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킹 라오
바우히니 바라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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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소설로 일약 주목받고 있는 작품으로 SF요소를 갖춘 내용이 근미래의 우리들 모습을 생각하게 한다.



인도 코코넛 농장을 운영하는  불가촉천민출신 집안의 아들로 태어난 라오가 두각을 보이면서 미국 유학을 떠나고 IT산업에 뛰어들어 자신이 구상한 디지털 문명을 계획했다가 연이은 사망사고로 인해 한순간 나락에 떨어지는 이야기와 그의 딸인 아테나가 수감되면서 그려지는 내용을 통해 인상적인 이야기를 펼친다.



자신의 신분을 벗어나고자 라오란 성을 택한 할아버지 이야기부터 라오의 탄생과 딸 아테나가 문명과는 거리가 먼 외진 섬에서 아버지와 단 둘이 살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들 속에는 디지털 문명이 함께 한다.



지구의 기후변화와 정치부터 사회적인 변화들, 세계의 혼돈 속에 장차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미래의 문명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가야 하는가에 대한 실험들이 라오와 아테나의 교차된 시선으로 보이고 여기에 시스템에 반발해 엑스라 불린 이들이 그들만의 생활권을 유지하게 위해 이탈하는 모습들까지 진행되는 이야기는 많은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조명한 내용들에서는 인간을 대신할 수 있는 문명의 시대가 도래한다면 과연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들과 함께 디스토피아의 시대가 곧 도래할지도 모른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멀지 않은 미래의 모습은 과연 저자가 그린 것처럼 밝은 것만이 아닌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가져다주는 편리함과 사회적인 모순이 발생하며 이러한 진행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AI 전문가로서 이 작품을 12년 간 구상하고 썼다는데서 알 수 있듯 미국 내의 소수인종으로서 인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 속 내용들은 정치 경제, 환경과 문화에 이르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담아내고 있어 디스토피아의 또 다른 세계를 읽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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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 황금시대의 살인 - 눈의 저택과 여섯 개의 트릭
가모사키 단로 지음, 김예진 옮김 / 리드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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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문고 그랑프리 수상작으로 제목 그대로 밀실살인에 대한 추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소설이다.



삼 년 전 아버지를 죽인 용의자로 지목된 미쓰무라 시쓰리는 “밀실의 불해(不解)증명은 현장의 부재증명과 동급의 가치가 있다.”라는 판례에 따라 무죄로 풀려나고 그 이후 밀실살인이 증가한다.


즉 밀실살인으로 벌어진 증거를 찾지 못한다면 범인들은 유유히 법망을 벗어날 수 있다는 아이러니함 속에 경찰에서는 밀실사건을 담당하는 부서까지 만들며 대응한다.


이런 사태는 또 다른 직업군들을 양상하게 되는데 밀실 트릭을 제공한다거나 살인을 대신해 주는 밀실 대행업자까지 이른바, 밀실살인의 시대다.



한편  고등학생 구즈시로는 소꿉친구인 아사히나와 함께 소설가 유시키로 뱌쿠야가 살던 설백관을 방문하게 되는데 이곳은 호텔로 변한 후 영업 중인 곳으로  십 년 전 작가가 만들었던 밀실의 비밀을 풀지 못한 상태로 남아있다.



추리를 좋아하는 이들의 관심을 끌던 이곳에 모인 사람들, 그러나 한두 명씩 시체로 변한 채 발견이 되면서  연이어 발생하는 사건 모두가 밀실살인이란 점, 매 사건마다 다른 트릭이 동반되면서 벌어지는 설백관에서  과연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클로즈드 서클에 대한 다양한 범행 현장 해석과 풀이들이 시종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삼 년 전의 사건 용의자인 미쓰무라가 펼쳐 보인 밀실 트릭의 해법은 구즈시로와 함께 범행현장에 대한 정황과 이에 동반되는 증거물들을 통해 어떻게 사건이 벌어지게 됐는가에 대한 초점,  사건현장에 대한 세세한 묘사, 그 묘사들을 머릿속에 각인시키며 독자들도 함께 범인 쫓기에 동참하게 하는 역할들은 12명의 각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와 함께 유연히 흐른다.



죽은 이의 곁에 있던 트럼프 카드에 담긴 의미추적과 함께 십계마저 응용해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식은 기존의 밀실 트럭을 창작했던 유명한 작가의 작품들을 오마주함과 동시에 고립된 지역에서 사건을 풀어야 하는 긴장미 속에 심각한 상황임에도 코믹처럼 여길 수 있는 대사들도 눈에 띈다.







데뷔작으로 밀실살인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다가온 내용들은 밀실살인에 대한 세부적인 6종류의 밀실 트릭을 선보인 만큼 무거운 분위기보다는 가벼운 기분으로 읽게 된다.



 왜 죽여야만 했는가에 대한 사실의 비중보다는 밀실이란 공간에서 어떻게 이런 일들을 실행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중점을 둔 내용이라 한치의 빈틈도 용납되지 않은 시간차 공격과 타인의 주위분산, 도구와 장소를 어떻게 이용했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볼 수 있게 한 점들은 신인 작가의 작품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치밀함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삼 년 전 살인범으로 지목된 이의 놀라운 추리력과 함께 정말 그 당시 사건의 범인일까에 대한 의문들이 겹쳐지면서 진실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느낄 수 있어 마지막 범인 찾기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




완전범죄는 불가능하다는 사실 앞에 밀실 트럭이 주는 모종의 두뇌 플레이 가동은  차후 작가가 좀 더 밀도 높은 글의 구성력이 보완된다면 밀실트럭에서 볼 수 있는  해결풀이의  짜릿함을 넘어 진중함까지 느껴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 출판사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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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카베 악바르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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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최대 화제작, 아마존 TOP 20·뉴욕타임스 TOP10 순위에 오른 시인이자 소설가인 

카베 악바르의 작품이다.



미국 내에서 화제가 된 만큼 내용 속에 품고 있는 죽음이란 무엇인가,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저 상실이란 말로 대변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이 찾아 헤매는 순교자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찾는 여정을 그린다.



이란계 미국인인 사이러스는 엄마가 타고 있던 항공기를  적으로 오인한 미국의 격추참사로 잃고 그 충격 후 아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온 아버지와 함께 살던 젊은이다.



그런 아버지마저 어이없이 삶을 달리하면서 이제는 이란에서 격동적인 혁명의 바람과 함께 그 현장에서 전쟁터로 차출돼  모종의 비밀엄무를 담당했던 하나 남은 혈육인 삼촌만 있을 뿐, 그에게 삶이란 하루하루 살아내야 하는 무의미의 연속이자 죽음에 집착하는 실의에 빠진 젊은이 모습으로 비친다.



그런 그가 약물중독과 알코올 중독에서  다시 빠져나오면서 겪는 그의 일상패턴들은  자살 충동을 겪으면서 의미 있는 죽음이란 있는 것인가? 있다면 위인들은 어떤 죽음을 맞이했는가에 대해 집착하며 일명 '순교자 프로젝트'를 행한다.



어느 날 친구 ' 지'가 전해 준 암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기 위한 진행으로 독특한 행사를 벌이고 있는 오르키데를 알게 되고 그녀가 실제 자신의 작품과 함께 화랑에서 방문하는 관객들과 소통을 나눈다는 소식에 죽음을 앞둔 그녀에게 어떤 기대감을 막연히 갖게 되면서 마주하게 된다.




그녀를 만나러 브루클린에 간 그는 과연 그녀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얻을 수 있을까?








작품을 읽으면서 삶과 죽음, 여기에 죽음이 중심으로 자리하면서 죽음 안에 순교단 단어가 차지하는 의미를 생각해 보며 읽게 됐는데 사이러스란 인물은 아랍계 이민자로서 미국인으로 살아가지만 미국 내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들과 엄마의 죽음이 한 가정을 어떻게 아픈 상처로 남게 하는지, 아버지의 희생으로 인해 자신의 삶이 보다 편안한 삶을 이루게 된 과정들에도 그가 생각하는 순교자란 의식이 자리 잡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290명의 희생이나 289명의 희생이나 죽음이 차지하는 영역에는 별반 특출한 것이 없다는 평범함이 지닌 의식이 되려 그에겐 순교자로서의 가치가 무색해지게 만들어지는 현상으로 남는 아이러니함이 깃들어 있다.



 그런 가운데 전쟁의 트라우마로 젊은 청춘의 한 순간을 바쳐야 했던 삼촌의 일생, 엄마와 아버지의 인생, 엄마의 감춰진 비밀, 그밖에 그가 다룬 '순교자의 서. docx.'에 담긴 인물들의 이야기들은 모두 살아있었지만 죽음이란 것을 맞이한 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곁들이면서 순교자의 의미를 다각도로 그려 보인다.



여기에 오르키데의 반전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시야로 죽음이란 것에 대한 것을 다시 되돌려보게 하는 묘미는 생각하지 못한 부분으로 남는다.



자살이란 충동에 시달리면서도 자살의 대죄는 탐욕이라고 생각하는 사이러스의 일침은 순교와 다시 분리되면서 순교의 뒤에 감춰진 살아있음에 대한 인생의 흐름들이 그가 다시 인생과 사랑에 대해  깨닫는 일환으로 되돌아보게 한다.



태어남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동반하게 된다는 사실이 이 작품 속에서는 순교자!라는 외침과도 비슷한 뉘앙스를 주게 하지만 순교의 순수한 의미가 결국은 생의 한 이면 속에 살아있다는 사실에 대한 반추를 일으킨다는 데에 오히려 사이러스가 다시 생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할 수도 있는 의미로 다가왔다.







어쩌면 약물과 술 중독에 빠진 삶에서 자신의 눈으로 보고 듣는 과정을 통해 상실이란 삶에 익숙했던 그가 빠져나오고 싶었던 절박한 심정의 행동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했다.



미국과 무슬림을 동시에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한 개인이 겪은 상실의 상처를 환상과 실제의 삶을 통해 보인 독특한 작품이라 새로운 소설을 찾는 독자들에겐 만족할 것 같다.







**** 출판사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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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 : 자매 편 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
이노우에 마기 지음, 김은모 옮김 / 북스피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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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신작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펼쳐진다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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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있었다
샬롯 맥커너히 지음, 윤도일 옮김 / 잔(도서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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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아빠, 경찰인 엄마 사이에서 성장한 인티는 부모의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인해  이혼한 가정 소녀, 성장하면서 부모들로부터 받은 영향은 현재 자연 재야생화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온다.



그녀가 생물학자인 동료들과 14마리의 늑대를 이끌고  프로젝트 실현을 하기 위해 온 목적은 오직 하나, 최상위 포식자인 늑대를 방사하고 자연에 적응시킴으로써 사슴들이 초목을 휩쓸고 간 자연을 다시 되살려놓는 것, 하지만 이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문제는 이미 농장을 갖추고 양과 소를 풀어놓은 목장주 및 주민들의 협조를  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들이 이루어놓은 것들을 늑대에게 위험이 될 부분들로  수용하면서까지 협조를 기대하기란 어렵다는 난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늑대 한 마리가 목장주에게 죽임을 당하고 이어서 가정 폭력자인 스튜어트가 참혹한 모습으로 죽은 채 발견된다.



늑대 죽음 이후 모든 시선이 죽은 이에 대해 쏠리는 가운데 누가 그를 죽였는가와 늑대에게 더 이상 당하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마을사람들을 대하게 된 인티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자연이 인간 및 지구상 모든 생명체에게 영향을 끼친 부분들은 일찍이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고 그 정복한 땅에 대한 소유권을 가짐으로써 더 이상 모든 생물들에게는 공평한 자연이 아니다.








작품 속에서 재야생화를 기반으로 늑대를 풀어놓음으로써 먹이사슬 체계의 온전한 생태계를 이루려는 인티에겐 아버지의 영향 또한 컸지만 늑대의 출현과 함께 마을주민이 죽은 사건은 늑대란 개체에 대해 인간들이 느낄 수 있는 위협과 방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설정들이 긴장감을 드높인다.



천성적으로 거울촉감공감각이란 증세를 갖고 있는 인티가 늑대를 비롯해 상대방이 느끼는 모든 감감과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설정은 늑대보호라는 차원과 인간과 함께 하는 삶의 두 가지 길에서 많은 딜레마를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보인다.



여기에 쌍둥이 동생 애기가 과거에 겪은 트라우마로 인해 함께 스코틀랜드로 오면서 인티가 겪은 고통과 인내심은 사건의 터너페이지로 등장하면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의 여건에는 무엇을 수용하고 공감할 수 있는가에 대한 많은 고민들을 던진다.




나약한 인간이 늑대보다 더 강하다는 인식, 내 땅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참을 수 없다는 인간들의 공통된 마음들, 여기에 분명 자연의 회생은 반기지만 나에게 피해를 입힌다면 거부하게 되는 순간들의 위기들은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을 통해 숲을 되살리려는 자들의 힘든 여정들이 한 편의 그림처럼 그려 보인다.







특히 늑대와의 교감들, 그들의 생태계를 익히 알고 있는 인간이란 존재가 어떻게 교감을 나누는지, 뒤에 갈수록 인티가 심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는 결정들은 자연이란 큰 울타리 안에 서로가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모습들이 필요함을 느끼게 한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생태계의 절묘한 순간들은 필요한 만큼 취하되 결코 선을 넘지 않은 동물들 세계를 우리 인간들은 어떤 마음으로 수용할 수 있을지, 저자는 자연 속에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무리로 살아가는 늑대들의 생활상과 인간들의 삶을 고른 시선으로 보임으로써 자연으로의 회귀를 진지하게 다가설 수 있게 그렸다.



사랑과 인내, 고통과 불신이 난무한 가운데 결국 다정함이란 감정이 있음으로써  모든 자연과의 조화를 생각해 보는 소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생명체는 사랑은 안다는 문구가 와닿는 작품이다.











**** 출판사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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