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라오가 좋아
구경미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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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건설현장에서 소장으로 일한 "나"는  강도가 휘두른 총에 맞고 죽은 일용직 근로자 아메이의 아버지 죽음으로 인해서 그의 시신을 화장함과 동시에 그 유골을 전해주러 아메이와 부인이 살고 있는 곳으로 가서 아메이를 처음으로 만나게된다. 12살인 남동생과 엄마, 그들은 평생을 떠돌이 생활을 하던 그녀의 아버지 죽음으로 인해서 보상금을 받게되고 그런 그녀가 일하고 싶어하는 것을 안 나는 자신이 일하는 곳으로 데려와 방과 함께 한국어 학원도 알려주고 모든 경비를 아내 모르게 대준다. 취직 할 곳이 마땅치 않던 아메이를 4년만에 사업에 실패하고 술로 지내는 처남의 처한 상황을 모른채 아내의 부탁으로 소개를 했고 한달도 못되서 결혼을 치른 아메이는 남편의 술로 인한 부부싸움으로 그에게 위로의 말을 듣고자 만난다. 만난다는 것이 술 한잔으로 이어졌고 취한 두 사람은 실수로 한방을 쓰게 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후 이의 일을 무마한다는 구실로 술 한잔 한다는 것이 결국은 회사에 휴직이란 강수를 두면서 까지 도망으로 이어졌고 부산으로 해서 일본으로 가게 된다. 국내에서는 아내와 처남이 탐정에게 이들의 행방을 의뢰하게 되고 여기에서 처제의 시선이 들어간 글이 또 다르게 이들의 행각을 엿보게 한다. 국내에 들어온 후 중고차 마련을 하고 지리산으로 들어간 그들은 여기서도 일도 해주고 차 안에서 밥도 해먹으면서 가족들의 눈을 피한 도피생활을 해나간다.감기몸살로 뚯하지 않게 모텔에서 사흘을 보내던 중 붕어를 잡는단 핑계로 나선 그는 돌아온 방에 그녀가 모든것을 놔두고 없어진 것을 알게된다. 이후 근 한달간 그녀의 행방을 쫓기위해서 그 곳의 건달들과 싸움과 맞기를 주저하지 않고 식당 여주인을 의심하다 유치장에 가는 사고가 발생한다. 남은 돈으로 피해보상을 하고 풀려난 후 모텔에서 일하는 사내로부터 웬 남자가  그녀를 데리고 갔단 말과 함께 돈을 받았기에 말할 수 없었단 저간의 사정을 듣게된다.  

처남의 집으로 찾아간 그는 거기서 아메이에게 자신과 라오스로 갈건지, 남을건지를 택하란 요구를 하게 되고 아메이는 처남과 살길 원한단 말과 함께 그의 희망을 저버린다.  

부인과 결국 이혼을 하게 된 그는 처제에게 전화를 걸어서 중고차 매매를 넘기고 그 댓가로 라오스행 비행기 티켓값을 받는것으로 하고 헤어진다.  

이상의 줄거리처럼 남녀의 도망치는 행각이 주를 이루고 그 뒤를 쫓는 남겨진 가족들의 행보와 그와는 또 다른 고통에 찬 각기의 속마음들을 엿보게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라오스에서 오직 가족을 위해 일해온 그는 한국에 돌아온 후에는 여전히 이방인이란 인식을 하고 산다. 회사내에서도 낯익은 동료도 없고 가족조차에게도 그저 돈 벌어들이는 기계의 부품처럼 취급을 당하고 사는 그에겐 라오스란 곳이 그나마 자신이 유일하게 안정적인 삶의 터전이었단 생각을 하게 한다.  

반면 아메이의 입장에선 진정으로 사랑이란 걸 하긴 할 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매사에 차와 집, 서울의 밖을 동경하는 여인으로 나온다. 그에게 한 마지막 말이 처남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신을 데려가라고 했단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가 라오스에서 자신에게 해 준것에 비하면 한국에서 그가 해준 것은 차별적이다 할 정도로 극도로 소수에 그쳤기에, 실망을 하게되고 거짓말만 하는 사람으로 비쳐진 원인 제공을 한다. 반면 처남은 비록 술에 절어 살지만 거짓말만은 안했단 사실 하나로 그의 품으로 돌아가고자 했고 이미 맛을 본 자본주의의 삶에 물든 정서는 가난한 자신의나라 라오스로 가자는 그의 말을 거절하게 만든다.  

그의 부인 또한 자신도 나름대로 그가 자식들에게 신경을 써서 가깝게 지내려 노력을 안했고 , 자식을 위해서 교육과 시어머니 간호에 힘쓴 자신의 노고를 몰라준 남편에 대한 배신으로 용서를 하지 못한다. 또한 처남 자신도 사업실패와 나이든 자신에게 올 여자가 없단 사실에서 혼자보단 그래도 둘이 같이 있겠단 생각에 아메이를 용서하고 같이 살려는 결심을 하게 되는 과정이 처제의 눈에 비친 이들의 모습이다. 결국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고 그저 주어진 환경에 라오스의 독주인 라오라오처럼 처음엔 속이 쓰릴 만큼 화끈거리다가 점차 내적으로 훈훈한 온기를 전해주는 이 술이 자신의 몸을 보호해 준것 처럼 그도 맨 처음 의도하지 않았던 행동의 결과가 자신도 모르게 무덤덤이 주어진 행동대로 했고 그것이 해선 안될 나쁜 짓이란 걸 알지만 아메이와의 사랑을 믿었기에 그걸 보호막으로 도망이란 것을 하게 된 것이 결국엔 자신만 외로이 주위로 부터 동떨어진 곳으로 가게 된 결과를 낳는다.  

중고차가 폐품처리 과정을 맞는 것처럼 그도 어쩌면 가족들의 따뜻한 보살핌과 회사 내에서의 안정적인 위치를 확고히 했더라면 최후의 도피처인 라오스로 도망가진 않았을 거란 생각과  함께 아메이의 현실적인 행동은 진정으로 그녀를 사랑했다는 깨달음을 얻기까지 고생한 그의 결말이 그래서 더욱 안타까움을 전해준다. 군데군데 도처에 블랙유머는 읽는 도중에 풋 하는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글의 힘이 있고 그래서 그나마 우울한 이 이야기에 잠시나마 쉬어 갈 수 있는 휴식을 준다. 작가의 불륜은 불륜인데, 그렇다고 여타 다른 작품처럼 불꽃처럼 타오른 묘사가 없고 그래서 현실적인 정서에 와 닿게 하는 글 솜씨를 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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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함의 탄생 - 중국 강남 문화사
나카스나 아키노리 지음, 강길중 외 옮김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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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란 나라가 긴 세월동안 여러 민족이나 부족에 의해서 멸망하고 신 국가로 탄생되는 동안 흔히 지금의 우리나라의 강남의 오렌지족이라고 할 수 있는 남쪽지역에서 발생한 문화적인 탄생을 추적하고 이로 말미암아 전파된 문화가 어떻게 조선과 일본 그리고 중국내의 왕조에게까지 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글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주자에 대한 얘기서 부터 시작되는 예술의 세계는 이미 이 당시에 북쪽에 수도를 두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남송왕조때 휘종이 여진족에게 끌려가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의 아들인 고종이 다스리게 되면서 수집에 열을 올리게 된 것이 계기가 된다. 이에는 국가 위신의 회복문제와 북송 전성기영광을 재현하지 못했고 축소 재생산에 그치고 만 결과를 낳는다.  

남송이 엘리트 문화를 이룬 근간에는 일찍부터 북송문화의 축소판인 재생산이 이루어졌고 후대 문인들의 취미의 원형이 되지만 북송은 이를 추구하지 않은 점이 차이를 보인다. 원나라 통일 후 한인의 민심을 얻기위해서 행한 문화정책에 조맹부가 호응을 보이고 이 뒤를 이어서 여러 학자들이 나오지만 조맹부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 살롱의 좁은 공간에서 뒹굴던 문인화는 명대 중기에 이르러서 문화브랜드로 자릴 잡게 되고 상품으로 유통이 되면서 그 세를 떨치게 된다. 여기에는 동기창이란 사람이 등장함으로써 더욱 활발히 예술품에 대한  품평회가 이루어졌으며, 이는 곧 가격변동을 일으키는 상거래장소로 변하게 된다.  여기엔 신안사람들의 예술시장에대한 투자가 종래에는 예술작품의 값을 크게 좌우하는 데 일조를 한다.  

학술적인 면에선 남방우위란 말로 표현이 된다.   

일찍부터 학습에 차이에 의한 것으로 남안은 어린시절 대구 짓는 과제를 행하면서 수련을 쌓는 반면 북방은 오탈자가 많고 고서의 보급이 되지 않았던 점에서 두드러진 실력의 차이를 보인 결과를 낳는다. 

출판업 또한 과거 수험 참고서인 거업서 출판이 대세를 이루게 되고 이에는 복건 지역이 주를 이룬다. 대표적인  지역이 건양으로 출판중심지면서 주자가 생애 대부분을 보낸 지역이었고 주자 자신이 출판에 관심을 쏟으면서 가능한 일이 된다. 주자 사후에 제자들에 의해서 이 일은 계속 이어졌고 원나라 때 과거 제도가 부활이 되면서 주자학파에게는 교세 확장을 위한 기회로 이용이 된다.  이런 출판은 16세기 최절정기를 맞다가 18세기 들어서면서 건륭제 치하에서 건양판 서적은 거의 수록이 되지 않는다. 

사마광이 지은 자치통감은 방대한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왕권이나 신하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워낙 많은 분량은 주자처럼 자치통감강목이란 책으로 절본이 탄생한 결과를 가져오고 이는 후대에 이르러서 과거시험에도 비중이 커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강감은 엘리트 독자보다는 하층에 속한 사람들에게 통속 역사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했고 이는 예수회선교사들에게도 중국의 통사를 실현한 책이기에 압도를 당하게 된다.  

16세기 왜구가 남쪽지역인 강소, 절강, 복건연해에 쳐들어옴으로써 북쪽 사람들의 유목민에 대한 경계와는 또 다른 세계의 침입에 남쪽은 긴장을 하게 된다. 이에는 왜구와 함께 복건인들도 합세해 침입을 도모하는 양상을 보이고 이는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신세가 되었으며 포르투갈, 네덜란드인 침입으로 배외사상이 증가한다.  여기엔 남인들인 호종헌 , 모순, 당순지가 활약을 보이고 나홍선이 제작한 광여도는 후대 지도 작성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1567~1572년 해금이 해제되면서 화인들의 진출이 본격적으로 진행이 되고 여기에는 일본진출보다 우위를 보이게된다. 주로 장주와 천주출신들이 주세력을 이루었고 후대에 복건과 광동인이 주 세를 이루게 되지만 기초적인 터는 위의 출신들이 이루어 놓았기에 가능함을 일깨워준다. 이외에도 소흥, 영파 사람들이 하급관리의 자리를 많이 차지해 실질적인 행정업무를 맡았고 지리적 여건에다 인구가 많은 강서지역은 기술습득을 하지 않는한 생활고에 시달린 탓으로 자연적으로 버마까지 활동을 넓혀 생활하게 된다. 이는 곧 익양강을 이용한 희곡을 전파한 동기를 부여하게 되고 이후 문인들이 즐겨하는 곤곡의 성향으로 발전해 소주의 문화 제패 현상으로 이어진다.  

그 후 청나라대에 이르러서 문인용의 아부와 일반인의 화부(경극)으로 분리가 되고 이런 발전상은 각 지역에서 쓰고 있는 다양한 방언이 존재했기에 가능했다.  일원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는 실패를 하게되고 지금도 중국의 지역을 나누어서 각기 다른 언어가 존재하게 된 이유가 된다.   

흔히 칼보다는(무기) 글의 힘이 세다고 하는 말이 있다. 

위의 경우처럼 중국도 북쪽지역에 수도를 삼는 정책을 취했지만 결과적으로 문화면에선 남인들이 이루어놓은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한계를 지녔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청나라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이들의 남인들의 예술체계가 인정을 받아서 중기에 이르러서는 중국의 문화의 정통으로 자리를 잡게되고 여기에는 조선의 경우 북쪽을 통해서 받아들인 반면 일본의 경우엔 에도시대부터 본격적으로 문물수입이 이루어진다. 여기에는 건양의 출판몰락시기와 일치하는 것으로 지금도 중국에 남아있지 않은 문서들이 일본에 발견된 예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자연적으로 천혜의 자연을 가졌고 지리적으론 해안가에 위치한 점 때문에 일찍부터 출판과 문화의 다양성을 추구했던 남인들이 문과 출신들이 왜구의 침입과 유목민의 침입으로 인해서 무과의기질로 전장에 나가서 물리친 점은 어찌보면 소외되고 멸시받은 자신들의 삶을 다각적으로 알리는 계기로 삼았고 이런 적극성은 순수 한족이 세운 나라부터 오랑캐가 세운 왕조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문,무 실력을 중국 정통으로 삼을 계기를 삼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구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부터 조선의 정책을 생각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가 되고 일본인의 시각으로 쓴 책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여러 방면에 걸친 자료 조사의 정성이 보인 책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작가가 말했듯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한 분야에 치중한 결과를 제시한 글이라기 보다는 잡학적인 다양한 면을 건드려서 쑤시고 다니면서 여기조금, 저기조금식으로 양념 비슷하게 맛만 보여준것 같아서 중국사에 정통한 사람이 아니면 쉽게 그 시절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힘들단 느낌이 들었다.  

또한 일본학자들에 연구되고 있는 이런 책의 종류가 우리나라 학자들에 의해서도 좀 더 다양하고 일반인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든 책이 나왔음 하는 바램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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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이야기 박물지, 유쾌한 발견
성석제 지음 / 하늘연못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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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작가의 글을 즐겨 본 나로선 이번의 책 또한 유쾌함을 준 책이다. 

나온지는 좀 됬지만 책 뒷표지를 보니 6쇄를 한 터라 최근에야 나온 책을 집어들었다.  

유머의 느낌은 읽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것에 따라서 여러면으로 다를 수 있는데, 이 책에서의 유머는 전철에서 읽다가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번지면서 실실 거리게 만들었다.(그것이 아마 성 작가의 트레이드마크가 안닐런지...) 

영화에서 보던 1970년대의 미팅에서의 에피소드, 얼굴에서 나오는 인상으로 인해서 조직의 일원으로 오해받다가 112신고로 인해 허무하게 무너져버린 카리스마와 밀렵부부의 기발한 행동, 군대에서의 신분의 얘기는 읽는 내내 웃음이 터져나오는 것을 전철에서 참느라 힘들었다. 

지금 방자전이란 영화가 상영중인데, 이 영화는 기존의 상식을 뒤집어서 만든 영화라고 한다. 아직 보진 못했지만 그와 비슷한 춘향과 이도령의 관점에 따라 달리 보이는 면을 보여준 얘기는 점쟎은 양반네의 행동을 한껏 비꼬는 듯 하면서도 해학적인 면을 보여준다.  

또한 학창시절이나 사회에서 한 번도 1등이란 것을 해 본 적없는 사람들에게 이 세상에 태어난 것 자체가 엄청난 정자와 난자의 무수한 경쟁을 뚫고 나의 존재가 태어났음으로 적어도 한 번은 1등했다는 사실과 위대한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줌으로써 위안을 준다. 

하지만 뭐니해도 이 책의 가장 압권은 아마도 3부의 오후의 국수 한 그릇이란 소 제목아래에 써 내려가는 온갖 음식에 대한 조리법이나 그에 해당하는 여행지에서 생긴일, 맛, 생김새, 유래에 대한 것이 아닐까 한다. 

비빕밥에서 부터 고추, 송이버섯, 절밥에 대한 회상, 고사리, 회를 먹는방법, 홍합, 마라톤과 커피의 관계, 소풍시절에 먹던 사이다에 얽힌 추억담, 대포집에 대한 회상, 감자, 고구마에 대한 명칭의 유래, 명태, 생태, 동태, 황태란 이름에서 보듯 명칭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함에서 나오는 음식의 종류와 조리법은 보는 내내 맛깔스런 조리법이 곁들여져서 읽는 내내 시장에 가고 싶은 맘도 들게하면서 침이 입안에서 맴돌게 하는 매력적인 글들로 가득하다.  

욕설에 얽힌 유래서 부터 길의 명칭(을지로, 퇴계로, ...), 이름의 유래(베이커, 카펜터스...), 강의 이름의 유래(강, 장자,양자강) 에 이르기까지 온갖 만물상 가게처럼 구석구석 누비고 다닌 오지랖이 넓고 호기심이 발동한 작가의 발로 뛴 솜씨가 글로써 나타내었기에 성석제 작가의 글이란 느낌이 팍~하고 온다.  

읽는 내내 어떤 때는 과거의 시절로 돌아간 듯 하고, 때로는 현재 진행형으로써  있는 듯도 한 글 속에서 모처럼 한가한 여유를 갖고 즐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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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d Kid Stickers - 영문판
황선미 글, 권사우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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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는 반장선거에서 7표를 얻고도 반장선거에 낙선이 됩니다.

하지만 자신을 지지한 친구들이 자신 말고도 6명이나 있다는데서 위안을 갖는 해피보이죠.(한 장은 자신이 자기에게 찍었고 그것이 왜 잘못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하는 건우의 발상은 정말 귀엽습니다.)

 

그런 건우에게도 선생님이 주시는 노란스티커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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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스티커라~ 바로 숙제를 제때 잊어버리고 제출하지 않을 때, 떠들었을 때, 친구와 다투었을 때, 등등등 ... 여러가지 이유로 교실 분위기를 흐리게 할 때 주시는 벌로 한 장씩 주시는데, 그만 건우가 그것을 받는 첫 번째 학생이 된거죠. 단순히 청소시간에 걸레로 장난하다 뒤에서 누가 밀치는 바람에 넘어졌고 화분이 깨진 그 현장 하나만 가지고 선생님께선 스티커 발부를 하신 거죠. 억울한 건우였지만, 주위의 친구들조차도 말해준 사람이 없었기에 더욱 실망이 컸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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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배드민턴 치다 종이 울리는 시간과 맞물려 교실에 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또 한 장의 스키커 발부...이런 와중에 교내 과학 경진대회에 나갈 사람을 뽑는 것에 자신있게 손을 들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과학도구를 가지고 경진대회에 출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반장과 집에서 갖고 온 드라이버로 인해서  다툼이 이어지고 그 현장에서 반장과 자신 또한 스티커 발부를 또 받게 됩니다. (우리의 건우는 교실 벽보에 붙인 스티커 발부를 많이 받은 학생중에 한 명으로 기록이 되죠) 물론 드라이버는 경진대회가 끝나는 대로 돌려받기로 하고 말이죠.

그러는 사이에 교실에선  착한 일을 한 학생에게 주는 초록색 스티커를 받은 학생들끼리 모이게 되고 , 노란 스티커를 받은 학생들은 자연적으로 또 다시 받게되는 불운이 따를까봐 서로 어울리기를 꺼리게 됩니다.

 

이런 건우의 맘 속엔 자신의 억울한 맘을 자신의 공책에다가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발부한 스티커처럼 자신도 선생님의 잘못한 점에 대한 노란 스티커를 발부하게 됩니다.

  *****나쁜 선생님 표 하나! -( 고자질한 학생에게도 나쁜 어린이 표를 줘야지요.)

  *****나쁜 선생님 표 둘  ! , 셋, 넷, ... 이런식으로 하다보니 선생님도 받아야 할 표가 여덟장이나 됩니다.

 

경진대회의 일이 있은 후 감기에 걸린 건우는 체육시간에 홀로 교실에 남아서 친구들이 하는 운동을 보다가 선생님의 탁자위에 있는 스티커를 담은 통을 보게 되고 그것을  본 순간 이것만 없다면 스티커를 받을 일이 없을 거란 생각에 변기에 그것을 찢어서 버리고 그 뒤의 일이 무서워 혼자서 화장실에 몇 시간을 있게 됩니다.

나중에서야 선생님이 건우를 찾아내고 교실에 들어선 건우에게 선생님은 건우가 한 일에 대한 것과 건우의 수첩에 적혀 있는 나쁜 선생님표를 적은 것을 보고 서로의 비밀로 하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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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을 맞을 줄 알았던 건우는 선생님이 감기로 인해서 아파보인단 말과 과학 경진대회에서 다른 선생님이 건우의 작품을 칭찬했다는 소리를 듣게 되고 드라이버가 필요해서 사용했단 말과 함께 같이 교실을 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뒷모습에 인사를 하면서 선생님이 고맙다고 느낀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상이 위의 나쁜 어린이 표에 대한 대강의 줄거리입니다.

건우가 당했던 억울한 일도 알고 보면 선생님의 입장에선 일일이 보고서 판단을 할 수 없는 한계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를 당한 건우의 입장과 눈 높이에선 어른들의 이런 벌칙으로 주는 스티커가 부당하다고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한 교실에 60여명이 넘던 시절에 배웠던 사람들보단 지금의 어린이들이 처한 환경이 훨씬 좋아졌지만 그래도 선생님이 판단하고 벌칙으로 내세운 노란 스티커에 대한 공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어린이들이라면 그다지 좋아 할 소재가 되지 못하죠.

 

한 번도 아니고 여러번 받는 스티커는 점차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의 세계까지도 눈에 보이지 않는 편가르기가 생깁니다. 노란 스티커 대 초록 스티커.

 

이는 현재의 교육이 처한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단 생각입니다. 서로 경쟁이 심하다 보니 누가 이번 시험에 몇 점을 받았고 누군 점수가 올랐다느니, 몇 시간 공부해서 효과를 받다는 둥의 이야기가 엄마들의 입에서 모이기만 하면 나오는 점수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이해가 되는 세태가 바로 오늘 날 우리 어린들이 겪고 있는 무게감입니다.

건우가 자신의 잣대로 매긴 나쁜 선생님의 표는 바로 이런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자신의 기준에 선생님도 또한 이런 경우엔 잘못했음으로 벌칙 스티커를 발부했단 점은 웃음과 함께 과연 어린이는 어린이구난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선생님과의  비밀을 공유하게 되고 선생님 나름대로도 건우에게 2학기에 반장으로 뽑혀서 리더로서의 생활을 하길 바란단 말엔 선생님도 사람인지라 실수도 있음을 인정한 것은 아닐까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벌칙으로 주는 노란 스티커가 아닌 지금은 잘못했더라도 다음에 더 잘하란 격려의 스티커 발부란것으로 아이들에게 제시했다면 야단을 맞는 학생에게도 다시 한 번 잘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마음도 들게 될 테고, 그것을 바라보는 다른 친구들도 그 친구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출발하는 것이 아닌 같은 친구로서 서로 도와주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학교 생활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1999년도 초판이 발행이 된 이래 지금까지도 많은 인쇄를 거듭해 온 책이고  더구나 영문으로 된 책이다 보니 오랜만에 전자사전을 들고 머릴 쥐어짜는 고행(?.ㅋㅋㅋ...) 끝에 아이에게 그 내용을 설명해 준 공부의 기회가 되었네요. 영문의 내용과 같은 한국어로 쓰여진 내용의 책도 같이 비교해 보면서 아이와 같이 영어공부도 할 겸 좋은 기회가 되었단 생각이 듭니다. (cd가 있었다면 회화 공부에도 도움이 더욱 될 듯 하네요.)

 

 

또한 작가분이 머리말에 쓰신 어릴 적의 선생님에 대한 추억담은 훈훈한 마음을 느끼게 해 줬습니다.

 

선생님이란 무엇을 가르치는 분이면서 아이가 무엇이 될 수 있도록 씨앗을 심어주는 사람이란 구절엔 다시금 한 사람의 올바른 인성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오늘도 여전히 교육현장에서 애쓰시는 선생님들과 그 선생님 밑에서 밝은 새 싹이 될 수 있도록 열공하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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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기다림 레나테 - 북한 유학생을 사랑한 독일 여인이 47년간 보낸 전세계를 울린 감동의 러브레터
유권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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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대학에 입학한 레나테는 당시 열여덟의 여대생으로 화학강의 시간에 앞자리에 앉은 북한에서 온 유학생 홍옥근을 만난다. ((사진을 봐도 홍옥근의 젊은 시절은 같은 동양인의 시선으로 봐도 날카로우면서도 뭐라 말 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청년으로 보인다.)  동양에서 온 사람으로 잘생긴 외모로 관심이 있던 그녀와 그는 어느 덧 사랑하는 연인이 되어 첫 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이른다. 이후 비켄베르크 화학공장에 다니게 된 옥근은 행복한 삶도 잠깐 , 둘째아이를 임신한 상태로 있는 레나테와 첫 아들인 현철을 놓고 본국의 귀국 명령을 받고 잠깐 이별을 한다는 것이 47년의 세월이 흘러간다.   

북으로 돌아간 옥근은 1963. 2월 두 통의 편지를 끝으로 연락두절이 되고 1989년 예나대에 학술 교류차 온 동창으로부터 그가 함흥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된다.

이후 동독에 남은 레나테는 두 아들을 키우며 직장맘으로써 아버지의 자리까지 공백을 메워주며 수절을 한 세월이 어느 덧 70이 넘었다.  그간 동독 대사관이나 북한 대사관에 여러차례 남편과의 연락을 원하고 만나길 원하고 북한에 들어가 살고자 했지만 번번이 거절을 당하고 산 세월속에 두 아들들은 어느 덧 장성한 어른이 되서 각자의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 사연을 접한 중앙일보 기자가 사연을 취재하면서 레나테의 안타까운 사연을 여러 방면으로 알리고 유럽과 유엔, 우리나라 고위급 인사, 독일의 관계기관과 우리나라 관계기관들의 노력으로 우선 일차적으로 한국을 거쳐 남편이 살고 있다는 북의 금강산을 구경하는 절차를 밟는다. 그 중엔 이산가족 상봉의 사연을 가진 한국사람들의 응원과 격려도 받고, 금강산을 보면서는  몇 분거리면 살고 있다는 함흥쪽을 보면서 옥근의 이름을 부르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금강산 여행 후 1년동안 편지 왕래가 오고가게 되고  세계의 여러 돌아가는 변화와 북한의 변수에 대한 불안감, 과연 방문이 허락이 될지에 대한 불안은 비자 신청서부터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드디어 상봉의 날짜가 정해지면서 남편의 옷. 둘째아들이 전공한 그들의 같은 과목인 화학서적, 약품, 영양제, 장미꽃을 말려서 준비한다. 베이징을 거쳐 비행기를 갈아탄 끝에 북에 도착한 그들 모자들은 마중나온 47만에 본 그의 모습과 그 뒤를 따라온 북에서 결혼해 낳은 딸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예상도 못한 마중에 당황한 심정과 함께 자신과 함께 세월을 같이하며 늙은 그의 모습을 보는 레나테의 감정은 주체할 수 없는 흥분과 여지껏 엄마의 입을 통해서만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것으로만 느꼈던 두 아들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 

이후 열흘동안 잠자는 장소를 빼고는 두 일행이 함께 다니면서 얘기와 식사, 유명지를 관광하면서 그간의 못나눴던 세월의 이야기를 나눈다. 

일정 마지막 날 아쉬움 속에 그들은 이별을 하게 되고 지금도 서신 왕래를 하고 있단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인생사 세옹지마라지만 이처럼 억지로 만들어 쓸래도 쓸 수 없는 각본없는 드라마가 바로 이런 인생의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사람들의 인식이 우리네 동양처럼 쉽게 재혼을 하지 않는 풍토에서 비춰봐도 레나테의 평생 수절은 가히 신기하기까지한 느낌을 감출 수 없다.  

교사로서 약품회사의 직장인으로써 청순한 시절을 오로지 두 아이에 대한 열정과 사랑하는 남편을 기다리는 맘으로 산 세월에 뭐라 말 할 수 없는 감동을 가져온다. 꾸미지도 않은 레나테와의 인터뷰 내용은 읽는 내내 눈물을 흐르게 하고 우리네 이산가족 상봉과는 또 다른 가슴아픈 세월의 사연을 느낄 수가 있어서 가슴이 저려온다.  

혼자 살아온 세월에 대해서 어떻게 그럴 수 있었나 하는 질문에 옥근을 가장 사랑하고 있는 순간에 이별을 해야했으니까란 답은 잠깐이라고 생각했던 그 순간이 47년간이나 이 두 사람의 사랑을 지탱해 온 고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들의 뇌리 속에 실체조차도 느껴보지 못하고 자란 그 빈 감성의 공간을 아버지의 추억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아버지에 대한 존재감을 느끼게 노력해 온 점이 놀랍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더욱 먹먹해짐과 더불어 안타까움이 든 대목은 막상 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을 앞에 두고서  두 사람이 서로 나눌 언어가 막혔다는 데서 오는 세월의 장벽이었다. 독일 유학생 출신이었고 독일에서 공부한 사람으로서 독일어가 유창했던 옥근에게  47년이란 세월은 어느 덧 독일어가 입안에서만 맴돌고 머리에서 생각하는 언어가 입으로 전달되어 나오지 않는 안타까움을 만나는 첫 대면에서 느끼게 된다. 또한 레나테는 옥근을 만나기전 북한의 억양과 자주쓰는 말 몇 마디를 배우긴 했지만 한국말 자체를 몰랐기에  더욱 안타까웠을 것이고 이런 현상은 같이 지내는 동안 서서히 풀려 오히려 입에서 자연스런 말로 나올 때쯤 이별을 해야했단 점이다.  

아들들 또한 엄마의 입에서만 알던 아버지의 존재를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둘째 아들의 성격이 아버지의 판박이라고 알려주던 엄마의 말을 들었던 둘째 우베는 아버지를 만나면서 비로소 자신의 웃음소리, 유머 스타일이 영락없는 아버지를 닮았단 것을 깨닫게 되고 비록 이복 여동생이긴 하지만 , 말도 통하진 않지만 여동생이 없던 그들에게 여동생이란 존재 자체 하나만으로도 형제애를 느끼게 된다.  

옥근의 끝없는 레나테의 사랑과 47년간을 홀로 아이들 키우게 한점, 떨어져서 자신은 또 다른 새로운 가장으로서 살수 밖에 없었던 사실앞에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전하지만 레나테, 자신은 그런 옥근을 위로하고 아이들의 아버지를 직접 아이들이 볼 수 있었단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다.  

방문 이후 또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면서 서신 왕래를 하고 있는 레나테는 오늘도 부지런히 농장, 자원봉사를 하면서 먼 이국 땅에서 살고 있는 옥근의 건강함을 빌며, 다면 서신마저도 세계의 변화 속에 북한의 저지로 왕래가 끊기지 않기만을 바란단 소박함을 간직한 채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고 기자는 적고 있다.  

서로가 원했던 것도 아니고 다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나라에서 정한대로 유학을 왔고 일부는 옥근과 레나테처럼 부부가 된 사람도 있고 같이 북에 갔다가 동독으로 떨어져 살게 된 사람도 있고, 수소문 해서 존재가 확인된 아버지일지라도 고위간부로서의 위치때문에 선뜻 만나길 주저한 사람도 있다는 레나테 그 이후의 사람들의 사연도 따로 분리해 이야기 해주고 있다.  

사실상 그간 알고만 있었던 동족 이산의 아픔만 제일인 줄 알았던 내겐 이번의 책은 6.25 로 인한 전쟁이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독일에서도, 그것도 같은 이념을 추구했던 동독의 여인과 북한 유학생의 이런 사연들도 있었단 사실이 놀라웠다. 레나테처럼 평생 수절해 온 사람도 있는가 하면 애초에 서로 연락을 끊기로 하고 재혼한 사람도 있지만 자식만큼은 생김새부터  달라보였기에 자신의 정체성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향한 당김을 해외 입양을 간 사람들이 성년이 되어 뿌리찾는 과정과 다를 바가 없단 생각을 해 본다. 사랑을 했고 그런 사람의 자식을 낳고 살았고, 혹 그 사람에게 해가 될까봐 자식이 찾길 원했지만 하지말라고 한 엄마의 심정은 책의 주인공인  옥근을 만난 레나테의 사연과는 또 다른 아픔을 전해준다.   

북한에 같이 살기로 하고 들어갔던 동독 여인들이 그 곳의 열악한 의료시설과 상수도 시설의 낙후한 점을 이기면서까지 살아보려 했지만 끝내 잠깐의 동독 방문이 생이별로 이어지고 북에서의 보이는 타국인에 대한 차별은 나날이 견디기 힘들었을거란 생각이 든다. 그나마 레나테 처럼 동독 자체에서의 혼혈에 대한 차별이 없었던 점이 그나마 이 두 아들들이 잘 자라준 작은 혜택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천한함 사태와 이에 대한 북의 자세와  세계의 변수로 인해서 최종 정리해 책을 내놓을 생각을 했던 기자가 레나테의 고령과 언제 다시 만나게 될 지 모르는 기약 앞에서 책을 내놓을 수 없었던 심정은  이 둘을 지켜보았던 사람으로써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하는 심정이 다가온다.  

실제 이야기이기에 레나테의 살아온 세월과 그간 고이 간지했던 사진, 편지, 장성한 아들과 북의 또 다른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서 언젠가 이들에게도 국경과 이념의 차이를 넘어선 인간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가정이란 울타리의  행복을 다시 봤으면 하는 바램과 기도를 하게 된다.  

잠시나마 눈물과 같이 시간을 보낸 이 책은 그래서 더욱 읽을 가치를 느끼게 해주고, 레나테와 홍옥근. 이 두 분이 항상 건강하셔서 또 다른 재회의 기쁨을 맛 볼 수 있는 기회가 어서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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