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공감
안은영 지음 / 해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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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생활백서로 이미 알려진 기자인 동시에 방송인인 글쓴이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내가 알고 있었지만, 글로써 나타내기엔, 그렇다고 무시하지는 못할  다양한 직장인으로서, 생활인으로서, 여자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직장 생활 10년차를 넘기고 이제는 왠만한 일의 파악도가 선명히 드러나고 눈감고도 척척 해 나갈수 있는 중견 사회인으로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고민을 아주 시원스레 옆집 언니의 경험담처럼 알려주고 있다.  

대한민국이 성 구분이 없이 점차 직업의 종류에도  그간 남성들이 해오던 일에 도전해서 자랑스런 일군으로서 주어진 임무에 충실히 살고 있는 여성들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남녀의 벽을 허물어서 일을 해나가기엔 어느정도 선입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때에 작가는 직장과 사랑, 연애, 결혼, 그리고 부모에대한 마음, 자신의 성찰을 통해서 그간 자신이 겪었고 아직까지도 진행중인 자신의 인생 계획서까지 알려준다. 

직장생활에서 오는 상사와 부하간의 의견대립에선 여우처럼 굴 것을 말해준다. 그 자리에서 바로 왜 안되는지 말하지 말고 일단은 시키는 대로 하되 나중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 가는 방법, 그리고 솔직과 정직의 차이에서 오는 오해는 투명하고 정직한 사람일수록 입버릇이 적다란 말로 직장생활의 경험담을 일깨워준다. 눈빛의 중요성, 너를 알아봐 주고 보듬어주고 환호해 줄 첫 번째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란 말엔 무궁한 자신의 사랑감을 표현해 준다. 

하지만 역시 여성이기에 점점 제일 듣기 무서워지는 말은 "제 나이로 보인단 말"이란 부분에선 공감이 온다. 어릴 적엔  나이에 비해 어려보인단 말을 많이 들었어도 이제는 눈가에 잔 주름이 거울에 비쳐보일 때면 속일래야 속일수 없을 정도이고 입가에 팔자 주름 또한 아무리 강력한 리프팅 에센스를 발라도 효과가 금방 나타내 보이기 어렵단 점도 여성들의 나이들어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사실임을 배가 시킨다. 사회 생활의 8할은 눈치란 말엔  남.녀 노소를  가릴 것없이 누구나 겪는 직장인들의 애환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하고, 자신감이 중요하단 말도 요즘 회사일로 힘든 사람이라면 다시 한 번 의기충천해서 일어설 수 있을 격려의 말을 해준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위로는 들어주기란 점. 가장 좋은 카운셀러란 말엔 누구나  나락끝으로 떨어져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공감의 말로 다가와준다. 일을 함에 있어서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란말은 누구나 초보나 경력자나 실패를 할 수 있으며 다만 실수는 반복된 운명을 타고 난다는 위안을 삼자고 한다. 즉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 실수에도 협의가 가능하므로 즉각적이고 현실적인 협의일수록 실수 발생빈도는 줄어들게 마련이라고 말한다.  

28~33살 까지가 고급스러워 보이느냐, 뻔뻔해 보이느냐로 결정되는 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들철럼 전력질주 하다가 막판에 갈팡질팡 하다가 인생 낭비하기 싫다면 일을 줄이고 진정으로 네 삶을 살아란 말엔 어느 날 문득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진정으로 원해서 하고 있나? 아니면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그도저도 아니면 그냥 바퀴처럼 돌아가는 대로 살아가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할 때 정말로 내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 봄 직한 물음표가 아닐까한 생각이 들었다.  

진실로 나를 아끼는 사람과 그냥 버리는 사람의 차이의 판가름은 순간에 판가름이 나며 그것은 세월이 말해준단 대목에선 나의 주위 사람들을 둘러보게 하고 내 행동도 되돌아 보게 한다.  

사회 경력이 쌓이면서 언니란 소릴 듣게 될때는 만만해야 한다는 말로 중간자 입장에 서게 될 때의 행동 가짐도 알려준다. 즉 자신의 부족함 인정, 후배의 어떤 점이 나보단 낫다고 인정하는 아량을 보여줄 행동의 용기도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부터 점검해 봄이 바람직하단 말로 내 자신의 처한 입장도 생각해 보게 만든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런 이유없이 억울하고 나만 뒤처진것 같고 세상이 나를 몰라주는 것 같은 시간의 연속이었을 때 엄마가 해 준말... 

"싫은 일은 하지 마라. 미운 사람은 만나지 마라. 가기 싫은 자리 가지 말고 먹기 싫은 건 먹지마라. 엄마가 살아보니 인생은 짧더라. 경우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너 자신한테 먼저 집중하고 살아라." 

바로 이 한마디로 묵은 체중이 내려가고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를 외면한다해도 엄마의 이 한 마디속에 묻어나온 격려가 우리 모두에게 천군을 얻은 것 처럼 용기를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생활 하면서 위 의 경우에 모두 해당되는 사항이 도처에 널린 것이 샐러리맨들의 생활인지라 그것을 뿌리치면서서까지 박차고 나올 용기가 과연 내겐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한다. 다만 엄마의 인생에서 오는 생활의 철학이므로 그 안에서 잠시나마 위안을 얻고 간 작가의 마음이 한결 부자가 된 것 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란 생각이다.  

친구의 소중함도 직장생활에서 아주 중요한단 말... 진실된 친구이냐 아니냐는 내가 벼랑에 몰렸을 때 나를 티끌만치도 의심않고 믿어주는 사람이 진실된 친구란 말엔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 또한 그러한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해야 하며 사랑에 대해선 지나간 사랑에 대해선 모욕하지 말라는 말을 해준다. 지나간 사랑이 있었으니 지금 사랑이 있는 것이고,결실을 맺지 못한다 한들 또 다른 이정표가 기다린 사실을 안다면 이것은 양질의 수분이 된다는 말로 사랑을 해 본 선배로서 이야기를 해 준다.  

특히 나이대에 따른 사랑의  의미를 표현한 부분은 이 책을 읽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부분이 많을 거란 생각이 든다. (혹 남자도 그럴지 모르겠다.) 

20대 처럼 뜨거운 사랑할 자신이 없어지고 나이가 듬에 따라 어른스럽게 장점을 다스리고 볼 줄 알게 됬다는 점, 시간이 흐른 후 그것이 사랑이었는지 알게 된다는 것이 알아지기 때문에 어떤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기 보다는 내 매력을 알아주는 남자를 골라 사랑한다면 훨씬 좋을 거란 아낌없는 충고의 말을 해 준다.  

선배의 진정성을 헤아릴 줄 아는 후배의 자세로는 싸가지 없으나(선배와 맞설 줄 아는 용기- 싸가지) 똘똘하고 따뜻한 후배가 되어달란 부탁도 잊지 않는다.  

여자들만의 공감대가 아닌 남자라도 수긍할 수 있는 자신의 계획서인 워시 리스트를 만들란 말엔 여러모로 직자생활 뿐만이 아니라 인생의 계획을 함에 있어서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나만의 워시 리스트를  만들어 보고 실천해 간다면 인생을 촘촘하고 계획적으로 살 수 있을 것이며, 세상 누구도 내 자신보다 소중한 것은 없으며 목표가 생겼을 때 주저하지 말고 정면으로 마추쳐 나가란 말을 해준다. 

누구나 직장생활에서 오는 나태함,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오는 여러가지 갈등 속에서 내가 과연 윗 상사와 아랫 부하들로 부터 둘러쌓인 중간자 입장이 되었을 때 잘 해 왔는지, 아니면 현재도 계속 잘 가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과 함께 여성으로서 겪을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에 닥쳤을 때 자신이 겪었고 느꼈던 교훈적인 경험담이 아주 실감있게 다가오는 책이다. (누군가에겐 위로와 격려가 아주 많이 될 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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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신사들
마이클 셰이본 지음, 이은정 옮김, 게리 지아니 그림 / 올(사피엔스21)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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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글은 처음이다. 다른 책들이 나왔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 책을 먼저 든 이유는 우선 제목에 이끌려서였다. 길위의 신사들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처음엔 추리소설인 줄 알았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도둑을 뜻하는 한자성어 "양상군자"처럼 외국에도 이렇게 고급스런 표현(?)이 있는 줄은 몰랐다. 은유적인 말 뜻이 정감이 간다.  

이야기는 작가가 유대인이고 그래서 오히려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소재였는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책 뒤표지 설명을 보니 다양한 그 시대 사람들의 민족 분포성을 알 수 있게 설명해 놓았고 유대인들의 선조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하자르 왕국을 배경으로 도둑들이 우연찮게 모험에 뛰어들게 된 얘기를 다루고 있다.  

프랑크인 으로 백인인 젤리크만은 의사고, 오랜 용병생활로 다져진 몸집이 큰 흑인 암만은 아프리카인이로서 두 사람은 서로 치고 짜는 고스톱처럼 손발이 척척맞는 사기꾼에다가 도둑들이 훔친 물건을 다시 훔치는 수법으로 먹고사는 노상강도(길 위의 신사님들)다. 그런 그들의 행태을 눈치챈 노인으로부터 자신이 모시고 있던 왕자 필라크를 보여주면서 그의 외가인 아제르바이잔 성으로 데려다 주면 보상금을 주겠단 제시에 응낙을 하고 긴 모험을 시작한다. 가는 도중 필라크가 처한 상황이 삼촌인 불잔의 반역이었음을  알게되고 하누카란 용병을 구해주면서 동행을 하게된다. 여행 도중에 필라크의 반항과 다시 구해주는 일을 통해서 필라크의 행동에 협조의 모습을 보게되고 이런 와중에 자신이 기르던 코끼리에 빠져서 잠시 넋을 잃고 있던 필라크가 사실은 남자가 아닌 여자임이 밝혀지면서 다시금 소용돌이속에 휘말리게된다.  

그 당시의 유대상인들의 도움으로 변장을 하고 불잔을 만나고 오늘 날의 체스 게임으로 이기게 되는 과정, 하자르 왕국엔 두 왕이 있고 불잔의 역할을 제외한 카잔이란 왕이 실질적 정신세계를 다스리고 있단 사실에 그를 찾아 나서서 결국 자신이 죽어야만 이 모든 일이 해결이 될 것이란 카잔의 말에 그를 죽인다.  

불잔도 결국 최후를 맞게되고 다시금 왕국은 필라크가 다스리게 되는 결과로 돌아서게 되지만 암만은 암만대고 매춘녀와 함께 지내러가고, 하누카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구해주란 말과 보상금 일부를 그에게 준 젤리크만의 말에게 감사를 느끼며 헤어진다. 젤리크만 역시 필라크와 밤을 같이 보내게 되지만 같이 떠나자는 말에 필라크는 자신이 이 왕국을 다스릴 사람이란 말로 거절한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어두운  그 다음날 , 젤리크만과 암만은 소리없는 행동으로 그들만의 여행을 다시 떠난다.  

전체적으로 아라비안 상인들의 상권과  대 광활한 대륙을 발판으로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모험담은 특출나게 묘사된 장면은 없지만 , 각 문장문장 하나하나에 작가의 은유적 표현법이 특히 눈에 뛴다. 영화에서 보았더라면 , 그것이 차지하는영상미의 빠른 전개가 있다고 감안하더라도 이 작가는 하나의 동작 표현을 아주 많은 표현을 들여서 쓴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유대인들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고리대금업자를 연상케하는 인물이 등장하지 않고 오히려 역발상의 수법으로 활기차게 모험을 즐기는 유대인의 모습을 담은 것이 인상적이다. 대마초를 피우고 유대인 율법에 따라서 자신의 가족들과 동포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음에도 모른척해야만 했던 우울한 일을 겪은 젤리크만의 환자를 보살펴주는 행동엔 우울증과 동정, 그러나 그 보답으로 말안장을 갖고 가는 모습엔 여지없는 유대인들의 철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하다.  

암만 역시 잃어버린 딸에 대한 부정의 모습을 간직한 채 필라크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딸의 모습을 보지만  결국엔 다시 정처없이 길을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뜨내기의 삶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농담이나 대화법, 유대인들의 수천년간 이어졌던 고된 역사의 행로에 시작임을 알리는 역사속에서 이 소설은 그다지 역사의 사건틀에 얽매이지않고 인간들의 떠돌이 군상의 모습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애, 동정, 우울증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간 우리가 일말 알고 있었던 유대인의 대한 인식이 많이 희석이 되게 하고 아주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모험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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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보다는 너의 꿈을 남겨라 -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회장이 다음 세대에게 남긴 창조와 도전의 메시지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7
박은몽 지음 / 명진출판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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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재계의 재벌 그룹 가운데 하나인 삼성을 일군 고 이병철 회장의 일대기를 청소년들의 눈에 맞춰서 쓴 글이다. 다른 재벌가들처럼 장자 위주의 승계가 아닌 철저한 사업 경영에 기반을 둔 아비로서, 미래를 내다보고 세째인 이건희 회장을 후계자로 정한 것도  달리 보였지만 삼성이란 대 기업을 일군 그의 혜안에 깊은 통찰력을 느꼈다. 

경남 천석군의 막내아들로 자란 이병철은 13세에 다니던 서당을 그만두고 진주 지수보통학교 3학년에 편입, 다시 서울로 와서 중동 중학교 속성과에 입학하고 17세에 혼인을 하면서 어른이 되는 길로 접어든다. 20세에 일본행을 하고 와세다 정치경제학과에 다니게 되지만 각기병으로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고향으로 낙향, 한동안 일 없이 지내다 본격적인 사업이란 것을 하게 된다. 처음 사업이 아버지에게서 무려받은 300지기 땅을 팔아서 마련한 종자돈으로 친구 두 명과 같이 합작해 만든 마산의 혐동 정미소. 이 사업이 번창하자 히노데 자동차를 인수해서 운수업을 병행해 큰 돈을 벌게 되지만 중.일 전쟁과 무리한 땅 사기 사업으로 인해서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만주를 돌아보고 무역을 하기로 결심. 조선에서 나는 과일, 건어물과 함께 국수를 같이 파는 사업을 함으로써 조선 양조을 인수하게 되고 다시 서울로 상경, 1948년 11월 삼성 물산의 전신이 되는 삼성물산공사 설립을 하게 된다. 1949년 일본 방문을 통해서 기업가로서 길을 갈 것을 결심하게 되고 6.25가 터지면서 공산주의자들 부터 재산을 몰수당하게 된다. 대구로 피난을 가게 되면서 그 곳에서 사업을 맡겼던 이창업과 김재소의 도움으로 다시 회생하게 되고 이때부터 기업가에 있어서 사람을 믿고 끝까지 신뢰하는것이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부산에서 삼성물산주식회사를 열어서 성공을 하던 중 제2의 사업으로 제일 제당을 차리게 되고 성공을 한다. 이어서 계속 제일 모직주식회사를 차리게 되고 골덴텍스라는 상품으로 외국의 제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원단 성공을 가져오게 된다. 이 와중에 꿈에 그리던 비료공장을 세울 계획을 세우게 되지만 3.18 부정사건, 4.19를 맞아 탈세 혐의로 주춤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한국 비료공업주식회사를 설립시작을 한다. 하지만 최대 위기인 사카린 사건으로 인해서 이 회사를 국가에 바치고 회장의 자리에서 물러난다. 다시 회장 자리에 오른 후에는전자회사를 차리고 국내 최초 컬러 tv를 생산하게 되면서 다음 사업으로  미래의 사활이 걸린 반도체회사를 차릴 결심을 하게된다.  

1983년 반도체 공장 제 1라인 건설에 착수하면서 동시에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식으로 미국과 일본은 따라잡고자 노력하고 이의 결실로 결국은 오늘날 수출 제 1의 품목을 차지하게 되는 세계반도체 수출국으로 명성을 이어갈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든다.  

정치인이나 경제인이나 유명한 사람들의 인생 항로을 보자면 특히 그들의 먼 미래를 생각하고 그것을 미리 앞서서 실천에 옮긴 행동을 생각할 수가 있다.  고 이병철 회장 또한 공부에 특출한 면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졸업장도 제때 받지 못한 생활을  했지만    오늘날 세계의 재계에 몇 위에 들 정도의 삼성을 키운 데에는

첫째,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것이 뭔가를 놓고 깊이 고민했다는 점이다. 뚜렸한 목표 의식이 있었기에 계획을 세웠으며, 그것을 실천함에 있어서 두려움과 실패 보다는 성공 할 거라는 것을 우선 인식했다는 긍정의 마인드가 있었단 점이다. 

 둘째, 사업을 하면서 뼈져리게 느꼈던, 문제가 있다면 답도 있고, 열 번의 도끼질이 안될 땐 한 번 더해서라도 일을 이루고자 했던 우직한 도끼의 품성을 지녔단 점 . 

 셋째, 기업가에 있어서 사람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절대적으로 이룬 바탕으로 사업을 이끈점. 

 네째, 사업을 함에 있어서 이것이 과연 자신의 기질에 맞는가? 자신의 역량이 감당할 수 있는 기준으로 선택하고 결정했는가를 심사숙고하고 이루었다는데에 있다. 

 다섯째, 많은 사람들이 이룰 수 없는 꿈 보다는 당장 이룰수 있는 꿈을 선택한 점.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의 힘으로 자립해서 만들 수 있는 주력 상품이 무얼까를 항상 먼저 생각한 점)

여섰째, 평생 장사꾼에서 머물지 않고 기업가로서 나설 때의 결심인 나라가 있어야만 기업도 할 수 있단점에 착안해 사업보국을 평생 되새기면서 경영했고, 인재 확보, 국민, 나아가서 인류에 봉사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했단 점이다. (면접시 관상가를 대동해 신입 사원의 관상을 보고 참고 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재 선발을 중요시 했다.)

요즘 사회 환원이란 말과 함께 나눔의 실천 운동이 각지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비단 여기 삼성 뿐만이 아니라 타 기업과 개인적으로도 확산이 되고 있는 가운데 아마도 고 이병철 회장만큼이나 앞선 눈으로 이룬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자신이 어렵게 이룬 만큼 쉽게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 자체도 어렵지만, 조그만 정미소에서 출발해서  대기업으로 이룬 근간에는 이런 밑바탕의 기업가 정신이 있었고, 일제 치하에서 겪은 모멸감, 6.25전쟁을 통하고 나라의 격변기를 겪으면서 느꼈던 심미안의 지혜가 오늘날 까지도 그의 유업으로 받들어지고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위암에 이어서 폐암 판정으로 힘든 병고의 생활을 하면서도 반도체란 사업이 인적자원만 있고 좁은 땅덩이에 자원도 없는, 양 사이드에 갇혀서 지내는 우리국민들에게 10년후의  미래 지향적인 사업으로 추진한 결단력은  한쪽만 보고자 하는 우리네 평범한 일상 사람들과는또 다른 , 다른 쪽도 보면서 저울질해 가면서 이룬 결실이란 생각을 해 본다.  

그의 아들인 이건희  전 회장도 당신의 뚯을 이어받았음을  이 책을 통해서 느낄수가 있다. 가까운 1년도 아닌 먼 미래인 10년을 내다 본 통찰력은 앞으로도 우리가 세계 경제의  세계에서 흔들림 없는 초심의 힘을 잃게 만들지 않을 거란 의미에서 이 책은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이 읽어도 아주 감동적인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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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이 나를 위로한다 - 혼자면 둘이, 둘이면 혼자가 되고픈 당신에게
마리엘라 자르토리우스 지음, 장혜경 옮김 / 예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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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뀔때마다  마음의 변화가 오곤 한다. 특히 바람 한 점없이 푸른 하늘과 거리에 핀 노란 개나리와 진달래, 그리고 더불어서 종달새 처럼 쉼없이 재잘대는 유천생들을 보노라면 왠지 마음이 설레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마음이 든다. 비단 봄 뿐이 아니라 비가  소리없이 창문을 두드리면서 내리는 소리라든가, 더운 계절에 더욱 땀이 나도록 운동경기에 흠뻑 빠져서 응원가를 부르면서 소리치는 날에도, 그리고 아무도 밟지 않는, 밤새 소리 없이 내린 눈을 처음으로 밟고 파랑새가 있는  그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  

여기엔 고독에 대한,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외로움과 같을 거란 사실에 반기를 들면서 결코 같지 않음을, 그래서 둘 보단 하나 일때 어떤 점이 좋은지를, 인생에 있어서 고독을 친구로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위주로 느낀 점을 들어서 전해주고 있다. 

작가는 이혼 후에 산장 오두막에 사계절을 보내면서 철저히 혼자되는 연습을 했다. 집. 농장. 개. 나를 위시해서 필요한 경우에만 차를 대동하고 필수품을 사러나가는 것을 제외하고 고독과 함께 지냈다고 한다. 따라서 여기엔 타인들이 생각하는 혼자라서 안쓰럽다든지, 이젠 진정한 짝을 다시 만나야 하지 않겠냐는 마담뚜 성격을 가진 친구들의 말에도 자신이 왜 고독을 즐기는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상활을 비춰서 말한다. 사람들이 정말 두려워하는 것은 홀로 있는 것이 아니라 외톨이로 여겨지는것 이다 라고 말하고 당신은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혼자 있지 못해서 외로운 것이다. 외로움이란 혼자 있는 고통을 표현하는 말이고 고독이란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하는 말이다 란 말을 인용함으로써 철저히 고독 예찬 선봉자임을 내세운다.  

고독에서 오는 편안함, 집에서 파자마를 하루 종일 입고 뒹굴기, 평소 느낄 수 없는 작은 새 소리에 발달이 되는 민감한 귀, 자연이 주는 조화로움의 즐거움을 말해준다.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비오는 평일날 혼자 걷기, 어슬렁거리기, 싸돌아다니기(일명 방랑하기)이란 말로 혼자의 시간을 타인과 더불어서가 아닌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행복은 꼭 둘이어서가 아닌, 주위에 사람들이 있어야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순간"에 온단 사실, 내개로 다가오는 그 때에 내것으로 낚아채는 것이란 말로 자신의 느낌바를 말해준다. 즉 서둘를 필요가 전혀 없으면, 자신의 공간과 시간을 충분히 음미하고 있다가 잡아도 늦지 않음을 일깨워준다. 

혼자 살면서 소리에 자유롭고 분명히 위험하고 두려운 측면도 있지만 이것의  뚯은 도둑이나 강도가 아닌 성격이 꼬이고 뒤틀리까봐 무서운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지 않기 위해선 내가 고독의 주물를 수 있는 주체자가 되어야하며 이런 과정에서 일어나는 경험을 말한다. 여러 경우에 걸쳐서 일어난 감정의 변화(울분, 울음)를 갈 때까지 가보고 그 순간이 넘어가면 고독이 내 곁에 머물면서 괜찮다고 일깨워줌을 느끼게 되면 그 순간이 오면 진정으로 고독을 아름다운 실체로 보게 된다고 한다.  

고독을 즐기면서 일하는 사람으로서는 자신과 같은 작가들이 가장 맞는 궁합이 아닌가 한다는 대목도 나오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설 줄 알아야 상황을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 그러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함을 말한다. 여기엔 회사의 중역으로 있다가 이혼 후에 오는 고독에 몸부림 치는 중년 남성들의 위기가 어떤 행동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고 당당한 고독자에겐 혼자 사는 집은 최고의 만족을 선사하는 원천이며 고독자들에겐 우정이야 말로 가장  진실한 인간관계라는 말로 고립된 자기만의 외톨이 생활이 아닌 타인과 더불어 살되 자신의 철저한 계획아래 진정으로 고독을 즐기라고 말한다. 고독자는 타인을 위해 언제든지 시간을 내 줄수 있으며 친밀감, 소속감, 푸근함,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통해서 운명 받아들이기, 여유 통찰 확신이 필요함을 말한다.  이런 것을 느끼게 되는 가장 좋은 장소로는 죽음을  생각하면서 생활을 하되 묘지에 가면 더욱 고독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장소라고 말한다.  

작가는 고독이 결코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외톨이적 은둔형이 아니라고 말한다. 고독을 즐기는 사람은 엄연히 혼자 있는 즐거움과 더불어서 사람 내음을 향한 욕망을 가짐으로서 양날개를 가진 교제를 시작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적극적으로 즐기라고 말한다. 혼자의 삶은 적절히 배치하고 신중하게 선택하며 즐기는 것이 진정한 삶의 기술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온기가 필요한 밤이 돌아오게 되면 그림이라든가. 시를 짓는다는가 하는 방식으로 나만의 자위 행위를 즐기라고 말한다. 연인이나 부부가 되는 것 또한 충분한 매력적인 목표지만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뤄야 하는 목표가 아님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단 사실도 빼놓지 않는다.  

책 부분부분 일상생활에서 놓치기 쉬운 자자분한 형태의 모습을 포착한 글은 놀랍다. 읽는 도중 유머스런 글 귀절도 입가에 웃음을 짓게 하는 것 또한 이 책의 매력이다. (예를 들어 혼자서 내면의 독백을 하고 싶을 때 남의 이목이 신경이 쓰인다면 가짜 핸드프리를 달아서 맘껏 손동작을 해 가며 수다를 떨라는 얘기 부분), 식당에서 혼자 먹고 싶을 때 타인이 배석 할 수 없게 만드는 행동 요령은 가히 수준급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글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다 맨 마지막 이도저도 안되면 운명에 맡기란 식의 포기하는 글에선 귀엽단 생각마저 든다.   

굴과 개와 스티븐킹이 고독인 이유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취향과 공포가 다를 뿐이며, 고독 할수록 사교적일것, 혼자면 둘이, 둘이면 혼자이고 싶은 당신에게 쾌활하고 친절하게 굴자는 말엔 삶에서 문득 찾아오는, 모든 인간들이 느낄 수 있는 이 고독을 진정으로 내것으로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하는지, 또 그것을 즐기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하며 즐기면서 살 수 있는 지를 재미난 글과  유명인들의 글을 적절히 배합해서 쓴 글이다.  

*****  인간의 모든 불행은 혼자 조용히 집에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생긴다. 자기 삶에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집을 떠나 바다를 항해 하거나 요새를 정복하지 않을 것이다. -블레즈 파스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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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시공사 베른하르트 슐링크 작품선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박종대 옮김 / 이레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페터 데바우어인 나는 매년 방학이면 스위스에 살고 계신 친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지내러 기차 여행을 한다. 엄마는 일절 여행에 필요한 여정에 따른 의논이 필요한 전화를 제외하곤 서로간의 왕래가 없으면 자신에게 조차도 살갑게 구는 타입이 아닌 여인이다. 기쁨과 재미를 주는 총서란 책을 내는 일을 하는 두 분이 사용하다 필요없게 된 종이를 내게 주면서 글이 씌인 부분은 절대 읽어보지 말고 뒷면의 흰 부분에만 연습용지로 쓰란 말로 일이 진행이 된다.  

어느 날 종이에 씌인 글 속에 카를이란 병사가 자신의 고향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는 것을 흥미롭게 여기다가 종이의 순서없이 없어진 부분도 있고 해서 그것을 역 추적하면서 생전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말이 없는 엄마에 대한 궁금증도 갖게 된다. 대학을 박사학위로 졸업하고 교수 논문을 접음으로서 잠시 미국에 있다가 다시 독일에 돌아온 페터는 출판사의 편집일을 맡게 되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소설속의 장소를 찾아나서게 된다. 소설속의 장소가 실제 있는 장소란 기억이 나면서 하나하나 짚어가는 와중에 그 집이라 생각되던 그 곳에 살고 있는 바바라 라는 여인과 사랑을 하게 되고, 그녀의 언니가 엄마의 유품을 갖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되지만, 바바라와 헤어지게 되며서 잠시 접어둔다. 그런 와중에 당시  그 집에 살던 사람을 만나면서 한 대학생이 있었고, 바바라의 언니 집에서 보게된 그녀 엄마의 편지내용 일부 중 그녀의 엄마를 사랑했던 폴커 폴란덴이란 사람을 알게되고 이 사람을 추적하는 와중에 그가 베를린에서 발터숄더란 인물로 살았으며, 그 뒤론 그의 행방에 대해 알수 없는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한편 이 와중에 다시 만난 바바라와 결혼 혼인 서약을 신청하기 위해 관청에 들른 그는 관청 직원으로 부터 자신의 이름이 실제의 이름이 아니란 사실을 알고 엄마로부터 당신이 직접 아버지가 죽는 걸 보았단  사실, 그로부터 스위스 여권을 받아서 시부모한테 자신들의 존재를 인정받음으로서 오늘날에야 이르게 됬단 사실을알게 된다. 그간 읽은 숱한 귀향 병사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신도 오디세이에 견주어 소설에 있던 그 병사가 겪었던 인물들의여정과  현재의 자신이 처한 상황에 비교해 가면서 생각에 거듭을 하던 중, 미국으로 부터 책 한권을 받고 출판 의뢰를 받게 된다. 그 저자의 이름은 독일식 이름이 미국식으로 바뀌어서 된 존 드 바우어 교수.. 

그가 쓴 해체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본 책 내용을 읽고 오래 전 그토록 자신이 찾고자 했던 아버지의 존재가 그임을 확신한 페터는 미국으로 가서 그와 대면하게 되고 그의 책 출판과 강의 , 세미나를 듣게 된다. 그 와중에 그가 부인과 두 남매를 둔 아버지임을 알게 되고 자신이 그간 자라오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와의 거래로, 또한 엄마와 만나기 전에 이미 한 여인의 뱃 속에 아기가 있었음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 여인을 찾아 갔을땐 이미 남의 여자가 되어 있었단 사실, 그리고 자신의엄마와의 약속으로 자신은 미국으로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다는 사실을 알고 담담히  그의 존재를 글로 써서 뉴욕 타임즈 기자에게 일정한 조건을 제시하고 독일로 간다.  

몇 년이 흐른 후에 여든이 된 그의 아버지 바우어는 여전히 자신이 제공한 내용을 자신을 배제하고 끈질긴 추적끝에 실체를 드러낸 기자의 추적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철학을 교묘히 이용함으로써 그 명성이 오히려 건재함을 이어나간다.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어머니는 오래전에 죽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아들이 그 전처럼 생활해 주길 바란다. 

전쟁은 모든 것을 마비시키고, 심지어 가족 해체라는 가장 인륜적인 것을 파괴한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후유증은 그래서 세월이 지날수록 더욱 아프게 다가오는 사람들이 많다.이산가족 상봉조차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루고서도 그곳의 가족이 따로 있는 상태에서 오는 분단의 아픔은 이루 말 할수가 없을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는 믿기지 않는 사실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여기 페터 또한 엄마의 묵언하에, 아버지의 존재를 그리워하다가 소설 속의 병사가 다름아닌 자신의 아버지가 실제 겪은 일을 글로 써 냈으며, 자신의 배다른 누이도 있단 사실, 그 모든것을 버리고 오직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자 미국으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아버지를 바라보는 아들의 심정이 오디세이의 여정을 방불케 한다.  

작가가 전공인 법률적인 이야기가 많은 것도 그렇고, 동.서독의 달리 보이는 양분된 사회 현상을 보는 눈도 그렇고, 글은 시종일관 딱딱하면서도 , 그러면서도 쉽게 책을 손에서 놓아주지 않는다. 핏줄을 찾는 것은 누구나 자신의 뿌리 존재를 알고 싶단 기본적인 일에 속하지만 작가는 여기서 주인공의 성격을  아버지의 존재에 대한 그리움과 더불어서 항상 인생의 결단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늦게 반응이 오고 그 조차도 이루어지지 않으면 다른 기회로 도망쳐 버리는 삶을 사는 사람으로 그려내고 있다. 결혼도 그렇고 엄마와의 갈등, 출판사 인수건도 모두 이에 해당이 된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아버지를 찾아서 느낀 배반감은 대단할 것 같다는 느낌이 전해져 온다. 그렇게 찾고자 했던 아버지의 존재가 아버지 또한 오디세이처럼 엄마를 찾았음 하는 바람도 있었을 것이고, 자신 또한 아버지의 존재에 대한 무의식 속에 감춰진 그리움이  그의 흔적을 찾고자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미국으로까지 가서 만나게 되는 경위가 또한 그렇다. 

 작가는 신파적으로 그리지 않고 담담히 소년이 자신의 맘 속에 그리고 있던 아버질 만나고 또 그런 아버지가 버젖이 법의 또다른 학설을 제시하면서 다른 가정을 꾸리고 산 것을 보면서 오디세이의 여정을 끝내게 되지만 마음 한 구석엔 끝까지 자신이 당신의 아들이란 사실을 말하지 않고 독일로 돌아간다. 다만  tv를 통해서 아버지의 존재만 확인 할 뿐이다. 이런 자신의 심정과 기대를 한 때 살았던 동거녀의 아들인 막스에게 기대를 품으면서 아버지의 존재에 대한 마침을 끝낸다. 

작가가 전반적으로 글을 쓰는 위주엔 주로 독일이 겪었던 전쟁의 와중에 일어 난 일을 가지고  다룬 책의 내용이 많고  그 속에서 법과 인간이 처한 상황에서 선이 악이 되고 악이 선이 될 수 있는 상황, 그리고 그 시절엔 언제 와서 언제 떠나는 것 조차가 물어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시절이란 전제하에 그 안에서 고통받고 이해와 용서를 해 나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서 더욱 끈끈한 무언가를 느끼게 한다. 이런 상황이 닥쳐 온다면 과연 누가 이들의 결정에 따른 인생항로가 이렇게 뒤바뀔 거라고 생각할 수가 있겠는가? 그것이 당시로선 최선의 방법이었단 것 밖엔 없었다는 말이 엄마의 말로써 나타냄으로 작가는 이 소설의 진정한 귀향을 나타내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에 페터가 그린 아버지에 대한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존재의 느낌은 그래서  꿈과 현실에서의 차이점을 바로 정리해 주고 있다.  

-난 가끔 오디세우스가 그립다.... 

벤첼슈트라인스키에섹서 고등사기꾼의 기술과 거짓말을 배웠고, ... 신사의 매력으로 내 어머니를 알고, 소설을 유쾌하게 쓰고, 유희적 가벼움으로 이론을 개발한 오디세우스가 그립다. 물론 그것이 요한 데바우어나 존 드 바우어에 대한 그리움이 아니란 걸 안다.  그것은 내가 아버지에 대한 꿈꾸었던 모습, 내 심장이 간절히 원하는 모습에 대한 그리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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