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
헬렌 듀런트 지음, 황성연 옮김 / 서사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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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만 누적 150만 부 이상이라는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린 저자의 작품으로 국내 초역작이다.



개인 사정상 숨으면서 살아가야 하는 도나 앞으로 온 한 통의 이메일은 그녀의 인생을 흔든다.



내용인즉슨  장례식 초대장인데 자신의 삶과는 거리가 먼 그곳에서 당도한 그녀는 죽은 이의 이름이 다름 아닌 자신의 본명임을 알고 놀라게 된다.



누가, 어떻게 그녀의 본 이름을 알고 있으며 왜 죽은 이에게 자신의 이름으로 장례를 치르는지, 굳이 그녀가 아니더라도 대부분 이러한 의문은 당연히 갖게 된다.



따라서 그녀 스스로 의심의 마음을 접지 못한 채 맥스 부부와 그들의 딸인  한나와 함께 엮이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내용은 나의 정체성이 누군가에 의해 소비되고 그 이후 자칫하면 자신의 존재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음을 들려주는 것이라 섬뜩한 마음을 지니게 된다.







공포를 넘어선 그들 부부의 이상한 태도와 딸이 가진 비밀은 무엇인지,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점차 진실에 다가서는 흐름들은 인간들의 추악함이나 자본이란  이름 뒤에 감춰진 욕망들을 드러낸다.



 

등장인물들마다 갖고 있는 심리를 통해 미스터리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떡밥들이 흩어져 있어서 기대했던 만큼 큰 전개나 반전의 강도는 약했지만 전체적으로 몰려오는 의문점들을 파헤치면서 밝혀지는 진실을 알고 나면 저자의 의도적인 구도설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러한 설정들 속에 숨겨진 의미들을 파악하고 나면   정체성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다시 되돌아보게 하는 부분적인 장면들을 다시 떠올려봄으로써  심리 스릴러다운 작품이 갖출 수 있는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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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세븐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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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여사의 사회파 미스터리의 시작점을 알리는 작품, 이번에 새롭게 옷을 갈아입고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에도시대를 다룬 이야기와는 다른 현대사회 문제점 중 하나인  제도 부분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이번 작품은 실제 일본에서 발생한 사건을 토대로  저자가 그린 작품이기도 하다.



두 남녀가 알지 못하는 방에 함께 깨어났고 그들은 기억을 잃은 상태로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서 살고 무슨 일을 해왔는지 도통 알 길이 없다는 사실이 두려운 가운데 유일한 흔적이라고는 그들 자신 팔뚝에 새겨진 레벨 7이다.



이들 이웃인 사에구사란 남자가 그들에게 오면서 그들을 도와 진실을 향해가는 한편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은 신교지 에스코란 여인은 네버랜드란 곳에 취직하면서 사건에 휘말린다.



그녀가 근무하는 곳은 네버랜드로 일식면도 없는 이들이 전화를 걸어와 이야기를 들어주며 함께 대화하는  일을 하는 곳, 현대인들의 고독과 외로움, 누구에게 말할 필요가 있는 이들이 전화를 걸어오는 곳이기에 에스코는 17살의 미사오란 학생과 연결된다.



그러던 미사오가 행방불명된 상태로 이어지자 그녀의 마지막 전화를 근거로 에스코는 아버지와 함께 미사오의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두 이야기가 한데 모아지면서 밝혀지는 내막은 추리물이 선사하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사회파 추리물답게 현대사회  제도 중 하나인 치료 하고자 입원한  사람들을 올바르게 치료하지 않는  병원의 그릇된 행정과 실체들, 여기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부분을 전기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해 없애는 방식으로 가족들에겐 안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환자들에게 고통을 주는 실상을 고발한다.









실제 일본에서 발생한 사건은 요양원에서의 일이라고 하는데 마치 뉴스에서 접한 일부 그릇된 행동으로 치매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에게 가한  간병인들이나 의료계에 몸 담고 있는 이들의 폭력의 실상을 마주 대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게 한다.



두 남녀 오가타 유지와 미요시 아키에의 불행한 가족의 사건의 발단은    범인 스스로 성공한 대가인 부를 지키고자   집착한 이기심과 자신이 스스로 이겨나가지 못한 자괴감에 의해 삐뚤어진 어린 심성이 간직된 마음의 폭발로 드러난다.



이런 점들은  점차 성공가도를 통해 한 지방에 뿌리를 내린 한 개인으로서  부와 권력을 이용해  여러 집단과의 협조 내지는 협박과 강권에 의해 자신만의 작은 왕국으로 유지하려 한 비열한 진실을 폭로한다.



자신의 왕국을 유지하려면 타인의 생명은 아무렇게나 이용할 수 있고 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은 두 이야기가 합쳐지면서 진실의 내막을 밝혀내는 과정이  폐쇄되다시피 한 병동 안에서 울부짖는 환자의 환청마저 들려오는 듯해 그 내막을 알게 되는 가족이라면 어떤 심정일지 분노를  느끼게 한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선택한 진료가 통제라는 시스템에 갇혔을 때 이들을 언제까지 통제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점과 함께 레벨 7이 의미하는 바를 알게 된 순간의 내막은 여전히 인간의 생명을 아무렇게나 생각하는 이기심이란  부분을 느끼게 한 작품이다.



작품 속에 팩스나 큰 컴퓨터 모습이 등장하는 장면을 제외하면 시대적 흐름을 느낄 수 없는 소설로(즉 아직도 이러한 문제점들이 여전히 있다는 사실) 두 권을 합쳐 한 권으로 출간한 출판사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미미 여사의 사회파 추리물 시작을 알리는 이번 작품을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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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스콧 스미스 지음, 남문희 옮김 / 비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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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플랜] 이후 13년 만에 선보이는 호러 소설.-



책을 읽은 후에 온몸에 소름이 여전하게 쫙 올라오는 이 공포스러운 작품이라니!



심플플랜과는 또 다른 느낌을 불어넣는 이 소설은  저자가 직접 시나리오 제작에도 참여했다고 하던데 인간의 본성을 이처럼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인 것도 호러에서 갖는 색다른 느낌이다.



멕시코 칸쿤으로 놀러 온 미국인 두 커플인 제프와 에이미, 에릭과 스테이시는 독일인 마티아스와 친하게 되고 마티아스가 동생의 행방을 찾기 위해 떠난다는 소식에 그들은 동참하게 된다.




코바를 거쳐 마야 원주민이 살고 있는 정글을 지나고 그들이 도착한 그곳에서 그들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 맞부딪치고 고립된다.



언덕 위의 꽃들과 덩굴들이 자리한 그곳은 무엇을 감추고 있는 곳일까?



다시 되돌아가려 해도 원주민이 언덕 둘레에 진을 치고 그들이 내려오는 행동을 보인 순간 활과 총으로  이들을 저지하려는 이유는 무엇이며 스멀스멀 다가오는 죽음의 냄새와 유혹적인 목소리는 또 어떤지...



상대방을 제대로 알려면 여행을 함께 해보란 말이 있다.



여행을 하는 도중 의견충돌이나 서로의 관점이 다를 때 상대는 어떤 행동을 보이는가?, 나 또한 상대를 얼마큼 잘 알고 이해를 하고 있는가? 에 대한 것을 통해 다시 생각해 보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인데 이들 커플과 그리스인인 파블로가 고립된 채 물과 식량에 대한 두려움이 겹치면서 상대에 대한 비난과 절망, 희망조차 현실에서 꿈에 지나지 않음을 점차 자각하는 과정이 마치 내가 그들 속에 함께 겪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위험 속에 냉정한 마음을 유지하려 한 제프나 마티아스의 행보에 따라 남은 자들이 서로 좀 더 협력했더라면 어떠했을까? 


 

그들이 한두 명씩 겪는 공포의 자리엔 석연치 않은 마야인들이 저지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초자연적인 보이지 않은 힘의 원천은 어디에서 시작됐으며 그 원인을 해결할 방도는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서늘함과 안타까움, 서로의 비난과  오고 가는 대화 속에 그동안 잠재되어 있던 분노폭발, 여기에 커플이었지만 결국엔 막다른 상황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는 사랑하는 이보다는 나 자신을 우위에 둘 수밖에 없는 행보가 인간 본연의 자세임을 보여준다.









독자들 사이에서는 심플플랜이 더 좋았다는 평이 있지만 각 작품마다 분위기가 다르기에 각 소설마다 매력은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점차 피폐해 가는 과정 자체가 너무 끔찍해 읽는 도중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호러공포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했다는 점에서 인상 깊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라면 초자연적인 힘의 원인과 이유는 무엇인지를 좀 더 밝혀내는 과정이 들어있었다면 작품의 카타르시스로써 좋았겠단 생각과 함께 개인적으로 제프와 마티아스의 일은 두고두고 마음에 남을 것 같다.



예쁜 꽃일수록 그 안에 담고 있는 독소는 강하다는 것을 다시 느껴본 작품, 그들 모두 만만하게 생각했던 폐허는 그들의 인생을 폐허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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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괴담
오카자키 하야토 지음, 민경욱 옮김 / 팩토리나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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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저자의 작품이다.


괴담이란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내용이라  읽을수록 마치 내 곁에 뭔가가 있는 듯한 서늘함이 느껴지는데 그것이 뭐라고 말하긴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 것들?...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이렇게 모호하고 작가의 이름이 주인공 이름으로 동일인처럼 등장하기에  이 소설에서 더욱  상상력을 더 높이게 된다.



여기에 편집자 히시카와란 존재는 허구임에도 실제 근무하는 편집자처럼 느껴질 만큼 저자가 이러한 부분들마저 작품 속에 녹여낼 생각으로 그린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들게 만들었고 호러 소설을 재구성한 흐름들이 괴담 수집으로 이어지면서 그려나간 흐름들이 모큐멘터리 형식으로 이어져 있어  더욱 실감 나게 다가온다.



서점이란 곳이 책에 관심 있고 좋아하는 이들이 찾는 장소라는 것과 여기에 수집한 괴담들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 실체는 무엇인가를 밝혀내려는 이들의 여정은 진실에 다가갈수록 왠지 더욱 섬뜩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괴담에 관한 작품들을 접해왔지만 이 작품이 보인 괴담이란 설정과 소설가와 편집자를 등장시켜 죽은 자들의 목소리(?)가 책이 쌓여있는 서점이란 공간에서 흘러나왔다는 진행 역시 기발한 상상력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주 극한적으로 무섭다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읽을수록 점차 그곳에서 흘러가는 분위기는 몰입을 선사하는다는 점에서  호러 소설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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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심플 플랜 모중석 스릴러 클럽 19
스콧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비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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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가지 잘못된 일을 저지름으로써,, 그 모든 일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던 것이다.- p 117



예기치 않은 일에 당황하고 그 일을 당연스럽게 여기는 일들이 있다면 그것이 옳은 일이 아니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제목 자체에서 오듯 정말 간단명료하고 깔끔한 계획이었다.


그것이 처음부터 계획했던 일이 아니란 점만 빼면.-



우연찮게 발견한 비행기 속에 남겨진 4백만 달러가 넘는 돈다발, 비행사는 이미 까마귀에 눈이 파이고 죽어있던 상태에서 행크와 형 제이콥, 형의 친구 루는 신고를 해야만 했었지만 인간의 마음은 돈이 주는 가치과 이후에 자신들이 누릴 행복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꿈을 꾸었기에 돈이 든 자루를 들고 그곳을 떠난다.



눈이 오늘 폭설에다 자신들의 발자취는 곧 다시 올 눈으로 인해 흔적조차 없어질 것이며 비행기가 발견되기까지의 여유를 두고 6개월간 돈을 행크가 보관하면서  이후 잠잠해지면 나누기로 약속한 것이 차후 벌어질 사건으로  몰아치는데...



인간의 심리를 극명하게 도달하도록 이르는 전개상황은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욕심을 부리면서  서로의 불신을 일으키고  하나의 사건을 막고자 했던 것이 점차 살인사건으로 번지기까지 그야말로 작은 마을에서 숨죽이며 돈에 미치고 돈을  지키려는 목적하에 파장이 커지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돈을 모아 큰 저택으로 이사하고 고향마을을 떠나길 원하는 삶을 꿈꾸던 행크가 어떻게 이지경까지 이르게 됐는지에 대한 과정은 눈 덮인 풍경의 묘사와 함께  눈에 푹 빠짐으로써 그곳에서 발을 빼낸다면 자신 또한 넘어질 수 있다는 점과 여기에 부인 사라의 냉정하고 설득력 있는 제기상황들이 점차 빠져나올 수 없는 연결고리의 핵심이란 점에서 갈수록 커지는 사건전개의  뒷마무리를  궁금하게 만든다.

(진짜 이 부부의 쿵짝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사라란 여인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작품은 자신의 노력으로 번 돈이 아닌 허황된 꿈에 젖은 이들의 최후의 과정은 어떻게 변하는지를 화자인 행크의 목소리를 빌려 들려주는 방식이라 회한에 젖은 그의 목소리를 듣는 듯하다.



 가족, 친구, 이웃, 돈을 찾아온 이들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결국 돈에 매이고 돈 때문에 억울한 희생과 탐욕 때문에 자신의 앞날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다룬 이 작품은 까마귀가 행크의 이마를 쪼았을 때는 마치 히치콕 영화의 '새' 한 장면을 떠올림과 동시에 아마 새들은 인간의 그릇된 행동 자체를 알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행크의 말처럼 여우가 나타나지 않았고 개가 쫓아가지 않았더라면 그들의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

두고두고 인생 내내 후회하면서 살아갈 행크의 모습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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