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배덕의 하룻밤 : 마스카레이드(Masquerade) - 마스카레이드(Masquerade)
샹스(Chance) / 더로맨틱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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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처럼 후다닥 사라지는 서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이준의 입가에 커다란 미소가 걸렸다. 

20년이 다 돼 가는 시간이 흘렀어도 그녀는 썰매를 잡고 후다닥 눈밭을 달려가는 소녀에서 전혀 변하지 않았다. 적어도 그의 눈에는...

그리고이제 곧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때까진 조바심이 나는 것을 참으며 바람둥이 권이준을 연기해야 한다.

서현은 아픈 아빠의 병수발로 힘들면서도 문중 일에 발 벗고 나서는 엄마를 못마땅해 합니다. 화난 서현이 혼자 썰매를 타러 갔다 다칠뻔 한 걸 한 소년이 구해줘요. 서현은 저를 구하느라 대신 다친 이준이 종갓집의 도련님인걸 알고 당황하죠. 둘은 그날의 사고를 비밀로 약속합니다. 이준의 오른쪽 눈썹위에 남은 흉터가 둘이 공유한 비밀의 증거로 남았죠.


현재 서현은 엔터테인먼트 사의 기획실 실장. 대표인 이준의 사고수습 담당이에요. 이준은 사감 선생같은 차림의 서현을 못마땅하게 봅니다. 형의 결혼에 이어 자신도 결혼에 끌려갈 판인데 아직 꿈쩍도 않는 서현을 답답해하죠. 그와 관련된 스캔들 대부분은 화제성을 위한 연막이었지만 그에겐 정혼녀 지율이 있었어요. 서현은 친구 정하와의 대화에서 그가 자신에게 유별나게 잘해줬던 걸 떠올리게 됩니다.  

어느날 지율의 조모가 서현을 불러 해외 로스쿨 유학을 보내주겠다고 하죠. 그리고 서현과 이준 사이를 의심하는 걸 밝힙니다. 이준은 소속사 배우 윤하가 출연한 영화 홍보를 위해 가장무도회 개최 아이디어를 내고 서현도 반겨요. 하지만 그 이면엔 이준의 계략이 숨어있었죠. 윤하의 부재로 서현이 윤하의 대역을 맡게 되고 취해서 이준의 손아귀에 떨어집니다.

 

서현을 구해주기 전, 이준은 이미 서현을 멀리서 보며 귀엽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서현을 차지하기 위해 몇년 동안 절조를 지킨 것도 점수를 조금 주고 싶네요. 서현과 하룻밤을 보낸 후 이준은 적극적으로 나옵니다. 서현은 그의 정혼녀를 의식하면서도 끌려들어가요. 지율과의 파혼에 다른 사람이 개입되는 게 좀 그저그랬지만 대체로 순탄하고 큰 역경 없이 순탄한 내용이라 읽기 편했어요. 킬링타임용으로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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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배덕의 하룻밤 : 마스카레이드(Masquerade) - 마스카레이드(Masquerade)
샹스(Chance) / 더로맨틱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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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역경 없이 순탄한 내용이라 읽기 편했어요. 킬링타임용으로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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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토끼사육
프레스노 지음 / 문릿노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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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저도 디에나와 같은 경우랍니다."

"네?"

디에나는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되물어야만 했다. 친절하게도 타르한은 그것을 알기 쉽게 풀이해주었다.

"저도 작위가 있긴 합니다만 정식으로 물려받은 것은 아니란 뜻입니다."  

"..아."

묘하게 편했던 것이 이러한 동질감 때문이었을까. 곤란함을 아는 듯 그가 말을 이어 나갔다.

"그래서 이 나이를 먹도록 친구를 사귀지 못했답니다."

"아, 아니 그건 저도 마찬가지인걸요!"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나와 디에나가 서로의 친구가 되어주는 겁니다."

디에나는 교역 상인 아버지를 따라 10년을 배 위에서 보냈습니다. 부친이 막대한 부를 축적해 귀족의 작위를 샀고 마침내 디에나도 수도의 저택에 살게 되었죠. 무도회를 앞두고 그녀는 인생에 처음으로 친구를 갖게 될 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어요. 하지만 무도회에서 귀족들에게 무시당하고 작위를 샀다며 비웃음을 듣게되지요. 


상처받고 훌쩍이던 디에나의 귀에 낯선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요. 자신을 타르한이라고 밝힌 미남자. 디에나는 순진하게 경계를 풀고 맙니다. 그녀에게 연유를 물은 타르한은 답을 듣고 동병상련이라고 말하죠. 디에나는 그의 친구 제안에 들뜨고 맙니다. 그가 준 주소를 찾아가며 기대감에 어쩔 줄 몰라하죠. 타르한은 호랑이 굴로 들어온 토끼 같은 디에나에게 친구 사이에 하는 토끼놀이라며 나쁜 짓을 합니다...


디에나가 배에서 귀여움만 받고 보호속에 살아온 터라 사람들의 마음을 잘 모르는 게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상대는 남자인데 너무 순진하다 싶었어요. 경계심이 너무 없어서 문제. 타르한은 무신 가문의 둘째이자 실질적인 후계자로 영악하기 그지 없죠. 디에나의 백치미가 조금 지나치다 싶어요. 속도감 있고 가벼운 내용이라 킬링타임용으로 적당해요. 그럭저럭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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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토끼사육
프레스노 지음 / 문릿노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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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감 있고 가벼운 내용이라 킬링타임용으로 적당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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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 - 로베르트 발저 작품집
로베르트 발저 지음, 배수아 옮김 / 한겨레출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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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혼의 소리에 아무런 가치를 두지 않는다. 사람들이 영혼의 웅얼거림에 귀를 기울이는 건 오로지 지나치게 지루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 '나' 헬블링이 비판적이고 화내기를 좋아하는 성격이지만 자신의 일상에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황새가 호저를 사랑하는 마음, 주인과 고용인의 차이, 천재와 세계에 대한 두 개의 이야기, 한 시인이 한 남자에게 보내는 편지, 세상의 끝을 찾아나선 아이, 강도에게 납치당해 강도로 길러졌다는 티투스, 문의에 대한 답변, 시인들, 아무것도 아닌 것, 괴짜 블라디미르 등.. 

모두 단편이지만 그 중 무척 짧은 글들은 한 편의 시처럼 보입니다. 도스토옙스키의 '백치, 세잔에 대한 비평도 흥미롭네요.  


가장 좋았던 글은 

한 아이, 아버지도 어머니도 형제도 누이도 없는 아이,그 누구의 가족도 아니며 그 어디에도 집이 없는 한 아이가 어느 날 문득 계속 걸어서 세상의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을 했다.

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세상의 끝입니다. 아이는 수많은 사람을 보고 어떤 것도신경쓰지 않고 걷기만 해요. 아무리 가도 세상의 끝은 나오지 않아 지친 그에게 한 청년이 "10분만 더 가면 돼."라고 말합니다. 그 말을 따른 아이는 커다란 농가를 발견해요. 풍요로운 그곳에서 그는 농부의 아내로부터 이곳이 세상의 끝이라는 답을 얻습니다. 그는 그곳에 머물러 일하고 그곳의 사람들이 아이를 좋아하게 되었죠. 그렇게 아이는 자신이 바라던 곳을 찾았습니다.


모든 글들이 단순한 주제로 심리 묘사가 상세합니다. 동화같기도 한 내용에 시적인 문장이 톨스토이의 단편들을 연상시키기도 해요. 배수아 님의 번역이라 깊이 있는 내용도 어색하지 않고 무리없이 읽을 수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많은 분량이라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 들어 좀 아쉬웠어요. 긴 호흡의 장편으로 만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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