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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부의 지도
오순영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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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람입니까?'라는 확인요청을 받았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몰라 당황해하는데 어떤 상황에 사용하는 물건을 고르라는 테스트를 내린다. 무사히 통과했으나 AI가 인간 이상의 능력을 지니게 되면 이러한 과정이 무슨 의미일까싶기도 하다는 생각이다. AI(인공지능)가 생활 속에 들어오고 있는 느낌이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돌리기 위해 필요한 반도체를 만드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1천 달러를 넘겼다. 앞으로 새로운 부의 지도는 어떻게 그려질까 궁금하다.

책은 1부 지금은 AI시대, 2부 미래 부의 지도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KB국민은행에서 금융AI센터장을 맡고 있다.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겼을 때 AI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지만 그저 하나의 이벤트에 그쳤다. 그후 2022년에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으면서 대화를 하듯 질문에 예의를 갖춰 답해주는 AI를 만나며 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생겨났다. 2023년에 더 업그레이드된 GPT-4를 내놓자,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오픈AI가 비영리 단체의 성격에서 벗어났고,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한다. 그러나 뒤로는 AI시스템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이중성을 보였다.

오픈AI는 처음에 비영리 단체로 시작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에게서 투자를 받는 영리조직과 오픈소스로 진행하는 비영리조직으로 되어 있다. 오픈소스는 비공개 소스보다 성능에서는 뒤지지만 가능성이 무궁한 협업으로 미래 경쟁력을 가진다. 오픈AI는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데, 엔비디아는 고성능 그래픽 처리장치(GPU)의 대표주자로 챗GPT의 최대 수혜주이다. AI 반도체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압도적 1위 기업으로 아직 이를 대체할 업체는 없어 보인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그 독점을 깰 수 있을까?

생성형 AI는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있다. 기존의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모델이 새로운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생성형 AI의 특징이다. 글, 그림, 영상 제작과 같은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작업은 물론 비즈니스 기획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교육계에서는 학생을 보조하거나 교사의 수업준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전문 의료분야에서도 의료 업무효율화와 신약발견과 개발에 활용하거나, 질병진단, 의료실습교육 시뮬레이션 생성, 의료조언 및 추천에 활용할 수 있다. 제약연구 기간을 앞당길 수도 있다. 온디바이스 생성형 AI는 딥바이스 자체에 인공지능이 포함된 것인데,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작동된다. 핸드폰, 가전, 자동차 등에 탑재되어 더욱 편리한 생활을 가져올 것이다. 데이터 보안과 비용 발생이 처리해야할 문제이기는 하다.

AI의 문제점으로 편향성과 딥페이크를 들수있다. 백인의 데이터로 구성되어 있어서 인종차별적이고, 여성보다 남성중심이라 성차별적이다. 예로 아마존의 AI채용시스템은 인풋된 데이터가 남성근로자가 대다수라 지원자가 여성이라는 단어가 포함되면 감점이 되도록 작동했고, 2018년 이 시스템을 폐기했다. 이렇듯 편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를 활용할 경우, 취업면접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고, 은행이 대출신청을 거부할 수도 있고, 법기관의 감시대상이 될 수도 있다. 딥페이크의 위험성으로 저자는 미 국방부 근처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것처럼 보이는 가짜 사진이 유포되면서 잠시 주식이 하락했던 것을 예로 들고 있다. 딥페이크기술은 진짜와 구별되지 않는 가짜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동영상 속 얼굴과 음성을 다른 사람으로 하고 마치 그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만들어낸다면, 사기에 걸려들 수 있다.

AI 기술의 혁신과 발전을 설명하고 정리하는데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책이다. 책의 제목을 통해 부의 지도가 바뀌는 것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향후 어떠한 기업이 어떤 정책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에 대한 투자차원의 혜안을 얻고자 했으나 얻을 수 없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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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 붙는 일본어 단어장 (스프링) - 단어 뜻을 직접 써 보며 외우면 기억에 착! 실력도 착착! 착! 붙는 외국어 시리즈
일본어 공부 기술 연구소 지음 / 시사일본어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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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에서 중급으로 넘어가는 일본어 학습자를 위한 단어장이다.

책은 4개의 주제인 기본단어, 일상단어, 여행단어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 단어에는 시간, 수, 가족 등과 같이 초급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다. 일상단어는 회사, 취미, 감정, 스포츠 등과 같은 주제에 따라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로 구성되어있다. 무엇보다 부록에는 부사, 접속사, 관용어를 비롯해 주제에 속할 수 없는 품사들을 비롯해 형용사와 동사의 품사활용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표로 정리해서 아직 익숙치 않은 활용을 연습할 수 있다. 단어의 난이도는 JLPT N5에서 N4사이지만, 간혹 N3단어도 포함되어있다.

깔끔한 구성이 인상적이다. 단어와 문장을 함께 외우도록 나란히 배치하였고, 해당단어가 문장 내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다른 색으로 표시하고 있다. 품사와 발음, 뜻, JLPT수준을 함께 표시하여 단어 전반의 정보를 빠르게 볼 수 있어서 편리하다. 특히 가타가나를 아직 능숙하게 읽지 못하는 초보 학습자에게 히라가나 발음을 표시한 것은 유익하다.

이 책의 좋은 점은 각 단어 아래 빈칸에 학습자가 단어의 뜻을 직접 적도록 한 것이다. 책을 깨끗이 보는 편이지만 단어를 다 외운 후 복습하면서 뜻을 직접 적어보고 확인할 수 있어서 적극적인 학습을 유도해서 좋다. 아쉬운 점은 MP3의 원어민 말 속도가 느린 편이다. 초보자를 배려한 것이겠지만, 초급을 어느 정도 마스터하고 중급을 준비하는 학습자라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문장 수준이므로 정상속도로 익히는 것이 좋아보인다.

다양한 그림과 색으로 흥미를 돋우는 단어장이다. 처음으로 일어를 공부하는 학습자보다 초급과정을 어느 정도 익힌 학습자에게 적합한 단어장으로 보인다. 이 교재에 수록된 단어와 문장을 함께 익히다보면 어느새 중급을 시작할 수준에 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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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일본어 상용한자 1026+ - 30일 만에 한자가 술~술!|기초부터 JLPT 대비까지|쓰기노트 제공|무료 MP3 + 한자 쓰기 연습장 PDF + 일본어 문법/어휘 무료 동영상강의
해커스JLPT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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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한자란 일본 문부과학성이 지정한 것으로 일반 사회생활에서 사용하는 일본 한자의 기준이 되는 2136자를 의미한다. 그 중 1026자는 초등학교 때 배우고, 1110자는 중학교 이후에 배운다. 이 책에서는 1026자에 JLPT N2, N3 추가 기출한자 178자를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일본 한자가 어려운 점은 음독뿐 아니라 훈독으로도 읽히기 때문이다. 우리말에서 한자 天은 '하늘 천'으로 외우고, 읽을 때는 '천'으로만 읽지만, 일본어에서는 '하늘'로도 '천'으로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때 훈독을 할지 음독을 할지 당혹스럽다.

이 책은 30일 내에 1026개 한자의 훈독과 음독은 물론 단어, 문장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하루에 평균 35개 정도를 외워야하는데 초급이라면 아는 단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조금 벅찰 수도 있다. 부담이 된다면 하루 분량을 2일로 나눠 60일 내에 마칠 수 있다. 한 번 외운 것을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3회독 하도록 구성하였는데 첫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어제와 그제 한 공부를 복습하는 식이다. 합리적인 방식이 마음에 든다.

다른 교재와 다르게 이 책은 매일 외워야할 한자를 한 페이지에 일목요연하게 표로 보여준다. 어느 정도 수준의 한자를 공부해야하는지 눈으로 훑은 다음 MP3를 들으며 따라 읽어 보면서 워밍업하기에 좋다. 또한 이 표에서는 대표 훈독과 음독을 표시해 주어서 기본적인 발음을 익힐 수 있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든다. 하나의 한자가 여러 훈독과 음독으로 읽힐 수 있지만, 그것은 본격적인 각 글자를 익힐 때 확장하면 된다.

각 한자를 개별적으로 공부하는 페이지에서는 각 한자가 JLPT의 N1에서 5까지 중에서 어느 수준인지 표시해 주어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판단할 수 있게 해주어서 좋다. 또한 낱개 한자를 익히고, 그 한자로 만들어지는 단어를 익힌 후 그 단어가 들어간 문장까지 한 번에 익힐 수 있어서 효율적이다. 하루 공부가 끝나면 연습문제가 있어서 단어와 발음, 뜻을 복습할 수 있고, 매 6일마다 JLPT/JPT 대비 테스트는 문장 내에서 올바른 발음 찾기나 한자 표기 고르는 문제를 만날 수 있다. 부록으로 분리가 되는 쓰기 노트는 쓰는 순서를 모른다면 획순을 참고할 수 있도록 했고, 이미 획순을 알고 있다면 훈독과 음독을 입으로 소리내며 5번씩 쓰기 연습을 하기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좋다.

이러한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예문의 글씨 폰트가 너무 작고 가늘다. 조금 크고 굵은 글씨체였다면 좋았겠다.

외국어를 배울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단어와 문법이겠다. 한자를 익히고, 단어를 외우고, 문장을 많이 외운다면 말하거나 쓸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이다. 3회독까지 플랜을 세워둔 이 교재만 열심히 한다면 JLPT N2까지의 단어도 어느 정도 준비되지 않을까한다.

일본어 한자의 훈독과 음독을 반복적으로 익히고 테스트하고 다시 외우기에 적합하게 구성된 교재이다. 초급부터 JLPT나 JPT시험 대비를 위한 학습자에게 꼭 필요한 교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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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잡고 비만 잡고 노화 잡는 토탈 리셋 - 잃어버린 건강을 되돌리는 기적의 다이어트 습관 인생백세 1
이진복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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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잡고, 비만 잡고, 노화 잡는 토탈 리셋>이라는 좀 긴 제목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이어트 습관'이다.

저자는 25년간 비만을 치료해 온 가정의로 다이어트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체중 감량뿐 아니라 건강을 망치게 한 식습관, 수면습관, 운동습관을 고쳐 건강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식습관은 간헐적 단식과 혈당스파이크를 관리하는 것이다. 간헐적 단식은 여러 방법이 있지만 해 있을 때 먹고 해 지면 공복을 유지하는 12:12가 실행하기 쉬워보인다. 저녁 7시 이전에 식사한 후 다음날 아침 7시까지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다. 모든 장기가 쉴 시간을 주는 것이다. '혈당 스파이크'는 혈당이 갑자기 치솟았다가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다. 이것이 반복되면 췌장이 혹사되면서 당뇨와 비만, 혈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혈당 스파이크를 낮추기 위해 양질의 탄수화물(잡곡밥이나 통밀)과 아침식사로 단백질, 지방, 섬유소(샐러드, 삶은 달걀, 요거트, 견과류 )를 챙겨 먹고, 식후 걷기를 권장한다.

공복을 마치고 처음 먹는 아침 식사가 중요한데, 공복시 좋지 않은 음식은 커피, 찬물, 고구마이므로 삼가한다. 미지근한 물을 마시고, 음식은 천천히 씹을 고체 형태여야 하고, 단백질과 건강한 탄수화물, 충분한 식이섬유를 먹는다. 혈당이 높아지는 것 방지하기 위해 채소- 단백질- 탄수화물 순으로 먹는다. 아침 단백질로 달걀, 콩, 두부, 생선, 육류, 견과류를 먹으면 포만감이 커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데, 특히 땅콩버터 2큰술을 아침에 먹으면 포만감이 오래간다.

운동은 1만보를 1시간 안에 빠르게 걷는 것이 좋다. 산책을 하듯 걷는 것이 아니라 숨이 살짝 찰 정도로 빠른 속도로 걸어야 효과가 있다. 좀더 짧은 시간에 효과적인 운동을 원한다면,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을 권장한다. 1-2분간 트레드밀이나 사이클을 전력을 다해 뛰거나 타고, 30초-1분간 휴식하는 것을 5세트 한다. 헬스장을 갈 수없다면 계단오르기를 할 수 있다. 한 번에 두세 계단씩을 빠르게 2-3층을 오르고, 다음 1층은 천천히 오른다. 이러한 과정을 두세 번 반복한다. 일주일에 3-4일 정도 하면 좋다.

40대에서 60대의 중년 여성이 나잇살을 빼는 방법이 흥미롭다. 섭취열량의 30%를 줄이는데, 조금 아쉬운 듯 먹는다. 폭식을 방지하기 위해 세끼를 챙겨 먹는데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은 충분히 먹고, 녹황색채소를 꾸준히 먹는다. 운동을 하루 30분, 일주일에 5회 이상한다. 잠을 충분히 자야하는데 특히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는 반드시 수면상태여야 살이 찌지 않는다.

비만 환자는 지방간, 고지혈증, 당뇨 전 단계, 고혈압으로 고생하다 다이어트 성공으로 완치되기도 한다. 어떤 다이어트가 효과적인지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서구의 다이어트 식인 저탄고지의 식이법이 우리에게 맞는 것인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고, 내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습관을 들여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식습관, 운동습관, 수면습관이 옳바르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건강한 습관을 위해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왜 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책이다. 근거와 당위성을 의학적으로 쉽게 풀어쓴 책이므로 건강하게 살기 위해 일독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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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
모티머 J. 애들러.찰스 밴 도렌 지음, 독고 앤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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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많이 읽기는 하되 잘 읽지 못한다면 결코 칭찬받을 일이 아니다(186)."

이 책의 원제는 'How to read a book', 책 읽는 법이다. 기교 하나없는 제목이지만, 굉장히 기본적인 것을 다루는 바이블같은 느낌이다. 책은 4부로 되어있다. 독서의 단계를 구분하고, 분석하며 읽기, 분야별로 다르게 읽는 법, 책 읽기의 궁극적 목적을 설명한다. 부록으로 평생 읽을 가치가 있는 추천도서 목록을 제시하는데, 서양 고전으로 과학, 철학, 문학, 예술의 각 분야를 포함한다.

책 읽는 기술을 네 개의 수준인 기초적 읽기, 살펴보기, 분석하며 읽기, 통합적으로 읽기로 나누어 설명한다. 각각 유치원, 초등, 고등, 대학에서 교육한다. 재미로 읽는 책이나 단순한 정보를 전하는 책은 이러한 읽기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저자의 생각이나 전달하려는 정보의 수준이 독자보다 높아서 독자가 저자의 수준에 다다르고자 할 때 필요한 기술이다.

'기초적 읽기'는 문법과 어휘에 대한 이해력을 바탕으로 한다. '살펴보기'는 정해진 시간에 읽고 무엇에 관해 썼는지를 알 수 있다. '분석하며 읽기'는 시간 제한 없이 읽으며 완벽히 이해해서 자기의 것이 되도록 한다. '통합적 읽기'는 연구 주제를 정하고 여러 책에서 관련 주제를 서로 연관짓는 것으로, 논문을 쓰거나 리포트를 쓸 때 필요한 기술로 보인다.

이 책은 분석하며 읽기에 상당한 양을 할애하고 있는데, 핵심은 책을 읽으며 4개의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이 전반적으로 무엇에 관한 책인지, 무엇을 어떻게 자세히 이야기하는지, 맞는 이야기인지, 그래서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답할 수 있으면 된다. 여기서 '맞는 이야기인지'는 무조건 받아 들이기 보다 비평적으로 읽는 것인데, 과거 철학자나 과학자가 옳다고 생각한 것이 현대에 이르러 옳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곤 한다. 이렇게 저자가 지식의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오류를 독자가 읽으며 비평할 줄 알아야한다. 예로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치학>에서 정부유형을 분석한 내용이 불완전하고, 유클리드는 <기하학 원론>에서 평행선의 관계에 대해 충분한 가정을 세우지 못했으며, 듀이의 <사고의 방법>도 사고를 분석하는데 독서나 학습을 하면서 하는 사고는 다루지 않아서 불완전하다고 비판한다. 저자의 독서의 깊이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책을 읽을 때와 선택할 때에 조언이 매우 인상적이다. 책을 읽을 때에는 사전이나 주석을 참고하는 게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되도록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문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사전이나 주석을 찾아 보면서 읽으면, 그 책의 통일성과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므로, 전문용어나 처음보는 단어가 있는 경우만 본다. 또한 선택한 책을 다 읽기 전에는 그 책에 대해 다른 사람이 풀어 쓴 글이나 비평서를 먼저 읽지 않는다. 다른 학자나 비평가가 중요시한 부분만 눈여겨보고 다른 것은 지나쳐버릴 수 있고, 내 생각보다는 해설자의 뜻대로 이해해버리기 때문이다. 한 번 읽고 나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다시 읽으면 된다. 남에게 너무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은 습관이다.

분야별 읽기에서 소설은 앉은 자리에서 빨리 그리고 완전히 몰두해서 읽는다. 줄거리의 흐름을 놓쳐 헤매지 않고 온전히 소설 속 인물에 빠져들어 그 세계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해야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소설 속 사건을 간접으로 경험하면서 이해되지 않는 사건도 끊지 않고 계속 읽어가다 보면 나중에 다 이해되는 것이 마치 인생을 되돌아보면 다 이해된다는 것에 비유했는데 멋진 비유이다. 그러나 인생과 다르게 소설은 끝이 있어서 "마지막 페이지 이후에 등장인물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하는 상상은..(중략) 무의미할 뿐이다(242)"는 말은 작품 뒤를 상상하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상상력을 기르는데 좋은 것으로 알고 있어서 좀 혼란스럽다. 작가가 만들어놓은 세계에 만족하고 끝내야한다는 말이 좀 아쉽다. 독자의 상상력을 더 발휘해도 좋을 일이다.

책을 접하는 순간 표지와 목차, 머리말부터 살펴보고, 속으로 질문을 하면서 분석하며 읽고, 나아가 독자가 주도하는 통합적 읽기로 나아가면 많은 지적 성장을 이룰 것이다. 나의 성장을 도와주는 책, 읽을 때마다 예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는 책은 거의 고전의 범주에 들어간다. 저자가 추천도서 리스트에서 서양의 고전서들을 제시하는데, 이 중에서 흥미있어 보이는 작품들부터 시작하라고 하니, 몽테뉴의 수상록,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이 어떨까한다. 고전 리스트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골라 저자의 독서법 대로 시도하면 좋을 것이다.

서양의 독서법이지만 우리 글을 읽을 때에도 해당하므로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지 고민이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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