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카밀로와 패포네
죠반니노 과레스끼 지음, 피노 마랭고 엮음 / 서교출판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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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tv매체를 통해서만 웃음을 짓다가 간만에 통쾌하게 웃은 책이다.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예상을 못했기에 기대하지 않고  본 것이 정말 대박을 터트린 기분이랄까? 

반도국가란 특성이 우리나라와 비슷하고 그래서 정서도 비슷한지도 모르겠지만, 책을 엮은 피노 마랭고 란 분이 책 첫 페이지에 어릴적 생각으로 번역을 하면서도 웃었단 글을 보고 같은 나라 사람으로서 어릴 때 보았던 그 정서가 추억의 한 페이지로 장식이 됬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읽어가는 도중 짦은 얘기 속에 그토록 간결한 대화체에서 우리에게 어떨땐 심금을 울려주고 생각도 하게 만드는 잠언집 같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어렵고도 힘든 시대에 사상과 이념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속에서도 인간이 가진 천연의 본성을 그대로 나타내고 미울수없게 만드는 작가의 솜씨가 훌륭하다. 어두운 시대 배경이 될 수도 있는데도 굳이 심각하게 시대를 표현하지 않고 그 시대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상이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특히 "고해성사"란 내용에서 혼자 실없이 마구 웃어제낀 기분이다. 아마 누가 옆에 있었다면 실없는 사람으로 오해를 샀을만도 하다. 물론 번역가의 시대에 맞는 우리나라 어휘를 많이 사용함으로써 좀 더 가깝게 내용에 다가갈 수 있지 않았나 하는 , 새삼 번역의 힘을 느낀다. "젊은 의사의 지혜"는 이념을 떠나 의사의 본분에 대한 , 아니 그보다도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서, "로미와 줄리엣"은 그야말로 돈 카밀로 신부의 풍채나 행동이 마치 영화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극대화의 표현이 극에 달한다. 더운 날, 머리를 가볍게 식힐 겸 손에 들었다가 놓치기 싫은  책 중의 하나가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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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왕국을 세워라 - 이병훈 감독의 드라마 이야기
이병훈 지음 / 해피타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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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극을 연출하는 몇 안되는 분 중 하나로 기억을 하는데, 이번에 나온 이 책을 통해서 그간의 연출하는 사람으로서의 사명감, 캐스팅과정, 하나의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과정, 각 스타들의 인간성, 단 1분이라도 그 장면을 아름답게 나오게 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두꺼운 책이지만, 쉽게 쉽게 넘어가는 글 솜씨도 부담이 없고 우리가 화면에서 보여지는 장면이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나오는구나 하는 것도 알게되서 궁금증이 많이 풀렸다. 연출가로서의 힘든점과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미래 청소년을 생각하며 작품구상의 방향을 집어나간다는 점이 감동이었다. 대중매체가 주는 영향이 날로 깊어지는 요즘에 미래의 세대들이 어떻게 우리 역사를 바로 보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려는  노력이 한층 가슴에 와 닿았다.  끝 마무리 쯤에 각 파트당 찰떡궁합의 사람면모라든가, "이 산이 아닌가벼?"하는 대목에선 웃음이 절로 나온다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는 대목중 하나가 됬다.) 앞으로도 동이의 얘기를 구상중이라고 하시던데, 대장금 만큼이나 우리들 가슴에 좋은 소재와 풍경, 교훈이 곁들인 살아 있는 역사 이야기가 나올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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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나이트
커트 보니것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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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에 대해선 그리 많이 알지 못하지만 처음 이 소설을 대하고 나서는 특유의 글 방식이 눈에 이끌림을 당한 기분이다. 주인공 하워드 w 캠벨 2세 라는 이름을 가진 자는 미국의 스파이로서 나치에 선동적인 활약을 하게 되고 전쟁이 끝난 후엔 미국이라는 나라 그리니치 다락방에서 살아간다. 이 첫 도입부분 부터 자신의 이력부터 그간에 살아온 이야기를 마치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는 방식을 취하는데, 체스의 말을 만들면서 이웃인 조지 크래프트에게 자신의 정체를  폭로하게 되고  그로 인해서 이스라엘에서 전범 으로 몰려 끊임없이 재판 요구를 당하게된다. 죽었다고 믿었던 아내 헬가가 살아돌아오면서 느꼈던 기쁨도 잠깐, 그 여인의 정체가 소련 스파이로서 자신에게 접근한 처제 레나인 것을 알게된 순간의 좌절감, 레나의 죽음, 스스로 이스라엘에 가고자 이웃인 유대인 의사에게 청한 사실은 자신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으나 주의에서 바라본 그의 존재는 역사의 중죄를 지은 스파이로 몰리게 된 것에 대한 시대의 상황이 아이러니 하다. 작가는 이런 세월의 흐름속에 간간이 "픽'하는 웃음이 나오게끔 유머와 비꼬는 듯한 블랙유머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읽는 내내 지루함을 못느낀다. 처음에 이런 저런 서술로 이어지다가 나중에 다시 그 이유가 왜 그렇게 나오는지에 대한 , 하나의 동그라미를 그리듯 얘기를 엮어가고 있다.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시대의 얘기라서 공감이 더 간 소설이다.  책 맨처음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이것은 내 이야기들 가운데 내가 그 교훈을 아는 유일한 이야기이다. 뭐랄까, 대단한 교훈은 아니고, 그저 우연히 알게된 교훈이다. 그것은, 즉 우리는 가면을 쓴 존재라는 것. 그래서 그 가면이 벗겨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 

(생략...) 

* 이 이야기에는 명백한 교훈이 또하나 있다. 죽으면 그만이라는 것.  

 그리고 방금 또다른 교훈이 떠올랐다.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라는것. 그것이 남는 장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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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 2008년 제4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백영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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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패션잡지 기자라하면 정말 화려하고 최첨단 유행을 선도하는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교류도 하고, 흔히 생각하는 멋진 세계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얼마 뒤면 드라마로 방영된다기에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서 봤다. 갓 방금 나온듯한 살아있는 패션이란 세계에서 부대끼며 섭외에서 촬영, 인터뷰까지 ,,, 평소 우리가 몰랐던 직업세계에 대해서 많이 알게됬다. 겉보기에만 화려하고, 그 뒷면엔 서로가 좋은 기사를 쓰려는 선의의 경쟁의식과 읽기만 해도 훈남일것 같은 박우진 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빠지게 되고... 젊은 작가답게 일갈 없이 살아있는 대사체라든가, 히스테리적인 상사와의 관계, 그리고 체험기까지 겪어서 써야하는 기사의 압박감, 청담동의 패션세계, 그 안에서 울고 웃고 다투고, 그러면서 사랑의 얘기도 곁들여진 읽기에 부담이 없는 가벼운 패션잡지 하나를 본 기분이었다. 신문 칼럼에서 이 여성작가가 쓴 글을 보면서 재미있게 쓴다고 생각했었는데, 읽다보니 중간중간 실제 자신이 칼럼을 쓴 상황이 나와서 더욱 친밀감이 들었다. 패션의 세계를 알고 싶다면,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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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라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7
로베르토 사비아노 지음, 박중서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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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신문에서 작가의 인터뷰와 뉴스에서 나폴리의 심각한 쓰레기 방치 현상을 보고 흥미를 느꼈다. 흔히 알고 있던 시칠리아 섬의 마피아와는 다른 전혀 다른 기생구조를 갖고 있기에 르포르타주 형식을 취한 이 책은 직접 뛰어들고 보고 느끼고 체험한 생생한 느낌을 글로써 나타내기엔 그 상황이 너무 잔인하단 생각이 들었다. 글로써 표현된 서로 죽이고 죽는 현장에서 누구나 보고 느낄 역겨운 과정을 표현하는 것은 압권이다. 신이 과연 존재나 하기나 한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조직의 깊은 뿌리는 정치인과도 연계가 되고 삶의 현장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마저도 이 조직속에서 알게 모르게 연관이 되어 도저히 이 사람들과의 고리를 끊을 수 없게 살아가는 과정은 과연 뿌리가 송두리채 뽑히기 까진 엄청 많은 시련이 예상이 된다. 잔혹하게 살해 하는 과정이나 서슴없이 총을 난사하는 그 조직들의 행동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세계에서 엄연히 존재한 다는 사실 자체가 꿈 같기만 했다. 하찮게 넘어 갈수 있던 쓰레기 하나에도 철저한 계산과 이익을 추구하는 그들의 상술엔 혀를 내둘 지경이다. 고도의 법 망을 피해가면서 이익을 챙기고 그 속에서 구속되가는 과정에서 평범한 시민들의 항의라는 아이러니는 정말 이탈리아란 나라가 부패와 조직 폭력의 온상이지만 신기하게도 관광대국으로서 세계 몇 위안에 드는 경제 대국이란 사실도 또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작가의 목숨건 사실적 묘사와 지금 까지도 경호원의 호위 속에 산다고 하는데, 글을 쓰기까지의  힘든점을 극복한 용기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서양 사회에 뿌리 박혀 있는 성서의 내용인 고모라를 비유해서  제목을 단 것도 특히했다. 사실적 마피아 집단에 대해서 영화말고 글을 접한 기회라서 모처럼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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