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자, 아얀 히르시 알리
아얀 히르시 알리 지음, 추선영 옮김 / 알마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2004년 11월 어느 날 아침 

테오 반 고흐는 자전거를 타고 영화사로 출근하던 중 무함마드 부예리란 사람의 총으로 그의 가슴에 4발, 푸주간 칼로 그의 목이 잘리고 또 다른 푸주간 칼은 5장 짜리 편지와 함께 꽃히면서 발견이 된다. 수신인은 바로 나 _

그녀의 본명은 아얀 히르시 마간이다.  

소말리아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릴 때 부터 외할머나가 수시로 확인하는 외가와 친가의 몇 대조에 이르는 조상의 이름을 일일이 외우며 살아가야 했고 이런 현실은 소말리아에서 살아가는 그네들의 방식이다. 그녀의 어머니 또한 집안에서 정해준 결혼으로 인해서 아들을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요구하며 타국에 갈 정도로 자신의 의지가 확실한 여성이다.  

사촌 이모의 소개로 부유한 경제여건에 힘입어 미국 유명 대학에 부인과 유학한 아버지를 만난 엄마는 첫 부인과 이혼하고 엄마와 결혼을 한다. 그 사이에 오빠, 자신, 여동생이 태어나지만 소말리아의 뿌리깊은 가문간의 알력과 독재자의 광기에 이르는 불안이 겹쳐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에디오피아,케냐, 소말리아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유년시절을 점령하게 된다   

소말리아의 독립을 위해서 신경만 쓰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가정에 소홀함의 분노 대상이 자연자신에게 쏟아지고 동생과는 달리 고스란히 엄마의 분풀이 대상이 되어가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자국인 소말리아에서완 또 다른 이슬람의 가혹하리만치 전통성에 의한 생활을 , 에디오피아에선 자신들을 키리스탄(기독교도)라 불르는 데서 충격받은 일, 자신들과는 다른 개방적인 성적인 행동이 용납되는 환경에서 오는 충격을 받고, 케냐에선 가문의 일가 도움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어려운 시절을 보낸다.  

그런 와중에 더욱 절실하게 알라의 가르침을 따르게 된 그녀는 이슬람형제단이 운영하는 토론에도 참여하는 적극성을 보인다.  

한편 아버지가 케냐에 머물던 중 혈족을 거슬러 올라가 사촌관계임을 알게된 캐나다 이민출신인 남자와 결혼을 정한 것을 알게 되고 반항하게 되지만 그가 보낸 비자문제가 해결되어 독일을 거쳐 캐나다로 가게된 그 때, 그녀는 캐나다를 버리고 주위 도움으로 독일을 거쳐 네덜란드에 망명신청을 하게 된다.  

망명국에서의 유리한 조건을 얻고자, 자신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서 생년월일,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아얀 히르시 알리로 바꾸는 일을 감행한다.   

난민 캠프에서 일정 조건을 채우면서 신청이 받아들여져 네덜란드 국민이 된 그녀는 추적해온 가문의 어른들과 남편의 중재로 된 회의에서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면 비로소 자유인이 되지만 가족으로 부터 버림을 받는다. 

이후 망명신청을 한 여동생이 오게 됨으로써 같이 생활하게 되지만 자유가 뿌리박은 네덜란드의 생활은 그간의 그녀를 다뤄온 종교와 갈등을 일으키고 두 번의 유산이란 무절제한 생활은 정신이상이란 병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런 그녀는 다시 엄마가 있는 케냐로 돌아가 생을 마감하게 된다.  

홀로 남은 그녀는 대학에서 정치학 전공을 하게 되고 하원의원까지 당선이 되지만 복종이란 영화를 계획하고 방영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 이슬람으로 부터 협박과 생명의 위협을 당하게 된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복종 감독이 피살이 되면서 그 일은 더욱 그녀는 숨 쉴 수가 없게되고 그 동안 생각했던 미국에서의 제안을 받아들여 미국행을 결심하면서 또 다른 여성들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  

무척 두꺼운 책이지만 한 인생의 여정을 담담히 써 내려간 글이기에 그다지 어렵진않다. 그녀가 무엇보다 분개한 것은 알라가 만든 꾸란의 해석과 그 행동결정에 따른 여성들이 당하고만 있는 가정내의 위치(남편이 원한다면 성 해결을 의무처럼 해 줘야하고 거부할 시 매질도 가능하단 지침), 무엇보다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오빠의 할례장면, 자신과 동생이 할례를 거치는 장면이다.  

어린 가슴에 , 얼마나 그 정신적인 상처가 컸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 소름이 끼치고 이후 그네들이 결혼 첫 날밤에 겪은 것은 토대로 듣는 장면은 여성을 인간이 아닌 하나의 아기을 낳는 도구이상밖엔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할례를 함으로써 여성의 성적 욕망을 자제한단 구실은 그렇게 믿어왔던 자신이 케냐의 남학생과의 첫 사랑을 경험 할 당시 짜릿하게 느꼈던 욕망이 되살아난 점을 용납할 수 없었던 일이나, 네덜란드로 와서 통역사일을 하면서 여성쉼터, 인공수술실에 들어가게 된 여성의 그 부분을 보고 놀란 서양 의사들의 반응은 내내 충격을 준다.  

그녀가 그토록 비웃음을 당하면서도 온 몸을 칭칭감고 다니는 이슬람의 전통을 따를 때에도 꾸라의 해석을 이상하게 생각한 점(이교도가 자신의 종교와 다르다면 배척할 것이 아니라 같은 동참하게 하는 활동을 왜 못하게 하는지...)에선 뛰어난 그녀의 자각의식이 있음을 보여준다.  

네덜란드에서의 자유분방하면서도 자기 스스로 책임을 지는 사회체제를 겪어가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구석기 사람이 어느 날 현대 사회로 뚝 떨어져 갈피를 못잡고 우왕좌왕 하는 가운데 적응해 가는 노력이 엿보인다.  

무엇보다 그녀를 오늘 날 있게 한 원동력은 이슬람의 전통성에 기반을 둔 할례의 부당성, 무조건 복종만을 강요하고 자신의 의견은 있을 수 없다는 교리에 의거한 이슬람 여성들의 삶을 보다 인간다운 삶으로 살아가고자 하게 만드는데 일조를 하는 그녀의 의지와 노력이다.  

난민들이 네덜란드인들과 자신들의 처지를 비유하면서 불만을 토로 할 때 그녀는 스스로 일을 찾고 자신의 가치를 높임으로써 힘든 대학이란 과정을 마치고 네덜란드 자국내에서도(네덜란드 환경상 서로간의 종교를 터치를 안하고 그네들 나름대로의 생활 방식을 인정해 주고 살아가기 때문에 근친상간으로 가득한 문화와 여성혐오가 있는 문화를 대안적 생활 방식으로 존중한다는 명목하에 이행의 고통을 불필요한 것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 벌어지고 있는 망명한 이슬람 가족내에서 행하고 있는 할례의 현장을 고발한 점이다.  

9.11 테러 사건으로 인해 무신론자가 된 그녀는 협박에 시달리고 의회내에서 가명으로 망명신청 한 것이 빌미가 되어 취소 신청 처분이 내려질 위기 가운데서도 네덜란드가 자신에게 준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  

또한 이슬람이란 종교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이슬람의 가치가 연민, 관용, 자유라고 말하지만 현실은 이와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알리기에 힘을 쓴다. 

가장 중요시한 인간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서구에서 느낀 그녀가 받은 충격은 알라에게도 고개를 들지 못하고 그저 숙여서 듣기만 강요하는 종교를 가졌던 그녀에게 정녕 종교가 인간의 삶을 이토록 지배할 수 있다는 점에 여전히 의견이 분분이 되어오고 있는 신의 존재와 인간사이의 관계를 되짚어보게 한다.  

자신이 수년간 도움을 받은 고마움과 함께 고인이 된 감독의 아들에 대한 미안함은 살아가는 내내 그녀의 짐이자 희망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침묵이 불의의 공범이 되는 순간이 온다면 죽음을 무릎쓰고라도 그 문제에 대해 꼭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사람들은 <복종>이 영화 치고는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복종에 담긴 이슬람 비판은 분명 이슬람교도들에게는 견뎌내기 어려울 만큼 큰 고통일 수 있다.  

그렇다면 새장에 갇힌 이슬람 여성들의 고통은 얼마나 클지 생각해 보라 

인습과 뿌리 깊은 문화 관습이 인간에게 어떠한 고통을 주는가에 대한 생각과 그릇되다고 믿는 우리들의 생각에 그녀 만큼 이 처럼 용기있게 나설 방법과 태도를 우리는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윗 구절의 그녀의 이 말로써 여전히 진행중인 그녀의 용기있는 행동에 격려를 보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산타클로스의 시계 - 인연은 시간의 선물이다
장준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스닥 상장기업인 인포뱅크의 창업자인 저자의 살아오면서 맺은 인연의 소중함을 이야기한 책이다. 

고등학교 시절 선배들과 성철스님이 계시는 곳에 찾아가 화두에 답한 사연으로 부터 시작해서 아버지의 직장으로 인한 전학으로 이어진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서 다양한 친구들을 사귄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경찰이었던 아버지의 전근으로 인해 깊은 친구를 사귈 수 없었던 저자는 그럼에도 6학년 때의 친구이야기 대목은 지금은 그 현장을 목격 할 순 없지만 60년에 출생한 사람들이라면 익히 겪었을 잣 서리 이야기, 부대자루를 이용한 눈 언덕 내려오기같은 에피소드에 잠길 만한 추억을 선사한다.  

저자의 초등학교 유학시절로 거슬러서 경기 고등학교, 서울 대학에 이어 미국 유학시절에 겪은 이야기들 속엔 지금 이름을 대면 알만한 사회저명 인사들이 모두 포함이 되었다고 말 할정도의 인맥을 자랑한다.  

저자의 자식들 농사의 대한 생각, 그 보답이라도 하듯 미국 유명 대학에 다니고 있는 내용은 부러움을 자아낸다.  

하지만 그래도 콧끝이 찡한 부분은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회상 장면과 아버지의 돌아가신 이야기를 다룬 부분이다.  

누구나 부모의 몸에서 생명을 잉태받고 태어남이 기정사실인 사실 속에서 저자의 애틋한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는 어려운 시절, 자식을 위해서 묵묵히 애를 쓰신 그 분들의 행동을 얘기 해 줌으로써 더욱 가슴에 와 닿게 한다.  

성철 스님으로 부터 받은 법명이 있고 독실한 불교신자인 그가 매년 행하는 크리스마스 때의 산타할아버지가 되서 친구가족, 지인들과 어울려 자녀들에게 심어준 그 당시의 회상은 순진 무구한 아이들의 동심속으로 같이 동참하게 하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고 절친한 친구의 사고를 이야기한 장면은 친구의 인연이 한 순간의 앞날을 알지 못하고 사는 인간들이기에 금방 말하고 헤어졌던 친구를 다시는 볼 수없는 현실로 돌아왔을 때의 인생무상함을 느끼게 해 준다.  

종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대기업에서 일할 때의 일, 창업에 나서서 고비에 이르렀을 때의 인연으로 맺어진 사람들로 부터 받은 고마움을 인간 사이의 관계는 그저 한 순간의 찰나일지라도 인연이 한 순간임을 깨달아 소중히 여겨야 함을 일깨워준다.  

하지만 저자의 화려한 이력답게 자신은 비록 힘들게 유학을 했을지라도 자녀들이 유학가게 된 경위는 미국에 자리잡고 있던 친척의 도움, 유명한 고등학교에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기업의 자제도 같이 수학했단 사실은 글쎄, 평범한 일반가정사람들이 볼 때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물론 자녀들의 뛰어난 학업실력과 노력과정이 헛되다는 것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이 그런 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할 정도의 유명 사립학교와 기숙사에 다녔단 교육여건의 장면은 일말 책을 읽으면서 비교가 된다.   


生也一片 流雲成, 生也一片 流雲滅
 

태어나는 것은 한 조각 뜬 구름이 생기는 것이고, 

죽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이다.  

책 구절 가운데 가장 와 닿는 구절이다.  

잘 살았다고 할 수있는 인생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과 함께 초월한 인생관을 보는 것 같은 여유로움마저 안겨주는 구절이다.  

간혹 오타가 보이고 글 문장의  끝 부분이 변하는 점은 교정의 아쉬움을 준 부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플 붓다
한승원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 상호와 그의 할아버지인 전 안교장 선생님의 두 갈래 축이 주된 이야기다. 

상호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옛 부터 억불바위의 억불부처상이 있다. 사람들은 영험이 깃든 그 상을 우러러보면서 생활을 하는데, 고 3인 상호는 정작 그 의미를 알 수가 없으며 자신의 태생부터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기 때문에 더욱 위축된 생활을 한다.  

할머니가 아이를 낳지 못하는 상태가 되자 억불부처에게 빌어서 버려진 아이를 기르게 된 것이 자신의 아버지며, 그런 아버지는 사업차 베트남에 가서 그 곳에서도 마찬가지로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 엄마 사이에 태어난 엄마와 결혼해서 나를 낳았다.  

사업실패로 할어버지가 돈을 대주었음에도 빚쟁이들에게 몰리게 되자 집을 나가고, 빚 독촉에 시달린 엄마마저 집을 나간 후로 할머니의 죽음까지 겹치면서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게된다.  

학교에서 짝과 뭉치란 별명의 아이들로부터 똥침과 무수한 비웃음을 당하면서도 상대할 엄두를 못내던 상호는 대학조차도 수능을 보지 않는 학교진로를 선택하게 되고 할아버지는 퇴직후에 꽹과리를 자전거에 실고 다니면서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말동무나 염을 해주는 장의사로 살아간다.  

자신보다 2년 아래인 서울에서 전학 온 김정순영이란 여학생에 대한 풋풋한 사랑과 함께 수능시험일날 억불바위가 있는 곳을 탐사하고자 ,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결심과 함께 집에서 열심히 운동과 수련을 한 상호는 할아버지의 뒷 모르는 배려에 무사히 그 곳에 올라서는 성공을 거둔다.  

한편 할아버지는 한 때 장안의 뭇 남성들의 로망의 대상이었던 송미녀란 사람의 몸에 침과 뜸을 놔주면서 그녀의 삶에 의지에 희망의 말을 불어넣어주는 인생의 친구가 되준다. 

그런 그녀가 죽고 나서 같이 근무를 했던 국어선생이었던 오선생이 정신 이상이 되어 들어오자 이를 몇 차례 거부하며 돌려보내지만 억불부처를 보면서 온갖 동네 소문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집에 들여 약과 침, 뜸을 들인 결과 그녀를 온전한 사람으로 돌아오게 한다.   

또한 병원에서 독거노인의 시신을 염해주면서 받은 일말의 수고비 중 손자 상호가 슬쩍 해 가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척하는 안교장은 어느 날 자신이 몸담고 있던 학교에 한문선생으로 재직을 했던 문시흠의 방문을 받고 그의 서명운동에 자제를 요한다. 다름아닌 억불부처의 용어는 며느리 바위란 옛 지명으로 써야하며 종교적인 이름이 들어가선 안된다는 완고한 조선적인 유교바탕의 생각을 내세운다.  

이 와중에 상호는 무전여행을 계획하고 여행 중 절에서 문득 깨달음을 느끼고 집에 돌아오게 된다.  

졸업식 날 상호는 그간의 당한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짝을 불러내 싸움을 벌이게 되고 자신이 계획했던 졸업의 의미를 마치게 된다.  

작가 자신의 고향을 모태로 쓴 이 소설은 안교장의 말마따나 동네에 있는 억불부처를 모델로 인생의 참된 인생도전과 각박하고 쓸쓸한 세상을 치유하는 것은 사랑과 희망, 자유란 것을 보여준다.  

퇴직한 교육자가 돌연 염이나 해주는 장의사 노릇을 하는 것을 보며 동네사람들과 제자들이 만류해도 손자 상호에게 말했듯이 몸담고 있던 직장이 사각형의 생활이었다면 퇴직 후의 인생의 길은 오각형의 길로 갈 것임을 결심하게 된 얘기는 많은 의미를 준다.  

상호 또한 일괄적인 교육의 지침대로 자로 대고 사람을 침대에 눕혀 죽이는 프로쿠르테스의 침대에서 벗어나고자 대학의 전형적인 과정을 뿌리친 점, 숙련된 사람이 오를 수 있는 억불부처상에 오르길 도전한 점은 두 사람의 인생의 방향을 보여준다. 

송미녀의 죽은 시신을 염하는 과정에서 손자인 상호를 옆에 두고 보여주는 의식행위는 이승에서 살고 죽게되는 순리의 과정조차 인생의 한 길이며 ,사람의 삶과 죽음에 대해 몸소 실천해서 보여준 행동이라 하겠다.  

안교장의 처신은 저 위에 있는 억불부처의 현신처럼 묘사한 점은 누구나 자신의 수양을 쌓아가다면 다니엘 호손의 큰바위의 얼굴이나 이 소설의 인민부처를 뜻하는 피플붓다와 같은 의미가 아닐까? 

졸업식에서의 고등학교3년 내내 괴롭힘을 당한 상호의 졸업의 의미는 더욱 의미가 깊다. 자신과 짝 또한 더 이상은 고등학생이 아니기에 고등학교를 졸업한다는 의미와 함께 새로운 세계인 대학생으로서의 출발을 다지기 위한 하나의 의식임을 내포하고 있다.  

이 책에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성장통, 대학 입시에 대한 부정적인 반항,  동물의 세계에서나 볼 수 있는 강한자가 약한자를 우습게 여기는 아이들의 행동들을 나타내며, 그런 조건을 지닌 상호가 진정한 하나의 자아를 확립하고 세상과 화해하는 아름다운 성장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다.  

"너를 오라고 한 것은 너에게 사람의 죽음에 대하여 가르치려는 것이다. 죽음을 알아야 허무를 알고 허무를 알아야 오만하지 않고 탐욕 부리지 않고 분수에 알맞게 착하게 살아가는 법이다. 사람이 삶에 입학하여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그 삶의 졸업, 즉 , 죽음을 향해 가는 것이고 자기 삶을 열심히 착하게 사는 것을 가치 있는 죽음을 잘 맞이하려는 것이다.  살아가는 우리들은 모두 생명력이 왕성해야하는데, 그 생명력은 허무를 맛보아야만 더 자유롭게 거침없이 헌걸차게 커나가는 것이다. " 

위의 구절은 바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인생의 참 의미가 아닐까 쉽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함께 오늘날 학생들이 사용하는 은어와 인터넷 용어를 뒷편에 수록함으로써 나의 학창시절과 함께 얼만큼의 요즘 학생들과 의사소통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할 수 있는 재미도 들어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경꾼들
윤성희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가족은 모두 8명이다.  

할아버지,할머니, 부모님, 삼촌 2명 , 고모1명,그리고 나_ 

이 소설은 나의 이름이 무언지 확실히 알려주지 않은 채 끝까지 화자의 서술로 풀어나간다.  

자신이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벌어진 사건이며, 할아버지, 할머니의 만남인 그 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과거 이야기까지를 모두 곁에서 듣고 자란 나가 풀어낸 이야기다.  

대가족이 여행할 기회가 없었던 차에 아빠의 회사 직원이 몰로다니는 봉고차로 여행을 갔지만 그 곳에서 교통사고로 식구들은 다치게 되고 다리가 부러진 삼촌 2명은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된다. 이 사고로 기사를 쓸려는 취재기자의 주문으로 온 가족이 삼촌이 있던 병원에 가서 단체 가족사진을 찍게 되고 그것이 마지막 사진이 되어버린다.  

큰 삼촌이 자살을 하려고 옥상에서 뛰어내린 여인과 충돌함으로써 생을 마감하게 되고 할머니는 식탁에 8명의 밥을 차리지만 그 누구도 말을 꺼낼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이어서 아빠의 회사퇴직은 엄마와 함께 세계여행을 떠나게 되고 나는 어느 덧 훌쩍 자란다.  

세상에서 온갖 풍경과 사람들을 만나고 온 사람들의 얘기를 사진과 더불어 책을 내게 된 아빠는 다른 사람들을 지켜보는 구경꾼에서 나에게 사진을 찍어줄 것을 말한다.  

드디어 나에게도 아빠의 모습을 옆에서 보게되는 구경꾼이자 아빠는 구경꾼의 대상이 된 것을 알게되지만 방문차 간 집의 천장이 무너지면서 부모님은 생을 마감한다.  

졸지에 35살의 노총각 가장이자 나의 부모역할을 하게 된 막내 삼촌과 엄마가 외할머니와 함께 운영하던 족발집에서 일해온 고모,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머니만 남게된다.  

이마저도 아파트 경비일을 하겠다고 계획했던 할아버지는 강간범과 싸우다 명을 달리하게 되고 나 또한 학교에서 전학 온 아이와 책상 가지기 다툼을 벌이는 일상의 생활을 한다. 

친하게 된 전학 온 아이와의 생활은 어느 날 웃다가 나의 갈비뼈에 금이 감으로써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친구는 병문안을 온다. 나 또한 구경꾼의 대상이 되듯이. 

한 때 유명했던 책 제목 가운데 하나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으로 시작된 책이 있었다.  

바로 이 책은 책 속의 등장인물이 한 행동이나 말에서 그것이 어떻게 나오게 됬는지에 대한 사연이 시작되기 시작하면 과거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회상과 현재의 상황이 맞게 떨어지는 연속성을 지니고 있다.  

유머가 가득하면서도 인생 그 자체에 우리 모두는 구경꾼들이며, 나 또한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대상이 됨을 나타낸다.  

족발집을 하는 외할머니가 TV를 설치를 안했다가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서 설치를 한 것은 대화의 대상이었던 손님들의 모습을 구경하던 구경꾼에서 자신 또한 TV속으로 들어가 구경하는 대상이 바뀐다는 점, 막내에서 졸지에 가장으로 삶을 살아가게 되는 삼촌의 위치, 회사에서 퇴직하고 족발집에서 외할머니와 함께 장사를 하게 되는 고모에 이르기까지 , 원하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인생의 길에서 만나는 갖은 일들을 통해 작가는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건의 깊이로  주변인으로서의 구경꾼 역할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갈비뼈에 금이 가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연출도 어쩌면 우리의 인생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이 일어남이 빈발로 일어남을 보여주고로서 어느 덧 자란 나의 미래에도 여지없는 인생의 한 면에는 구경꾼과 나 자신 또한 구경꾼임을 , 그래서 인생은 달고 쓰고, 아프고, 애잔한 삶을 이어나갈 수 았구나 하는 것을 보여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녀에 대하여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유미코는 일정한 직업도 없이 이탈리아 남자의 도움으로 생활을 하던 중 엄마와 쌍둥이였던 이모의 아들인 쇼이치의 방문으로 엄마와 이모의 사이, 자신이 삼촌과의 관계를 끊으면서까지 생활하는 일상을 되돌아 볼 겸 긴 여정을 향해간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특수단체 교조였지만 엄마와 이모들은 따르지 않았고 그런 와중에 아빠와 결혼한 엄마는 강령회에서 실패함으로써 이상해지고 아빠를 비롯해서 삼촌에게 생명의 위협을 당한 행동을 함으로써 아빠는 죽고 삼촌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지만 엄마, 아빠가 이룬 모든 것을 고나미가 사람들과 같이 차지하게 된다.  

엄마와 이모가 같이 치료를 받고  있었던 클리닉을 방문하고 그들의 생활을 듣게 됨으로써 그 안에서 일어났던 엄마와 이모간의 사이를 추적해 가던 중 유미코는 데자뷔 같은 현상을 느끼게 되고 엄마 칼에 찔려서 살아난 구마미요코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그 사고이후로 카운셀링일을 하고 있었으며, 엄마는 마법의 힘을 벗어날 수 없었던 반면 이모는 그것을 뿌리치고 다른 삶을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더불어 사촌지간인 쇼이치로 부터 결혼을 하고 싶다는 말을 듣게되고 마지막으로  아빠의 산소방문을 하던 중 자신의 실제 존재가 실은 이모가 죽으면서 자신을 구하지 못한 안타까움에 자신의 아들인 쇼이치의 꿈속에 나타나 유미코를 보살펴달라는 긍정의 힘을 알게 됨을 깨닫게 된다.

일본의 소설은 세계 문학상에 빛나는 작가를 배출한 나라답게 우리나라에서도 그 인기가 높다.  

같은 동양이면서 생활의 차이에서 오는 방식때문인지 몰라도 간혹 읽다보면 우리 정서에 맞지않는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문화방식에 갸우뚱해지기도 하지만 여타 다른 나라 작가들과 비교해 보면 분명 우리가 짚고 넘어가고 배울점이 있다는 점에선 일본작가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그런 작가들 중 한 명이 바로 요시모토 바나나_ 

이름을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CF속의 제품이름 같기도 한 이 작가의 새 작품을 만났다.  

바로 치유의 여정을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소재의 방식이 마녀학교라는 특수이교 집단을 내세워서 그 안에서 벗어나고자 행동한 이모와 (마치 오대양 사건이나 일본의 사이비 집단 사건을 연상케 한다.) 그런 이모와는 달리 그 안에서 자신의 뿌리와 신념을 내세우자 했던 엄마간의 갈등, 그리고 조카인 주인공 유미코를 끝내 돌보지 못한 맘에 아들의 꿈에까지 나타나 따스함을 보여주고자 했던 이모의 가슴아픈 이야기, 자신의 존재 조차 이미 죽은 사람이란 인식을 하지 못하고 떠돌다 쇼이치의 도움으로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확인해 가는 유미코의 아픈 여정이 가슴을 내리누른다.  

일명 큰 일을 당한 사람들 정신속에 트라우마라고 하는 용어로 알려진 이 현상은 자신이 이미 엄마의 손에 죽었다는 사실자체도 인식하지 못한채 엄마와 이모가 머물렀던 클리닉에서의 회상장면, 정원에서의일은 읽는 내내 추리기법을 연상케하기도 하고 그런 유미코를 따라다니면서 자신 또한 그 일로 인해서 마음의 아픔을 느끼고 살아간 엄마의 모습을 기억하는 쇼이치의 마음도 보여준다.  

흡사 식스센스란 영화를 상기시키듯한 이 소설은 자신의 본 모습을 알아챈 순간 독자를 어머나! 하는 반전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게 한다.  

하지만 여기까지_ 그 흔한 그 뒤의 일이 영화처럼 소름끼치게 독자의 허를 찌르지 않은 채 작가는 자신의  글 솜씨의 패턴대로 유연하게 유지하며 그 흐름의 완성을 이룬다.  

이모가 결코 자신을 잊지 않았음을_ 

엄마로 인해서 상처를 받거나 죽음으로 간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 속엔 자신 또한 포함되어있었음을. 

단지 자신이 그것을 느끼지 못했고 그런 가운데 쇼이치로 하여금 이제사 편히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바라 볼 수 있다는 데서 위안을 삼는다.  

누구나 한 번은 죽는다는 사실 앞에서 유미코는 행복하게 삶을 마감했다고는 할 수 없는 정말 황당한 일이 발생함으로써 죽었지만 그런 그녀를 따뜻한 위로와 이제는 편히 쉬게 하여주고 싶다는 이모의 염원이 쇼이치의 꿈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게 해 준데는 따스함을 느낀다.  

죽음 이후의 세계가 어떤 곳인진 몰라도 작가의 필치로 그려낸 그녀에 대하여는 말 그대로 그녀 유미코의 아픔만큼이나 우리 모두에게 그녀가 더 이상 아파하지 않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해 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책 표지의 그림처럼 빨간치마에 긴 검은 머리 소녀가 더 이상은 고개를 숙이지 않고 밝은 세상에서 그녀의 못다 이룬 꿈을 이뤄나갔음 하는 바램이다.  

책의 분량상 하루도 못 미칠 정도로 금방 읽을 수 있는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덮고서도 다시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더러 있어서 다시 펼쳐보게 한 책이다.  

소재도 마녀학교라는 공간이 나오고 사촌간에 결혼이 된다는 그네들의 문화에서 오는 차이 방식이 읽는 동안 낯설고 이해가 되지 않는 점만 뺀다면 그녀에 대한 작가가 바라보는 시선은  안락과 편안함을 줬다는 데서 두말 할 필요가 없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