트 너머, 도착의 순으로 적어가고 있다.  

한나라의 첫 인상은 바로 그 나라에 어디를 발을 내 딛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데, 아마도 대부분 공항이 아닐까 쉽다. 우리의 인천 공항 만큼 깨끗하고 대형 장소를 가진 곳도 드문데, 히드로 공항 , 또한 오랜 역사도 갖고 있기도 하지만 내 기억엔 그리 깨끗하고 넓단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출발에선, 우선 티켓팅 과정이 제일 눈에 뛴다. 직원들이 일일이 해 주고 있던 시스템에서 자동 체크인 기계를 통과하게끔 했던 , 손에 땀에 쥐게 했던 순간들이 있어서인진 몰라도 보통 또한 그 당황하는 승객들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표현해 내고 있었다. 즉 손 빨래에서 자동 세탁기로 넘어가는 과정이란 말엔  맞지만, 역시나 헷갈리고 시간이 배로 걸린단 점에선 아직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점이 떠오른 기억이 난다.  여행이건, 사무적인 일이건 간에 필요에 의해서 비행기란 수단이 가장 빠르고 사고 확률면에선 가장 희박하다고 할 수 있는 이 교통수단이 여행을 계획할 때 여러 몇 달에 걸친 계획을 세우고 막상 공항에 도착하면 자신과 가장 가까운 가족들과의 불화로 인해서 정작 우리 대부분은 치명적인 재난에 가까운 상황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가야만 일상 생활에서 좌절과 분노 때문에 인정하지 못했던 중요한 것들을 비로소 인정하게 되는 것 같다란 글에선 위험이 닥치고 나서야 비로소 주위에 가까운 가족을 생각하게 된다는 아이러니를 생각하게 한다.  작가 자신이 공항에서 실제로 책상 한 대를 놓고 주위를 관망하며 글을 쓰다보니 자신의 장소가 고해소로 변했단 글에선 작가 특유의 유머가  생각난다. 책상에 앉아서 자신의 사연을 늘어놓는 승객들의 이야기는 피부의 차이를 떠나서 누구나 살다보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삶의 행로를 볼 수 있단 사실에 한편으론 일종의 동질감을 느끼게도 된다. 출국 전에 마음의 안정을 찾고자 자신이 믿는 종교에 의지해 기도하는 기도실을 표현한 글에선 사고가 많았던 시대에 조직화된 종교의 주장들을 물리치고 과학적인 신뢰에 선택이 지혜롭게 느껴진 반면,  비행기의 정밀조사로 인해서 사고 위험의 확률이 적어지자 더욱 겸손한 지혜를 위하게 된다는 점을 들어서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을 포착한다.  

게이트 너머에서 보여지는 공간에 대해선 보안구역을 나올 때의 죄를 짓진 않았지만 해방을 느낀다는 감정, 일등석 승객들이 이용한다는 콩코드 룸에 대한 자세한 풍경, , 항공사의 전통적인 세 가지 클래스는 사람들의 진정한 재능과 장점을 기준으로 한 사회의 삼분법을 그대로 표현한다는 암묵적인 암시란 말엔 절대 공감을 느끼게 한다.   

보안 구역 다음인 쇼핑구역에선 가장 눈에 띈 것이 서점 코너였다. 여행 전에 미리 책을 준비해 간 덕분에 우리나라 공항에선 어떤 식으로 책을 진열해 놓는지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이 책에선 히드로 공항에서의 서점 책 배열 방식이 눈에 뛴다. 저자나 제목의 기준이 아니라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나라를 기준으로 정리해 놨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프라하를 배경으로 한다면 밀란 쿤데라를 내세운 식의 배열 방식은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정 궁금했던 기내식을 만드는 과정을 공개한 글이 흥미를 이끌었다. 15시간 이내에 대륙권 어딘가에서 먹게될 아침, 점,저녁의 수량인 18만개를 만드는 사람들의 다양한 국적과 음식을 종류( 대한항공의 소고깃국, 일본의 연어 데리야끼...)는  일사부란하게 움직이는 공항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점이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몇몇 기업들이 있어서 읽는 내내 우리를 의식하고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얄팍한 생각도 해봤다.)

관제실에서 걸려 있는 자사 항공기가 세계 각국으로  이동중임을 나태내는 표시에서 그 곳 사람들이 비행기가 무사히 착륙 할 때까지의 바라는 맘을 부모의 마음으로 표현한 점도 인상적이다.   

격납고에 있는 비행기들의  모습에서 우리 인간들의 수태방식을 빗대어서 표현한 점은 유머스러우면서도 자연 생태 과정중에서 정말 이런 과정도 있었다면, 우리네 인간 수태방식도 다양한 방식으로 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인간의 수태 방식이 좀더 은근하고 덜 시끄러웠다면 지금의  비행기와 이륙수단을 다르게 섞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단다. 즉, 여성이 수태하는 법에 있어서 잎이 수북한 후미진 곳에 남겨둔 난자위에 남성이 몇 시간 않자 있는 방식이라면 가능도 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이다.) 

여행에 돌아온 후인 도착에선 보안 게이트를 넘어섰을 때완 다르게 자유가 훨씬 많이 보장이 되지만 한 편에선  컴퓨터 한 동작으로 인해서 불법이민으로 분류된 사람들이 가게된 방의 모습과 그 곳에서 남겨진 어린아이가 느끼게 될 한 나라의 공항에 대한 기억에 대한 상상을 적은 글에선  갑갑함이 다가온다.  수하물을 찾는 과정의 모습은 여행 전의 들뜸이 다시 일상생활로 복귀해야 한다는 후련함과 동시에 꽉 조인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는 압박감과  한 동안 자신과 떨어졌던 수하물이 수하물 벨트에서 자신의 존재와 관련된 물질적이고 부담스러운 것을 떠올리게 된다는 말엔 여행 후유증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  우리는 짐을 싸고 희망을 품고 비명을 지르고 싶은 욕구를 회복한다. 곧 다시 돌아가  공항의 중요한 교훈들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만 하는 것이다란 마지막  글 어귀에선 역시 보통다운 결론을 내렸단 생각이다. 그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또 다시 새로운 미지의 세계로 떠나기 위해서 공항은 존재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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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의 인연 - 최인호 에세이
최인호 지음, 백종하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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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봄으로써 느꼈던 다양한 인연에서 오는 감성 깊은 에세이를 접했다. 소설가로서 다양한 색채의 글 탐구를 했던 작가이기에 또 다른 색채의 언어의 향연을 접할 수 있었던 기회인 셈이다. 

집 안뜰에서 자라고 있던 모과나무, 한 사람의 고객을 위해서 여러 번 국수를 버리면서 까지 대접한 칼국수집 주인과의 만남과 맛, 사춘기 시절 엄마를 싫어해서 어머니 모임이나 어머니를 보면 피했던 작가 자신의 사춘기 시절의 얘기는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던 아련한 기억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젊은 시절의 화장 한 얼굴의 모습을 본 적이 없던 작가의 어머니가 어느날 연세가 들어서 화장을 하는 모습에서 이제는 다시 뵐 수 없는 그리움의 대상으로 남은 쓸쓸함을 토로한 글 구절은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는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연에 대한 글에선 배우이기전에 인간 안성기에 대한 글을 보면서 왜 그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중의 한 사람으로서 남아있는지 알게 된 계기가 됬고 이해인 수녀님과의 만남은 종교를 가진 자로서 자신의 고뇌와 타인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고자 하는 종교인의 순수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흔히 "인화초"라고 표현이 되는 손자 손녀에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글에선 누구나 그 글에 공감을 할 수 있는, 곁에 있을때는 얼른 갔으면 하다가도 막상 가고 나면 여지없이 적막강산이 따로 없다는 , 그런 분위기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구절엔 내리사랑의 본질을 보여준다. 또한 자신의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면서 자신의 결혼 주례와 딸의 이름을 지어준 황순원 작가와의 인연, 또한 소중한 것이기에 그 당시에 작가가 느꼈던 대 선배로서, 한 인간으로서 존경해 마지 않는 오마주를 드러낸다. 자신의 자라왔던 어린시절의 대물림 옷이며, 책, 가방. 신발의 대한 얘기. 그래서 지금의 자신이 옷에 대한 무감각에 대해서 쓴 글( 옷은 일생동안 우리가 몸을 가지고 나누는 풍경이며 인연인 셈이다. 한 옷과의 인연에 대해 오래 생각하는 사람은 분명 추억이 많은 사람이기 보다는 그 옷과 길들여진 시간에 대해 오래 생각해 본 사람일 확률이 크다.)에 대해선 과연  이렇게 한 물건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글을 쓰는 방식이 작가는 역시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내와의 결혼과정, 어머니. 아내, 자식중에 일순위는 자신에게 있어서 아내란 사실을 나타낸 글, 특히 연애시절 특유의  그 시절에나 있을 법한 연애 편지의 내용은 tv에서나 봤을 법한 그 시대의 한 연애 커플을 보는 것 같아서 입가에 웃음을 짓게 한다.  

결혼이란 기적에 대해서도 타당성 있는 논리와 생각을 적은 글은 정말이지 인연 중에서도 최고의 인연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신혼기를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새로운 유년기란 표현이 참으로 가슴에 와 닿는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주물러 드린 손바닥에 남아 있는 그 분들의 기억이 남아있단 글엔 정말로 부모님의 존재에대한 감사와 고마움을 느끼게 해 준다. 작가 자신이 여러 글을 씀으로서 다양한 종교에 대해서 알아왔고, 그 가운데서 천주교 신자로서 세례를 받게된 과정과 기쁨, 그리고 종교을 가진 자로서의 신앙생활을 솔직하게 그려낸 글엔 인생의 연배가 물씬 묻어난다. 

죽음에대한 생각, 가까이 있던  분들이 하나 둘 세상과 이별하지만 정작 작가 자신은 자신의 주위 어딘가에 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먼저 간 사람들이 간  다른 세상을 언젠가 우리 모두 가게 되겠지만 먼저 간 그분들에게 부디 외롭지 않은 여행이 되길 바란단 말엔  다시 한 번 죽음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해 준다. 

"우리 모두는 밤 하늘에 떠 있는 별이다. 이 별들이 서로 만나고 헤어지며 소멸하는 것은 신의 섭리에 의한 것이다. 이 신의 섭리를 우리는 "인연"이라고 부른다. 이 인연이 소중한 것은 반짝이기 때문이다." 란  작가의 서두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인생을 살아오면서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만남의 소중함에 대해서 , 주변에서 인식을 못하고 버리는 종이 한 조각이라도  인연의 한 형태임을 깨닫고 알게 해준 생활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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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의 입학식 - 조선의 국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키워드 한국문화 4
김문식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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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대한 제국이란 이름이 없어지고 대한민국이란  명칭으로 불리게 된 오늘 날, 여전히 tv 대하 사극에선 조선왕조에 대한 사극 시리즈가 민초들이나 아니면 권력 대신들, 왕권과의 찬탈과정 속에서 숨가쁘게 이어져 내려온 역사극이 인기를 여전히 끌고 있다. 그런데, 정작 왕위에 오르기 까지 왕세자나 왕세손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떤 교육을 받고 온 천하의 백성의 아비로서 그 본분을 다했는지에 대해선 이야기가 너무 없지 않았나 싶다. 그러던 차에 "왕세자의 입학식" 이란 책자를 접해봄으로써 그간의 궁금증을 얼마간 푸는 기회가 됬다.  

조선의 왕실에서 대대로 이어져 온 왕위 계승에서 그 서열의 첫 째가 바로 왕세자! 

이 왕세자가  나라의 큰 일을 다루기 전인 기초적인 인성작업의 일환으로 약 8세부터 20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처한 상황에 따라서 성균관에 입학식이 달랐다고 한다. 하지만 대체로 8세 후이니 아마도 지금의 초등학교 입학 연령도 이에 따라서 내려오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왕세자가 치러야 할 절차가 책봉례(왕세자로 결정되는 의식), 관례(성년식에 해당), 가례(결혼식), 입학례(성균관 입학식)으로 나눠지고 이 가운데에 모든 것이 궁궐에서 이뤄진 반면 입학례 만큼은 성균관에서 이뤄졌다고 하는 데서 그 의미를 찾을 수가 있을 것이다.  

왕세자가 성균관에 도착하기 까지엔 우선 출궁도 (궁궐을 나서는 행보)를 거쳐서 성균관 내에 있는 공자를 모시는 신주에 술잔을 올리는 작헌례, 이어서 명륜당으로 가서 스승인 박사에게 가르침을 청하는 왕복도, 스승에게 예물을 드리는 수폐도, 그리고 신하들에게 예를 받는 수하도란 그림들을 통해서 그 당시의 절차들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왕세자임에도 불구하고 스승인 박사 앞에선 책상도 둘 수 없었으며,  예를 갖춘 의식에서 조차도 서쪽(음)에 있어야 했고, 스승은 그 앞인 동쪽(양)에 있음으로 해서 신분을 초월한 진정한 스승에 대한 예를 갖춘데에 있단 점이다. 스승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단 말이 무색할 만큼 많은 시대의 변화를 겪는 요즘 세대에 진정한 학문의 고양을 위해선 자신의 몸을 낮춤으로써 군신간의 예의를 배우게 한 깊은 뜻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모든 절차는 궐에서 하지만 일단 입학식 만큼의 주도권은 성균관이 쥠으로써 학문에 대한 철저한 외부세력을 배제했단 점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공신이었던 환관 출신도, 대신들 조차도 성균관 안으로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 받았던 데서 알 수 있듯이 그 당시의 학문을 향한 대단한 자존심을 엿 볼 수 있다. 일단 자릴 잡고 스승 앞에서 받는 교육조차도 일반 성균관의 나이에 따라 자리 배석이 지정된다는 점도 이채롭다. 궁에선 다음 차세대의 실권자이지만 일단 성균관이란 학문의 울타리에 들어서면 그것도 아무 소용이 없단 걸 일깨움으로써 아마도 차후에 나라를 다스린데 있어서 진정한 군신의 도리와 타인의 얘기에 귀담아 들을 수 있는 체험을 하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이는 곧 모든 백성의 본보기로써 각 가정에 돌아가서도 부자의 윤리, 군신의 윤리, 장유의 윤리를 스스로 갖추어 나가게 함이 들어있는 뜻 깊은 정책이 아니었나 싶다. 왕으로서 어린 자식을 입학시키는 부정의 정도 엿볼 수 있는 글에선 시대를 막론하고 부모가 느끼는 자식에 대한 애틋한, 남다른 정도 느낄 수가 있다. 고개를 들기 힘들게 바닥에 책을 놓고 공부해야 하는 자식을 둔 아비의 마음이 정책을 바꾸려고 하지만 이것마저도 유생이나 대신들의 반대로 무산되는 과정엔 왕도 자식 앞에선 힘없는 한 명의 아비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당이나 양나라에에서 시작돤 이런 제도가 정작 중국에선 없어졌지만 우리나라 조선 시대 왕조를 거치는 동안엔 다듬고  보완된 책이 만들어짐으로써 중국관 다른 우리나라의  또 다른 교육열과 백성을 어떻게 다스려야하는지를  그 첫 발자국으로 이 입학례란 것을 실천함으로써 자만의 길을 걷지 않는 군왕의 도리를 지키는 발걸음이란 것을 보여준다.  

입학례를 들여다 봄으로써 작은 세계지만 그 안에 깃든 조상들의 깊은 뜻과 아울러서 지금처럼 나라의 기쁜 일이나 특별한 날을 기념하여 장기 복역수나 크게 죄질이 나쁘지 않는 한 죄수들을 사면해 주는 행사가 그 당시에도 있었다는 것이 사람이 사는 세상엔 인지상정이란 정이 대대로 이어져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각보다 책이 얇아서 내용은 어떨까 생각 했는데, 책 속에 키워드 속에 키워드란 코너가 들어있어서 이것만  봐도 그 핵심을 볼 수 있어 좋단 생각이 든다.  

수신이 제가하면 치국이 평천하란 근본적인 구절을 지키고 다스리고자 했던 조선 왕조의 왕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얇지만 알찬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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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실천법 - 미국은 왜 '시크릿 실천학교 매뉴얼'에 열광했는가? 시크릿 실천
존 디마티니 지음, 한수영 옮김 / 길벗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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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자기 계발서적이 인기다. 그래서 그런진 몰라도 여러 가지 다양한 책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시크릿의 저자가 다시 한 번 철저한 인생에 대한 목표 설정과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해 나가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서 강연을 했다.  

7개의 공이 있는데, 각각 재능, 건강, 영감, 부, 직업, 가족, 리더쉽으로 정했다.  

우선 재능을 펼치기 위해선 좋은 책 보단 위대한 책을 읽으라고 권한다. 흔히 말하는 독서의 기준을 어떻게 둘 것인가에 대한 책의 다양성에 대해서 생각케 한 부분이다. 책과 아울러서 시대가 변해도 꾸준히 이어질 클래식을 들을 것을 권하고, 예술품 감상이라든지, 여행 가고자 하는 곳을 시간 틈틈이 사진이나 구체적으로 시간이 생길 때 꼭 들러보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서는 우주를 바라보고, 동물관찰을 함으로서 동물이 주는 영감에서 인간의 생활에서 발명품이 발견된다는 사실도 일깨워준다. 마지막으로 자연을 거님으로써 인간의 조화로운 생활을 다시금  생각하라고 한다.  

건강 끌어당기기에선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이고 야채, 과일 쥬스를 많이 먹으란 생활에서 익히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제시를 하고 있다. 충분한 수면 섭취와 15분 정도 햇빛을 보는 시간을 마련함으로써  건강해야 모든 일을 이루는데 도움이 된단 말이다. 

영감 끌어당기기에선 가치관이 옳거나 틀리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한다. 그저 내것만이 옳은 것이 아닌 그저 다를 뿐이란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영적 목표를 정하면 인생이 뒤바뀔수 있다고 한다.  

부 끌어당기기에선 자신을 위해서 제일 우선순위를 둘 것이며 그 행동 방식으로 첫 번째 저축을 하라고 강조한다. 돈을 얼마나 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얼마나 관리를 잘 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엔 현금을 하루에 얼마정도는 여유있게 쓸 수 있게끔 가지고 다님으로 해서 카드의 사용 자제를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가족 끌어당기기에선 가족간의 화목과 사랑에 대한 일반적이지만 실천이 잘 안되는 행동 방침을 말해 주고 있다. 당신이 사랑 할 수 없는 사랑는 비록 당신이 사랑하지 못하는 당신의 특성을 가진 사람이란 사실을 알고 있으란 얘기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점이 서로를 어떻게 보완해 주는지에 집중하면 이들은 무조건 사랑에 이를 것이고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고 인정하게 된다고 한다. 

리더쉽 끌어당기기에선 리더가 되려면 위대한 사랑과 교제하라고 한다. 작은 여행을 한다든지 메모를 한다든지, 유명인의 글을 읽으라고 말해준다. 미션과 메시지가 명확해야 사람이 따른단 논리를 내세움으로써 내가 확실하게 얻을 한 가지는 삶에서 가정 중요한 것이 사랑, 지혜 , 감사라는 사실로 끝을 맺는다. 

이 모든것을 행하기 위해선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미션 북 작성법이 아주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단 점이다.  한국의 몇 사람들이 이 실험에 동참함으로써 책 중간중간에 해야할 일 , 하고 싶은일, 바라는 일, 말하고 싶은 일, 120세 까지 산다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 남은 인생의 계획서 까지 쓰는 목록을 보여주고 있다. 읽다 보면 이 글의 지은이는 인생의 어느 한 순간도 허투루 산 적이 없는 철두철미한 자신의 인생 계획서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책에서 제시한 여려 미션을  들여다 봄으로써 하루 24시간의 사용처라든가, 내가 진정으로 인생의 삶의 위치에서 어느 만큼을 이루고 살았나 하는 반성의 길을 돌아보게 한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어떤 종교의 교리처럼 머릿 속에 인식이 되어가는 과정이 주입식 처럼 들린단 점이다. 물론 아주 버릴 것이 없는 군더기 하나 없는 인생 실천법이지만 , 어떤 면에선 살다보면 숨이 막혀 올 것도 같단 생각이 없지 않다. 하지만 항상 균형이 중요하단 말엔 고개가 끄덕여 진다. 인생의  고지가 어떤 곳인지는 모르지만,  현실에서 살고 있는 오늘이 가장 중요하고 하루 하루 살아가는 시간의 중요성을 아주 적절히 배치해서 적어놓고 있다. 인생의 수명을 120세 라고 가정한다고 할 때 과연 내가 다른 동기 부여 참여자처럼 몇 살에는 어떤 일을 이룰 것이고 그 보다 몇 년후엔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미리 예측 가능해 봄으로써 실천의 동기 부여가 더욱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타인의 삶도 보면서 그 안에서 내게 맞는 어떤 형식이 맞는지 미리 생각해 보고 인생의 좌표를 수정해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듯 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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