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마리아
리처드 바크 지음, 공경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갈매기의 꿈이란 책의 저자인 리처드 바크가 오랜만에 책을 내놓았다. 

 제목이 "꿈꾸는 마리아"~~~~ 문득 패티 킴이란 가수가 부른 "마리아 마리아 사랑하는 마리아~" 란 노래의 가사가 생각나서일까?  어릴 적 어른들이 즐겨 부르고 가끔 TV에서 나오는 그녀를 보면서 친근감이 들어서였느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전작의 영향이 컷을 지도(?) 

 비행기 조종사인 제임스 포브스란 사람이 겪는 환상적이고도 자기 내면의 최면을 거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는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요즘 서적 코너에서 빠지지 않고 진열이 되어있는 자기 계발의 한 쟝르같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른들이 볼 수 있는 , 누구나 한 번쯤은 꿈을 꾸었을 비행조종사의 현실 세계를 잠시나마 느낄 수 있는 여행기 겸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울타리를 가지고 있다. 

어느 날 비행을 하던 중,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하는 마리아란 여인의 목소리를 듣고 서로 통신을 통해서 목소리로만 차분하게 비행을 안전하게 착륙하게끔 유도한 제임스는 신문에서 마리아란 여인이 자신이 실제로 최면에 걸리듯 어떤 지시를 받고 경험도 없이 무사히 착륙한 사실의 기사를 보고 30년전 자신이 겪었던 최면술사가 진행한 무대에서 실제로 경험했던 최면의 기억을 떠올린다.  

이후에 우연히 나타난 할록 이란 여인을 만나고 그녀가 그것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자신과의 만남도 우연이 아니며,  그가 겪었던 무대에서의 실제적인 모숩은 아무것도 없는 허허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내면의 벽이 그렇다고 인정하고 느꼈기 때문에 탈출을 시도해 봤지만 머릿속에서 행한 행동은 실제론 그 반대로 부딫친 것처럼 느껴졌단 얘길 듣고 , 그 때부터 자신의 내면의 세계에 있는 제시란 단어가 어떻게 현 시간속에서 반응을 하며  그것을 그렇다고 아예 인정하고 다른 시도조차도 해 보지 않는 자신을 자세히 되짚어본다. 결국 인간 세계, 모든 인간들은  자신이 , 사회가 그렇다고 느끼는 순간, 다른 것은 생각해 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것이 오직 하나의 진실인 것처럼 믿어버리고 행동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단 말로 내면의 최면세계로 안내를 한다.  

하나의 사실적인 일로부터 시작을 할 때 자신의 맘 속에 여러가지 바램과 긍정적인 바램을 적어나가는 제임스의 내면과 행동을 보면서 , 아니 최면을 거는 마술사의 세계와 그것을 믿고서 허둥대는 우리네 행동을 보면서 작가는 결코 그것이 실망할 일이 아니며, 다만 다양한 각도에서 자신의 세계를 들어다 보고 , 긍정의 힘으로 행동을 ,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자신이 추구하는, 우리가 추구하는 여러가지 일들이 쉽게 이루어질수 있음을, 그리고 우연이 어떤 형태로 다가왔든지 간에 그것은 나에게 어떤 발전이 될 일로, 인생을 살아가야함에 있어서 소중한 것으로 이어지게 됨을 알려준다.  

비행기 조작이라든가, 기상 상태에 따른 다양한 비행모션의 모습이 그려진 것도 흥미로왔고, 전작처럼 밝은 미래의 가능성을, 무궁무진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세계를 그려낸 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보내지 마 민음사 모던 클래식 3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31살의 캐시란 여인의 직업은 기증자의 간병사다. 그런 그녀가 근 11년간에 걸친 간병사 세월과 8개월의 연장 기간을 요청을 받고 자신의 살아온 환경과 그녀 주위를 떠나간 같은 존재인 친구들에 대한 사랑, 우정, 이별, 사회에서 눈에 보이되 보이지 않는 존재로 살아가야하는 자신들의 실체에 대한 회상으로 시작이 된다.  

세상과의 모든 면에서 동떨어진 세계에서 16살 까지 교육을 받다가 일반인이 살아가는 사회로 나가면서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거나 간병사로 일하게되는 과정이 어린 시절의 성장기를 통해서 그려나간다. 자신과 루스, 토미란 삼각관계에서 나오는 우정과 시기, 질투, 사랑을 모두 경험하면서 서로간의 진실된 내면의 정서적 성장을 해나간다. 이 와중엔 루시란 선생님의 발언으로 인해 그때 까지만 해도 밖으로 나가서 어떻게 살고 싶단 희망에 의문점을 갖게한 발언으로 인해서, 그리고 어느날 Never Let Me Go란 노래를 듣던 중 자신의 상상속으로 베게을 안고 춤을 추던 그 때에 마담이라 불리는 가끔 가다가 자신들이 그린 그림 중 괜찮다 싶은 그림을 가져가서 "화랑" 이라 불리는 곳에 갖고 간다는 그녀앞에  그 모습이 들킨 후에 그녀의 슬픈 모습을 보며 의문의 증폭이 쌓이게 된다. 헤일셤이라 불린 고립된 그 곳에서 그림과 운동, 문학에 관한 다양한 교육을 받던 이들이 코티지란 곳에 가게 되면서 자신의 복제를 탄생하게끔 제공한 근원자를 찾게 됨으로써 보다 구체적인 자신의 존재에 대한 자각을 하게 된다.  

수년이 흐른 어느 날 기증을 하고 몸이 쇠약해진 루스의 간병을 하게 됨으로써,  간병사로 일하다 기증자로 있게된  토미와 만나는 재회를 하게 되고, 고통스럽게 죽어가던 루스의 부탁으로 마지막 희망이자 보루인 마담을 찾아가게 된다. 그 곳에서 에밀리 교장 선생님을 만나게 됨으로써 그간의 의혹이 풀어지게 된다. 자신의 주 목적인  복제 인간이라 할지라도 지극히 정상적인 성 생활도 하고 사랑도 하고 있단점이 인정이 된다면 단, 몇 년간만이라도 같이 생활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걸어보고 만나지만 결코 그런 일은 예전에도 없었으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란 말을 듣는다. 다만 그간의 그 사람들이 외부 세력과 단절된 헤일셤에서 자란 클론들도 정상 인간들처럼생각과 예술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임으로써 결코 이들의 존재에 대한 의도적 외면을 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주의를 기울게 한  점을 얘기한 대목에선 바위의 계란 치기란 말이 떠오른다. 

 네 번째 기증을 기다리면서 이것이 마지막 것이란 생각이 든 토미의 부탁으로 그의 간병사 역을 그만두면서도 때때로 그를 방문하고 그가 죽었단 통보를 받은 지 2주 만에 그녀와 그녀의 주위를 둘러싼 모든 기억들이 생각 날 만한 장소가 나타나면 차를 세우고 그 환경을 회상하면서 끝을 맺는다. 

기존의 공상과학이라고 생각되기 쉬운 SF의 쟝르 소설 형식이 아주 아련한 가슴으로 다가오게 만든 문체가 두드러진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의 장기 복제용 미니 돼지니, 복제 개나 양이 탄생이 되는  현대 의학에서 결코 이런 시대가 오지 말란 법이 없을 듯 하단 생각이 읽는 내내 내 뇌리에 떠나지 않는다.  

같은 노래를 듣고도 실제의 클론인 캐시가 느낀 , 아기를 갖지 못하는 자신들의 상황에 비추어 상상의 나래를 편 반면, 마담의 눈에 비친 그녀의 춤추는 행동은 발전된 과학 앞에 결코 예전의 낙후된 과학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단 사실에 슬픔을 느꼈단 대목에선 , 클론의 정서가 실제 인물들이 갖는 정서에 비해 훨씬 인간적이란 생각을 들게 한다. 보이되 보지 않았고, 들었으되 듣지 못했던 이런 사실들 앞에서 현실 생활에 뛰어든 클론들이 부딫치는 여러가지 사회의 질서와 현상에 대한 충돌도 나타내 보여준다.  

 장기 목적을 하고 있는 "쌍둥이 별"이나 "아일랜드"같은 영화도 있지만 보다 서정적이고 인간다운 감정을 같이 공유 하게끔 엮은 이 책은 인간의 존엄을 유지하기 위해서 과연 복제의 한계는 어디까지 허용을 해야 할 것이며, 그 경계의 선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인간의 삶에 대한 생각을 묻고 있다. 오로지 목적으로 인해서 태어나고 자라서 자신의 일을 마치면 세상에서 사라지는 인간 클론들의 삶의 흐름이 공상이라 해도 그렇게 허구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삶의  흐름 방식에 주목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인간처럼 사랑하고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은 욕구, 성 생활, 인간들과 같이 어울려 살고 싶은 어떤 한 조그만한 소망마저 이루지 못하고 목적에 의한 수단으로 여겨지는 클론들의 삶이 안타깝게 느껴져서 더욱 그랬는지 모른다. 영화로도 만들어 진다고 하니, 스크린에 비춰진 그들의 삶 방식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벌써 부터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없는 세월
박진규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첩실의 자식으로 태어난 미령은 오빠 태호와 엄마랑 살다  10살의 큰 키와 뻣뻣한 조랑말 긴머리를 날리며 엄마의 죽는 모습을 마주한다.  그 뒤 오빠는 외삼촌 집으로 , 자신은 본 부인이 있는 라일락 나무가 있는 집으로 들어가 생활하게 된다. 위로 언니 뻘인 선혜. 아주머니라 부르는 첫 부인 명옥, 근자란 가정 도우미, 아빠인 최씨... 

1988년 부터 미래의 시대인 2023년까지의 굴곡진 세 여인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인생의 언저리에 얹힌 각자의 삶의 무게를 보여준다. 각 시대별에 일어났던 시대에 각기의 주인공들의 삶을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회적인 시각과 사회적인 사건속에서 각기의 여인들은 자신의 처한 상황에서 인생을 헤쳐나간다. 대대로 내려오는 최씨 집안의 보이지 않는 무속적인 내림이 비쳐보이고 그런 현상은 딸 선혜의 눈에만 비치는 사람들 머리위로 각기 다른 꼬리를 가진 현상으로 까지 보여지면서 방황으로 이어지고, 결혼하고 나서도 첫 사랑인 제철과의 뒤 늦은 만남과 이별, 그리고 딸 윤희까지 이어져 내려가는 무속적인 환상적인 보이는 현상이 이어져 내려간다.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극성스런 친할머니 변씨의 손에 자라난 윤희가 다시 엄마를 만나고 이복 이모격인 미령을 만나는 장면은 자신에게도 보이는 환상이 없어지고 최씨 집안의 내리 무속적인 환상이 끝마침을 보여준다.  

미령 또한 대학에 가지 않고 노점상에서 악세사리 장사를 거쳐서 첫 사랑인 민구와의 사랑, 이별, 다시 먼 훗날 중년의 모습으로 다시 만남을 가지고, 예전의 사랑했던 감정은 인생의 한 추억으로 간직되어졌음을 느낀다.  대한 민국에 지진이 일어나고 캠프생활을 하던 중에 만난 선혜의 첫 사랑인 제철과의 만남을 계기로 방송까지 나가게 된 기회가 오고 자신의 10년 연하의 남편과 결혼, 그리고 이혼으로 이어진 사연, 그 사이에 태어난 아들과 사는 이야기의 인생을 털어놓는 방송내용은 다시금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단 생각으로 번진다.  

과거의 시절엔 주식투자에 매달리며 바람난 남편과의 불화를 극복하고자 하는 명옥의 삶은,  정신이 돌아버린 선혜를 데리고 고향으로 낙향해서 라일락 피는 집으로 이사간 그 심정 속엔 굽이진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한 계기를 제공하고 손녀의 무속적인 내림이 끝침을 알고 안도의 숨을 내쉬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각기 다른 여인들의 삶을 표현함에 있어서 쌀이 등장한다. 쌀을 씻는 미령이 밥물을 맞추기 어려워 엄마에게 달려가지만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접하고,고모인 바구미 할머니로 부터 받은 쌀알 5개는 위기를 맞을 때마다 씹어 먹음으로서 어떤 희망적인 바람을 말하게 한다.  선혜의 쌀 씻는 뒷모습을 그린 제철의 그림이 윤희에게 주어질 때 윤희의 모습엔 앞 모습만 기억이 되는 엄마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된다.  명옥 , 또한 선혜의 정신이 돌아온 행동으로 보이는 말과 행동에서 다시금 희망을 보게되고 그렇게 세 여인의 삶은 또 다시 이어짐을 암시해 준다. 

과거는 과거대로 흘러온 세상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 하고 미래는 다소 글의 구성이 늘어졌단 느낌을 갖게 한다. 아마도 미래는 누구도 모르는 것이기에 흥미보단 우울한 느낌이 나게 한다. 작가 스스로도 등에 짊어지고 갈 삶과 욕망, 언어로 표현되지않는 것에 대해서 소재로  지진 이라는 상황 설정이 제시되지 않았나 싶다.   

특히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표현 기법은 아주 특색이 있다. 선혜가 보는 꼬리가 머리 위로 보이는 현상이나 바구미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는 장면인 창문을 뛰어 나가는 모습, 윤희의 공원의 모습등이 현실 곁에서 일어나고 있는듯 하다가도  나도 모르게 그 속으로 빨려가게 하는 매력적인 글 솜씨가 돋보인다.

정작 자신은 그렇게 살고 싶진않는 인생이 누구에게나 있듯이, 세 여인 , 또한 원치않는 서울이란 암울한 좁은 세계에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힘겨운 세상을 보여주고 정작 그렇게 자신의 존재가 무력하게 비쳐져 사는 삶을 원하진 않았을 진대, 내가 없는 세월의 인생의 모습을 보는 쓸쓸함을 주는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항에서 일주일을 - 히드로 다이어리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철학적이면서도 그렇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건축가, 연애 상담가, 일에서 오는 기쁨과 슬픔, 정신과 의사인것 같으면서도 아닌 글을 써 내는 작가인 알랭 드 보통! 

내가 읽은 그의 첫 작품이 "우리는 사랑일까" 였다. 아주 색다른 다양한 각도에서 다뤄지고 어느 구절 하나 놓칠 수 없는 글을 읽느라 수첩에 적다가 읽다가 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엔 아주 색다른 공간인 비행기가 상주해 있는 공항에서 일주일간 머물면서 느낀 글을 쓴 책이 나왔다. 책 곳곳에 전작인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 보여줬던 다양한 제시 사진들이 있듯이 공항 곳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 만남과 이별의 인사... 곳곳에 장소를 접해서 볼 수 있는 사진과 곁들여서 나온 이 책은 먼저 출발,게이트 너머, 도착의 순으로 적어가고 있다.  

한나라의 첫 인상은 바로 그 나라에 어디를 발을 내 딛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데, 아마도 대부분 공항이 아닐까 쉽다. 우리의 인천 공항 만큼 깨끗하고 대형 장소를 가진 곳도 드문데, 히드로 공항 , 또한 오랜 역사도 갖고 있기도 하지만 내 기억엔 그리 깨끗하고 넓단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출발에선, 우선 티켓팅 과정이 제일 눈에 뛴다. 직원들이 일일이 해 주고 있던 시스템에서 자동 체크인 기계를 통과하게끔 했던 , 손에 땀에 쥐게 했던 순간들이 있어서인진 몰라도 보통 또한 그 당황하는 승객들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표현해 내고 있었다. 즉 손 빨래에서 자동 세탁기로 넘어가는 과정이란 말엔  맞지만, 역시나 헷갈리고 시간이 배로 걸린단 점에선 아직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점이 떠오른 기억이 난다.  여행이건, 사무적인 일이건 간에 필요에 의해서 비행기란 수단이 가장 빠르고 사고 확률면에선 가장 희박하다고 할 수 있는 이 교통수단이 여행을 계획할 때 여러 몇 달에 걸친 계획을 세우고 막상 공항에 도착하면 자신과 가장 가까운 가족들과의 불화로 인해서 정작 우리 대부분은 치명적인 재난에 가까운 상황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가야만 일상 생활에서 좌절과 분노 때문에 인정하지 못했던 중요한 것들을 비로소 인정하게 되는 것 같다란 글에선 위험이 닥치고 나서야 비로소 주위에 가까운 가족을 생각하게 된다는 아이러니를 생각하게 한다.  작가 자신이 공항에서 실제로 책상 한 대를 놓고 주위를 관망하며 글을 쓰다보니 자신의 장소가 고해소로 변했단 글에선 작가 특유의 유머가  생각난다. 책상에 앉아서 자신의 사연을 늘어놓는 승객들의 이야기는 피부의 차이를 떠나서 누구나 살다보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삶의 행로를 볼 수 있단 사실에 한편으론 일종의 동질감을 느끼게도 된다. 출국 전에 마음의 안정을 찾고자 자신이 믿는 종교에 의지해 기도하는 기도실을 표현한 글에선 사고가 많았던 시대에 조직화된 종교의 주장들을 물리치고 과학적인 신뢰에 선택이 지혜롭게 느껴진 반면,  비행기의 정밀조사로 인해서 사고 위험의 확률이 적어지자 더욱 겸손한 지혜를 위하게 된다는 점을 들어서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을 포착한다.  

게이트 너머에서 보여지는 공간에 대해선 보안구역을 나올 때의 죄를 짓진 않았지만 해방을 느낀다는 감정, 일등석 승객들이 이용한다는 콩코드 룸에 대한 자세한 풍경, , 항공사의 전통적인 세 가지 클래스는 사람들의 진정한 재능과 장점을 기준으로 한 사회의 삼분법을 그대로 표현한다는 암묵적인 암시란 말엔 절대 공감을 느끼게 한다.   

보안 구역 다음인 쇼핑구역에선 가장 눈에 띈 것이 서점 코너였다. 여행 전에 미리 책을 준비해 간 덕분에 우리나라 공항에선 어떤 식으로 책을 진열해 놓는지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이 책에선 히드로 공항에서의 서점 책 배열 방식이 눈에 뛴다. 저자나 제목의 기준이 아니라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나라를 기준으로 정리해 놨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프라하를 배경으로 한다면 밀란 쿤데라를 내세운 식의 배열 방식은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정 궁금했던 기내식을 만드는 과정을 공개한 글이 흥미를 이끌었다. 15시간 이내에 대륙권 어딘가에서 먹게될 아침, 점,저녁의 수량인 18만개를 만드는 사람들의 다양한 국적과 음식을 종류( 대한항공의 소고깃국, 일본의 연어 데리야끼...)는  일사부란하게 움직이는 공항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점이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몇몇 기업들이 있어서 읽는 내내 우리를 의식하고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얄팍한 생각도 해봤다.)

관제실에서 걸려 있는 자사 항공기가 세계 각국으로  이동중임을 나태내는 표시에서 그 곳 사람들이 비행기가 무사히 착륙 할 때까지의 바라는 맘을 부모의 마음으로 표현한 점도 인상적이다.   

격납고에 있는 비행기들의  모습에서 우리 인간들의 수태방식을 빗대어서 표현한 점은 유머스러우면서도 자연 생태 과정중에서 정말 이런 과정도 있었다면, 우리네 인간 수태방식도 다양한 방식으로 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인간의 수태 방식이 좀더 은근하고 덜 시끄러웠다면 지금의  비행기와 이륙수단을 다르게 섞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단다. 즉, 여성이 수태하는 법에 있어서 잎이 수북한 후미진 곳에 남겨둔 난자위에 남성이 몇 시간 않자 있는 방식이라면 가능도 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이다.) 

여행에 돌아온 후인 도착에선 보안 게이트를 넘어섰을 때완 다르게 자유가 훨씬 많이 보장이 되지만 한 편에선  컴퓨터 한 동작으로 인해서 불법이민으로 분류된 사람들이 가게된 방의 모습과 그 곳에서 남겨진 어린아이가 느끼게 될 한 나라의 공항에 대한 기억에 대한 상상을 적은 글에선  갑갑함이 다가온다.  수하물을 찾는 과정의 모습은 여행 전의 들뜸이 다시 일상생활로 복귀해야 한다는 후련함과 동시에 꽉 조인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는 압박감과  한 동안 자신과 떨어졌던 수하물이 수하물 벨트에서 자신의 존재와 관련된 물질적이고 부담스러운 것을 떠올리게 된다는 말엔 여행 후유증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  우리는 짐을 싸고 희망을 품고 비명을 지르고 싶은 욕구를 회복한다. 곧 다시 돌아가  공항의 중요한 교훈들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만 하는 것이다란 마지막  글 어귀에선 역시 보통다운 결론을 내렸단 생각이다. 그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또 다시 새로운 미지의 세계로 떠나기 위해서 공항은 존재할 것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인호의 인연 - 최인호 에세이
최인호 지음, 백종하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작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봄으로써 느꼈던 다양한 인연에서 오는 감성 깊은 에세이를 접했다. 소설가로서 다양한 색채의 글 탐구를 했던 작가이기에 또 다른 색채의 언어의 향연을 접할 수 있었던 기회인 셈이다. 

집 안뜰에서 자라고 있던 모과나무, 한 사람의 고객을 위해서 여러 번 국수를 버리면서 까지 대접한 칼국수집 주인과의 만남과 맛, 사춘기 시절 엄마를 싫어해서 어머니 모임이나 어머니를 보면 피했던 작가 자신의 사춘기 시절의 얘기는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던 아련한 기억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젊은 시절의 화장 한 얼굴의 모습을 본 적이 없던 작가의 어머니가 어느날 연세가 들어서 화장을 하는 모습에서 이제는 다시 뵐 수 없는 그리움의 대상으로 남은 쓸쓸함을 토로한 글 구절은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는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연에 대한 글에선 배우이기전에 인간 안성기에 대한 글을 보면서 왜 그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중의 한 사람으로서 남아있는지 알게 된 계기가 됬고 이해인 수녀님과의 만남은 종교를 가진 자로서 자신의 고뇌와 타인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고자 하는 종교인의 순수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흔히 "인화초"라고 표현이 되는 손자 손녀에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글에선 누구나 그 글에 공감을 할 수 있는, 곁에 있을때는 얼른 갔으면 하다가도 막상 가고 나면 여지없이 적막강산이 따로 없다는 , 그런 분위기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구절엔 내리사랑의 본질을 보여준다. 또한 자신의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면서 자신의 결혼 주례와 딸의 이름을 지어준 황순원 작가와의 인연, 또한 소중한 것이기에 그 당시에 작가가 느꼈던 대 선배로서, 한 인간으로서 존경해 마지 않는 오마주를 드러낸다. 자신의 자라왔던 어린시절의 대물림 옷이며, 책, 가방. 신발의 대한 얘기. 그래서 지금의 자신이 옷에 대한 무감각에 대해서 쓴 글( 옷은 일생동안 우리가 몸을 가지고 나누는 풍경이며 인연인 셈이다. 한 옷과의 인연에 대해 오래 생각하는 사람은 분명 추억이 많은 사람이기 보다는 그 옷과 길들여진 시간에 대해 오래 생각해 본 사람일 확률이 크다.)에 대해선 과연  이렇게 한 물건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글을 쓰는 방식이 작가는 역시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내와의 결혼과정, 어머니. 아내, 자식중에 일순위는 자신에게 있어서 아내란 사실을 나타낸 글, 특히 연애시절 특유의  그 시절에나 있을 법한 연애 편지의 내용은 tv에서나 봤을 법한 그 시대의 한 연애 커플을 보는 것 같아서 입가에 웃음을 짓게 한다.  

결혼이란 기적에 대해서도 타당성 있는 논리와 생각을 적은 글은 정말이지 인연 중에서도 최고의 인연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신혼기를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새로운 유년기란 표현이 참으로 가슴에 와 닿는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주물러 드린 손바닥에 남아 있는 그 분들의 기억이 남아있단 글엔 정말로 부모님의 존재에대한 감사와 고마움을 느끼게 해 준다. 작가 자신이 여러 글을 씀으로서 다양한 종교에 대해서 알아왔고, 그 가운데서 천주교 신자로서 세례를 받게된 과정과 기쁨, 그리고 종교을 가진 자로서의 신앙생활을 솔직하게 그려낸 글엔 인생의 연배가 물씬 묻어난다. 

죽음에대한 생각, 가까이 있던  분들이 하나 둘 세상과 이별하지만 정작 작가 자신은 자신의 주위 어딘가에 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먼저 간 사람들이 간  다른 세상을 언젠가 우리 모두 가게 되겠지만 먼저 간 그분들에게 부디 외롭지 않은 여행이 되길 바란단 말엔  다시 한 번 죽음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해 준다. 

"우리 모두는 밤 하늘에 떠 있는 별이다. 이 별들이 서로 만나고 헤어지며 소멸하는 것은 신의 섭리에 의한 것이다. 이 신의 섭리를 우리는 "인연"이라고 부른다. 이 인연이 소중한 것은 반짝이기 때문이다." 란  작가의 서두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인생을 살아오면서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만남의 소중함에 대해서 , 주변에서 인식을 못하고 버리는 종이 한 조각이라도  인연의 한 형태임을 깨닫고 알게 해준 생활 에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