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즌 트릭
엔도 다케후미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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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교통법위반 무면허 운전으로 징역 9월을 받은 나,._ 이시즈카 미쓰루 

면회를 오는 사람은 전처의 동생인 우치카와 히로시. 

나는 미야자키하루오를 찾고 있고 그는 곧 나와 같이 머무는 동(객사)은 달라도 같은 2공장에서 일을 하게 된다.  

어느 날 얼굴엔 황산으로 덮인 흔적으로 얼굴의 형상과 지문 감식조차 할 수 없고 사형수에게 쓰인다는 약물을 사용해서 죽은 , 두 팔은 앞으로 나란히의 자세로 창고에 누워있는 시체가 발견이 된다. 쪽지와 함께._(이즈시카, 죽어마땅하다 란 글이 적혀있다.) 

48시간내에 교도관들은 범인 찾기에 나서고 감방안에는 미야자키가 없어진 것을 발견, 시체는 이시즈카로 결론이 난다.  

하지만 미야자키의 집을 찾아간 교도관들은 그가 왔다는 흔적을 못찾고 곧이어 경찰이 나서면서 수사가 진행이 된다.  

진행 중 그를 찾아오던 처남의 주소를 추적하던 중 실제 이혼한 적도 없는데, 서류상으로 누군가 그렇게 했으며, 실지 이지즈카란 사람은 사고를 낸 후 불의의 사고로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것을 확인한다. 이로써 수사는 미야자키가 실지 살해된 사람이고, 죽인 사람은 이시즈카란 이름으로 들어온 제 3자란 생각으로 결론이 모아지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미야자키가 사고를 일으켜 죽인 사람은 그가 같이 일하던 경리부 직원인 무라카미료쿄이고 그녀의 양부모는 사위인 무라카미고스케가 처리한 대로 보험회사에서 받은 보상금을 끝으로 사위의 행방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사건 당시 그 수사를 맡고 있던 경찰서의 자료를 수사 하던 중 제 3의 인물은 경찰과 검찰에 출두 할 당시의 사람이 전혀 달랐다는 증거를 포착, 출석등기를 전달했던 아르바이트를 한 다나카이치로를 찾게되고 연이어 노라 교도관과 미야자키의 장인이자 시장인 가사하라가 죽음으로 발견이 된다.  

노라의 살인범은 출소하면서 선물로 준 지포 라이터의 지문이 발견이 된 재소자 나카지마로, 시장을 죽인 범인은 이 모든 사건의 보상금을 주관하고 있던 도아화재 사원인 전직 기자 출신인 시게노에게 몰린다.  

한편 디카 온라인상에서 올린 두 남녀의 사진을 발견한 경찰은 여자는 죽은 무라카미료코, 다른 남자는 남편인 고스케인것을 알고 역추적을 실시, 그가 일하던 직장상사로 부터 그가 직장에서 친하게 지낸 동료는 도다 가즈요시란 사람이었고, 그의 아버지는 외과의사란 사실을 알아낸다.  

그가 범인임을 알게 된 경찰은 그의 행방을 쫓던 중 시네노 자신이 자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홀로 현장을 수사하던 중 맞닥뜨린 경찰의 총에 맞는 사고를 당하고 이 사건은 다른 사람의 경찰간부의 손으로 넘어가게 된다.   

일이 벌어진 후 모든 매체와 경찰에 고스케가 보낸 자료와 그간의 경위를 밝히는 글을 보냄으로써 사건의 전모는 밝혀지지만, 일의 손을 놓게 된 다케다 경찰은 자신의 짐을 정리하던 중 시게노가 보낸 메모리 칩에 들어있는 동영상 파일을 보게 된다.  

고스케가 보낸 말대로 자신의 부인은 사고로 위장한 살인에 의한 죽음이었다는 것, 사고 당시 부인은 일하던 회사인 아즈미코마토 팜의 경리직원으로서 미야자키가 불법으로 자금을 축적하고 어디론가 그것을 송달하고 있다는 사실. 그 증거로 이중장부를 갖고 있었다는 점, 그 사실을 안 가사하라 시장은 그녀를 만류하게 되고 사위인 미야자키를 시켜 죽게 했다는 점, 이런 사실은 매일 사고 현장에서 꽃을 갖다두고 오는 자신을 본 어느 노파가 사건현장을 본 것을 들은 것으로 누군가 밀쳐서 도로로 튀어나갔고 뒤이어 미야자키가 차에 그녀가 치었으며, 동영상엔 그녀를 밀친 남자의 얼굴이 보인다는 점을 시게노는 경찰에게 이 자료를 넘김으로서 자신의 무죄도 받고 범인을 잡으라고 보낸 것임을 뒤늦게 알게 된다.  

하지만 이 사건은 이미 자신의 손을 떠난 후_ 

그렇다면 그녀를 뒤에서 밀은 남자는 누구? (책을 읽어 보시라) 

흡사 미드 드라마인 프리즌 브레이크를 연상시키는 감옥이란 제한된 공간 안에서 밀실살인을 저지른다는 소재가 스릴을 느끼게 한다.  

누구나 법의 보호 아래서 자신의 권리와 억울함을 호소하며, 모든 방법을 통해서 자신의 권리를 지킨다. 

하지만 이 소설은 교묘히 자신들의 치부가 들어나길 두려워한 권세있는 사람들이 일을 저지른 후 그것을 또 다시 법이란 망을 이용해서 살인죄가 아닌 단순 교통사고죄로 입소를 하고 형을 무사히 마치길 계획했다는 데서 법의 헛점을 보여준 소설이다.  

자신이 당한 고통만큼 그 사고를 낸 당사자도 괴로울 것이란 착한 생각에 잠겨있던 고스케가 복수의 칼날을 간 것은 법의 일사리부조리 원칙이란 법 때문_ 

버젖이 살인자가 단순 죄로 갇혀있단 사실에 분노를 느끼고 철저한 감옥의 형태, 교도소 관찰, 미야자키 주위의 조사는 자신이 감옥에 다른 사람으로 들어갈 수 있는 법의 헛점을 이용(이 또한 그 자신도 일종의 법망을 이용한 셈이다.)해 복수를 하게 되지만 일말 자신으로 끝칠줄 알았던 사건은 노라 교도관의 죽음, 시게노란 사람의 부상으로 이어진 점에 괴로워한다.  

빼어난 부인의 미로로 인해서 어릴 적 부터 스토커에 시달렸던 것을 무심히 지나쳤던 그녀가 자신의 친구인 도다가 만든 도자기를 보고 눈살을 찌뿌리며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은 복선을 만들고 고스케 자신은 그것을 지나친다. (이 쯤되면 그녀를 죽인 사람이 누군지 ???)  

서로가 사랑했고 진한 우정을 사이에 둔 고스케와 도다의 행동은 일말 약간의 허술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고스케가 쓴 내용은 그가 겪었을 법에 대한 개인적인 권리에 대한 보호를 생각하게 한다.  

*****이치하라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배운 것이 있다. 원칙은 지키기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규칙이 좋은지 나쁜지 생각해서는 안된다. 규칙이란 언제나 무조건적으로 따라야 하는 것이다. 치안유지법이며 병역법처럼 자유와 민주에 대립되는 법이라 하더라도 자각 없이 따르는 것이 선량한 시민의 할 일이다. ***** 

하지만 자신은 그런 선량한 시민은 되지 못할 듯 하다는 고백은 자신만의 상처를 안고 가고자 했으나 뜻하지 않게 여러사람에게 상처를 입힌 죄책감이 포함되어 있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자율적인 감옥이란 설정이라 하더라도 제 3의 인물이 감옥에 들어간다거나, 죽이는 과정, 탈출과정등에 있어서 약간 어딘가 빈 듯 보이지만 소재나 스릴을 느낄수 있다는 점, 범인이 그간의 과정을 말한 대목은 의문의 갈증을 풀어주는데 시원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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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을 위한 외국어 사전
샤오루 궈 지음, 변용란 옮김 / 민음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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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uang Xiao Qiao(좡 샤오 차오)란 이름의 24살의 여자 -  중국 사막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바다라곤 구경조차 해 본 적 없는 그녀는 가난에 찌든 부모가 신발공장을 함으로써 가세가 좋아지자, 자신들 처럼 힘든 삶을 물려주기 싦어 이역만리 먼 나라, 영국으로 그녀를 유학 보내버린다.  

영어를 익혀서 좀 더 나은 생활을 하라고._ 

혼자 외톨이로 히드로 공항에 내린 그녀는 자신을 외계인으로 착각할 만큼 그네들과도 현저히 다른 외모와 중한영어 사전을 끼고 당장 필요한 말을 해야하는 상황에 난감하면서 영국의 첫 걸음을 뗀다. 

유스호스텔의 열악한 환경에도 일 주일간 밖에 머물 수 없다는 말엔 자유주의 국가이자 복지혜택의 부유국이 이런 일을 결정했다는 사실에서 혼란을 느끼고 광둥어를 사용하는 중국인 집에 하숙을 하게 되지만 이마저도 광둥어를 알아들을 수 없는 고착상태에 빠진다.  (중국은 정말 넓긴 하다.)

그녀의 유일한 낙은 동시상영 영화가 되는 영화관에 가서 시간 떼우기. 

말을 할 필요도 없고 동사 변화나, 시제 용법이 틀리다고 지적 받지 않아도 되는 현실을 벗어 날 수 있다는 자유를 느끼기에 만끽한 그녀는 어느 날 자신의 좌석으로 부터 두 좌석 떨어진 곳에 앉아 영화를 보는 영국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에게 (이후 줄곧 당신 이란 용어로 불린다.) 빠진 그녀는 그에게 당신의 집을 보고 싶다고 말하고, 그는 "Be my guest (좋을 대고 하십시오)를 직역 그대로 "나의 손님이 되어 주십시요"로 받아들여, 일 주일 후 그의 집으로 전격 이사를 하면서 동거에 들어간다. 

처음으로 사랑을 느꼈고 섹스에 대한 서로간의 행동, 변두리에 있는 허름한 집에 사는 그의집엔  정원이랄 수 있는 곳에 그가 조각한 조각상, 식물을 기르는 것을 본 좡, 일면 Z로 통하는 그녀는 그와 함께 정원 가꾸기와 식료품 사기 등을 함께 하면서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그에게 묻고 공책에 적어 나가는 생활을 한다.  

그녀는 그와 함께 미래를 생각하길 꿈꾸며 같이 있길 원하지만 그는 현재를 있는 상태로 있다보면 미래가 오기 마련이라는 주의를 갖고 있는 사람. 

그가 일을 하러 간 사이 그가 갖고 있던 사진이나 편지를 보았다는 말엔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일정부분 프라이버시가 있어야 한단 말에 다툼이 일어나게 된다.  

그녀와 무려 20년 나이차가 있다는 사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정말 사랑하는 Z는 그에 대한 소유를 원하지만 그는 젊은 시절 자신이 한 때 동성애 심취했었단 사실, 자신의 가족과도 연락을 안하고 사는 삶, 뿌연 도시의 숨막히는  런던 보다는 시골의 풍경을 동경하는 그에게 그녀는 서로간의 벽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사랑보다는 우정에 가까운 편을 선호하는 그와 사랑을 함에 있어서 항상 같이 있고 싶어하는 그녀사이엔 점차 틈이 벌어지고, 그는 그녀에게 혼자 여행을 하고 올 것을 권한다.  

혼자 하는 여행을 하다보면 외로움에 익숙해 질것이고 자신만 바라보는 입장에서 좀 더 혼자의 생활을 즐기게 될 것이란 말에 억지로 혼자 유럽의 대륙여행을 시작한다.  

독일에서 기차 안에 같이 있던 청년, 베네치아에서 만난 변호사 청년, 그리고 포르투칼에서 만나 남자와의 성적인 관계를 갖는 그녀는 그가 너무 보고 싶단 생각을 하면서 돌아온다.  

여행 후에 그녀는 그에게 자신과 같이 머물길 바라는지, 아닌지, 바란다면 비자 연장 신청을 해야한단 말로 의중을 떠보지만 그는 여전히 유보상태로 확신을 주지 않는다.  

임신을 중절하게 됬을 때도 한 마디의 반대도, 누구의 아기냐는 말도 없이 그녀의 행동을 따라 가 준 그를 보면서 그녀는 나중에야 여행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얘기를 들려준다.  

비자연장이 취소되고 중국에 돌아간 그녀는 1년이 지난 후 고국의 변한 모습에 적응하기에 어려움을 겪는다.(자유주의 나라에서 공산주의 분위기로 바뀐 현실에 혼란이 온다.)  

 마지막으로 그의 편지 속에는 런던을 떠나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장소에 집을 마련하고 정원에 심던 나무들을 옮겨와 살고 있다는 내용을 읽고 그녀는 그 곳이 어디인지 깨닫고 편지의 냄새를 맡는다.  

1년간 영국 생활을 전혀 모르는 , 그것도 영화관에서 만난 영국남자를 사소한 번역의 차이로 같이 살게된 좌충우돌 중국 여성이 겪는 사랑과 소통에서 오는 갈등, 그리고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글이다.  

서로 전혀 다른 환경에서 , 그것도 각기 다른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들, 나이차도 20년이나 나고 그 또한 자신의 나라에서 전문직업인이 아닌 자유의 영혼을 추종하면서 살고 있는 비주류 사람이다.  

이렇게 만나기도 쉽지않는 상황에서 무섭게 빠져드는 그녀의 사랑은 중국내에서 자라온 자신이 받은 교육(섹스에 대한 경험)과 비교가 되고 중국의 말과 영어의 차이를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차이점(정말 그녀가 말한 대목은 전적인 동감의 성질을 부추킨다.), 동사와 진행형, 미래에 대한 시제에 대한 단어와 쓰기의 생활은 그와 함께 함으로써 많은 발전을 보이게 된다.  

그녀가 물으면 그가 뜻을 설명해주고 상황에 맞는 대화를 유도해 가는 동안 그녀는 점점 그와 깊은 대화에 빠지게 되지만 철저한 서구식 개인주의에 물든 그의 생각은 식사 자체에도 차이를 보인다. 그는 채식주의자, 그녀는 고기 없인 못사는 전형적인 중국여자,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살 경우 남자는 당연히 여자를 돌보아야 할 책임이 있는 "우리"란 개념이 있는 그녀에게 그는 같이 살더라도 자신이 그녀의 생활 몫까지 부담할 이유는 없다고 말하는 대목은 긴 틈이 보임을 보여준다.  

항상 떠들면서 먹는 식사습관이 말 한마디 없이 먹는 식습관으로 변하는 생활에서 오는 외로움을, 사랑보다는 우정에 가까운, 섹스는 원하되 부부간의 생활로 가고 싶지 않다는, 떠나려면 언제든 보내주겠다는 행동은 그녀를 더욱 소유하고 싶어하는 맘으로 만든다.  

중국에서 한 자녀 정책으로 인해 아들을 바랬던 부모의 기대완 달리 자신이 태어났고 , 어려운 시절을 대물림하지 않겠단 부모의 의도대로 타국에 떨어진 그녀의 행동은 어쩌면 처음으로 자신 스스로 남자를 택하고, 사랑을 하는 자신안의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당신을 자유를 갖고 싶다고 말한다. 왜, 자유가 사랑보다 중요한가?  사랑이 없으면 자유는 벌거숭이다. 왜 사랑은 자유와 공존 할 수 없을까? 왜 사랑이 자유에게는 감옥일까? 그럼 이 감옥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라고 말하는 그녀의 생각은 공산국가에서 자라온 여자와 자유주의 국가에서 자라 온 남자, 사랑과 자유는 공존이 가능하다고 믿는 여자 대 사랑보다 자유가 소중하다는 남자, 같은 우리라는 공동체의 개념이 배인 공산주의 국가의 동양 여자 대 사랑하더라도 일정 부분 프라이버시가 필요하다는 개인주의 서양 남자의 차이점을 보여준다.  

서툴던 영어로 그에게 말하던 그녀는 어느 덧 그녀의 말이 많아지고 이제는 그녀의 말을 듣게 되어버린 남자로 변해버린 현실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 또한 그를 사랑하지만 이제는 그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알게 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점에서 고통을 느낀다.  

중국에 돌아와서 비로소 엄마의 뜻을 저버리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서 베이징에 머물게 된 그녀는 그와 겪었던 일들을 통해서 진정한 자신의 자아가 무엇이었는지 깨닫게 된다는 데서 이 소설은 끝을 맺는다.  

달콤한 로맨틱풍의 소설이라고 생각해서 들었던 이 책은 영어에 대한 압박감이 심한 여성이 좌충우돌 그네들의 생활에 뛰어들면서 공산주의 국가에서 자유주의 국가로 넘어온 분위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금기시한 말 조차도 자연스런 행동으로 나오는 서구의 성 개방주의, 생일 선물로 받은 자위기구에 메이드 인 차이나로 써 있는 것을 보고 고국의 여성들이 이런 용도를 알고 조립하진 않는다는, 다분히 생활 전선에 뛰어든 여성의 모습을 상상하는 모습에서 씁씁함을 느낀다.  

흔히들 사랑엔 국경도 , 나이도 없다고 한다.  

이 소설을 보면 그대로 적용이 된다. 단 , 의사소통에서 오는 서로간의 공통점이 얼마나 있느냐, 그가 말한대로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같이 생활하지 않고 변하길 바란다면 같이 살기 힘들겠다는 말엔 국적을 떠나서 상대가 지닌 모습에 대해 내가 얼만큼 인정하고 받아들이냐에 따라 사랑도 이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홀로 여행하는 와중에 만난 독일청년의 모습엔 영화 "비포 선 라이즈"의 "에단호크와 줄리델피"의 모습이, 전반적으론 영화 제목 "사랑도 통역이 필요하나요?"란 말이 떠오르는 책이다.  

2월 부터 시작된 처음부터 제목격인 영어 단어를 써 놓고 그에 포함된 내용을 일기 형식으로 , 처음엔 반말도 아니고, 그렇다고 문장도 아닌 어색함의 간결 메모정도의 글 문장이 점차 글 다운 글처럼 보이는 발전을 보이는 진행은 글을 읽어내려가는 재미를 주는 독특한 방식의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사족을 붙이자면, 꿈에선 시간도 공간고 훌쩍 뛰어 넘을 수 있는 무한지대이니 꿈에서라도 이런 외국인과의 생활에서 오는 에피소드를 그려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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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 나를 더 사랑하라 - 그림에서 배우는 연애불변의 법칙
피오나 지음 / 이콘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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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로 시작되는 책 제목에 따라서 사랑에 대한 방법과 남.녀간의 연애법에 대한 책을 낸 저자가 이번엔 명화와 함께 하는 연애 기술과 함께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썼다.  

전작의 내용이 워낙 활기차고 톡 쏘는 듯한 글 맛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경험에 비추어 이번에 나온 이 책에도 남녀간의 뚜렷한 연애방식 차이에서 오는 갈등, 복수에 대한 해결방식, 인생에 있어서 같은 동반자로서 살아가기 위한 조건에 대한 설명을 그간의 상담과 들은 이야기를 통해서 풀어놓는다. 

모나리자의 그림이 사랑받는 이유는 그 미소에 있다.  

미소는 아무리 화가 난 사람일지라도 내편으로 만들어 버리는 마법을 부리며 솔로라는 이유만으로 절망할 필요가 없음을_ 행복한 커플은 행복한 솔로에서 시작됨을 알려준다.  

하지만 현실속에서 겪을 수 있는 한계를 인식할 것을 충고한다. 언젠가 내게도 인연의 끈이 올거야란 막연한 기다림, 혹은 동화처럼 백마 탄 왕자가 어느 날 내곁에 오랫동안 찾아헤맨 대상이 나였음을 알리러 오진 않는다는 현실, 100%중 그 실현 가능성은 몇 %에 이르기에 이런 것에 기대기보단 활발히 남자들을 만나고 있는 상태를 유지하라고 말한다.  흔히 솔로- 커플이 된다는 공식보다는 그들도 솔로- 남자와 만나고 있는 상태- 커플로 이어지기 때문이란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남자를 걸러 낼 줄도 알아야하며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느냐보단 나를 예쁘게 봐주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단 하나의 사람을 곁에 두는 현명함이 필요함도 일깨워준다.  

연애를 함에 있어 처음이란 단어에 비중을 두지 말것이며, 어떤 연애를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단 말, 또 대상을 누구로 사랑할 것이냐도 중요함을 말한다. 유부남, 정신질환자, 범죄자는 제외대상이며 사랑을 잊기위한 방편으로 술과 알콜은 철저히 나를 파괴할 뿐임을 강조한다.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남성에게 더욱 발산하기 위한 노력은 비너스란 여신이 매력적으로 보이듯 처음인 척, 부끄러운 척, 모르는 척이란 3대 요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서로가 익숙해질수록 이런 행동은 매력이 식지 않는 것을 지켜줄 수 있으며, 말보단 행동으로 부부간에 서로가 애정으로 살아 갈 수 있다는 원동력이 됨을 알려준다.  

사랑이란 서로가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라고 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서 나온 말처럼 신뢰만큼 중요한 것은 호감이라고 말한다.  

때로는 남자에게 잠시 시간을 두고 거리를 둠을로써 자신의 빈 자리가 큼을 느끼게 할 필요성이 있으며, 이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서로 독립적이기 위해 적당한 거리가 필요함을 알게 해준다.  

남녀간의 사랑을 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고 이를 적절히 조절해 나가야 한다고 한다. 남자는 액셀이고 여자는 브레이크이기에 완만한 속도조절을 함으로써 남성에게 식지않는 사랑을 유지시켜 아름다운 사랑을 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하며, 남자가 구애를 함에 있어 적극적일지라도 자신의 속도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내가 원하는 미래를 얻는 길임을 말한다.  

상대가 나를 배신함에 있어서 복수는 나에게 오히려 큰 상처를 남기기에 용서는  나 자신을 위하는 길이란 생각을 가지라고 한다.  

이별에 함에 있어서도 확실한 이별법이 아닌 상처가 적은 이별을 택함이 좋다고도 말한다.  

사랑없는 섹스는 공허하고 섹스없는 사랑은 허무하다. 남자에게 섹스는 열정의 끝이지만 여자의 태도에 따라서 또 다른 열정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간단한 글은 기억에 남는 구절이다.  

사랑의 선택도 진정 나를 위한 선택이어야 하고, 스스로에게 이 사람과 평생 행복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물어보라고 권한다.  

결혼에 대한 생각에는 늦게 할 수록 좋은 결혼이 아니라, 좋은 남자와 하는 결혼이 좋은 것이란 점, 좋은 상대자를 만나기까지에는 프로포즈를 받을 때까지 중복 데이트가 필요함을, 진짜 사랑은 안정과 편안함임을 여러 사례를 들어 들려준다.  

성숙한 사랑은 수용과 공감에서 오며 수용은 마음으로 상대방의 말을 듣는 자세가 필요함을, 공감은 한 발은 상대에게, 한 발은 자기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결혼은 현실이란 말 속엔 이상형이 아닌 현실속에서 상대를 고르는 것을 말하며, 이는 내 수준에 맞는 상대를 고르는 일이란 말로 해석이 되고 내가 만나는 공간 안에서의 사람들 중에 가장 괜찮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란 말로 결혼에 대한 환상적인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감각을 일깨워준다.  

이성과의 만남에서 차츰 연인으로, 그 둘사이의 서로간의 어느 정도 구속이 필요한 연애를 거쳐 결혼이란 현실에 부닥치기까지 아주 여러그림들의 설명과 함께 쉽게 수긍이 가게 만든 책이다.  

특이한 점은 그림을 통해서 현실적인 감각을 일깨우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남녀간의 사랑, 남자들의 질투, 화가들의 실제 사랑이야기가 포함이 되어 있어서 이성간의 만남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주는 책이란 생각이다.  

정조는 결혼 후에 지키는 것이므로 여러 다양한 사람의 이성을 만나 볼 것을 권한다는 말, 마치  옷을 사더라도 이것 저것 입어보고 구입하듯이 내게 가장 맞는 이성을 알기위해선 여러 시행착오와 이성간의 교류가  필요함을 쉽게 설명해 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전제는 나 자신_ 

아무도 나의 인생에 대해서 함부로 말 할 수 없기에 나는 가장 소중한 존재이고 행복질 사람이란 생각을 갖길 바란다고 저자는 말한다.  

내 스스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맘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말과 대상과 사랑이 오더라도 결코 그 진가를 알지 못한다는 뜻일것이다.  

진정으로 이 사람이다란 생각이 들 정도의 상대를 만나 결혼하기까지에도 노력이 필요하며, 아름다운 얼굴은 타고난 것외에도 꾸준한 관리의 노력이 필요함을 , 특히 사랑에 대한 남.녀간의 생각차이는 실패를 하지 않도록 유념해 둘 수있는 말인것 같다. (정말로 연애와 사랑, 결혼의 결실도  노력이 들어가야 하니 정말로 힘들다...)

*****  여자는 ~때문에 사랑한다. 

*****  남자는 사랑하니까 ~한다. - 같은 뜻인것 같으면서도 아주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느껴지는 이 구절은 여자가 사랑확인을 하고 싶어서 애쓰는 행동 앞에서 엉성한 행동을 보이는 남자의 모습을 이해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말인 것 같다.  

책 한권안에 유명 화가의 그림도 구경하고 그 안에 깃든 사연도 알 수 있고, 화가들의 열정적이고 지순한 아내에 대한 사랑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는 사랑의 백서 같단 느낌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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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천무후
쑤퉁 지음, 김재영 옮김 / 비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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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에 재인이란 벼슬로 궁에 들어온 무 미랑은 당 태종의 첩이다.  

구중궁궐안에서도 하룻 밤의 성은을 입고도 태종의 눈에띄게 들지 못했던 그녀는 3살 어린 태종의 아들인 치의 눈에 들어 정을 통하게 된다.  

하지만 태종이 승하를 하고 나머지 성은을 입지 않은 궁녀들은 액정이란 냉궁에 평생을 처박혀 살아가야했고 그녀 자신은 비구니가 되어 절에 들어가 살게 된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왕이 된 치는 고종이란 이름으로 불리게되고 그녀를 잊지못해 핑계를 대고 절에 드나들게 되면서 차츰 그녀를 궁궐에 들어 올 방안을 강구하게 된다.  

궁궐에선 고종의 본첩인 왕 황후와 자식을 낳은 소숙비사이의 암투가 벌어진 가운데 왕 황후는 소숙비의 사랑을 제거하기위한 방편으로 미랑을 궁에 데려와 무소의로 책봉하는 파격적인 행실을 보인다.  

이후 치밀한 가면의 생활속에 자신의 뜻을 숨긴 무소의는 점차 고종의 사랑을 얻게되고 절에서 이미 잉태된 첫 아들 홍을 시작으로 자녀들을 낳는다. 확고한 사랑을 차지한 그녀는 왕황후와 소숙비를 액정에 내몰다 끝내 처참히 죽이고 , 유약한 고종을 마음대로 휘두르게 된다.  

무수리 사이에서 태어나 양어머니로 왕황후를 삼은 태자 이충을 폐하고 자신의 아들 홍을 태자로 책봉하지만 자신의 세력에 도전하는 아들의 행실에 불만을 품은 그녀는 합벽궁 연회에서 그를 독살시켜 죽인다.  

홍이 죽자 둘째 아들이자 고종이 가장 사랑한 아들 현을 태자에 책봉하지만 자신의 친언니 사이에서 낳은 현을 바라보는 그녀의 태도와 현, 자신이 자신의 태생을 알게된 후 동성애 대상인 노비 출신 조도생과의 욕정에 불타는 생활, 무절제한 방탕생활은 이내 조정대신들의 입에 오르게 되고 조도생의 고문으로 밝혀진 무기 숨겨둔 것을 발견해내자 그를 평민으로 내치고 이내 자살로 유도해 죽임으로 마무리 한다.  

현에 이어 세째 아들인 철이 등극하니 그가 중종이라 불리어진 이다. 아버지 고종이 죽고나자 왕에 오른 그는 실없는 농담 한마디에 44일만에 폐위가 되어 귀향을 가게되고 막내아들인 단이 보위에 오르니 예종이다. 

서슬퍼런 엄마의 권력욕을 알고 있던 예종은 세 차례에 걸쳐 퇴위를 청하게 되고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조서로 양위를 한다는 것을 발표한다.  

이후 그녀의 무서우리만치 피 숙청은 계속되고 자신이 발탁한 세 신하는 그녀의 뜻에 부합해 피를 보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로 바람잘날 없는 날을 이어간다.  

수 차례에 걸친 연호 바뀜정책실현으로 마침내 주 나라가 탄생과 무씨 집안의 집권세력이 나라를 좌지우지 하는 가운데 거리의 약장수 풍소보의 궐내 입문은 그녀의 성 생활에 활력을 넣게되고 그는  설회의란 이름을 하사 받으며 절의 주지가 된다.  

하지만 그녀의 젊음을 회생키 위한 노력은 미소년 장창종과 그의 형 장역지의 차지로 궐내는 무씨 집안과 이씨 집안의 불만이 쌓여가는 가운데 노신 장간지의 주도로 장씨 형제를 죽이고 역모를 성공시키게  된다.  

귀양가 있던 철을 다시 황태자로 임명을 한 그녀는 혁명세력에 의해서 권좌에서 물러나 상왕이 되어 상양궁에서 78살로 생을 마감한다.  

중국 역사상 단 한명의 여성으로서 천자의 자리를 차지했던 무소의는 뛰어난 지략가로서, 철저한 팜프파탈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인 여인이다.  

천륜의 정인 자신이 낳은 아들조차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죽음을 행하는 데 마다하지 않았던 그녀는 왕황후와 소숙비간의 쟁탈전을 이용해서 자신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유지하는데 있어서 그 모습을 만천하에 보여준다. 흡사 우리나라의 장희빈을 연상시키는 행동은 자신이 낳은 딸을 죽여서 왕황후의 소행인 것처럼 꾸미는데서 혀를 내둘리게 한다.  

항상 미래를 내다보고 커다란 그물망에 가두어 놓은 고기들을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다가 필요없을 시 버리는 토사구팽을 실시한 냉혹함,  철저한 자신의 심복으로 삼은 3인방 조차도 말년에는 서로가 서로를 죽이게끔 유도하는 심리전, 남색에 취해서 말년에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원기회복에 애를 쓰는 점은 그녀의 끊임없는 권력욕구의 화신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여념이 없다.  

첫 장부터 궐에 들어온 이야기서부터 자신의 첫 아들인 이홍이 바라 본  모습, 현과 철이 바라 본 모습, 막내 단이 끝내 형제간을 도울 수 없는 자신의 무늬만 왕임을 한타하는 슬픈 현실의 모습은 피비리내나는 궁궐 안에서 살아남고자 애를 쓴  몸부림의 모습으로 비쳐지기에 더욱 안쓰러움을 준다.  

당의 정책에 반대인 불교에 심취해 육식동물의 살생을 금지하는 일부터 시작해 자신의 권력에 저지를 하는 왕족의 반란을 제거하는 일은 이후 주나란 이름으로 무씨가 집권하면서 위태하게 당이란 나라가 없어지는 조짐을 보이지만 말년의 약해진 그녀의 모습은 끝내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집요함을 보여준다.  

책은 그녀의 성장과정에서 부터 시작된 궁궐내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한 그녀가 고종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유일무일한 여왕으로서 자리를 잡고 흔들기까지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줌으로써 인간의로서의, 여인으로서의, 어미로서의 신분을 저버리면서까지 일생을 싸움으로 살다간 그녀의 모습을 조명한다.  

아들들이 바라 본 어머니의 모습과 자신들이 속절없이 생의 마감현장으로 가게 된 경위를 독백형식으로 이어진 글의 형태는 그래서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 태자 이홍, 동궁에는 뛰어난 학식을 가진 수 많은 학자와 모사들이 운집해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내 어머니의 그 손을 피할 수 있는지는 누구도 가르쳐 주지 못했다. 인자함을 가득품고 예로써 남을 대하는 것 말고, 역사서에 기록된 나의 하찮은 공적들 말고 내가 달리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 이홍의 고백 중에서

비록 주나가란 명칭으로 근 18여년간 유지하다 정종이 다시 대당 국호를 회복함으로써 그녀의 야망은 막을 내렸지만 한 일대를 풍미한 여걸로서 살다 간 그녀의 발자취는 말년에 자신이 죽이도록 명한 수 많은 사람들에 대한 회한과 후회, 인생의 허무함에 대해서 쓸쓸함을 내포하는 것 같아  그녀의 일장춘몽도 그래서 후세에 내리내리 기억이 되는 것이리라. 

작가의 긴 문장의 글이 아닌 간략간략하게 넘어가는 글의 문단에서 간결함과 동시에 깊이를 주는 내용은 같은 중국 출신이면서 프랑스 문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샨사가 쓴 측천무후를 같이 읽어 봄으로써 어떻게 달리 썼는가 비교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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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기둥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5
켄 폴릿 지음, 한기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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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6년에 화이트십이란 배 안에는 다음 왕위를 이을 왕세자와 귀족들이 타고 있었다. 하지만 배가 침몰되면서 전원이 사망을 하고 그 배 안에서 유일한 생존자인 음유시인이라고 불리는 잭이란 프랑스 출신 남자는 목숨을 건지게 되고 엘렌이란 여인과 사랑을 하지만 얼마 후 성배를 훔쳤단 죄목으로 거리에서 교수형에 처해진다. 엘렌은 제임스 수도원장, 웨일런 주교, 피셔햄리 백작에게 저주를 내리고 임신한 몸으로 사라진다.  

건축의 석수장이 톰은 일을 찾다가 막내 아들을 낳고 죽은 부인을 숲에서 묻던 중 지나가던 엘렌에게 발견이 되고 사랑에 빠져 함께 살게되지만 갓 태어난 아기는 곧 수도사들에게 발견이 되 그들의 손에 키워지게 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킹스브리지의 새 수도원장이 된 필립은 낙후된 지역인 이 지역에 새 성당을 짓고자 힘을 쓰게 되고 마침 뛰어난 건축설계기술까지 겸비한 톰의 제안으로 성당을 지을 것을 결심하게 된다.   

한편 미천한 출신의 피셔 귀족은 자신의 아들인 윌리엄 햄리의 배필로 엘리에너와 약혼을 하게 하지만 엘리에너의 거절로 앙심을 품게된다. 치밀한 계획으로 성을 차지하게 되고 성 의 소유인 채석장의 소유권을 갖되 필립원장에게 사용권을 허가한다는 왕의 명을 받게 된다.  

왕위 계승 전쟁으로 인해서 모든 것을 잃게 된 동생 리처드는 윌리엄의 치욕적인 강간을 당한누나 엘리에너와 함께 필립이 있는 킹스브리지까지 오게되고 양모장사로 변신을 한 엘리에너는 끊임없는 윌리엄의 공포에서 헤어나고자 애를 쓴다.   

윌리엄의 방해로 채석장의 돌을 사용할 수 없게 된 필립의 고분분투와 역경에도 불구하고 킹스브리지는 하나의 거대한 성장한 마을로 변신을 하게 되고, 엘렌의 아들 잭은 의붓아빠 톰의 가르침대로 뛰어난 건축장이로 거듭난다. 하지만 첫 부인과의 사이에서 난 아들 엘프레드와의 사이는 나빠지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 엘리에너는 동생 리처드의 기사가 되기위한 뒷바라지로 엘프레드의 청혼을 받아들이게 된다.  

필립의 중재로 엘리에너의 곁에 머물고자 한 잭은 수도사의 생활을 하던 중 엘리에너와 사랑을 확인하고 자신의 뿌리를 찾기위해  산티아고로 떠난다.  

이후 엘리에너는 잭의 아들을 낳게 되고 그를 찾으러 떠나게되고 만남을 가지면서 교회의 인정을 받지 못한 상태로 같이 살아가게 된다.  

윌리엄과 웨이런 주교의 서로 이기심에 부합된 계획에 따라서 대성당 건축은 때론 마을이 윌리엄의 방화침략으로 전소되는 위기도 겪게되지만 잭의 뛰어난 건축술로 프랑스의 유행형태인 성당의 모습을 갖추어가게 된다.  

지루한 왕위계승전쟁이 끝날 무렵 윌리엄은 교수형에 처해지게 되고, 리처드가 죽은 후 엘리에너는 성을 되찾고 아들 토미에게 백작의 작위를 물려주게된다.또한 필립은 대주교가 되어서 왕위를 계승한 헨리왕의 참회의 매질을 하게된다. 

전권 3권을 통틀어서 천 페이지가 넘는 대 분량의 이 소설은 한마디로 대성당 짓기를 두고 그 안에서 서로의 탐욕과 이기심, 욕정, 열정, 사랑... 인간들이라면 모두 갖고 있을 수 있는 군상의 모습들의 표현하고 있다.  

진정한 종교인의 표상인 필립이란 수도원장의 모습에선 28살이란 젊은 나이에 수도원장에 올라서 60이 넘는 나이에 이르기까지 , 대성당 짓기를 위해서 인생을 바친 종교인으로서의 열정과 고뇌의 모습을 보여준다.   

식구의 먹을거리를 걱정해야하는 가장으로서의 톰의 모습은 석공이란 직업에 걸맞게 필립과 의견의 일치를 보임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보여주지만 가정생활 내에서는 엘프레드와 의붓아들인 잭의 사이를 완충지대로 여길 수 있을 만큼의 확고한 가장의 노력이 부족함도 보여준다. 필립의 거절로 인해서 성당에 석수노릇을 할 수 없게 됨을 알게 된 잭의 위험한 성당 불지르기 도박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스펜스를 느끼게 하며, 결과적으로 일을 맡게되는 행운을 얻게된다.  

가장 능멸적인 인간의 군상은 윌리엄햄리_ 

엘레에너를 능욕하는 장면이나, 이후 모든 여성들을 비 인간적으로 다루는 그 패악은 오히려 그가 죽은 나이를 생각하면 작가가 너무 오래 살려줬다는 느낌을 주기까지 한다.  

당시의 종교적인 교리에 얽매어 형의 부인이기 때문에 육체적 결합을 이루고 살지 못한 엘리에너와의 결혼 허락이 떨어지길 기다리면서 별거아닌 별거생활을 하는 잭과 에리에너의 생활은 당시 비 합리적인 종교의 승인 절차와 함께 이를 이용한 필립의 시기 적절한 처신 방법은 그의 탁월한 능력을 십분 보여준다.  

왕의 계승서열로 인해 자신들의 이익을 생각해 일부러 배에 구멍을 내 사람들을 죽이고 서로의 이익을 챙긴 세 사람의 행로는 인간이 자신의 탐욕과 욕심 앞에서 얼만큼 잔인 할 수 있는지  여지없이 무너짐을 보여준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성당짓기다.  

그저 이 말로서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역사적 시대를 토대로 글을 써 내려간 작가의 글 솜씨는 정말로 재미가 있다. 1부의 성당의 내부 설명서 부터 건축의 토대로 처음 짓기 시작할 때의 설명장면은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속의 성당의 모습을  연상케 하지만 건축의 문회한인 나로선 조금 지루함을 지울수가 없었다.  

하지만 2부에 들어서면서 부터 윌리엄과 웨일런 주교의 합작과 그 안에서 서로가 이익을 취하고자 연대하는 모종의 계획, 이를 헤쳐나가면서 성당에 대한 사랑과 아들처럼 여긴 조너선의 정체가 밝혀지는 3부와 잭의 성당 건축 여행은 흥미를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방송으로도 미국에서 만들어졌다고 하는 이 책의 내용이 드라마로 어떤 비쥬얼과 인간들의 세세한 모습을 보여주는 지는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시대적 사회상, 계급적인 생활의 모습, 종교적인 인간의 고뇌하는 모습들이 아주 촘촘이 엮어져 있기에 지루함을 모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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