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칼럼 매캔 지음, 박찬원 옮김 / 뿔(웅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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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찍 자신과 엄마, 그리고 남동생 코리건을 두고 떠난 아버지가 없는 환경에서 자라난 나는 아일랜드에서 어린시절을 보낸다. 밤 중에 홀연히 나갔다 들어오는 동생의 몸엔 (9살) 담배 냄새가 나고 어느샌가 아버지의 옷이 하나 둘씩 사라진다. 그것이 길거리 노숙자들에게 주고 왔단 사실을 알았을 땐 이미 동생의 갈 길은 정해져 있었다.  

그런 동생이 수도원에 들어가서 성직자의 생활로 접어들고 다시 미국으로 떠났을 때 나는 대학을 졸업 후 일정한 직업이 있다 없는 생활을 하다 우연찮게 대마초 소지 혐의로 동생이 있는 미국으로 오게 된다. 동생이 거처하고 있는 동네는 미국에서도 가장 하층민 , 특히 창녀, 마약(히로인), 깡패들이 들끊는 지역인 브롱크스 지역_ 

그곳에서 수도없이 포주들에게 폭행을 당하면서도 동생은 성직자로서 자신의 집을 잠시 들렀다 가는 정거장 휴게소처럼 창녀들에게 제공을 하고 그런 창녀들 중에서 틸리 헨더슨이란 38살의 엄마 창녀와 두 딸을 가진 그녀의 딸 재즐린 헨더슨을 알게 된다. 동생의 헌신적인 교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녀들은 동생을 무시한다. 이런 동생에겐 치명적인 병이 발견되고 노인들의 나들이 활동에 필요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알게된 과케말라에서 온 두 아들의 엄마이자 과부인 아델리타와의 사랑으로 인해 종교와 사랑사이에서 고뇌를 하는 동생을 보게 된다.  

한편 이와는 정 반대인 부호촌인 파크 애비뉴에 사는 판사 부부인 소더버그와 클레어 사이엔 외아들이 베트남 전쟁으로 징집을 나가게 되고 그 와중에 폭격으로 카페에 있다가 사망한 전보를 받게된다. 실의에 빠진 그들 부부가 어느 덧 잠시 정상적인 생활로 접어들 쯤 어느 날 광고에 "이야기 할 어머니를 찾습니다. 베트남 참전 용사  사서함 667" 이란 내용을 보고 다섯의 여자가 모이게 되면서 자신의 아들 죽음에 대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서를 공감하게 된다. 이들 중에는 백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브롱크스, 즉 창녀들이 사는 아파트에 글로리아란 여인이 모임인원으로 참석하면서 그녀의 세 아들이 전장에 나가서 죽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한편, 코리건은 창녀들의 불법적인 활동으로 경찰에 끌려가 두 모녀를 구하기 위해서 법원에 간 사이 나는 노인들과 간호사와 함께 바닷가를 거닐고 있다 돌아오게 된다 . 

그 시각 코리건의 뒷 부분을 들이받은 차로 인해서 교통사고가 일어나게 되고 차 안에 있던 재즐린은 즉사, 코리건은 응급실에 실려가지만 형과 간호사가 왔을 땐 이미 이마가 식어가고 있었다. 

이들의 죽음에 뺑소니를 친 사람은 부부이자 화가이며, 마약중독자인 블레언과 라라리브맨이었다. 마약중독을 끊기 위한 일환으로 세상과의 단절을 하고 오두막에서 생활을 하던 중 시내에 그림들을 상담하고 오던 중에 난 사고로 인해서 라라는 자신들이 죽인 사람들. 즉 코리건의 유품을 들고서 재즐린의 장례에 참석을 하게 된다. 이런 중에 코리건의 형과 대화를 나누면서 점차 사랑을 느끼게 되고, 클레어(판사 부인) 또한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그들 모임의 사람들 중 글로리아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다시는 모임을 가질  기회가 없을 거란 생각이 드는 것을 알면서도 글로리아와 좀 더 예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자신을 보게 된다.  

또 다른 장소인 틸리(재즐린의 엄마)는 감옥에서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이 코리건이었단 것을 깨달아 가고 손주들을 보고 싶은 마음에 자신을 찾아 온 라라에게 면회 부탁을 하게 되지만 감옥에서 일어난 소동의 책임으로 코네티컷 주의 교도소로 이감 되면서 자살로 삶을 마감한다. 삶을 마감하기 전 라라는 약속을 지켰고 그녀의 손녀들을 보살펴 주는 대리자로서 온  글로리아를 보면서 자신보단 더 낳은 생활을 보장해 줄 것 같은 예감으로 행복해 한다.  

글로리아 또한 전혀 그들을 무시하고 지냈지만 어느 날 두 아이가 사고로 부모를 졸지에 잃고 사회 복지사의 손에 이끌려 가는 모습에 죽은 자신의 세 아들의 모습이 겹쳐 오르면서 그들의 양육을 책임지게 된다.  

법정에 출근한 소더버그 또한 세계 무역빌딩 사이를 줄 하나로 온 이목을 집중시켜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법원에 끌려온 사람에 대한 판결과 창녀 틸리에 대한 형량 선고에 따른 일정을 마무리 하게 된다.  

위의 이야기에 나오는 중요 인물들은 전혀 연결고리가 성립이 되지 않는다. 피부색, 환경장소, 직업,,... 

하지만 이들의 묶어주고 서로 인연이란 테두리 속에 얽키설키어진 인생의 행로는 바로 세계무역 빌딘에서 줄타기를 한 그 사내 때문이었다.  

코리건은 죽어가면서 아델리타에게 오는 길에 줄에 선 남자를 봤다고 했고, 틸리 또한 법정에서 그와 같이 형량을 선고 받았으며, 클레어의 집에 모인 사람들 중 마샤는 오는 도중 줄에 매달린 사람을 보면서 그 감상을 헬기를 몰았던 아들이 자신을 보기 위해 왔다고 생각한다. 모두들 옥상에 올라가 그 모습을 보려고 노력을 하지만 보인진 않는 장면에선 서로가 각기 처한 환경에서 그들 나름대로의 상황에 맞춰서 이해를 하고 회상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라라 또한 사고의 괴로움에 신문에 혹시 기사가 났나해서 확인 하는 과정에 줄 탄 사람의 사연을 읽게 되고 남편의 사랑이 결코 자신과는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코리건의 형과 사랑을 하게 되고 아일랜드로 가서 부부로서 삶을 영위한다.  

재즐린의 두 자녀 또한 한 명은 군인으로 또 한 명은 직장인으서 죽은 글로리아와 함께 집을 방문했던 클레어와 만남을 지속하게 되고 와병중인 그녀를 방문하게 되지만 조카의 냉혹한 시선에 쓴 웃음을 짓게 된다. 아일랜드에 사는 코리건의 형과 그 부인을 만남으로서 자신들의 엄마와 코리건의 관계에 대해서 또 다른 사랑의 상상을 하게 된다.  

무려 600페이지에 육박하는 두꺼운 책 속엔 줄 타는 남자가 첫  부분에 등장을 하고 그에 연결된 사람들의 상처와 살아가는 이야기가 긴 여운을 남겨준다.  

시대는 베트남전 참전으로 인해서 닉슨 대통령의 하야 이야기, 현대에 거슬러 와서는 이라크 전이 대두되면서 이야기 속에 소 소재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 두 전쟁으로 인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의 소통과 그 주위에 있는 또 다른 하위층 사람들의 삶이 자리를 잡고 있다.   

서로가 다른 인연으로 인해서 흑. 백간의 보이지 않는 무시, 차별적인 시선이 나타나고, 그런 와중에 자신의 삶의 일부임을 인정한 코리건의 성직자로서 느끼는 고뇌와 사고의 묘사 장면은 실제 참사 현장을 보고 있는 듯한 생생한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작가의 방대한 이야기 속에 실질적으로 자신을 정치적 작가라고 해도 될 듯하단 인터뷰에선 이 책에 나오는 전쟁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다.  

줄 하나로 연결이 된 그들의 삶 속에 인연이 그들 자녀들의 성장 속에 이어지는 장면은 화해와 용서, 사랑에 대한 기본적인 감성이 자리를 잡고 있으면서도 창녀로서 살 수 밖에 없는 그녀들의 삶 자체가 아주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어서 읽는 내내 안타까움을 준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 속에 자서전 형식 비슷하게 고백하고 있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책의 허구보단  사실적인 얘기로 여겨질 만큼 작가의 글 솜씨가 지루함으 모르게 읽어 내려가게 하고 있다.  

두꺼운 양만 제외한다면 읽는 내내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고 있는 이야기 보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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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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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주의 크로스비 마을엔 전직 수학교사였던 올리브 커트리지란 여인이 남편 헨리와 살고 있다. 체격상 여인의 몸 치곤 거구인 그녀는 매사에 상냥한 말솜씨와는 거리가 멀고 남편의 말처럼 "미안해"라는 사과의 단어조차 모르고 사는 여인이다. 
 
이 마을엔 다양한 연령층이 서로가 관심, 무관심속에 부대끼면서 서로의 일상생활을 거울 들여다 보듯이 알고 지내는 작은 마을

약속 - 그들이 중년이었을 무렵 남편 헨리는 오래전 부터 약국을 경영해 왔고 일을 도와 주는 데지즈란 직원과 함께 일을 함으로써 자신도 모르게 점차 올리브의 대화와는 다른 순진하고 맑은 그녀의 성격에 끌리게 된다. 그녀의 남편도 같은 헨리였기에 친밀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그는 그녀의 남편이 죽고 다시금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난 그녀에 대한 감정을 접음으로써 올리브의 곁으로 돌아오게 된다. 마음속에 있던 올리브의 사랑이었던 짐 오케이에 대한 감정을 확인하는 일 조차도 접어둔채로...

피아노 연주자 - 앤지 오미라는 바에서 연주하는 사람이지만 마을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는 레파토리와 그녀 자신의 오랜 연인이었던 말콤에게 평소 해 보지 못했던 이별의 전화를 하게 되지만 오히려 욕만 듣게 되면서 문득 깨닫게 된다. 자신이 뭔가를 너무 늦게 깨달았다고. 그리고 그것이 너무 늦었을 때에만 뭔가를 깨닫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한 사실,,,

작은 기쁨 - 족부의학 의사인 아들 크리스토퍼의 결혼식 날, 며느리인 타 지역 출신 수잔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던 차에 손님들도 이젠 돌아갈 때가 됬다는 생각이들고 있던 때에  수잔과 그의 친구들이 자신과 아들, 남편에 대해 얘기를 하는 것을 듣고 수잔의 속옷, 신발 한짝, 그리고 그녀의 스웨터에 매직으로 줄을 긋고 나온다.
 
굷주림 - 철물점을 운영하는 하먼은 과부가 된 데이지와 나눈 대화를 통해서 서로의 공감을 느끼게 되지만 부인인 보니는 자신이 갖는 관심사 조차 알지 못한다는 사실, 그리고 니나란 젊은 여인이 거식증에 걸려서 고생하는 것을 보고 올리브와 함께 그녀를 도와주게 되지만 결국 삶을 마감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문득 그런 사건들을 보면서 이젠 장성한 자식들 조차도 독립해 나가고 진정 사랑함을 알게 된 데이지에게 고백을 하게 됨으로써 머지않아 자신이 보니에게 쫓김을 당하든, 자발적으로 집을 나오게 되는 상황이 닥쳐옴을 느끼게 된다. 

다른 길 - 아들 내외가 캘리포니아로 이사를 가게 되고 그 충격이 가시지 않은 채 식사로 인한 복통으로 병원 화장실을 이용하게 됨으로써 마약을 훔치러 들어오게된 범인들과 대치상황을 맞게 되고 그 일이 있은 후 서로 다른 길에 익숙해져야 함을 느끼게 되면서도 적응이 안됨으 느낀다.

튤립 - 헨리의 갑작스런 뇌졸증으로 인한 요양생활이 시작이 된 올리브는 같은 동네에 사는 라킨 부부의 아들이 저지른 살인 사건으로 인해 그들 부부가 은둔 생활을 하는 가운데 자신에게 보낸 엽서에 대한 보답의 차원으로 심리 보상을 받으려 가지만 오히려 그녀로부터 자살에 대한 방법을 듣게 되고 의식조차 없는 헨리에게 그만 삶을 마쳐도 좋단 말까지 하게 된다. 

여행 바구니  - 한 때 자신이 가르쳤던 학생이었던 말린보니가 남편을 잃음으로써 자신이 그녀의 상황을 보고 내심 위로를 받고자 찾아갔으나 오히려 그녀을 둘러싼 가족의 따뜻한 시선과 맘을 보고 결코 자신이 법접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불안 - 소리도 없이 이혼을 당한 아들이 아버지가 각기 다른 아이 둘이 있는 앤이란 여인과 결혼을 시작했고 자신의 아이을 임신한 앤이 고생한단 소리에 도움을 요청하는 아들의 전화로 아들 집을 방문하게 된다. 임신 증상으로 구토한단 소리는 거짓임이 드러나고 그 뚯엔 엄마가 보고 싶단 것으로 해석을 하게 되지만 달라진 아들의 모습과 맹한 모습의 소유자이면서 담배와 술을 가까이 하는 앤의 모습을 보면서 이해를 하는 한 편 태어날 아이에 대한 걱정과 아들과 결코 화해를 하지 못한 채 집으로 오고 만다. 

강 - 헨리가 세상을 떠난 후 동네에 정착한 잭 케니슨을 산보길에 만나게 되면서 만남을 가지게 되지만 공화당 지지자면서 레즈비언 딸을 둔 그의  자식에 대한 용서가 없음, 부인의 죽음을 알게 되고 자신 또한 아들의 자식이 태어나고 헨리의 죽음 후에 오는 각기 다른 느낌 속에 잭에 대한 새로운 감정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된다. 

총 13편의 단편으로 이어진 책은 미국 드라마 "초원의 집"과 우리나라 드라마 "전원 일기"를 연상케 한다.

주인공인 올리브는 결코 우리가 생각한 가정에 충실하고 요리 솜씨 좋으며 남편과 아들에게 헌신적인 어머니의 상이 아니다. 걸핏하면 툭 대놓고 내뱉는 말은 상대방에게 기분 좋게 들릴리가 없고 아들을 사랑했음에도 아들은 결코 엄마에게 변덕스런 성격으로 힘들어 했단 말을 듣는다. 아들의 결혼을 대비해서 헨리와 정성껏 만든 집에서 치른 결혼식(작은 기쁨)에서 조차 피곤함의 생각을 드러내고 수잔의 성격이 못마땅하던 차에수잔의 옷과 신발 속옷을 가져오는 분풀이 행동도 보여준다. 더군다나  캘리포니아로 아들을 데리고 가버린 사건에 대한 분노가 가시질 않는 성격의 여인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각기 다양한 연령층이 등장함으로써 각기 다른 인생의 길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 책은 어른들이 읽으면서 무릎을 칠 만한 구절들이 나온다. ( 예를 들어*****  결혼 후 어느 시기가 되면 어떤 종류의 싸움은 더는 하지 않게 된다고. 그 이유는 지나온 날이 남아있는 날들보다 더 많아진 시점에서는 사물이 달라지기 때문....
***** 인생에 갑자기 속도가 붙고 그러다 보면 인생이 어느 덧 훌쩍 지나가버려 정말로 숨까지 가빠진다는 걸....
***** 매일 운동을 해서 더 오래 살게 되면 어쩌나, 죽을 땐 제발 숨이 금새 끊어졌으면, 그녀는 생각했다.....)

사랑을 느끼는 감정엔 청춘이 가진 권리만은 아니란 것을 굶주림에서 보여주고 있고 부부간에 서로의 맘 속에 다른 이성을 간직함에도 부부로 살 것을 선택했던 헨리의 마음, 올리브가 사랑한 짐에 대한 사랑에 대한 무게, 아들인 크리스가 느낀 엄마에 대한 감정 뿐만이 아니라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소한 사건들 속에 사람들이 느끼는 인생에 대한 감정들이 단어 하나하나 어느 것 버릴 수 없는 것으로 가득차 있다. 
때론 웃음이 연발적으로 나오게 만드는 퉁명스런 올리브의 대화는 특히 간간히 옆집 아줌마가 연상케 하는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작가의 나이로 봐선 인생에 대한 생각이 아주 깊게 느낄 만큼 먹은 나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 주변인들의 세세한 묘사나 대화체는 우리네 누구나가 느낄 수 있는 것을 긍정의 눈으로 우리에게 채워주고 있다. 

기존 틀에서 벗어난 듯한 신체적 특성을 갖고 있는 , 여인 올리브를 통해서 때론 인생에 대한 담담함, 주위의 사람들에 대한 사랑 표현, 배반, 용서,화해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글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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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 선 아이들
페터 회 지음, 박현주 옮김 / 뿔(웅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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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4살인 페터는 어릴 적 여러 기관을 전전하다 수업료를 받는 사립학교 빌이 경영하는 곳으로 전학을 타의의 결저에 의해서  오게 된다. 그곳에선 대기자가 항상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가 보기에도 문제가 있는아이로 보이는  아우구스트란 학생이  들어오게 되고 그와 같이 같은 방을 쓰게된다. 자신은 시간개념에 장애가 있어서 기상시간을 맞춰서 일어날 수 없는 장애가 있음을 알게되고번번이 지각을 하게 되는 과정에서   카트리나란 여학생을 알게 된다. 그녀에게서 매주 교육감이 온다는 소릴 듣게되고 아우구스타가 온 이유를 궁금해 하기 시작한다. 이후 학교 선생님의 자제들 중  한 명이 사고를 일으키게 되고 부활절을 기점으로 하나 둘 나타나지 않으면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이후 학교에선 확성기 설치가 되고 학생들의 감시를 좀 더 철저히 하기 위해서 별도의 사감이 오게된다.  

아우구스트가 밤에 먹는 약을 먹고도 쉽게 잠을 못이루며 슬며시 나가서 식당의 가스를 들이마신 후 잠에 들게 된 것을 알게 된 이후 카트리나에게 그 사실을 말하게 되면서 학교의 비밀이 있음을 본격적으로 알게되고 이들의 비밀이 법무부에서 승인을 해 주고 여러 기관에 자신들의 교육이념 정책을 알리게 된 과정에서 이런 교육적 시설이 갖춰졌단 사실을 알게된다. 카트리나처럼 정상적인 아이들과 아우구스트나 페터 자신처럼 비정상적인 아이들을 모아서 통합시킨 후 그 차이를 없앨 수 있는 실험의 대상이 자신들이었단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런 와중에 이들의 비밀을 캐려는 행동은 들키게 되고 격리조치가 되면서 서로 한 동안 보지 못하게 되지만 아우구스트가 온 몸에 묶인채 갇혀있는 장소를 알게된 페터는 카트리나와 함께 구출해서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우여곡절 끝에 선생님들을 따돌린 후 창고로 도망치게 되지만 아우구스타가 둘 몰래 도망가서 빌 선생을 인질로 비밀을 캐물어 보게 되지만 신고로 경찰이 들이닥치게 되고 자신은 불을 질러 삶을 마감하게 된다. 

이후 카트리나와 페터 자신은  각자의 다른 장소로 격리가 되고 어느 덧 입양이 되서 학교까지 마친 페터는 자신이 한 아이의 부모가 된 현실을 인식하면서 자신이 겪었던 어릴 적 마음의 상처를 더듬어 가면서 실험 보고서를 써 내려가는 것으로 과거, 현재의 이야기가 겹쳐서 전개된다.  

북유럽의 소설로써 참으로 오랜 생각을 해 보게 만든 문제작이란 생각이 든다.  

작가가 전작에서 처럼 다양한 학문의 분야를 소설이란 장르를 통해서 내 놓은 작품이라서 그저 한낱 이야기의 흐름에 쫓아서 읽기엔 여기 이 소설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이 소설엔 "시간"이란 말이 한 없이 흐르고 있다. 철학적인 의미의 시간이 두 종류로 나뉘어 있고 그 중 하나가 여전히 우리의 삶을 주지하고 있단 사실에 반기를 들고 있다.  

작가의 주장대로라면 교육을 함에 있어서 누구나 그 나름대로 타고난 천성을 무시하고 정해진 시간안에 한톨의 착오없이 진행되는 교육절차를 거치다 보면 모두가 일류적인 면에서 무난한 삶을 지향할 수 있단 빌의 교육적 방침이 잘못되도 한참 그릇된 것임을 주장한다.  

다른 장소로 수감이 되서 생활하던 페터가 입양되길 원했지만 사회의 어른들이 보기엔 여러 절차상 그들의 눈에 비친 자격미달이란 사실 하나로 일언지하에 거절을 당하게 되는 과정도 어찌 보면 있는 그대로의 페터모습을 인정치 않고 어른들의 교육 잣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말썽 많은 아이의 한 모습으로만 비쳐질 뿐이었다. 철저한 계획하에 공연 밴드가 오던 날 탈출을 하게되고 빌의 교장실로 가서 빌과 담판을 지으며 나오는 어린 페터의 모습은 세상의 잣대로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간 모습이 투영이 된다.  

성인되서 딸 아이에게 차마 시간이란 개념이 들어간 말 조차도 일부러 외면하고 애써 온 페터의 정신적 고통은 그래서 서글픈 생각을 하게한다.  

카트리나의 행방을 쫓기위해 그녀가 있던 장소에 가서 알아보지만 그녀의 존재조차도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단 사실엔 정상인이라도 세상의 이목에서 뒤떨어진 장소에 수감된 그 자체만으로도 인간으로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사라진 현실에 대해선 과연 작가가 말한대로 타고난 천성을 그들의 잣대로 인정할 수 있는  기준과 권리가 그들에게 있는가? 하고 묻고 싶어진다. 

실제로 덴마크에서 실시했던 교육정책을 소재로 삼아서 기록적인 보고와 함께 정신등급에 따른 기관 이송장소라든가, 정신감정을 위한 여러 가지 지능지수 검사법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이 되고 있고 어떻게 보면 소설의 흐름이었다가  한 장면을 보면 교육의 형태에 대한 철저한 보고서와 고발성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는 , 딱히 어떤 부류의 책이라고 할 수 없는 작가의 다방면에 걸친 풍부한 지식이 들어있다.  

원 제목이 "그들은 어쩌면 적합할 수도 있었다"라고 할 수 있단 말처럼 이 책에는 페터가 생각한 자신과 같은 학생들이 사회에서 인정한 경계 안 울타리에 있는 아이들과는 또 다른 경계 밖의 아이들로 구분이 되는 현실에서 확실한 경계 밖으로 인정되기엔 모자람이 없는 타고난 천성을 인정치 않는 어른들의 교육관에 정신적, 신체적 상처를 입은 아이를 대변해 주고 있는 말이다.  

뭔가를 평가할 때에는 그에 적용할 수 있는 가치의 선형 척도를 상정해야만 한다. 그렇지않으면 어떤 평가도 가능하지 않다. 무언가가 좋거나 나쁘다, 혹은 어제 보다 좋아졌다고 말하는 사람은 점수제가 존재한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상당히 명확하고 명백한 방식으로 어떤 일이 업적에 어떤 종류의 숫자를 붙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란 책의 구절처럼 시대는 1950년 전반기에서 60년대의 이야기를 취하고 있지만 현재의 우리의 교육현황을 들여다 본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획일적인 인간보단 천성대로 자신의 각자 고유의 능력을 존중하고 이를 발전시켜 나가게 해 줄 참된 인간의 교육이 필요함은 차치하고서라도 작가가 내포한 이 책의 주된 일관된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인간의 생각 또한 다시 한 번 깊게 숙고하게 할  만한 화두를 던진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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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운
주노 디아스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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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이 먼저 출판되었고 이것이 나중에야 나온 까닭에 나중 작품을 먼저 읽게 되었지만 그래서 그런가 유니오르가 나오는 대목이 어색하지 않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같단 느낌이 든다.  

모두 10편의 단편들로 소개되지만 연작개념으로 읽히는 이 책은 유니오르가 살고 있는 도미니카 공화국과 먼저 미국으로 가서 삶의 터전을 잡고자 간 아버지가 있는 미국에서의 생활이 나타나고 있다.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아이가 아기적 돼지가 물어뜯는 바람에 흉한 얼굴을 지니고 다닐 수 밖에 없는 사정과 그의 얼굴을 보려고 악착같이 형과 같이 수건을 벗기는 장면은 아무리 아이들이라고 하지만 이스라엘이 받을 상처가 안쓰럽기만 하다.  

억척스런 엄마와 외할아버지의 보살핌 속에 여자만 보면 화색이 도는 형이 행동( 십대인데도 마약을 하고 여자와 같이 있는 행동은  이해가 사실 쉽지만 않다.) 

여기엔 태어난 지 9년만에 아버지를 보게되는 과정과 미국으로 모인 이모와 이모부가 벌인 파티 개념의 행사를 가는 도중 차에 멀미를 하는 유니오르를 막기 위한 아버지의 행동이 웃음과 함께 반면 쓸쓸함을 안겨준다.  

또한 학교에 다니면서도 마약을 팔며 오로라 라고 불리는 소녀와의 사랑은 성장기 소년이 겪는 방황과 궁극적으로 좀 더 색다른 삶을 원하는 그들의 고뇌가 잘 실려있다.  

이민자로서 미국에 삶을 정착한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다소 담고 있기에 사실적인  얘기와 우리와는 또 다른 이민자들의 애환이 실려있다. 처음에 이스라엘에 대한 못된 행동은 책의 맨 마지막 아버지의 미국 정착기를 다룬 얘기 전에 다시 실려있어서 책을 읽다보면 오히려 거꾸로 맨 뒤부터 읽어도 글의 흐름이 오히려 자연스러움을 준다. 목사의 도움으로 캐나다의 의사로 부터 수술 받을 꿈을 꾸는 이스라엘의 희망적인 얘기는 그래서 다소 마음이 놓인다.  

아버지 또한 가족들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서 시민권자인 여인과 결혼을 하게되고 그 사이에 아들을 둘 두게 되는 과정, 여러 직업을 전전하면서 가족들을 데려오기 위해 옷가지와 돈을 차곡 모으는 과정이 여타 이민자들의 힘든 정착기 생활상을 아주 자세히 보여준다.  

결국 결혼한 부인을 떠나서 다시금 가족들을 데려오게되고 그 과정에서 헤어지게 된 두 번째 부인을 만나게 된 유니오르는 오랜시간이 지난 뒤 그녀로 부터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을 갖고 있었단 말을 듣게 된다.  

도미니카라는 또 다른 세상에서 이민 정착을 했고 그래서 독재자 트루요 대통령이 있던 시절을 다룬 오스카...의 얘기가 또 다른 연작처럼 느껴지는 이 책은 먼저 발표된 것이기에 연추해서 이어지는 기분을 들게한다. 아버지의 피나는 돈 모음과 남겨진 가족들이 느끼는 아버지에 대한 정은 점차 소외감으로 느껴지게 되고 결국은 미국이란 곳에서 작가로서 성공한 작가의 실제 얘기를 들려줌으로써 이민에 얽힌 고생담과 남겨진 소년의 성장기에서 오는 시대적 다각적인 사람들과의 관계조명이 어둡지만은 않게 비쳐진 , 그렇다고 아주 가볍지만도 않은 자전적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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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 -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지독한 감정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온화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오스트리아의 6남매 집안의 공무원 집안의 둘째인 호프밀러는 일찍부터 가난한 집안의 사정으로 성장기에 군대에 입대를 하게 되고 헝가리 국경의 소도시로 이동을 하게 된 것이 1914년. 25세 때의 일을 회상하며 또 다른 화자인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로 시작이 된다.

우연히 카페에서 만난 약사의 주선으로 그 곳의 귀족인 케케스팔바를 소개받게 되고 그 집에 초대를 받게되 춤추는 시간이 되자 의식의 일환으로 그의 딸인 18세의 에리트에게 춤 신청을 하게 되지만 그녀가 두 다리를 못쓰는 장애인이란 사실에 놀라고 그녀의 발작적인 행동으로 인해서 미안한 맘과 동정으로 그녀를 다시 찾아가게 되면서 일이 벌어진다. 처음엔 그저 자신이 상대방에게 저간의 사정을 고려치않고 했던 행동으로 말미암아 그녀에게 사과겸 위로를 한다고 방문한 것이 점차 습관성처럼 매일 방문을 하게 되고 이는 에디트에게 전혀 상상외의 호의로 받아들여져 그를 사랑하게 된다. 우뇌는 자신도 다른 사람에게 으미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되는 바로 그 순간, 비로소 자신의 존재의 의미와 사명감을 느끼게 된다. 라는 작가의 말처럼 호프밀러는 단순히 연민에 둘러싸인 자신의 행동이 에디트로 하여금 그를 껴안고 강렬한 키스를 했을 정도로 그런 행동을 유발했다는 데서 충격을 받게 된다.  

한편, 그녀의 주치의인 콘도를 박사를 만나게 되고 케케스팔바의 부탁으로 그의 의중이 과연 자신의 딸을 고칠 수 있는 치료가 있는지, 그것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봐달란 부탁에 응하게 되고 박사로부터 다른 치료사례의 말을 들음으로써 회복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그들에게 갖게 한다. 에디트 또한 자신이 완치된다면 그와 결혼을 하고 싶다는 강렬한 요구의 사랑 고백 편지를 하게 되고 이를 받아본 호프밀러는 진정으로 사랑하지도 않는 그녀를 더는 기만 해서 안되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야겠단 생각으로 콘도를 박사를 만나 그간의 자신과 박사간에 했던 (일주일간 스위스로 요양가게 해서 나을 수 있단 일말의 시간적인 희망을 갖게 하자란 약속) 약속을 할 수 없다고 말하려고 갔다가 다시 그의 설득(연민은 양면이 모든 날카로운 칼입니다. 그걸 다룰 줄 모르는 사람은 연민에서 손을, 아니 마음을 놓아야합니다. 연민은 모르핀과 같습니다. 처음에만 환자를 위한 위로이고 치료제이며 약이 되지요.)에 다시 동의를 하게되는 과정을 거치고 군대로 돌아온다.  

에디트의  키스는 자신의 열정적인 연민 때문이란 사실을 알게되고 그녀의 집에서 약혼을 하게 되지만 그녀가 지팡이 없이 자신의 의지로 그에게 다가서려고 하는 행동에서 온 무리한 모습은 다시금 결코 그녀에겐 완치란 있을 수 없단 확신을 보게 되면서 뛰쳐나오고, 카페에서 동료들이 그의 약혼 사실추궁을 요구하는 말에 확고히 아니란 말로 부정을 하게 된다.  

이후 자살을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연대장에게 자신의 심정을 얘기한 결과 연대장으로 부터 타지 전출 명령을 받고 떠나게 된다. 기차로 가는 도중 문득 에디트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연민이었지만 그녀가 자신을 용서해 준다면 다시 사랑하고 싶다는 결심을 굳힌 그는 그녀가 자신이 떠난 사실을 알기 전에 전보를 쳐서 이 사실을 알게 해주고 싶어 행동을 옮기지만  마침 그 시각 제 1차 대전의 원인 제공인 황태자가 암살된 사건으로 말미암아 통신 두절로 이마저도 연락이 되질 않는다.  

나중에야 에디트가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연대장 마저 다른 동료들의 입막음이 실패했단 사실, 에디트가 자살로 삶을 마감하고 며칠 뒤에 케케스팔바마저도 생을 마감했단 소릴 듣게 된다.  

사랑의 종류엔 여러가지 감정의 형태를 내포하고 그것이 어떤 식으로 표출되느냐에 따라서 불리워지는 말이 다양하다.  

사랑, 추억,  증오, 광기, 집착, 연민, 동정....  

무수한 말 중에서 연민만큼 가슴이 아픈 말도 없을 것이다.  

 이 소설은 스테판츠바이츠가 쓴 완성된 글 중 유일한 장편소설이기에 관심을 끌었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자신의 신사답지 못한 행동으로 인하여 그것을 만회하고자 그녀에게 보인 행동이 오로지 집 안에서만 있었던 그녀에겐 아마도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 그를 봄으로써 여인으로써 느낄 수 있는 사랑의 감정이 싹텃음을 이 책은 암시하고 있다. 다만 그저 신체의 완성됨이 아닌 불편한 목발을 짚고 도움을 받아야만 했던 그녀를 단순히 여동생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려 했던 그의 연민은 그래서 에디트나 그녀의 아버지에게 일말의 희망을 주고 만다.  

에디트가 보낸 편지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절절한 감정과 자신의 이런 감정을 차마 표현하기 부끄러워 그를 매몰차게 외면함과 동시에 쌀쌀한 말투마저도 사랑의 느낌으로 인했단 걸 못 느낀 호프밀러(아주 감정이 둔하단 느낌이 들 정도로 우직하다.) 를 보다 못한 그녀의 감정 폭발은 그래서 호프밀러를 점점 궁지에 내몰았고, 그완 또 다른 장님의 여인을 환자로 보살피다 부인으로 맞은 콘도르 박사와는 또 다른 연민의 행태를 보인다.  

에디트의 호프밀러에 대한 집요한 집착인 사랑의 감정은 그래서 호프밀러을 내모는 결과를 낳게 되었고, 이럴 때 바로 사랑의 쓰라림을 당할지라도 진정으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고백했더라면 이런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진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너무나 유약했던 호프밀러의 결단성 있지 못한 행동은 아이러니 하게도 에디트의 죽음이후 수 많은 위험한 전장에 자진 출병을 원했고 그 결과는 뛰어난 결과로 이어지게 되면서 훈장을 받게 되기까지에 이른다.  

자신의 행동의 결과가 전쟁이 끝난 후에 세간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될 까봐 두려워한 것도 잠시, 이것도 한낱 잊혀져가는 사실이란 것에 가슴을 쓸어내림과 동시에 전쟁에 대한 환멸을 느끼게 된다.  

슈바이츠의 이 두꺼운 책은 읽기가 참으로 힘이 들었다. 두꺼운 책에다가 활자도 작게 나오고 뭣보다 하나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긴 설명이 아주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단 점이다. (케케스팔바가 유태인 거간에서 귀족이란 성을 차지하고 귀족의 성을 쓰게 됬는지에 대한 세세한 설명) 

그것을 극복하고 읽노라면 그가 1942년에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고는 하지만 지금 읽고 있어도 인물들의 세세한 감정 표현은 점점 내가 그 속의 인물로 스며들어서 빠지게 하는 놀라운 필력을 갖추었단 점에서 그저 감탄의 말이  앞선다. 호프밀러의 환상적인 상상에서 부터 자신의 그릇된 행동으로 인해서 주위사람들이 자신을 대할 행동을 상상하는 구절, 자신의 내면에서 나오는 감정의 표현을 마치 현재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해 본 작가가 실제 우러나온 경험에서 쓴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시대의 느낌을 전혀 느낄 수가 없단 점에서 이 사람의 글을 읽을 수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새로운 것을 인식할 때마다 흥분하고 일단 어떤 감정으로 뒤흔들리면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청춘의 특징이다란 구절은 지금도 읽어봐도 전혀 어색함이 없이 수긍하게 만드는 그의 필력은 그래서 자살로 마감한 그의 생이 더욱 안타깝게 느낄 수 밖에 없는 사실을 드러내준다.  

인내를 갖고 한 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으로 책임감 없는 사랑의 결과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고 그래서 그 주의의 사람과 당사간의 감정 표현 극복에서 어떤 점이 도드라지는데에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사랑의 또 다른 이면의 내면성이 어떤 감정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인간의 기본적인 집착을 드러낸 책이라 읽어보라고 권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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