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순간을 기억해?
숀 마이클스 지음, 김승욱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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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이제는 인공지능시대란 말과 함께 챗 GPT는 물론 여기에 첨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능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다.



 이 작품은 이런 시류를 느껴볼 수 있는 소설이다,



 국민시인이라는 칭호를 갖고 있는 75살의 메리언 파머는 명성은 있지만 실질적 삶에서는 풍요롭지 못하다.


더군다나 외아들은 서른이 넘도록 연인과 집 한 채 장만하지 못한 상태에 있고 이런 때 글로벌 IT 기업으로부터 제안을 받는다.



일명 '샬럿'이란 불리는 AI와 일주일간 함께 하면서 공동 작업을 통해 시를 창작해 달라는 것-



여기엔 뿌리칠 수 없는 6만 5천 달러라는 고액의 제시금이 그녀의 발목을 잡는데 이런 배경으로 작품은 AI와 인간의 관계를 흥미롭게 그린다.




요즘 드는 생각 중 하나가 이런 AI발달로 인해 인간의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는 일련의 일들, 예를 들어 위 작품처럼 인간의 창작이란 활동에서 글쓰기를 통한 AI 도움은 얼마 큼의 가치가 있는가? 다작을 하는 작가들의 출판물을 생각해 보던 독자들 사이에서는 저자의 손에 쓰인 창작이 아닌 AI가 실제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만한 경우도 있다던데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보면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는 어떤 경고와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이 작품에서 메리언과 샬럿이 나누는 범위의 이야기는 시뿐만이 아니라 일상 대화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기계적인 습득으로 인한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실상 인간의 삶마저 흩트려 놓을 수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이러한 도움의 주고받음이 어디까지 진짜 인간의 창작이고 어느 한계선까지 AI의 도움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내용이란 생각이 들었다.




AI와 인간의 콜라보란 점에서 요즘 시대를 잘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라 관심 있는 분들에겐 나름대로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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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
헬렌 듀런트 지음, 황성연 옮김 / 서사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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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만 누적 150만 부 이상이라는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린 저자의 작품으로 국내 초역작이다.



개인 사정상 숨으면서 살아가야 하는 도나 앞으로 온 한 통의 이메일은 그녀의 인생을 흔든다.



내용인즉슨  장례식 초대장인데 자신의 삶과는 거리가 먼 그곳에서 당도한 그녀는 죽은 이의 이름이 다름 아닌 자신의 본명임을 알고 놀라게 된다.



누가, 어떻게 그녀의 본 이름을 알고 있으며 왜 죽은 이에게 자신의 이름으로 장례를 치르는지, 굳이 그녀가 아니더라도 대부분 이러한 의문은 당연히 갖게 된다.



따라서 그녀 스스로 의심의 마음을 접지 못한 채 맥스 부부와 그들의 딸인  한나와 함께 엮이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내용은 나의 정체성이 누군가에 의해 소비되고 그 이후 자칫하면 자신의 존재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음을 들려주는 것이라 섬뜩한 마음을 지니게 된다.







공포를 넘어선 그들 부부의 이상한 태도와 딸이 가진 비밀은 무엇인지,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점차 진실에 다가서는 흐름들은 인간들의 추악함이나 자본이란  이름 뒤에 감춰진 욕망들을 드러낸다.



 

등장인물들마다 갖고 있는 심리를 통해 미스터리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떡밥들이 흩어져 있어서 기대했던 만큼 큰 전개나 반전의 강도는 약했지만 전체적으로 몰려오는 의문점들을 파헤치면서 밝혀지는 진실을 알고 나면 저자의 의도적인 구도설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러한 설정들 속에 숨겨진 의미들을 파악하고 나면   정체성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다시 되돌아보게 하는 부분적인 장면들을 다시 떠올려봄으로써  심리 스릴러다운 작품이 갖출 수 있는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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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세븐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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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여사의 사회파 미스터리의 시작점을 알리는 작품, 이번에 새롭게 옷을 갈아입고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에도시대를 다룬 이야기와는 다른 현대사회 문제점 중 하나인  제도 부분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이번 작품은 실제 일본에서 발생한 사건을 토대로  저자가 그린 작품이기도 하다.



두 남녀가 알지 못하는 방에 함께 깨어났고 그들은 기억을 잃은 상태로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서 살고 무슨 일을 해왔는지 도통 알 길이 없다는 사실이 두려운 가운데 유일한 흔적이라고는 그들 자신 팔뚝에 새겨진 레벨 7이다.



이들 이웃인 사에구사란 남자가 그들에게 오면서 그들을 도와 진실을 향해가는 한편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은 신교지 에스코란 여인은 네버랜드란 곳에 취직하면서 사건에 휘말린다.



그녀가 근무하는 곳은 네버랜드로 일식면도 없는 이들이 전화를 걸어와 이야기를 들어주며 함께 대화하는  일을 하는 곳, 현대인들의 고독과 외로움, 누구에게 말할 필요가 있는 이들이 전화를 걸어오는 곳이기에 에스코는 17살의 미사오란 학생과 연결된다.



그러던 미사오가 행방불명된 상태로 이어지자 그녀의 마지막 전화를 근거로 에스코는 아버지와 함께 미사오의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두 이야기가 한데 모아지면서 밝혀지는 내막은 추리물이 선사하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사회파 추리물답게 현대사회  제도 중 하나인 치료 하고자 입원한  사람들을 올바르게 치료하지 않는  병원의 그릇된 행정과 실체들, 여기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부분을 전기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해 없애는 방식으로 가족들에겐 안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환자들에게 고통을 주는 실상을 고발한다.









실제 일본에서 발생한 사건은 요양원에서의 일이라고 하는데 마치 뉴스에서 접한 일부 그릇된 행동으로 치매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에게 가한  간병인들이나 의료계에 몸 담고 있는 이들의 폭력의 실상을 마주 대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게 한다.



두 남녀 오가타 유지와 미요시 아키에의 불행한 가족의 사건의 발단은    범인 스스로 성공한 대가인 부를 지키고자   집착한 이기심과 자신이 스스로 이겨나가지 못한 자괴감에 의해 삐뚤어진 어린 심성이 간직된 마음의 폭발로 드러난다.



이런 점들은  점차 성공가도를 통해 한 지방에 뿌리를 내린 한 개인으로서  부와 권력을 이용해  여러 집단과의 협조 내지는 협박과 강권에 의해 자신만의 작은 왕국으로 유지하려 한 비열한 진실을 폭로한다.



자신의 왕국을 유지하려면 타인의 생명은 아무렇게나 이용할 수 있고 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은 두 이야기가 합쳐지면서 진실의 내막을 밝혀내는 과정이  폐쇄되다시피 한 병동 안에서 울부짖는 환자의 환청마저 들려오는 듯해 그 내막을 알게 되는 가족이라면 어떤 심정일지 분노를  느끼게 한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선택한 진료가 통제라는 시스템에 갇혔을 때 이들을 언제까지 통제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점과 함께 레벨 7이 의미하는 바를 알게 된 순간의 내막은 여전히 인간의 생명을 아무렇게나 생각하는 이기심이란  부분을 느끼게 한 작품이다.



작품 속에 팩스나 큰 컴퓨터 모습이 등장하는 장면을 제외하면 시대적 흐름을 느낄 수 없는 소설로(즉 아직도 이러한 문제점들이 여전히 있다는 사실) 두 권을 합쳐 한 권으로 출간한 출판사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미미 여사의 사회파 추리물 시작을 알리는 이번 작품을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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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스콧 스미스 지음, 남문희 옮김 / 비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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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심플 플랜] 이후 13년 만에 선보이는 호러 소설.-



책을 읽은 후에 온몸에 소름이 여전하게 쫙 올라오는 이 공포스러운 작품이라니!



심플플랜과는 또 다른 느낌을 불어넣는 이 소설은  저자가 직접 시나리오 제작에도 참여했다고 하던데 인간의 본성을 이처럼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인 것도 호러에서 갖는 색다른 느낌이다.



멕시코 칸쿤으로 놀러 온 미국인 두 커플인 제프와 에이미, 에릭과 스테이시는 독일인 마티아스와 친하게 되고 마티아스가 동생의 행방을 찾기 위해 떠난다는 소식에 그들은 동참하게 된다.




코바를 거쳐 마야 원주민이 살고 있는 정글을 지나고 그들이 도착한 그곳에서 그들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 맞부딪치고 고립된다.



언덕 위의 꽃들과 덩굴들이 자리한 그곳은 무엇을 감추고 있는 곳일까?



다시 되돌아가려 해도 원주민이 언덕 둘레에 진을 치고 그들이 내려오는 행동을 보인 순간 활과 총으로  이들을 저지하려는 이유는 무엇이며 스멀스멀 다가오는 죽음의 냄새와 유혹적인 목소리는 또 어떤지...



상대방을 제대로 알려면 여행을 함께 해보란 말이 있다.



여행을 하는 도중 의견충돌이나 서로의 관점이 다를 때 상대는 어떤 행동을 보이는가?, 나 또한 상대를 얼마큼 잘 알고 이해를 하고 있는가? 에 대한 것을 통해 다시 생각해 보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인데 이들 커플과 그리스인인 파블로가 고립된 채 물과 식량에 대한 두려움이 겹치면서 상대에 대한 비난과 절망, 희망조차 현실에서 꿈에 지나지 않음을 점차 자각하는 과정이 마치 내가 그들 속에 함께 겪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위험 속에 냉정한 마음을 유지하려 한 제프나 마티아스의 행보에 따라 남은 자들이 서로 좀 더 협력했더라면 어떠했을까? 


 

그들이 한두 명씩 겪는 공포의 자리엔 석연치 않은 마야인들이 저지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초자연적인 보이지 않은 힘의 원천은 어디에서 시작됐으며 그 원인을 해결할 방도는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서늘함과 안타까움, 서로의 비난과  오고 가는 대화 속에 그동안 잠재되어 있던 분노폭발, 여기에 커플이었지만 결국엔 막다른 상황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는 사랑하는 이보다는 나 자신을 우위에 둘 수밖에 없는 행보가 인간 본연의 자세임을 보여준다.









독자들 사이에서는 심플플랜이 더 좋았다는 평이 있지만 각 작품마다 분위기가 다르기에 각 소설마다 매력은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점차 피폐해 가는 과정 자체가 너무 끔찍해 읽는 도중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호러공포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했다는 점에서 인상 깊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라면 초자연적인 힘의 원인과 이유는 무엇인지를 좀 더 밝혀내는 과정이 들어있었다면 작품의 카타르시스로써 좋았겠단 생각과 함께 개인적으로 제프와 마티아스의 일은 두고두고 마음에 남을 것 같다.



예쁜 꽃일수록 그 안에 담고 있는 독소는 강하다는 것을 다시 느껴본 작품, 그들 모두 만만하게 생각했던 폐허는 그들의 인생을 폐허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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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괴담
오카자키 하야토 지음, 민경욱 옮김 / 팩토리나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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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저자의 작품이다.


괴담이란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내용이라  읽을수록 마치 내 곁에 뭔가가 있는 듯한 서늘함이 느껴지는데 그것이 뭐라고 말하긴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 것들?...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이렇게 모호하고 작가의 이름이 주인공 이름으로 동일인처럼 등장하기에  이 소설에서 더욱  상상력을 더 높이게 된다.



여기에 편집자 히시카와란 존재는 허구임에도 실제 근무하는 편집자처럼 느껴질 만큼 저자가 이러한 부분들마저 작품 속에 녹여낼 생각으로 그린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들게 만들었고 호러 소설을 재구성한 흐름들이 괴담 수집으로 이어지면서 그려나간 흐름들이 모큐멘터리 형식으로 이어져 있어  더욱 실감 나게 다가온다.



서점이란 곳이 책에 관심 있고 좋아하는 이들이 찾는 장소라는 것과 여기에 수집한 괴담들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 실체는 무엇인가를 밝혀내려는 이들의 여정은 진실에 다가갈수록 왠지 더욱 섬뜩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괴담에 관한 작품들을 접해왔지만 이 작품이 보인 괴담이란 설정과 소설가와 편집자를 등장시켜 죽은 자들의 목소리(?)가 책이 쌓여있는 서점이란 공간에서 흘러나왔다는 진행 역시 기발한 상상력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주 극한적으로 무섭다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읽을수록 점차 그곳에서 흘러가는 분위기는 몰입을 선사하는다는 점에서  호러 소설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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