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세계 정치학 필독서 50 - 2500년 정치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11
톰 버틀러 보던 지음, 김문주 옮김 / 센시오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톰 버틀러 보던(1967-)은 호주 출신의 '50권 고전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이자 큐레이터이다. 이미 철학, 경제학, 경영학 필독서 시리즈가 우리말로 번역되어있다.

책은 6부로 나누어 2500년의 정치학 명저 50권을 소개한다. 각 부의 주제는 정치 지도자의 역할, 정부의 역할, 권력의 속성, 자유를 추구한 정치의 역사, 평등을 추구한 정치투쟁, 정치를 바꾸기 위한 시민의 역할이다.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부터 링컨이나 오바마같은 미국 대통령, 맹자와 쑨원과 같은 동양의 사상가들과 <시민불복종>으로 유명한 소로와 소설가 조지 오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책을 요점정리하고 저자의 의견을 제시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주제별로 선택한 필독서를 요약하는데, 이점이 인상적이다. 정치학 분야에 관심이 크지 않다면 50권 중 읽어본 책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인데, 미리 소개하려는 책들을 워밍업시켜준다는 면에서 매우 유익하다. 또한, 목차를 보면서 정치와 그리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 <침묵의 봄>이나 <정글>과 같은 환경과 육류가공업체의 비인간성을 고발한 작품은 시민이 어떻게 행동해야 정치가 바뀌는지 보여주는 예로서 이해할 수 있다는 설명을 미리 읽는다면 이해될 것이다.

가장 흥미롭게 읽은 것은 3부 국제 정치권력의 이동에 관한 파트이다. 특히 <강대국의 흥망>은 흥미진진하다. 역사적으로 강대국이 흥하고 다음 강대국으로 자리를 물려줄 때의 현상을 이야기한다. 부를 쌓아 강대국이 되고나면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비에 지나친 비용을 쓰게된다. 다음 강대국은 군사력보다 경제부흥에 힘쓰기 때문에 경쟁력이 높아져 지난 강대국 자리를 차지한다. 다시 이러한 흥망은 반복되며 새로운 강대국이 출현한다. 과거 스페인과 네덜란드, 프랑스와 영국, 미국과 소련의 시대를 거쳐 앞으로는 군사비에 치중하는 미국과 달리 경제발전에 열중하고 있는 중국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과연 그럴까? <백년의 마라톤>에서 마이클 필스버리도 2049년 중국이 공산당 집권 100년을 기념하는 해에 미국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 예측한다. 1990년 초반부터 전국시대의 교활한 전략이라는 '도광양회(재능을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다)'가 공개되었을 때, 필스버리는 '오랜 패권국을 타도하고 복수를 강행하라. 그러나 일단 신흥강대국이 그렇게 할 능력을 개발해야한다(299)'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미국과 소련이 냉전시대에 군사력 경쟁을 할 때에 중국은 약소국인 척하며 양국으로부터 원조를 받아 경제적으로 눈부시게 성장하였다고 지적한다. 중국은 과거 천하를 지배하였듯 세계를 지배할 요량으로 일대일로에 막대한 자금을 대면서 자신의 요구에 거절하지 못하도록 한다고 분석한다.

이와 달리 중국이 다음 강대국이 될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은 대런 아세모글루와 제임스 A. 로빈슨이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밝히고 있다. 이들은 제도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부유국과 빈곤국의 차이는 부와 권력을 분배하고 자유언론을 용인하는 '포용적 제도'를 가지고 있느냐 아니면 부와 권력이 소수 엘리트에 집중되고 언론통제를 하는 '착취적 제도'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빈곤국의 경우 소수 엘리트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민중의 발전과 번영의 기회를 없애버린다는 말은 의미심장하다. 부정부패가 발생했을 때 '포용적 제도국'은 투표를 통해 집권자를 몰아낼 힘이 있는 반면 '착취적 제도국'은 힘이없다.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국이 부유국과 빈곤국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소련이 1930년대에서 1970년대에 농업에서 공업으로 이동하며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었다가1980년대에 기력이 쇠했다. 중국이 현재 15년간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통제된 제도 속에서 얼마나 오래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은 통찰있는 지적이다.

굉장한 책이다. 정치 역사를 주제별로 나눠 핵심을 정리하는데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은 사상을 연결하고 있어서 한 주제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이름만 들었던 유명한 저서의 내용을 간략하지만 현실과 연결해서 설명하고 있는 것도 매우 매력있다. 대중이 잘 살기 위해서는 경제적 성공이 중요하지만 이를 결정짓는 것은 정치제도라는 대런 아세모글루와 제임스 로빈슨의 주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국이라는 우물에서 벗어나 세계의 움직임이 어떻게 흘러와서 흘러가고 있는지 거대한 흐름이 궁금하다면 이 책 강추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후 세계를 여행하는 모험가를 위한 안내서 - 천국과 지옥 그리고 연옥까지 인류가 상상한 온갖 저세상 이야기
켄 제닝스 지음, 고현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뭔가 으스스한 제목에 비해 책 표지는 유머러스하다. 관에 편안히 누워 있는 해골, 천사의 날개를 달고 열심히 두손모아 기도하는 해골, 중세 도끼를 어깨에 걸치고 어딘가를 향해가는 해골의 모습.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책 내용이 궁금해진다.

저자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다. 미국의 유명한 퀴즈 쇼인 <제퍼디>에서 74연승을 기록하면서 유명해진 인물이다. 이 책을 쓰기 위해 100개가 넘는 다양한 사후세계를 조사하였다는데, 7부로 나누어 동서양을 넘나들며 신화, 종교, 책, 영화, TV, 음악과 연극, 기타 사후 세계를 소개한다.

사후세계를 다룬 신화편에는 고대 여러 지역의 신화를 소개하는데, 대부분 낯설다. 다양한 신화에서 그려낸 사후세계는 북극지방 이누이트족의 지옥인 아들리분과 최고의 야외 낙원인 쿠들리분, 중국의 지옥, 일본 신토의 유미, 스칸디나비아의 헬과 발할라와 같이 다양하다. 종교편에서는 그 유명한 티베트 사자의 서, 이슬람교, 여호와의 증인, 힌두교와 같은 익히 알고 있는 종교의 사후세계를 다룬다. 책편에서는 단테의 신곡, 나니아 연대기, 실낙원과 같은 고전과, 영화와 TV 드라마로는 식스센스와 로스트, 블랙미러와 같은 작품을 소개한다. 음악과 연극에 나오는 사후세계로는 캣츠가 대표적이다.

마치 여행 가이드북이 방문 지역의 역사와 유래를 설명하듯 사후 세계에 관한 정보는 물론 주의사항, 지름길을 안내하는 시간절약 팁, 현지어 학습, 현지 복장이나 관습, 가볼만한 곳, 기념품 쇼핑, 현지식사, 숙박시설에 대한 정보까지 유머러스하게 알려준다.

신화와 종교는 이후 인간이 만들어낸 거의 모든 예술 작품의 원형이겠다. 신화 파트를 읽으면 다양한 영화나 책이 떠오른다. 중국의 신화에서 지옥에 대한 설명이 흥미롭다. 인간은 양의 세계에 살다가 죽으면 영혼이 음의 세계인 지하세계 황천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황천은 카톨릭의 연옥과 비슷한 곳으로 판관역할을 하는 10 명의 대왕이 죽은 자의 죄업을 심판한다. 서류더미에서 판단을 내리는 판관을 묘사하는 것은 영화 <신과함께>가 연상되고, 마지막 환생을 위해 망각의 차를 마시는 장면은 <도깨비>의 장면이 생각난다.

종교에 있어서 지옥은 필요하다. 두려움을 통해 믿음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지옥이 없다는 여호와의 증인과 모르몬교는 좀 독특하다. 여호와의 증인은 천국에 갈 인원을 14만4000명으로 정해두고 있는데, 점차 신도수가 증가하자 그 경쟁이 치열해졌고, 1935년 사후세계에 대한 관점을 넓혀 천국에 가지 못하더라도 지상낙원에서 영원히 살 것이라 발표했다. 이 지상낙원은 에덴동산과 같아서 자연 속에서 평화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종교가 현실과 타협을 한 듯한 인상이다. 한편, 모르몬교 역시 영혼은 사후에 세 개의 천국 중 한 곳에 가며 지옥이 없다. 특이하게도 천상의 왕국에서 영생하려면 파수꾼 천사에게 특정한 핵심 단어를 말하거나 표식이나 증표를 제시해야하는데 이는 예배시간에 알려준다. 모르몬교는 '영원한 진보'를 중시하기 때문에 지상에서도 근면하게 살던 영혼은 천상에서도 일과 배움, 성장을 지속한다. 발전하는 영혼은 신이 될 수도 있고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두 종교 모두 잘 알고 있지 못해 그 사후세계에 대한 설명이 매우 인상적이다.

<티베트 사자의 서>는 지대넓얕을 들으며 알게 된 책인데, 사후세계를 '바르도'라 부르고, 세 종류가 존재한다. 치카이 바르도, 초니드 바르도, 시드파 바르도를 지나고 나면 자궁의 문에서 어디로 갈 것인지 결정된다. 자궁문이 완전히 닫혀야 윤회가 끝나고, 자궁의 문이 닫히지 않고 동굴의 환영이 보이면 동물로 환생하고, 통곡의 노래가 들리고 검은 길이 보이면 지옥으로 가는 것이다. 인간으로 환생하는 경우는 자궁의 문 하나를 통해 남자와 여자가 결합하는 환영을 보게되는데 그것이 미래의 부모라는 것이 신기하다.

단테의 <신곡>을 읽었을 때 연옥편이나 천국편보다 지옥편이 훨씬 흥미로웠는데, 존 밀턴의 <실락원>역시 그렇다니 인간의 마음은 시련과 고통을 더 즐기는 것이 아닐까한다. 세라핌이 '가장 높은 단계의 천사들'이라는 뜻이라는데, 요즘 활동하고 있는 걸그룹 르 세라핌의 의미를 처음 알게되었다.

<캣츠>는 뮤지컬로도 영화로도 유명하다. 그 배경설명이 아주 친절하다. 1년에 한 번 젤리클 달이 비추면 모든 젤리클 고양이들은 무도회에 초대되고, 족장인 올드 듀터러노미가 동트기 직전에 젤리클 고양이 중 한 마리를 발표해서 천상의 헤비사이드 레이어로 올라간다. 올드 듀터로미가 여러 번의 삶을 연속해서 살았다고 한 걸 보면 선택된 고양이는 그 곳에서 환생하게 되는 것이다. 여러번 보았지만 이해하지 못했던 이 작품의 배경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새로운 경험이다.

사후세계에 대해 인류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천국과 지옥 중 어디로 가야할지 기다리는 장소인 연옥이 있다든가, 환생한다는 생각은 아주 오래되었다. 나아가 현재에 만들어진 작품 중 <블랙미러>의 샌주니페로에는 디지털화한 사후세계를 상상하는데, 꽤 가능성있어 보이는 미래의 사후세계이기도 하지만 조금은 놀라운 미래이다.

사후세계라는 주제로 전세계 종교와 신화는 물론 이들에서 파생되고 확대되어 나온 예술작품을 훑어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우리 문화말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알게 되면 좀더 오해가 줄어들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한다. 다양한 작품을 리뷰한 책이라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레카 팝송 영어회화 200 - 유튜브 레슨과 카톡으로 익히는 팝송영어
Mike Hwang.챗GPT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외국어를 즐겁게 익히는 방법 중 하나로 노래만큼 신나는 게 없겠다. 여러 곡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고르는 재미도 있고, 좋아하는 가수가 생기면 여러 곡을 따라 익히다보면 발음과 발성까지 따라하게된다. 오랫동안 배워온 영어를 팝송으로 익히고 싶은데 어떤 곡을 골라야할지 모를 때 이 책이 도움을 준다.


이 책은 총 200곡을 소개하는데 선정기준이 MBC라디오의 설문조사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이다. 제목만 봐도 아는 올드 팝송이 주를 이룬다. 가수로는 ABBA부터 Queen, The Beatles, Michael Jackson, Michael Learns to Rock, Simon & Garfunkel, Scorpions, Whitney Houston까지 다양하다.

저작권 허락을 받은 곡은 가사와 해석이 책에 수록되고 그렇지 않은 곡은 단어만 정리하였다. 각 곡에는 QR코드가 있어서 이를 찍고 들어가면 네이버 카페에 많은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다. 가수와 노래의 배경 설명은 물론, 가사와 해석, 여러 개의 동영상이 있다. 동영상은 뮤직비디오, 한글번역, 다른 분 강의가 있는데, 강의하는 사람에 따라 어디에 힘주어 부르면 좋은지와 같은 창법을 설명하는 것이 신박하다.


추억의 팝송 하나를 꼽자면, 2000년에 발표된 Westlife의 'My Love'다. 5인조 남성 밴드인데, 적당한 빠르기로 따라 부르기 쉽고 내용도 매우 건전하다. 아쉽게도 책에 가사가 정리되어있지 않아서 QR코드를 찍고 들어가니 가사와 번역,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좋아하는 팝송을 반복적으로 듣다보면 단어 습득은 물론 원어민의 발음을 자연스레 따라할 수 있고, 문장을 통으로 익혀서 생활회화에 이용할 수 있다. 책에는 가사에 빈칸을 채워 넣도록 하는데, 주의해서 들어야할 발음을 확인할 수 있다. ABBA의 Dancing Queen의 가사에 'night and'의 발음은 "t가 약하게 ㄹ로 발음돼서 and에 붙는다(17)"고 설명하고, '나이랜'으로 표시한다. 많이 친절하다.

패턴과 회화 연습도 mp3를 통해 할 수 있다. 약간의 문법을 설명하지만 가사를 이해하기 위한 정도이지 그리 어렵지 않다. 듣고 말해보는 연습으로 이용하기에 좋다.


귀에 익숙한 팝송을 200곡이나 한 권에 모았다니 하나씩 들어보면서 좋아하는 노래를 찾아 익히기에 편리한 책이다. 가사를 충분히 이해하고 반복해서 듣고 따라 부르다보면 영어회화까지 이어질 수 있겠다. 노래 가사가 시와 같아서 설명이 필요하거나 문법설명이 필요하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보는 것도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JLPT 최신 기출 유형 실전모의고사 N3 - 반드시! 다시 출제되는 JLPT 최신 기출 유형 실전모의고사
Aj Online Test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험을 앞두고 기출문제와 유사한 실전문제를 풀어보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처음 보는 수험자는 시험문제 수준과 분위기를 알 수 있고, 기출문제가 다시 출제되기도 하기 때문에 좀더 실전에 가까운 연습을 할 수 있다. JLPT N3 시험을 위한 이 책은 13년간의 최신 기출 문제를 반영하였다니 호감이 간다.

저자가 AOT(Aj Online Test)로 일본어 AI튜터 솔루션 기업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2만개의 기출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실전모의고사를 만들었다니 놀랍다. 책은 실전모의고사 3회를 담은 본 책과 해설서로 구성되어 있다. 특별부록으로 '시험직전 기출 시크릿 노트'에는 어휘와 문형 암기를 확인하기 위한 체크 리스트와 셀프 테스트가 있다.

실전문제는 본격적으로 테스트를 하기 전에 문제유형별 공략방법을 제시한다. 시간 내에 빨리 풀어야하므로 독해의 경우 지문을 다 읽을 것인지는 중요하다. 질문에 따라 지문을 읽는 법을 달리하는 요령을 익히라는 조언이 유익하다. 실전문제는 각 회마다 QR코드로 MP3파일과 고득점 부스터 암기카드 PDF를 다운 받을 수 있도록 했는데, 바로 다운 받아 테스트를 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가채점표를 넣어서 테스트를 끝내고 점수를 확인해볼 수 있는 점도 이 책의 좋은 점이다.

전략해설집에서는 언어지식과 독해, 청해 모두 정답에 대한 해설은 물론 답과 관련된 부분을 지문에서 초록색으로 표시하고 있어 답을 찾는 근거를 알 수 있어 독학하는데 도움이 된다. 어휘는 끝없이 외워야할 부분이라 해설 아래 어휘정리를 해 주어서 따로 사전을 찾지 않고 바로 확인하고 외울 수 있어 편리하다.

특별부록에 제시된 기출 어휘와 문형은 다시 출제될 수 있으므로 제시된 문형을 알고 있는지 체크하고, 모른다면 바로 익혀 마무리하면 시험 준비가 어느 정도 되겠다.


시험 전에 마무리 연습으로 좋은 교재다. 깔끔한 구성과 빅데이터와 연구진이 만든 3회분의 실전 문제를 충분히 익혔다면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신주의 장자수업 2 - 밀쳐진 삶을 위한 찬가 강신주의 장자수업 2
강신주 지음 / EBS BOOKS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자(BC369-BC289)는 전국시대 사상가로, 무위자연, 소요유, 나비꿈을 떠올리게 한다. 그의 저서 <장자>는 33편이 현존하고, 내편, 외편, 잡편으로 나뉘는데, 장자가 쓴 것은 내편 7편이라고 한다. 장자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강신주는 20여년간 지속적으로 장자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했다고 고백한다. 그가 해석하는 장자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이 책은 전 2권의 책 중 2권이다. 1권에서 24편의 이야기를, 2권에서 24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2권 24편의 이야기는 총명, 여희, 조롱, 새끼돼지, 현해, 공수, 길, 당랑, 위시, 시남선생, 날개, 뒤처진 양, 도추, 벌레, 맹손재, 재경, 꿩, 삼인행, 여우, 원숭이, 애태타, 수영, 임종, 나비꿈 이야기다.

책의 구성은 <장자>의 원문 해석을 앞에 두고, 뒤에 원문과 출처를 밝히고, 저자의 관점에 따라 해석한 내용을 비교적 길게 적는다. 원문 해석 이야기만으로도 재미있다. 그러나 <장자>는 우화에 빗대어 장자의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재미로만 읽을 수는 없고, 좀더 장자의 뜻을 이해하려면 해석이 필요하다. 강신주는 현대의 국가주의와 자본주의처럼 남이 만들어 놓은 체제에서 남을 위해 경쟁하기보다 나 자신을 위해 살라고 한다. 그렇다고 나만을 위해 사는 고립된 상황이 아니라 타인과 소통하면서 살아가는 방법론적 유아론을 제시한다.

자기만 옳다는 유아론과 달리 장자가 말하는 방법론적 유아론은 타인과 세계에 열려 있다.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내 생각일뿐 다른 사람의 생각이 옳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로 세상을 대하면 타인과 조화를 이루며 살수있다. 속세에서 떠나 자연에서 소요하는 신선과 같다는 인상을 갖게 한 장자에 대한 이미지가 바뀐다.

장자는 아주 작은 경험을 철학적 사고로 바꾸는 뛰어난 재주가 있다. 조릉이야기에서 자신의 이익만을 노리는 개체가 사실은 넓은 안목에서 위험에 처한 상황일 수 있다는 이야기는 큰 깨달음을 준다. 더운 여름, 시원한 그늘에 들어선 매미는 사마귀가 노리고 있고, 그 사마귀는 까치가, 까치는 장자가 사냥을 하려는 대상이었다. 실은 장자조차 까치만 쳐다보다 불법 지대에 들어서있는 자신을 알지 못했고 쫓아 오는 사냥터 관리인에게 치도곤을 당할 처지였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 자신의 이익만 좇다가 위험을 감지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경계한다.

[산목]편의 시남 선생 이야기는 전국시대 자신의 벼슬을 위해 군주에게 조언하던 다른 사상가와는 사뭇 다른 장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우환을 없애는 군주의 기술을 알려달라는 노나라 군주에게 시남 선생은 우환을 면하려면 멀리 떠나라고 조언한다. 풍성한 털의 여우와 아름다운 털의 표범이 우환을 면치 못하는 것은 그들의 가죽 때문이므로 가죽을 벗어버리면 화를 면할 수 있듯이, 군주도 군주의 자리를 벗어던지면 스트레스를 없앨 수 있다고 조언한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대붕이 국가화가 아직 덜 되어 자유로운 남쪽으로 날아간 것은 그 곳이 유토피아처럼 평등하고 풍요로운 곳이기 때문이다. 군주의 자리를 지키려한 노나라 군주가 대붕처럼 넓은 시야를 가진 자가 아니었기에 시남선생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임은 자명하다.

장자의 [제물론]은 <장자>의 핵심이다. 장자의 철학을 가장 잘 정리하였고, 전체 33편 중 제물론에 포함된 이야기가 15개나 되므로 가장 유명하다. 그러나 철학적 이야기들을 철학을 넘어 문학적 감성으로도 이해해야하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진다. 대표적인 것이 도추이야기다. 다른 이야기와 다르게 원문해석만 읽어서는 무슨 말인지 오리무중이다. 해설을 보면, 장자가 유일한 논적으로 여긴 혜시의 '피시방생지설(저것과 이것이 동시에 생긴다는 견해)'에 대해 장자가 어느 순간까지 동의하다가 자기만의 철학으로 발전시킨 이야기이다. 혜시의 이것과 저것의 구분이 벽이라면, 장자는 문의 경첩(도추)을 이야기한다. 혜시가 이것과 저것으로 구분하는 벽안에 갇힌 유아론이나 고립주의적 견해라면, 장자는 안과 밖을 구분하는 문의 위치에서, 문이 열리는 순간 경계가 해체되며 옳고 그름이 무한해진다고 역설한다. 그 문을 부드럽게 연결하는 경칩인 도추가 있어야 가능하다.

저자의 문체는 여전히 거침없이 힘이 있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필요한 말만 하는데도 상당히 설득력있다. 2500년 전의 장자의 생각이 경쟁이 치열한 현재에 위로가 되는 것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보다 나자신을 위해 살라는 조언때문이다. 체제에 맞지 않으면 떠나라는 조언도 어찌보면 가능한 시대이다. 어느 곳에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 나답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장주가 장자가 되어가는 과정은 미숙한 일반인이 작은 에피소드로 세상의 이치를 깨달아가는 과정이듯이,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독자 역시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철학을 만들어 갈 수 있겠다. 지적 소화불량이 있어도 소화를 시키려는 열의가 있고, 장자의 경쾌한 우화를 통해 살아가는 지혜를 깨닫고자 한다면 아주 추천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