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무리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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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불가에서는 생.노.병.사가 육체를 빌어서 왔다가 갈 때는 태어날 때와 마찬가지로 모두 두고 간다는 말씀이 있다. 각박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그마나 정신적인 위로와 삶의 근본적인 철학을 되새길 수 있는 선현들의 말씀도 많지만 , 종교계에 계신 분들의 글들은 더욱 우리의 삶을 울린다. 

이미 이승의 육신을 버리고 부처의 세계롤 가신 법정스님의 글은 그래서 간소하면서도 단촐하고 군더기가 없는 맑은 글이 우리네 가슴을 울려준다. 그간 책을 펴내신 글들을 보고 있자면 조그

마한 것 하나에도 욕심과 욕망의 끊지못하고 사는 우리의 정신세계를 은근히 질타해 주시고 바로 서게 해 주신 분들 중의 한 분이시다.  

온라인으로 서점을 둘러보니 이미 절판이 되어 판매중지인 책이 있고, 그래서 서둘러서 부랴부랴 신청해 읽기 시작했다. 매번 스님의 글을 읽노라면 참으로 여백의 미가 돋보이고 그 가운데서 혼자 사시는 가운데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함과 자신을 그럴수록 더욱 혹독하게 수련해 가시는 수도자의 모습을 엿볼 수가 있다. 입적하신 후에 TV에서 보여지던 그 모습은 책 속에  있는 글 그대로의 모습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되도록이면 간소하게 살고 부자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도 새삼 다시금 생각해 볼 수있는 글들고 가득하다. 계절마다 피어나고 지는 꽃들과의 모습과 대화 , 채소밭을 가꾸면서 느끼는 지구의  기온변화로 느끼는 감상, 얼음물을 깨가면서 물로 이용하는 구절엔 먼 시골의 아득한 옛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 과거. 미래보단 현재의 삶! 바로 여기서 살고 있는 현재가 가장 중요하며 그때 그 곳에서 그렇게 사는 것이 그날의 삶이란 말씀엔 한 순간의 행복도 느끼지 못하고 당연하다고 느끼는 우리들에게 생명의 고마움을 느끼게 해 준다.  

죽음을 맞아하는 데도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구절엔 이미 스님께서 말씀하셨던 말들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사람이나 사물이나 풍경이나 어느 것 하나도 지나치리 만큼 가까우면 그 친근감과 소중함이 떨어지니 너무 가까이도 말고, 멀리도 아닌 알맞은 거리에서 바라보는 은은한 기쁨을 말한 대목은 지나침은 모자람 보다도 못하다는 진리를 보여준다.  

가장 인상깊은 것은 책 읽기와 이에 따라오는 부작용에 대해서 언급한 글이다. 책과 가까이 할 수록 머리속은 더욱 생각의 발전이 되지만 책의 주체가 되어서 읽어나가야지 그것이 진정 책을 읽는 사람의 자세라 할 수 있으며, 책에 얽매여 읽히지 말란 대목에선 독서의 경계를 일러주신다. 베스트셀레에 현혹되어 무작정 읽기 보단는 고전을 읽기를 권하며, 신혼부부에게 하신 주례 말씀중에 한 달에 한 번은 각자가 맘에 드는 산문집 2권과 같이 구입해서 보는 시집 1권을 꼭 구입해서 보란 말과 함께 그것을 자녀들에게 물려준다면 부모가 어떤 책을 읽었는지에 대한 교육이 될 거란 글엔 부부로서 새 출발을 하는 사람들에게 더 할 나위없는 인생의 좋은 지침이란 생각이 든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맺은 사람들이기에 대등한 인격체, 인내, 말 조심 , 항상 탐구하는 노력, 지속적인 관심으로 인한 대화 나누기, 그리고 쓰레기 덜 만들기란 말씀엔 스님이 실천하신 무소유의 정신이 엿보인다.  

산골로 들어가 살면서 집 짓고 군불 때고 , 채소 가꾸고 , 새벽 불공 드리면서 책과 다기와 차의 맛과 더불어서 산새, 동물, 나무와 어울리다 살다 가신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는 주고 싶어도 줄 수 없을 때가 오기전에 자신이 갖고 있던 것을 주위의 지인들에게 나눠주신 실천으로 생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짓고 가신 그 모습은  두고두고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  

 세상살이란 서로 주고받으며 살아가게 마련인데 주고받음에 균형을 잃으면 조화로운 삶이 아니다.
주고받는 것은 물건만이 아니다. 말 한 마디, 몸짓 한 번, 정다운 눈길로도 주고받는다. 따뜻한 마음이 따뜻하게 전달되고 차디찬 마음이 차디차게 전달된다. 마지못해 주는 것은 나누는 일이 아니다. 마지못해 하는 그 마음이 맞은편에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사람의 덕이란 그 자신의 행위에 의해서라기보다도 이웃에게 전해지는 그 울림에 의해서 자라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한다. 덧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언젠가 자신의 일몰 앞에 설 때가 반드시 온다. 그 일몰 앞에서 삶의 대차대조표가 드러날 것이다. 그때는 누군가에게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다. 그때는 이미 내 것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살다가 간 자취를 미리 넘어다 볼 줄 알아야 한다.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가려진 곳에서 하는 일을 ‘그림자 노동’이라고도 한다. 주부들이 집안일을 하는 것도 이에 해당된다. 그림자 노동에는 보수가 지급되지 않는다. 굳이 일의 공덕을 따지자면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하는 이 그림자 노동에 그 공덕이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 가장 위대한 종교가 있다면 그것은 친절이다. 이웃에 대한 따뜻한 배려다. 사람끼리는 더 말할 것도 없고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모든 존재에 대해서 보다 따뜻하게 대할 수 있어야 한다. 만나는 대상마다 그가 곧 내 ‘복밭’이고 ‘선지식’임을 알아야 한다. 그때 그곳에 그가 있어 내게 친절을 일깨우고 따뜻한 배려를 낳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마다 최선의 장소는 현재 자신이 처해 있는 바로 그 자리임을 잊지 말아야한다.  

죽음도 미리 배워 두어야한다. 좋은 말씀은 어디에 있는가? 그대가 서 있는 바로 지금 그 곳에서 자기 자신답게 살고 있다면 그 자리에 좋은 말씀이 살아 숨쉰다.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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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조용히! - 풋내기 사서의 좌충우돌 도서관 일기
스콧 더글러스 지음, 박수연 옮김 / 부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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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책을 좋아해서 사서가 되었다. 하지만 이 일을 계속할수록 나는 책 때문이 아니라 사람 때문에 이 일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게 좋아서 이 일을 계속한다. 나는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 일을 계속한다.  

풋내기 대학생이 구직란을 찾다가 우연히 떨어진 한 장의 종이에 도서관 사서를 구한단 것을 읽고 일하기 시작하면서 겪는 좌충우돌 얘기를 엮어냈다.  

필요한 책이나 정보가 필요할 때면 , 아니면 휴일날 집에서 따분하다 느낄 때면, 그리고 컴이 고장이 나서 급히 사용할 일이 발생 할 때면 찾는 도서관의 이용자들이라면,누구나 쉽게 공감이 갈 만한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대하는 사서에 대한 직업세계를 알기 쉽게 쓴 글이다. 일을 하면서 사서 보조란 명칭부터 하는 일의 범위, 그리고 승진의 가장 최고인 관장이 되기까지 , 할 일이 주어진 사람들의 태도와 성격, 그리고 도서관의 시설 이용자들에 대한 느낌이 살아 있는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호흡으로 다가온다. 이 일을 하면서 과연 내 적성에 맞는 직업인가를 놓고 고민하면서 일하는 젊은이의 생각을 읽을 수 있고 그럼면서도 문헌정보학 대학원에 입학해서(수업료 면제란 말에) 듣는 수업의 일괄적인 형태속에서 현장에서 알고 느낄 수 있는 범위의 내용은 실제 학문에서는 별로 알 수없다는 실질적인 고백도 듣게된다. 도서관 사서들을 보면 참으로 편한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웬만한 어떤 직업과 마찬가지로 , 책상에만 앉아 있는 것이 아닌 이용시설 편의라든가, 시 예산에서 책정이 되는 관내 자신의 도서관의 예산 금액을 좀 더 받기 위한 독서 카드 가입 행사 같은 캠페인을 열어서 훨씬 많은 사람들이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이 활기차다. 저자의 유쾌한 성격도 한 몫을 하는 까닭에 중간중간에 웃는 경우의 상황 설정도 있어서 그간 도서관에 그냥 책만 빌리는 곳인 줄 알았던 사람들에겐 그 안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사람들을 대처해 가면서 책을 정리하고 안내하는 사서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특히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형태를 관찰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자신들이 편의대로 말썽 피우는 이용자라면 그들만의 표시로 별명 붙여서 부르기, 하루라도 빠짐없이 들른 제프란 사람이 외모로 봐선 she-male로 보여지던 사람이었는데, 4년이 넘도록 모습이 안보이다가 어느 날 나타나선 도서 대출증의 기한을 연장하겠다며 내민 카드엔 제시카란 이름으로 바뀐 일, 십대들과 어울릴 수 없는 자신의 성격이 그들이 이용하는 컴의 제한 사이트에 대한 통보를 할 때의 그들이 내뱉는 욕설을 듣는 상황, 그럼에도 어려운 환경이지만  사서들이 숙제를 봐주고 더욱 배우려고 하는 학생이 있다는 사실로 자신의 직업에 보람을 느끼고 십 대들과는 어차피 어울려 살아갈 수 밖에 없단 사실을 인정하는 부분에선 자신의 사춘기 시절을 회상하면서 그들의 고충도 이해하게 된다는 얘기를 들려준다. 어이없는 일들도 벌어지는 도서관의 한 예는 유명 게임에 빠진 아이를 둔 엄마가 도대체 그 게임이 뭐길래 알아보려고 도서관 컴을 이용하면서 오히려 거기에 빠져서 음식 반입과 훨체어까지 신세를 지게된 상황은 웃음이 나오다가도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하긴 하구나 하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사건을 들려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도서관을 내 집처럼 알고 이용하는 노숙자들의 형태를 드러낸 부분이다. 냄새가 너무 고약하게 나서 다른 이용자들이 건의를 해 보지만 그것이 도서관 규정에 어긋난 부분이라고 정해진 것이 없어 난감해 하는 사서들의 고충, 건물 밖에서 텐트를 치고 자는 사람들, 화장실에 2시간 정도 들어가 있어서 청소 조차도 못하게 하는 사람, 그 중에서도 작가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자존심이 있어서 노숙자란 티를 안내려고 다른 사람들처럼 옷을 입고 책을 대출해 가는 노숙자의 가족들 모습이다. 연체가 되어서 대출이 안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재량으로 연체료 일부를 받고 대출해 주는 과정에서 규정은 규정이라고 주장하는 타 동료의 생각과의 차이에서 오는 관리상의 규정과 인간애 사이에서 오는 애틋함에서 오는 갈등을 보여준다.  

컴 앞에서 자위 행위를 하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 대화가 그리운 노인들과의 교류, 도서관이 다시 새로운 건물로 지어진다는 결과에 친근했던 이웃 이용자와의 이별, 타 지역으로 발령받아 헤어지게 되는 동료 사서들과의 이별, 새로운 근무지인 멕시코계가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의 특성상 일어나는 지역적인 생활 형태와 영어와 스페인어 사이의 교류, 또한 인터넷 이용 유형에 대해선 한 달에 한 번 이용하는 일반 이용자, 매일 이용하는 단골 이용자, 학교 컴에 자리가 없을 때 오는 대학생 이용자 등의 분류를 함으로써 사서로서 느끼는 감동과  도서관의 자료를 검색함에 있어서 책과 디지털 검색시 사용되는 데이터베이스 에서 오는 갈등을  하나의 사건이 발생할 때 마다 여러가지 사람들과의 일로 일어났던 사건을 적어가고 있다.  

고대 도서관이 생겨난 시대부터,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 기도교 교회와 수사들이 책을 보전하고 발전시킨 일, 자신에겐 소질이 없다고 느꼈던 어린이 동화 구연  시간에 청각 장애인들이 보인 열정에 감동 받은 사연, 타 종교에 의해서 보전이 되어야 할 아프가니스탄의 불 탄 불상과 서적들,,, 고대에서 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도서관의 탄생과 역할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틈틈이 적어 주고 있는 점이 눈에 뛴다.  

중간 중간 '소곤소곤" 이란 코너를 만들어서 심심치 않게 만든 점도 (재미도 있고 유익도 하고 유머도 있고..) 책을 읽는 데 지루함을 모르게 만든다.  

책이 좋아서 사서가 되었다고 생각을 했고 그것이 결국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이용자가 있어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도와준다는 데에 사명감을 느끼고 일을 시작한 풋내기 사서가 처음 근무했던 도서관이 다시 새 건물로 태어나면서 다시 그 곳으로 발령을 받게 됨으로써 상상을 통한 가구와 책의 배치를 그리는 장면은 직업의식은 속일 수 없단 생각을 들게 한다. 작가가 그리는 도서관의 모습은 현재의 미국의 도서관 미래가 갖추어야할 모습을 제시한 대목에선 그가 근무하는 곳이 작은 소 도시의 시골이란 점이 그렇단 것일수도 있겠지만 읽다보면 그가 말하는 도서관의 갖추어야 할 컴의 대수라든가, usb 사용 같은 것은 이미 우리나라 도서관 웬만한 곳은 두루 갖추어져 있다는 데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고, 책 말미에 자신에게 감사하다고 느낀다면  회사의 제품을 선물 받고 싶단 데서 우리나라의 삼성이 들어 있단 점에서 어깨가 으쓱해진다.   

" 도서관 직원이 된다는 것은 공무원이 된다는 뚯이야. 자신을 낮추고 남을 섬겨야 해 여기서 일하는 한 우리는 그들의 노예야,"

 

*****  도서관 사서에게 접근하는 사람들의 상투적인 작업 멘트와 그들을 효과적으로 단념시는 방법 

          1. 실례지만 , 당신을 대출하려면 어떤 종류의 카드가 필요한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 비자, 마스터 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2. 책을 불태우고 계신가봐요, 당신을 보니까 확 달아오르는데요. -죄송합니다만, <해리 포터> 신간이 출시되었는데, 서가에 꽃을 공간이 없어서 "뉴베리"상을 받은 다른 아동 도서들을 뒤편에서 태우고 있습니다. 

           3. 사서를 향한 깊고 열정적인 저의 사랑을 치료할 만한 책을 찾으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 - 서지 번호 636.45 MICH 

           4. 인터넷 이용 방법은 알겠는데, 당신의 마음을 얻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 평생 가도 못 얻습니다. 

          5. 당신을 자빠뜨리려면 어떤 책을 읽어야 좋을지 추천해 주시겠어요? - 의처증 심한 미친 남자와 이혼하는 방법 

           6. "사랑"의 철자가 어떻게 되죠? 당신에게 연애 편지를 쓰고 있어요. - 아가페와 같은 사랑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평생 노력해도 얻지 못할 사람을 향한 사랑을 향한 사랑을 말씀 하시는 건가요? 

          7. 저희가 내기를 하고 있는데, 결론을 내려 주시겠어요? 제 친구는 서서들이 따분한 인간들이고 하는데, 저는 사서들이 화끈한 짐승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에게 저녁 때 데이트를 신청해서 제 친구가 틀렸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시겠어요? - 친구 분이 내기에서 이겼다고 전해 주십시오. 

                                --"소곤 소곤 " 일부중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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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꾸뻬, 인생을 배우다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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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꼬마 꾸뻬는 정신과 의사인 아빠와 프리젠테이션으로 바쁜, 그러나 일요일이면 항상 미사에 같이 갈 수 있으면 같이 있단 기쁨을 주는 엄마를 둔 초등학교 학생이다. 아빠와 같은 이름을 가졌기에 그냥 꼬마 꾸뻬라고 불린다.  

이 어린이가 실제 생활과 학교 생활 에서 겪는 일들을 부모와 , 친구와의 관계에서 느낀 바를 아빠처럼 수첩에 그날 그날 느낀점을 적어나가는 성장이야기다.  

유복한 가정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꾸뻬는 판타스틱 5라 불리는 친구들, 축구를 잘하는 기욤, 집 짓는 일을 하는 아버지를 둔 오르안, 세금 관리 일을 하는 아버지를 둔 아르튀르, 할아버지, 할머니와 사는 빈이라는 동양아이까지 함께 어울려 학교생활을 한다. 그 와중에 좋아하는, 사랑한다고 믿는 아르망이란 여친도 있으니,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그 안에 내재된 갈등과 고민을 엄마와 아빠의 다른 주장과 맞물려 그 안에서 정신적, 신체적으로 성장을 한다. 여긴엔 하나의 소 사회라고 할 수 있는 학교라는 공간을 정해서 그 안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소통의 이해가 서로 달라서 오는 다툼, 사랑의 감정, 친구의 집에서 느낀 점과 자신의 집을 비교하는 점, 동물원에 가서 느낀 점, 서로 다른 피부색을 가진 친구들을 갖고 있음으로 해서 다양한 종교라든가 생활들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아주 친근한 소재와 때론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유머가 넘친다.(예를 들어 빅토르가 자신을 못살게 굴지만 만일 전쟁이 나서 빅토르가 다쳤다면 자신도 그 친구를 구해줄 것이다. 단 먼저 기절시킨 후에 치료해 줄것이란 꾸뻬의 생각은 아주 어린이 다운 발상을 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누가 잘못이고 , 잘됬다고 지칭을 하지 않는 다양한 의견의 제시 속에서 꾸뻬가 그것을 이해하고 메모해 나가는 습관은 또 다른 교육의 방법을 생각케 해준다. 공리주의자인 아빠의 생각과 엄마의 다른 생각 사이에서 오는 부부간의 말다툼 조차도(소곤거리고 대화하는 형태) 아르망의 부모가 고성을 지르는 것을 들은 꾸뻬와 아르망의 가정 분위기도 그 어린이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정서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도 생각을 해 보게 한다. 학교에서의 생활도 고자질이라든가, 친구끼리 연합을 만들어 육체적인 싸움이 없이도 얼마든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해 낼 수 있는 용기, 그리고 학교 내에서 위험한 일이 없도록 감독관이 돌보고 있다는 것, 그리고 심리 상담 선생님까지 두어서 교육에 힘쓰고 있다는 점이 우리의 교육 현실관 다른 점을 엿볼 수 있단 점도 흥미를 가지게 한다.  

학교내에서도 또 다른 만남이 있다면 이별도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대화를 통해서도 볼수있다. 언제까지 계속 갈 수 있을거라고 믿었던 친구들이 우선 첫째로 기욤이 성적이 좋지 않자 축구도 좀 더 많이 할 수 있는 학교로 전학간다는 사실, 집 짓는 장소가 바뀜에  따라 아버지를 따라서 이사를 가야하는 오르안, 그리고 학교에 아빠가 올때 아르튀르 엄마와 주고 받는 눈빛이 자신이 아르망을 보는 눈빛과 같다고 생각할 때 우리만의 비밀이라고 지켰던 두 부자간의 약속앞에서 아르튀르가 부모가 이혼을 하고 자신을 엄마를 따라서 외가댁 근처로 이사가게 되었단 사실, ... 판타스틱5가 흩어지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더군다나 방학을 맞아서 아르망과 같이 지낼 수가 없게 된 꾸뻬가 여행을 가던 중에 비친 밝은 햇빛을 보면서 아빠가 한 말은 이 책의 내용을 한 마디로 내릴 수 있는 말로 맺는다. 

"이 길은 말이야, 인생과도 같단다. 비가 올 때도 있지만 또 활짝 갤때도 있어. 하지만 더 가다보면 또 비가 올거라는 걸 알고 있지. 중요한 건 계속해서 달리는 거야." 

이 책은 어린이의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그 어린이 나름대로 고민하고 해결을 모색하려는 모습에서 우리의 어른들의 세계를 보는 것 같은 일을 보여준다. 꾸뻬의 눈에 비친 아빠와 아르튀르의 엄마의 표정에서 볼 수 있었던 감정이 아빠만의 말을 믿고 엄마에게 말은 안했지만 , 먼 훗날 자신이 어른이 된 후에 집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아빠의 메모 상자안에 든 아르튀르의 엄마의 고백 편지는 어린이의 눈이 결코 거짓이 아닌 진실된 감정을 읽었단 사실. 그리고 그 앞에서 부모의 이혼으로 이어질까봐 걱정했던 어린 꾸뻬의 모습이 투영이 되면서 끝내 엄마 모르게 여동생이 불에 태워 버리는 과정은 가정을 지키고자 노력을 한 아빠의 모습도 보이지만 왠지 배신이 느껴지는 부분이 되기도 한다. 누구나 자라면서 익히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이어가며서 그 속에서 인생의 철학을 배워가는 꼬마꾸뻬의 모습은 실은 우리가 자라온 성장과도 무관치 않단 생각이 든다. 어른들 눈에 어린아이들이 무슨 고민이 있을까 생각을 하겠지만 그 어린이 세계에서도 결코 무시못할 질서 유지와 힘의 논리, 억울함의 호소 방법, 이성과의 사랑, 우정, 이별... 모든 것들이 단지 작은 공간인 학교란 점만 빼곤 우리들이 사는 사회의 한 이면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동화같으면서도 동화같지 않는점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프랑스적인 대화와 유머가 있어서 어른 뿐 아니라 고 학년 어린이가 읽기에도 (책의 두께가 부담이 안된다면) 그리 어렵지 않을  동화같은 성장 이야기다. 

***** 말을 할 때는 지금 내가 누구에게 말을 하고 있는지 늘 생각할 것. 

***** 인생에 있어 늘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고 좋은 면을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일부분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인생에서 어떤 일을 하기전에는 그 일을 한 후의 결과를 생각해야한다. 이걸 행동의 결과라고 한다. 그리고 이 점은 무척 중요하다. 특히 공리주의자인 경우에는 그렇다.  

***** 삶에서 중요한 것은 존중받을 줄 아는 것이다. 

***** 화를 내지 않고 침착하면 더 겁을 먹게 할 수도 있다. 

*****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일은 어렵다. 그렇게 할 수도 없다. 

***** 여자애들에게 말을 할 때는 먼저 떠나한다.(아빠가 어떻게 하면 여자아이들에게 관심을 더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말을 듣고서...) 

***** 행복이란 글을 쓰고 싶지 않게 만드는 일이다. 

*****남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행복할 수 없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돈과 관련된 일을 해야한다. 돈이 너무 많으면 걱정이 많다. 지금보다 세 배를 더 많이 벌면 그보다 세 배를 더 벌고 싶어진다. 그후에는 또 세 배, 또 그 세 배를 더 벌고 싶어진다. 

***** 행복은 매일매일 느낄 수가 없다.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 고추가 단단해지는 것은 나중에 아기를 만들기 위한 연습이다. 그것은 사랑이다. 사랑을 하면 그 사랑은 오래도록 영원하다. 

***** 인생에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보상을 받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러면 다시 노력해야한다.  

***** 차이점은 사람들이 모두 같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와 다른 사람들을 좋아 할 수는 있다. 차이점을 인정하는 않는 사람들도 좋아할 수 있다. 

*****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행동의 결과를 위한 것들이다.  

                          -"꾸뻬"의 수첩에 적힌 내용 중에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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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아상 엄마 - 딸이 읽고 엄마가 또 읽는 책
백은하 지음 / 동아일보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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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그림 작가로 알려진 이가 자신과 그 엄마의 이야기를 그림과 곁들여서 소박하게 책을 내놨다. 흔히들 가장 가까우면서도 , 그렇기에 서로가 너무를 잘 알고 있기에 다툼도 작고 자라면 결코 엄마의 저런 점을 닮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지만 어느새, 거울 앞에 비친 내 모습은 엄마를 많이 닮아가고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문득 하곤 한다. 

어릴적, 내 눈에 비친 엄마의 모습은 한 없이, 결코 늙음을 모르는 그 상태 , 그대로 있는 존재로만 알았고, 할머니는 그런 형태로 태어나 그렇게 불리워지는 줄 알던 시절이 있었다. 어느 날 동네 꼬나 녀석들이 엄마를 보고 할머리라고 부르는 소릴 듣고 깜짝 놀란적이 있었는데, 당연히 손자 손녀가 없던 시절이라서 그 인지가 늦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은  그렇게 불리워지는 시간을 인정 할 만큼 가족 수도 불어났지만...) 

여기 이 책에선 4남매를  남겨두고 일찍 세상과 작별한 아빠를 대신해서 키운 엄마의 일과 자신이 머물고 있는 서울, 춘천에 계신 엄마와의 일을 그리고 있다. 소설 형식이 아닌 그때 그때 이러한 생각, 엄마가 보내온 선물, 끊임없이 당신 개발을 위해서 노력하시는 엄마의 모습과 어릴 적의 자신이 들었던 , 지금도 수없이 듣던 잔소리가 어느 날은 자신이 엄마에게 하고 있다는 사실, 엄마랑 가고 싶은 여행지를 추천한 글 대목, 하지만 엄마는 평생 소원인 바닷구경을 하고서 네 할 도리는 다했다 라는 말 한마디로 꿈을 이루신 소녀같은 마음을 보여준다. 

읽다보면 엄마의 유머도 작가가 그래서 이런 글이 나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어려웠던 시절을 극복하고서도 웃음과 미적 감각을 잊지 않는 모습이 아주 고운 시선으로 보게 만든다. 

곁에 있을 땐 그 소중함에 대해서 알고는 있다곤 하지만 그저 산소처럼 보이지 않아도 항상 곁에 있으리라고 생각을 하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연세가 드심에 따라서 빳빳한 허리를 갖춘 젊은 시절의 엄마가 아닌 이젠 크루아상이란 빵의 모습처럼 허리가 점점 굽어지고 주름이 하나 둘 늘어가는 엄마를 곁에 두고 보는 딸내미의 심정이 따뜻하게 그려지고 있다. 

책을 덮고서 다시 한 번 엄마의 얼굴을 들여다 본다. 우리네 엄마들이 평범한, 화장 안 한 얼굴에서 묻어나오는, 투박하지만, 결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나를 낳아주신 엄.마.... 

오늘따라 그 명사가 참으로 큰 울림을 가져다 준다. 

*****  세상에서 제일 만만한 엄마. 

          우습게 보고 

         함부로 말하고 

         함부로 신경질 내고 

         함부로 무시했던 일, 일, 일, 일. 

         그러나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일은  

         엄마가 이다음 내 곁에 없을 거라는 거.

        그게 제일 무서운 일입니다. 

        지금 세상에서 제일 정다운 일은  

        엄마를 가슴에 꼭 껴안는 일. 

        우리 엄마 예쁘다, 고맙다, 하며 손잡고 떼굴떼굴 

        엄 마 를     사 랑 하 는     일 입 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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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빅터스 - 우리가 꿈꾸는 기적
존 칼린 지음,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얼마 있으면 세계 축구인들의 축제인 월드컵이 남아공에서 열린다. 아주 어릴적 비디오로 본 "Power Of One" 이란 영화가 생각나는 것은 아마도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느끼게 된 감동도 한 몫을 했다. 무대는 네덜란드인의 후손이라고 할 수 있는 보어인들이 대부분의 주요 정.경제의 활동을 쥐고 그 밑에서 보이는 신분차별을 감당해가며 살아가는 미국의 노예제도를 연상케 하는 남아공이다. 내가 본 그 영화에도 백인 소년과 흑인 줄루족 출신의 소년의 우정이 담긴 권투 영화로 기억이 되는데, 그 영화속에서 줄루족이 몸 전체를 일자로 세우고 줄루~ 줄루~ 하면서 춤추는 장면이 생각이 난다.  

이 책에는 오랜 감옥생활에서 오는 무료함과 나약함, 비참함에도 불구하고 (본의 아니게 만넬라도 권투운동을 했단다.) 꾸준한 자기관리 차원에서 이뤄진 규칙적인 운동생활이 장차 정치적으로 일을 해 나감에 있어서 큰 도움을 받게 된다. 흔히들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스포츠 중에 하나가 미식축구라고 하는데, 운동 규칙은 잘 모르겠기에 그것이 얼마나 인기 있는 종목인지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남아공에서도 백인들 전유 운동으로 생각하는 럭비 라는 스포츠를 통해서 만넬라가 이뤄낸 하나의 남아공이란 통일은 어느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뜨거운 눈물과 감동의 실화를 만들어냈다. 1999년 6월 24일 세계 최강팀의 하나인 뉴질랜드 팀과 맞붙은 결승전에서 이뤄낸 승리를 이뤄내기까지의 여정이 그 당시에 있었던 사람들과의 인터뷰가 곁들여져서 나온다.  

백. 흑간의 철저한 행동 주거지라든가, 색깔별로 구분되어지는 신분계층, 이 와중에 다른 인종으로 바꾸려는 시도의 행정절차, 같은 버스를 타지 못한다든가. 15세 이상의 흑인에겐 더 이상 교육의 기회를 주지 않는 비 현실적이고도 노예생활을 연상케하는 이곳에선  흑인들이 유일한 수단으로 자신들의 항거 의지를 관철시킬수 있는 것은 바로 백인들이 좋아하는 운동인 럭비를 세계운동대회에 불참 시킴으로써 그 의지를 꺽고자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일부 받아들여져 오랜 시간동안 경기를 못한 백인들은 더욱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고수하게 되고 이 와중에 감옥에 있는 만넬라는 우선 법무 교정부 장관인 코비 쿠시에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국가 정보국 국장인 닐 바르나르도, 보타 대통령, 아프리칸스 언론, 후에 같이 정권을 다스린 데클레르크, 방위 수뇌부, 군사령관인 콘스탄스 필옌 장군을 차례로 만나면서  흑인들이 결코 정권을 잡게 된다면 백인들에게 보복은 없을 거란 확신의 약속을 한다. 이 중 군사령관이 별도의 계획을 세우게 되지만 전쟁에서 최후 피해야 할 것은 서로간의 전쟁이 아니란 사실로 물러나게 되는 긴박감을 연출하게 된다.  

한편 럭비팀의 이름인 스프링복스란 이름을 놓고도 분열이 되고 그들이 입는 유니폼 색깔에서 오는 백인에 대한 거부감이 흑인들 사이에 만연하고, 서로 다른 피부색, 말, 여러 부족으로 나뉜 남아공의 현 상태에서 럭비 경기장에서 울려퍼질 국가에 대한 노래에서도 여러 분열이 오고가게 된다.  같은 백인 이지만 보어인과 영국인 사이의 보이는 차별 또한 느낄수 있기에 출중한 선수들 조차도 만넬라의 인간적인 민음으로 이를 극복해 나가면서 마침내 승리의 기적을 물리치고 영광의 트로피를 안는 것으로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다. 

인간적인 따뜻함이 나오는 이야기다.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이것을 이루기까지 만넬라의 노력이 엿보인다. 손자병법에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이 생각나는 것은 바로 만넬라의 정치스타일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백인들이 행한 정책엔 분명 잘못된 점이 있지만 그 안엔 따스한 인간의 정서를 감추고 있단 점에 착안하여 감옥에서 그들이 쓰는 언어인 아프리칸스어를 배우는 일, 그들의 역사를 꾸준히 배워나가는 열정, 상대방이 럭비를 좋아한단 것에 착안해서 경기규칙이라든가 인기있는 팀에 대한 사소한 일까지, 대담과정에서 상대방을 자기편으로 교화하게 만드는 힘은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만넬라 ,자신의 노력이 엿보인다. 이것은 정치선에서 만난 사람들조차도 존경을 하고 싶게 만든 믿음을 심어주기에 의심치 않게 했다. 단점이자 장점이기도 한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믿어 버린다는 말처럼, 그 또한 그 만이 해낼수 있다는 행동이 아닐까 쉽다. 27년이란 세월이 결코 짧지만은 않은 세월이기에 자신에게 행한 상대방의 행동을 관용으로 베풀기엔 그 세월의 보상이 너무나도 길었지만 넬슨을 이조차도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모두 포용하는 행동을 보여준다  

개인적인 이혼의 아픔속에서, 평생 자식을 손에 안아보지 못했던 아버지로서의 마음에서, 그가 인생의 청춘기에 바쳤던 감옥생활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백인들로 가득찬 럭비팀에서도 유니폼을 입고 등번호 6번을 달고 응원해 나옴으로써 백인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넬슨의 행동은 남아공의 선수들과 넬슨이 서로 합작해 이뤄낸 감동의 실화다. 물론 여기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소련이 붕괴되는 시대적 상황도 맞물려서 넬슨의 석방이 가시화 될수 있었고 여기에 스포츠라는 운동을 통해서 하나의 구심점을 이뤄냈다는 점에선 만넬라의 통솔력과 실천성이 아주 두드러지게 보여진다. 각기 만났던 사람들이 럭비를 시청하는 장소와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 그리고 흑인들 조차도 백인의 전유물이라고 여겼던 럭비란 운동을 자신의 운동처럼 응원하고 나의 나라를 위해서 일심동체가 되는 장면은 글로만 읽어도 그 감동을 느낄수 있을 것 같다.  

인생은 각본없는 드라마라고도 한다.  

 하나의 통일로 가는 도구였던 럭비란 스포츠를 통해서 그간의 악연의 고리를 끊고 서로 부둥켜 안고 열광의 도가니로 흥분했던 남아공 국민들의 모습이 바로 이런 각본없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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