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자의 입학식 - 조선의 국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키워드 한국문화 4
김문식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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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대한 제국이란 이름이 없어지고 대한민국이란  명칭으로 불리게 된 오늘 날, 여전히 tv 대하 사극에선 조선왕조에 대한 사극 시리즈가 민초들이나 아니면 권력 대신들, 왕권과의 찬탈과정 속에서 숨가쁘게 이어져 내려온 역사극이 인기를 여전히 끌고 있다. 그런데, 정작 왕위에 오르기 까지 왕세자나 왕세손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떤 교육을 받고 온 천하의 백성의 아비로서 그 본분을 다했는지에 대해선 이야기가 너무 없지 않았나 싶다. 그러던 차에 "왕세자의 입학식" 이란 책자를 접해봄으로써 그간의 궁금증을 얼마간 푸는 기회가 됬다.  

조선의 왕실에서 대대로 이어져 온 왕위 계승에서 그 서열의 첫 째가 바로 왕세자! 

이 왕세자가  나라의 큰 일을 다루기 전인 기초적인 인성작업의 일환으로 약 8세부터 20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처한 상황에 따라서 성균관에 입학식이 달랐다고 한다. 하지만 대체로 8세 후이니 아마도 지금의 초등학교 입학 연령도 이에 따라서 내려오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왕세자가 치러야 할 절차가 책봉례(왕세자로 결정되는 의식), 관례(성년식에 해당), 가례(결혼식), 입학례(성균관 입학식)으로 나눠지고 이 가운데에 모든 것이 궁궐에서 이뤄진 반면 입학례 만큼은 성균관에서 이뤄졌다고 하는 데서 그 의미를 찾을 수가 있을 것이다.  

왕세자가 성균관에 도착하기 까지엔 우선 출궁도 (궁궐을 나서는 행보)를 거쳐서 성균관 내에 있는 공자를 모시는 신주에 술잔을 올리는 작헌례, 이어서 명륜당으로 가서 스승인 박사에게 가르침을 청하는 왕복도, 스승에게 예물을 드리는 수폐도, 그리고 신하들에게 예를 받는 수하도란 그림들을 통해서 그 당시의 절차들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왕세자임에도 불구하고 스승인 박사 앞에선 책상도 둘 수 없었으며,  예를 갖춘 의식에서 조차도 서쪽(음)에 있어야 했고, 스승은 그 앞인 동쪽(양)에 있음으로 해서 신분을 초월한 진정한 스승에 대한 예를 갖춘데에 있단 점이다. 스승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단 말이 무색할 만큼 많은 시대의 변화를 겪는 요즘 세대에 진정한 학문의 고양을 위해선 자신의 몸을 낮춤으로써 군신간의 예의를 배우게 한 깊은 뜻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모든 절차는 궐에서 하지만 일단 입학식 만큼의 주도권은 성균관이 쥠으로써 학문에 대한 철저한 외부세력을 배제했단 점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공신이었던 환관 출신도, 대신들 조차도 성균관 안으로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 받았던 데서 알 수 있듯이 그 당시의 학문을 향한 대단한 자존심을 엿 볼 수 있다. 일단 자릴 잡고 스승 앞에서 받는 교육조차도 일반 성균관의 나이에 따라 자리 배석이 지정된다는 점도 이채롭다. 궁에선 다음 차세대의 실권자이지만 일단 성균관이란 학문의 울타리에 들어서면 그것도 아무 소용이 없단 걸 일깨움으로써 아마도 차후에 나라를 다스린데 있어서 진정한 군신의 도리와 타인의 얘기에 귀담아 들을 수 있는 체험을 하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이는 곧 모든 백성의 본보기로써 각 가정에 돌아가서도 부자의 윤리, 군신의 윤리, 장유의 윤리를 스스로 갖추어 나가게 함이 들어있는 뜻 깊은 정책이 아니었나 싶다. 왕으로서 어린 자식을 입학시키는 부정의 정도 엿볼 수 있는 글에선 시대를 막론하고 부모가 느끼는 자식에 대한 애틋한, 남다른 정도 느낄 수가 있다. 고개를 들기 힘들게 바닥에 책을 놓고 공부해야 하는 자식을 둔 아비의 마음이 정책을 바꾸려고 하지만 이것마저도 유생이나 대신들의 반대로 무산되는 과정엔 왕도 자식 앞에선 힘없는 한 명의 아비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당이나 양나라에에서 시작돤 이런 제도가 정작 중국에선 없어졌지만 우리나라 조선 시대 왕조를 거치는 동안엔 다듬고  보완된 책이 만들어짐으로써 중국관 다른 우리나라의  또 다른 교육열과 백성을 어떻게 다스려야하는지를  그 첫 발자국으로 이 입학례란 것을 실천함으로써 자만의 길을 걷지 않는 군왕의 도리를 지키는 발걸음이란 것을 보여준다.  

입학례를 들여다 봄으로써 작은 세계지만 그 안에 깃든 조상들의 깊은 뜻과 아울러서 지금처럼 나라의 기쁜 일이나 특별한 날을 기념하여 장기 복역수나 크게 죄질이 나쁘지 않는 한 죄수들을 사면해 주는 행사가 그 당시에도 있었다는 것이 사람이 사는 세상엔 인지상정이란 정이 대대로 이어져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각보다 책이 얇아서 내용은 어떨까 생각 했는데, 책 속에 키워드 속에 키워드란 코너가 들어있어서 이것만  봐도 그 핵심을 볼 수 있어 좋단 생각이 든다.  

수신이 제가하면 치국이 평천하란 근본적인 구절을 지키고 다스리고자 했던 조선 왕조의 왕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얇지만 알찬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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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실천법 - 미국은 왜 '시크릿 실천학교 매뉴얼'에 열광했는가? 시크릿 실천
존 디마티니 지음, 한수영 옮김 / 길벗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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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자기 계발서적이 인기다. 그래서 그런진 몰라도 여러 가지 다양한 책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시크릿의 저자가 다시 한 번 철저한 인생에 대한 목표 설정과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해 나가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서 강연을 했다.  

7개의 공이 있는데, 각각 재능, 건강, 영감, 부, 직업, 가족, 리더쉽으로 정했다.  

우선 재능을 펼치기 위해선 좋은 책 보단 위대한 책을 읽으라고 권한다. 흔히 말하는 독서의 기준을 어떻게 둘 것인가에 대한 책의 다양성에 대해서 생각케 한 부분이다. 책과 아울러서 시대가 변해도 꾸준히 이어질 클래식을 들을 것을 권하고, 예술품 감상이라든지, 여행 가고자 하는 곳을 시간 틈틈이 사진이나 구체적으로 시간이 생길 때 꼭 들러보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서는 우주를 바라보고, 동물관찰을 함으로서 동물이 주는 영감에서 인간의 생활에서 발명품이 발견된다는 사실도 일깨워준다. 마지막으로 자연을 거님으로써 인간의 조화로운 생활을 다시금  생각하라고 한다.  

건강 끌어당기기에선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이고 야채, 과일 쥬스를 많이 먹으란 생활에서 익히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제시를 하고 있다. 충분한 수면 섭취와 15분 정도 햇빛을 보는 시간을 마련함으로써  건강해야 모든 일을 이루는데 도움이 된단 말이다. 

영감 끌어당기기에선 가치관이 옳거나 틀리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한다. 그저 내것만이 옳은 것이 아닌 그저 다를 뿐이란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영적 목표를 정하면 인생이 뒤바뀔수 있다고 한다.  

부 끌어당기기에선 자신을 위해서 제일 우선순위를 둘 것이며 그 행동 방식으로 첫 번째 저축을 하라고 강조한다. 돈을 얼마나 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얼마나 관리를 잘 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엔 현금을 하루에 얼마정도는 여유있게 쓸 수 있게끔 가지고 다님으로 해서 카드의 사용 자제를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가족 끌어당기기에선 가족간의 화목과 사랑에 대한 일반적이지만 실천이 잘 안되는 행동 방침을 말해 주고 있다. 당신이 사랑 할 수 없는 사랑는 비록 당신이 사랑하지 못하는 당신의 특성을 가진 사람이란 사실을 알고 있으란 얘기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점이 서로를 어떻게 보완해 주는지에 집중하면 이들은 무조건 사랑에 이를 것이고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고 인정하게 된다고 한다. 

리더쉽 끌어당기기에선 리더가 되려면 위대한 사랑과 교제하라고 한다. 작은 여행을 한다든지 메모를 한다든지, 유명인의 글을 읽으라고 말해준다. 미션과 메시지가 명확해야 사람이 따른단 논리를 내세움으로써 내가 확실하게 얻을 한 가지는 삶에서 가정 중요한 것이 사랑, 지혜 , 감사라는 사실로 끝을 맺는다. 

이 모든것을 행하기 위해선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미션 북 작성법이 아주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단 점이다.  한국의 몇 사람들이 이 실험에 동참함으로써 책 중간중간에 해야할 일 , 하고 싶은일, 바라는 일, 말하고 싶은 일, 120세 까지 산다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 남은 인생의 계획서 까지 쓰는 목록을 보여주고 있다. 읽다 보면 이 글의 지은이는 인생의 어느 한 순간도 허투루 산 적이 없는 철두철미한 자신의 인생 계획서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책에서 제시한 여려 미션을  들여다 봄으로써 하루 24시간의 사용처라든가, 내가 진정으로 인생의 삶의 위치에서 어느 만큼을 이루고 살았나 하는 반성의 길을 돌아보게 한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어떤 종교의 교리처럼 머릿 속에 인식이 되어가는 과정이 주입식 처럼 들린단 점이다. 물론 아주 버릴 것이 없는 군더기 하나 없는 인생 실천법이지만 , 어떤 면에선 살다보면 숨이 막혀 올 것도 같단 생각이 없지 않다. 하지만 항상 균형이 중요하단 말엔 고개가 끄덕여 진다. 인생의  고지가 어떤 곳인지는 모르지만,  현실에서 살고 있는 오늘이 가장 중요하고 하루 하루 살아가는 시간의 중요성을 아주 적절히 배치해서 적어놓고 있다. 인생의 수명을 120세 라고 가정한다고 할 때 과연 내가 다른 동기 부여 참여자처럼 몇 살에는 어떤 일을 이룰 것이고 그 보다 몇 년후엔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미리 예측 가능해 봄으로써 실천의 동기 부여가 더욱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타인의 삶도 보면서 그 안에서 내게 맞는 어떤 형식이 맞는지 미리 생각해 보고 인생의 좌표를 수정해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듯 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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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도하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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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기자인 문 정수가 자신의 구역인 경찰서를 드나들면서 사회의  갖가지 사건을 취재하고  잠시의 야근으로 인한 지친 몸을 위탁곳을 찾는 곳은 출판사에서 근무하는 노 목희다. 그녀는 대만 교수의 책 출판으로 바쁜 와중에 문 기자가 차마 기사로 송고 하지 못하는 내용에 대한 모든 얘길 들어주고 다독여주는 사이다. 그런 와중에  한 소년이 기르던 개에 물려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의 엄마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군 복무를 했던 해망이란 곳까지 가게 되면서 여러 인물들이 서로 얽키여 든다. 노 목희의 대학 선배이자 고향인 창야에서 산 장 철수는 고향인 창야를 떠나 경찰서의 소개로 해망으로 흘러들어가서 미군이 뱀섬에서 훈련으로 사용한 고철 폭탄 덩어리가 있는 바다에서 베트남에서 결혼 정보회사를 통해서 한국에 들어와 살게된 후에와 함께 고철 덩어리를 건져서 내다 파는 일로 산다. 한 편 이 해망에선 한 소녀가 도로 공사중인 길을 가다가 포크레인에 덮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되고 이것을 빌미로 여러 이익단체에 의한 서로의 나눠갖기식으로 보상문제로까지 번지게 된다. 취재차 갔던 문 기자는 거기서 여학생의 아버지가 아무도 모르게 보상금 합의를 하고 절대농지인 자신의 대대로 내려온 땅을 죽은 소년의 엄마인 오금자에게 관리해준다는 명목하에 맡기고 간간히 부동산에 전화를 걸어서 그 곳의 땅의 시세만 물어본다.  본격적으로 해저 고철의 사업권을 따낸 전직 소방관인 박옥출은 화재 현장에서 몰래 압수한 금품을 판 돈은 자신의 신장 치료에 필요할 지 몰라서 펀드에 투자해 놓고 자신의 비리를 알아챈 문 기자에게 기사로 쓰지 말 것을 부탁하면서 해망에 내려간 그 곳에서 명예로운 전직의 훈장을 이용해서 사업권을 따낸다. 이 와중에 장철수와 후에의 일이 법망에 걸려들고 결국은 벌금을 내야하는 상황에 내몰리면서 장 철수는 장기 브러커밀매 업자에게 자신의 콩팥을 팔게 된다. 이 콩팥의 수혜자는 다름아닌 박옥출- 

물론 이 둘은 서로가 누군이지 아무도 모른채 철저히 계약서에 의존해서 이루어졌고 장철수는 이 돈으로 벌금을 물고 남은 돈은 후에에게 주면서 한국 남편과의 고소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게 된다. 수술 후유증에 따른 신체적인 고통을 견디면서  다시 고향에 내려간 장철수는 그곳에서 농촌 지도소의 비육유 담당 임시직으로 자리를 취직을 하게 되고 , 오금자는  죽은 아들의 애도에 몰려든 위원금을 법원에서 찾아 집을 수리하게 되고 조금의 땅이라도 사려는 맘에 부동산을 통해서 집 주인 방천석에게 사고 싶단 의사를 전달하며 후에와 함께 살길 바란다.   

노목희 또한 타이웨이 교수가 추천한  대학에 가기로 맘을 먹고 공항에서 문 정수와 마지막 통화를 한다.  

이 소설에선 김 훈 작가의 매마른 감성이 여지없이 흐르고 있다. 요즘엔 컴퓨터로 글을 쓰는 작가가 대부분인 현실에서 작가는 오늘도  꾸준히 뭉툭한 연필로 자신의 글을 쓴 다는 것을 얼핏 본 적이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가 겉 표지의 원고지 안에 들어있는 연필로 쓴 글씨가 혹 작가의 글씨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새삼스레 다시금 표지를 보게 한다.) 전 작인 남한 산성에와 마찬가지로 글에서 글로  다시 그 글이 꼬리를 엮어서 이어지는 글의 연속성도 계속해서 볼 수 있고 , 무엇보다도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엮어가면서 필연적으로 , 이익에 매달리고 그것을 애써 무시하고자 하나 마음 한 구석엔 여지없이 그것을 알고도 모른 척 살아가야하는 인간의 비열함이 숨어있다. 미군의 훈련장소로 쓰인 뱀섬과 해망이란 장소가 그렇듯이 인간들의 서로의 욕심에서 나오는 탐욕적인 이익단체들의 계산, 여기엔 말 없는 사람들의 몸부림이 한시적으로나마 표출되어진다. 서로 연관이 없던 사람들이 해망이란 장소에 모임으로써 그것이 하나의 커다란 강이 되고 그 강 안에서 광부가 소리없이 저 먼 그 곳이 어디인지 모르나, 가고자 했던 그 장소가 아닌 한  강에서 모여든 우리네들은 저 멀리가 아닌 이 조그마한 해망에서 서로의 이익을 부여잡고 오늘도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작가가  자신과 이 세계의 사이와 얽힌 모든 관계를 혐오하면서도 다시금 처음 이 자리에 와 있다고 했듯이 , 어쩌면 우리도 광부가 그리던 그 곳을 희망의 해망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오늘도 여지없이 이해 관계와 불편함, 혐오속의 해망이란 곳에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덥고서도 답답함이 가시지 않은 채, 도대체 광부는 무슨 생각으로 부인의 만류를 뿌리치면서 까지 그 강을 건너가고자 했는지, 묻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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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계속 갈 수 있는 건 …때문이다
김정희 외 지음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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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마셜의 "그래도 계속 가라" 란 책에 맞추어서 평범한 사람들의 어려움을 이겨낸   이야기를 모집해서 그 중에서 뽑힌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조지 마셜은 인디언의 후예로서 자신의 할아버지로부터, 할머니로부터 어릴 적 듣고 자란 인디언들의 생활상이나 삶의 조화로운 내용을 책으로 엮어서 읽었던 바, 그이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마음의 정화가 다가옴을 느낀다.  책 표지나 중간 중간의 그림과 간략한 내용은 가슴이 아주 차분해 지는 기분을 느낄 수가 있다.

여기엔 우리나라 사람들의 여러가지 예기치 못해서 발생한, 처해져 있는 생활에 대해서 어떻게 극복해 나가길 결심했는지에 대한 담담한 느낌을 서술한 내용으로 채워져있다. 간간이 읽는 도중 안타까움과 눈물이 나오게 하는 , 각본대로 짜여진 극본이 아닌 인생의 참 파노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현재의 내 위치와 행복론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들어준다.  아파서 병을 이기고자 하는 일본인 부인을 둔 한국 가장의 아내사랑 얘기며, 이혼으로 어려운 가정을 이끌고 나간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 마흔 살에 포트폴리오와 통역사의 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도전하는 얘기, 실패를 몰랐던 젊은청춘이 연이어서 시험에 낙방하면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 다시금 도전한단 얘기, 이혼한 엄마에 대한 사랑얘기, 자전거에 대한 얘기, 이혼을 해서 엄마가 그립지만   자신의 생명을 낳아준 분이기에 이 어려움도 극복해 나가리란 고등학생 얘기... 어디 하나 풍족함이라곤 찾아 볼수 없는 대한민국 국민들 누구나의 가정집을 들여다 본 듯한 내용이지만 , 모두 그래도 계속 갈수 있는 건,,, 바로  희망~!!! , 가족의 사랑~!!!!!!!! 이 있다는 점을 느끼게 해 주고 있다. 아무리 어렵고 삐뚤게 나가서 생활했다 하더라도 , 세상 사람들이 모두 외면하고 비웃었다 할지라도 , 마지막으로 돌아갈 곳은 내 가족이 있는 집이요,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준 사람들도 아내요, 자식들이었단 내용이다. 굳굳이 타인의 생활을 봄으로써 나를 뒤돌아 보게 만들고 , 그래서 희망이란 돗대를 달고 남들보다 비록 몇 발자국 늦게 도착한다 하더라도 가족의 따뜻한 사랑만 있다면 언제든지 목표로 하는 그 곳에 도착하게 되리란 희망의 메세지를 담고 있는 책이다.  

 

서문에서 "당신이 그래도 계속 가야 한다고 느꼈던 순간은?" 이란 질문에 나라면?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분들은 과연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  희망을 품어야 할 시간이란 절망이 우리 목구멍을 움켜쥐고 있을 때란다.  우리 자신을 추슬러야 하는 때라는 말이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삶이 주는 최고의 선물 가운데 하나란다. 그러니, 얘야,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간에 희망에 매달려야 한단다. 희망은 삶을 유지시켜준는 생기 가운데 하나거든. 

*****  삶에 용감하게 맞선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란다. 하지만 두려움에 굴복하고 삶을 외면한다면 확실하게 실패를 보장받는 셈이지. 삶이 어떠하든지 간에 용감하게 맞서야 하느니라. 

*****  우리는 폭풍우에 항복할 수도 있고,  그것이 지나가리라는 것을 알고 다시 한 번 일어서서 그것에 맞설 수도 있단다. 얼마나 많이 불어 닥치건 간에 폭풍에 맞서 대항하다 보면 , 그것에 저항하기 위해 굳이 폭풍만큼 강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터득하게 된단다. 그냥 서 일을 정도로만 강하면 되는니라.  

*****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는 그것으로부터 고개를 돌려서는 안 된단다. 삶의 폭풍이 몰고 오는 바람과 추위와 어둠에 맞선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꼭 겪어야 할 일이란다. 역경이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 법이니까. 

*****  인생이란 한 번에 한 걸음씩 걸어가는 여행이란다. 때로는 쉬울 때도 있지만, 우리의 여정에서 힘든 경우가 너무 잦지. 그래도 그렇게 한 걸음씩 내딛으면서 제 길을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구나.  

*****  만일 우리가 여해하는 동안 역경도 잘 모르고 별다른 장애도 겪지 않는다면 우리가 얻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다지 소중해 보이지 않을 것 같구나.  역경을 알지 못했다면 희망의 가치도 배우지 못했을  테지. 사람들이 정말로 알아야 할 것은 하루하루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일게다.  

*****  비통함도 다 목적이 있단다. 슬퍼한다고 해서 네가 약하다는 뜻은 아니야. 웃는 것은 우리의 사기를 북돋워주지만, 비통해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켜 주지. 비통함을 토로하는 데에는 눈물을 흘리는 것 만한 것이 없단다. 슬플 때는 눈물이 흐르도록 두거라. 

*****  말할 수 없이 어려운 시기에 인생의 폭풍에 용감하게 맞설 수 있다는 것은 삶의 현실을 받아들였다는 뜻이란다. 왜냐하면, 나쁜 일이 일어나리라는 현실을 거부한다고 해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건 결코 아니거든 . 삶이란 살아내돌고 되어 있는 거지, 피하도록 되어 있는 게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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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링크로스 84번지
헬렌 한프 지음, 이민아 옮김 / 궁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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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 멜로 바쁜 대부분의 생활을 결재 수단으로, 아니면 소식을 전하는 근황으로 많이 사용이 되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예쁜 편지지나 아니면 흰 바탕에 검은 줄로 그어진 흰 종이에 사연을 적어서 우표를 붙이고 우체통에 넣는 일을 담임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보내는 것이 연례 행사였던 적이있었다. 크리스마스 때면 문방구에 가서 예쁜 카드를 사거나 아니면 집에서 직적 손수 만들어서 보낸 기억이 이 책을 보면서 새록 기억이 떠오른다. 이 책엔 멀리 미국과 영국이라는 두 대륙간에서 서로 오간 편지를 토대로 만든 실제 벌어진 일을  옮긴 실화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아직 보진 못했고, 우선 책 두께가 얇은 것이 그 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나 했더니, 극 작가 겸 여러가지 매체에서 기고하는 글로써 생활을 해 나가는 헬렌할프란 미국 여성과 중고 고서들을 취급하는 고서점 가게 주인 영국사람 프랭크 사이에서 오간 내용이었다. 단순히 자신이 필요로 하는 책의 종류와 그 책에 대해서 나온 연도와 작가, 책 내용중에 이런 저런 내용이 들어있는 것이면 더욱 좋겠다는 바램과 함께 시작한 편지의 왕래는 사무적으로 오간 편지가 점차 인간애에 깃든 정으로 번지면서 점차 프랭크와 같이 일하는 서점 직원들, 그리고 그의 가족구성원 얘기, 옆집 사는 할머니로부터 손수 만든 선물을 받게 되면서 감사의 편지가 오가고 그 안에서 다시 답장이 오고가는 내용의 편지가 들어있다.  

전형적인 무뚝하고 계산에 철저하면서 양심적인 영국인 상을 보여주는 프랭크의 진심어린 중고책을 다루는 책임자로서의 사명감이 잘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할렌의 앙증맞은 책의 소재 파악을 닥달하는(?) 귀염성의 투정 어린 편지 내용도 웃음짓게 하고 , 이 편지을 통해서 어떻게든 그녀가 필요로 하는 것을 구해주려는 서점 여러직원들의 우정어린 노력도 따뜻한 시선으로 보게 만든다. 편지를 통해서 영국의 처칠을 지지한다는 내용이라든지, 생활 식품에 대한 배급의 차질로 인한 어려움을 알고 크리스마스나 다른 때에 할렌이 보내준 달걀이나 식품에 대한 감사의 편지는 혹시나 중간에 차질로 제때 도착했는지에 대한 걱정도 곁들여져서 평범한 인간들이 사는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아이러니하게도 근 20년간 편지로만 왕래를 했단 점에서 이들의 우정은 더욱 빛을 발한듯 하다. 몇 번의 초대와 가려고 맘 먹고 저축을 했던 할렌이었지만 집 구입과 그에 맞는 가구외 다른 생활용품을 장만하느라, 방송일로, 차츰 미루던 것이 끝내 프랑크의 죽음이란 소식을 그의 가족들로 부터 편지를 전해 듣는 내용은 아쉬움을 남긴다. 서로가 필요에 의해서 시작이 됬던 편지의 왕래가 그의 가까운 지인들과 같이, 나중엔 장성한 그의  딸로부터 편지 내용을 받는 것 까지, 심지어는 그의 부인이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남편과 할렌과의 편지 서신에 질투심마저 느꼈다던 내용은  강산이 두 번 변했음에도 변하지 않았던 그들의 진심어린 서로의 우정겸, 정에 기인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고 서적을 통해서 이런 책 내용도 있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되고 , 무엇보다 책의 두께를 떠난 그 안에 담겨진 사소한 내용들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입가에 따뜻한 미소가 흐르게 하는 매력을 지닌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이 책을 먼저 읽으려고 했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건지 아일랜드 감자 껍질 파이 클럽"이란 책을 우선 읽었다. , 이 책과 같이 비교해서 읽어보는 것도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읽을 계획중인 사람이라면 권해 보고 싶은 책 목록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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